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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남자와 가까워지고 싶을때 알아야 할 것들 길거리를 걷다가, 전철을 타고 가다가, 혹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남자가 먼저 연락처를 묻거나 말을 걸어온 경험은 누구나 한번 쯤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응?) "맞아요. 종로에서 눈이 맑다며 말 걸어오길래 따라갔더니.. 제사지내라고.." "인터넷 TV로 바꾸라고 전화 온 것도 쳐주는 건가요?" "아가씨들 많으니까 놀다가라고 전단지 주더라구요. 전 여잔데요." 뭐, 없다고 해도 문제될 건 없다. 괜히 고민하나 추가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으니 말이다. 비오는 날, 쓰고 가던 우산 속으로 어느 남자가 뛰어 들어왔는데, 어이가 없고 황당했지만 그건, 그 남자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린 순간이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대원도 있었지만 그 이후로 자꾸 만날 때 마다 남자가 1박 2일 여행가자고 해서 남남이.. 2010. 1. 4.
노멀로그 2010년 새해인사 새삼스럽게, 몸이 아프니 그동안 아득바득 쥐고 있었던 것들이 다 피운 담뱃갑처럼 아무 쓸모없다는 것을 느낀다. 전 날 핏기가 돌던 횟감 때문인지, 탈까봐 겉만 살짝 익혀먹은 항정살 때문인지, 새벽에 일어나 먹은 음식물들을 차례로 뱉어 확인하며 2010년을 시작했다. 임진각까지 달려가 불꽃놀이도 보고 온 참인데. 젠장. 침대에 누워 신음만 해도 괴로웠다. 뼈들이 모두 분리되는 듯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고 머리 위에 올린 물수건을 미직지근하게 만들어 버리는 그 열기를 입으로 뿜느라 침도 삼키기 힘들 정도로 바싹 말랐다. 이불의 까끌까끌함이 맨살에 닿는 듯 평소보다 열 배는 예민하게 몸이 반응했으며, 좌로 누워도, 우로 누워도 뇌가 쏟아지는 듯 했다. 아주 우습게도 이 와중에 ‘환골탈태’를 생각했다. 무림의 고.. 2010. 1. 2.
연애하기 위해 꼭 버려야 하는 네 가지 제목을 좀 격하게 달아놨지만, 2009년의 마지막 날 발행하는 매뉴얼로 이라는 주제를 잡았다. 왜? 이런 행동들은 2009년 마지막 날 다 버리고, 2010년 부터는 블링블링한 나날들을 맞이하자는 생각에서다. 메일이나 댓글 등을 통해 전해지는 사연들을 읽다보면, 이제 이런 건 학교에서도 교과목으로 만들어 한 학기에 한 시간도 좋고, 아니면 점심시간에 읽으라고 나눠줘도 좋으니 알려주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많은 치들에게 "여자한테 맥주랑 초콜릿을 먹이면 훅간다. 함 써봐." 이런 얘기를 듣거나, "남자한텐 무조건 튕겨, 문자 왔다고 바로 답장하지 말고." 따위의 말들로 전해듣는 '연애학 개론'은 결국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 증상만 가져올 테니 말이다. 자, 그럼 2009년 마지막 날, .. 2009. 12. 31.
그녀는 왜 이상한 남자들만 만나게 되었을까? 오늘도 변함없이 앙드레가뇽의 음악을 들으며 번데기를 먹는다. 이건 무슨 함축적인 의미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그냥, 집에 먹을 게 없단 얘기다. 뭐, 이건 내 사정이니 접어두도록 하고 메일함에 차고 넘치는 고민들 중 오늘은, "32년간 이상한 남자들만 만나왔어요. 전 저주받은 건가요?" 이런 내용과 함께 생년월일생시(이건 왜 적은거임?)를 적어서 보내준 솔로부대 여성대원의 고민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사생활이 들어있기에 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적어주신 다섯 명의 남자 모두 상식과는 조금 먼 '연애'를 꿈꾼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복수를 위해 동생에게 구애를 한다는 남자분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드라마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각설하고, 왜 이상한 남자들만 만.. 2009. 12. 30.
<솔로부대 탈출매뉴얼>이벤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안녕하세요. DHA가 들었다는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며 머리가 좀 더 좋아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중인 남자 무한입니다. 이 나오고 서점에 갈 일이 없어, 아직 실물로 서점에 있는 모습은 못 봤는데 친구가 교보문고 갔다가 사진을 찍어왔네요. 중학교 때 시화전을 하며 내 시를 벽에 걸어둔 걸 본, 딱 그 느낌입니다. 그 시 제목이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홍샅바를 맨 쪽이 훨씬 체구가 작은데도 청샅바를 맨 쪽을 이겼죠. 청샅바는 누구나 다 이길 거라 생각했기에 지면 안 된다는 마음이 더 컸고, 꿈틀 펄썩 턱, 거리다가 결국 그 마음에 내동댕이 쳐지는 이야기인데, 뭐, 기억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테니 적어두는 겁니다. 아, 다름이 아니라 은 꽤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얼마나 지표를 .. 2009. 12. 30.
군대에 있는 남자에게 보내면 사랑받는 선물들 노멀로그에 있는 매뉴얼 중 의 '곰신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군대를 경험하지 않으신 분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손톱깎이가 압수당하는 이유는 뭘까?"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손톱깎이에는 대부분 손톱손질용 칼이나 오프너처럼 생긴 뾰족한 것들이 있는데, 이것이 자해나 남을 위협할 수 있는 까닭에 '손톱을 깎는 기본적인 기능'을 제외한 것들이 달려 있으면 압수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여벌의 전투화 끝이나 야전상의 허리끈을 수거해서 간부가 보관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도로 주변에 쌓인 눈을 보며, 또 어느 부대에서는 오늘도 어제 못다치운 눈을 치우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손톱 바깥으로 살이 툭툭 터지고, 식판을 닦을 때 마다 쓰리겠군요. 군대에서 핸드크림은 의무적으로 보급을 해줘야 하지.. 2009. 12. 29.
소심한 남자가 연애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이전 글 [문자로만 연애하는 남자, 그의 속마음은?]에는 '소심한 남자'라는 부분을 생략했었다. 일반적으로 '문자로만 연애하는 남자'라고 하면 '어장관리자'나 '간보는 남자'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그들에 대한 대처법으로 '문자로만 연애하는 남자에게는 문자로만 만나주는 것이 답이다.' 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위의 매뉴얼을 '소심한 남자'의 시각에서 본다면 억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 정말 착하고 곧은 사람들이며 유리와 같아 상처잘받는 성격의 소유자들 입니다." 라는 댓글도 달린 것 아니겠는가. 그 댓글을 적어주신 분 말처럼, 과거경험이나 상처들로 인해 문자로만 연락을 취하는 사람도 있다. '여린마음' 때문에 문자로만 연락을 취했던 것인데, 그게 '어장관리자'로 보이.. 2009. 12. 29.
장거리 연애를 할 때 꼭 알아둬야 하는 것들 그동안 장거리 연애에 대한 매뉴얼 요청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미룬 이유는, 아무래도 그 내용이 어두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딱히 구입한 것도 없고, 뭐 거창하게 쓴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점점 줄어드는 통장의 잔고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지금 연애를 하고 있을 장거리 연애자들(응?). 솔로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냈을지도 모르는 그대들을 위해 이번 매뉴얼을 시작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정말 마음에서도 멀어지나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래에서 함께 살펴보자. 어느 경우에 마음도 함께 멀어지는지, 또 그걸 극복하고 잘 사귀는 연인들은 어떤 처방을 내렸는지 알아보잔 얘기다. 자, 그럼, 출발한다. 1.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자 장거리 연애의 종말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결국, 변하는 것은 막.. 2009. 12. 28.
자신도 모르게 데이트를 망치는 사례 BEST5 크리스마스 이브,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을 보고 왔다. 공짜로 표가 생겨서 공주님과 나들이를 했는데, 공연을 보러 온 솔로부대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데이트신청까지성공하고, 드디어 데이트를 하는 모습들. 마음이 뿌듯해 지는 것을 느꼈다. 물론, 남자대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PC방에 들어가는 모습도 보았다. 스티커 사진을 찍고 있던 여자대원들의 표정도 그닥 밝지는 않았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내는 까닭은, 발레공연을 보며 언제 박수를 쳐야 할 지 몰라 꽤 난이도가 있어 보이는 부분에서 내가 박수를 쳤더니 다 따라 치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고, 그 공연을 다녀오며 지켜본 솔로부대원들의 모습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도대체 그들이 망치고 있던 데이트의 모습은 무엇인지, 우리는 그러지.. 2009. 12. 26.
연애에 관심없는 상대에게 다가가는 방법 어제 발행한 [크리스마스 데이트신청 재미있게 건네는 방법]을 읽고는 많은 용자들이 소심함을 버리고 연락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흔쾌히 승낙을 받아냈다는 기쁜 소식이 들리기도 하지만, "저 교회에 가야 해서요.." 라는 대답을 들었거나, "연락 안하셨으면 해요.." 같은 답장만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도대체 뭐가 문젤까? 되는 사람은 되고, 안 되는 사람은 뭘 해도 안되는 그런 법칙 따위가 관여된 일일까? 어제 글에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글의 핵심은 '의외성' 이었다. 유머러스 한 멘트는 그동안 여자울렁증을 앓고 있던 남자대원들이 써야 하는 것이며, 삐끼성(응?) 멘트는 딱딱한 관계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항상 되지도 않는 개그를 치며, 어떻게든 콤보로 웃겨서 빵빵 터트려야겠다는 생.. 2009. 12. 24.
크리스마스 데이트신청 재미있게 건네는 방법 올해에는 살을 빼야지, 올해에는 담배를 끊어야지, 올해에는 책을 읽어야지 많은 계획들을 했던 솔로부대원들이 이제 좀 제대로 해 보려고 하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되었다는 하소연을 남겨주셨다. 이전 매뉴얼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더니, 줄 사람이 있어야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든가 말든가 할 게 아니냐며 절규를 내뿜던 대원들도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생신이니 교회에 가겠다는 신녀성의 이야기를 잠시 접어두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바로 이맛 아니냐는 대원들의 이야기도 잠시 접어두자. 오늘은 들이대보는 거다. 내일 만나자고 해야 하는데 적절한 문장이 생각나지 않아, "뭐하세요?" 따위의 문자를 보내고 있는 그대들에게 오늘은 데이트신청을 재미있게 건네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똥.. 2009. 12. 23.
2009 다음뷰 블로거 대상 <노멀로그> 수상소감 1. 감사드릴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먼저 쌍용아파트 앞에 있는 정선희미용실 원장님, 십년 넘게 미용실을 다니고 있지만 남성커트 가격을 변함없이 오천원으로 동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리를 깎는 내내 동안이라며 칭찬해 주셨던 디자이너 누나, 실제 나이를 밝히니 가위를 떨어뜨리셨지만 괜찮아요. 초등학교 2학년 때 KFC 볼풀장에서 동생이랑 노는데 아르바이트생이 “보호자는 들어가시면 안 되거든요.” 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으니까요. 백석역 이마트 뒤편의 욕심없는마을 닭갈비뷔페 사장님, 저한테 유승준 닮았다고 해 주신 거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 얘기를 해 준 사람은 엄마 밖에 없었거든요. 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름다우세요. 김희선 닮았다고 말씀드린 거, 농담이 아니에요. 일산 최고의 김말이를 파.. 2009. 12. 22.
군대 간 남자, 여자친구에 대한 심리변화 2부 아미누리에 연재중인 외부 연재글입니다. "상병-병장" 편입니다. 오늘은 그래도 어제보다 별로 춥지 않네요. 어제같은 날씨였으면, 이등병들의 콧물이 얼었을텐데. 유난히 콧물을 자주 흘리던 고참이 생각나네요. 예전 매뉴얼에서 '백사'에 대한 모티브가 된 고참이었죠. 국을 먹는데 숫가락보다 빨리 백사가 코에서 나와 한 입 먹고 들어가고, 뒤이어 그 고참이 국물을 마시고, 또 다시 백사가 나와서 한 입 먹고, 후릅~ 고참이 먹고. 참 사이좋은 백사 사육 고참이었는데. 지금도 콧물을 열심히 흘리고 있을지. 해당글 부분인용 입니다. 7. 유격, 혹한기 훈련 집생각 - ★☆☆☆☆ 여자친구 - ★☆☆☆☆ 먹을거 - ★★☆☆☆ 훈련의 꽃이라 생각하면 된다. 중대급, 대대급의 몇몇 훈련들은 잘 씻지 못하는 것과 야외에서 .. 2009. 12. 22.
크리스마스 선물, 관심있는 상대에게 들이대기 예언의 그날처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벌써부터 많은 솔로부대원들이 "수면제 공동구매 안하나요?" 따위의 이야기를 꺼내며 손을 떠는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될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눈 대신 비가 오도록 굿을 하겠다는 열혈 대원들도 있는 것 같다.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고 수능날을 맞이하는 수험생처럼,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상담메일을 보내는 대원들이 늘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고백을 하면 어떨까요? 그녀도 아쉬우니까 사귀어주지 않을까요?" "선물로 제일 받고 싶은게 현금이라길래 큰 거 한장 준비했습니다. 이거면 될까요?" 물론,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는 것이 가망성 없는 일은 아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기 때문에 자신에게 매달리는 상대를 '크리.. 2009. 12. 22.
당신이 그 여자를 놓아줘야 하는 이유 베란다의 하수구가 얼어 빨래를 못하는 까닭에 난감해 하고 있다가 비밀댓글로 달린 사연들을 읽으니 우울해졌다. 연애를 결코 면접과 비교할 순 없지만, 여자사람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실, 그 고통은 스스로에게 내리고 있는 형벌인- 솔로부대 남자대원들의 사연을 보며 차라리 그녀를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회사 면접에 탈락한 거라면 적어도, "그 면접관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 영혼을 바라보는 눈빛이었어요." "그런 회사 또 없습니다. 정직원이 아니라도 들어가고 싶은 이 맘 아나요." "내 가슴이 그 회사를 놓지 못하는데, 입사도 못하고 끝인 건가요." 이런 이야기들은 꺼내진 않을 것 아닌가. 일정한 기간을 두고 간이역 지나듯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그녀주변에서.. 2009.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