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는 여자친구가 되도록 노력할게? 외 2편
- 2014. 2. 14. 14:20
- Written by 무한™
힘이 되는 여자친구가 되도록 노력할게? 외 2편
지난달에 발행했던 매뉴얼 중 사연을 보낸 여성분께 사과를 권했던 매뉴얼이 있었다. 그녀는 연애를 하는 동안 '내 연애'에만 집중하느라 옆에 있는 '상대의 상황이나 기분'을 살피지 못했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그녀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한 상황이었고, 난 좀 늦었지만 그녀가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며 그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그 역시 긍정적인 생각을 하리라 생각했다. 신청서와 카톡대화에 적힌 내용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그가 악당처럼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잘못 보았던 것 같다. 그는 약 한 달 간 그녀를 괴롭혔다. 마치
라고 말하듯, 칼자루를 쥐고 휘둘렀다. 그녀에게 사과를 권한 내가 다 미안해질 정도로, 그는 '슈퍼갑'이 되어 그녀를 노예 부리듯 부렸다. 일부러 카톡에 대답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의사표시만을 하며 그녀에게 희망고문 하는 부분을 볼 땐, 내 피가 다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에게 이런 악당의 모습이 있을 거라고 예측하지 못한 내 잘못을, 그녀에게 사과하고 싶다. '생각할 시간'을 갖기 전까진 그가 이 모습을 철저히 숨긴 채 '좋은 사람'을 연기했기에 나도 거기에 속았던 것 같다. 수틀린다고 바로 이렇게 뒤통수 칠 사람인지 정말 몰랐다. 내 뒤통수가 다 얼얼하다. 그녀에겐, "이걸, 잘못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거라는 생각으로 거기서 염전노예생활 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빠져나오세요."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K양의 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신 위독한 상황이다. 나는 K양과 2년간 사귄 남자친구다. K양에게 어머니 소식을 듣고 나는 말한다.
그러고는 어머니를 간호하느라 연락도 통 못 하고, 또 만나자고 얘기도 하지 않는 K양에게 나는 이런 이야기도 한다.
이후 K양의 어머니께서 퇴원하셨다. 하지만 K양에게선 여전히 먼저 연락이 오지 않고, 또 언제 만나자는 이야기도 없다. 나는 '내가 귀찮아졌나?'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K양에게 또 말한다.
이런 나는 K양에게 힘이 되는 남자 같은가, 아니면 짐이 되는 남자 같은가? 힘겨운 날에 곁에 있어 주긴커녕 "나 안 볼 거야? 내가 귀찮게 하나?"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 K양이라면 이런 사람과 반평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겠는가? 설마 이게, 결혼전제로 만나는 게 아니라 그저 연애일 뿐이니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통하는 부분이 많고, 식성도 비슷하고, 데이트 할 때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이런 것들이 아무리 많아 봐야 어느 한 부분에서 인간적인 실망을 하면 모든 게 깨지기 마련이다. 힘든 시간, 직장 동료들도 내 힘듦을 알고 형식적으로나마 위로해주는데, 연인은 만나자는 얘기를 하지 않아 섭섭하다며 "나 안 볼 거야?"하고 있다면, 누구라도 이 '연애만 중요한 사람'을 놓아버리고 싶지 않겠는가?
저 질문은, 차는 이미 폐차됐는데 무슨 오디오 튜닝 같은 걸 싸게 할 수 없냐고 묻는 질문과 같다.
폐차되기 전 얘기는 이제 그만 하고, 이 차에 대한 미련은 오늘부로 모두 내려놓길 바란다. 그리고 다음 차 역시 이번과 마찬가지로 폐차시키지 않도록, 장식품 보다는 구동계에 신경 쓰길 권한다. 아무리 꾸미고 최신 카오디오 달아봐야, 엔진이 망가지면 폐차할 수밖에 없는 법이니 말이다.
Z양에겐 미안하지만, 이건 그냥 반가움과 애정을 헷갈린 까닭에 연애를 시작했다가 깨진 사연 같다. 오래 전 어느 모임에서 만나 가깝게 지내던 두 사람이, 인연의 끈을 놓고 살아오다가 10년 만에 만났는데, 반가워서 보인 호의와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사랑이라고 착각한 것 같다.
보통은 이런 경우, 동창회 하는 기분 정도로 상대를 만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Z양은 타지에서 외로웠고, 상대 역시 현재 자신에게 일정수준 이상의 호의를 보이는 이성이 없었기에 만나자마자 불타기 시작했다. 난 이 남자분이 여자에게 다정하게 굴진 몰라도 질이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상대의 호감을 발견하면 어물쩡 연애를 시작해 버리는 사람이라고 할까. 그는 다가오는 이성이 있으면 맺기는 잘 하지만, 그 관계에 질리면 끊지 않고 팽개쳐 둔다.
이미 한 차례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Z양이 이 남자를 다시 찾아간 것이 안타깝다. 과거에도 그는 Z양과 '사이버 연애'를 하던 중 현실에서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았는가. Z양이 미니홈피에서 그가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는 동시에 Z양과도 계속해서 연애를 했을 것이다. 여하튼 당시엔 그가 이런 남자라는 걸 깨닫고 Z양이 인연을 끊었지만, 타지생활에 외로워진 Z양은 10년 만에 그에게 다시 연락을 하고 말았다.
아 잠깐만. 이건 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정확히 따지자면 저 '사이버 연애'와 이번 연애는 공식적인 연애가 아니다. 그러니까 너는 내 여자친구고, 오빠는 내 남자친구며, 우리는 현재 연애하고 있는 중이라는 얘기를 둘은 한 적이 없다. 그냥 보고 싶다거나 사랑한다는 얘기 하고, 또 스킨십 진도도 사귀는 사이처럼 나갔으니 사귄다고 생각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전에 상대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에도 Z양은 할 말이 없었다. 상대와 '연애 비슷한 것'을 했을 뿐이지, 연애를 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저건, 책임감이 말소된 사람들이 주로 쓰는 멘트다. 낭만적으로 바라보면 몽상가처럼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순간의 감정만 즐기고 떠나가 버리는 사람일 뿐이다. 그 순간에는 그가 누구보다 집중하고 또 표현도 많이 하는 까닭에 세상에 또 없을 섬세한 사랑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그건 그때뿐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사기꾼에 가깝다. 이미 손 털기로 마음을 먹고서도 그들은 계속 유예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저 말은, 사기꾼들이 "다음 달에 드릴게요. 이번 주에는 진짜 보냅니다. 제가 보냈는데 안 갔어요? 이상하네. 확인하고 다시 보내드릴게요. 오늘 일이 있어서 못 갔네요. 내일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던 중 기다리다 지친 상대가 화를 내면,
하며 정리한다. 인삼차 한 잔 마시며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한 달에 한 번 연락하는 관계가 제대로 된 관계인가? 그에게 헤어지자고 한 게 Z양이라 Z양은 그걸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럴 필요 없다. Z양의 예상과 달리 그는 지금쯤 홀가분하게 생각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아니, 그는 Z양이 헤어지자는 얘기를 했다는 것에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에게 이미 이 관계는 오래 전에 수명이 다 한 관계였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제가 노력하지 않고 관계를 끝낸 건가요?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된 걸까요?"하며 자책하지 말고, 똥차를 피한 기념으로 자축하길 바란다.
끄응. 김형, 카톡대화 답장을 평균 5분에 한 번꼴로 보내는 사람을 내가 도와주긴 힘들어. 나도 요즘 카톡으로 말을 거는 분들이 많아져서 느끼는 건데, 자기 할 말 딱 해놓고 사라져버리는 사람들 꽤 많더라. 보내놓고 답장이 올 때까지 안 보고 있는 거면 몰라. 그것도 아냐. 방금 한 질문에 대답을 하면, 한참 있다가 확인하곤 또 자기 할 말을 적어서 보내더라. 그럼 난 확인하자마자 바로 대답을 하는데, 그 대답에 대한 응답은 또 한참 후에나 와. 이게 뭐하자는 건지 난 모르겠어. 이럴 거면 할 말 정리해서 메일을 보내든가 하지 뭐하러 카톡해?
내가 김형의 사연과 카톡대화에서 발견한 가장 심각한 세 가지 문제를 적어두도록 할게.
ⓐ숨통을 조이는 애교.
방금 카톡으로 통성명한 여섯 살 연하의 소개팅녀에게 "내일 회사 가기 싫오ㅠㅠ"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끔찍한 일이야. 상대가 성격이 진짜 좋기도 하고 또 주선자와의 친분도 있고 하니까 다 받아준 거지, 보통의 여자였다면 그 소개팅 바로 취소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해. 소개팅녀와 만날 약속을 잡기 위해 한 연락에서 "자고 싶은데 잠이 안 와ㅠㅠ" 이러는 거, 진짜 이상한 거라고. 어느 면에서는 무섭기까지 해.
ⓑ그 놈의 '오빠'
호빵이 먹고 싶으면 나중에 호빵을 같이 먹자고 하면 되잖아. "오빠는 호빵 좋아해. 나중에 미지가 사줘~"라고 하는 걸 난 좀 이해하기가 힘들어. 상대가 열심히 극존칭 쓰고 있어서 그런지, 김형은 정신줄 놓고 그 상황을 즐기고 있어. "오빠가 예매할게 미지가 팝콘 사~" 따위의 괴상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내가 가장 충격을 받은 장면은, 김형이
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야. 대체 왜 그래? 지금 무슨 유치원생하고 노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오빠는~ 오빠가~" 하면서 상대를 코흘리개 대하듯 해? 김형 끝까지 그러잖아. "오빠는 편하게 한다고 한 건데 미지한테 부담스러웠나보네...", "오빠는 좀 아쉽당..." 하면서 말야. 다시 말하지만 이거 진짜 상대 성격이 좋아서 참은 거야. 김희진씨에게 이랬으면 아마 바로 차단당했을 거야.
ⓒ자신감 구걸과 빠른 포기.
카톡으로 통성명하고 서로의 나이를 알려준 뒤 김형이 한 말을 봐봐.
아직 아무 일도 안 일어났고, 또 상대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김형은 쫄기 시작하거든. 상대가 친구처럼 편한 사람 만나고 싶다며 김형을 밀어냈을 때 김형이 한 말도 봐봐.
김형은 포기 기능사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포기가 엄청 빨라. 사실 저쯤에서 얼른 정신을 차리고 "아, 세대차이가 느껴질까봐 일부로 좀 애들처럼 굴었는데 그게 내 실수였던 것 같아. 미지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야 하는데, 나이 때문에 내가 일부러 좀 유치하게 대했던 것 같아. 헛발질 만회할 수 있게 기회를 한 번만 줘. 우리 같은 동네 주민이잖아. 지역주민 찬스 한 번 쓰겠습니다."했으면 된다고 나는 생각하거든. 근데 김형은 반론 한 번 안 하고 그냥 "응, 알았어..."하면서 금방 접어버려. 이런 태도라면 소개팅 100번을 해도, 소개팅녀가 김형에게 100%의 호의를 보이지 않으면 다 중간에 파토날 것 같은데, 김형은 어떻게 생각해?
김형은 사연에서 내게 이렇게 말했지.
난 현재 상황에선 김형에게 그런 사람이 절대 나타날 수 없을 거라는 데 올인 할 수 있어. 김형은 현재 '내게 100%의 호감을 보이며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줄 사람'을 찾는 거거든. 부족한 호감은 김형이 매력을 보여주며 채워가야 하는 거고, 말은 김형이 먼저 찰떡같이 잘 해야 하는 법이야. 지금 김형의 생각은, 다 만들어져 있는 완성품을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그냥 거져 가져갈 생각만 하는 것과 같아. 실패해도 좋으니까 김형의 힘으로 만들어 봐. 그렇지 않고서는 기다리다가 세월 다 지나갈 테니까. 지금이라도 연락을 해서 헛발질에 대한 사과를 하고 홍차 한 잔 하자고 요청을 해. 그 간단한 걸, 시도도 해보지 않고 혼자 쉽게 포기하지 말고.
날이 좀 풀리니 여러 커플들이 둥지를 트는지 청첩장이 많이 날아오고 있다. 그 중엔 지난 해 초만 해도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던 독자의 청첩장도 있는데, 세상 끝난 사람처럼 폐허가 된 마음으로 사연을 보냈던 그녀가 웨딩사진이 담긴 청첩장을 보내왔다. 자신의 흑역사에 대해서는 무덤까지 가져가 달라고 하던데, 그런 걱정은 하지 마시고 햄볶는 결혼생활 하시기 바란다.
나쁜 남자에게 길들여져 계속 나쁜 남자만 만나던 위의 독자 분이, 자신의 어떤 점이 상대를 나쁜 남자로 만드는지 파악한 후 저주의 사슬을 끊을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 매뉴얼에 소개된 독자 분들 역시 헛발질의 과거는 오늘부로 '흑역사'로 남겨둔 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정월 대보름이다. 묵은 것들 툭툭 털어버리거나 태워버리고, 달님에게 소원 한 번 빌며 또 힘차게 살아나가 보자.
▲ 고양시 곡산역 뒤에서 오늘 쥐불놀이 합니다. 입장료 무료, 깡통대여 천 원 입니다. 진짜 불금!
<연관글>
연애할 때 꺼내면 헤어지기 쉬운 말들
바람기 있는 남자들이 사용하는 접근루트
친해지고 싶은 여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찔러보는 남자와 호감 있는 남자 뭐가 다를까?
앓게되면 괴로운 병, 연애 조급증
<추천글>
★필독★ 연애사연을 보내는 방법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지난달에 발행했던 매뉴얼 중 사연을 보낸 여성분께 사과를 권했던 매뉴얼이 있었다. 그녀는 연애를 하는 동안 '내 연애'에만 집중하느라 옆에 있는 '상대의 상황이나 기분'을 살피지 못했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그녀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한 상황이었고, 난 좀 늦었지만 그녀가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며 그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그 역시 긍정적인 생각을 하리라 생각했다. 신청서와 카톡대화에 적힌 내용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그가 악당처럼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잘못 보았던 것 같다. 그는 약 한 달 간 그녀를 괴롭혔다. 마치
"그래. 네가 뭘 잘못했는지 이제 알겠지?
네가 그렇게 부탁하니 다시 만나기는 할 거야.
다만 예전 같진 않을 거야.
나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봐.
그걸 보고 너에게 잘 해줄지 아닐지 결정할 테니까."
네가 그렇게 부탁하니 다시 만나기는 할 거야.
다만 예전 같진 않을 거야.
나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봐.
그걸 보고 너에게 잘 해줄지 아닐지 결정할 테니까."
라고 말하듯, 칼자루를 쥐고 휘둘렀다. 그녀에게 사과를 권한 내가 다 미안해질 정도로, 그는 '슈퍼갑'이 되어 그녀를 노예 부리듯 부렸다. 일부러 카톡에 대답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의사표시만을 하며 그녀에게 희망고문 하는 부분을 볼 땐, 내 피가 다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에게 이런 악당의 모습이 있을 거라고 예측하지 못한 내 잘못을, 그녀에게 사과하고 싶다. '생각할 시간'을 갖기 전까진 그가 이 모습을 철저히 숨긴 채 '좋은 사람'을 연기했기에 나도 거기에 속았던 것 같다. 수틀린다고 바로 이렇게 뒤통수 칠 사람인지 정말 몰랐다. 내 뒤통수가 다 얼얼하다. 그녀에겐, "이걸, 잘못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거라는 생각으로 거기서 염전노예생활 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빠져나오세요."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1. 힘이 되는 여자친구가 되도록 노력할게?
이렇게 생각해 보자. K양의 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신 위독한 상황이다. 나는 K양과 2년간 사귄 남자친구다. K양에게 어머니 소식을 듣고 나는 말한다.
"좋아지실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미리 어머니 얼굴을 뵀으면 병문안이라고 갈 텐데 아직 뵌 적도 없어서….
이럴 때 가서 인사드리기도 좀 그렇고, 아무튼 기도할게. 힘 내!"
미리 어머니 얼굴을 뵀으면 병문안이라고 갈 텐데 아직 뵌 적도 없어서….
이럴 때 가서 인사드리기도 좀 그렇고, 아무튼 기도할게. 힘 내!"
그러고는 어머니를 간호하느라 연락도 통 못 하고, 또 만나자고 얘기도 하지 않는 K양에게 나는 이런 이야기도 한다.
"나 안 볼 거야?
어머니 간호하느라 바쁜 건 아는데,
날 그냥 이렇게 내버려두니 나는 자기에게 뭔가 싶네…."
어머니 간호하느라 바쁜 건 아는데,
날 그냥 이렇게 내버려두니 나는 자기에게 뭔가 싶네…."
이후 K양의 어머니께서 퇴원하셨다. 하지만 K양에게선 여전히 먼저 연락이 오지 않고, 또 언제 만나자는 이야기도 없다. 나는 '내가 귀찮아졌나?'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K양에게 또 말한다.
"내가 혼자 계속 연락하고…, 자기를 귀찮게 하나? 그런 걸 수도 있겠네.
난 그냥 오늘 자기랑 술 한 잔 하고 싶은데, 귀찮겠지? 잘 쉬어."
난 그냥 오늘 자기랑 술 한 잔 하고 싶은데, 귀찮겠지? 잘 쉬어."
이런 나는 K양에게 힘이 되는 남자 같은가, 아니면 짐이 되는 남자 같은가? 힘겨운 날에 곁에 있어 주긴커녕 "나 안 볼 거야? 내가 귀찮게 하나?"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 K양이라면 이런 사람과 반평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겠는가? 설마 이게, 결혼전제로 만나는 게 아니라 그저 연애일 뿐이니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통하는 부분이 많고, 식성도 비슷하고, 데이트 할 때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이런 것들이 아무리 많아 봐야 어느 한 부분에서 인간적인 실망을 하면 모든 게 깨지기 마련이다. 힘든 시간, 직장 동료들도 내 힘듦을 알고 형식적으로나마 위로해주는데, 연인은 만나자는 얘기를 하지 않아 섭섭하다며 "나 안 볼 거야?"하고 있다면, 누구라도 이 '연애만 중요한 사람'을 놓아버리고 싶지 않겠는가?
"지금 제가 매달려서 다시 사귀게 된다면,
안절부절 한 마음으로 만나게 될 것 같은데….
남자친구에게 먼저 다시 사귀자는 말을 들을 순 없을까요?"
안절부절 한 마음으로 만나게 될 것 같은데….
남자친구에게 먼저 다시 사귀자는 말을 들을 순 없을까요?"
저 질문은, 차는 이미 폐차됐는데 무슨 오디오 튜닝 같은 걸 싸게 할 수 없냐고 묻는 질문과 같다.
"사귈 때 그는 제게 고맙다는 말도 자주 했었는데…."
폐차되기 전 얘기는 이제 그만 하고, 이 차에 대한 미련은 오늘부로 모두 내려놓길 바란다. 그리고 다음 차 역시 이번과 마찬가지로 폐차시키지 않도록, 장식품 보다는 구동계에 신경 쓰길 권한다. 아무리 꾸미고 최신 카오디오 달아봐야, 엔진이 망가지면 폐차할 수밖에 없는 법이니 말이다.
2. 10년의 인연, 9개월의 연애, 8시간의 시차.
Z양에겐 미안하지만, 이건 그냥 반가움과 애정을 헷갈린 까닭에 연애를 시작했다가 깨진 사연 같다. 오래 전 어느 모임에서 만나 가깝게 지내던 두 사람이, 인연의 끈을 놓고 살아오다가 10년 만에 만났는데, 반가워서 보인 호의와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사랑이라고 착각한 것 같다.
보통은 이런 경우, 동창회 하는 기분 정도로 상대를 만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Z양은 타지에서 외로웠고, 상대 역시 현재 자신에게 일정수준 이상의 호의를 보이는 이성이 없었기에 만나자마자 불타기 시작했다. 난 이 남자분이 여자에게 다정하게 굴진 몰라도 질이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상대의 호감을 발견하면 어물쩡 연애를 시작해 버리는 사람이라고 할까. 그는 다가오는 이성이 있으면 맺기는 잘 하지만, 그 관계에 질리면 끊지 않고 팽개쳐 둔다.
이미 한 차례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Z양이 이 남자를 다시 찾아간 것이 안타깝다. 과거에도 그는 Z양과 '사이버 연애'를 하던 중 현실에서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았는가. Z양이 미니홈피에서 그가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는 동시에 Z양과도 계속해서 연애를 했을 것이다. 여하튼 당시엔 그가 이런 남자라는 걸 깨닫고 Z양이 인연을 끊었지만, 타지생활에 외로워진 Z양은 10년 만에 그에게 다시 연락을 하고 말았다.
아 잠깐만. 이건 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정확히 따지자면 저 '사이버 연애'와 이번 연애는 공식적인 연애가 아니다. 그러니까 너는 내 여자친구고, 오빠는 내 남자친구며, 우리는 현재 연애하고 있는 중이라는 얘기를 둘은 한 적이 없다. 그냥 보고 싶다거나 사랑한다는 얘기 하고, 또 스킨십 진도도 사귀는 사이처럼 나갔으니 사귄다고 생각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전에 상대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에도 Z양은 할 말이 없었다. 상대와 '연애 비슷한 것'을 했을 뿐이지, 연애를 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오빠는 자신이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했어요."
저건, 책임감이 말소된 사람들이 주로 쓰는 멘트다. 낭만적으로 바라보면 몽상가처럼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순간의 감정만 즐기고 떠나가 버리는 사람일 뿐이다. 그 순간에는 그가 누구보다 집중하고 또 표현도 많이 하는 까닭에 세상에 또 없을 섬세한 사랑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그건 그때뿐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사기꾼에 가깝다. 이미 손 털기로 마음을 먹고서도 그들은 계속 유예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오빠가 바빠서 그래요.
오빠도 우리 Z랑 멀리 가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꼭 안고 있고 싶은데,
일 때문에 저녁 먹을 시간도 없네….
Z를 힘들게 해서 미안해요. 오빠가 꼭꼭 보답할게."
오빠도 우리 Z랑 멀리 가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꼭 안고 있고 싶은데,
일 때문에 저녁 먹을 시간도 없네….
Z를 힘들게 해서 미안해요. 오빠가 꼭꼭 보답할게."
저 말은, 사기꾼들이 "다음 달에 드릴게요. 이번 주에는 진짜 보냅니다. 제가 보냈는데 안 갔어요? 이상하네. 확인하고 다시 보내드릴게요. 오늘 일이 있어서 못 갔네요. 내일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던 중 기다리다 지친 상대가 화를 내면,
"난 네가 이런 걸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너에게 난 부족한 사람인 것 같다.
너와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널 위해서 더 나을 것 같다.
미안하다. 나도 정말 잘 해보고 싶었는데, 그럴 여유가 안 되네…."
너에게 난 부족한 사람인 것 같다.
너와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널 위해서 더 나을 것 같다.
미안하다. 나도 정말 잘 해보고 싶었는데, 그럴 여유가 안 되네…."
하며 정리한다. 인삼차 한 잔 마시며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한 달에 한 번 연락하는 관계가 제대로 된 관계인가? 그에게 헤어지자고 한 게 Z양이라 Z양은 그걸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럴 필요 없다. Z양의 예상과 달리 그는 지금쯤 홀가분하게 생각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아니, 그는 Z양이 헤어지자는 얘기를 했다는 것에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에게 이미 이 관계는 오래 전에 수명이 다 한 관계였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제가 노력하지 않고 관계를 끝낸 건가요?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된 걸까요?"하며 자책하지 말고, 똥차를 피한 기념으로 자축하길 바란다.
3. 뭐야 이거 무서워.
끄응. 김형, 카톡대화 답장을 평균 5분에 한 번꼴로 보내는 사람을 내가 도와주긴 힘들어. 나도 요즘 카톡으로 말을 거는 분들이 많아져서 느끼는 건데, 자기 할 말 딱 해놓고 사라져버리는 사람들 꽤 많더라. 보내놓고 답장이 올 때까지 안 보고 있는 거면 몰라. 그것도 아냐. 방금 한 질문에 대답을 하면, 한참 있다가 확인하곤 또 자기 할 말을 적어서 보내더라. 그럼 난 확인하자마자 바로 대답을 하는데, 그 대답에 대한 응답은 또 한참 후에나 와. 이게 뭐하자는 건지 난 모르겠어. 이럴 거면 할 말 정리해서 메일을 보내든가 하지 뭐하러 카톡해?
내가 김형의 사연과 카톡대화에서 발견한 가장 심각한 세 가지 문제를 적어두도록 할게.
ⓐ숨통을 조이는 애교.
방금 카톡으로 통성명한 여섯 살 연하의 소개팅녀에게 "내일 회사 가기 싫오ㅠㅠ"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끔찍한 일이야. 상대가 성격이 진짜 좋기도 하고 또 주선자와의 친분도 있고 하니까 다 받아준 거지, 보통의 여자였다면 그 소개팅 바로 취소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해. 소개팅녀와 만날 약속을 잡기 위해 한 연락에서 "자고 싶은데 잠이 안 와ㅠㅠ" 이러는 거, 진짜 이상한 거라고. 어느 면에서는 무섭기까지 해.
ⓑ그 놈의 '오빠'
호빵이 먹고 싶으면 나중에 호빵을 같이 먹자고 하면 되잖아. "오빠는 호빵 좋아해. 나중에 미지가 사줘~"라고 하는 걸 난 좀 이해하기가 힘들어. 상대가 열심히 극존칭 쓰고 있어서 그런지, 김형은 정신줄 놓고 그 상황을 즐기고 있어. "오빠가 예매할게 미지가 팝콘 사~" 따위의 괴상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내가 가장 충격을 받은 장면은, 김형이
"헤헤 오빠는 미지에게 궁금한 게 많은데 참고 있어 ㅋㅋㅋ"
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야. 대체 왜 그래? 지금 무슨 유치원생하고 노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오빠는~ 오빠가~" 하면서 상대를 코흘리개 대하듯 해? 김형 끝까지 그러잖아. "오빠는 편하게 한다고 한 건데 미지한테 부담스러웠나보네...", "오빠는 좀 아쉽당..." 하면서 말야. 다시 말하지만 이거 진짜 상대 성격이 좋아서 참은 거야. 김희진씨에게 이랬으면 아마 바로 차단당했을 거야.
ⓒ자신감 구걸과 빠른 포기.
카톡으로 통성명하고 서로의 나이를 알려준 뒤 김형이 한 말을 봐봐.
"나이차가 부담된다고 하시면 뭐 어쩔 수 없구요..."
아직 아무 일도 안 일어났고, 또 상대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김형은 쫄기 시작하거든. 상대가 친구처럼 편한 사람 만나고 싶다며 김형을 밀어냈을 때 김형이 한 말도 봐봐.
"응. 무슨 얘기 하는지 알겠어ㅎㅎㅎ
근데 오빠는 좀 아쉽당..."
근데 오빠는 좀 아쉽당..."
김형은 포기 기능사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포기가 엄청 빨라. 사실 저쯤에서 얼른 정신을 차리고 "아, 세대차이가 느껴질까봐 일부로 좀 애들처럼 굴었는데 그게 내 실수였던 것 같아. 미지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야 하는데, 나이 때문에 내가 일부러 좀 유치하게 대했던 것 같아. 헛발질 만회할 수 있게 기회를 한 번만 줘. 우리 같은 동네 주민이잖아. 지역주민 찬스 한 번 쓰겠습니다."했으면 된다고 나는 생각하거든. 근데 김형은 반론 한 번 안 하고 그냥 "응, 알았어..."하면서 금방 접어버려. 이런 태도라면 소개팅 100번을 해도, 소개팅녀가 김형에게 100%의 호의를 보이지 않으면 다 중간에 파토날 것 같은데, 김형은 어떻게 생각해?
김형은 사연에서 내게 이렇게 말했지.
"그래도 제 다른 면을 봐주는 사람,
또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고 위로해 봅니다."
또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고 위로해 봅니다."
난 현재 상황에선 김형에게 그런 사람이 절대 나타날 수 없을 거라는 데 올인 할 수 있어. 김형은 현재 '내게 100%의 호감을 보이며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줄 사람'을 찾는 거거든. 부족한 호감은 김형이 매력을 보여주며 채워가야 하는 거고, 말은 김형이 먼저 찰떡같이 잘 해야 하는 법이야. 지금 김형의 생각은, 다 만들어져 있는 완성품을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그냥 거져 가져갈 생각만 하는 것과 같아. 실패해도 좋으니까 김형의 힘으로 만들어 봐. 그렇지 않고서는 기다리다가 세월 다 지나갈 테니까. 지금이라도 연락을 해서 헛발질에 대한 사과를 하고 홍차 한 잔 하자고 요청을 해. 그 간단한 걸, 시도도 해보지 않고 혼자 쉽게 포기하지 말고.
날이 좀 풀리니 여러 커플들이 둥지를 트는지 청첩장이 많이 날아오고 있다. 그 중엔 지난 해 초만 해도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던 독자의 청첩장도 있는데, 세상 끝난 사람처럼 폐허가 된 마음으로 사연을 보냈던 그녀가 웨딩사진이 담긴 청첩장을 보내왔다. 자신의 흑역사에 대해서는 무덤까지 가져가 달라고 하던데, 그런 걱정은 하지 마시고 햄볶는 결혼생활 하시기 바란다.
나쁜 남자에게 길들여져 계속 나쁜 남자만 만나던 위의 독자 분이, 자신의 어떤 점이 상대를 나쁜 남자로 만드는지 파악한 후 저주의 사슬을 끊을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 매뉴얼에 소개된 독자 분들 역시 헛발질의 과거는 오늘부로 '흑역사'로 남겨둔 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정월 대보름이다. 묵은 것들 툭툭 털어버리거나 태워버리고, 달님에게 소원 한 번 빌며 또 힘차게 살아나가 보자.
▲ 고양시 곡산역 뒤에서 오늘 쥐불놀이 합니다. 입장료 무료, 깡통대여 천 원 입니다. 진짜 불금!
<연관글>
연애할 때 꺼내면 헤어지기 쉬운 말들
바람기 있는 남자들이 사용하는 접근루트
친해지고 싶은 여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찔러보는 남자와 호감 있는 남자 뭐가 다를까?
앓게되면 괴로운 병, 연애 조급증
<추천글>
★필독★ 연애사연을 보내는 방법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연애매뉴얼(연재완료) > 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4)'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술한 남친, 그래서 그를 함부로 대하게 된 여친 (149) | 2014.02.20 |
---|---|
부모님의 결혼반대로 위기에 놓인 커플 외 2편 (92) | 2014.02.19 |
힘이 되는 여자친구가 되도록 노력할게? 외 2편 (110) | 2014.02.14 |
누나동생 2년, 그에게 여자가 되고 싶은 외 2편 (125) | 2014.02.12 |
상대가 먼저 다가와도 썸으로만 끝나는 여자 외 2편 (73) | 2014.02.10 |
[금사모] 그녀와의 뜨거운 안녕 외 2편 (116) | 2014.02.07 |
여름별2014.02.15 08:22
수정/삭제 답글달기
2014.02.15 12:23
수정/삭제 답글달기
sr2014.02.15 12:52
수정/삭제 답글달기
트위터에서 한참 인기 폭발이었던 '연서복 봇'이 연싱되네요....
에크리2014.02.15 14:27
수정/삭제 답글달기
Hyunj2014.02.15 15:26
수정/삭제 답글달기
^^2014.02.15 19:01
수정/삭제 답글달기
^^
2014.02.15 15:41
수정/삭제 답글달기
엉엉2014.02.15 16:29
수정/삭제 답글달기
네시간맙소사2014.02.15 17:36
수정/삭제 답글달기
^^2014.02.15 19:00
수정/삭제 답글달기
엉엉2014.02.16 02:49
수정/삭제 답글달기
클피2014.02.16 06:08
수정/삭제 답글달기
일단 돈에 연연하지 않고, 술때린거 아팠으니 밥이나 사라는 부분에서, 다음에 만날 자리를 한번 더 만드는 점이...
조급해마시고 천천히 천천히 친분을 유지해나가시면 좋은소식 있으실듯^^ 힘내세요 홧팅
관찰기2014.02.16 18:37
수정/삭제 답글달기
클피2014.02.16 02:09
수정/삭제 답글달기
요점은 상대방에 대해서 잘모르는(상대방의 카톡스타일도!) 소개팅녀가 관심을 가지고 심남과 카톡으로 말을 트려하는데, 원래 핸드폰 잘 안들여다보는 스타일의 심남이가 5분에 한번 답장을 했다면,
심녀는 '아 이사람은 나와 대화하는걸 별로 안좋아하나?" 혹은 "이 사람은 나와 대화하는게 귀찮군"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럴때는 자기 스타일에 대한 변명보다는, "자기스타일에 맞게" 바로 전화해면, 심녀에게 "내가 당신을 귀찮아하는게 아님"을 확실히 보여주는게 효과적인듯!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읽음표시 '1'이 사람을 들었다놨다 한다고 생각해요ㅠㅠ 이거 피말리는거임 아주.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스스로 희망고문할 재료들이 갖춰지는 느낌 ㅠㅠ
qwert2014.02.16 07:53
수정/삭제 답글달기
노멀로그 읽고 연애중2014.02.16 11:30
수정/삭제 답글달기
월요병2014.02.17 10:43
수정/삭제 답글달기
연서2014.02.17 17:37
수정/삭제 답글달기
블리2014.02.17 18:18
수정/삭제 답글달기
참아야하는 상황이면
안좋은 상황인건가요? ㅜ
연서2014.02.17 18:29
수정/삭제 답글달기
블리2014.02.17 18:53
수정/삭제 답글달기
기다려 보세요ㅎ 아 그리고 핸드폰만 주구장창 보고있음
참기힘들어요, 혹시 폰만 부여잡고 계신다면 다른데로 주의를 환기시키세요ㅎ
무한도전2014.02.17 19:11
수정/삭제 답글달기
당당하고 적극적일때 가장 섹시하고 멋있어요~ 두려움 살짝 놓으시고 롸잇나우!!
블리2014.02.17 18:10
수정/삭제 답글달기
피안2014.02.17 20:59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는 보름에 베란다 틈으로 살짝 달 구경했어요 ㅎㅎ
ㄷㄷ2014.02.18 00:02
수정/삭제 답글달기
엄마미소2014.02.18 21:27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는 물론 제 방식이 좀 더 마음에 들었지만.. 그 중 실제로 많이 친해진 후배들도 제법 있었으니,사람마다 관계마다 잘 맞는 옷이 있으려니 해요:)
(물론 전 지금도 '나는' 이네요 ㅎㅎ)
아2014.02.18 00:15
수정/삭제 답글달기
현2014.02.18 10:02
수정/삭제 답글달기
주변에 ㄱ(카톡 즉답 즉대화)과 ㄴ(폰 잘안봄)이 사귀다가 결국 연락문제때문에 ㄱ은 너무 스트레스 받고 ㄴ은 닦달에 쪼이니 지치고 해서 헤어지는 걸 자주 봅니다. 저는 ㄱ형, 제 짝은 ㄴ형 타입인데, 짝이 저를 위해 폰을 전보다 더 자주 보고 더 잘 반응하려고 노력해주니까 괜찮고, 저는 짝이 그런 타입인 걸 아니까 대답이 늦거나 연락이 적어도 덜 신경쓰이게 되고 그랬습니다만..... ㄱㄴ유형이 서로 '폰을 어떻게 맨날 보고 사냐?' '넌 화장실 갈 때도 없냐? 그럴 때 못봐?' 이런 식으로 나쁘게 보기 시작하면 대체로 머잖아 헤어지더군요....
다만 무한님한테 온 카톡 케이스처럼, 자기 할말만 던지고 바로 사라지는 타입은 매너없는 게 맞습니다. 상대가 뭘 하고 있을지 모르니 상대에게 즉답을 요구하지는 않아야 하지만, 자기 일정은 자기가 알잖아요. 말을 걸려면 5분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말 걸고, 상대가 바로 답할 경우를 대비해 5분 정도는 넉넉히 기다렸다가 '아 폰 볼 상황이 아니신가보다' 하고 덮어놓아도 되는 거죠. 직접 말로 대화해도 자기 할말만 던지고 상대가 대답하든 말든 신경을 별로 안쓰는 이들이 있는데, 자기 말만 중요한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받기 어렵지요.
남학생2014.02.18 10:23
수정/삭제 답글달기
재밌게읽었어요2014.02.18 11:47
수정/삭제 답글달기
근데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스스로도 그리 사랑스럽던가요?ㅋ
공짜좋아하는 심보랑 다른게 뭔지 에휴 ㅋㅋ
인생뭐있어2014.02.19 05:00
수정/삭제 답글달기
엘제이2014.02.20 08:50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러다 출근 시간에 무한님 글 읽고 마음이 달라지네요. 헛발질의 과거는 오늘 부터 흑역사! 훌훟털고 다시 열심히 일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ㅎ
그냥2016.07.13 16:57
수정/삭제 답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