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못하는 20대 초반 남자들의 특징 1부
오늘 할 얘기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스스로 발견하거나 누군가가 말해주지 않으면 평생 모를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익숙해져 버리면 훗날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 될 수도 있으니 한 번쯤 읽어 체크해 두길 권한다.
어렵게 카톡 대화까지 트고도 뚝뚝 끊기는 대화만 하는 남자라면, 일단 읽자.
원래 남자들끼리는 문장으로 말하지 않는다.
위에서처럼 '용건'이나 '답'을 구하기 위해 최소한의 단어만을 사용한 대화를 할 뿐이다. 남자끼리 긴 문장으로 말하거나, 다정한 말들을 써 보내면 오글거리면서 왠지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남자끼리 대화할 때 저런 '단어 대화'를 하는 건 이해하는데, 모든 대화를 저런 식으로만 하다보면 바보가 되고 만다. 은어를 계속 쓰면, 어느 순간 그걸 빼 놓고는 대화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한 대원의 대화를 들여다보자.
저게 관심 있는 여자사람과의 대화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첨부된 카톡대화에서 상대는 "네?", "오빠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게 무슨 뜻?" 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저 대원은
따위의 대화를 이끌어갔다. 남자의 저 말을 풀어서 설명하면
라고 할 수 있다. 말의 순서도 없이 뒤죽박죽 튀어나오는 대로 단어만 던져놓곤, 상대가 못 알아들으면 못 알아듣는다고 도리어 짜증을 낸다.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느냐며 말이다. 저건 듣는 사람이 아니라 말 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거다. 얼른 그 사실을 깨달아 앞으로는 하고 싶은 말을 '문장'으로 만들어 전달하길 권한다.
어느 남성대원의 카톡대화 중, 여자사람에게 보낸 그의 '첫 멘트'만 모으면 아래와 같다.
상대의 안부나 계획을 묻는 것 말고는 그렇게도 할 말이 없는걸까?
오랜만에 제과점에 들렀는데 빵 종류가 엄청 많아진 것 같다는 얘기를 슬쩍 꺼내면서 무슨 빵을 좋아하냐고 물을 수도 있고, 영화 <광해>가 35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데 한 번 봐줘야겠다며 영화 약속을 잡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씻었냐고 물어봐서 안 씻었다고 하면 얼른 씻으라고 하고, 씻었다고 하면 벌써 자려고 씻은 거냐고 물어보고, 참 영양가 없는 조사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무언가를 조사하고 싶다면, 그에 따른 '다음 이야기'가 최소 이틀, 최대 한 달 이내에 연결될 수 있는 것을 묻기 바란다. 내일 만날 약속이라든가, 주말에 볼 수 있는 영화, 몇 주 뒤에 있는 축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말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지금 집 앞으로 잠깐 나올 수 있어?" 라는 말은 너무 빨라서 탈락이고, "크리스마스에 뭐해?"라는 말은 너무 늦어서 탈락이다. 연애로 가는 징검다리를 너무 촘촘하게 놓으려 하면 힘이 들고, 너무 멀리 띄워 놓으면 발 딛기 어려워진다는 걸 잊지 말자.
상대가 카톡으로 두 번 이상 '나가수(나는가수다)' 얘기를 했다면, 무조건 '나가수'를 봐야 한다. 거기에 대놓고
라고 대답하는 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멋도 없는 짓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대와 나눌 수 있는 무수히 많은 화제들이 생기는데 왜 마다하는가.
따위의 얘기로 헛발질 하는 건 그만하고, 그냥 그 프로그램을 한 번 보자. 상대와 순위 맞추기 내기를 할 수도 있고, 상대의 취향도 알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거기에 나온 가수들이 대부분 콘서트를 할 테니 표를 구입해 상대와 함께 보러 갈 수도 있다.
상대가 보는 드라마를 함께 보며 대사를 흉내낸다든가, 상대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어 본 뒤 소감을 나눈다든가 하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상대의 관심사에 관심을 갖는 건 상대에게로 향하는 길을 하나 더 내는 일이라는 걸 잊지 말길 권한다. 솔직히 이건 연애의 ABC에도 못 끼는 기본적인 부분인데, 상대의 관심사에 질투만 하다 강퇴 당하는 대원들이 종종 있다. 주의하기 바란다.
이번 매뉴얼은 2부로 나눠서 발행할 예정이니, 연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초반 남성대원들은 normalog@naver.com 으로 자신의 긴급사연을 보내주길 바란다. 2부는 '상대의 호감을 확인하려다 관계를 엎지르는 남자' 이야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자 그럼, 내일 또 따끈따끈한 매뉴얼로 찾아올 것을 약속하며!
▲ 밥상에 갈비찜이 없는 걸 보고는 추석이 끝난 걸 알았습니다. 갈비찜 금단현상 겪는 중.
<연관글>
연애를 처음하는 남자가 저지르는 안타까운 일들
착한 성격 때문에 연애하기 힘들다는 남자, 정말일까?
금사빠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 벌어지는 일들
전 여자친구가 망나니 같은 남자와 사귄다면?
여자가 이별을 결심하게 만드는 남자의 특징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오늘 할 얘기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스스로 발견하거나 누군가가 말해주지 않으면 평생 모를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익숙해져 버리면 훗날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 될 수도 있으니 한 번쯤 읽어 체크해 두길 권한다.
어렵게 카톡 대화까지 트고도 뚝뚝 끊기는 대화만 하는 남자라면, 일단 읽자.
1. 문장으로 말을 못해
원래 남자들끼리는 문장으로 말하지 않는다.
A - 뭐하냐
B - 나갈라고
A - 어디
B - 당구장
A - 한규랑?(다른친구이름)
B - ㅇㅇ
A - 코스모스?(당구장이름)
B - ㅇㅇ
B - 나갈라고
A - 어디
B - 당구장
A - 한규랑?(다른친구이름)
B - ㅇㅇ
A - 코스모스?(당구장이름)
B - ㅇㅇ
위에서처럼 '용건'이나 '답'을 구하기 위해 최소한의 단어만을 사용한 대화를 할 뿐이다. 남자끼리 긴 문장으로 말하거나, 다정한 말들을 써 보내면 오글거리면서 왠지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남자끼리 대화할 때 저런 '단어 대화'를 하는 건 이해하는데, 모든 대화를 저런 식으로만 하다보면 바보가 되고 만다. 은어를 계속 쓰면, 어느 순간 그걸 빼 놓고는 대화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한 대원의 대화를 들여다보자.
남 - 어디야
여 - 수업들으러 가는 중이요.
남 - 빡시게사네
여 - 오빠는 오늘 학교 안 가세요?
남 - ㅇㅇ
여 - 부럽다 ㅠ.ㅠ
남 - 대신낼다섯개
여 - 네?
남 - 내일수업다섯개라고
여 - 수업들으러 가는 중이요.
남 - 빡시게사네
여 - 오빠는 오늘 학교 안 가세요?
남 - ㅇㅇ
여 - 부럽다 ㅠ.ㅠ
남 - 대신낼다섯개
여 - 네?
남 - 내일수업다섯개라고
저게 관심 있는 여자사람과의 대화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첨부된 카톡대화에서 상대는 "네?", "오빠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게 무슨 뜻?" 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저 대원은
남 - 그럼가자
남 - 다둘러보고
남 - 어디쯤?
여 - 먼 말인지 몰겠어요.
남 - 다둘러보고
남 - 어디쯤?
여 - 먼 말인지 몰겠어요.
따위의 대화를 이끌어갔다. 남자의 저 말을 풀어서 설명하면
"아울렛 가고 싶다고? 그러면 너 볼 일 다 보고 이따가 저녁에 가자.
볼 일 어디서 보고 있어? 슬슬 그쪽으로 갈게. 아울렛 가자. 가서 다 둘러보자."
볼 일 어디서 보고 있어? 슬슬 그쪽으로 갈게. 아울렛 가자. 가서 다 둘러보자."
라고 할 수 있다. 말의 순서도 없이 뒤죽박죽 튀어나오는 대로 단어만 던져놓곤, 상대가 못 알아들으면 못 알아듣는다고 도리어 짜증을 낸다.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느냐며 말이다. 저건 듣는 사람이 아니라 말 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거다. 얼른 그 사실을 깨달아 앞으로는 하고 싶은 말을 '문장'으로 만들어 전달하길 권한다.
2. 영양가 없는 조사왕
어느 남성대원의 카톡대화 중, 여자사람에게 보낸 그의 '첫 멘트'만 모으면 아래와 같다.
"어디야?"
"이제뭐할거야?"
"집에들어갔어?"
"누워있어?"
"씻었어?"
"밥먹었어?"
"어제일찍들어갔어?"
"이제뭐할거야?"
"집에들어갔어?"
"누워있어?"
"씻었어?"
"밥먹었어?"
"어제일찍들어갔어?"
상대의 안부나 계획을 묻는 것 말고는 그렇게도 할 말이 없는걸까?
오랜만에 제과점에 들렀는데 빵 종류가 엄청 많아진 것 같다는 얘기를 슬쩍 꺼내면서 무슨 빵을 좋아하냐고 물을 수도 있고, 영화 <광해>가 35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데 한 번 봐줘야겠다며 영화 약속을 잡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씻었냐고 물어봐서 안 씻었다고 하면 얼른 씻으라고 하고, 씻었다고 하면 벌써 자려고 씻은 거냐고 물어보고, 참 영양가 없는 조사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무언가를 조사하고 싶다면, 그에 따른 '다음 이야기'가 최소 이틀, 최대 한 달 이내에 연결될 수 있는 것을 묻기 바란다. 내일 만날 약속이라든가, 주말에 볼 수 있는 영화, 몇 주 뒤에 있는 축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말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지금 집 앞으로 잠깐 나올 수 있어?" 라는 말은 너무 빨라서 탈락이고, "크리스마스에 뭐해?"라는 말은 너무 늦어서 탈락이다. 연애로 가는 징검다리를 너무 촘촘하게 놓으려 하면 힘이 들고, 너무 멀리 띄워 놓으면 발 딛기 어려워진다는 걸 잊지 말자.
3. 상대의 관심사에도 관심을 좀
상대가 카톡으로 두 번 이상 '나가수(나는가수다)' 얘기를 했다면, 무조건 '나가수'를 봐야 한다. 거기에 대놓고
"난 TV 안 봐."
라고 대답하는 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멋도 없는 짓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대와 나눌 수 있는 무수히 많은 화제들이 생기는데 왜 마다하는가.
"나가수가 재미있어?"
"TV에 빠져서 답장도 안 보내네."
"뭐해? 나가수 끝났어?"
"TV에 빠져서 답장도 안 보내네."
"뭐해? 나가수 끝났어?"
따위의 얘기로 헛발질 하는 건 그만하고, 그냥 그 프로그램을 한 번 보자. 상대와 순위 맞추기 내기를 할 수도 있고, 상대의 취향도 알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거기에 나온 가수들이 대부분 콘서트를 할 테니 표를 구입해 상대와 함께 보러 갈 수도 있다.
상대가 보는 드라마를 함께 보며 대사를 흉내낸다든가, 상대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어 본 뒤 소감을 나눈다든가 하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상대의 관심사에 관심을 갖는 건 상대에게로 향하는 길을 하나 더 내는 일이라는 걸 잊지 말길 권한다. 솔직히 이건 연애의 ABC에도 못 끼는 기본적인 부분인데, 상대의 관심사에 질투만 하다 강퇴 당하는 대원들이 종종 있다. 주의하기 바란다.
이번 매뉴얼은 2부로 나눠서 발행할 예정이니, 연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초반 남성대원들은 normalog@naver.com 으로 자신의 긴급사연을 보내주길 바란다. 2부는 '상대의 호감을 확인하려다 관계를 엎지르는 남자' 이야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자 그럼, 내일 또 따끈따끈한 매뉴얼로 찾아올 것을 약속하며!
▲ 밥상에 갈비찜이 없는 걸 보고는 추석이 끝난 걸 알았습니다. 갈비찜 금단현상 겪는 중.
<연관글>
연애를 처음하는 남자가 저지르는 안타까운 일들
착한 성격 때문에 연애하기 힘들다는 남자, 정말일까?
금사빠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 벌어지는 일들
전 여자친구가 망나니 같은 남자와 사귄다면?
여자가 이별을 결심하게 만드는 남자의 특징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연애매뉴얼(연재완료) > 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가 가볍게 생각해야 할 남자의 장난스런 멘트들 (84) | 2012.10.09 |
---|---|
연애 못하는 20대 초반 남자들의 특징 2부 (54) | 2012.10.08 |
초식남, 무심남 때문에 고통받는 여자들에게 (127) | 2012.09.27 |
첫 연애를 하게 될 줄 알았던 그녀, 왜 실패했을까? (65) | 2012.09.25 |
여자에게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 남자, 이유는? (93) | 2012.09.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