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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돌다 튕겨져 나가려는 남친, 어떡해?
얼마 전 내 지인도 같은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남자친구가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해 연애는 뒷전이며, 타인에게 감동주기를 좋아하는 까닭에 여자친구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긴다는 고민이었다. 이런 경우 대개 남자친구 역시 대인관계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대화로 조율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왜 그 사람을 먼저 챙기냐.
-> 그럼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말든 팽개치라는 얘기냐.
ⓑ연애 중이면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것에는 선을 그어야 하는 것 아니냐.
-> 절대 이성으로 보는 거 아니다. 친구다. 이성인 친구일 뿐이다.
ⓒ연애는 팽개쳐 놓고 왜 대인관계에만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하냐.
-> 그럼 연애 하면 대인관계 다 끊고 살라는 말이냐.



라는 식의 충돌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 것이며, 이런 경우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오늘 함께 살펴보자.


1. 대인관계 중독.


나 역시 하루도 빠짐없이 늘 사람들을 만나 놀던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당시엔 새로운 모임에 나가는 것이 여행을 가는 것만큼이나 신나는 일이었고, -낯선 사람이든 익숙한 사람이든-사람들과 만나 아무 의미 없이 함께 시간만 버려도 즐거웠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내 외로움이나 고민, 두려움, 불안함을 잠재워 주었다. 알콜 중독자가 만사를 잊고 일시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술을 찾듯, 나 역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분위기에 취하기 위해 계속 사람들을 찾았던 것 같다. 특히 당시의 나와 같은 처지인, 아무 대책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면 마음이 더욱 편했다. 삶에 바짝 매달려 있지 않을수록 더욱 비현실적인 꿈을 가지기 마련인데-현실적인 꿈을 세워두면 내가 게으르거나 노력하지 않아서 못 하고 있다는 게 티가 나므로- 우리는 서로의 그 꿈을 위해 힘차게 건배를 했다. 다음 날 일어나 숙취가 해소되면 또 만나서 힘차게 건배를 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열심히 건배만 했다.

그러다 가끔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저녁에 다시 사람들을 만나 건배를 하다 보면 그 생각을 잊을 수 있었고, 그렇게 내 청춘을 담보로 삼은 채 많은 날들을 물 쓰듯 써 버렸다. 훗날 허비한 날들을 갚아나가려면 허리가 휠 수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이거 쓰다 보니 무슨 내 반성문처럼 되어 버렸는데, 요는 대인관계 역시 중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인관계에 심하게 중독된 사람들은 빚을 내가면서까지 모임을 마련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기 생활을 팽개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연애'는 어떤 모습이 될까?

대부분 같은 모임에 속한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경우가 많기에 연애 초반엔 별 문제가 없다. 나쁘게 말하자면 위와 같은 생활은 '땅에 발 딛지 않은 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대 역시 땅에 발을 딛고 있지 않거나, 매일매일 함께 '분위기'에 취해 있을 수 있음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좀 가슴 아픈 얘기가 될 수 있겠지만, 그와 같은 연애에서 '우리(너)'와 '그들'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분위기에 취해서 제대로 보지 못할 땐 '우리'가 '그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너'역시 '그들' 중 하나였을 뿐임을 깨닫는 것이다. 

이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많은 대원들이 상대에게 "나를 봐. 나에게 집중해. 나랑 연애 중이잖아."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별 소용이 없다. 식당에 비유하자면 상대에게 연애란 자주 가는 식당 중 단골인 곳이었을 뿐, 'Only One'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상대의 추격본능을 자극해 점점 먼 곳까지 이끌어내는 작전이 있긴 하다. 그런데 그 작전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상대로 하여금

'얘한테 집중하지 않다간 얘를 잃을 수도 있다.'


라는 불안감이 들게 만들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 순간에 많은 대원들이

"나 서운한 거 있어."
"우리 얘기 좀 해."
"오빠한테 나는 뭐야?"
"나 오빠한테 실망했어."
"자기 전에 톡 보내주는 게 어려워?"
"오빠한테 난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따위의 말을 해 상대를 더 질리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유인은커녕, 반대로 사냥꾼을 쫓아가 도망가게 만드는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K양의 사례를 들어 아래에서 알아보자.


2. 망했어요.
 

다 소개하기엔 K양이 헛발질을 너무 많이 했으니, 가장 치명적인 헛발질 세 가지만 살펴보자.

ⓐ자승자박.
상대가 이성과 술을 마시는 걸 지적하려면, K양은 이성과 술을 마시지 말았어야 한다.
그런데 K양도 똑같이 이성과 어울려 술을 마셨다. 이걸 두고 상대가 이성과 술을 마시는 건 여자친구를 소홀히 하는 거고, 자신이 이성과 술을 마시는 건 '오빠가 질투하니 기분 좋은 일'로 여기면 헛발질이 된다.
K양의 남자친구 역시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넌 뭐 웃어넘기면 다 되는 거야? 남자 옆에 끼고 술 마셔도 웃어넘기면 그만이야? 내가 그랬으면 난리 났을 걸?"이라고. K양은 남자친구가 저런 반응을 보이니 아직 자신을 향해 질투 한다고 생각하며 흐뭇해하는데, 이런 '자승자박'의 태도는 결국 훗날 K양으로 하여금 할 말이 없도록 만들고 만다.

ⓑ이상한 해답.  
K양이 정확히 본 게 맞다. 남자친구가 꿈만 거창하지, 현재 그 꿈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은 없다. 남자친구가 힘주어 말하는 '대인관계'라고 해봐야,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친구랑 만나서 당구 치거나 사람들 모아서 술 마시는 게 8할이다. K양은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라는 뉘앙스의 말을 남자친구에게 했고, 남자친구는 그 말에 반성하며 "역시 넌 현명한 여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런 대화를 한 이후라면 K양이 삶에 바짝 달려들어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남자친구와도 같이 공부를 한다든가 하는 모습이 이어져야 한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K양은 옳은 지적만 했을 뿐, 그것에 대한 해답은 좀 이상하게 구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나에게 집중해."가 되고 만 것이다. "오빠, 지금처럼 사람들과 너무 어울리며 지내면 꿈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러니까 앞으로 사람들 만나는 시간 줄이고 나랑 만나는 시간을 늘려."라고 할까. 같이 뭐라도 함께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이 부분이 안타깝다.

ⓒ보상 받으려는 태도.
이건 내가 사연을 읽으며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다. K양은 계속 "섭섭한 걸 풀기 위해"라든가 "서운한 걸 털어버리기 위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만나서 마라톤 대화하면 풀리고, 마음먹고 턴다고 털리는 것인가? 상대를 앉혀 놓고 서운하고 섭섭한 점들 다 풀어내면 K양 속은 시원하겠지만, 상대에게 그건 고문일 뿐이다.
"오빠가 내 얘기를 제대로 안 들어주니까 내 마음도 안 풀리고 자꾸 얘기하게 되는 거다."라는 말을 보자. 그래서 될 일이 아니다. 앉혀 놓고 세 시간쯤 얘기해서 될 일 같으면, 내가 이런 매뉴얼을 발행할 필요 없이 짧게 "남자친구를 묶어두고 24시간 동안 정신교육 하세요."라는 얘기만 해도 충분할 것이다. K양의 마음이 허전해진 건, 사실 남자친구가 얘기를 안 들어줘서가 아니라 남자친구에게 'One of Them'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가 아닌가. 그럼 앉혀 놓고 말로 외장만 새로 칠할 것이 아니라, 속 부품을 바꾸듯 태도를 달리해야 한다. 이걸 모르고 계속 '대화, 대화, 대화'만 요구한 까닭에 결국 남자친구는 K양이 말을 걸어도 '피곤하니 다음에 얘기하자'고 말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

K양이 위와 같은 헛발질을 한 것은, K양의 남자친구가 대인관계에 의존하듯 K양이 남자친구에게 의존했기 때문인 것 같다. 나 역시 K양이 남자친구에게 "이렇게 청춘을 낭비해선 안 되는 것 같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할 때에는 속으로 '오올~'을 외쳤는데, 그 이후 K양의 "남자친구 혼자만 즐기는 것 같아요."라든가 "남자친구만 재미있게 사는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보곤 '뭐야? 부러워서 그런 거였어?'하는 생각을 했다.


3. 이 연애가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는?
 

K양에겐 미안하지만, 난 K양이 사연에 "저는 오빠의 생일도 챙겨주지 못했는데…."라고 쓴 걸 보곤 '이건 헤어져도 전혀 이상할 게 없잖아.'라고 생각했다. 생일에 축하도 해주지 않으면서 "나만 봐. 나에게 집중해."라고 말하는 여자를 만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제가 오빠 생일을 못 챙겨준 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빠 생일 날 아는 동생이라는 여자애가
오빠 SNS에 생일 축하한다고 글도 남기고,
만나면 미역국 끓여준다고 끼도 부리고….
참나, 진짜 미역국 같은 소리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역국을 어디서 끓여 준다고 미역국은 무슨.
오빠는 그 말에 선을 딱 긋지 못하고 고맙다고 대답하더군요.
그때 화가 나서 막 뭐라고 했었어요.
오빠를 못 믿어서 그런 건 아니고, 끼 부리는 그런 여자애 때문에요."



저 여자가 K양에게 '악의 축'으로 보이는 건 이해한다. 그런데 그저 질투심에 불타 남자친구를 쪼기 전에, K양은 남자친구를 위해서 뭘 했는지 생각해 보자. 별로 한 게 없다. 둘의 카톡대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이나 읽었는데, K양이 상대에게 "고마워."라며 감사함을 표시한 게 딱 한 번 나온다. 나머진 다 "나에게 집중해."를 돌려 말하는 말들뿐이다.

칭찬은? 칭찬도 없다. 정리하자면 고마워하지도 않고, 칭찬도 하지 않고, 심지어 생일도 챙겨주지 않는 여자친구와 그는 왜 사귀어야 하는 걸까? 사귀기로 한 거니까? 믿음이고 확신이고 대화의 레벨이고를 떠나서, 그의 입장에서 이 연애를 지속해야 할 이유가 있을지 생각해 보자.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K양이 A군과 사귀게 되었는데, A군이 K양 생일에 축하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중에 다른 남자가 K양에게 축하한 걸 보고는 왜 이성과 선을 긋지 않냐며 따졌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여자와 '어쩔 수 없어서'라며 술을 마신다. K양이라면 그 연애를 계속 하고 싶겠는가?

공쥬님(여자친구)은 내 여자친구지만 우리 사이엔 애정뿐만 아니라 우정도 있다. 또 공쥬님은 내 연인인 동시에 은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자 감사한 사람이란 얘기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우리는 관계를 지탱해주는 굵은 뿌리 여러 개와 많은 잔뿌리를 가지고 있다. K양 커플은 어떤가? K양이 한 말에 그 답이 있는 것 같다.

"저희가 같이 놀다가 친해져서 사귀게 된 거라,
그래서 오빠가 다른 이성이랑 놀면 더 불안했던 것 같아요."



K양은 남자친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또 둘은 얼마나 친한가? 남자친구에 대해 '끼 부리는 여자'가 알고 있는 것과 K양이 아는 것에 별 차이가 없어서 더 불안했던 것은 아닐까? 사귀고 있다는 걸 제외하면 서로 친구가 되지도 못했고, 그닥 고마운 부분도 없는 관계여서 그랬던 건 아닐까?


K양이 내 여동생이라면, 난 이런 얘기를 해줄 것 같다.

"지금은 관계가 많이 망가져셔,
헤어지자는 말이 나와도 이상할 것 없는 사이가 된 것 같은데,
사귀는 동안이라도 그 사람에게 한 번 더 감사하고 한 번 더 칭찬해줘.
언젠가 노멀로그에 달린 댓글 중에,
지금 누군가가 옆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면,
그것만으로도 그가 내게 은혜를 베풀고 있는 거라는 댓글이 있었거든.
'관계의 수평은 어떻게 맞추죠? 그냥 정리할까요?' 따위의 얘기만 하지 말고
남자친구라는 '한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져봐.
누군가가 내게 한 립서비스나 의식적인 호의는 다 잊혀도,
정말 내게 집중했던 사람의 눈빛은 잊히지 않더라고.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쿠키 만들어 줬다는 여자애한테 질투만 하지 말고,
너도 뭐 하나 만들어 줘. 못 만들면 하나 사 주든가.
그거 두고 선을 긋네, 못 긋네 하면 남자친구는 구박으로만 여길 거야.
우리, 상대에게 바라더라도 뭘 좀 해주고 바라자.
봄여름 열심히 가꿔야 가을에 추수 할 수 있는 거잖아.
봄부터 열매 내 놓으라고 닦달하면, 그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해도 힘들어요."



소제목 1번에서 '대인관계 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그냥 철이 없어도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다. K양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들이 유혹해서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었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라며 자랑스레 얘기 하는 걸 보면, 아직 철이 없을 확률이 98.72%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상대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완벽한 오빠가 부족한 나에게 저런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직 철이 덜 든 남자가 또 저런다'고 좀 가볍게 생각하길 권한다. 



"끼 부리는 여자애한테는요?" '미역국 내가 알아서 해줄 거니까 넌 씻고 자라'고 말해주세요.
"그랬다가 싸움 나면요?" 싸움 나면 연락 주세요. 싸움구경가게. 추천은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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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2013.11.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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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글이 참 좋네요. 파멸에 다다른 커플들 이야기보다는 좀더 공감되고 배울점이 많은것같아요

2013.11.2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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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하얀사랑2013.11.2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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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집중했던 눈빛을 잊을 수 없다라.... 흠 많은 걸 이야기해주는 표현이네요. ㅎㅎ

너아는사람2013.11.26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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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집중했는데 기억해줄까 모르겠네요 흠..

인생은 셀프~*2013.11.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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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늘 마지막에 빵빵 터트려주시네요^~^

2013.11.2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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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칭찬하쟝2013.11.2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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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남자 이야기가 와닿네요..ㅋㅋ

제가 보낸사연도 아닌데 말이죠..^^''

요즘 이래저래 힘들었는데..

상대방을 탓하기전에 저를 돌아보고

저부터 잘해야겠어요!!

좋은글들 감사합니다..

오광석2013.11.2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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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다걸었어요

시내2013.11.2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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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안챙겨준 얘기 빼고 제 얘긴줄 알았네요
다행히 지금 남친이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 이제껏 잘 만나고는 있네요
남친은 대인관계, 일하고 저를 아예 다른 분야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노란별2013.11.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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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제 얘기 같아요...으앙

2013.11.2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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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한테 집중하지 않다간 얘를 잃을 수도 있다.'라고 불안하게 하는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요??

2013.11.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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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핑퐁을 잘하라는 것입니다. 핑퐁핑퐁핑핑퐁퐁핑핑퐁핑핑퐁퐁퐁핑... 이렇게 주고 받을 수는 있지만, 핑핑핑핑핑핑퐁핑핑핑핑핑퐁 이러면 퐁 쪽은 자기가 별 노력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항상 핑핑핑해주니까 급할 게 없어지거든요.

상대가 카톡 답변도 하지 않고 먼저 안부도 묻지 않는데 먼저 미주알고주알 답변없이 연속톡을 수차례 보내거나, 상대가 언제 만날지 묻지도 않는데 이쪽만 맨날 데이트하자고 묻고 조르고 묻고 조르고 하거나, 상대는 내게 선물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 이쪽만 이거 사주고 저거 사주고 요거 사주고 하거나... 이렇게 균형이 안 맞으면 '안 하고 받기만 하는 쪽' 은 '아 그냥 가만 있어도 다 갖다 주는구나. 얘한테 내가 뭘 노력할 필요는 없구나. 오토구나.' 이렇게 된다.... 는 얘기.

내가 핑핑 했는데 상대방이 퐁 하면, 부족해도 또 이번에도 내가 핑핑 해줄 수 있죠. 근데 응답이 없으면 또 핑 할게 아니라 이쪽도 핑을 안 보내는 겁니다. 내 할일 하고 내 친구들 만나고 다른 데 에너지 쏟으면서, 이 관계가 내 노력이 없으면 전혀 굴러가지 않는 종류인지를 확인하고, 그렇다면 미련없이 접을 계획을 세워야죠. 그러면 퐁하던 사람이 '어라? 내가 퐁 안하니 저쪽도 핑을 안하네?' 를 깨닫고 얼른 퐁을 보내옵니다.

여기서도 퐁을 안 보내올 사람이라면, 이 연애가 끝나든 말든 나는 아무 노력을 안하겠다는 것이니 버려야죠 (...)

2013.1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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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첫머리에 나온 대화에 대하여.

연애에서 저런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친구나 지인과 대화하다가 저렇게 상대방이 말귀 못알아들은 사람마냥 반대쪽 극단을 들이미는 일은 흔하지요. 저는 그렇게 대화가 헛돌면 종이와 펜을 꺼내 딱 적어줍니다.

누구를 먼저 챙길 것이냐 – 여자친구 or 그 사람?
다른 사람은 팽개쳐라 x

이성친구와는 어디까지 선을 그어야 하는가?
이성친구를 다 끊어라 x
이성친구나 동성친구나 똑같아도 된다 x

연애에 소홀하고 대인관계에만 정성을 들이니, 완급조절이 필요하지 않은가?
연애에만 올인해라 x
대인관계 다 끊어라 x
현재는 불균형하니 균형을 다시 잡자 o

극단적인, 불필요한 논쟁만 낳을 부분을 다 적고 x표 쳐주고, 논점만 새로 잡아 적어놓고,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라고 집중시켜주면 상대방이 헛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눈앞에 떡하니 요약돼 있는데 거기다 대고 ‘~~이러란 말이냐’ 라는 식의 과장법을 쓸 수는 없거든요. 쓰면 그거 적고 x표 치면 되고요. 문제를 과장하거나 돌리지 말고,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이다, 너도 말하고 싶은 요점이 있으면 써봐라, 이렇게.

언쟁은 빙글빙글 돌고, 불필요한 과장과 극단과, 불필요한 감정긁기가 등장하기 쉽죠. 그래서 이렇게 메모지와 펜의 힘을 빌려 쓸데없이 힘 소모하고 상처 주고받지 않고 핵심돌파하는 전략이 유용했습니다.

2013.11.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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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시네요
저도 말을 부풀리고 했던 말 또 하는 지인이 있어서 그냥 대화를 포기하고 듣기만 했었는데 진작 이 방법울 쓸걸 그랬네요
메모지와 펜 기억할게요

여인22013.12.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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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좋은 방법인듯.. 이건 중학교 사춘기 애들이 다른 애들 앞에서 선생님 곤란하게 하려고 선생님 말잘라 먹을때 써도 좋은 방법인듯요.. ㅎㅎ

냥코2013.11.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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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K양 탓은 아닌 것 같아요. 남자친구도 그다지 좋은 상대는 아닌 것 같네요.대인관계 의존증. 연인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대표적인 병이네요. K양도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점점 남자친구가 신뢰를 주지 못하니 시간이 가면 이불에 발차기를 하고싶을 헛발질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제가 한동안 대인관계에 있어서 저런 모습을 보였을때 남자친구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꿨어요. 내 연인이 힘들다는데 대인관계라며 이해하기만 바라고 합리화만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연애에 의지나 애정에 대해 더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요..

피안2013.11.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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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만났던 남친 중에 저런 사람이 있었죠
사람들 엄청 좋아하고 모임 좋아하고
왠지 나만 안 챙기는 거 같아서 서운하고 외롭고

무한님이 말해주셨던
연애와 대인관계는 같은 동력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균형을 잘 맞춰야죠
안 그럼 굳이 사귄다는 틀로 묶어 둘 필요가 뭐 있겠어요

오늘 눈이 펑펑 내리던데
마음이 서늘하네요 ㅋㄷ

mac2013.11.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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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반성문에 공감하며..
요즘 제 자신이 낯선 사람들과 아무 의미없는 시간을 버리려 하는 모양새에 영 껄끄러웠는데..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 외로움이란 사람의 성격도 변화시키는 거 같습니다..

으와2013.11.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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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예전에 저런 남친 만나봤었는데요!
답 없어요.ㅎㅎㅎㅎ
동호회모임이 아픈 여친보다 더 중한사람들이거든요.ㅋ

제보녀2014.01.1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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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끝에 사연 보냈던 K양입니다.
이 사이의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결국 헤어졌는데
헤어지고 알고보니 바람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공개를 원하지 않아서 매뉴얼에 적혀있진않지만 저흰 2달가량 떨어져있었습니다.
그냥 떨어져있는동안
주변여자들한테 눈이 돌아갔던거였고
그랬기떄문에 저의 섭섭함은 눈덩이처럼 불어가기만했고
단거리로 복귀해서도 풀리지 않았던거죠.
떨어진 후 돌아와서 사귀는 동안에도 이새끼뭐있나? 촉만있었지. 심증일 뿐이라서 그냥 묻지않았는데. 결국 그사이엔 다른여자가 있었음이 사실이었죠.
저는 헤어지고 그동안 더 잘해주지 못한게 미안해서 마지막까지 최대한 깔끔하게 예쁘게 헤어져주려 노력했는데..
헤어지고 나서야 바람이었음을 알게되서 욕도 못하고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이 사이가 왜이렇게 가까워지지 않나
고민하고 아파하고 울던시간들이 무색해질정도였습니다.
너무 욱하는건 내가 이 사실을 모두 알고있다는걸 그 사람은 모른다는.
끝까지 착한척 하고 헤어졌던 사람이거든요

하루에도 수십번 욕을 날려줄까 고민하다
지금이라도 헤어진게 다행일거다 생각하고 마인드컨트롤하고있어요.
슬프게도 전사람에게 이런 상처를 주고 떠난 이들도 행복하게 잘살아가는걸 아니까요.
그리고 헤어지고 나니 그동안 제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던것같아
현실에 매달려 열심히 살고있습니다
더 좋은 인연을 위해서는 나도 더 좋은사람이 되야겠다는 마음으로요.

결국 믿을건 나 밖에 없다는 사실과
스스로가 정신적 독립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믿을 구석이 없는사람을 너무 미련하게 믿었던 저도 미련퉁이었으니..

그리고 생일을 챙겨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ㅠㅜ
많은 질타를 받고
제가 무한님께 보낸 사연(제가 무한님께 보낸메일)
을 다시 읽어봤는데 정말 그 당일에 아무말없이 지나갔던것처럼 읽히겠더라구요.
떨어져있어서 생일 못챙겨줄거같으니
그 전에 작은 케익사서 미리 챙겨준다며 했었고
당일아침에 축하한다고 얘기도 했었는데..ㅠㅠ 그 전남친님^^이 섭섭해했던 부분은 왜 더 일찍 축하한다고 얘기 안해줬었냐 잠시라지만 깜박했던거 티난다.
이런..거였어요 뭐..충분히 섭섭해할만한 상황이었단 생각은 들지만..
그렇게 남대하듯 지나가진않았다고 변명좀하고 가겠습니당..ㅠㅠ

저의 사연을 정성스레 다뤄주신 무한님께
힘이빠질만한 결론이났지만
사연속 주옥같은 충고들은 항상 마음에 새겨놓겠습니당 ㅎㅎ

2013엔 빅똥을 밟았지만
2014는 저도 스스로의 발전을 이루고 행복한 해를 이룰거에요
여기계신 모든분들도 행복한 새해 되시길바랍니다!

연어킬러2014.09.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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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과 비슷한 제 모습이 보여 부끄럽지만 그래도 앞으론 안 그러도록 조심해야겠어요!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당^^

연어킬러2014.09.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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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과 비슷한 제 모습이 보여 부끄럽지만 그래도 앞으론 안 그러도록 조심해야겠어요!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당^^

궁금2015.07.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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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중독!
저도 대학교대 한참 앓았었구요 ㅎ
지금 남친은 여자사람친구중독이 아닐까 싶어요~

이름뭐하지2017.11.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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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 글을지금 읽고는 구남친이랑 어떤친구랑 싸우고 싶어졌어요. 갑자기 울컥ㅜ
그나저나 무한님 본문글도 진짜 좋고 댓글에 현명하게 싸우는법ㅎㅎ 알려주신분 댓글 도움되서 캡쳐해놨어요. 진짜 뭔말만 하면 말꼬리잡고 딴소리하고 자기만 잘못없는척 빠져나가려 했던 누구때문에 화병걸려서 죽는줄 알았거든요ㅜ 안보니까 후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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