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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남친과 계속 연락하겠다는 여친, 어떡해?

어제 사실 이 사연을 가지고 계속 고민을 하다가 매뉴얼 발행이 늦어졌었다. 다른 사연에 비해 정말 짧은 사연이고, 신청서를 보낸 C군 역시

 

"제 사연의 갈등이랄지, 구성이랄지,

그런 게 다른 사연에 비해 임팩트가 심하게 부족해서

과연 이 사연이 매뉴얼로 다뤄질지는 의문이네요."

 

라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로 간단한 사연인데,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어제 매뉴얼을 세 번 썼다 지웠다 했는데, 오늘은 어떻게 되든 이 사연의 끝장을 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싫으면 그냥 싫다고 말하자.

 

몇 년 전 한 배우의 트위터 화법이 유머게시글로 돌아다닌 적 있다. 그 게시물의 제작자는 배우의 화법을 흉내 내어,

 

"엄마가 치킨 안 시켜줘서 화난다."

 

라는 단순한 문장을,

 

"한 가정의 재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여성이란 주체가

단지 흔한 조류로 만든 음식을

자식이 섭취할 권리를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느껴지는

이 허무함과 절망감을 누가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모성애가 뭐 이래."

 

라는 문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난 C군과 C군 여자친구의 대화를 읽으며

 

'아오 답답해. 얘들은 대화를 하는 거야 토론을 하는 거야?

싫으면 싫다고 그냥 말하면 되는 걸,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으며 돌아가네.'

 

라는 생각을 했다. 여자친구가 이전 남친과 계속 연락하는 게 싫으면,

 

"넌 그에게 아무 감정이 없으니 괜찮은 거 아니냐고 말하지만,

난 그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들고,

너에게 들었던 그와의 과거 연애사가 계속 떠오르기도 한다.

입장을 바꿔 내가 너에게 내 과거 연애사를 모두 털어 놓은 상황에서,

이전 여자친구와 계속 연락하며 '아무 감정 없으니 괜찮다'고만 말한다면

너 역시 답답하고 화가 나며, 불안함과 질투가 섞인 감정을 느끼게 될 거라 생각한다."

 

라고 말하면 된다. 그런데 C군은

 

"나는 네가 그와 재결합할까봐 질투하거나 불안해하는 게 아니다."

"나의 질투가 어른스럽지 않은 점은 인정한다. 순수한 질투이기 때문이다."

"너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까봐 불안해서 하는 질투라면, 그건 불순물이 섞인 질투다."

"생떼라고도 할 수 있고 철부지스런 감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라며 빙빙 돌리기 바쁘다. 어른스러운 질투는 무엇이고, 순수한 질투는 무엇이며, 또 불순물이 섞인 질투는 무엇인가? 내 연인이 이전에 사귀던 사람과 영상통화 하는 걸 보며 "좋은 우정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C군이 질투와 불안함, 그리고 서운함과 배신감이 느껴지는 건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니, 이상한 대인배 흉내나 쿨한 남자 코스프레 하지 말고 단도직입 하자.

 

 

2. 기대는 하지만 강요할 순 없다는 생각을 말하자.

 

순수한 질투 어쩌고 하는 얘기 대신, 질투가 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관계를 빌미로 상대에게 무언가를 강요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여자친구가

 

"구남친과 난 연정을 초월한 친구 사이다.

그냥 정말 아무 감정 없이 친구로 지내는 건데,

그것도 이해해주기 힘든 것인가?"

 

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렇다고 답하자. 좀 더 다각도로 생각해서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애초에 이렇게 말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었다고 확실하게 말하자. C군은 여자친구의 저 말에

 

"나는 나에게 드는 이 감정이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인으로서 섭섭함을 표할 수 있는 부분임이 분명하다.

나를 좀 더 배려해 줄 순 없겠나?"

 

라고 답하는데, 그러지 말고 C군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전부 털어 놓자. 그게 속 좁아 보이는 이유여도 좋고, C군의 불안과 염려에 근거한 이유여도 좋다. 단, 그렇게 이야기 한 후

 

"하지만 너에게 그러니 뭘 어떻게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여기까지 내가 한 얘기는, 내가 네게 바라는 기대에 대한 부분이다."

 

라는 이야기로 대화의 끝을 맺자. 선택권을 그녀에게 주고, 그것에 대한 책임도 그녀가 지도록 하면 된다. 서로 상대에게만 이해나 배려를 요구하며 끝없는 대화를 하는 것보단, 이 방법이 나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C군에게 위의 방법을 권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녀가 C군과의 관계보다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 맺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난 그녀가 C군과 사귀게 된 것도 그녀의 '사람을 가리지 않고 베푸는 호의'가 큰 작용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며칠 전에 발행한 매뉴얼에서 말한 '마음의 집에 안방이 없는 여자'의 모습과 닮아있다. 남자친구도 그녀에겐 많은 '객' 중의 하나인 것과 같다고 할까.

 

연인의 얕고 넓은 대인관계에 남자친구인 내가 들어가 있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 그러니 연애를 시작했다고 무작정 결혼부터 생각하며 상대를 내 방식대로 최적화 하려하지 말고, 정말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사귀는 동안 그녀를 겪으며 생각해 보길 바란다.

 

 

3. 전혀 다른 두 결론.

 

내가 어제 계속 고민을 한 이유가, 도출해 낸 전혀 다른 두 결론이 전부 그럴듯해 보였기 때문이다. 남자의 본능에 근거하면 B가 더 유력하고, 둘의 대화와 여자친구의 태도에 근거하면 A가 더 유력하다. 때문에 난 이틀간 고민을 하다가, 오래 전 TV에서 하던 <인생극장>이란 프로그램에서처럼 A안과 B안을 모두 적어두기로 했다.

 

 

[A안 - 충분한 변화의 가능성]

 

C군의 여자친구는 순수하다. 그래서 구남친과 영상통화를 한 것까지도 전부 C군에게 숨김없이 이야기 했고, 앞으로 C군이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와 통화를 할 때 아무 감정이 들지 않았다는 말도 했고, 그렇게 만들어 준 C군에게 고맙다는 말도 했다.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 일을 숨기고 있다간 괜히 죄를 지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에, 이렇게 솔직히 털어 놓는 거라고도 말했다. 덧붙여 C군이 기분 나쁘며 그와의 인연을 끊으라고 한다면, 아쉽긴 하겠지만 그럴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때문에 난 앞으로 충분히 조율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이 문제를 제외하면 둘의 관계엔 깨가 쏟아지고 있으니, 이걸 잘 수습하고 넘어가면 이건 하나의 에피소드 정도로 기억 될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C군도 빙빙 돌아가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넌 내게 두 가지 선택 중 이해하는 쪽을 택해 달라고 하는데,

그럼 너에겐 그 친구랑 이제 연락을 안 하겠다는 선택도 있는 것인가?"

 

라며 핵심을 찌를 때도 있기에 냉가슴만 앓으며 질질 끌려갈 일은 없어 보인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충분한 가능성'에 무게를 둔 A안이다.

 

 

[B안 - 차라리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C군의 여자친구는 순수하다. 그래서 하지 않아도 좋을 이야기까지를 전부 C군에게 하고 말았다. 솔직함이 좋은 덕목이 되기 위해선 책임감도 필요하고, 또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며 털어 놓는 센스도 필요한 법인데, 안타깝게도 그녀에겐 그 부분들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녀의 솔직함은 '맹목적 솔직함'이 되고 말았다.

 

우선, 그녀가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전부 세밀하게 털어 놓은 뒤, 구남친과 연락하고 지내겠다는 이야기를 C군에게 한 것이 그렇다. 내가 C군의 입장에 있다 하더라도, 그녀가 구남친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를 전부 들은 상황에서 그녀가 구남친과 연락하며 지내겠다고 말한 걸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게다가 말만 한 것이 아니라 그게 싫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나 어제 걔랑 영상통화 했어. 숨기면 괜히 죄 짓는 것 같아서 솔직하게 말하는 거야."라는 이야기를 하는 여자친구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것 같다. 열심히 부탁을 해도 결국 마음대로 행동한 뒤 그걸 통보하는 형태에 화도 좀 날 것 같고 말이다.

 

그 다음으로는, 여자친구가 순수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실감 없음의 문제' 때문에 C군이 정서적으로 표류하는 날들이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 C군의 여자친구는

 

"어제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왔는데 강아지를 데리고 온 거야.

그런데 난 강아지를 싫어하기 때문에, 우리 집 밖에다가 묶어두라고 했어.

그랬더니 화를 내며 그냥 가버리더라고. 난 그 친구를 쫓아내려는 게 아니라

정말 강아지가 싫어서 그랬던 건데…. 내가 잘못한 건가?"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자다. C군이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봐. 넌 강아지를 싫어하니까 강아지의 비유는 들 수 없고, 네가 친구들이랑 여행갈 때 차에서 들으려고 좋아하는 외국 가수 음반을 몇 개 가지고 갔는데, 차 주인인 친구가 자기는 팝송 싫으니 그거 틀지 말라고 하면 너도 섭섭하고 기운 빠질 수 있잖아."라는 이야기를 하면 어느 정도 설득은 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을 전부 C군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예로 든 저 멘트는 '친구'의 얘기니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실제 현실에선 친구가 아니라 C군이 대상이 될 테니 말이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남자의 본능'에 무게를 둔 B안이다.

 

 

이게 첫 연애라는 C군에게, 난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라 서운함과 섭섭함도 있는 이런 관계가 바로 연애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지내다 보면 비도 오고, 천둥도 치고, 또 그러다 개면 무지개도 뜨고 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갈등과 문제가 찾아올 수 있음을 미리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갈등과 문제가 생긴다고 해서 극단적인 선택지만 만들지 말고, 둘이서는 처음 해보는 연애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현재 C군의 여자친구는 C군을 안심시키고 또 진정시키기 위해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털어 놓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C군이 혼자 비뚤어진 마음으로 부정적인 증거만 찾고 있으면 이별은 필연적이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야

 

'아…, 얘는 그때 날 안심시키려 이런 얘기까지 했었는데,

난 그때 이런 얘기는 듣지도 않고 끝까지 몰아세우기만 했구나.

그때 난 왜 오로지 미워하는 감정만으로 그녀를 대하면서

입으로만 날 더 사랑해 달라고 말했던 걸까….'

 

하는 늦은 후회를 하는 대원들이 수두룩하니, C군은 그 전철을 밟지 말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의사를 글이나 말로 잘 표현하는 사람은, 어려운 말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금방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기억해두자.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나도 운전을 할 때마다 누군가에게 들었던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은,

어려운 길을 빠르게 주행하거나 좁은 곳에 주차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옆에 탄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운전하는 사람이야."

 

라는 말을 늘 기억하며 여유 있는 방어운전을 하곤 한다. 목적지에는 빨리 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가는 게 제일이라는 걸 C군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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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2014.06.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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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피안2014.06.1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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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 소개시켜준 후배커플의 고민상담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사소한 일이었고 상담한 사람도 결론을 아는 이야기였지만 섭섭한 마음을 달래기 어려워 저에게 연락한거라고 하더군요
연애는 좋기만한게 아니란것에 한표 던지며 ㅎ 주말 잘보내세요 무한님

페르귄트2014.06.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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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은 그녀가 순수하다고 하지만 요약만 본 제 생각은 죄책감과 책임감을 연인에게 떠넘기려고 하고 연인을 상처로 보호할 의지도 없는 나약하고어린 여자오 보이네요..

2014.06.1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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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순수하다는건 저어어어엉말 좋게 본거...그냥 남자 못끊어내는 여자죠ㅠㅠ

아마그럴껄2014.06.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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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좋은 글이네요.
모처럼 다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커플 얘기라 훈훈합니다.
C군의 여자친구가 마음을 고쳐먹고 더 이상 구남친과 연락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주말 잘 보내세요~^^

파서블2014.06.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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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어디서 보는게 좋아요?

ㅎㅎ2014.06.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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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인도 전 여친과 계속 연락하겠다고 하세요.

은혜랑2014.06.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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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방이라는 게 작더라도 서로 관계를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커질 수도 있습니다. 무한님 말씀처럼 그냥 사소한 에피소드로 남을 수 있는 고민인 것 같아요. 저도 여자친구분하고 비슷한 행동한 적 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현재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아주 커졌고요.

수정2014.06.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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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들렀습니다.
곧 시험이라... ㅜㅜ
사연 속 남자분은 그냥 다 됐고 더 볼 거 없이...
헤어지는 게 최고라고 말하고 싶네요!!! 하하하!!!!!
시험 끝나면 자주 들르겟습니다.
아 저는 남친이랑 잘 사귀고 있습니다.

하연2014.06.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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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자친구때매 갑작스레 끌려가서 장장3ㅡ4시간 차타고왓는데...하
정말 공감하네요. 운전을 정말 잘하는 사람은
옆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거라는걸

H양2014.06.1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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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연애 반댈세

다목적가위2014.06.14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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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 군데 찔리는 구간이 있군요 ㅎㅎ
운전 이야기는 저도 거의 비슷하게 말하는데 반갑네요^^

손톱2014.06.1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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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에 나오는 여자분과 비슷한 성향의, 순수하다할 수 있는 여자입니다ㅎㅎ 저도 저의 남친님을 처음 만났을때 소울메이트를 만났다며 기쁨에겨워 저의 인생사 전부를 공유했었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과거 연애사(?)도 있었구요. 그 후에 두고두고 느꼈어요 그런 앞뒤없이무작정 솔직했던 내 이이야기가 남자친구 마음 한 구석에 계속 불필요하게 남아있을 거라는걸요.
그리고 저도 마음에 작은방만 많았는데, 많은 방들 중 하나에 자리잡은 남친의 꾸준한 증축공사 덕에 지금은 안방이 생겼어요!>ㅂ<
대부분 전남친과의 연락을 문제로 여기시는 듯 합니다만, 저는 남자친구의 불편함을 소홀히 했다는 부분이 (그리고 그 부분만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친이 불편해 하는게 나름 소중할 친구인연을 무조건적으로 끊어야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남녀 관계이기 전에 인간 관계인데.. 발전한 연인관계 였다면 전인격적인 관계였을테구요!
다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sns상에 있는 전 연인의 사진을 지우기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던데.. 내 좋은 추억이고 지금 나를 만든 경험의 일부인데 없던일로 하라는 것 같아서 저는 그것도 좀 꺼려질 것 같더라구요.

손톱2014.06.1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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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쓰고 보니 엄청 기네요. 핸드폰에서는 문단 분리가 안되나봐요...?

어휴2014.06.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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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순수함을 가장한 이기적이라는겁니다.

거북이 등짝2014.06.15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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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는 애인이 이성친구랑 단둘이 만나는거나 영상통화 하는것도 싫을텐데 전애인이라니...
솔직하게 얘기해보고 너가 싫어하는걸 이해하지 못하니 계속 연락하겠다 고집하거나 몰래하면 제 입장이였다면 틀렸다기보단 서로 맞지 않는거니 헤어지자고 할것 같네요..
서로 전 애인이랑 연락하는 사람끼리 만났음 하는 바램이예여 ㅠㅠ
저번에 남친이랑 이런 얘기, 이성과의 만남이나 연락에 대해 대화를 했었는데요 저는 확실하게 싫다고 얘기했어요 그동안 좀 마음고생을 했었거든요.. 이렇게 확실하게 싫다고 밝혔는데도 계속 문제가 있다면 헤어질 수 밖에 없겠죠

무한도전2014.06.15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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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 전남친과 베프가 되었는데, 제 현 남친도 저를 통해서 전남친이랑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셋이서 같은 과라서 잘 어울리구요. 처음에는 물론 좀 어색했지만, 저희들보다 오히려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또 사람은 익숙해지면 적응되는 것이고, 무조건 그래선 안된다는 당위성보다 융통성있는 사고방식이 인간관계에 도움이 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저와 제 남친과 구남친 모두 선을 확실히 지키는 타입이고 특별히 쿨하다고 할 것도 없는 평범하고 보수적인 스타일입니다. 전남친/여친과 현재 관계를 위태롭게 해가면서까지 굳이 친구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리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예전에 사귀던 사람과 "진짜" 친구가 되었고 또한 저희들처럼 서로서로의 생활반경이 겹친다는 특수성이 이러한 상황을 만들었을 때 전남친과의 우정은 현남친과의 사랑과 믿음에 장애가 되지 않고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모카2014.06.21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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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사이에 "진짜"친구 라는 건 일방적인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진심은 알 수 없는거니까요

발뭉2014.07.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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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님 말에 공감합니다.
여자들은 남자와 진짜 친구가 될수있다고 하지만, 남자는 여자와 진짜 친구가 될수 없는 경우가 99%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남자는 자기가 앞으로 절대로 여자로 볼일없는, 그런 매력을 느끼지못하는 여자하고는 친구 자체를 삼지않기 때문입니다. 그 여자때문에 단 1분이라는 시간도 쓰기 아까워하는게 보편적인 남자들이기때문이죠. 제가 친해진 모든 남자들하고 이런얘기를 나누면 열이면 열 모두 공감하더군요

2014.06.1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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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차가 있겠지만 솔직히 저는 이해를 못하겠네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쿠끈2014.06.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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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말 필요없고 "너무 많은 이해심은 무관심일 수도 있지" 라는 이승환의 '다만'이란 노래 가사를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안테나인간2014.06.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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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2222 예전 가요는 가사가 참 깊어요.

발뭉2014.07.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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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가사입니다! 모든걸 다 이해해준다는건 상대에게 무관심이면 그럴수 있겠군요

고수2014.06.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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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남친과 관계를 지속한다는 것에 대해서 길게 생각하고할 자시고 있을까요. 내상식으론 논의 자체가 무의미함.

군고구마2014.06.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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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인의 얘기가 떠오르네요. 딱 저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제 지인은 이 사연의 C군의 여친의 입장이구요. 그래서 어느정도 C양 여친의 마음을 추측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전 그냥 한마디로 상대의 간절한 마음을 악용하며 순수한척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다를 수는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건 똑같네요. 이런 경우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지인도 남친에게 전남친과의 만남에 대한 전부를 말하며 순수하고 결백하니 다 말하고 만나는 거라며 남친을 고문했죠. 만나지 말라면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남친이 그런 분위기를 풍기면 속좁은 남자, 내 순수한 마음을 불순하게 생각하는 남자로 느끼게 만드니 남자는 난감해 합니다. 솔직히 저도 그 얘기 들었을 때, 그건 아니라고 말했지만 자신과 전남친의 순수한 친구 관계를 주장했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사실 전남친이긴 하지만, 과거의 많은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나를 가장 잘 이해하던 사람을 영원히 잃는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그 마음도 그런가보다 하며 이해했죠. 그치만 상대 남자는? 여친의 이런 논리 때문에 강제로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는다고 모든 게 다 용납되어야 하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제 지인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계속 그렇게 모든 걸 다 털어놓으며 남친을 강제 이해시키며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결국에 이런 말까지 하게 되더군요. "나 결혼은 반드시 너랑 할 거지만, 이걸로 내 연애가 이렇게 끝나긴 그렇다. 나 다른 사람이랑 조금만 만나보고 올게.. 그냥 잠시 연애라는 경험만 하는 거지 결혼은 반드시 너랑 할 거야" 이런 궤변을 남겼고, 남친과 싸우다 남친이 결국엔 허락... 그리고 얼마 후 그 지인은 새로운 남자와의 연애끝에 능력 좋은 그 남자와 결혼까지 했죠. 솔직해서 모든 걸 다 털어놓은다라... 그렇게 다 털어놓을 시간에 그냥 상대가 아프다는 건 하지 않는 게 좋은 거 아닐까 싶네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다 털어놓은 거 하나로 면죄부따위 받지 말라구요. 빠져나올 수 없는 덫을 설치하고 거기에 빠져 힘들어하는 C군이 안타깝네요. 저도 C군이 솔직한 심정 죄다 다 말하고 여친이 선택하도록 하는 걸 추천드려요.

연애남녀2014.06.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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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하기전엔 참 모르는가 봅니다. 남의 발을 밟으면 아프단걸 밟혀봐야 아는 사람도 있는것 같아요. 순수함으로 위장한 이기심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요. 전남친을 초등학교때 만나 초등학교다닐동안 사귄거라면 제가 틀린거구요. 똑같이 그냥 여자사람들과 친구로 지내고 가깝게 지내세요.

파울로코엘료애독자2014.11.0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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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c양 여자친구와 비슷한 여자사람입니다. 저는 연인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고, 숨기지 않는 것에서부터 신뢰가 시작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행동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할때도, 상대방이 나처럼 행동하면 나는 어떨까? 생각하며 행동했구요. 그런데 그게 굉장히 다른가 보더라구요. 저는 상대방이 여행을가서 어떤 사람이 괜찮았다 정도의 이야기를 해도 그래쪄여 어떤 여자였는데? 하고 물어볼 거 같아서 얘기했는데, 그때 엄청 속상해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일반적인 연애관과 제 연애관이 매우 다른다는 것을..... 저는 상대방이 저만을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다른 여자가 괜찮았다고 말해도 속상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일반적인 연애관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내가 그정도의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구나, 더 잘하자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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