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96 고프로(짭프로) 수중촬영을 위한 자작용품, 세 가지 물고기 촬영을 하기 위해 참 여러 시도를 했던, 2017년이었다. 내친 김에 바닷물고기까지 찍으려다 바다낚시에 입문하기도 했는데, 여하튼 미끼별 물고기 반응을 알아본다며 32종의 미끼를 준비해 실험도 해보고, 메기를 잡겠다며 닭 간 염장까지 해봤다. 그렇게 공들였던 것 중 하나는 ‘수중촬영을 위한 자작용품’으로,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그 치열했던 기록들을 정리해둘까 한다. 정말 별 것 아닌데 별 것인 것처럼 써야 하는 까닭에 부담감이 가득한데, 이건 뼛속까지 문과생인 문돌이의 고군분투라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출발해 보자. 평소 수중촬영을 할 때 세팅하던 모습이다. 비닐어항(물고기 잡는 도구 이름)을 설치하고, 그 부근에 물고기가 몰려든 걸 찍을 수 있도록 짭프로(짝퉁 고프로)를 설치한다. 짭프로.. 2017. 12. 24. 데이트비용을 거의 다 부담하는 여자, 그녀의 심각한 문제는? 지영씨, 연애 중 한쪽에서 거의 모든 걸 다 부담할 경우엔 반드시 문제가 생겨. “하지만 현재 제 남친은 시험 준비 중이라서, 사정이 뻔하기에….” 남친이 정말 너무 쪼들려서 폰까지 끊긴 상황이라면 인정. 근데 그게 아니라면, 지영씨가 다 부담해선 안 돼. 그래버리면 남친 자신이 아무것도 안 해도 전부 다 이해받는 게 당연한 듯 여겨질 수 있고, 자기 의견 못 내며 지영씨 눈치만 보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것까지도 지영씨에게 의존하려 할 수 있어. 그렇게 한두 번 지영씨 덕으로 위기를 넘기고 나면, 스스로 헤쳐나가야한다는 절박감을 갖기보단 다음번에 또 기대려 들 수 있고 말이야. “근데 정말 남친 본인도 힘든 상황인 게 사실이거든요. 그런 와중에 부담을 주고 싶지.. 2017. 12. 20. 여친의 말을 흘려듣고 점점 무관심해지는 남자들, 이유는? 갈수록 연애에 짜증만 늘고 답답함만 더해 가는가? 이건 뭐 연애가 나무늘보를 어르고 달래 절 한 번 받는 느낌이라면 그럴 수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상대를 개조할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상대에겐 이 연애가 무슨 의미일까?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할까? 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답답함에 사리가 생길 것 같은 이쪽의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경우 대개 이쪽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그 연애가 짐처럼 느껴지며 재미없을 것 같은 사례가 대부분이니 말이다. 이쪽이 늘 재촉하고 잔소리해야 하는 입장인지라 문제는 전부 상대에게 있는 거라 착각하기 쉬운데,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그 기반엔 이쪽의 불만족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거나, 잘못된 지적방법과 불공평한 연애관 때문에 엉망이 된 경우가 많다... 2017. 12. 19. 모임에서 만난 남자, 썸인 줄 알았는데 그냥 오빠동생? S양의 사연이, 아직 딱 ‘그냥 오빠동생’으로 결정 난 사연은 아닌 것 같다. 현 상황은 2단기어로만 달려온 까닭에 지지부진했던 것 같으니, 여기서 변속만 잘 하면 4단, 5단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변속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함께 살펴보자. 1.‘우와 오빠 짱이에요’ 카드 집어넣기. '오빠 짱!' 카드가 상대를 수다쟁이로 만드는 건 맞는데, S양의 경우 저 카드를 너무 많이 사용한 까닭에 상대가 공치사하며 자신감을 내뿜는 것에 너무 고착된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상대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뿐인데, S양이 자꾸 ‘우와 오빠 짱이에요’를 해주니 무슨 명예퇴직한 간부급 직원이 옛날영웅담 풀어주듯 자기 얘길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상대의 카톡에 ‘맞.. 2017. 12. 16. 고프로(짭프로) 적외선 카메라로 개조해 야생동물 촬영하기 적외선 촬영과 야생동물 관찰은 내 오랜 꿈이었다. 내 꿈 중에는 참치 낚시, 성층권 촬영, 생명 연장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지고 있는 장비에다 몇 가지만 추가해 간단히 할 수 있는 게 바로 ‘적외선 촬영’과 ‘야생동물 관찰’이었다. 야생동물 관찰은 이전에 발행한 ‘너구리 관찰기’에서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다. 그땐 무식하게 랜턴을 켜놓고는 먹이 그릇을 마련해 두었는데, 너구리도 바보가 아닌 까닭에 환한 그곳으로 오질 않았다. 그래서 시도했던 것이, 리모컨을 사용한 장거리 촬영이었다. 이건 숲에서 새들을 찍어가며 시험해봤는데, 장애물이 있는 지역에서는 리모컨 가용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 실패했다. 게다가 멀리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며 그 ‘찰나’를 잡아 버튼을 누르는 게 쉽지 않았다. 하아.. 2017. 12. 15. 감정교류 안 되고 답장도 밋밋한 남자, 바꾸는 방법은? 원래 남자들이 좀 그렇다. 타고 난 수다스러움을 지닌 사람이라거나 이성, 또는 타인과의 대화에 많이 노출이 된 사람들은 좀 다르긴 하지만, 그게 아닌 그저 보통의 ‘남자사람’의 경우 특별한 용건이 없으면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하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이해했다면 별다른 리액션 없이 그냥 그걸로 끝인 경우가 많다. “남친에게 제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친구가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 전 그 남자가 좀 별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왜 별로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더니, 남친이 어떻게 반응했는 줄 아세요?” 혹시 ‘ㅎ’이 네 개 아니었는가? “ㅎㅎㅎㅎ” 지극히 순수한 남자의 ‘생각구조 프로세서’에 입각해 살펴보면, 여자친구가 말하는 그 친구를 아는가? -> 모른다 -> 모르는 사람이 남자친구.. 2017. 12. 14. 일 년 반 동안 수입이 없던 남친과의 이별, 진짜 끝낼까요? 그에겐 이 관계가, 일종의 진통제였던 것 같다. 별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현실에서 눈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관계라고 할까. 공부 막 시작하려고 책 폈는데 친구들이 나오라는 얘기하면 ‘그래. 오늘까지만 애들 만나서 놀고, 내일부터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나갈 수 있듯, 그런 느낌으로 나가 P양과 데이트를 즐겼던 것 같다. P양 역시 외로움을 느끼던 상황에서, 일주일에 5일을 만날 수 있으며 언제든 연락이 닿는 남친이 생겼으니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PC방에서 게임하는 데이트가 주를 이뤄도 불만을 품지 않았고, 식사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해도 그땐 그저 좋았을 수 있다. 그런 소비적인 연애의 종말을 난 200일 정도로 본다. 첫 3개월, 그러니까 한 100일까지는 그냥 얼굴만 봐도 즐거운데다 .. 2017. 12. 12. 예쁘다는 말 많이 듣던 여자의 연애, 왜 어려워졌을까? 남이 차려주고 또 치워주기까지 하는 밥상을 받던 일에 익숙한 사람들은, 밥을 퍼 담거나 수저를 놓을 줄 모르며 설거지도 남의 일인 양 홀로 태평하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과 몇 번 놀러갔다 와 보면 그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모습’에 다음부터는 부르고 싶지 않아지며, 같이 가더라도 언제 한 번은 “데살로니가 후서 3장 10절 말씀입니다.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라는 이야기로 부끄럽게 만들어 주고 싶기도 하다. 밥상을 차리고 치우는 일이야 뭐, 그것에 소홀할 경우 눈치도 받고 쓴 소리도 들어가며 나아질 수 있다. 그런데 연애에서 늘 ‘받는 연애’, ‘더 큰 호감 가진 연인이 날 접대하는 연애’만을 해왔을 경우 그게 몸에 익어버린 데다, 남이 먼저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것만 접해본 .. 2017. 12. 8. 결혼정보회사 통해 인연을 찾는 여자들, 실패유형 BEST3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인연을 찾는 대원들은 대개 ‘이 분, 배우신 분’이며, 때문에 아는 거 많고, 사회에서 탄탄히 자리 잡은 사람들 특유의 자신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지적 시점에서 강한 확신과 자신감, 그리고 개성이 섞인 문제로 쓰인 사연신청서를 읽는 맛이 있으며, 그들은 내가 아직 못 먹어본 것들을 먹으러 다니는 까닭에 난 사연을 읽다가 ‘이런 거 파는 곳도 있구나. 나중에 나도 저기 가서 먹어봐야지.’ 하며 소심하게 메모를 하기도 한다. 또 난 엄마가 관리비 내고 오라고 고지서 같은 것만 주는데 저 대원들은 엄마가 외제차를 사줬다고 하는 부분을 읽으며 자괴감 들고 괴롭기도 하지만, 뭐 이건 내가 좀 더 우리 어머니께 분발할 것을 요청 드리면 되는 일이니 접어두기로 하자. 여하튼 그건 그렇.. 2017. 12. 7. 파주 송어 낚시, 송어 무제한 잡이 낚시터 직천저수지 송어낚시는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포천 어딘가에서 하는 송어축제장에 간 것이었는데, 축제장에서 송어를 잡은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한 채 철수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지금도 내 기억 속 송어축제는 송어축제 = 송어 낚으려는 사람들을 낚는 축제 로 각인되어 있다. 당시 축제장에선 송어 미끼로 빙어를 몇 마리 줬는데, 송어가 하도 안 잡히자 친구들이 “빙어 이거, 송어 미끼로 쓸 게 아니라 그냥 우리라도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 했던 기억도 난다. 그래서 내가 대표로 살아있는 빙어를 먹기로 했는데, 한 번 씹어 빙어 부레 터지는 소리가 들리자 친구들이 야유하며 야만인 취급을 하기도 했다. 아니, 먹어 보자며? 난 빈정 상해서 안 먹고 뱉었다. 여하튼 그래서 장난감 같은 견지낚싯대 가지고 고패질이나 하는.. 2017. 12. 5. 소개팅으로 만난 이 남자. 저한테 호감이 있나요, 없나요? 소개팅 후 이쪽이 다섯 번 먼저 연락했는데, 상대에게 돌아오는 거라고는 ‘질문에 대한 간략한 대답’이 전부일 경우, 호감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1) 여자 - 프로젝트 끝나셨겠네요 드디어! 남자 - 네 드디어 끝! ㅋ (2) 여자 - 저녁은 드신 거예요? 남자 - 약속 있어서 밖에서 먹었어요 ㅎㅎ 저렇게 ‘단답 인터뷰’하듯 짧은 대답만 하는 건, 간접적인 ‘거절’이라 할 수 있다. 일부 여성대원들의 경우 위와 같은 관계를 겨우겨우 이어나가는 와중에 “그런데 마음이 없는 것 같다가도, 제가 질문을 하면 상대는 꼬박꼬박 대답해주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정말 헷갈려요.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라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그건 주선자가 엮여있는 까닭에 예의상 해주는 대답일 가능성이 .. 2017. 12. 4. 친구라기 보단 썸녀에 가까웠던 그녀, 왜 이젠 저를 밀어내죠? 관계를 이렇게 엎질러 놓고 혼자 합리화 하면 안 된다. S군은 내게 “그 친구는 절 아는 사람 이상으로 보질 않는 것 같습니다. 저만 짝사랑하는 느낌이에요.”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S군이 그 관계를 그렇게 순애보적 짝사랑으로 보는 것과 달리, 객관적인 입장에선 S군의 태도가 -이도 저도 안 되자, 가장 잘 받아주는 여자를 짝사랑한다고 말하는 집적거림. 으로 보일 수 있다. 왜 S군의 의도와 달리 그렇게 보일 수 있는지, S군은 어쩌다 이 관계를 엎지른 건지, 그리고 S군이 현재 바라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잘 될 수 있는 방법’은 왜 존재하지 않으며 예전으로 돌아가도 왜 다시 엎질러 질 것인지를 함께 살펴보자. 1.상대는 썸녀가 아니라, 착한여자.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얘기 아무렇게나 꺼내고, 또 대.. 2017. 12. 2. 썸도 짝사랑으로 만들어 버리고 마는 ‘착하고 좋은’ 남자들 6월경부터 연달아 자신의 썸과 연애를 중계하고 있는 남성대원이 셋 있다. 이들의 사연은 모두 연애매뉴얼을 통해 발행된 적 있는데, 그 이후로 계속 후기나 단편적인 소식을 내게 전하는 중이다. 일부분만 적힌 이야기들이기에 매뉴얼로 발행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두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 조각들을 모아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썸도 짝사랑으로 만들어 버리고 마는 그들의 문제, 함께 살펴보자. 1.‘좋은 오빠’,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노력 ‘좋은 오빠’, 또는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 그대를 밋밋하게 만들 수 있다. 뭐 하고 싶냐고 물어 해달라는 거 다 해주려는 태도는 그대를 ‘자원봉사자’처럼 보이게 할 수 있으며, 맹목적으로 동의해주고 공감해주는 태도는 그대를 ‘맞장구 로봇’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 2017. 11. 30. 전남친과 1년 째 애매한 사이로 지내는 중. 우린 무슨 관계일까요? 이십대 후반이 되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계기가 줄어들고, 거기다 낯을 가리는 타입이라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도 이렇다 할 관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새 사람보다는 이미 익숙한 ‘과거에 연이 닿았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복원하려 하곤 한다. 특히 내년에 나이 앞자리가 바뀌는 스물아홉쯤을 살고 있을 땐, 이제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야 하는데 언제 또 새로 만나 친해지나 하며 의기소침해질 수 있고, 연애를 안 해 본 것도 아니라서 새로 만나 겪게 될 일들을 떠올리며 시작도 전에 미리 버거워 할 수 있다. 이전 연애를 하며 감정 소모한 것에 지친 상태라, 새로운 사람에 대한 설렘이 귀찮음을 못 이기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 자신의 이전 연애들에서 유물을 발굴하려 하는, 또는 과.. 2017. 11. 27. 욕지도 낚시, 좌대에서 고등어 낚시뽕 맞곤 바다낚시 입문 #욕지도낚시 성공적 #좌대낚시로 고등어 잡으며 낚시뽕 어업 수준으로 잡아보곤 #바다낚시 입문 난 4년 전쯤 낚싯대를 모두 처분했다. 공릉지를 비롯한 발랑지, 마장지, 애룡지 등의 저수지와 공릉천, 문산천, 창릉천 등이 대부분 낚시금지로 묶이고 난 후 낚싯대를 꺾었다. 파주시장이 바뀔 때마다 ‘아 제발 이번 시장은 낚시금지 해제….’ 를 희망했지만 기대는 번번이 좌절로 돌아갔고, 겨우 해제된 몇 킬로 구간, 그 똥물에서도 뭔가를 낚겠다며 바글바글 몰린 꾼들과 부대끼다 두 손을 들었다. 만약 지금 그때의 나에게 ‘딱 한 마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낚시는 쉬는 거지 접는 게 아니야. 한 번 발을 들여 놓은 이상 뺄 수가 없어. 당분간 낚시는 안 해도 좋으니 제발 낚싯대 버리지는 마! 루어 .. 2017. 11. 25.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1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