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에 목숨 거는 여자가 매력 없는 이유
- 2012. 2. 14. 11:11
- Written by 무한™
연락에 목숨 거는 여자가 매력 없는 이유
호감을 가지고 다가 온 남자. 그런 남자도 밀어내는 연락에 목숨 거는 여자. 그녀들은 약속이나 한 듯
라는 줄거리의 사연을 보낸다. 난 그녀들에게 마음을 반만 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녀들은 "제가 어장관리 당한 건가요?"라며 발끈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사실 문제는 그녀들이 '마음을 여는' 부분에 있기 때문이다. 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오늘 함께 살펴보자.
맛집을 찾아다니고, 영화를 보러 가고, 바에 가서 술을 마시고, 주변 명소로 드라이브를 가고, 전시회를 보러가고, 그래서 그대는 좋았다고 했다. 때문에 이제는 주말에만 만나던 것에서 벗어나, 평일에도 그런 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상대는 회사 업무나 친구와의 약속이란 핑계를 대며 소홀해 지는 것 같다고 했다.
주말 및 공휴일은 물론이고 그대의 평일까지 책임져 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남자친구 말고 파티 플래너나 여행 가이드를 섭외하길 권한다. 외로움이나 심심함의 킬러로 남자친구를 고용하는 잔인한 짓은 하지 말란 얘기다. 그대는 좋아하니까 계속 보고 싶고, 매일 만나고 싶은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연에서 볼 수 있는 건, 끔찍한 조건의 고용이다.
폰을 볼 때마다 실망하지 않도록 메시지를 넣어 놔야 하고, 주말 및 공휴일에 맞춰 데이트 계획을 짜야 하며, 데이트 후에는 꼭 집에 데려다 줘야 한다. 호감이 있기에 그런 일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해왔는데, 이제 그녀는 평일에도 그런 데이트를 준비하라고 한다. 좀 쉬고 싶어서 핑계를 댔더니, 그녀는 자신이 밥과 술을 살 테니 몸 가지고 얼른 나오라고 한다. 이미 집에 도착했으니 다음에 보자고 했더니, 동네로 찾아온다고 한다.
그녀는 이 상황을 "저도 노력하고, 호감도 표현했어요."라고 설명한다. 미안하지만 그건 노력이나 호감의 표현이 아니라 고문이다. 남자에겐 그 모습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어서 준비해."라고 말하며, "아이템은 준비 되었겠지?"라거나 "일단 만나서 아이템에 관해 얘기해 보자."라며 찾아오는 직장 상사처럼 느껴질 것이다.
쉬는 날 출근하게 되어서 안 그래도 짜증이 나 있는 사람에게, 대충 핑계대고 퇴근해서 영화보러 가자는 얘기를 하는 여자. 회식 중인 사람에게 '다음 데이트 계획'에 관한 폭풍문자를 보내고, 언제쯤 끝날 것 같냐, 끝나고 우리 잠깐 볼 거냐, 고 끊임없이 묻는 여자. 상대의 상황과 사정에 대해선 배려할 줄 모르며 연락과 만남에만 목숨 거는 여자. 그녀를 계속 만나고 싶어 할 남자가 있을까?
호감을 가장 쉽게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아는가? 바로 '정색'하는 거다. 그 '정색'을 연락에 목숨 거는 여자들은 애용한다.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이쪽에선 폰만 바라보고 있는데, 상대는 퇴근 직전까지 연락을 하지 않는 상황. 그럴 땐 자연히, '화장실에 갈 시간은 있어도 문자 하나 보낼 시간은 없다는 건가?'라는 생각부터 시작해 '요것 봐라? 밀당인가? 안 돼. 지금 내가 먼저 연락하면 쉬운 여자 되는 거야. 참자.'라는 생각까지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떠오른다. 기대하고 있기에 기다림의 시간은 자연히 열받음의 정도에 비례하게 된다. 그러다 결국 폭발.
아침에 좋은 하루 보내라며 인사를 주고받은 여자가 저녁에 저런 문자를 보낸다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난 '한 손엔 잔소리, 다른 한 손엔 바가지를 들고 있는 여자. 이 여자와의 미래는 잿빛임이 틀림없다.'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부정적인 대답을 하면 쇳소리가 들리고, 긍정적인 대답을 하면 의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압사당할 것 같은 느낌. 더 무서운 건,
이라며 자신의 분노와 을 모두 토해 놓을 때다. 그렇게 모조리 쏟아 붓는 입장에선 후련할지 모르지만, 그걸 받아보는 남자에겐 <언어영역 심화 3000문제>라는 문제집을 받는 느낌이 든다. 문학이고 비문학이고 때려 치고 싶어진단 얘기다.
심통이 난 듯 냉랭해질 때가 많은 여자, 1mm라도 계획이 어긋나면 분노하는 여자, 마음이 울퉁불퉁해지면 상대를 '나쁜 놈' 만들어 불만을 털어 놓는 여자. 그런 여자의 행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는 남자는 많지 않다. 대부분 '성격 결함'이라든가 '조울증'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화를 내거나 정색하기 전, 30초 정도만이라도 그 모습이 상대에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 보길 권한다.
그대의 연락과 만남의 커트라인이 너무 높은 까닭에, 상대는 '우린 안 맞는 것 같다.'란 결론을 내렸다. 약속이 틀어지자 냉랭한 목소리로 실망을 전달하고, 일이 바빠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일이나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나만 봐. 날 1순위에 둬!"라고 투정 부리는 그대에게 지친 것이다.
그는 '잠수'와 '답장 없음'이란 마지막 신호를 보냈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내 조카도 "헐, 끝났네."라고 말할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연을 보낸 거의 모든 대원들은,
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우리 얼굴 좀 보죠?"라거나 "보고 싶어요." 등의 문자를 보낸다. 쉰 떡밥이다. 차라리 "줄 게 있어서 그러는데, 저녁에 잠깐 볼 수 있어요?" 정도의 떡밥을 사용하자. 그럼 대체 뭘 준다는 건지 궁금해서 상대가 대답을 할 것이고, 그대가 좋아하는 그 '만날 약속'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만나서 "제가 줄 건..."이라고 말한 뒤, 엄지와 검지로 볼을 잡은 채, "계란이에요."라고 대답하면 된다. 물론, 농담이다.
라고 묻는 대원들이 많아서 한 소리다. 말 한 마디나, 만남 한 번으로 상황을 예전처럼 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미안하지만 상대는 어느 정도 그대에게 '질린' 상태다. 카레를 일주일 간 먹었기에, 이젠 누가 카레를 공짜로 준다고 해도 거절할 정도란 얘기다.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상황일 땐, 계절이 한 번 바뀔 때까지 그대로 두길 권한다. "진심을 말하면 통하겠죠?"라며 반성문 같은 거 써서 보내지 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가가면 되겠죠?"라며 무작정 철판 깔지 말고, 카레가 땡길 때까지 좀 놔둬 보자. 상대의 기억 속에 날카롭게 저장된 그대라는 사람이, 무뎌지기 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반팔티 입을 계절이 오면, 그대의 마음도 지금과 달리 잔잔해 질 거고 말이다.
위의 이야기가 어렵다면, 최복례(78세, 무직)할머니만 생각하자. 최할머니는 자녀들에게 받은 용돈을 모두 전화비로 쓰신다. 문자나 카톡을 못하시는 관계로 무조건 전화를 하시는데,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 전까지 자녀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계시다. 그것까진 좋은데, 안타깝게도 최할머니는 좋지 않는 습관을 하나 가지고 계신다. 외로움 때문이겠지만, 여하튼 한 번 전화를 하면 끊지를 않으신다.
그렇게 전화를 끊지 않으시는 할머니께 자녀들이 "네, 알았어요. 어머니, 이따 제가 전화 할게요."라고 말하면, 할머니는 우신다. 아들 딸 목소리 듣고 싶어서 하는 전환데, 통화하기 싫어 끊는다며 또 다른 자녀에게 전화해 신세한탄을 시작하신다. 그 전화를 받은 아들은 한 시간 가량 스케줄을 비워야 한다.
나쁘거나 못돼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다. 최할머니는 할머니 나름의 방식이 있고, 자녀들은 자녀 나름의 방식이 있는 건데 그 둘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자녀들도 최할머니를 사랑하지만, 직장에서 고객과 상담 중인데 전화가 오고, 기다리던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전화가 오고, 운전 중인데 전화가 오는 상황이 반복되면 지치게 된다.
그걸 두고 "이 전화가 중요한 전화라고 생각했다면, 아무리 바빠도 그렇게 끊었겠어?"라며 탓하기 시작하면, 상대는 한 없이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상대를 좋아한다면서, 내 감정만 앞세워 상대를 나쁜 사람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상대의 상황과 사정까지 살피는 침착함을 가지고 다시 시작해 보자.
▲ 최복례 할머니를 위해 노래 한 곡 띄워 드립니다. Ring My Bell~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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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을 가지고 다가 온 남자. 그런 남자도 밀어내는 연락에 목숨 거는 여자. 그녀들은 약속이나 한 듯
"처음부터 끌린 건 아니지만,
만나다보니 괜찮아서 마음을 열게 되었다.
그런데 마음을 연 이후, 그와의 연락이 끊겼다."
만나다보니 괜찮아서 마음을 열게 되었다.
그런데 마음을 연 이후, 그와의 연락이 끊겼다."
라는 줄거리의 사연을 보낸다. 난 그녀들에게 마음을 반만 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녀들은 "제가 어장관리 당한 건가요?"라며 발끈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사실 문제는 그녀들이 '마음을 여는' 부분에 있기 때문이다. 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오늘 함께 살펴보자.
1. 주말 및 공휴일, 그리고 평일을 책임져?
맛집을 찾아다니고, 영화를 보러 가고, 바에 가서 술을 마시고, 주변 명소로 드라이브를 가고, 전시회를 보러가고, 그래서 그대는 좋았다고 했다. 때문에 이제는 주말에만 만나던 것에서 벗어나, 평일에도 그런 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상대는 회사 업무나 친구와의 약속이란 핑계를 대며 소홀해 지는 것 같다고 했다.
주말 및 공휴일은 물론이고 그대의 평일까지 책임져 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남자친구 말고 파티 플래너나 여행 가이드를 섭외하길 권한다. 외로움이나 심심함의 킬러로 남자친구를 고용하는 잔인한 짓은 하지 말란 얘기다. 그대는 좋아하니까 계속 보고 싶고, 매일 만나고 싶은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연에서 볼 수 있는 건, 끔찍한 조건의 고용이다.
폰을 볼 때마다 실망하지 않도록 메시지를 넣어 놔야 하고, 주말 및 공휴일에 맞춰 데이트 계획을 짜야 하며, 데이트 후에는 꼭 집에 데려다 줘야 한다. 호감이 있기에 그런 일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해왔는데, 이제 그녀는 평일에도 그런 데이트를 준비하라고 한다. 좀 쉬고 싶어서 핑계를 댔더니, 그녀는 자신이 밥과 술을 살 테니 몸 가지고 얼른 나오라고 한다. 이미 집에 도착했으니 다음에 보자고 했더니, 동네로 찾아온다고 한다.
그녀는 이 상황을 "저도 노력하고, 호감도 표현했어요."라고 설명한다. 미안하지만 그건 노력이나 호감의 표현이 아니라 고문이다. 남자에겐 그 모습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어서 준비해."라고 말하며, "아이템은 준비 되었겠지?"라거나 "일단 만나서 아이템에 관해 얘기해 보자."라며 찾아오는 직장 상사처럼 느껴질 것이다.
쉬는 날 출근하게 되어서 안 그래도 짜증이 나 있는 사람에게, 대충 핑계대고 퇴근해서 영화보러 가자는 얘기를 하는 여자. 회식 중인 사람에게 '다음 데이트 계획'에 관한 폭풍문자를 보내고, 언제쯤 끝날 것 같냐, 끝나고 우리 잠깐 볼 거냐, 고 끊임없이 묻는 여자. 상대의 상황과 사정에 대해선 배려할 줄 모르며 연락과 만남에만 목숨 거는 여자. 그녀를 계속 만나고 싶어 할 남자가 있을까?
2. 좋아하니까? 만나고 싶어서? 뭐가 먼저?
호감을 가장 쉽게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아는가? 바로 '정색'하는 거다. 그 '정색'을 연락에 목숨 거는 여자들은 애용한다.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이쪽에선 폰만 바라보고 있는데, 상대는 퇴근 직전까지 연락을 하지 않는 상황. 그럴 땐 자연히, '화장실에 갈 시간은 있어도 문자 하나 보낼 시간은 없다는 건가?'라는 생각부터 시작해 '요것 봐라? 밀당인가? 안 돼. 지금 내가 먼저 연락하면 쉬운 여자 되는 거야. 참자.'라는 생각까지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떠오른다. 기대하고 있기에 기다림의 시간은 자연히 열받음의 정도에 비례하게 된다. 그러다 결국 폭발.
"바쁜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무심한 건 이해하기 어렵네요.
어떤 답이라도 괜찮으니,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진심을 말해주세요."
어떤 답이라도 괜찮으니,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진심을 말해주세요."
아침에 좋은 하루 보내라며 인사를 주고받은 여자가 저녁에 저런 문자를 보낸다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난 '한 손엔 잔소리, 다른 한 손엔 바가지를 들고 있는 여자. 이 여자와의 미래는 잿빛임이 틀림없다.'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부정적인 대답을 하면 쇳소리가 들리고, 긍정적인 대답을 하면 의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압사당할 것 같은 느낌. 더 무서운 건,
"우리 얘기 좀 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라며 자신의 분노와 을 모두 토해 놓을 때다. 그렇게 모조리 쏟아 붓는 입장에선 후련할지 모르지만, 그걸 받아보는 남자에겐 <언어영역 심화 3000문제>라는 문제집을 받는 느낌이 든다. 문학이고 비문학이고 때려 치고 싶어진단 얘기다.
심통이 난 듯 냉랭해질 때가 많은 여자, 1mm라도 계획이 어긋나면 분노하는 여자, 마음이 울퉁불퉁해지면 상대를 '나쁜 놈' 만들어 불만을 털어 놓는 여자. 그런 여자의 행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는 남자는 많지 않다. 대부분 '성격 결함'이라든가 '조울증'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화를 내거나 정색하기 전, 30초 정도만이라도 그 모습이 상대에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 보길 권한다.
3. "우리 얼굴 좀 보죠?"로 해결될까?
그대의 연락과 만남의 커트라인이 너무 높은 까닭에, 상대는 '우린 안 맞는 것 같다.'란 결론을 내렸다. 약속이 틀어지자 냉랭한 목소리로 실망을 전달하고, 일이 바빠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일이나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나만 봐. 날 1순위에 둬!"라고 투정 부리는 그대에게 지친 것이다.
그는 '잠수'와 '답장 없음'이란 마지막 신호를 보냈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내 조카도 "헐, 끝났네."라고 말할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연을 보낸 거의 모든 대원들은,
"그를 만나서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어요."
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우리 얼굴 좀 보죠?"라거나 "보고 싶어요." 등의 문자를 보낸다. 쉰 떡밥이다. 차라리 "줄 게 있어서 그러는데, 저녁에 잠깐 볼 수 있어요?" 정도의 떡밥을 사용하자. 그럼 대체 뭘 준다는 건지 궁금해서 상대가 대답을 할 것이고, 그대가 좋아하는 그 '만날 약속'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만나서 "제가 줄 건..."이라고 말한 뒤, 엄지와 검지로 볼을 잡은 채, "계란이에요."라고 대답하면 된다. 물론, 농담이다.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어떻게 연락을 해야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이미 문자 두 번 씹혔는데, 또 씹히겠죠?"
어떻게 연락을 해야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이미 문자 두 번 씹혔는데, 또 씹히겠죠?"
라고 묻는 대원들이 많아서 한 소리다. 말 한 마디나, 만남 한 번으로 상황을 예전처럼 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미안하지만 상대는 어느 정도 그대에게 '질린' 상태다. 카레를 일주일 간 먹었기에, 이젠 누가 카레를 공짜로 준다고 해도 거절할 정도란 얘기다.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상황일 땐, 계절이 한 번 바뀔 때까지 그대로 두길 권한다. "진심을 말하면 통하겠죠?"라며 반성문 같은 거 써서 보내지 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가가면 되겠죠?"라며 무작정 철판 깔지 말고, 카레가 땡길 때까지 좀 놔둬 보자. 상대의 기억 속에 날카롭게 저장된 그대라는 사람이, 무뎌지기 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반팔티 입을 계절이 오면, 그대의 마음도 지금과 달리 잔잔해 질 거고 말이다.
위의 이야기가 어렵다면, 최복례(78세, 무직)할머니만 생각하자. 최할머니는 자녀들에게 받은 용돈을 모두 전화비로 쓰신다. 문자나 카톡을 못하시는 관계로 무조건 전화를 하시는데,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 전까지 자녀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계시다. 그것까진 좋은데, 안타깝게도 최할머니는 좋지 않는 습관을 하나 가지고 계신다. 외로움 때문이겠지만, 여하튼 한 번 전화를 하면 끊지를 않으신다.
그렇게 전화를 끊지 않으시는 할머니께 자녀들이 "네, 알았어요. 어머니, 이따 제가 전화 할게요."라고 말하면, 할머니는 우신다. 아들 딸 목소리 듣고 싶어서 하는 전환데, 통화하기 싫어 끊는다며 또 다른 자녀에게 전화해 신세한탄을 시작하신다. 그 전화를 받은 아들은 한 시간 가량 스케줄을 비워야 한다.
나쁘거나 못돼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다. 최할머니는 할머니 나름의 방식이 있고, 자녀들은 자녀 나름의 방식이 있는 건데 그 둘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자녀들도 최할머니를 사랑하지만, 직장에서 고객과 상담 중인데 전화가 오고, 기다리던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전화가 오고, 운전 중인데 전화가 오는 상황이 반복되면 지치게 된다.
그걸 두고 "이 전화가 중요한 전화라고 생각했다면, 아무리 바빠도 그렇게 끊었겠어?"라며 탓하기 시작하면, 상대는 한 없이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상대를 좋아한다면서, 내 감정만 앞세워 상대를 나쁜 사람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상대의 상황과 사정까지 살피는 침착함을 가지고 다시 시작해 보자.
▲ 최복례 할머니를 위해 노래 한 곡 띄워 드립니다. Ring My Bell~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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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남자,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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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초밥2012.02.1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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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서루 맞춰가세요ㅋㅋㅋ
엔키2012.02.1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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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연락하는 패턴이 다 다르다 보니..연애에서는 빠질 수 없는 문제 같아요.
구남친이 연락으로 많이 저를 힘들게 했는데,아 제가 연락을 잘 안하는 타입이고 그쪽이 많이 했더랬죠. 암튼 그걸로 많이 싸웠어요. 서로 노력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구남친은 여전히 서운모드, 저는 부담모드..
암튼간에 그런 구남친과의 사이를 끝낸후에도 연락 패턴은 아직 구남친에 맞춰진 상태로 살고 있을때, 현남친과 시작했을때는 오히려 제가 연락을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얘도 참 안해가지고.
구남친과의 연락 패턴에 비하면 현저하게 작은, 저도 해봐야 하루에 문자 한두개 보내는데 그걸 답장을 안하니 '아니 화장실 갈때라도 확인하고 보내면 되는거아니야?'라는 생각 안한거 아닙니다ㅋ
근데 뭐 몇번 시비조 장난으로 말해봐도 바뀌는게 없길래 저도 그냥 제 일에나 신경쓰고 문자고 전화고 안했더니 어느날은 '너는 어떻게 된게 하루에 연락 한번을 안하냐'고 그러더라고요. 저도 몰랐는데 허허. 그렇게 되어있더라고요.
지금은 뭐 가끔 문자보내지만 무슨 '용건' 있는게 아닌 이상 답장은 기대하지 않고 그냥 보내고요. 하루 왠종일 문자안보내는 날이 더 많네요. 전화는 주로 남치니가 하고. 주로 자기 전에.
며칠전에는 저보다 어린 친구가 막 전역한 남친이 군대 있을때보다 연락을 안한다고 어쩌면 좋냐고 하더라고요. 허..어리다어려. 암튼간에 연락문제는 어디에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그냥 서로 조율하라고 얘기해줬습니다. 누군가 한명만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그건 이해가 아니라 포기라고. 조율이 아닌 혼자 이해를 해볼거면 진심으로 해야지, 꾹꾹 참아가며 하지 말라고. 그리고 의도했던건 아니지만 오히려 내가 안했더니 그쪽이 서운해 한다는 에피도 얘기해주고ㅋ 그냥 우리한테는 연락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라고 말해줬더니, "연락을 그렇게 안하고 만나는 횟수도 작은데 사랑이 안식어요?"라며 묻는 그 애가 언니말을 들으니 남친이 '연락 자주하는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한 말이 좀 이해간다고 하더라고요.
나도 내 할일있고, 애인도 할일 있고, 나도 친구있고, 걔도 친구있는데 서로 만나서 놀기만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아 얘기가 길었네요. 으헝 애인보고 싶다!
인택2012.02.16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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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2012.02.16 09:49
수정/삭제 답글달기
태양의노래2012.02.16 05:57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글 보니 난 정상이었어...ㅡㅜ;;;
여친하고 하루 문자갯수를 세어보면 평균 80개가 넘던데...전화비도 젤 싸게 나올때가 17~8만원이고...
밤에도 너무 피곤해서 자고 싶을때가 있는데 통화를 안끊으려고 해요. 자겠다고하면 별 말은 안하는데 그 있어요. 서운함 가득한 소리... "어....그래....자" 이런식...
그냥 짧게 통화하고 기분좋게 인사하고 침대로 들어가고싶은데 저렇게 해버리면 그날 잠도 설치죠.
게다가 스마트폰 바꾸고나서 카톡이 무한이니까 더 끔찍한 상황이 되버렸어요.
쉴 새 없이 '띠링...띠링...띠링...'
시간 날때 봐야지 하면서 안보고 있으면 계속 "띠링...띠링...띠링"
나중에 보면 점점 분노하고있음 ㅡㅜ
이 글 보여주면 분명 남들이 그런다고 그간 해왔던걸 안하겠다는거야? 만나기 싫으면 만나지 말어~ 라고 그럴것 같아.
어떻게 잘 설득할 방법이 없을까요?
어휴2012.02.16 08:56
수정/삭제 답글달기
쉴새없이 띠링띠링--
여자든 남자든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한것같습니다 그건 여자이냐 남자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대 사람으로 말이죠
나는 널 사랑하지만 너의 이런 점은 나를 힘들게 한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는게 좋을거같은데...
진짜2012.02.16 10:02
수정/삭제 답글달기
엔키2012.02.16 17:42
수정/삭제 답글달기
개인적으로는 그냥 문자 많이 보내는 사람 자체가 신기..
연락이 사랑지수의 척도가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해줘야되는데.. 그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방식이 다른거고, 나는 연락이라는걸 이렇게 자주 하던 사람이 아니라서 평소 하던것보다 너무 많아서 힘들다는 점을 얘기해보세요. 연락이 적다고 결코 너는 덜 사랑하거나 하는게 아니라, 서로가 살아온 방식을 조금 더 이해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나는 원래 이래~"가 아니라 "나는 이런 사람이고 너는 이런 사람이었으니 서로 조금 이해해서 이런 사람이 되어보자" 뭐 이런거요.
연애에 정상 비정상이 어디있겠나요. 서로 맞나 안맞나의 차이겠죠. 그 여자분도 애초에 자기처럼 연락 많이 하는 남자를 만났으면 서운할 일도 없었지 않겠어요?
연락이라는 걸로 피곤해져서 우리의 다른문제에까지 파생되는걸 원치 않으니 서로 잘 조율해보자고 이야기해보세요.
근데 잘 들어줄지 모르겠네요. 제가 예전에 이런일로 피곤했어서 얘기 몇번했는데 결국은 서로 지쳤거든요. 뭐 저도 어렸어서 잘 얘기못한것도 있고요. 참고로 전 여자입니다.
우와..2012.02.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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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스럽지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아주 멋진 느낌의 글이었어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ㄷ2012.02.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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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사랑한다면 OO, XX해 줄 수 있는 거 아냐? 라는 질문을 사람들은 종종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말을 들으면 전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너야말로 사랑한다면 무슨 짓을 하던 참아. 사랑하는 사람한테 뭔 요구가 그리도 많아?" 하는 반문이 머릿속에 떠오르곤 하더군요. 그냥 자기가 그게 받고 싶은 욕심임을 솔직히 인정할 일이지 무슨 사랑타령을 끌어와서 방패막이로 삼는지.
연애로그인하고싶다2012.02.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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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데, 친해질수록
제가 연락을 많이 하고, 상대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답장하지 않아도 신경쓰지 않아요.
케이스바이 케이스겠죠.
댓글단 분들도 무리하게 자기 경우에 대입해서
적용하지 않았으면 해요.
글 속의 사연의 경우는 과하다 싶은 케이스가 아닐까요.
무엇보다 혼자서 고민하기 보다는,
상대와 의논하는(투정이 아닌)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이렇게 오늘도 연애는 글로 배우고....
징징이?2012.02.1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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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루꾸구2012.02.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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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자칭구가 저에게 이렇게 연락을 해요.. 저도 여자인데..ㅋㅋ
24시간 카톡, 문자, 전화, 네이트온... 지방에 있는 친구랑 정말 24시간
붙어있는 느낌.. 저는 그 친구를 정말 좋아하고 아끼지만..
저도.. 드라마보고 일하느라 답을 좀 늦게 하면.. 힝!! 해버려요..
어제도.. 감기걸려서.. 빨리자야겠다는 핑계를 대고서야 '그럼 잘자~'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죠...
애인은 헤어져버리면 되지만 칭구는 어떻게 해야해.. 정말 좋은 녀석인데..
이 버릇만 없으면 좋겠어..ㅠㅠ
아.. 근데.. 진짜. 최할머니 이야기 들으면서 위로가 막 되요.. 무한님~~
잉여2012.02.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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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자나 여자나 생각하는건 똑같지 않을까요..
'나에 대해 진심이라면'이라고 생각해서 싸우곤 하니까요..
연애중의 연락문제2012.02.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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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남친은 제법 잘 받아줍니다 내일부터 잘하게라고 했지만 이게웬걸 달라지는게 없네요... 결국 또 이야기하게 만들어서 난 너와 달라서 니가 연락없는건 나에게 관심없다라는 걸로 느껴져라고 말해봅니다. 남친은 또 너망 그렇게 생각하는거고 자기는 그렇지 않다네요 ㅠ 또 그렇게 지내다보면 자연스레 남친에게 연락 잘 옵니다 ...소심하고 말없는 남자일수록 더 그런것 같아요 남친에게 매일같이 보채지 말고 저도 그냥 놓을려구요...놓아버린게 많긴 하지만 좋을걸 어떡합니까
NaOH2012.02.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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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관계에 기대를 아예 놓지는 마세요 슬프잖아요 ㅜ
벙찜2012.02.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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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미2012.02.25 1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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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BI2012.03.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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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잘 안된 심남이를 생각해보니 저런거때문이였군요~
롸롸롸봐2012.03.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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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소름돋앗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남자친구가 나의 칭얼거림을 받아주는건 우리가 연애 초기여서인가 ㅎㄷㄷ
이제 정색이랑 남친은 이해 못하게 화 내는거 안해야겠네요 감솨감솨!!
눈물찔끔2012.03.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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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뽑아서 머리위에 붙여놓고 화가 날때마다 봐야겠어요
제가 여지껏 살아온그대로여서 너무너무 반성됩니다.
전 늘 남자친구에게 잘하고있고 남자친구는 제게 무성의하다고만
느껴졌는데 정말 반성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겠어요
ㅜㅜㅜㅜ 남자친구가 아직 제손을 놓지않았으니 다행이예요
alice2012.10.0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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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ls2013.03.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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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친이 보낸 것만 같아요.
진작에 볼걸.. 이미 떠났네요ㅠ
참는것만 남았어요ㅠ
2013.09.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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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2020.01.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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