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는 많은데 연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여자
J양이 사연으로 보낸 스무 명 남짓한 남자와의 '썸씽'은 잘 읽었다. 인기가 많다는 걸 인정한다. 소개팅 제의가 끊이질 않고, 소개 받은 남자 중 첫인상이 별로인 남자는 친구에게 패스한다는 얘기도 인상 깊었다. 어시스트만도 스무 개 정도 된다니, J양을 소개팅계의 CPU(중앙처리장치)라 부르고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J양은 솔로부대원이다. 좋은 사람 만나서 벚꽃놀이 가고 싶다는 J양. 그녀는 왜 풍요 속 빈곤을 겪고 있는 것일까? 사연에서 발견한 J양의 문제점 세 가지를 함께 살펴보자.
연애 상대를 '나에게 반한 남자' 중에서 고르려는 것이 빈곤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간 J양에게 헌신하고, J양을 떠받드는 남자들이 대부분이었기에 J양은 그걸 연애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팬클럽 회원 중 한 명과 사귀려는 모습과 비슷하다. 여하튼 그런 마음으로 연애를 기다리며 J양은 묻는다.
간단하다. 괜찮은 남자들은 괜찮은 남자대로 팬클럽이 있기 때문이다. J양의 팬클럽 회원들이 "보고 싶어~", "사랑해~" 따위의 말을 하며 들이대거나, 전화 한 통 안 하면서 문자로 마음만 떠본다고 했던가? 괜찮은 남자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카톡을 보내는 여인1이 있고, 주말에 뭐 하냐고 묻는 여인2가 있다. 그런 그가 뭐 하러 J양의 팬클럽에 가입하겠는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석에 앉아서, "왜 나얼 같은 가수는 오디션을 보러 오지 않죠? 오면 바로 1등 할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에게 반해 헌신하는 남자 중에서 연애상대를 고르려 하거나, 내가 반해서 매달릴 남자를 찾는 것부터 중단하길 권한다. 날 따라올 사람을 찾거나 내가 따라갈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함께 갈 사람을 찾아야 한다.
J양의 풍요 속 빈곤 두 번째 원인은, 그녀의
라는 말 속에 답이 있다. J양은 아니라고 할 지 모르지만, 현재 J양이 '나에게 반한 남자'를 대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어장관리다. '남자친구 대상에서 아예 제쳐두고 있었던 남자'나 '이상형이 아니라 이성으론 생각도 안 하던 남자'들에게 '외로움 사냥'을 부탁하는 모습.
J양은 반한 상대에게 헌신할 것을 요구하고, 헌신하던 상대가 고백이라도 하면 연락을 줄여 거리를 뒀다.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외로움을 달랜 것이다.
'무슨 파충류처럼 생긴 비호감 오빠'라는 사람에게도 저런 요청을 하며 즐겼다. J양에게 반한 '무슨 파충류처럼 생긴 비호감 오빠'라는 사람은 열심히 세레나데를 불렀고 말이다. 그런 일들이 계속 되며 J양의 '이성을 대하는 태도'는 '미취학 아동'과 비슷해 졌다. 상대에게 무작정 예쁨만 받으려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엔 징징거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그런 어장관리를 하는 동안 J양은 나이가 들었다. 이젠 소개팅 제의도 줄어들고, 모임에 참여해도 생기발랄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밀리는 판국이다. 난 "과거엔 나도 남자들에게 인기 많았어."라는 이야길 하는 올드미스들을 꽤 많이 알고 있다. J양이 그녀들의 뒤를 밟아가지 않길 바란다. 십여 년 뒤,
따위의 얘기만 하는 일 없도록, 어장관리는 그만 두고 현재에 집중하자.
미안하지만, J양의 첫사랑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잘 생긴 바람둥이에게 휘둘린 연애.'다. 친구들도 그의 바람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주의를 당부했고, 사귀는 내내 자신도 상대의 '스킨십 요구'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양은 그 첫사랑을 매우 아름답게 기억한다.
그 환상을 깨야 한다. 그건 그냥 '과거엔 행복했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 때로 돌아가면 또 그 때의 고민이 있는 법인데, 막연히 '살아 낸' 과거라고 해서 무작정 '행복'이라고 회상하는 것은 위험하다. 늘 얘기하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장담하는데, 세월이 흐르면 지금 이 순간도 '좋은 때'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어느 재벌 회장도 자신이 가진 모든 돈과 청춘을 바꾸자고 하면 망설임 없이 바꿀 거라 하지 않았는가.
라는 이야기를 하는 여자는, 좋은 사람을 만나도 '부담'으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이 높다. 상대를 통해서만 행복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건 혼자서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과 같다. 처음에야 업고라도 몇 발짝 가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치게 된다. J양에게 다가왔던 대부분의 남자들도 대부분 지쳐서 돌아서지 않았는가. '다시 한 번'이 아니라, '새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J양의 그 '쩌는 근자감'을 좀 어떻게 하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
대체 이건 어디서부터 나오는 자신감인지 궁금하다. 그 사람이 J양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관심이 있었던 거고, 지금은 J양이 아닌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는데, 왜 그 사람의 마음이 J양을 향해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연애에 무슨 '예약'같은 게 있는 건 아니잖은가.
연애는 J양을 돌봐줄 또 다른 '부모'가 아닌 함께 꾸려갈 '남자친구'와 하는 거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인기 많다고 어리광만 부리며 살다보면, 곧 어리광이 추해지는 나이가 된다. 그 때가 되어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왕년에' 타령을 구성지게 뽑을 생각이 아니라면, 인연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길 권한다. 사람에 대한 충실함은 그 보답으로 J양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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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양이 사연으로 보낸 스무 명 남짓한 남자와의 '썸씽'은 잘 읽었다. 인기가 많다는 걸 인정한다. 소개팅 제의가 끊이질 않고, 소개 받은 남자 중 첫인상이 별로인 남자는 친구에게 패스한다는 얘기도 인상 깊었다. 어시스트만도 스무 개 정도 된다니, J양을 소개팅계의 CPU(중앙처리장치)라 부르고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J양은 솔로부대원이다. 좋은 사람 만나서 벚꽃놀이 가고 싶다는 J양. 그녀는 왜 풍요 속 빈곤을 겪고 있는 것일까? 사연에서 발견한 J양의 문제점 세 가지를 함께 살펴보자.
1. 나에게 반한 남자 찾기.
연애 상대를 '나에게 반한 남자' 중에서 고르려는 것이 빈곤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간 J양에게 헌신하고, J양을 떠받드는 남자들이 대부분이었기에 J양은 그걸 연애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팬클럽 회원 중 한 명과 사귀려는 모습과 비슷하다. 여하튼 그런 마음으로 연애를 기다리며 J양은 묻는다.
"왜 괜찮은 남자들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간단하다. 괜찮은 남자들은 괜찮은 남자대로 팬클럽이 있기 때문이다. J양의 팬클럽 회원들이 "보고 싶어~", "사랑해~" 따위의 말을 하며 들이대거나, 전화 한 통 안 하면서 문자로 마음만 떠본다고 했던가? 괜찮은 남자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카톡을 보내는 여인1이 있고, 주말에 뭐 하냐고 묻는 여인2가 있다. 그런 그가 뭐 하러 J양의 팬클럽에 가입하겠는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석에 앉아서, "왜 나얼 같은 가수는 오디션을 보러 오지 않죠? 오면 바로 1등 할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에게 반해 헌신하는 남자 중에서 연애상대를 고르려 하거나, 내가 반해서 매달릴 남자를 찾는 것부터 중단하길 권한다. 날 따라올 사람을 찾거나 내가 따라갈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함께 갈 사람을 찾아야 한다.
2. 소모적인 어장관리.
J양의 풍요 속 빈곤 두 번째 원인은, 그녀의
"항상 연락하는 남자는 있는데, 남자친구는 없다는 거예요."
라는 말 속에 답이 있다. J양은 아니라고 할 지 모르지만, 현재 J양이 '나에게 반한 남자'를 대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어장관리다. '남자친구 대상에서 아예 제쳐두고 있었던 남자'나 '이상형이 아니라 이성으론 생각도 안 하던 남자'들에게 '외로움 사냥'을 부탁하는 모습.
J양은 반한 상대에게 헌신할 것을 요구하고, 헌신하던 상대가 고백이라도 하면 연락을 줄여 거리를 뒀다.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외로움을 달랜 것이다.
"오빠, 나 노래 불러줘."
'무슨 파충류처럼 생긴 비호감 오빠'라는 사람에게도 저런 요청을 하며 즐겼다. J양에게 반한 '무슨 파충류처럼 생긴 비호감 오빠'라는 사람은 열심히 세레나데를 불렀고 말이다. 그런 일들이 계속 되며 J양의 '이성을 대하는 태도'는 '미취학 아동'과 비슷해 졌다. 상대에게 무작정 예쁨만 받으려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엔 징징거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그런 어장관리를 하는 동안 J양은 나이가 들었다. 이젠 소개팅 제의도 줄어들고, 모임에 참여해도 생기발랄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밀리는 판국이다. 난 "과거엔 나도 남자들에게 인기 많았어."라는 이야길 하는 올드미스들을 꽤 많이 알고 있다. J양이 그녀들의 뒤를 밟아가지 않길 바란다. 십여 년 뒤,
"나 예전에 남자들이 줄을 서도 꿈쩍 안 하던 여자야.
그런데 어떻게 저런 아저씨 같은 사람이랑 선을 봐!"
그런데 어떻게 저런 아저씨 같은 사람이랑 선을 봐!"
따위의 얘기만 하는 일 없도록, 어장관리는 그만 두고 현재에 집중하자.
3. 잊지 못 하는 격정의 첫사랑.
미안하지만, J양의 첫사랑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잘 생긴 바람둥이에게 휘둘린 연애.'다. 친구들도 그의 바람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주의를 당부했고, 사귀는 내내 자신도 상대의 '스킨십 요구'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양은 그 첫사랑을 매우 아름답게 기억한다.
"처음 하는 연애라 저는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스러웠어요.
그런 반면 그 아이는 여러 만행(?)을 하며 보챘는데,
그땐 그 아이의 보채는 모습까지도 귀여웠어요.
전 정말 그 아이에게 다 맞춰주려 노력했는데,
그 노력이 아깝다거나 힘들지 않았어요. 행복했죠."
그런 반면 그 아이는 여러 만행(?)을 하며 보챘는데,
그땐 그 아이의 보채는 모습까지도 귀여웠어요.
전 정말 그 아이에게 다 맞춰주려 노력했는데,
그 노력이 아깝다거나 힘들지 않았어요. 행복했죠."
그 환상을 깨야 한다. 그건 그냥 '과거엔 행복했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 때로 돌아가면 또 그 때의 고민이 있는 법인데, 막연히 '살아 낸' 과거라고 해서 무작정 '행복'이라고 회상하는 것은 위험하다. 늘 얘기하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장담하는데, 세월이 흐르면 지금 이 순간도 '좋은 때'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어느 재벌 회장도 자신이 가진 모든 돈과 청춘을 바꾸자고 하면 망설임 없이 바꿀 거라 하지 않았는가.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서 저도 행복하고 싶어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여자는, 좋은 사람을 만나도 '부담'으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이 높다. 상대를 통해서만 행복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건 혼자서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과 같다. 처음에야 업고라도 몇 발짝 가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치게 된다. J양에게 다가왔던 대부분의 남자들도 대부분 지쳐서 돌아서지 않았는가. '다시 한 번'이 아니라, '새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J양의 그 '쩌는 근자감'을 좀 어떻게 하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
"절 좋아한다던 오빠가 다른 여자와 사귀더군요.
아직 저에게 마음이 있고, 제가 첫 번째일 가능성이 큰데..
오빠 성격이 다정하고, 투정이고 뭐고 다 받아주는 스타일이라
그 여자애랑 쉽게는 안 헤어질 것 같아요.
원래는 내 사람이었는데 아직도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 저에게 마음이 있고, 제가 첫 번째일 가능성이 큰데..
오빠 성격이 다정하고, 투정이고 뭐고 다 받아주는 스타일이라
그 여자애랑 쉽게는 안 헤어질 것 같아요.
원래는 내 사람이었는데 아직도 마음이 아프네요."
대체 이건 어디서부터 나오는 자신감인지 궁금하다. 그 사람이 J양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관심이 있었던 거고, 지금은 J양이 아닌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는데, 왜 그 사람의 마음이 J양을 향해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연애에 무슨 '예약'같은 게 있는 건 아니잖은가.
연애는 J양을 돌봐줄 또 다른 '부모'가 아닌 함께 꾸려갈 '남자친구'와 하는 거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인기 많다고 어리광만 부리며 살다보면, 곧 어리광이 추해지는 나이가 된다. 그 때가 되어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왕년에' 타령을 구성지게 뽑을 생각이 아니라면, 인연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길 권한다. 사람에 대한 충실함은 그 보답으로 J양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줄 것이니 말이다.
▲ 맛은 이제 그만 보고, 삼키세요. 삼켜야 연애가 시작됩니다. 추천은 무료!
<연관글>
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남자,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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