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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좋아한다는 남자, 남자친구 필요 없다는 여자

by 무한 2011. 2. 27.

요즘 노멀로그에선 '질문있어요'님의 공개 연애상담이 한창 이군요. 이야기를 읽다보니 한 편의 순정만화를 보는 듯합니다. 무슨 얘긴지 모르시는 분들은 '질문있어요'님이 남기신 [첫 댓글]과 [둘째 댓글], 그리고 [최근 댓글]을 먼저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아, 갑자기 왜 말투를 바꿨냐고요? 주말이기도 하고, 그냥 답장을 쓰는 마음으로 매뉴얼을 적어볼까 해서 이렇게 바꿔봤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냥 '내 맘이야.'라는 얘깁니다.

매뉴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어느 독자 분께서 남겨주신 "왜 짝사랑하는 연애사연에 '과감하게 다가가라.'는 얘기도 했다가, '자신을 먼저 돌아봐라.'라는 얘기도 했다가, '상황이 바뀌길 기다려라.'라는 얘기도 하시는 건가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라는 건지 모르겠네요."라는 댓글에 대한 답변을 드릴까 합니다.

그건 마치 어금니가 아프다는 환자에게 여러 가지 처방이 내려질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치과의사가 아니라 치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손을 쓸 수 없어 어금니를 빼야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간단한 충치치료 후 금이나 레진 등으로 조치 할 수 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며, 어금니가 아니라 잇몸이나 턱관절에 이상이 있어 그 부분의 치료를 요하는 경우 등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다들 '최소한의 비용, 최소한의 치료'만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이쪽 이름만 들어도 공포에 몸을 떨 정도의 상황을 만들어 놓곤, 관련 매뉴얼 중 '과감하게 다가가라.'는 부분만 자신에게 대입하려 하는 경우가 좋은 예입니다. 오늘 함께 살펴 볼 이야기에서도 매뉴얼을 오해한 부분이 꽤 나옵니다. 어떻게 오해가 이루어졌나에 대해선 아래에서 함께 들여다보기로 하며, 주말특집 매뉴얼 시작하겠습니다.


1. 사연에 보이는 치명적인 문제점들

 

어느 사연이든, 많이 믿어봐야 70% 정도만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0% 쯤은 분명 에누리가 붙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믿는다'는 표현이 좀 애매한데, '다른 이야기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것 정도로 정의를 해 두겠습니다. '질문있어요'님이 남겨주신 첫 댓글은 30% 정도만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댓글만 보면, '질문있어요'님은 상대와의 관계에 결점이라고는 '아직 고백을 못 했다.'는 것 외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사연의,

"저를 '어장관리남'으로 판단할까봐 걱정인데"



라는 부분까지 읽게 되면 누구라도 "어서 속마음을 그녀에게 들려주세요."라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그 댓글에 답글을 달아주신 '저 여자'님도,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부담을 느끼면 아예 피하지요. 같이 가면서 물어보진 않습니다.^^"


라고 적어주셨죠. 하지만 그 아래 다시 '질문있어요'님이 달아주신 댓글을 보면, 이게 그저 순정만화에 나오는 '연애직전의 말캉말캉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그 여자사람이 '왜 나에게 친절하냐'라는 질문을 처음으로 물었을 때 '(생략)가끔은 남자친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표정이 안 좋더군요. 같이 가자는 제안에도 '혼자 가고 싶다'고 저를 피하고..."



라는 얘기가 나오니 말입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들에선, 차갑게 말하자면, 상대의 모든 행동을 '연애로의 발전 가능 유무'라는 평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뭐 먹으러 가자거나, 뭐 같이 하러 가자는 말을 오로지 연애의 관점에서만 살펴 본 까닭에 '데이트 신청'으로 오해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쨌든 그 답글도 요약하면,

"저 예전부터 그녀를 좋아했는데, 그녀는 이제 서야 저에게 마음을 여는 듯 보입니다. 가끔 파악이 잘 안될 때가 있긴 하지만, 응원해 주실 거죠?"


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사연이든 치명적인 문제들이나 심각한 실수들을 다 제하고 나면 '잘 될 가능성'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 답글에 그녀의 이전 연애에 대한 이야기와, 여전히 '전 남친'의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려두고 있는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위의 이야기들이 '잘 될 가능성'만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제 생각엔 그 여자 분이 질문자님의 프로포즈를 기다리는 듯합니다."라거나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거 아닐까요?"라는 답글이 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야기는, 산으로 가게 됩니다.

그 후의 댓글에선 "왜 이렇게 나에게 잘해주는 거예요?"라는 질문이 '관계에 대한 질문'이라는 용의자가 되어 버리고, 뭔가 중요한 단서가 될 듯한 '다툼'은 '사소한 다툼'이라는 판정으로 훈방처리 됩니다. 그러나 아직 다른 증거들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분이 계셨으니, "여자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악'님 입니다. 날카로운 문장 두 개를 잠시 빌려와 아래에 적겠습니다.

"저 같으면 저에게서 확실히 YES라는 답의 힌트를 얻을 때까지 감정을 둘러대고 간보려는(?)남자, 또 이 각도 저 각도에서 분석하려는 남자. 사실 별로입니다."

"신중한 것도 좋지만 연애할 때 중요한 타이밍이 이렇게 분석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오히려 즐겁게 대화하고 눈빛 통하고 분위기가 조성됐을 때 좋은 타이밍이 나오는 걸 텐데 이렇게 분석하시다가는 그런 타이밍을 놓치기가 쉽죠. 신중하려다 '재미없는 남자사람'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 악 님의 댓글 중


자, 그럼 이제 사연에서 과소평가된 부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2.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들

 

'질문있어요'님의 사연 중 '먼 타지'라는 단어와 "이곳에서는 발렌타인데이 때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문화거든요."라는 말, 그리고 '수업'이라는 단어로 미루어 현재 '질문있어요'님과 상대 여자 분은 '유학생'의 신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학생 세계'라고 할 수 있는 그룹은, 그 그룹만의 '특수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사내연애'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행동도 여러 사람의 주목을 받게 되고, 오늘 벌어진 어떤 일은 내일 주변의 많은 유학생들이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소문의 파급력이 빠르죠. 이러한 특수성은 현재 '질문있어요'님과 상대 여자 분이 처해있는 상황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전 남친'과 헤어진지는 3개월 정도 되었다."는 부분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부분입니다. 막연히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었으니 힘들고 아프겠지.'라고만 생각해선 위험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경우, 그녀의 "난 남자친구 필요 없는데..."라는 말을 그저 '옛 사랑의 상처 때문에 누군가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질문있어요'님은 '그녀의 옛 남친'과 비교될 것입니다. 그녀가 '질문있어요'님을 재고 따지며 비교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질문있어요'님이 앉고 싶어하는 그녀의 옆 자리에 이미 앉았다가 간 '전 남친'과 자연히 비교된다는 얘깁니다.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라는 것에 대한 그녀의 회의나 불신이 큰 작용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맛집 어플을 보고 찾아갔는데, 그 식당이 드럽게 맛이 없었기 때문에 어플을 지워버린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선 어떤 광고를 하더라도 맛집 어플을 다시 깔지 않습니다.

맛집 어플을 깔게 하려면 상대가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뉴얼을 통해 '무료시식'의 방법을 사용하라고 권했었고, 그 '무료시식'에 관한 이야기가 "당신의 매력을 보여주세요."라는 얘기입니다. 단, 상대가 '무료'에 길들여질 경우 훗날 '뭐하러 돈 주고 사 먹어? 무료로 주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무료시식행사(응?)를 하더라도 '정회원'과 '준회원'의 차이를 두라고 한 것입니다.

이 '무료시식'의 방법을 '질문있어요'님도 사용하신 듯 보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상대는 '별로 맛이 없는데?'라고 생각한 듯 보입니다. 게다가 '질문있어요'님은 그런 상대에게 "맛이 없어? 넌 이 맛집 어플을 깔게 될 거야. 넌 아직 반도 먹지 않았어. 더 먹어봐."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상대가 별 반응이 없을 땐, 무작정 더 먹어보라고 권해선 안 됩니다. 다른 메뉴를 준비하든가, 아니면 "먹기 싫어? 그럼 줘, 내가 먹을게."라고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만, 오늘 가재어항 환수도 해 줘야 하고, 구피가 난 치어들을 돌봐줘야 하고, 간디(애완견, 애프리푸들) 목욕을 시켜야 하고, 저녁엔 영화약속과 저녁식사 약속도 있으니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이 정도만 적어도 충분히 뭘 간과하고 있는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모르시겠다면 상대의 입장에서 천천히 이야기를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당장 저 사람과 사귀어야 한다.'는 마음 말고, '지금 이렇게 혼자 있는 것도 좋다.'라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3.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제가 '질문있어요'님의 사연을 읽으며 놀란 건,

"하늘이 돕는다고 생각한 것은 열흘정도 후에 그 여자사람의 생일입니다."


라는 부분 때문입니다. 제가 현재 '질문있어요'님처럼 상대에게 "나 이제 오빠 피할 거예요."라는 말을 들은 상태라면, 열흘 후 그녀의 생일이라는 것 때문에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있을 것 같습니다.

설마, 생일에 무슨 이벤트 같은 걸 해주면 그녀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와락, 안길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고마움에 몸둘바를 몰라하며 "나 이제 오빠 안 피할 거예요."라고 마음을 돌릴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죄송하지만 '질문있어요'님의 사연을 읽으며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은, 앞으로 열흘 후 그녀에게 생일 축하를 이벤트를 해 주려 하는 '질문있어요'님의 모습과 그 이벤트를 필사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입니다. 그간 도착한 다른 솔로부대원들의 사연을 통계로 말씀드리면, 아예 그녀와 연락 자체가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연락이 안 되자 그녀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등의 일로 그녀를 집요하게 쫓고, 결국 그녀의 생일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침몰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뭐, "제가 궁금한 것은 감동을 주기 위한 이벤트를 벌이기 전까지의 공백 기간에 그 여자사람에 어떻게 해줘야 되나, 하는 것입니다."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으로 미루어, 위에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곤 전혀 생각을 안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 크고 아름다운 긍정적 마인드에 스크래치를 낼 생각은 없습니다만, 전 이 상황에 대해 "분명, 이건 좋지 않습니다."라는 얘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여자는 마음에 없는 남자라면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녀는 당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거다."라는 얘기는, 일반적인 상황에 적용되는 얘깁니다. 낯선 타지에 유학생활을 하며 마음을 터놓고 얘길 하거나, 밥 같이 먹을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면 마음이 없더라도 충분히 같이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질문있어요'님은 그녀가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관계로 '아는 오빠'의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간 '질문있어요'님이 말씀하신 부분들은 '아는 오빠'와 아무 부담 없이 다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가까워지며 벌인 일들이 아니란 얘깁니다. 그걸 가지고 '연애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수히 많은 오류를 낳게 만듭니다.

"지금 오후 6시 인데, 지금 시간에 그녀에게 전화하는 것은 실례일까요?"


라고 묻는 것과 같다는 얘깁니다. 당연히 저 이야기를 본 많은 사람들은,

"오후 6시에 전화하는 것이 왜 실례인가요? 쓸데없이 고민하지 마시고 전화 하세요.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라는 답변을 할 테고, '질문있어요'님은 용기를 내어 전화를 할 겁니다. 뭐, 여기까지만 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결국 '질문있어요'님은 그녀에게 "왜 이 시간에 전화해서 깨워? 나 앞으로 전화 안 받을 거야."라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질문있어요'님은 영국에 있고, 그녀는 한국에 있으니 둘의 사이에는 9시간의 시차가 존재했던 겁니다. 한국시간으로 따지면, 새벽 3시에 전화를 건 것이 된 거죠.

이렇듯 생략된 부분이나 에누리가 많은 사연으로는 '잘못된 조언'밖에 얻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용기'를 키울 수는 있겠으나, 그 방향이 잘못 되었다면 결국 자신이 원하던 목적지와는 다른 곳에 도착하게 된단 얘깁니다.

제가 드리는 제안은, 더 이상 돌려 말하는 고백 따위는 그만 두고 '질문있어요'님이 제일 처음 달아주셨던 댓글, 그 첫 문장처럼 지내라는 것입니다. "제가 동생처럼 아끼고 좋아하는 여자사람이 있습니다."의 자세로 말입니다. 정식으로 고백은 안 했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사연을 읽어보면, 고백과 동등한 '돌려 말하기'를 세 번 정도 하셨고, 그 세 번의 결과는 모두 '거절'이었습니다. 열흘 후라는 그녀의 생일엔, 그냥 친구끼리 주고받을 만한 그런 선물과 케익, 그리고 생일축하 노래로 축하해 주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있어요'님이 제 친구라면, 전 이렇게 얘기를 해 줄 것 같습니다.

"야, 너 드럽게 재미없어."


왜 늘 집까지 데려다 주냐고 묻는 그녀에게 "조깅 같은 것보다 걷기가 더 좋고 너랑 같이 가면 심심하지도 않고 많은 이득이 있어서 그런다."라는 답을 했다고 하셨는데, 그건 학교나 회사 면접을 볼 때나 할 말입니다. 물론, 일부러 버벅거리며 '지금 귀여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알려 '순수함'을 강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댓글로 느껴지는 스타일 상, 저 얘기를 진지하게 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를 제가 직접 만나본 적 없기에 멘트를 추천 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저 물음엔 "사실... 내 본명이 김친절이야."정도나 "나 어렸을 적에 장래희망이 보디가드 였거든. 왜? 부담스러워? 부담스러우면 월급 줘도 돼."따위의 멘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집에 가던 중 그녀와 슈퍼에 들러 쿠키를 사는 장면에서도 좀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녀가 자신이 먹자고 했으니 자신이 쿠키를 사겠다고 했으면, 거기서 '내가 낸다.'며 실랑이를 할 것 이아니라 그냥 쿠키 잘 먹겠다고 하면 되는 겁니다. 그게 미안하거든, 유제품 코너로 달려가 쿠키를 먹으며 함께 마실 수 있는 우유를 하나 사오면 됩니다. 그녀가 우유를 안 마신다면, 집에 가서 먹으라며 초콜릿이라도 하나 챙겨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아, 그리고 제 친구라 생각하고 하나 더 이야길 하자면, "절대로 '널 위해서 그랬다.'며 이상한 일들을 벌이지 마. 넌 걔가 아니라서 걜 위한 게 뭔지 확실히 알 수 없어. 그래서 네 행동들이 결국 '과도한 친절'이나 '쓸데없는 배려', 그리고 '부담스런 행위'로 변하는 거야. 넌 그냥 널 위해서만 최선을 다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벌인다는 그 수 많은 행동들은, 결국 한 꺼풀 벗겨내고 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기주의자와 함께 있는 것만큼이나 이타주의자와 함께 있는 것도 불편하다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직 '질문있어요'님과 상대 여자분의 관계는 '최악'의 단계까진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기에 적절한 '과속방지턱'같은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의 고속도로 교통안전표지판에 쓰여 있는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잠시 마음의 고삐를 늦추시길 바랍니다. 즐거움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 사연은 normalog@naver.com 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추천은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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