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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산책하며 받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 간디(애완견 이름)와 산책을 다니다 보면 헌팅(응?)을 자주 당한다. 1. 지난 주 토요일에는 공원에 갔다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귀염둥이~ 귀염둥이야~" 하며 내쪽을 보며 소리치고 있었다. 난 내 주변에 누가 또 있나 살폈지만 아무도 없었고, 그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귀염둥이를 부르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얼굴에 함박웃음을 머금은 아주머니는 이산가족 상봉하듯 간디를 와락, 껴안았다. 간디가 놀라서 발버둥을 쳤지만 아주머니는 개의치 않고 쓰나미처럼 간디를 쓰다듬었다. - 우리 해피가 딱 요만 했거든. - 아... 네... - 지금 살아 있으면 열 네살인데... - 아... 아주머니는 해피라는 이름의 요크셔테리어를 키우셨었고, 아주머니의 말에 의하면 해피는 앉아, 손, 빵, 얼음, 엎드려, .. 2010. 11. 9.
어장관리에서 벗어나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 어김없이 돌아온 후라이데이다. 이 설렘 가득한 후라이데이에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지 못한 채 어장에서 헤엄치느라 정신이 없는 대원들을 위해 오늘 매뉴얼을 준비했다. 그동안 매뉴얼을 통해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마세요."라거나 "상대가 당신의 삶에 차지하는 부분을 즐겨보는 TV드라마 정도로 줄이세요."라는 이야기를 해 왔지만, 상대가 살짝 떡밥만 뿌려도 "여기요! 여기 일등 참치가 있어요."라며 사물놀이를 하는 대원들에게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까 한다. 어장관리와 관련된 매뉴얼에서 늘 말하듯, 당신에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과 당신을 외로움의 킬러로 고용하고자 다가오는 사람과 당신이 좋다고 하니 계속 좋아하도록 '여지'를 남겨두는 사람의 모습.. 2010. 11. 5.
산책 중 만난 송아지만한 개와의 심리전 마트에서 산 이천 원짜리 목줄을 매고 동네 창피하게 어떻게 나가냐고 간디(애완견 이름)가 발에 힘을 주며 반항했지만, 현관문 밖에 간식을 놔두니, "지금 목줄이 문제가 아니지 말입니다." 라며 순순히 따라 나왔다. 그런데 이 녀석, 문지방만한 턱만 나와도 기겁하며 주저 앉는다. 하지만 역시, 간식을 내미니, "지금 턱이 문제가 아니지 말입니다." 라며 가뿐히 올라선다. 예전에 지인이 키우던 개를 산책시킬 일이 있었는데, 그 녀석은 선천적으로 오지랖이 넓은지 지나가며 눈에 띄는 모든 것들에 참견을 하고 시비를 걸었다. 그런 까닭에 간디를 데리고 나가면서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간디는 공원에 가는 내내 호박 말리는 바구니에 잠시 관심을 보인 것 빼고는 내 옆에 붙어 종종종종 따라왔다. 공원에 들어서자.. 2010. 11. 4.
연락 없는 남자를 만드는 여자의 행동들 세 가지 얼마 전 발행했던 "먼저 다가와 놓곤 연락 없는 남자"에 대한 사연이 메일함에 가득 쌓여있다. 오늘은 그 중 '남자가 연락하기 싫게 만드는 여자의 행동들'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간디(애완견 이름)가 잠도 안 자고 새벽 두시부터 내 발을 핥고 있는 관계로 자꾸 뭔가 느껴져서 길게 쓰기 어려우니 바로 출발해 보자. 1. 적절한 타이밍을 찾지 못하는 자존심 이런 가정을 한 번 해 보자. 난 당신과 놀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는 상태인데, 당신에게선 연락이 없다. 난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다가 연락없음에 대한 원망과 실망과 오매불망(응?) 등이 결합되어 결국 문자를 보낸다. 뭐해, 라고 말이다. 당신은 이런 내 문자에 아무렇지 않게, 그냥 있지 넌 뭐해, 정도의 답장을 하게 되고 난 준비해두었던, 그냥 영화나 .. 2010. 11. 3.
전문가도 해결 못한 애완견문제, 완벽해결 이제 막 애완견을 키우려 준비 중인 사람들의 경우, "와, 정말 귀엽다. 이거 키워야지."라는 얘길 하거나 "같이 산책도 하고 훈련도 시켜서 똑똑한 애완견으로 키워야지."라는 다짐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애완견이 집에 온 순간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애완견이 그저 잘 따르고 말 잘 듣는 '인형'같은 존재가 아닌 보살피고 돌봐야 하는 '아이'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장 흔한 '배변문제'와 '짖음문제'만 하더라도 그 어려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애완견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분양하거나 심지어 '애완견'을 '유기견'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휴지와 물티슈를 들고 다니며 애완견의 실수(응?)를 처리하는 것도 일주일이 넘어가면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하며, 아무리 말려도 애완견이 현관에서 나는 .. 2010. 11. 2.
호감 가는 남자와 천천히 친해지는 방법 분양받은 애완견을 기르느라 정신이 없다. '애완견 교육'이나 '개와 친해지는 법'등에 대한 책, 동영상 등을 보며 섭렵하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간디(애완견 이름)를 찍어줄 렌즈가 필요해.'라며 카메라 렌즈 지름신이 찾아왔고,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며 조급증이 찾아왔다. 호감 가는 남자가 있다고 사연을 보내는 대부분의 여성대원들도 이와 비슷한 마음이리라 생각한다. 온 신경이 상대에게 집중되고,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 하며, 기대한 만큼의 실망을 갖기도 하는 것. 그러나 너무 자책하진 않아도 좋다. 당신이 열정적인만큼 더 빨리 행복해질 수 있으며, 작은 것에서도 기쁨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은가. 애완견 훈련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며 그 방법이 '연애'에도 활용될 수.. 2010. 11. 1.
그만두길 권하는 잘못된 짝사랑의 모습, 세 가지 짝사랑 진행 중인 대원들은 다들 "이거 어떻게 수습하나요?"라거나 "잘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묻는다. 사연의 9할을 "이제 그녀를 포기하려 합니다."라는 이야기로 채워 놓곤, 마지막에 가서 "하지만, 무한님이 보시기엔 가능성이 있어보이나요? 그렇다면 말씀해 주세요."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해 난감할 때도 있고 말이다. 상대의 작은 행동이나 말에 어마어마한 의미부여를 해 결국 침몰한 사연, 잘해보려는 마음만 앞서 혼자 북치고 장구까지 친 사연, 그리고 혼자 좋아하고 혼자 연락하고 혼자 속 앓는 외사랑의 사연 등등 이 안타까운 짝사랑의 사연들 중 "그만두세요."라는 얘길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사람의 일이란 워낙 많은 변수가 있는 까닭에 "그런 경우는 이러이러한 것이 확실합니다."라고 .. 2010. 10. 29.
헤어지자고 말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어떻게 하면 관심있는 사람과 친해질 수 있냐고 묻는 메일들 사이로, "웃으면서 이별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세요."라거나 "아프지 않게 헤어질 수 있는 방법은 뭔가요?"라고 묻는 사연들이 있다. 그 사연들 중에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대의 '집착'과 '폭력', 습관적인 바람기, 서로 가지고 있는 연애관이나 인생관이 다른 경우 등 둘의 인연의 끈을 놓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지만, "잘 사용하던 프린터인데 인쇄가 안 되네요. 쓰기도 오래 썼는데, 새로 바꿔야겠죠?"정도의 느낌인 질문이 대부분이다. "잉크만 교체하시면 됩니다, 고객님." 이라고 대답해 주고 싶은 사연들이 많단 얘기다. 잉크만 교체하면 될 걸 멀쩡한 프린터를 새것으로 바꾸곤 얼마 되지 않아 "역시 같은 문제가 발생했네요. 이젠.. 2010. 10. 27.
그만두지 않으면 연애하기 힘든 헛발질 세 가지 솔로부대원들을 위한 매뉴얼을 연재하며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묻는다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상대 때문에 바짝바짝 마르는 나날을 반복하고 있거나, 이별의 엄청난 질량에 눌려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대원들이 "무한님, 저 커플부대로 갑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다. 꼭 연애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모습을 툭툭 털고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포스를 내뿜으며 매력을 발산중인 대원들을 볼 때에도 기쁜 마음이 된다. 전에는 우울증 진단서 같은 미니홈피를 운영하던 대원이, 지금은 삶을 즐기며 '알아가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보일 때처럼 말이다. 이런 대원들의 공통점은 뭔가를 '더하기' 한 것이 아니라, '빼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대단한 방법을 찾아내거.. 2010. 10. 22.
강아지의 사료셔틀로 살아보기, 첫 날의 기록 0. 친구의 여자친구의 사촌언니의 애완견, 그러니까 사연을 말하자면 너무 복잡하고, 아무튼 이런 저런 연유로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1. 강아지 이름은 "간디". 이전 이름은 사슴을 닮았다 하여 "밤비"였으나, 사슴보다는 간디를 더 닮은 외모로 인해 간디로 확정. 사실, '포세이돈'이나 '아프로디테', '록희', '나하리모 요시꼬', '마흐 압둘자하', '히드라 박' 등의 이름으로 고민하였지만 이미 이전 이름인 "밤비"에 익숙해 있는 듯 하기에, 발음이 비슷한 "간디"로 개명. 그래서인지 간디가 나를 쳐다 볼 때마다, "사료를 내 놓으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느낌. 2. 엄마는 늦은 밤 주섬주섬 뭔가를 챙겨 나가는 나를 보고 '무슨 일인가가 일어난다'는 걸 눈치 챘지만, 난 강아지.. 2010. 10. 21.
생일맞이 "무한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놀이 댓글놀이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음 같아선 생일턱이라며 떡이라도 한 상자씩 돌리고 싶은데, 며칠전 지갑에 IMF가 찾아온 까닭에 그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고된 밥멀이에 오늘도 수고하시는 대원들, 학점과 연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학생들, 잉여력을 무한대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우리 백수클럽 동지들, 오늘은 같은 하늘 보며 손 흔들고 싶습니다. 자, 그럼, 오늘도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 놀이에 참여하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궁금하신 사항들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저녁에 알콜을 링겔로 맞으러 가기 전까지 실시간으로 답글을 달아 드립니다. 멍석을 깔면 우물쭈물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널리 알려진 좋은 예시를 아래에 적어둡니다. Q) 라면을 끓일 건데, 면부터 넣나요? 아니면 스프부터 넣나.. 2010. 10. 19.
후배에게 마음이 흔들린다는 여자친구, 어떡해? 우선, 사연의 주인공이 소개한 본인과 여자친구의 특징을 살펴보자. 저는 일단 간단히 말하자면 좀 퍼주는 스타일입니다. 사랑한다 말도 자주하고, 언제나 여자친구 편에 서서 이야기를 들어주며 선물도 많이 해주고, 함께있는게 너무나 즐겁기에 그냥 마냥 보고만있어도 행복해집니다. 거의 생활의 모든 패턴이 그녀에게 집중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하고요.. 성격은 좀 소심한 편이고, 질투심이 제법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랑 성격이 좀 다릅니다. 성격이 직설적이고, 배가고프거나 졸리면 짜증이 좀 잦아지고 반대면 기분이 좋아지는 타입입니다. 솔직해서 그냥 거리낌없이 말하고, 상대방을 특별히 배려한다거나 하지는 않는... 뭐 좋게 말하면 쿨하고 시크하며 나쁘게 말하면 배려심이 좀 부족한편이긴 합니다. 그래도 마음자체는 여리고 .. 2010. 10. 18.
돈 때문에 찾아오는 연애의 어려움, 세 가지 먼저 다가와 놓곤 연락 없는 남자에 대한 매뉴얼 3부를 기다린 대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 매뉴얼은 잠시 미룰까 한다. 메일로 도착한 여러 연애사연을 읽다보니, 돈 때문에 찾아오는 연애의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졌다. 돈이 없어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것 같다며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얘기를 했다는 사연부터, 16만원 나온 밥값을 당연히 더치페이 할 줄 알았는데 계산할 시간이 되자 상대는 화장품 꺼내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는 사연까지, 다양한 사연들이 있었다. "돈이 없어서 항상 초라한 데이트..미루는 결혼..... 그녀는 다 이해해 주었습니다... 정말 이런 사람 다시없을 정도로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소소하게 즐기는 낭만도 있었습니다만.. 그게 길어지면 참고, 참고, 참던 것들이 .. 2010. 10. 15.
먼저 다가와 놓곤 연락 없는 남자, 왜 그럴까? 2부 자, 또 공짜로 주어진 한 주를 시작해 보자. 지난 주 월요일의 당신과 이번 주 월요일의 당신은 무엇이 다른가? 설마 아무 것도 달라진 것 없이 "그냥, 뭐, 그렇죠."라는 대답을 할 생각인가? 아,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나도 특별하게 한 거라곤 손톱을 자른 것과 자전거 핸들을 고친 것 밖에 없으니 우리 서로 '쟨 뭔가 있는 건가?'라고 생각하며 똥꼬에 힘주지 말자. 그저 손톱을 자르며, '일주일간 손톱도 이만큼 자랐는데, 난 손톱만큼도 자라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한 것뿐이니 말이다. 손톱은 깎으면 되는 거고, 아무튼 지난 시간 발행한 [먼저 다가와 놓곤 연락 없는 남자, 왜 그럴까? 1부]를 읽고 많은 대원들이 사연을 보내주셨다. 대한민국에서 연락 없는 남자 때문에 핸드폰 좀 만지작 거렸.. 2010. 10. 11.
먼저 다가와 놓곤 연락 없는 남자, 왜 그럴까? 1부 그러니까, 정말 예쁘세요.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럼 우리 또 언제 만날까요? 전 어때요? 집까지 데려다 드리고 싶어요. 불편하시면 지하철 타시는 것까지만 확인할게요. 저녁에 전화해도 되죠? 이렇게 당장이라도 청혼할 기세로 들이대던 상대가, 다음날이 되자 잠수함을 타고 저 멀리 나가버린 까닭에 "무한님, 제가 무슨 실수 한 걸까요?"라거나 "먼저 다가와 놓곤 왜 연락을 안 할까요?"라고 묻는 대원들이 많다. 그 대원들을 위해 오늘은 '먼저 다가와 놓곤 연락없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단, 위의 상황이 즉석만남이나 헌팅, 채팅을 통해 발생한 경우는 이번 매뉴얼에서 제외하도록 하자. 직거래보다 택배거래의 '사기 발생률'이 높은 것처럼, 다른 경우에 비해 즉석만남, 헌팅.. 2010.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