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남자친구와의 한 달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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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남자친구와의 한 달 연애

제가 매뉴얼을 통해

 

"말보다 행동을 보세요."

 

라고 말한 것은 분명 맞습니다. 그런데 그건 이쪽에서도 상대에게 잘 하며 상대의 행동을 보라는 얘기였지, 이쪽에선 무심하고 냉정한 태도로 팔짱 낀 채 있으면서 상대의 행동만 지켜보란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시작이 너무 딱딱한 것 같습니다. 아래에선 좀 더 부드럽게 가보겠습니다.

 

 

1. 연애의 온도.

 

물이 섭씨 말고 화씨 몇 도에 끓는 줄 아십니까? 몰라도 괜찮습니다. 물이 화씨 몇 도에 끓는지 몰라도 라면이나 커피를 끓이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연애의 온도에 대해서는 좀 알고 있어야 합니다. Y양은 썸이 계속 가열되어 연애로 변할 때가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바로,

 

전화기가 뜨거워 질 때입니다. 어제 제가 마트 문 닫을 시간쯤에 들러 한 팩에 만이천 원 인데 떨이로 두 팩 사면 만육천 원에 준다는 훈제삼겹살을 사가지고 집으로 올 때, 저희 단지 내에는 목적 없이 방황하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한 어린 영혼이 있었습니다. 전화기를 붙든 채 미소를 지으며 서성이던 그 어린 영혼. 그냥 딱 봐도, 부모님이 계신 집에선 통화하긴 불편하니 집 밖으로 나와 썸남과 통화하던 영혼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그러던 날들도 기억이 납니다. 이제 두 밤만 자면 공쥬님(여자친구)과 저의 기념일이기도 한데, 여하튼 당시 전 공쥬님과 썸을 타며 집 밖으로 나와 한참을 통화하곤 했습니다. 지금이야 뭐 망내 무료통화나 무제한요금제, 또는 m-VoIP 등의 서비스가 있으니 통화료가 크게 부담되지 않겠지만, 당시엔 오로지 온전히 통화요금을 부담하며 전화를 걸고 받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둘 중 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 오래 통화를 하게 되면, 중간에 꼭

 

"끊어 봐봐. 내가 다시 걸게."

 

라는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전화요금까지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이제는 시간이 지났으니 말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솔직히 저때 담이 자주 결려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한 자세로 계속 통화를 하다 보니 피가 안 통하는지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을 때도 있었고, 전화기를 귀에 오래 대고 있어서 귓바퀴가 아플 때도 있었습니다. 또 날이 무척 추울 때엔 장갑을 껴도 손가락이 시리고 발가락이 얼어붙었는데, 당시 전 군대에서 전역한 지 오래 되지 않았을 때라 '혹한기도 버텼는데 이걸 못 버틸까.'하며 군인정신으로 버티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통화를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엔 마음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듯 했고, 얼굴엔 미소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보통 '썸에서 연애로 넘어가는 시기'에 저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같이 있고 싶고, 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 전화 끊기가 아쉬운 까닭에 먼저 끊어, 네가 먼저 끊어, 아니야 네가 먼저 끊어, 하거나 유치하게 하나 둘 셋 하면 같이 끊기로 하는 고따위 모습들. 사랑에 빠졌다는 걸 참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Y양의 연애에선 저런 모습들을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Y양이 그 핑계로

 

"제 폰에 이상이 있어서 전화 통화는 하지 않았어요.

또 제가 통화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전화에 신경 쓰지 않았고요.

집안 사정으로 못 받은 적도 있는데, 그럴 땐 꼭 사과와 설명은 했습니다."

 

라는 말을 하고 있긴 한데, 전 Y양에게 정말 그와 대화를 하고 싶고 그와 함께하고 싶은 게 맞냐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태도로만 보자면 Y양은, 그와 별로 하고 싶은 얘기가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아래에서 이야기 할 내용과도 연관되는 부분이니,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2. 해줘요 증후군.

 

부킹대학 필라델피아 연구소에서는

 

확실한 계획이 세워져 있어야만 마음을 놓는 사람들은

연애 시 '해줘요 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제 지인 중에도 즉흥적으로 뭔가를 하는 것에 치를 떨며, 숙소와 식당이 확실히 정해져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계획에서 살짝만 벗어나도 패닉상태에 빠지며, 더 즐거운 일을 할 기회가 있더라도 자신의 계획에서 벗어나는 일이면 하지 않습니다. 뭐 이건 삶의 방식이니 가타부타 할 일이 아닙니다만, 그녀가 연애를 하며 상대에게 그것들을 요구한다는 건 좀 문제가 됩니다. 그녀는 상대에게

 

"끝나고 톡 하나 보내줘요."

"나올 때 카톡 보내줘요."

"자기 전에 카톡 보내줘요."

"아침에 카톡 하나 보내줘요."

"다 되면 얘기 해줘요."

 

라는 얘기만을 끊임없이 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멘트들이지 않습니까? Y양의 사연에서도 저런 멘트가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Y양이 안심하기 위해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해달라고 요청하는 것 말입니다. 저런 멘트가 등장했다고 다 잘못된 건 아닙니다. 저 역시 공쥬님에게 저런 요청을 하고, 공쥬님 역시 제게 저런 요청을 합니다. 다만 우리의 저 멘트가 Y양이나 제 지인의 멘트와 다른 건, 우린 저걸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한 디딤돌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끝나고 톡 하나 보내줘요."

 

라는 멘트를 가져다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저 멘트를 사용하는 건, 당장은 뭔가를 하고 있어 대화를 할 수 없으니 끝나고 톡을 보내면 할 얘기를 그때 하자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Y양의 경우는 저 멘트를 '상대가 끝났다는 걸 내가 알기 위한 용도'로 사용합니다. 대화문을 하나 지어보자면,

 

남친 - 나 끝났어요~

Y양 - 네 수고 많았어요~ 얼른 들어가서 쉬어요~

남친 - 네네~

Y양 - 굿나잇~!

 

정도로 끝나고 마는 것입니다. 전 사실 Y양과 남친의 카톡대화를 읽으면서,

 

'이렇게 영혼 없이도 연애를 할 수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친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말하는데 거기다 대고 "얼른 처리하길 바라용~ ㅠㅠ"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남친의 가족이 아프다는데 "얼른 나으시길 기도할게요 ㅠ.ㅠ"라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 말입니다. 노멀로그 독자 분들만 하더라도 낯모르는 제가 눈이 아프다는 글을 매뉴얼에 짤막하게 적었더니, 어떻게 아픈 것이냐, 눈에는 뭐가 좋다, 이러이러한 증상이 동반되면 눈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라는 이야기들을 해주시는데, '여자친구'인 Y양이 '남자친구'인 그의 말에 그렇게 영혼 없이 반응하면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와중에 Y양은

 

"오빠, 그럼 사는 김에 내 것도~"

 

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으니, 그는 '내가 이 연애를 왜 하고 있는 거지? 난 자원봉사자인가?'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 퐁당퐁당.

 

제가 보는 상황이 위와 같은 까닭에, 저는 Y양이 사연신청서 끝부분에 적은 '알고 싶은 것'이란 질문들에 대답하기가 참 곤란합니다. 전 이 연애가 Y양이 관계에 온전히 빠지지 않은 채 물가에서 퐁당퐁당 했기에 그 모습에 실망한 남친이 마음을 닫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Y양은

 

"제 얘기를 들은 지인들은 저만 노력하는 것 같다고들 해요.

저만 연락하고 저만 궁금해 하는 것 같다고…."

 

라는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다. Y양은 "그가 초식남인가요? 아니면 무심남?"이라는 질문을 하셨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건 이미 연애 극초반에 증명되지 않았습니까? 그는 Y양을 배려해줬고, 존중해줬고, 챙겨줬던 사람입니다. Y양은 어떠셨습니까? 혹시 연애 초반에 Y양이 그에게

 

"나한테 잘 해 ㅎㅎㅎ"

 

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전 연애 중 Y양의 태도가 저 말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Y양은 그것에 대한 변명으로

 

"예전 그 일로 상처를 받은 후, 저는 모든 기대를 싹 버리고

그때부터 철저히 개인주의자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 상처를 안 받으면서 살긴 하는데

너무 무심하고 냉정한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하는 걸

이번 연애를 통해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에게 한 번이라도 솔직하고 싶다면 차라리 그 부분을 이야기 해보시기 바랍니다. Y양은 저 얘기를 솔직히 하는 대신 그에게 '서로 맞춰가야 하고, 또 시행착오가 어쩌고저쩌고'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와 닿지가 않습니다. 영혼 없이 쓴 반성문을 읽는 느낌이 들 뿐입니다.

 

각색한 대화문을 잠시 보겠습니다.

 

[아침]

남친 - 굿모닝~ 나 일어났어요~

Y양 - 응! 나도~ 오늘도 홧팅!

남친 - 응응!

 

[점심]

Y양 - 맛점 했나요~

남친 - 아 지금 봤어. 갑자기 일이 밀려서

Y양 - 바쁘구나 ㅠ.ㅠ 힘내요~

 

[저녁]

남친 - 나 월요일 PT라서 이번 주말에 준비해야 할듯 ㅠ.ㅠ

Y양 - 응 어쩔 수 없지. 괜찮아~ 집이야?

남친 - 아니 팀 사람들이랑 저녁 먹는 중.

Y양 - 응 맛있게 먹고, 이따 연락줘요~

(시간이 지난 후)

Y양 - 나 먼저 자요. 잘 들어가고 자기 전에 톡 한 개 보내줘요~

 

깊은 사이가 아니라는 게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Y양은 저런 피상적인 대화만 한 것에 대해 '말하기 아직 이른 부분도 있고, 만나서 대화 할 시간도 많지 않았고'라는 이유를 대고 있는데, 그러는 동안 남친은 여전히 낯설고 어색한 Y양과의 관계에서 점점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풍덩 뛰어들진 않은 채 물가에서 '퐁당퐁당'만 하고 있는 Y양에게서 말입니다.

 

 

남친과 Y양의 태도에 어떤 차이가 있었나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 Y양은 남친이 배고프다고 했을 때 알아서 잘 먹으라는 식으로 대답하지 않았습니까? 반면 남친은, Y양이 배고프다고 하면 그걸 자신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느끼며 노력하는 쪽이었습니다.

 

또, Y양은 남친이 '바쁜 남자'라며 그의 연락과 관심이 부족한 듯 말하지만, 실제로 그는 Y양에게 충분히 다가왔었습니다. 그가 보자고 할 때, Y양은 뭐라고 대답하셨습니까?

 

"만나고 싶은데 오늘 나 너무 추해 ㅠㅠ"

 

당시 Y양은 친구랑 만나서 잘 놀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들에서 둘의 초점이 조금씩 계속 어긋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건 객관적으로 보면, 상대가 보자고 하면 거절하면서 상대의 위치 변화는 계속 보고해주길 요청하는 좀 이상한 태도이지 않습니까?

 

좀 더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다면, 전 Y양이 그의 적은 연락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연락을 하면 별 말도 하지 않고 그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는 게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정작 구입하면 읽지도 않으면서 책만 사 모으려고 하는 느낌이랄까요. 상대에게서 사랑을 받고 싶으시면, Y양도 상대를 사랑하시길 권합니다. '나를 예뻐해 주고, 나에게 잘 할 남자'만을 요구하다간, 이번처럼 곁에 다가온 좋은 사람도 떠나보내게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번 주말 둘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만남을 한다고 하니, 이번 만남에서는 그에게 인간적인 관심을 가지며 Y양의 솔직한 마음도 털어놔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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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1222014.11.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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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2014.11.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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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끝내고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읽고 갑니당

2014.11.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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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 푹 쉬어는 너무 무심한건가요? 전 제가 아플때 온다고 하면 아프고 귀찮아서 그렇게 말해주면 고마울것 같은데 ㅠㅠ 전 배려한다고 생각했는데 무심한 것이 될수도 있나봐요..

낑낑2014.11.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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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그거 하나뿐이라면 무심하게 느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는 남친 아프면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고 밥은 먹었냐고 병원갔냐고. 안갔다면 꼭 가라고 언제 갈거냐고. 같이 갈까 물어보기도 하고. 담날 몸 어떠냐고 밥 먹었냐고. 병원 다녀왔으면 약이랑 먹었냐고 몰어봐요. 전화해서 목소리도 듣구요. 많이 아프면 목소리가 다르잖아요~그럼 정말 많이 아픈가보다~목소리가 아픈티가 난다고 하고~걱정해줘요

낑낑2014.11.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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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만 하면~ 나는 정말 걱정하는데도~상대방은 다르게 느낄 수도 있을 거 같아요~;;아프면 좋아하는 사람 더 생각나고 보고싶고 하잖아요~쫌 더 표현해도 좋을거 같아요~ㅎㅎ;;

하루살이2014.11.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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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바케인것 같아요. 전 아프다고하면 남친이 푹쉬어~하고 정말 그냥 냅두거든요. 전 그게 좋아요. 약먹고 떡실신할 준비완료인데 챙겨준다고 자꾸 말걸고하면,,, 많이 귀찮거든요. 그래도 또 상대는 다를까봐 싶어서 남친 아프달때 때때로 전화해주고 뭐 사다줄까 했었는데, 남친도 저랑 같은 성격인지 귀찮아하는 기색이 좀 나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서로 아프다면 문자한통씩 남기고 쉬라고 냅둡니다^^

낑낑2014.11.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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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케바케인 듯 하네요ㅎㅎ 제 남친은 걱정 저렇게 안해주면 완전 서운해해서ㅎㅎ

하루살이2014.11.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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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숙소와 식당히 확실히 정해져야 여행을 떠난다는 말에 왜 저는 뜨끔! 했을까나요..ㅎㅎㅎ 저란 인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잠과 밥은 제대로!라는 마인드가 장착되는 모양이라고 합리화 해봅니다^^;;

김밥천상2014.11.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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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분이 호구도 아니고 어장관리도 아니고 타인을 저렇게 대하는 부류들을 간혹 보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머리속이 매우 궁금해지더군요

애플파이2014.11.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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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셀레는 썸남이 있는데, 우선 서로 친해지는 연습하고 있어요. 아~~~ 오늘도 많이 도움받고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고 갑니다. 언제나 감기 조심요~~~

2014.11.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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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귐의 여러 방법을 배울 곳이 참 없어진 거 같아요. 공동체라고 할만한 거 (마을, 학교, 친척 등등) 도 다 별로 의미 없어졌고. 무한님이 열심히 도와주시니 그나마 힘이 되지만 직접 보고 배울 주변의, 괜찮은, 오래 알고 지낸 인생선배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참 잘 없죠.....

choe2014.11.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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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서 위로 3번째 줄, 마지막 부분 [만남을 다] 부분에서 "다" 앞에 "한"이 빠졌습니다.

ㅇㅇ2014.11.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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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사연은 인간적인 결함이나 연애초보의 흔한실수가 아닌, 성향의 문제라고 볼수 있는것이 댓글에서도 보이듯 케바케 거든요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며, 각자의 스타일과
개성을 끊임없이 조율하며 지켜봐주는것도 연
애라고 생각해요. 물론 사연에선 그정도까지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해줄만큼 시간의 여유나 깊이가 없었던듯 보이지만...어쨌든 오늘 코치는 뭔가좀 갸우뚱~ 하네요 ㅎㅎ

ㅇㅇ2014.11.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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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듯 뜨거운 연애가 힘들고
미지근하고 개인적인 스타일의 연애가 맞는사람도 있어요 진심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성향의 문제는 잘잘못을 가리기 힘든듯.

에휴2014.11.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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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갠적으론.. 무한님 조언대로 여자가 열심히 관심갖고 다가가도
남자가 이미 마음이 식었거나
남자의 성향 자체가 저런거라면
여자 혼자 노력한다고 될 일은 아닌것 같네요.
갠적으론
무한님 초반에 귀가 뜨거울정도로 전화붙잡고 연애했던 그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미지근한 연애는 같은 성향 아니면 이어지기 힘든것 같아요

클라이드2014.12.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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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연애하던 때, 같은 서울에 살면서도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걸 서로 당연하게 여겼고 하루종일 문자 한 통 안 하는 날도 있었어요. 각자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에 따로 가기도 하고. 주변에서 보면 미지근하고 개인적인 연애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서로 누구보다도 아끼고 신뢰한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이 사연에서는 그런 마음이 전혀 보이지 않네요. 그래서 저는 미지근한 연애를 하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무한님의 코치에 더 공감합니다.

으잉2015.02.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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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드 님의 경우는. 두 분이 모두 그런스타일에 크게 불편해하지 않았기 때문 아닌가요? 그런ㄷ ㅔ만약 한쪽만 그런스타일이고, 상대는 정반대의 성향이라면 그건 어떤 마음의 문제를 떠나 충분히 갈등유발이쉬워지는 관계같아요

사건의지평선2014.11.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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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양은 이 연애는 왜 했으며, 연애를 하면서 즐거웠으며, 또는 끝나고 난 지금은 그 연애에 대해 아쉬움이 있을까요? 제가 보기엔 없어 보이네요. 지난 연애를 되돌리고 싶다거나 아쉽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그냥 스스로 어떤 잘못이 있는지 알고 싶다는 상담을 받고 싶었던 것 같네요

>.<2014.11.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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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행동을 보세요."가 진리입니다. 돈 쓰는 액수와도 상관없고 행동을 보세요.

AtoZ2014.11.3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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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근래는 톡을 저렇게밖에 안해요. 남친이 너무 바빠서..남친은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 늦게 들어오는데, 안부만 겨우 물어보는 거죠.. 연락 안준다고, 부족하다고 섭섭해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간만에 연락했을 때 애틋한 느낌 없어도 표현이 부족한 것이려니.. 하고요. 애틋한 느낌을 느끼려고 애를 쓴다고 해서 그런 감정이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느낌만을 계속 누리려고 하면 오히려 사라지죠. 멀리 있어서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해줄 수 있는 것도 많이 없는데 꾸준히 노력하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그 사람이 고마워요. 그 사람도 같은 마음일까 생각하면 마음이 푸근해져요.

소개팅으로 사람 만나다 보니 자연스러운 연애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연애는 가슴떨리는 마음을 한참 안고 지내다 시작되지만 소개팅은 약간의 호감으로 시작 되니까요. 서로 끊지 못하고 전화기가 뜨거워지는 그런 일은 아직 없네요. 불꽃 튀는 것같이 설레고 애틋한 감정은 없지만 내 사람이라고 믿으면서 대하다보면 시간이 쌓이고 마음도 깊어질거라고 믿고 지내고 있어요. 십대, 이십대 때처럼 온몸이 빠지는 연애, 상사병같은 사랑은 이제는 못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게 아쉽지는 않아요.

오히려 상대방에게서 애틋한 마음을 느낌으로써 '연애하는 기분'을 충족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활력소가 되기는 하지만 그 느낌을 우선으로 바라는 건 상대를 수단으로 만드는 거니까요. 상대방의 뜨거움을 확인하는 일과 자신이 뜨거워지는 일은 별개의 일이지요. '뜨거웠던' 그순간을 탐닉하는 것으로는 자신을 뜨겁게 할 수는 없어요. 한편으로 상대방의 냉담한 마음에 상처받기 이전에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때에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면, 표현되지 못한 감정에 의해서 이미 스스로 상처를 받는 것 같아요. 미안함이나, 불안함이나, 아쉬움이나.. 등등의 형태로요. 사연 보내신 분이 하신 '자신의 상처'이야기는 그 지점을 스스로에게 정당화하기 위한 자기 변명이었을 거예요. 무한님은 그렇게 스스로 덮는데 애쓰지 말고 '적절한 때에 적절하게 표현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애를 쓰라.'고 말씀하신 것 같고요.

저는 남친이 야속할 때는 내가 무얼 해준 게 있나.. 돌아봐요. 돌아보면 별로 해준 게 없어요. 그렇다고 불안해져서 애써 뭘 많이 해준대서 그게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죠. 진심이 느껴지면 그게 가장 고마운 것 같아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끝까지 진심을 전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항상 진심이어야 적절한 타이밍에 마음이 표현되는 것 같아요. 적절한 타이밍에 표현되는 서로의 마음이 사랑을 키우는 거죠.

내일부터는 12월이예요. 마침 날씨도 겨울처럼 추워진다고 하네요. 눈 올 때를 대비해서 스키장갑을 챙겨다녀야겠어요.

ㅇㅇㅇ2017.08.2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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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 지난 댓글이지만 지금 제 상황에 참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켈리2018.09.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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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4년이 난 댓글인데도 너무 공감이 가네요. 저도 미팅으로 만나서 초반에만 뜨거웠고 지금은 100일도 안됬는데 1년만난 사이인양 약간 미지근해져서 불안한고 서운했는데 어찌보면 이게 편안해진거고 이러다 또 마음이 더 깊어지면 뜨거워지는 날도 오겠지 하고있거든요~ 원하는대로 뜨거운 연애를 고집한다면 정말 상대가 수단이 될수있을것같아 요즘 저생각으로 조절하고있었는데 정말 공감가네요. 이 댓글 마음에 새기도록 할게요!

겨울이2014.11.3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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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초반 생각을 하니 흐뭇한 기분이 드네요...
사귀기 전날 밤새가며 4시간, 5시간씩 통화했던 기억이나요...ㅎ

그렇지만 최근에는 무한님이 예로 보여주신 카톡처럼 영혼 없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ㅠㅠ 서로 너무 지친 것 같아요. 정말 딱 1년 반쯤 지나고 있는 시점에 말이죠. 그냥 이 사람 생각에 너무 행복하던 때가 있었는데...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나왔던 것처럼 제 첫사랑은 이 남자가 나를 좋아했던 첫 모습인 것 같아요. 그 추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죠.

서로 좋아하니까 자연스럽던 것들이 노력해야 하는 것들로 바뀌어 가는 순간들...
나는 아직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이 사람은 나를 좋아하는 걸까
아직은 사랑 해주고 싶은데, 마음이 마음대로 안되네요. 사람 관계라는게 참 어려워요...ㅜㅜ

너의 허상 2014.12.01 07: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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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에 필사적인 한국인은 보기좋게 지구밖에서 연애했으면해요 (웃음)

꼬레안2014.12.15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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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화신께서 노멀로그에 친히 오셨습니다!

싱가독자2014.12.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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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답글들을 보니 토요 근무인 분들이 많으셨네요 >_< 모두 고생하십니다...정말 일은 한국인들이 다 몰아서 하는건가!)

구입하고 읽지 않을 책 사모으는 것 같다는 코멘트가 깊게 와닿네요. 특히나 요즘 인간관계에 있어서 깊이가 얼마나 중요한가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연애 관계에 있어서도 좀더 깊이있게 서로 사랑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아메리칸2014.12.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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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바쁜다는 핑계로 소홀히 아는 남자친구 이야기일줄 알았는데
제대로(?) 낚였네요 ㅎㅎ
누군가가 날 간보기로 여기는거 기분나쁜일이니 타인에게도 그러면 안된다는거 참 간단한데,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문제겠죠?
이건 간보는게 아니야~ 신중한거야~ 난 상처가 많으니까~
내 사정이 어쩄든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한거 같아요.
특히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이면 더더욱요.

스트로베리2014.12.0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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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통화 잘안하고 카톡하는편인데 더 해야하는건가란 생각이 드네요..괜한 걱정 말아도 되겠죠,?ㅎㅎ

베티2014.12.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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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에서 음성지원되는듯 했네요 ㅋㅋ 내용이랑은 상관없지만

과수원2015.01.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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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양이 저같네요. 근데 전 저렇게 대화하는게 적응된거 같아요. 남자친구도 바쁘니 차라리 퇴근 이후에 전화로 연락을 몰아서 하는 거 같아요. 밥먹는데 '응 맛있게 먹어' 밖엔 리액션이 안나오네요. ㅋㅋ 저한텐 나쁜거 같진 않은데 그래도 더 적극적으로 대답해봐야겠어요. 피상적인 관계라 하셔서 저도 각성!!

예스걸2015.09.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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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이글 제글인줄알고 눈물을 흘릴뻔..... 제가 이런식으로 연애를 두달간 했는데 남은거라곤 상대방에 대한 미련 이런게아니고 제자신에 대한 실망, 분노가 남았습니다. 진짜 물가에서만 퐁당퐁당했던 제자신이 너무 창피하네요. 정말 아팠던 상황도 똑같고 제얘기 아닌가 했네요 우와....... 단지 성향만의문제가아닌거같은데 앞으로 전 어떡해야 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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