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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날씨가 며칠 째 모스크바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추워서 인지, 이별 사연들이 많이 도착하고 있다. 빙판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을 주고 걷다 보면 피로도가 급상승해 데이트는 짜증 투성이가 될 수 있고, 추운 날씨 때문에 햇볕을 마주할 일이 적어지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적어져 우울한 마음이 쉽게 찾아 오는 것이다. 알래스카의 이누이트(에스키모)들은 적은 일조량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미국의 링컨 대통령 역시 늦겨울 궂은 날씨로 기분이 울적하면 약속을 어기거나, 자살을 기도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노멀로그의 독자 분들께는 점심식사 후 20분쯤 밖에서 광합성을 하시길 권한다. 광합성은 광합성이고, 오늘은 뜬 눈으로 밤을 새며 깨알 같은 사연을 보내준 대원들을 위해 "이별.. 2011. 1. 25.
난 안 보여? 꿈을 꾼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거울을 보니 난 아흔 살 쯤 된 것 같고 내 주변엔 너 밖에 보이질 않는다 다른 애들은? 다 갔잖아. 우리 둘 뿐인가? 응 난 곧 죽으려나 보다 치매인지 친한 친구들의 장례식도 기억나질 않는다 내 핸드폰은? 연락 오는 곳도 없는데 뭘. 내 죽음이 너와 나 둘 이외엔 아무에게도 중요하지 않다 스쳐가기라도 했던 사람이 있을 텐데, 내가 죽는 걸 슬퍼하는 사람이 정말 더 없을까, 아무에게도 연락이 없어? 응 그래도 혹시 누군가는, 난 안 보여? 뭐? 네가 죽으면, 나야 말로 나 밖에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데, 난 안 보여? 바스라질 인생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는 이들에게 내 꿈 얘기나 들려주고 싶다. ▲ 박형, 그건 그녀의 싸우자는 얘기가 아니라 비명이에요. 궁지에 몰려 울며 덤비는.. 2011. 1. 24.
무한의 노멀로그 갤러리 오픈! 몇 년 전인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핸드폰 번호 뒷자리도 내셔널 지오그래픽 본사 전화번호 뒷자리와 맞춰 5463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실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일하는 사진작가들의 다큐를 보곤 마음을 접었죠. '나, 저런 곳에서 사진 찍다 말라리아로 죽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입이 쩍 벌어지는 그런 사진들을 찍으려면 단순히 '사진 찍는 게 좋다'는 것 이상의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오그래픽'까진 아니고 그냥 '동네그래픽'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노멀로그에도 사진을 올리곤 있습니다만, 본문 크기가 정해져 있는 까닭에 늘 580px 정도의 이미지 밖에는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관련 커뮤니티에서 모니터에 꽉 차는 다른 분들의 사진을 .. 2011. 1. 21.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월요일부터 이어진 몽롱한 기운은 목요일을 기점으로 소멸되었고 이제, 정신이 어느 때보다 맑아지는 후라이데이가 되었다. 뭐, 이렇게 맑아진 정신은 일요일 저녁 개그콘서트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또 다시 '신호 없음'으로 돌아서겠지만, 그것을 아쉬워하지 말고 이 블링블링한 기운을 충실히 즐겨보자. 이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에 함께 살펴보고자 하는 이야기는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된다는 대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블링블링 하다면서 왜 우울한 사연을 살펴보나요?" 그건, 당신의 블링블링함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왜 블링블링함이 끝나고 난 뒤 매번 구정물로 목을 축인 듯한 불쾌함이 찾아오는지 알지 못한다면, 당신의 연애는 늘 앞의 몇 장만 쓰다 던져둔 노트처럼 될 수 있다. 이젠 더 이상 후회라는 .. 2011. 1. 21.
무덤덤한 남자에게 다가가는 세 가지 방법 문자로 연락은 잘 하는데, '언제 보자.'라거나 '나 너 싫다.'라는 딱 부러진 말은 없고, 혹시 이 남자 '어장관리'하는 것이 아닌가 지켜보니, 오히려 그의 어장은 오랫동안 방치된 듯 보인다. 이렇듯 연애에 무덤덤한 남자를 '관심남'으로 둔 많은 대원들이 메일을 보내온다. 도대체 이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 남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분포표를 하나 보자. ▲ 부킹대학 용인연구소에서 보내온 분포표. 오늘 이야기 할 이 '무덤덤한 남자'는 위 표의 '초식남'과 '토이남' 사이, 그리고 '군인'과 '공대남자'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그들의 특징으로는, ① 남는 시간이 생기면 누군가를 만나기보다는 잠을 더 자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② 연.. 2011. 1. 20.
재미없는 남자들이 가진 진짜 문제들 1부 왜, 학창시절에도 꼭 학교에 이런 선생님들 한 분 계시지 않는가. 조용히 교실에 들어오셔서, 조용히 수업을 진행하시고, 종이 울리면 인사 받으시곤 조용히 나가시는 선생님. 난 얼마 전에 마음에 바람이 불어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한 번 들춰 봤는데,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인 듯한 선생님 한 분이 졸업앨범에 보여서 깜짝 놀랐다. 물론,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반사회를 배운 뒤 그 후 수업을 들을 일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 가치의 희소성 때문에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증대된다는 교과 내용은 기억이 나는데, 그 선생님의 수업에 대해선 전혀 기억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이 왜 벌어졌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그 수업에 아무런 감흥이 없었기 때문에'라는 결론을 얻었다. 내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2011. 1. 18.
오렌지 클라키(애완가재)의 탈피와 먹이싸움 수의학자 앨런 쇼엔은 이런 말을 했다. "그저 사람에게 식량이나 제공하고 애완동물로서 기쁨이나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동물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우리 앞에는 놀라운 가능성이 나타날 것이다." - 앨런 쇼엔 가재에게 더 많은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봐야 가재는 게 편이라는 건 훼이크고, 아무튼 이 녀석들은 내가 어항 앞에 다가가면 깜짝깜짝 놀라고, 말없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녀석들도 날 가만히 바라본다. 어제는 네 마리가 미동도 없이 약 5분 정도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어머니께 '나와 가재들이 나눈 교감'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선 한숨을 쉬셨지만, 어쨌든 함께 라서 즐거운 가재들과의 동거. 오늘은 '오렌지 클라키' 어항에서 일어난 탈피소식과 먹이다툼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 2011. 1. 17.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솔로부대 고위 간부급 대원의 슬픈 메일을 하나 받았다. 30년이 넘게 자신의 이상형이 "착하고 성격 좋은 남자."인줄 알았던 그 대원은, 최근 거듭된 소개팅에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해준 상대들을 경험한 후 이런 고백을 했다. "제 이상형은 그냥 잘생긴 남자였나 봅니다." 이 대원 뿐만 아니라, 솔로의 시간을 오래 가진 솔로부대 고위 간부급 대원들은 종종 '나이가 들수록 어려운 연애'에 대한 하소연을 사연에 적어 보낸다. "그 왜 아저씨들 킁킁 거리는 거 있잖아요. 상대 남자분이 계속 킁킁 거려서..." "후배가 아는 누나라며 만나보라고 해서 나갔는데, 웬 이모님이 앉아 계시더군요." "서로 처지가 뻔한데, 만나봐야 미래가 안 보이잖아요. 참...여러모로 힘드네요." 그럴 수 있다. 어느 여성대원의 "바비킴.. 2011. 1. 15.
플로리다 허머(애완가재) 집에서 키우기 어항을 하나 더 마련했다. 그리고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주문해 30큐브 어항이 4개 들어가는 축양장(이라기보다는 어항받침)도 만들었다. "헉, 그렇게 해도 집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 없나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다면, "어머니나 아내가 모르게 일단 저지르는 것이 키포인트 입니다." 라는 답변을 드리겠다. 혹시 간디(애완견)를 우리 집에 데리고 온 날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어머니께서 잠드신 저녁 열두 시, 난 슬그머니 옷을 챙겨 입고 나가 친구네 맡겨 둔 강아지를 데리고 집에 들어왔다. 간디가 우다다닥 거리는 바람에 어머니께서 깨, "어머, 어머, 저게 뭐야?" 라고 도둑이라도 든 듯 소리치셨지만, 난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다는 미란다 원칙을 속으로 암송하며, "그러니까, 일이,.. 2011. 1. 13.
나쁜 남자만 만나게 되는 여자, 그 이유는? 만나는 순간에는 당신을 백설공주처럼 대해주던 그 남자, 왜 집에만 돌아가면 왕자와 일곱 난쟁이의 관계처럼 데면데면해질까?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나무꾼처럼 당신의 날개옷을 훔치려 당신에게 다가왔던 그 남자는 왜 날개옷을 훔친 뒤 아무 연락도 없이 혼자서 금도끼 은도끼를 찾으러 떠났을까? 오늘은 이 크고 아름다운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 한다. 당신의 마음에 집을 짓길래 들어와서 살 줄 알았더니, "아, 제 집은 따로 있고요. 여긴 그냥 별장입니다. 휴가 때나 뵈요." 라고 이야기를 하는 상황. 근데 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상대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주진 못하고 "언제 오실 건데요? 여기서 사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여기 바다도 보이는데."라며 못내 아쉬워 상대가 남긴 '여지'를 신앙처럼 붙들고 .. 2011. 1. 12.
연애를 못하게 만드는 두 가지 나쁜 생각 지난 매뉴얼에 "참나, 누가 이런 걸 모르나? 이건 그냥 EBS만 열심히 들어도 대학 간다는 소리네."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그 댓글이 참 안타까웠다. 댓글이 달린 매뉴얼에서 "슬픈 예감만 하고 앉아 있으니, 슬픈 예감이 전부 들어맞는 것 같은 겁니다."라는 얘기를 한 것처럼, 부정적인 시각을 고수하는 사람에겐 세상 모든 일이나 이야기들이 부정적으로 보이거나 들리는 법이다. 개인적으로 EBS에서 하는 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언어영역 다음에 수리영역 이었는지, 외국어영역 이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수능과는 오래 전 작별했지만, 그 프로그램을 보며 자신의 공부방법을 설명하는 꼬꼬마들의 '열정'에 자극과 도전을 받는다. 그 프로그램에서 이야기 하는 '공부의 왕도'는 결국 '집중'과 '지구력', 그.. 2011. 1. 11.
오렌지 클라키(애완가재)를 위한 특별한 간식 그러니까, 다들 그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앞선 사육자나 전문가들이 적어 놓은 매뉴얼대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키우고 있는 애완동물에게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 예를 들어, 남들이 모두 사슴벌레를 발효톱밥에서 사육할 때, 난 영지버섯 폐목톱밥에서 사육해 '우락부락 사슴벌레 1호'를 탄생시키고 싶다는 열정이 용솟음 치는 그런 것 말이다. 나만 그런가? 뭐, 내 친한 친구 홍박사도 꼬꼬마 시절 '이 거북이는 열대지역에서 살다 왔다고 했지? 거기처럼 환경을 만들어 주면 쑥쑥 클 거야.'라며 거북이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 '익은 거북'을 만든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으니, '나만의 사육방법'을 찾는 사육가들이 나 말고도 몇 명은 더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키우고.. 2011. 1. 10.
여자에게 인기 없는 남자들이 겪는 안타까운 일들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를 맞이하여, 오늘은 백년 만에 솔로부대 남성대원들을 위한 매뉴얼을 적어볼까 한다. 그간 남성대원들을 위한 매뉴얼을 적지 않았던 까닭은, "도대체 이 여자에게 어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네?" 라는 남성대원의 질문에,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안하면, "와, 씨. 무슨 연애하는데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 기술이 필요해? 그냥 마음 맞고 좋으면 사귀는 거지, 그렇게 까지 해야 하냐고. 안 사귀고 말지." 라고 이야길 하는 남성대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외모에 대한 자기관리를 묻는 질문에, 담배를 한 달 끊든가, 술자리를 좀 줄이기만 해도 그 돈으로 동네 치과에 가서 치아 스케일링을 한 번 받을 수 있다고 얘길 하면, 그런 거 안 받고도 잘 산다느니 뭐 이런 대답들을 하니 할 말이 없는.. 2011. 1. 7.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몽롱했던 월요병이 이제 좀 가시는 것 같은 목요일이다. 하룻밤만 더 자면 정신이 완전히 맑아지는 금요일이니, 매뉴얼을 읽는 솔로부대원 및 커플부대원들은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기 바라며, 오늘은 하루에 한 통 이상 빠지지 않고 도착하는 '인기 없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좀 나눠 보자. "무한님, 저처럼 못 생긴 외모를 가진 여자에 대한 매뉴얼도 꼭 좀 부탁드려요." 외모에 대해서라면 나에게 메일을 보내기 보단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라는 건 훼이크고, 스스로 '외모가 문제'라며 메일을 보내는 대원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실제 문제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부분은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머지 80%는, 그간 '인기 없음'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이 당신을 '겁쟁이'로 만들었기 때문이.. 2011. 1. 6.
동거하는 커플, 왜 헤어지는 경우가 많을까? 20대 59.3%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대답하는(2010, 통계청 사회조사) 오늘날 이 시점에, 동거에 대해 'UFO는 있다, 없다.' 따위의 이야길 하긴 지겹고, 동거 중인 커플부대원 및 동거 경험이 있는 솔로부대원들이 보내온 사연과 부킹대학 파리 연구소에서 보내온 자료들을 가지고 '동거'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좀 나눠보자. 뭐,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가치관의 변화'라든가 '서구의 개방적인 성문화 유입' 등이 있겠지만 이런 건 꼬꼬마들 대학 리포트 쓸 때 적으라고 하고, 우린 좀 피부에 와 닿는 얘기들을 해보자. 우선, 동거와 관련된 사연을 정리해 보면, 그들이 동거를 하게 된 계기는 아래와 같다. ● 혼자 살고 있다가 연애를 시작하게 되어서 자연스레 동거 ● 같이 살고.. 2011.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