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남자의 양다리로 연애가 끝나는 여자, 문제는?
매번 사귀던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양다리를 걸치는 것으로 연애가 끝났다는 여성대원의 사연이 있었다. 단순히 '그간 똥차 같은 남자들만 만났어.'라며 넘길 수도 있지만, 그 사연 속엔 '그냥 두면 계속 문제를 일으킬 위험요소'가 꽤 많이 들어있다.
그 대원은 이제 결혼이 조금 급해진 나이가 되었는데, 그 조급함과 위에서 말한'위험요소'가 결합되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일 년짜리 연애에서 여섯 달짜리 연애로, 여섯 달짜리 연애에서 100일 미만의 연애로, 그렇게 연애기간은 계속 줄어들고, 상대를 알아가긴커녕 '세 번 만나보고 괜찮으면 결혼' 식의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짧고 영양가 없는 만남만 계속하게 된다.
누군가가 아무렇게나 던지는 추파에도 관심을 보여야 하는 그 애처로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오늘은 그녀의 문제점을 함께 살펴보자.
그녀는 남자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사연 속에는 그녀를 거쳐 간 남자의 키와 집안, 직장, 비전, 경제개념, 화법, 성격, 인기도 등이 적혀 있었다. 얼마 전 전무님의 소개로 만났다는 남자에 대해서도 그녀는 철저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설명을 했다. 학벌과 집안은 괜찮은 편이고 말 수가 적긴 하지만 함께 식사를 하며 챙겨 줄 정도로 배려심이 있는 남자라는 식의 설명으로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건 상대에게 반했거나 상대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 쇼핑을 하며 괜찮다 싶은 제품들을 비교해 보는 사람의 태도에 가깝다. 물론 저 마음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연애나 결혼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남들 다 대학에 가니 자신의 수능점수에 맞춰 적당한 대학에 지원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입학 후 운 좋게 목표를 발견해 열정을 불사를 수도 있겠지만, 미직지근한 마음으로 의무적인 출석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냉정하고 쿨한 건 알겠는데, 솔직히 헤어진 연인에 대해
라는 이야기를 하는 여자는 좀 무섭다. 연애를 할 때 그녀가 저런 속마음을 직설적으로 상대에게 꺼내 놓은 건 아니다. 그녀도 남들이 하듯 연락하고, 밥 먹고, 영화 보고 그러면서 사귀었다. 하지만 속마음은 아무리 잘 숨겨도 언젠가 드러나는 법 아닌가. 사연엔 안타깝게도 카톡대화나 이렇다 할 자료가 첨부되지 않아 예시를 들 순 없지만, 난 분명 상대가 '난 얘를 위해 극단적인 일도 할 수 있지만, 얘는 날 위해 그럴 수 없는 애야.'라는 느낌을 받은 적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거다. 만약 그대와 내가 친구사이인데, 내가 대화 중 그대의 말을 아무렇게나 끊거나, 그대와의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해보자. 그럴 경우 내가 아무리 "난 정말 너를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해."라며 사탕발림을 하더라도, 그대는 내가 그대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호감보다 의무감이 크다는 것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느낄 수 있다.
대략 저런 뉘앙스의 오글오글한 멘트가 생각나는데, 책에서 본 건지 노래가사에서 본 건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하튼 연애가 끝난 후 그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보다 차였다는 것에 대한 분노가 더 크다면, 제대로 사귄 적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사연을 보낸 대원이 양다리의 충격에 대한 방어기제로 저런 이야기를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새로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분석만 하려 들면, 주관적으로 해야 하는 연애는 더더욱 하기 힘들어 질 것이 분명하다. 애정 없는 연애는 공허하니 말이다.
믿기 때문에 묻지 않는 것과 관심이 없기에 묻지 않는 것은 분명 다르다. 이 부분에서 사연을 보낸 대원은 굉장히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흔히 '판도라의 상자'라고 불리는 남자친구의 사생활을 들추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훌륭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남자친구가 어디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누구를 만난다면 누구와 만나는지 묻지 않는 것은 '무관심'으로도 볼 수 있다.
난 개인적으로 연애 중인 사람이라면, 상대의 친한 친구 두세 명의 이름은 알고 있어야 하며 상대가 마지막으로 그 친구들을 만난 것이 언제인가를 대략이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상대가 오늘 어떤 스케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애 중인 여자사람이 위와 같은 답을 한다는 게 난 좀 이해하기 어려운데, 사연을 보낸 대원은 저게 '신뢰'의 증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저건 그냥 '방목'일 뿐이다. 시시각각 연락해 상대를 숨 막히게 만들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최소한 현재 자신의 연인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사연을 보낸 대원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명언이 있다.
울타리를 만들자. 상대를 '믿는 것' 만큼이나 '지키는 것'도 연애의 중요한 덕목이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난 다음에 결혼식을 생각해야지, 애초에 내년 초에 결혼할 사람을 만나려고 하면 어쩌자는 얘긴가. 결혼이 급한 여자에게서 풍기는 냄새를 하이에나들은 귀신같이 맡는다.
이 말에 너무나도 쉽게 훅훅 넘어가면 방법이 없다.
첫 생각이 맞은 거다.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 말이다. 우리 집에 수저가 몇 개나 있는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짜고짜 결혼하자는 얘기를 하는 남자는 꼬꼬마거나, 연애 사춘기를 앓고 있는 사람이거나, 하이에나거나 셋 중 하나다. 셋 다 결혼은커녕 연애상대로도 적합하지 않다. 그대가 이십대 초반이라 불장난 같은 연애를 해도 시간이 남아돈다면 한 번 경험해도 나쁠 건 없다. 하지만 그대는 이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을 수 없는 나이일 뿐더러, 불장난은 전에 한 번 해본 적 있지 않은가.
골드미스들에게 보내는 매뉴얼은 이미 여러 번 발행한 적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돌싱과 골드미스를 울리는 둥지남, 그들의 특징은?]이라는 매뉴얼에는 '결혼'을 필살기로 사용하는 남자들에 대한 얘기가 있고, [골드미스가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2부]라는 매뉴얼에는 사연을 보낸 대원처럼 치이고 치이고 또 치이다가 훗날 "많은 걸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날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는데."라고 말하는 대원들에 대한 조언이 있다.
사연 속에서 덤덤한 표정으로 혼자 서 있는 여자사람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소란스럽게 떠들며 놀고 있는데, 그녀는 그 무리에 거리를 둔 채 바라만 보고 있다. 누군가 다가와 자신에게 말을 걸기 전까지는 절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려고 마음먹은 듯 보인다. 속으로는 누구라도 다가와 말을 걸어주길 기대하며 말이다.
누군가가 다가온다. 그는 그녀에게 함께 놀자고 말을 건다. 기쁜 마음에 그녀는 알았다고 대답하지만 온전히 어울리지는 못한다. 전에 한 번 그렇게 다가왔던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어울려 떠난 적 있기 때문이다.(그녀는 세상 무너지는 것 같았던 그 일을 잊기 위해, 그를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려 노력했다.) 새로 다가온 이 사람이 떠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또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그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그러면 무슨 일이 벌어지든 상대가 나쁜 사람이라 그랬다는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이젠 먼저 다가서자. 누군가 오길 기다리고 서서 추파를 던지는 사람에게까지 신경을 곤두세우지 말고, 분석하기 전에 가슴이 먼저 뛰는 사람과 만나보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일들은 친절한 무한씨가 도울 테니, 걱정하지 말고 일단 다가서 보자. 눈치 볼 게 뭐 있는가. 내가 좋은 사람과 행복하고 싶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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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사귀던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양다리를 걸치는 것으로 연애가 끝났다는 여성대원의 사연이 있었다. 단순히 '그간 똥차 같은 남자들만 만났어.'라며 넘길 수도 있지만, 그 사연 속엔 '그냥 두면 계속 문제를 일으킬 위험요소'가 꽤 많이 들어있다.
그 대원은 이제 결혼이 조금 급해진 나이가 되었는데, 그 조급함과 위에서 말한'위험요소'가 결합되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일 년짜리 연애에서 여섯 달짜리 연애로, 여섯 달짜리 연애에서 100일 미만의 연애로, 그렇게 연애기간은 계속 줄어들고, 상대를 알아가긴커녕 '세 번 만나보고 괜찮으면 결혼' 식의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짧고 영양가 없는 만남만 계속하게 된다.
누군가가 아무렇게나 던지는 추파에도 관심을 보여야 하는 그 애처로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오늘은 그녀의 문제점을 함께 살펴보자.
1. 객관적인 분석가
그녀는 남자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사연 속에는 그녀를 거쳐 간 남자의 키와 집안, 직장, 비전, 경제개념, 화법, 성격, 인기도 등이 적혀 있었다. 얼마 전 전무님의 소개로 만났다는 남자에 대해서도 그녀는 철저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설명을 했다. 학벌과 집안은 괜찮은 편이고 말 수가 적긴 하지만 함께 식사를 하며 챙겨 줄 정도로 배려심이 있는 남자라는 식의 설명으로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건 상대에게 반했거나 상대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 쇼핑을 하며 괜찮다 싶은 제품들을 비교해 보는 사람의 태도에 가깝다. 물론 저 마음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연애나 결혼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남들 다 대학에 가니 자신의 수능점수에 맞춰 적당한 대학에 지원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입학 후 운 좋게 목표를 발견해 열정을 불사를 수도 있겠지만, 미직지근한 마음으로 의무적인 출석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냉정하고 쿨한 건 알겠는데, 솔직히 헤어진 연인에 대해
"딱히 비전이 보이는 남자는 아니었어요."
"경제개념이 좀 없던 남자라, 후회스럽거나 그러진 않아요."
"경제개념이 좀 없던 남자라, 후회스럽거나 그러진 않아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여자는 좀 무섭다. 연애를 할 때 그녀가 저런 속마음을 직설적으로 상대에게 꺼내 놓은 건 아니다. 그녀도 남들이 하듯 연락하고, 밥 먹고, 영화 보고 그러면서 사귀었다. 하지만 속마음은 아무리 잘 숨겨도 언젠가 드러나는 법 아닌가. 사연엔 안타깝게도 카톡대화나 이렇다 할 자료가 첨부되지 않아 예시를 들 순 없지만, 난 분명 상대가 '난 얘를 위해 극단적인 일도 할 수 있지만, 얘는 날 위해 그럴 수 없는 애야.'라는 느낌을 받은 적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거다. 만약 그대와 내가 친구사이인데, 내가 대화 중 그대의 말을 아무렇게나 끊거나, 그대와의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해보자. 그럴 경우 내가 아무리 "난 정말 너를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해."라며 사탕발림을 하더라도, 그대는 내가 그대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호감보다 의무감이 크다는 것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느낄 수 있다.
"널 잃었다는 슬픔은, 한 때 널 가졌다는 증거니까."
대략 저런 뉘앙스의 오글오글한 멘트가 생각나는데, 책에서 본 건지 노래가사에서 본 건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하튼 연애가 끝난 후 그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보다 차였다는 것에 대한 분노가 더 크다면, 제대로 사귄 적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사연을 보낸 대원이 양다리의 충격에 대한 방어기제로 저런 이야기를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새로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분석만 하려 들면, 주관적으로 해야 하는 연애는 더더욱 하기 힘들어 질 것이 분명하다. 애정 없는 연애는 공허하니 말이다.
2. 방목
믿기 때문에 묻지 않는 것과 관심이 없기에 묻지 않는 것은 분명 다르다. 이 부분에서 사연을 보낸 대원은 굉장히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전 남자친구의 폰을 몰래 보거나, 페이스북 또는 카톡 스토리 등을 보지 않아요.
그런 데에 신경쓰는 타입도 아니고 무엇보다 남자친구를 믿으니까요.
주변에 남자친구와 연락이 안 될 때 연락에 집착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달리 저는 연락에 목숨 걸지 않아요.
답장이 늦었다고 닦달하거나 전화 한다고 해 놓고 안 했다고 화내지도 않고요."
그런 데에 신경쓰는 타입도 아니고 무엇보다 남자친구를 믿으니까요.
주변에 남자친구와 연락이 안 될 때 연락에 집착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달리 저는 연락에 목숨 걸지 않아요.
답장이 늦었다고 닦달하거나 전화 한다고 해 놓고 안 했다고 화내지도 않고요."
흔히 '판도라의 상자'라고 불리는 남자친구의 사생활을 들추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훌륭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남자친구가 어디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누구를 만난다면 누구와 만나는지 묻지 않는 것은 '무관심'으로도 볼 수 있다.
난 개인적으로 연애 중인 사람이라면, 상대의 친한 친구 두세 명의 이름은 알고 있어야 하며 상대가 마지막으로 그 친구들을 만난 것이 언제인가를 대략이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상대가 오늘 어떤 스케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구 - 네 남자친구는 지금 뭐해?
사연녀 - 글쎄. 아까 퇴근한다고 했으니까 집에 있겠지. 컴퓨터 할 걸 아마.
사연녀 - 글쎄. 아까 퇴근한다고 했으니까 집에 있겠지. 컴퓨터 할 걸 아마.
연애 중인 여자사람이 위와 같은 답을 한다는 게 난 좀 이해하기 어려운데, 사연을 보낸 대원은 저게 '신뢰'의 증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저건 그냥 '방목'일 뿐이다. 시시각각 연락해 상대를 숨 막히게 만들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최소한 현재 자신의 연인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사연을 보낸 대원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명언이 있다.
행복하지 못한 결혼은,
아내가 남편을 길러줄 울타리를 만들려 하지 않고,
단지 남편을 붙들어 둘 그물을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 조나단 스위프트
아내가 남편을 길러줄 울타리를 만들려 하지 않고,
단지 남편을 붙들어 둘 그물을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 조나단 스위프트
울타리를 만들자. 상대를 '믿는 것' 만큼이나 '지키는 것'도 연애의 중요한 덕목이다.
3. 내년 초에 결혼?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난 다음에 결혼식을 생각해야지, 애초에 내년 초에 결혼할 사람을 만나려고 하면 어쩌자는 얘긴가. 결혼이 급한 여자에게서 풍기는 냄새를 하이에나들은 귀신같이 맡는다.
"첫눈에 반했다. 결혼하고 싶다."
이 말에 너무나도 쉽게 훅훅 넘어가면 방법이 없다.
"처음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믿어보기로 했어요."
첫 생각이 맞은 거다.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 말이다. 우리 집에 수저가 몇 개나 있는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짜고짜 결혼하자는 얘기를 하는 남자는 꼬꼬마거나, 연애 사춘기를 앓고 있는 사람이거나, 하이에나거나 셋 중 하나다. 셋 다 결혼은커녕 연애상대로도 적합하지 않다. 그대가 이십대 초반이라 불장난 같은 연애를 해도 시간이 남아돈다면 한 번 경험해도 나쁠 건 없다. 하지만 그대는 이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을 수 없는 나이일 뿐더러, 불장난은 전에 한 번 해본 적 있지 않은가.
골드미스들에게 보내는 매뉴얼은 이미 여러 번 발행한 적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돌싱과 골드미스를 울리는 둥지남, 그들의 특징은?]이라는 매뉴얼에는 '결혼'을 필살기로 사용하는 남자들에 대한 얘기가 있고, [골드미스가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2부]라는 매뉴얼에는 사연을 보낸 대원처럼 치이고 치이고 또 치이다가 훗날 "많은 걸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날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는데."라고 말하는 대원들에 대한 조언이 있다.
사연 속에서 덤덤한 표정으로 혼자 서 있는 여자사람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소란스럽게 떠들며 놀고 있는데, 그녀는 그 무리에 거리를 둔 채 바라만 보고 있다. 누군가 다가와 자신에게 말을 걸기 전까지는 절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려고 마음먹은 듯 보인다. 속으로는 누구라도 다가와 말을 걸어주길 기대하며 말이다.
누군가가 다가온다. 그는 그녀에게 함께 놀자고 말을 건다. 기쁜 마음에 그녀는 알았다고 대답하지만 온전히 어울리지는 못한다. 전에 한 번 그렇게 다가왔던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어울려 떠난 적 있기 때문이다.(그녀는 세상 무너지는 것 같았던 그 일을 잊기 위해, 그를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려 노력했다.) 새로 다가온 이 사람이 떠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또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그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그러면 무슨 일이 벌어지든 상대가 나쁜 사람이라 그랬다는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이젠 먼저 다가서자. 누군가 오길 기다리고 서서 추파를 던지는 사람에게까지 신경을 곤두세우지 말고, 분석하기 전에 가슴이 먼저 뛰는 사람과 만나보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일들은 친절한 무한씨가 도울 테니, 걱정하지 말고 일단 다가서 보자. 눈치 볼 게 뭐 있는가. 내가 좋은 사람과 행복하고 싶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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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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