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여자의 친절, 어떻게 대처를? 외 1편
현배씨 사연 참 유쾌하네. 사연이 마치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아. 특히 군복무 중인 친구에게 연애코칭을 받는 부분이 하이라이트였어.
"번호를 땄으면 연락 다섯 번 내에 결판을 지어야 한다."
"그 여자애 대해 알아야 한다. 미행을 해라."
"안 좋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저거, 내가 전에 막 은행에 입사한 지인에게 환율에 대해 물었을 때 들은 대답과 비슷해.
"지금 추세로 봐서 환율은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떨어질 수도 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저런 예상은 현배씨 스스로도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야. 친구에게 연애상담을 할 때 가장 위험한 부분이 저 지점이거든. '이상한 짓'까지도 친구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저지를 수 있다는 것. 친구는 아마 이렇게 생각할 거야.
'뭐, 쟤가 그렇게 해보고 싶다니까 그래보는 것도 괜찮겠지.'
반면, 현배씨는 이렇게 생각하겠지.
'쟤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괜찮을 걸 거야.'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 '브레인스토밍'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말하다 보니까 나오는 결론으로 대충 합의 보게 되는 거지. 이런 경우가 참 많아. 새벽 두 시에 전화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친구에게 연애상담을 하다 친구가 "그냥 지금 한 번 해봐. 불쾌해 하면, 잘못 걸었다고 미안하다고 하면 되는 거지."라며 부추겨 전화를 걸어버리는 일 같은 거 말이야. 때문에 이런 공동 작업은 훗날
'아…, 그때 그 말 듣는 게 아니었어.
차라리 내 생각대로 했으면 지금쯤 최악은 아니었을 텐데….'
하는 후회를 불러오게 되지. 그러니까 친구랑 "집 앞에서 기다려 볼까? / 그것도 나쁘진 않지."하는 이상한 작전 짜지 말고, 아래의 글을 읽은 후 오늘부터는 현배씨 주관대로 판단해 봐봐.
1. 생각지도 못한 여자의 친절, 어떻게 대처를?
우선 그녀의 친절을, '편의점 단골에 대한 알바생의 호의' 정도로 생각해야해.
'왜 나에게 폐기상품을 주겠다며 자기 알바 끝날 때 맞춰서 오라고 하지? 나 좋아하나?'
하며 고민할 필요 없어. 그런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 그녀에게서 '날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이는 말이나 행동'을 듣거나 보게 되었을 경우 처참한 기분이 들게 되거든. 이쪽에서 김칫국부터 마신 까닭에 다 된 일이라 생각해 고백부터 들이밀었다가 '다시 보기 불편한 사이'가 될 확률도 높고 말이야. 그러니까 이걸 그냥 행운이 찾아온 거라 생각해. 이성인 편의점 알바생과 친해지고, 또 그 알바생이 폐기 상품을 줄 테니 자기 알바시간 끝날 때에 맞춰서 오라고 하는 경우 흔치 않거든. 이 행운을 감사하게 생각하면 돼. 남자친구 있는지 알아보느라 계속 그쪽으로 떠볼 필요 없는 거라고.
"차라리 돌직구를 던져 볼까요? 남친 있다고 하면 제가 쿨하게 포기라도…."
행운을 발로 차지 마. 아직 서로 전화통화 한 번, 카톡 한 번 한 적 없는 사이인데 왜 벌써부터 포기를 생각해? 내가 현배씨라면 그녀와 친해져서 10년 뒤에도
"그때 기억나? 나 학교 다닐 때 네가 폐기상품으로 나 먹여 살렸잖아. ㅋㅋ"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이로 만들 거야. 이런 사이가 될 수 있는 가능이 충분한 이 관계를, 돌직구 어쩌고 하면서 날려버리지 말라고. 길게 봐. 그간 현배씨는 눈앞에 누군가가 나타나면 바짝 쫓다가 전부 다 잃고 말았잖아. 지금 현배씨에게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전화통화하며 수다 떨 수 있는 이성친구가 있어? 없지? 이게 이성과 조금 친해지면 현배씨가 달려들어서 어떻게든 연애로 이어보려 하니까 이렇게 된 거거든. 현배씨가 군인인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지낼 수 있는 이성친구도 있어야 하는 거야. 훗날 그 이성친구 결혼식에 현배씨가 하객으로 가서 축하해줄 수 있는 그런 관계 말이야. 조금만 친해져도 달려들어 버리면, 주변의 '아는 여자'가 모두 멸종되는 까닭에 그런 관계는 영영 만들지 못하겠지.
지금 이 알바생과의 관계를 보자. 그녀가 24시에 퇴근한다며? 내가 현배씨였다면 폐기상품만 받고 잘 먹겠다는 인사 후에 바로 나와 버리는 게 아니라, 늦은 시간이니 그녀를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줬을 것 같아. 거기서 그녀의 집까지 가깝든 말든 자정 넘어서의 밤길은 위험한 거잖아. 이게 '폐기상품을 줬으니 난 보답으로 집에 데려다 주겠다'라며 거래처럼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레 대화하다 같이 가는 거야. 물론 그녀가 자신의 집이 노출되는 걸 꺼리거나 부담스러워 할 수 있으니, 말하며 걷다가 그녀가 작별인사를 하는 것 같으면 그 지점에서 작별인사를 하는 거지.
"그녀에게 남친이 있으면 어떡하나요? 그럼 제가 헛물켠 게 되잖아요?"
열심히 에스코트 해줬는데 알고 보니 그녀에게 남친이 있으면, 그간 데려다 준 것이 너무 억울할 것 같아? 현배씨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모태솔로를 벗어날 수가 없는 거야. 객관적으로만 따져도 이건 손해가 아니잖아. 현배씨가 받는 폐기상품이 육천 원 정도 돼. 요즘 최저임금이 시간당 5,210원 이잖아. 이미 현배씨는 미행을 한 번 한 까닭에 그녀의 집이 거기서 십분 내로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걸 알지? 넉넉잡아도 왕복 삼십 분이야. 그럼 현배씨는 30분에 육천 원을 번 거랑 같은 거잖아. 그러니까 시급으로만 따져도 손해 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라고.
참 이런 계산까지 하며 설명을 하는 게 내가 봐도 웃기긴 하지만, 여하튼 절대 손해가 아니야. 그리고 현배씨가 받는 이익에서 최저임금을 빼면 차액이 남잖아? 그걸 차곡차곡 모았다가 그녀에게 선물 같은 걸 하면 되는 거야. 영화 관람권이나 커피 상품권을 줘도 되고, 서로 통성명하고 생일도 알게 되면 생일 날 케이크 줘도 돼. 단, 비싸고 부담스러운 건 선물하지 마. 선물을 하라고 하면 다짜고짜 비싸고 부담스러운 걸 하는 경우가 많기에 내가 '차액'을 기준으로 하라고 말한 거야.
그리고 현재 둘의 관계가 농담도 주고받으며 유쾌한 편이잖아. 그러면 연락처나 생일도 가벼운 이야기 나누는 와중에 알아내면 돼. 연락처 같은 건, 내일 일이 있어서 못 올 수 있는데 그러면 미리 연락해 줘도 되겠냐고 말하며 알아낼 수 있는 거고, 생일 같은 건 성격 얘기 하다가 "그럼 혹시, 물고기자리?"같은 이야기를 해서 알아낼 수도 있거든. 그녀가 "아뇨. 사자자린데."하면 대략 7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가 생일이라는 거잖아. 정확한 날은 "아, 나는 남잔데 처녀자리라서…, 9월 7일. 그쪽은 그럼 8월 초?"정도로 말하면 알아낼 수 있을 거야. 저 얘기 하면서 "그런데 자꾸 그쪽은 그쪽은 하니까 이상하다. 이름이 뭐예요? 전 현배예요."하면 이름도 알아낼 수 있을 거고 말이야.
또, 그녀를 향해 돌진하려던 현배씨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차분하게도 생각해 봐봐. 현배씨는 그녀를 좋아하는 게 맞는지, 그저 그녀가 지금 현배씨 일상에 들어와 있는 거의 유일한 여자이기에 대시를 해보려고 하는 것 아닌지, 그녀가 좋아서 그녀와 연애를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연애를 하고 싶은데 마침 그녀가 옆에 있으니 고백을 할 타이밍을 보고 있는 건지도 생각해 봐봐. 미안하지만 여기서 보기엔 현배씨가 그녀에게 그다지 호감을 느낀 것 같지도 않거든. 현배씨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고백할 타이밍은 언제가 좋을지에 대해서는 엄청 궁금해 하는데, 그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궁금해 하는 게 없어. 보통 이런 경우 당장 눈에 보이는 상대의 외모에라도 반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현배씨는 그런 것도 아니야. 그냥 그녀가 지금 호의를 보이니까, 그러면 사귀자고 해도 승낙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같아.
이런 인연 만나기 쉽지 않거든. 그래서 난 현배씨가 '고백을 위한 고백'을 하느라 이 인연을 끝장내 버리는 대신, 이 관계를 잘 키워갔으면 좋겠어. 내가 솔로부대원이고 편의점에서 일하는 그런 친구가 있다면, 난 그 친구 퇴근시간에 맞춰 편의점에 가는 발걸음이 즐거울 것 같아. 오늘 하루 결산하듯 수다도 떨고, 가끔 치맥도 같이 하고 하면서 친하게 지낼 것 같고 말이야. 그렇게 자랄 수 있는 관계를 "돌직구 던져보고 쿨하게 받아들이려 합니다."라며 망치진 마. 고백보다 관심을 갖는 게 먼저야.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무슨 생각을 하는가, 뭘 하고 싶어 하는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알아갈 것들 많잖아. 그러니까 친구랑 머리 맞대고 "눈도장이 중요하지. 그래! 편의점을 하루에 세 번 가는 거닷!"하는 이상한 작전 짜지 말고, 동네에 친구 하나 생겼다 생각하며 친해져봐. 사귀게 되어도 올 겨울 쯤 사귀게 된다고 생각하며 말이야.
2. 헤어지자는 말은 낙장불입.
'아 진짜 다 때려 쳐!' 라는 마음이 들 때에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이 헤어지자는 말이다. 이걸 매뉴얼을 통해 질리도록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애독자임을 자부하는 독자 분들께서도 이걸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다신 안 볼 것처럼 싸워도 절대 전화를 꺼놓거나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누누이 이야기 했지만, 이것 역시 기분 좋고 행복할 때만 '그래야지.'할 뿐, 정작 그래야 할 상황에서는 '당해봐라. 이게 응징이다.'라고 확인시키듯 벽을 세워 버리는 경우도 많다.
사연을 보낸 Y양 역시, 그간 매뉴얼을 통해 하지 말길 권했던 위의 행동들을 모두 해 버렸다. Y양은 '홧김에' 라고 말하지만 여하튼
"오빤 왜 헤어지자는 소리 안 해?"
라는 말까지 해버렸다. 상대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라고 다짐까지 하는 상황에서 Y양은 저 이야기를 한 후 그냥 오빠동생사이로 지내자고 말했다.
Y양 사연을 읽으며 난 내 친구인 J군의 이별이 떠올랐다. 몇 년 전의 일인데, J군은 어렸을 적부터 알아온 친구의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삼일을 보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하루쯤 장례식장에 찾아가고 시간이 되면 발인 때 한 번 더 가겠지만, 각별했던 사이인데다 빈소의 일손이 부족했기에 월차까지 써가며 그곳에서 주말을 보낸 것이다.
J군의 여자친구는 그런 J군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만큼 친구네 집 식구들과 각별하게 지내온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그녀는 주말에 만나기로 했던 걸 J군이 취소한 것 때문에 화가 나 있었다. J군이 사정을 설명해도, "왜 오빠가 거기서 다 하고 있는데?"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난 중간에서 "J군이 원래 경조사 생겼다고 나서기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고, 무슨 일 있을 때 총대 매는 타입도 절대 아닌데, 이 친구네 가족과 각별한 사이라서 그렇다. 그리고 지금은 J군도 우울해하고 있으니 이럴 땐 위로를 해주는 게 현명한 일이다."라고 중재를 하려 했으나, 당시 나 역시 장례식장에 있었고 폰을 충전할 수 없어 전원이 꺼진 상태라 하지 못했다.
여하튼 그 사건으로 인해 J군과 여자친구 사이에 있던 끈이 끊어지고 말았다. J군의 여자친구는 장례식이 끝난 뒤 J군이 자신에게 사과를 할 거라 생각했던 것 같은데, J군은 사과하지 않았다. J군이 가지고 있던 그녀에 대한 확신은 '이런 여자친구와는 함께할 수 없다'는 확신으로 바뀌어 버렸고, 남들도 공허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는 상황에, 가장 가까운 여자친구는 팔짱낀 채 고개 돌리고 일부러 연락도 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마음속에서 덜어냈다. 남이 되기로 한 것이다. 난 둘이 헤어지는 게 안타까워 J군에게 여자친구의 입장을 설명하며 설득하려 했지만, 내 얘기를 들은 J군은
"무슨 말인지 알아. 아는데, 이해하고 싶지는 않아."
라고 답했다. 당시 내 한 해 슬로건이 "나나 잘 하자."였던 까닭에 나도 더는 관여하지 않았다. 이후 J군의 여자친구가 꽤 긴 시간 매달렸지만 J군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고 들었다.
다시 Y양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난 상대가 가장 위태롭고 불안한 상황에 Y양이 그를 압박한 것이 가장 안타깝다. Y양은 현재
"딱 그 사람 마음이 이만큼이었던 거겠죠."
라고 말하는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길 권한다. Y양이 이십대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퇴사를 생각하고 있고, 이제 그곳에서 나오면 전혀 해보지 않은 쪽으로 취업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더불어 자취방의 재계약도 되지 않아 집을 구하는데, 그 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집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보자. 그러던 중 남자친구와 전화로 다투다, 그가
"넌 왜 헤어지자는 소리 안 해?"
"우리 그냥 오빠동생으로 지내자."
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Y양 역시 이 갈등을 풀 힘도 없고, 의지도 생기지 않아 그냥 놓아버리고 싶을 것 같지 않은가? 안 그래도 힘든 시기에 날 더 힘들게 만드는 이 연애가, 짐처럼 느껴지지 않겠는가?
다음 번 연애를 할 땐 '나의 기쁨' 만큼이나 '너의 기쁨'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길 권해주고 싶다. 일방적으로 나만 상대에게 기쁨이 되려 헌신하다 헌신짝 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 만큼, 상대만 나에게 기쁨이 되어주길 바라는 것 역시 어리석은 일이다. 더불어 상황에 맞게 '누울 자리'는 잘 살피고 다리를 뻗어야 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내 집에서 내가 누워 뒹구는 건 자유지만, 집에 손님들이 와 계신 상황에서 내 집이라고 아무렇게나 누워 뒹구는 건 나쁜 선택일 수 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내 할 말, 내 불만사항'들을 토해내는 일 역시 상대의 상황을 좀 봐가며 시기와 분위기에 맞춰 하도록 하자.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 대안이 있으면 대안을 사용하자. 상대의 늦은 답장이 답답하면 전화를 하면 된다. 난 지금 한가하고 심심해서 톡을 보냈지만, 상대는 바쁠 수도 있지 않은가. 그걸 두고 답장이 느리다고 화내면, 화내는 사람이 이상한 거다. 사연을 읽다보면 가끔 '심통'을 부리는 여성대원들을 볼 수 있는데, Y양도 그런 유형에 속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면 해결될 일을 가지고 '어떻게 하나 보겠어.'라며 일부러 트집 잡을 일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 연애를 하다 보면 이렇게 상대를 함정에 빠뜨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기도 하는데, 절대 그러지 말길 권한다. 상대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손 내밀어 구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게 연인이다. 구해주지 못할망정 상대를 함정으로 밀어 넣진 말자. 당장은 통쾌할지 모르지만, 그 통쾌함을 얻는 대신 한 사람을 영원히 잃을 수 있다. 전투에선 이겼지만 전쟁에선 지고 마는 바보가 되진 말자.
Y양 사연을 이렇게만 적어 놓으면 오해가 있을 것 같다. 저 글만 보면 Y양이 '불만족녀'로 보일 수 있는데, '싸운 이유'를 들어보면 "그건 남자 잘못 아닌가?"하는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혀둔다. 나도 이걸 다 적은 뒤 이야기 하고 싶은데, Y양이 그 부분은 꼭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적지를 못 했다. 다만, Y양의 남자친구가
"내가 너라면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일 거라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아.
미안해.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을 거야."
라며 백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Y양이
"아직 한 발 남았다."
라며 가드를 내린 상대에게 하이킥을 꽂아 넣은 것이 나는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그 부분에 중점을 두어 매뉴얼을 작성했다.
자 그럼, 하룻밤만 자면 불금이니 다들 목요일 안전하게 보내시고 불금 맞이하시길!
▲ 망원경을 샀더니 아이피스도 사야하고, CCTV도 사야하고, 연축전지도 사야하고…. 허리가 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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