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관심을 보이더니 차가워진 남자의 속마음
오래 전, 카메라 기변을 하며 전에 쓰던 카메라를 중고장터에 내 놓은 적이 있다. 장터에 카메라를 판다는 글을 올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다. 전화를 건 남자는 자기가 카메라를 사겠다고 했다. 우리는 다음 날 정발산역에서 만나 직거래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약속을 잡은 후에도 카메라를 사겠다는 사람들의 연락은 계속 왔다. 난 그들에게 거래 중이라는 답장을 보내 주고, 게시물에도 '거래 중'임을 밝혔다.
문제는 다음 날 아침에 발생했다. 카메라를 사기로 했던 남자가 일산은 너무 멀다며 '원당역'에서 거래를 하자고 한 것이다. 난 좀 짜증이 났다. 빨리 팔아 없애려고 싸게 내 놓은 물건이라 그 남자 말고도 살 사람은 많았다. 원당까지 나가서 거래를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다가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이왕 전철타고 나가는 김에 홍제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로 한 것이다. 남자에게는 내가 연신내에 갈 테니 거기서 거래를 하자고 했다. 남자는 고마워하며 약속한 시간에 보자고 했다.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다 쓰자면 너무 길어지니, 사건만 짚어보자. 약속시간이 가까워지자 남자는 계속해서 깎아달라는 문자를 보낸다. 카드를 분실해서 당장 찾을 수 있는 현금이 얼마라는 둥의 얘기를 한다. 난 역시 짜증이 났지만, 전철을 타고 나가는 중이라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그는 그 수락에 만족하지 않고 박스가 있냐, 설명서가 있냐, 하며 더 깎아 달라고 한다. 난 그에게 거래는 없던 일로 하자는 문자를 보낸다. 그가 더 깎지 않을 테니 거래를 계속 하자고 한다. 알았다고 답하고, 난 연신내에서 내려 남자를 기다린다. 그런데 이 자식,
연락을 받지도, 하지도 않고 잠적해 버린다.
급한 상황이 갑자기 벌어졌거나, 핸드폰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려 본다. 홍제에서 친구와 만날 시간도 다 되어 가는데 연락이 없다. 그렇게 계속 기다리다 난 거래를 포기하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친구와 만나서 치킨을 먹다가 거래하기로 했던 남자가 다시 떠올라 친구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봤다. 녀석이 받는다. 카메라 거래하기로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녀석이 전화를 끊는다. 녀석에게 "그렇게 살면, 인생이 좀 발랄해 집디까?"라는 문자를 보낸다. 답장이 온다.
이 아름다운 녀석. 내가 그 날의 일을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하는 건, 녀석이 잠수를 탄 일이 충격적이어서가 아니다. 카메라 판 돈으로 친구에게 치킨을 사기로 했던 건데, 카메라는 못 팔고 치킨만 사고 와서 그런 거다.(응?) 농담이고, 물건 가지고 장난치는 것에도 이렇게 짜증이 휘모리장단으로 밀려오는데, 하물며 마음 가지고 장난치는 데엔 어떻겠는가. 먼저 관심을 보이더니 지금은 차가워진 남자 때문에 고민하고 대원들. 그 대원들을 위해 준비했다. 출발해 보자.
'먼저 관심을 보이더니 지금은 차가워진 남자' 중엔,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남자가 많다. 말 그대로 상대에게 '끌릴 정도'의 관심은 가지만, '당장 구입할 정도'의 관심은 없다는 얘기다. 그 남자의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여성대원들은 이렇게 묻는다.
관심 맞다. 그게 관심이 아니라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아니라, 그런 관심을 당신이 아닌 다른 여자사람에게도 보였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다. 어제 발행한 '가볍게 만나려던 남자'의 사연에서도 이 '장바구니'를 찾아볼 수 있다. 그 사연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올린 글에 남자가 연락처를 남기며 관심을 나타냈다고 했다. 그게 관심이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 남자가 그녀의 글에만 연락처를 남긴 게 아니라, 이별 후 '개수작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진 여자들에게 모두 연락처를 남기고 있었던 거라면? 그런 예는 이미 매뉴얼을 통해 수도 없이 소개하지 않았던가. 같은 동호회에 있는 A양, B양, C양을 장바구니에 넣어 둔 사례나, 자신과 접점이 있는 모든 여자들을 장바구니에 넣어 진도를 나가려는 사례 등으로 말이다.
자동변속기 차량을 처음 탔을 때, 오른 손과 왼 발이 정말 편했다. 처음 한 번만 기어 변속을 해 주면, 설 때까지 더 건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기어가 바뀐다니! 노멀로그를 오랜기간 구독했다면, 요 정도만 말해도 이미 다 눈치 챘을 거라 생각한다.
관심을 좀 보였더니, 그 이후엔 알아서 다가오는 여자. 그녀에게 관심을 더 보일 필요가 없는 건 당연한 것 아닐까? 거기다 급기야 그녀는,
라며 매달리기까지 한다. 그 넓은 바다에서 잡힐 듯 안 잡힐 듯 했던 그녀가, 이제는 제 발로 어장에 들어와 힘차게 헤엄치고 있는 것이다. 누누이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사냥꾼이 사슴을 쫓는 건 사슴을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때다. 옆에 와서 툭툭 쳐대는 사슴을, 사냥꾼은 더 쫓지 않는다.
진지한 만남을 갖기 전까진, 다들 '상대'가 아닌 '상대의 이미지'에 관심이 있는 거다. 이걸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채팅을 통한 만남이다. 분명 온라인에서 그녀의 이미지는 내가 목숨을 걸고 지켜줄 만한 여인이었는데, 만나보니 목숨은커녕 밥값을 내기에도 많이 아까운, 뭐, 그런 거 말이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기에, 이런 일은 '여자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남자'나 '상대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는 남자'들이 자주 벌인다.
채팅을 예로 들었다고 또 '난 채팅으로 만난 게 아니니까.'라며 자신의 얘기는 아닐 거라 생각할 대원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은 채팅에만 한정되어 벌어지는 게 아니다. 실생활에서도 흔하게 벌어진다. 예를 들어 보자. 한 남자가 자신의 헤어디자이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연을 보낸 적이 있다. 그는 항상 웃어주고, 자신의 얘기에 귀 기울여 주며, 사소한 것들도 기억해 주는 헤어디자이너가 너무 좋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몇 주 후 이런 말을 했다.
헤어디자이너는 "대체 이 남자 뭐죠? 자기가 먼저 언제 끝나냐느니, 밥 먹자느니 물어봐 놓고 지금은 연락도 없네요. 이거 밀당하는 건가요?"라고 묻지 않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는, 이게 밀당이라고 생각하는가?
웹에 떠도는 글 중, '어느 유부남이 쓴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이미 여기 저기 널리 퍼져있는 까닭에 다들 한 번쯤은 읽어봤으리라 생각하는데, 아직 모르는 대원들을 위해 잠시 가져와 보자.
남의 얘기고, 또 유부남 시점에서 작성된 글이라 그냥 '유머'로 받아들이겠지만, 위 이야기에 나오는 '여사원'과 같은 상황에서 내게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이 정말 많다. 김칫국 킬러, 라고 할까. 그녀들은 별 연관이 없는 행동들을 가지고 다 자신과 엮으려 한다. 눈이 자주 마주치는 걸 보니 관심이 있는 게 틀림없다거나(자꾸 쳐다보니까 당연히 쳐다보는 건데),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메시지를 보낸 건 마음이 있다는 증거라거나(메신저에 뜨길래 말 한 번 건 건데) 하며 말이다.
그런 까닭에 그녀들은 '친절한 남자'를 만나면, 그의 친절을 모두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받아들인다. 직업상 친절할 수밖에 없는 트레이너나 수영강사, 그 외 서비스직에 몸담고 있는 모든 남자들을 의심하는 것이다. 이걸 매뉴얼을 통해 마르고 닳도록 얘기했지만, 그녀들은 여전히 "제 경우는 달라요. 전 정말 그 사람이 저에게 관심이 있는 경우에요."라고 말한다. 그게 관심이 맞다면, 찾으려고 애쓰거나 달아날까 걱정하지 않아도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러니 '심증'을 세우는 일은 그만 두길 권한다.
유통기한이 하루 지난 음식에는 난리를 치는 사람도, 유효기간이 한참 지난 상대의 관심은 변하지 않았을 거라 믿고 싶어 한다. 뭐, 유효기간 지나기 전의 그 모습을 생각하면 아까운 게 분명하다. 하지만 아깝다고 먹었다간, 결국 탈이 나고 만다. 다리가 풀릴 정도의 잦은 설사로 고통 받는 나날들을 보내고 싶지 않다면, 유효기간이 한참 지난 상대의 관심은 휴지통에 양보하자.
▲ "매달리면 끝장이다."라는 슬로건을 벌써 잊은 건가. 추천은 무료! 로그인도 필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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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카메라 기변을 하며 전에 쓰던 카메라를 중고장터에 내 놓은 적이 있다. 장터에 카메라를 판다는 글을 올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다. 전화를 건 남자는 자기가 카메라를 사겠다고 했다. 우리는 다음 날 정발산역에서 만나 직거래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약속을 잡은 후에도 카메라를 사겠다는 사람들의 연락은 계속 왔다. 난 그들에게 거래 중이라는 답장을 보내 주고, 게시물에도 '거래 중'임을 밝혔다.
문제는 다음 날 아침에 발생했다. 카메라를 사기로 했던 남자가 일산은 너무 멀다며 '원당역'에서 거래를 하자고 한 것이다. 난 좀 짜증이 났다. 빨리 팔아 없애려고 싸게 내 놓은 물건이라 그 남자 말고도 살 사람은 많았다. 원당까지 나가서 거래를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다가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이왕 전철타고 나가는 김에 홍제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로 한 것이다. 남자에게는 내가 연신내에 갈 테니 거기서 거래를 하자고 했다. 남자는 고마워하며 약속한 시간에 보자고 했다.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다 쓰자면 너무 길어지니, 사건만 짚어보자. 약속시간이 가까워지자 남자는 계속해서 깎아달라는 문자를 보낸다. 카드를 분실해서 당장 찾을 수 있는 현금이 얼마라는 둥의 얘기를 한다. 난 역시 짜증이 났지만, 전철을 타고 나가는 중이라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그는 그 수락에 만족하지 않고 박스가 있냐, 설명서가 있냐, 하며 더 깎아 달라고 한다. 난 그에게 거래는 없던 일로 하자는 문자를 보낸다. 그가 더 깎지 않을 테니 거래를 계속 하자고 한다. 알았다고 답하고, 난 연신내에서 내려 남자를 기다린다. 그런데 이 자식,
연락을 받지도, 하지도 않고 잠적해 버린다.
급한 상황이 갑자기 벌어졌거나, 핸드폰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려 본다. 홍제에서 친구와 만날 시간도 다 되어 가는데 연락이 없다. 그렇게 계속 기다리다 난 거래를 포기하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친구와 만나서 치킨을 먹다가 거래하기로 했던 남자가 다시 떠올라 친구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봤다. 녀석이 받는다. 카메라 거래하기로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녀석이 전화를 끊는다. 녀석에게 "그렇게 살면, 인생이 좀 발랄해 집디까?"라는 문자를 보낸다. 답장이 온다.
"네."
이 아름다운 녀석. 내가 그 날의 일을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하는 건, 녀석이 잠수를 탄 일이 충격적이어서가 아니다. 카메라 판 돈으로 친구에게 치킨을 사기로 했던 건데, 카메라는 못 팔고 치킨만 사고 와서 그런 거다.(응?) 농담이고, 물건 가지고 장난치는 것에도 이렇게 짜증이 휘모리장단으로 밀려오는데, 하물며 마음 가지고 장난치는 데엔 어떻겠는가. 먼저 관심을 보이더니 지금은 차가워진 남자 때문에 고민하고 대원들. 그 대원들을 위해 준비했다. 출발해 보자.
1. 그 남자의 장바구니
'먼저 관심을 보이더니 지금은 차가워진 남자' 중엔,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남자가 많다. 말 그대로 상대에게 '끌릴 정도'의 관심은 가지만, '당장 구입할 정도'의 관심은 없다는 얘기다. 그 남자의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여성대원들은 이렇게 묻는다.
"그 남자가 저에게 보였던 거, 그거 관심 아닌가요?"
관심 맞다. 그게 관심이 아니라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아니라, 그런 관심을 당신이 아닌 다른 여자사람에게도 보였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다. 어제 발행한 '가볍게 만나려던 남자'의 사연에서도 이 '장바구니'를 찾아볼 수 있다. 그 사연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올린 글에 남자가 연락처를 남기며 관심을 나타냈다고 했다. 그게 관심이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 남자가 그녀의 글에만 연락처를 남긴 게 아니라, 이별 후 '개수작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진 여자들에게 모두 연락처를 남기고 있었던 거라면? 그런 예는 이미 매뉴얼을 통해 수도 없이 소개하지 않았던가. 같은 동호회에 있는 A양, B양, C양을 장바구니에 넣어 둔 사례나, 자신과 접점이 있는 모든 여자들을 장바구니에 넣어 진도를 나가려는 사례 등으로 말이다.
2. 손 댈 일 없는 오토매틱
자동변속기 차량을 처음 탔을 때, 오른 손과 왼 발이 정말 편했다. 처음 한 번만 기어 변속을 해 주면, 설 때까지 더 건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기어가 바뀐다니! 노멀로그를 오랜기간 구독했다면, 요 정도만 말해도 이미 다 눈치 챘을 거라 생각한다.
관심을 좀 보였더니, 그 이후엔 알아서 다가오는 여자. 그녀에게 관심을 더 보일 필요가 없는 건 당연한 것 아닐까? 거기다 급기야 그녀는,
"도대체 우리 무슨 사이야?"
라며 매달리기까지 한다. 그 넓은 바다에서 잡힐 듯 안 잡힐 듯 했던 그녀가, 이제는 제 발로 어장에 들어와 힘차게 헤엄치고 있는 것이다. 누누이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사냥꾼이 사슴을 쫓는 건 사슴을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때다. 옆에 와서 툭툭 쳐대는 사슴을, 사냥꾼은 더 쫓지 않는다.
3. 정말 밀당일까?
진지한 만남을 갖기 전까진, 다들 '상대'가 아닌 '상대의 이미지'에 관심이 있는 거다. 이걸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채팅을 통한 만남이다. 분명 온라인에서 그녀의 이미지는 내가 목숨을 걸고 지켜줄 만한 여인이었는데, 만나보니 목숨은커녕 밥값을 내기에도 많이 아까운, 뭐, 그런 거 말이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기에, 이런 일은 '여자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남자'나 '상대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는 남자'들이 자주 벌인다.
채팅을 예로 들었다고 또 '난 채팅으로 만난 게 아니니까.'라며 자신의 얘기는 아닐 거라 생각할 대원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은 채팅에만 한정되어 벌어지는 게 아니다. 실생활에서도 흔하게 벌어진다. 예를 들어 보자. 한 남자가 자신의 헤어디자이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연을 보낸 적이 있다. 그는 항상 웃어주고, 자신의 얘기에 귀 기울여 주며, 사소한 것들도 기억해 주는 헤어디자이너가 너무 좋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몇 주 후 이런 말을 했다.
"제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네요.
그간 제가 봐 왔던 건, 그냥 직업적인 특성이었던 것 같아요.
밖에서 몇 번 사적으로 만났는데, 샵에서 봐왔던 그녀가 아니었어요."
그간 제가 봐 왔던 건, 그냥 직업적인 특성이었던 것 같아요.
밖에서 몇 번 사적으로 만났는데, 샵에서 봐왔던 그녀가 아니었어요."
헤어디자이너는 "대체 이 남자 뭐죠? 자기가 먼저 언제 끝나냐느니, 밥 먹자느니 물어봐 놓고 지금은 연락도 없네요. 이거 밀당하는 건가요?"라고 묻지 않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는, 이게 밀당이라고 생각하는가?
보너스 - 옷깃만 스쳐도 관심
웹에 떠도는 글 중, '어느 유부남이 쓴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이미 여기 저기 널리 퍼져있는 까닭에 다들 한 번쯤은 읽어봤으리라 생각하는데, 아직 모르는 대원들을 위해 잠시 가져와 보자.
어느 유부남의 고민.txt
스물 갓 넘은 새내기 아가씨가 입사를 했다.
조직의 선배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첨하는 일 허둥지둥 갈피 못 잡는
그 어린친구가 안쓰러워 안보이게 많이 챙겨줬다.
외국출장 중에 예쁘게 생긴 쪼꼬렛이 보이길래 한박스 사다 그 친구 주었다.
물론 다른 직원들 다 보는 앞에서
근데, 그친구로부터 메신져가 왔다.
이런거 사줄거면 사모님 사드리라고
부담스럽다고
아아 왠 불륜시츄에이션
내가 마누라한테 겨우 쪼콜릿 나부랭이나 사줬을라구
잘해주는 건 좋은데 부담스럽댄다
식구들에게 충실하랜다
아 친절도 베풀 곳이 있고 베풀 필요가 없는 곳이 있구나 깨달았다.
그담부터 그 친구 엎어지든 자빠지든 별 신경 안쓰고 지냈다.
순수한 내 친절이 부담스럽다니 어쩔수없지않은가
그랬더니 메일이왔다.
의식적으로 피하지 말랜다.
그냥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대해달랜다.
씨댕 나보고 어쩌라고
어서 맘은 잡으랜다.
잡을 맘이 있어야 잡지 ~~~~~~~
출처 - 원작자 미상(인터넷 검색)
스물 갓 넘은 새내기 아가씨가 입사를 했다.
조직의 선배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첨하는 일 허둥지둥 갈피 못 잡는
그 어린친구가 안쓰러워 안보이게 많이 챙겨줬다.
외국출장 중에 예쁘게 생긴 쪼꼬렛이 보이길래 한박스 사다 그 친구 주었다.
물론 다른 직원들 다 보는 앞에서
근데, 그친구로부터 메신져가 왔다.
이런거 사줄거면 사모님 사드리라고
부담스럽다고
아아 왠 불륜시츄에이션
내가 마누라한테 겨우 쪼콜릿 나부랭이나 사줬을라구
잘해주는 건 좋은데 부담스럽댄다
식구들에게 충실하랜다
아 친절도 베풀 곳이 있고 베풀 필요가 없는 곳이 있구나 깨달았다.
그담부터 그 친구 엎어지든 자빠지든 별 신경 안쓰고 지냈다.
순수한 내 친절이 부담스럽다니 어쩔수없지않은가
그랬더니 메일이왔다.
의식적으로 피하지 말랜다.
그냥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대해달랜다.
씨댕 나보고 어쩌라고
어서 맘은 잡으랜다.
잡을 맘이 있어야 잡지 ~~~~~~~
출처 - 원작자 미상(인터넷 검색)
남의 얘기고, 또 유부남 시점에서 작성된 글이라 그냥 '유머'로 받아들이겠지만, 위 이야기에 나오는 '여사원'과 같은 상황에서 내게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이 정말 많다. 김칫국 킬러, 라고 할까. 그녀들은 별 연관이 없는 행동들을 가지고 다 자신과 엮으려 한다. 눈이 자주 마주치는 걸 보니 관심이 있는 게 틀림없다거나(자꾸 쳐다보니까 당연히 쳐다보는 건데),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메시지를 보낸 건 마음이 있다는 증거라거나(메신저에 뜨길래 말 한 번 건 건데) 하며 말이다.
그런 까닭에 그녀들은 '친절한 남자'를 만나면, 그의 친절을 모두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받아들인다. 직업상 친절할 수밖에 없는 트레이너나 수영강사, 그 외 서비스직에 몸담고 있는 모든 남자들을 의심하는 것이다. 이걸 매뉴얼을 통해 마르고 닳도록 얘기했지만, 그녀들은 여전히 "제 경우는 달라요. 전 정말 그 사람이 저에게 관심이 있는 경우에요."라고 말한다. 그게 관심이 맞다면, 찾으려고 애쓰거나 달아날까 걱정하지 않아도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러니 '심증'을 세우는 일은 그만 두길 권한다.
유통기한이 하루 지난 음식에는 난리를 치는 사람도, 유효기간이 한참 지난 상대의 관심은 변하지 않았을 거라 믿고 싶어 한다. 뭐, 유효기간 지나기 전의 그 모습을 생각하면 아까운 게 분명하다. 하지만 아깝다고 먹었다간, 결국 탈이 나고 만다. 다리가 풀릴 정도의 잦은 설사로 고통 받는 나날들을 보내고 싶지 않다면, 유효기간이 한참 지난 상대의 관심은 휴지통에 양보하자.
▲ "매달리면 끝장이다."라는 슬로건을 벌써 잊은 건가. 추천은 무료! 로그인도 필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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