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가볍게 생각해야 할 남자의 장난스런 멘트들
- 2012. 10. 9. 15:35
- Written by 무한™
여자가 가볍게 생각해야 할 남자의 장난스런 멘트들
세상은 넓고 꾸러기는 많다. 오늘은 그 중 '즤랄꾸러기'와 일촌관계인 '장난꾸러기' 얘기를 좀 해보자. 일부 여성대원들은 이 장난꾸러기를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아직 눈 뜨고 있다고 멀쩡한 게 아니다. 이미 그 꾸러기에게 코를 베이지 않았는가. 장난꾸러기의 특기가 만담과 선문답을 활용해 눈 뜬 여성대원들의 코를 베어가는 것이다.
전 좀 더 강도가 센 장난으로 대처해요."
그게 바로 꾸러기가 노린 거다. 그대가 '대처'라며 한 행동은 꾸러기가 던진 떡밥을 문 것일 뿐이다. 공포영화를 보면 상대가 한 발 한 발 다가오게 만들어 결국은 함정에 빠뜨리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바로 그것처럼 그대의 대답을 조금씩 유도해 마음을 몰래 들여다 보는 거다.
대부분 이십대 초중반에 장난꾸러기를 경험한 뒤 면역이 생기기 마련인데, 안타깝게도 그럴 계기가 없어 이십대 후반이 되어서도 장난꾸러기에게 휘둘리고 있는 대원들이 있다. 오늘은 그 대원들을 위해 장난꾸러기가 즐겨 사용하는 멘트와 그 멘트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장난꾸러기가 꼭 나쁜 건 아닌데, 분위기를 즐기기만 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떠난다는 점에서 여성대원의 마음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특히 고지식하거나 쉽게 진지해지는 여성대원들의 경우 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 상태에 접어들 수 있으니, 싱숭생숭해지기 쉬운 이 가을, 화재 사고사례를 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길 바란다. 출발해 보자.
장난꾸러기와 친구처럼 지내다가, 주말에 누구를 좀 만난다고 얘기하면 장난꾸러기는 즉시
따위의 이야기를 한다. 저게 마음이 있어서, 진심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말 그대로 그냥 '장난' 치는 건데, 일부 여성대원들은 저런 장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같이 있다가 통화 하면 또 어떤 남자랑 통화한 거냐고 뭐라고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관심이 있는 건 확실한데, 왜 사귀자고는 안 할까요?"
관심이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질투라는 떡밥을 던졌을 때 그대가 덥석 무는 모습과 그 장난스런 분위기를 즐기려고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떡밥을 문다는 건 그대가 이쪽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관심도 없으면서 왜 그런 짓을 하냐고 묻는다면,
라고 답하겠다. 남자의 '사냥꾼 본능'이 깨어나서 벌어지는 일인데, 먹이 때문이 아니라 재미 때문에 사냥감을 쫓는 거다. 낚시로 치면 목숨을 건 바다낚시가 아니라, 손맛만 보고 고기는 놔주는 '손맛터 낚시'와 비슷하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상대의 장난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대원이 있다면, 그 대원에겐
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저런 장난으로 남의 연애루트를 모두 막은 뒤, 자신은 홀연히 다른 여자와 연애를 하는 장난꾸러기들이 대부분이다. 심한 경우 남의 사생활까지 모두 터치해서 자신에게 최적화 시켜둔 뒤 "자, 우리 이제 그만 놀고, 너는 네 갈 길, 난 내 갈 길 가자."라며 손을 털고 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숨바꼭질 하자고 꼬셔 숨으라고 해 놓고, 자긴 집에 가 버리는 것이다. 여전히 꼭꼭 숨은 채로 "왜 절 찾으러 안 오는 걸까요?"라는 질문만 하는 선배대원들이 많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일본군 두 명이 전쟁이 끝난 줄 모르고 60년 동안 필리핀의 한 섬에 숨어 있었다는 뉴스가 떠오른다. 요시오 중위와 스즈키 상병. 아 진짜.
이 부분이 참 애매한데, 위에서 얘기했듯 장난꾸러기들이 던지는 돌직구를 진지하게 받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상대는 '수다친구'라고 생각해 카톡으로 몇 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을 뿐인데, 이쪽에선 당연히 그게 연애로 이어지기 전 깔아 놓는 포석이라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배드민턴 친구 같다고 할까. 둘은 같은 동네에 사는 까닭에 심심하면 연락해서 배드민턴을 친다. 그는 매너가 좋은 까닭에 함께 배드민턴을 치면 즐겁고, 운동을 마친 후에 음료수를 마시며 달달한 수다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다. 둘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에 또 만나 배드민턴을 치기로 약속한다. 그대는 설렌 마음으로 주말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그는
라고 생각할 뿐이다. 둘에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느낌이 딱 오지 않는가? 그대에겐 상대가 꼭 '최정훈'이어야 하지만, 상대에겐 그대가 경미든, 정희든, 미숙이든 큰 상관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여성대원은 "어장관리 당했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렇게 간단히 판정하긴 어려운 문제다. 상대의 친절과 친근함의 표현에 계속 큰 의미를 부여하다가, 훗날 그 의미부여의 이름을 배신감으로 고치는 대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바다 한 번 보여줄까? 바다 보러 가고 싶을 때 연락해."
"나랑 대화하는 게 즐겁다는 건 알지만, 너 내일 출근해야 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165cm? 내 이상형이 딱 165cm인데!"
"술 많이 마시지 마. 난 내 여자가 술 마시는 거 싫어."
꾸러기가 막 던지는 저런 돌직구에 두근두근 하면 곤란하다. 쉽진 않겠지만, 저건 모두 꾸러기의 애드립일 뿐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별 의미 없이 던진 꾸러기의 돌직구 몇 개 주워 와서
아님 이건? 이것도 아니면, 저건?"
이라며 확인 받으려 하는 일은 그만 두자.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라고 그간 지겹도록 말하지 않았는가. 꾸러기가 가진 것이 관심이 맞다면, 그대가 헷갈릴 일은 없다. 그러니 확실한 물증이 나타나기 전까진 그저 꾸러기의 만담을 즐기길 바란다.
만약 그대가 현재 꾸러기를 썸남이라 생각하는 중이라면, 필연적으로 '화 내는 시간'이 찾아올 것이다. 공기를 계속 집어넣으면 언젠간 터지고 마는 풍선처럼, 꾸러기들은 애드립과 돌직구를 남발하다 결국 그대의 분노를 폭발하게 만들 것이다.
그런데 또 꾸러기들의 특기가 사과다. 장난스러움을 싹 걷어내고 갑자기 진지모드로 돌입해 하는 사과는 북극의 빙하같은 여자도 녹인다. 게다가 꾸러기들 중 '나쁜 남자'가 되고 싶어 하는 꾸러기는 없기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착한 남자가 되기 위해 한 말이 그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꼬이고 꼬이는 진행을 잠시 살펴보자.
ⓑ 남자의 사과. 잘 통한다고 생각해 장난쳤다고 함. (너도 같이 놀아 놓고 왜 그래?)
ⓒ 친구인지 그 이상인지 헷갈린다고 말함. (그 이상이라고 말해!)
ⓓ 친구라고 답하면 나쁜 남자가 될 것 같기에, 잘 모르겠다거나 그 이상이라고 답함.
ⓔ 발전 가능한 관심 어쩌고 하는 얘기를 함. (고백을 해! 고백을!)
ⓕ 확실하진 않지만 좋은 감정이라고 대답함. (화 다 풀었냐? 이제 된 거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지만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가?
그냥 친구보다 좀 가까우니 특별하긴 한데, 그렇다고 고백해서 사귀고 싶은 건 아니다.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 연락하고 만나긴 하는데, 그게 이성에 대한 호감이나 관심은 아니다. 어쨌든 일단 화를 내니까 미안하다고 대답한다.
이런 꾸러기를 두고 '마음을 열기가 두려운가?', '무슨 사정이 있어서 고백을 못 하는 건가?' 등의 고민을 하며 산으로 올라간 선배대원들은 바위가 되고 말았다. 최대한 좋아하는 마음 안 들키려 노력하며 기다리다가 딱딱한 바위가 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은 [결정적인 순간에 퇴짜 맞는 여자의 공통점]이란 매뉴얼에서 이미 설명한 적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장난꾸러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여자는 '상대와 사귈 생각이 없는 여자' 뿐이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그 외엔 전부 꾸러기의 장단에 맞춰 잠시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순진한 여자들이 남자에게 당하기 쉬운 휘둘림은?]이라는 매뉴얼과 [남자에게 대우 받는 여자들의 세 가지 특징]이라는 매뉴얼에서 설명한 적 있으니, 여기에 따로 옮겨 적진 않겠다.
그대가 상대의 신데렐라가 맞다면, 유리구두만 남기고 집에 돌아와도 상대가 찾아올 것이다. 지금처럼 궁전 밖에 서서 어서 답을 달라고 매달리지 않아도 답이 나온단 얘기다. 내가 그대라면,
라며 행복한 웃음을 그에게 지어줄 것 같다. 물론,
그게 내 남자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 아마?"
라는 긴장감을 절대 늦추지 않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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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럭꾸럭꾸러기2012.10.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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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강2012.10.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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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그냥 장난 대상으로 생각하고 저러는데 주위에선 막 이상한 소리하고...
그냥 전 그걸 즐깁니다. 므하하하하하
다만 장난하다가 상대방이 진짜 열받게 할 경우 (도가 지나친 경우는)
진지하게 사과안하믄 그냥 인간 이하로 보지요.
뭐 저같은 사람도 있는 겁니다. 데헷
아2012.10.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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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12.10.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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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2012.10.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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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한 명에게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장난에 기분이 왔다갔다 했던 기억이 있네요. 어느덧 30대 초반이 된 지금은 저런 꾸러기는 거의 못 본 거 같아요. 꾸러기가 "너 꼭 보러 갈게" 말을 던져도, 웃으면서 "에이~안올거 알아요ㅎㅎ" 던지는 편인데... 예전엔 장난치고 사교적인 사람이 좋았다면, 요즘엔 진실하고 솔직한 사람이 더 좋아요. 예전에 좋아했던 그친구를 근래에 우연히 봤는데 여전히 꾸러기같고 나이가 드니까 더 능글능글맞아서 별로더라구요.
100%숙지하셔야2012.10.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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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저같은 여자분들이시라면 반드시 알아가셔야 할 것 같아요ㅠㅠ 읽는 내내 한마디 그냥 넘긴 글이 없네요~
어리다고 치부해버리기만은 조큼?! 문제가 있는 어설픈 고2에 겪었던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였구요...대화도 너무 잘통하고 저와 소통할 수 있는 것만 같은 행복감에 가득 찼었는데 안달난 저에게 그는 사과의 귀재더군요.
그 후로 부터 스스로 '연애공포증'에 가둬버렸지만
어찌보면 그 가벼운 꾸러기 하나 덕분에
20대 초반이지만 4년 째 가장 행복한 연애중인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저 과정을 거치고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저와는 동상이몽이였던 꾸러기가 복수해야할 대상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고맙네요
이런 글이 있다니 놀라움을 금치못하고 갑니다ㅠㅠ
무기력증2012.10.1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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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2012.10.1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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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2012.10.12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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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학청강생2012.10.1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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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2012.10.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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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얘기네2012.10.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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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기요2012.10.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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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지하게 사귀고 싶어서 그런 행동패턴으로 확인해 보는데
오히려 여자들은 관심 있는 듯 하다가 친구로 마무리 짓네요..ㅠ_ㅜ
어째서 이죠??
제가 심하게 못나서 인가요??ㅠ_ㅜ
저그2012.10.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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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양2012.10.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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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2012.10.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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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ne2012.11.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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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발2012.11.0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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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2012.11.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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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사랑못나니2012.12.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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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geegee2014.06.0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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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a2020.02.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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