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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바람둥이 남자들이 사용하는 은밀한 접근방법

by 무한 2011. 3. 8.

'나쁜 생각'을 품고 다가오는 남자와 '진심'으로 다가오는 남자를 구별하는 것은 어렵다. '나쁜 생각'을 품고 있더라도 다가가는 그 순간엔 '진심'을 활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오늘 뉴스를 보니 2004년 이후 다섯 차례나 '보험왕'에 올랐던 사람이 고객들의 투자금 70억을 가지고 잠적했다는데, 이렇게 뚜껑에 열리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던 것 아닌가.

게다가 보험설계사는 보험사의 정직원이 아닌 계약직인 까닭에 피해를 보상받기도 어렵다고 한다. 단, 계약을 할 때 회사의 직인이 있는 계약서와 영수증을 사용했다면 보험회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으니, 계약할 때 청약서 부본, 직인이 있는 초회 보험료 납부 영수증을 받고, 1개월 이내에 보험증권이 송부되어 오는지를 확인하라고 전문가는 전하고 있다.

뭐, 보험에 대해선 저렇게 확인하면 될 듯하다. 그런데 연애와 관련해선 앞으로 연락하고 지내자며 계약서를 쓰는 것도 아니고, 사귀기 시작하며 각서를 쓰는 것도 아니기에 정확한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바람둥이'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바람둥이의 접근유형'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렇게 접근하는 남자는 모두 바람둥이 입니다.'라는 얘기가 아니라, '바람둥이들이 주로 접근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정도의 이야기라는 것을 미리 알려두며, 오늘도 달려보자.


1. 스킨십으로의 초대



이건 바람둥이들뿐만 아니라, 그저 빨리 '연애'가 하고 싶어 아무 대상에게나 들이대는 꼬꼬마들도 자주 벌이는 일이다.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멘트는 아래와 같다.

"뽀뽀해줘."
"소원 들어주기 게임 할래?"
"나 원래 스킨십을 좋아해."


이런 멘트에 반응하는 당신의 태도를 통해, 상대는 당신의 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거의 성추행에 가까운 짓을 벌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런 상대에게 마음이 있는 상태라면 그 행위를 거부하거나 단호하게 불쾌함을 표시하지 못하는 까닭에 문제는 더욱 커진다.

"술을 같이 마시다가 그가 옆자리에 앉더군요.
저도 취한 상태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키스를 하게 되었어요.
정말 저도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건지...
술집에서 나와 그가 계속 쉬었다 가자는 걸 뿌리치고 집에 왔죠.
그 다음 날 부터 그는 같이 또 술 마시자고 조르고...
결국 한 번 술을 마셨는데.. 그가 또 스킨십을 하더군요..
정말 겨우 겨우 뿌리치곤 집에 돌아 왔답니다..
문제는.. 그 후엔 아예 대놓고 들이댄다는 거예요..
이 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이긴 한데.. 절 쉬운 여자로 본 걸까요?
만나자는 연락은 계속 오는데.. 또 그럴까봐 무섭기도 하고..
다시 예전처럼 지내며 친해질 방법이 없을까요?"


늘 얘기하지만, 스킨십엔 후진이 없다. 그리고 설왕설래를 한 상황이라면, 이미 상대는 이쪽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불붙기 쉬운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등업신청을 안 한 '준회원' 상태에서 정회원만 볼 수 있다는 게시판을 열었는데, 게시물을 아무 제약 없이 다 읽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위에 써놓은 멘트들 역시 마찬가지다. 스킨십을 좋아한다며 들이대거나, 소원 들어주기 게임을 하자며 그 조건으로 포옹이나 뽀뽀 등을 걸어 두는 일들. 그건 정회원만 볼 수 있다는 게시판을 클릭해 보는 일이란 얘기다. 특히, 상대에게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연애를 한탄하며 위와 같은 멘트를 날리거나, 곧 헤어질 것 같다는 암시를 하며 위와 같은 멘트를 날릴 경우는 99.82% 확실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2.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에서 이야기 한 '스킨십'이 그냥 커피라면, 이번에 이야기 할 접근방식은 티오피다. 이 '혼란스럽게 만들기' 기술은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까닭에 여성대원들은 더 잘 휘둘리기 마련이다.

이런 사연이 있었다.

"관심 가는 오빠가 있는데, 그 오빠가 계속 야한 얘기를 해요.
음담패설까지는 아닌데, 야한 질문(?)같은 걸 자꾸 던져요.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첫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든가
어떻게 할 때 남자가 만족 한다 따위의 이야기를 해요.
그리곤 저보고 이런 저런 느낌을 묻기도 하고,
제가 그런 얘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자
이건 뭐 숨기고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얘기라고 하고..
정말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 얘기를 하고 지내나요?
저에게 사고가 너무 보수적인 부분에 있는 것 같다는 얘기도 하던데..
그 얘기를 들으니 정말 제가 너무 보수적인 면이 많은가 싶기도 해요.
저희 아버지께서 보수적인 면이 강하셨거든요. 학창시절엔 통금시간도 있었고..
자유스러운 연애와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 오빠 말을 들을 때면 맞는 말 같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무한님은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럴 땐 아버지께서 경찰청에 계신다고 얘기 하라는 건 훼이크고, 그가 음지에서만 그런 얘기를 꺼내는 건 아닌지 먼저 살펴보길 바란다. '혼란스럽게 만들기'를 애용하는 바람둥이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만 용감하다. 메신저나 문자를 통해 둘이 주고받는 이야기와 다른 사람들이 포함되어 대화를 나눌 때가 얼마나 다른지를 살펴보자.

사회적으로 터부시 되는 것들에 대해 서로 은밀히 얘기를 주고받는 것은 묘한 감정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러 들어가면, 왜 그 아래 지금 당장 전화 달라는 스팸 댓글이 그리 많은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 '아는 오빠'의 얘기대로라면 지금 당장 전화 달라는 그들이야 말로 자유스러운 연애와 즐거움을 누리고 사는 최전선의 용사들 아닌가. 용사 좋아하시네. 

상대가 알려고 하는 당신의 경험이나 느낌 등은 당신의 '개인정보'와 같다고 생각하길 권한다. 함부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스킨십'과 관련된 부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상대는 어떻게든 당신을 '개방적'으로 만들려 노력할 것이다. 그럼 그 이후엔 언제든 자신이 열어 놓은 그 부분으로 당신에게 들락날락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당신을 통해 들은 그 이야기들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개인정보'와 같은 까닭에 상대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 좋지 않은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괜찮은가?

상대가 당신에게 정말 마음이 있다면, 보수적이네 자유네 어쩌네 하며 음담패설과 다름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위와 같은 접근방법에 당신이 별반 휘둘리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쿨함'을 강조할 것이다. 사람이 변온동물이 아닌 이상, 마음 쏟고 있는 것에서 쿨할 수는 없는 법이니, 누구라도 '쿨함'을 이야기하면 머뭇거리거나 주춤하게 된다.

마음을 별로 쓰지 않고도 할 수 있기에 쿨한 연애는 참 쉽고 간편하다. 갈등이 생길만한 부분들을 모두 미리 잘라낼 수 있고,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까닭에 바람둥이들은 스스로 '쿨'할 수 있으며, 상대에게 '쿨한 여자'가 되길 요구한다.
 
만약, 위에서 이야기 한 '접근방법'으로 당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쿨한' 모습을 보이지 말길 권한다. 그 상황에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상대의 말을 쫓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을 정확하게 힘주어 말하는 것이다. 그가 '바람둥이'가 아니라면, 당신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이다. 바람둥이라면, "우린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라는 이야기로 둘의 관계를 인질삼거나, 모두 이해한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한 후 오랫동안 연락이 끊길 가능성이 크다.

흘려보내자. 어둡고 습한 그 마음의 방에서, 이 꽃 같은 나날들을 방황으로 보내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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