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남자의 무관심을 부르는 여자, 그녀의 문제는?

by 무한 2011. 12. 29.
남자의 무관심을 부르는 여자, 그녀의 문제는?
가끔 "제가 순하게 생겨서 그런지, 사람들이 절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요."라고 얘기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그게 순하게 생겨서 그런 게 아니다. 꼭 해야 할 말을 삼키기만 한다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남들이 무시할 만한 발언이나 행동을 한다든가(푼수짓) 하는 '진짜 이유'가 숨겨져 있다. 실제로 사람들은 만만하게 생각해서 하는 얘기가 아닌데, 혼자 그 얘기들을 오해해서 듣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남자의 무관심을 부르는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녀들의 "어장관리를 당한 것 같아요."라는 주장이 맞는 듯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가 무관심해도 괜찮도록 상황을 만들어간 경우가 더 많다.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관계를 망치기 싫어 전달하지 않은 얘기들, 말하지 않고도 상대가 알아주길 바랐던 것들, 상대는 친하게 지내고 싶어 다가온 것인데 이쪽에선 연애하려 마음부터 주기 시작한 것 등등.

신발에 돌멩이가 들어갔으면 얼른 멈춰서 빼고 다시 걸어야 하는데, 그녀들은 괜찮다는 표정 지으며 상대와 발맞추는 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그렇게 걷고 있으니 발은 발대로 아프고, 상대는 상대대로 원망스러워 지는 것 아닌가. 자, 오늘은 그 돌멩이 빼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자.


1. 미안함과 고마움


미안함과 고마움이 결여되어 남자를 '생계수단'으로 삼으려는 여자가 있는 반면, 밥 한 번 얻어먹었다거나 자신이 약속 한 번 거절했다고 어쩔 줄 모르는 여자들도 있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는 센서가 무척 예민한 사람들이다.

예민하다는 것 자체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미안함과 고마움에 쩔쩔매며 받은 것 이상으로 되갚으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위에서 이야기 한 '돌멩이' 얘기를 좀 더 하자면,

'나랑 이렇게 같이 걸어가 주고 있는데,
신발에 돌멩이가 들어갔다고 잠깐 멈추자고 할 순 없잖아.'



라며 계속 걷는 것과 같다. 섭섭한 일이 생겨도 티를 내지 않고, 상대가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도 그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기로 마음먹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괜찮아 지겠지.'


라는 막연한 희망만 가지고 말이다. 돌멩이가 발에 낸 상처가 곪을 때까지 그녀들은 열심히 참는다. 그러다 더이상 버티기 힘든 시점이 왔을 때 그녀는 아픔과 슬픔이 뒤섞인 하소연을 상대에게 전달한다. 여전히 상대에게는 고맙고 미안하기에, 그 하소연은 약하다. '들어주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고 수준의 부탁'이기에 상대는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른다.

"어, 그럼 좀 천천히 걷지 뭐."


정도의 얘기를 하며 가볍게 받아들인다. 당장 신발을 벗고 앉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상대는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기에 그저 천천히만 걷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만든 그녀는,

"이게 호감이 있는 사람이 할 만한 행동일까요?"
"저한테 잘해준 건 호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장관리 한 건가요?"
"그는 절 그저 친한 친구처럼 생각하는 건가요?"



따위의 얘기만 한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고쳐줘, 바꿔줘, 노력해줘 등등의 부탁을 늘려가니 상대는 자연히 피곤해진다. 전화를 하면 우는 소리, 잔소리, 탓하는 소리 뿐이니 즐겁지 않다. 그는 잠시 연락을 끊어본다. 그간 시달려온 까닭에 해방감이 들 정도로 마음이 가뿐하다. 그럼 그녀는?

"그가 저에게 비밀이나, 자기 가족사 같은 것들도 많이 얘기 했었거든요.
그는 다른 사람한테는 잘 의지하지 않지만, 저한테는 좀 의지하기도 했었어요."



응? 거기서 혼자 뭐하세요?


2. 혼자하는 밀당


상대는 가만히 서 있는데, 혼자 밀었다 당겼다 열심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대원들이 있다. 그런 대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그렇게 전화, 카톡 등 연락을 다 씹은 건 그 날이 처음이었죠.
아마 그도 충격 좀 받았을 거예요. 하루종일 전 아무 답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상대는 대체 뭐 때문에 그러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락두절을 택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의 행동이다.

"다음 날 메신저로 제가 연락 안 받은 이유에 대해서 말했어요.
섭섭했던 것들까지 다 얘기했죠. 자긴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피곤하다.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들으려고, '한 번 당해봐라.'라며 연락을 하루 종일 안 받은 거라니. 앞으로 주의해야겠다는 의무감을 들 수 있겠지만, 그간의 행동에 대한 진지한 반성은 하기 어렵다. 연락이 안 되어 걱정도 되고 화도 좀 나는 상황에서 사과까지 해야 하니, 살짝 짜증도 난다.

저 방법에 익숙한 대원들은 툭하면 잠수를 탄다. 처음엔 하루, 그 다음엔 이틀, 그 다음엔 삼일, 점점 늘려나가다 나중엔 일주일 가까이 연락을 안 하기도 한다. 한 두 번 먼저 전화를 걸어 사과하던 상대에겐 의무감만 는다.

'얘 또 이러네.'


나중엔 의무감을 더 늘리기 싫어 마음대로 하라며 함께 잠수를 탄다. 그렇게 둘 다 잠수를 타면, 불안해지는 건 혼자 밀당을 하던 쪽이다. 그래서 연락을 한다.

"내가 도대체 너한테 뭐야?"


연락두절로 체벌하며 의무감만 주곤 또? 그럼 이만, 굿바이.


3. 발로 차도 괜찮다는 여자


발로 차도 괜찮다는 여자는, 남들이 다 발로 찬다. 그런 대원들이 당하는 일들을 좀 보자.

"12월 말일까지는 바쁘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전화를 자꾸 해서 집중하기 힘들다고 하지 말라길래, 참고 있어요."
"그 사람 기분이 안 좋은 날은 안 좋은 티를 팍팍 내요. 문자도 단답으로 보내고."



그렇게 얘기를 해도 관계는 지속되지 않는가.

"야, 좀 짜증나게 하지 말라고."


라고 상대가 말해도, 울며 혼자 마음 달래고는 또 쫄래쫄래 상대 옆으로 가지 않는가. 결근을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고, 잠만 자다와도 월급이 나오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 사람들은 금방 길들여 질 것이다.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적자가 나든 뭐하든, 월급 안 밀리고 잘 나오며 짤릴 일 없으니, 출근이 아니라 방문하듯 다니게 된단 얘기다.

발로 차도 괜찮다는 여자, 그녀도 저 회사와 같다. 함부로 말을 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을 해도 관계는 계속 유지되는 상황. 더 안타까운 건, 상대의 그런 행동을 모두 다 참고 이해할수록 상황은 더 나빠진다는 거다. 저 회사에 다니던 사람이 퇴사할 때 "이런 그지같은 회사에 들어와서 배운 건 하나도 없어."라고 말하듯, 발로 차도 괜찮다는 여자를 만나던 남자는 "너를 만나서 내 인생이 꼬였어."라며 떠난다.

이래도 그 큰 모성애 펼치며 감싸 안을 텐가?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마지막에 도달하고서도,

"제가 먼저 연락을 해서 정확히 섭섭했던 점을 말하고,
꼬인 것 같은 이 상황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해 볼까요?"



라고 말하는 대원들이 많다. 혼자 민다고 밀어 놓고, 반응이 없으니 다시 잡아당기려 한다. 또, 자꾸 의무감만 부여해 꼬인 관계를, 다시 한 번 상대에게 '풀어야 할 의무감'을 전달하며 다가가려 한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 위와 같은 상황을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잘 할게."라는 말 백 번 들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문제가 다시 벌어진다. "너에게 난 어떤 존재야?"라고 묻는 건, 그냥 스트레스만 한 번 더 느끼게 할 뿐이고 말이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어렵거든 엄마를 떠올리자. 그대는 엄마의 귀한 딸 아닌가. 그대에 대해 궁금한 것도 없고, 기분에 따라 남처럼 지내기도 하며, 머리가 복잡하니 말 걸지 말라는 남자. 그렇게 그대를 무시하고 멸시하고 괄시하고 등한시까지 하는 남자에게 매달려 섭섭타령과 존재타령을 부르고 있는 그대를 보면, 어머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는가. 관심과 사랑에 배가 부른 상대는 다이어트를 시키는 게 답이다. 상대를 살찌게 만든 연락과 모성애부터 좀 줄여보자.



"우리 아빠 로또 당첨됐어!!"라는 말에 상대는 이미 관심의 노예.(응?) 농담입니다.




<연관글>

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남자, 왜 그럴까?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카카오뷰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과 연관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과 연관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