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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못하는 20대 초반 남자들의 특징 1부
오늘 할 얘기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스스로 발견하거나 누군가가 말해주지 않으면 평생 모를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익숙해져 버리면 훗날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 될 수도 있으니 한 번쯤 읽어 체크해 두길 권한다.

어렵게 카톡 대화까지 트고도 뚝뚝 끊기는 대화만 하는 남자라면, 일단 읽자.


1. 문장으로 말을 못해


원래 남자들끼리는 문장으로 말하지 않는다.

A - 뭐하냐
B - 나갈라고
A - 어디
B - 당구장
A - 한규랑?(다른친구이름)
B - ㅇㅇ
A - 코스모스?(당구장이름)
B - ㅇㅇ



위에서처럼 '용건'이나 '답'을 구하기 위해 최소한의 단어만을 사용한 대화를 할 뿐이다. 남자끼리 긴 문장으로 말하거나, 다정한 말들을 써 보내면 오글거리면서 왠지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남자끼리 대화할 때 저런 '단어 대화'를 하는 건 이해하는데, 모든 대화를 저런 식으로만 하다보면 바보가 되고 만다. 은어를 계속 쓰면, 어느 순간 그걸 빼 놓고는 대화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한 대원의 대화를 들여다보자.

남 - 어디야
여 - 수업들으러 가는 중이요.
남 - 빡시게사네
여 - 오빠는 오늘 학교 안 가세요?
남 - ㅇㅇ
여 - 부럽다 ㅠ.ㅠ
남 - 대신낼다섯개
여 - 네?
남 - 내일수업다섯개라고



저게 관심 있는 여자사람과의 대화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첨부된 카톡대화에서 상대는 "네?", "오빠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게 무슨 뜻?" 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저 대원은

남 - 그럼가자
남 - 다둘러보고
남 - 어디쯤?

여 - 먼 말인지 몰겠어요.



따위의 대화를 이끌어갔다. 남자의 저 말을 풀어서 설명하면

"아울렛 가고 싶다고? 그러면 너 볼 일 다 보고 이따가 저녁에 가자. 
볼 일 어디서 보고 있어? 슬슬 그쪽으로 갈게. 아울렛 가자. 가서 다 둘러보자."

 

라고 할 수 있다. 말의 순서도 없이 뒤죽박죽 튀어나오는 대로 단어만 던져놓곤, 상대가 못 알아들으면 못 알아듣는다고 도리어 짜증을 낸다.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느냐며 말이다. 저건 듣는 사람이 아니라 말 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거다. 얼른 그 사실을 깨달아 앞으로는 하고 싶은 말을 '문장'으로 만들어 전달하길 권한다.  


2. 영양가 없는 조사왕


어느 남성대원의 카톡대화 중, 여자사람에게 보낸 그의 '첫 멘트'만 모으면 아래와 같다. 

"어디야?"
"이제뭐할거야?"
"집에들어갔어?"
"누워있어?"
"씻었어?"
"밥먹었어?"
"어제일찍들어갔어?"


 
상대의 안부나 계획을 묻는 것 말고는 그렇게도 할 말이 없는걸까?

오랜만에 제과점에 들렀는데 빵 종류가 엄청 많아진 것 같다는 얘기를 슬쩍 꺼내면서 무슨 빵을 좋아하냐고 물을 수도 있고, 영화 <광해>가 35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데 한 번 봐줘야겠다며 영화 약속을 잡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씻었냐고 물어봐서 안 씻었다고 하면 얼른 씻으라고 하고, 씻었다고 하면 벌써 자려고 씻은 거냐고 물어보고, 참 영양가 없는 조사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무언가를 조사하고 싶다면, 그에 따른 '다음 이야기'가 최소 이틀, 최대 한 달 이내에 연결될 수 있는 것을 묻기 바란다. 내일 만날 약속이라든가, 주말에 볼 수 있는 영화, 몇 주 뒤에 있는 축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말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지금 집 앞으로 잠깐 나올 수 있어?" 라는 말은 너무 빨라서 탈락이고, "크리스마스에 뭐해?"라는 말은 너무 늦어서 탈락이다. 연애로 가는 징검다리를 너무 촘촘하게 놓으려 하면 힘이 들고, 너무 멀리 띄워 놓으면 발 딛기 어려워진다는 걸 잊지 말자.


3. 상대의 관심사에도 관심을 좀


상대가 카톡으로 두 번 이상 '나가수(나는가수다)' 얘기를 했다면, 무조건 '나가수'를 봐야 한다. 거기에 대놓고

"난 TV 안 봐."


라고 대답하는 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멋도 없는 짓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대와 나눌 수 있는 무수히 많은 화제들이 생기는데 왜 마다하는가.

"나가수가 재미있어?"
"TV에 빠져서 답장도 안 보내네."
"뭐해? 나가수 끝났어?"



따위의 얘기로 헛발질 하는 건 그만하고, 그냥 그 프로그램을 한 번 보자. 상대와 순위 맞추기 내기를 할 수도 있고, 상대의 취향도 알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거기에 나온 가수들이 대부분 콘서트를 할 테니 표를 구입해 상대와 함께 보러 갈 수도 있다.

상대가 보는 드라마를 함께 보며 대사를 흉내낸다든가, 상대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어 본 뒤 소감을 나눈다든가 하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상대의 관심사에 관심을 갖는 건 상대에게로 향하는 길을 하나 더 내는 일이라는 걸 잊지 말길 권한다. 솔직히 이건 연애의 ABC에도 못 끼는 기본적인 부분인데, 상대의 관심사에 질투만 하다 강퇴 당하는 대원들이 종종 있다. 주의하기 바란다.


이번 매뉴얼은 2부로 나눠서 발행할 예정이니, 연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초반 남성대원들은 normalog@naver.com 으로 자신의 긴급사연을 보내주길 바란다. 2부는 '상대의 호감을 확인하려다 관계를 엎지르는 남자' 이야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자 그럼, 내일 또 따끈따끈한 매뉴얼로 찾아올 것을 약속하며!



▲ 밥상에 갈비찜이 없는 걸 보고는 추석이 끝난 걸 알았습니다. 갈비찜 금단현상 겪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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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2012.10.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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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잘보고 가요 !
하늘이 높고 맑네요
블링블링 목요일 ㅡ

와우2012.10.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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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무한님.ㅋㅋㅋㅋ
늘 공감백배입니다..
20대초반인데.무한님 글 같지 않게 어른스러웠던 사람이 있는데...
맘이 열리려고할때
짧게 어학연수 간다고 가선 연락한번이 없네요..
제가 가서 짧으니까 독하게 하라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긴 했지만..한통도없으니..서운한 나쁜여자심리.ㅎㅎ

t.t.2012.10.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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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무한님~
그런데 이번 매뉴얼의 주인공이 비단 20대 초반 남자만은 아닌것 같아요~ㅎ
사회생활을 좀 했어도 내성적이고 혼자 있는데에 익숙하고 편안해하는 남자들은 좀 저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첫번째 대화는 정말 관심있는 여자사람에게 한 대화라고 믿어지지 않아요ㅋㅋ

밝은사람2012.10.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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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20대 후반에도 저런 남자들 있어요.
두번째,세번째 폭풍공감되고, 2부도 제목부터 공감이 뙇ㅋ
두 번 만난사이에 엄~청 부담스럽게, 좋아죽겠다고 혼자 표현해놓곤 나도 그러냐고 자꾸 확인받으려고ㅋㅋㅋ미치는줄ㅋㅋ(아니, 두 번 보고 사랑에 빠져야하나??)
그런데 정작 '저란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게 더 반전ㅋㅋㅋ약속잡는데만 급급하고 자기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ㅋㅋ
대화 통하고 공감대만 형성해도 급물살을 탈수 있는데~

으악2012.10.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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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에 빵 터지네용 갈비찜

으아2012.10.0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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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좀 많이 올려주세요 배울게 많네요 근데 남자끼리 문자 진짜 경제적이지 않나요 ㅋㅋㅋ 그만큼 친하다는건데 ㅇㅇ 한마디로도 서로의 마음을 다 알아챈다는것

2012.10.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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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서 서로 그게 편한 사이라면 써도좋죠.
문제는 아직 안친한 관심녀에게 상대가 알아듣지도 못하게 쓰는 경우인 것 ^^

저그2012.10.0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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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어떤 사연들이 도착하는지 막 상상이 되면서 웃프네요;;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미생2012.10.05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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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한다는 건 사람을 알아가는 거겠죠. '연애'를 하기 위해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얻기 위해 '연애'를 해야 한다는 걸 항상 떠올리면 될 거 같아요. 저도 머리로는 이렇게 생각해도, 실상 행동으로 연결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네요.ㅎㅎ

목적의식에 사로잡히지 말고, 옆에 있는 사람을 보아야겠어요.

피안2012.10.0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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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요즘 날이 선선해지고 있는데 감기는 안걸리셨어요?
이직해서 정신 없다보니 글도 맨날 나중에 읽고
아.. 언제 다시 선을 해보나 ㅋㄷㅋㄷ
그래도 항상 챙겨보고 있어요 !!

주부구단2012.10.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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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늘 메뉴얼은 가슴에 와닿는 메뉴얼입니다.ㅋ
예전에 제가 무한님의 블로그를 알기전에
모습이네요 ㅋㅋㅋ
정말 저때는 주변에
여자사람이라곤 대학교 후배말곤 없던 시절이었지요
여자와 대화시에도 정적많이 흐를뿐이었고.. ㅋ
하지만 무한님의 블로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 결과 소개팅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긴했어요
(여자쪽에서 호감을 많이 보내옴)
하지만 정작 제가 호감가는 여자를 만나니...
다시 저모습이 보일려하는 이유는 멀까요?ㅠㅠ

realrosty2012.10.0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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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
내일인데!!!!


앗깜짝이야2012.10.0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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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제 심남이 얘기인 줄 알았네요ㅋㅋㅋㅋㅋ
저렇게 너무 대화가 끊겨서 나랑 얘기하는게 싫구나..해서 연락을 안 하게 됐어요.
아, 진짜 나한테 관심이 없었나?ㅋㅋㅋㅋㅋㅋ

앗깜짝이야2012.10.0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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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대화 시작할 때 하는 얘기 정말 유용해보이네요!! 저것도 몰라서 제가 솔로인듯 ㅋ

용오름2012.10.06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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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음식 화제를 꺼내면서 만나자고하면 왜 여자들은 다 "선약이 있다" "싫은데요" "제가 그쪽이랑 왜요?"

연애하고 싶다... 세상 다 부질없네
From 여자랑 손한번도 못잡아본 20대 중반 마법사 모태솔로 ㅂㅅ이....

2012.10.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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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제안을 하기 전에 "대화하면 즐거운 사람" 포지션을 먼저 확보해야합니다. 그래야 만나자는 말에 만나보고 싶은 맘이 생기기라도 하죠.

2012.10.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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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2.10.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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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방가봔과2012.10.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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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글을 반년만 더 일찍봤었더라도 ㅋㅋ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

이건 내 이야기2012.11.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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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1살의 여학생입니다.
그런데 왜 남성들을 향한 지적이 저를 찔리게 할까요
하핫.. ㅜㅜ

보컬2012.11.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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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가 될수도 있는 내용들인데 읽는동안에 계속 키득키득 거리게 되네요ㅎㅎㅎ 잘읽었습니다~

얄얄2013.05.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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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자가 저러는건 어떡할까요.
아 썸남이 있긴 한데.. 말투가 저럼. 답답 지침 ㅠ

얄얄2013.05.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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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자가 저러는건 어떡할까요.
아 썸남이 있긴 한데.. 말투가 저럼. 답답 지침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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