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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남자의 연락두절을 부르는 여자유형 세 가지

by 무한 2011. 8. 17.
남자의 연락두절을 부르는 여자유형 세 가지
일급기밀인 키와 몸무게까지 사연에 적어 보내며 "난 이렇게 괜찮은 사람인데, 왜 몇 번의 만남 이후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없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여성대원들이 있다.

"키 167cm에 몸무게 53kg인 여자입니다.
외형적인 부분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파일로 제 사진 첨부하니, 객관적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스펙도 Y대 졸업, 현재 증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제 또래에 비해 직급도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색소침착된 볼 부분에 레이저 관리가 필요하고 팔자주름이 깊게 패인 입가엔 지방주입이 필요한 것 같다, 는 건 훼이크고, 국어와 수학, 슬기로운 생활을 잘한다고 해서 즐거운 생활까지 잘하는 건 아니란 얘길 해 주고 싶다.

즐거운 생활에 관한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에 쓰이는, 주제나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통합 교과의 하나. 여러 가지 놀이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신체적, 음악적, 조형적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구성된 교과이다.

- 네이버 국어사전, '즐거운 생활'


오늘은 이 '즐거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원들은 위한 얘기를 좀 해 보자.


1. 비지니스의 연장이 되는 여자


1학년 2학기 즐거운 생활 6단원의 주제는 '흐름결을 느껴요.'다. 그리고 그 단원에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와  "여러 가지 물체로 소리를 내어 보세요."라는 과제가 있다. 이 과제를 받아 본 그대는 이렇게 물을 지도 모르겠다.

"무슨 소리를 어떻게 들으라는 거죠?"
"물체를 두드려서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글자로 기록하라는 건가요?"



국어와 수학, 슬기로운 생활을 잘하는 그대는 '딱 떨어지는 답'을 구하려 하겠지만, 즐거운 생활은 그런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냥 파도소리나 새소리를 들어보고, 병이나 캔 나무 등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를 들어보면 된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어떤 소리든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렸다."


어릴 적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란 소리는 다 좋아했다던, 작곡가 故윤이상의 말이다.

즐거운 생활을 즐겁게 하지 못하고 답을 구하려 드는 여자. 그런 여자의 만남은 '비지니스의 연장'으로 느껴지기 마련이다. 거래처 여직원과 통화를 하거나 여성고객과 상담을 할 때 나눌 때의 느낌이 계속 된다는 얘기다.

몇 번을 만나 봐도 그 이상의 매력을 발견할 수 없다면, 필연적으로 더 만나볼 생각은 들지 않는다. 상대가 연애에 굶주린 남자라면 매력이고 뭐고 일단 사귀려 들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즐거운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상대'를 찾게 될 것이다.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고, 상대도 호의적이었다는 증거를 내밀며 '우린 통하는 점이 많았다.'고 얘기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계약을 위한 미팅에도 화기애애한 얘기가 오가고, 호의 역시 가득하기 마련이다. 자신을 천천히 살펴보자. 상대와 연락두절 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조건이 좋은데 왜 계약하지 않느냐?"는 비지니스적 질문만 하고 있지 않은가?


2. 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


끊임없이 슬픈 연애소식을 전해오는 두 단체가 있다. 하나는 계속 도움닫기만 하고 있는 '여린마음동호회'고, 또 하나는  도움닫기 없이 점프를 해 버리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다.

서로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만나고 있는 상태에서 여성대원이 '여린마음동호회'회원인 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여린마음이 상대의 '추격본능''보호본능'을 자극해 좋은 결과를 부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금사빠'회원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금사빠 회원들은 상대에게서 호감을 느낄 경우, 혼자 먼저 연애를 시작해 버린다. 그간 잘 유지해 오던 자신의 생활은 내팽개치고 상대에게 올인 해 버리는 것이다. '탐색기'에 접어 든 상대와 달리 금사빠 회원들은 이미 '연애 중'인 상태니, 자연히 기다림의 노예가 된다. 자기 생활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도 상대의 연락만 기다리며 애를 태우는 것이다.

그러다 상대와 연락이 닿거나 만나게 되면, 금사빠 회원들은

"뭐 찾으세요?"
"입어 보시겠어요?"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죠?"
"저것도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저건 어떠세요?"



라는 말들로 끊임없이 쇼핑을 방해하는 옷가게 점원이 되어 버린다. 그림자처럼 붙어서 일거수일투족에 참견하는 점원을 만나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과 친절이 때로는 숨을 막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거라 생각한다. 

그대가 온 마음 다해 상대에게 주려 했던 '관심'은 '간섭'이 되고, '친절'은 '집착'이 되어 버리니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대가 국어를 잘하든 수학을 잘하든 슬기로운 생활을 잘하든, 금방 사랑에 빠져 '부정출발'을 하면 '실격'처리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3. 극단적인 여자


"극단적인 여자는 폭력적인 남자와 같다."

"신념이란 커튼은 분명 유용하지만,
모든 창에 커튼을 쳐 놓으면 한 줄기 빛도 들어올 수 없다."



긴 글을 썼다 지우고 위의 두 문장만 남겨 둔다. 


마지막으로, 자신은 외모나 스펙 등에서 '평균이상'임을 주장하며, 남자의 '연락두절'을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고 말하는 몇몇 대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여탕에서 수건을 나눠주면 회수율이 50%도 안 되는 반면, 남탕의 수건 회수율은 120%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남자들은 집에서 가져온 수건도 놓고 간다는 부분에서 웃으면 되는 얘긴데, 남자들이 수건은 좀 잘 놓고 오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다.

그대가 스스로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상대도 자신을 '평균이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니, 솔직히 얘기하자면, 그는 자신을 '상위권'이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내 말이 못 미더우면 오늘 저녁 동네 호프집에 가서 한 시간만 앉아 있어 보길 권한다. 닭다리를 뜯으며 '어마어마한 왕년'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 동네 아저씨들의 얘기를 차고 넘치도록 들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와 친구라도 될 수 없을까요?"


라며 어떻게든 상대와 엮일 생각만 하지 말고, 전화를 하자. 전화를 해서,

"즐거운 생활 알아요? 내가 알려줄 테니까, 우리 앞으로 딱 밥 세 번 더 먹어요."


정도로 다리를 걸어보자. 뭐하냐, 어떻게 지내냐, 바쁘냐, 무슨 일 있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 따위의 '말하기 듣기'는 때려치우고 즐거운 생활을 시작해 보잔 얘기다.

"그 사람이 거절하면요?"


거절하면, 거절한 걸 두고두고 후회하도록 더 사랑스러워지면 되는 거다. 왜 인생 피기도 전에 질 걸 고민하는가. 그대, 걱정 말고 한껏 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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