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96 [금사모] 애프터까지 받았지만 끝난 소개팅 특집 [금사모] 애프터까지 받았지만 끝난 소개팅 특집 연습을 하자. 말은 해야 는다. 택시를 타면 기사님께 근처 맛집을 물어보고, 편의점에 들렀을 때에는 날씨 얘기를 꺼내보고, 식당에 가서는 앞접시와 뒷접시를 달라는 등의 드립도 좀 쳐 가면서 말을 해보자. 돈 드는 거 아니다. 저렇게 잠깐 스쳐 지나가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말을 걸어보자. 말 건다고 따귀를 올려붙이는 사람 없다. 내 경험으로 미루어 말하자면, 한 마디 건네면 대개 두 마디가 돌아온다. 그러니 평소에 '사소한 대화'하는 법을 익혀두자. 저게 안 되면 하고 싶은 말을 마음에만 품고 살아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연습이 되지 않은 까닭에 정작 중요한 순간에 허튼소리만 하게 되고,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소 닭 보듯 멀뚱멀뚱 쳐다봐야 하는 일이 벌어질 .. 2013. 4. 5. 여자친구에게 서운해 하다 차이는 남자들, 공통점은? 여자친구에게 서운해 하다 차이는 남자들, 공통점은? 오늘이 작년크리스마스로부터 딱 100일째 되는 날이다. 그 100일 사이에 서로를 북돋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었기에, 지구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대원이 아니라면 무사히 버텨왔을 것이다. [12월] "우리 새해에는 더 예쁜 사랑 하자~" [1월] "새해 복 많이 받아~" [2월] "초콜릿 고마워~ 졸업 축하해!" [3월] "사탕 고마워~ 새 학기 화이팅!" 대개 위와 같은 레퍼토리로 연인 코스프레를 하다가, [4월] "내가 오빠에겐 많이 부족한 사람인가 봐. 미안해." 라며 많은 커플들이 헤어진다. 이것은 솔로부대원들에게 황금과 같은 기회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건 훼이크고, 오늘은 둘의 단단한 기반을 만들지 못해 헤어진 커플들에 대한 이야기를.. 2013. 4. 3. 이별통보를 받은 취업준비생, 그의 문제는? 행복한 1년의 연애, 그리고 이별위기에 놓은 남자 진지한 얘기가 될 것 같아 경어를 쓰겠습니다. Y씨가 보내주신 사연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연은 회생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뉴얼로 발행하는 건, 훗날 Y씨가 다른 연애를 할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 현재 Y씨의 연애와 비슷한 문제로 막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다른 커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할 목적도 가지고 있습니다. 즐겁지 않은 이야기가 되겠지만, 한 번은 꼭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기에 이렇게 적습니다. 1. 소비적인 연애의 부작용. 특별한 데이트 하지 않더라도, 요즘 둘이서 영화 한 편 보고, 밥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나면 돈 오만 원은 우습게 깨집니다. 멀리 여행까지 가.. 2013. 4. 2. 바람둥이에게 휘둘리는 여자, 그녀가 모르는 것은? 바람둥이에게 휘둘리는 여자, 그녀가 모르는 것은? 다들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사연을 보내온다. 사연의 레퍼토리는 아래와 같다. ⓐ 난 배울 만큼 배웠고 알만큼 아는 여자다. 쉽거나 가벼운 여자 아니다. ⓑ 남자를 하나 만났는데 처음엔 찝쩍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 그런데 알아가다 보니 그런 남자는 아닌 것 같고, 그저 장난기가 많은 것 같다. ⓓ 진도가 너무 빠르다. 빨라서 무섭긴 한데 싫진 않고… 모르겠다. ⓔ 이 남자가 나쁜 남자는 아닌 것 같은데, 진지하게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쩜 이렇게 진부하고 재미없을까. 참신한 사연이 좀 도착하면 읽는 나도 즐거울 텐데, 바람둥이와 관련된 사연을 보내는 여성대원들이 다 똑같은 말만 하고 있으니 지겹다. "매뉴얼을 다 읽었는데도 모르겠어요. 그 남자.. 2013. 4. 1. 웹에서 빛나는 노익장 <조광현, 진영수 할아버지> 웹에서 빛나는 노익장 감탄하며 읽었던 2ch(일본의 디씨인사이드 같은 커뮤니티)의 할아버지 얘기를 소개하며 글을 시작하려 했는데, 안타깝게도 자주 가던 2ch 번역 블로그가 문을 닫은 까닭에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내가 웹에서 처음으로 '노익장'을 느꼈던 신선하고 감동적인 글이었는데, 소개할 수 없음이 아쉽다. 대략, 어느 할아버지가 "난 1901년 생,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들 봐라." 라는 형태로 올린 스레(댓글 채팅 게시글)였다. 처음엔 다들 '관심 받으려 거짓말 하는 것 아닌가?'를 알아내려고 이런 저런 질문을 했는데, 스레를 올린 주인공은 역사적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했다. 전쟁얘기부터 시작해서 경제위기, 20세기 초 일본의 다양한 신변잡기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보통의 네티즌 같은.. 2013. 3. 30. [금요사연모음] 애독자 사연 특집 [금요사연모음] 애독자 사연 특집 애독자라면서 "근데 무한님 여자신가요? 남자?"라고 묻는 훼이크 꾼들이 있어서 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진짜 애독자'들의 사연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만 하다. 오늘은 그 '진짜 애독자'들이 보낸 사연을 좀 다뤄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까'나 '빠' 둘 중 하나만 합시다. 우선, D씨와 상대의 코드가 너무 다르다. 드립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지, 아무렇게나 들이대다간 뺨 맞는 수가 있다. "일 더하기 일은?" 저런 드립은 상대가 센스 충만할 때나 꺼내야 한단 얘기다. 고지식하며 유행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 "그것도 몰라? 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잖아."라는 얘기를 했다간 "그게 뭐죠?"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 D씨는 웹에서 유행하는 드립들을 대화에.. 2013. 3. 29. 남자친구에서 집착남으로 변한 J씨, 그의 문제는? 남자친구에서 집착남으로 변한 J씨, 그의 문제는? 그녀는 이십대 중후반, J씨는 삼십대 초반의 남자다. 그녀와 J씨는, J씨가 그녀에게 일본어 과외를 받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녀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하며 전화, 온라인, 방문 등을 통해 일본어 과외를 하는 중이었다. 과외가 전화로 이루어진 까닭에 서로 얼굴을 볼 기회는 없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를 하며 둘은 가까워 졌다. 카톡과 이메일을 통해서도 연락했으며, 사진도 주고받았다. 그렇게 '달달한 썸의 분위기'를 이어가다 J씨가 고백을 했고, 그녀는 그 말을 기다렸다며 고백을 받아들여 둘은 연인이 되었다. 그런데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일본어를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방세를 내기도 힘.. 2013. 3. 28. 아직 솔로부대탈출매뉴얼 시즌3에 계신 분들에게 아직 솔로부대탈출매뉴얼 시즌3에 계신 분들에게 시즌이 바뀔 때마다 메일이 많이 옵니다. 언제 다시 블로그에 글을 올릴 거냐고 묻는 메일. 그 메일에 하나하나 답장하기가 힘들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말 나온 김에 몇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들도 함께 적도록 하겠습니다. 1. 왜 새 글이 안 보이는가? 즐겨찾기에 추가하실 때, 이라는 카테고리만 즐겨찾기 하셨기 때문입니다. 카테고리 하나만 즐겨찾기를 하면, 그 카테고리에 올라온 글만 보이게 됩니다. 때문에 제가 시즌4 카테고리에 올리고 있는 새 글들을 보실 수 없는 거랍니다. 즐겨찾기 주소가 http://normalog.com 으로 맞게 되어 있는지 한 번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건강을 염려해 주신 분, 제 마음의 상처를 걱정해 주신 분, 모두 감사드립.. 2013. 3. 27. 남자친구에게 성격이상 판정을 받은 여자, 어떡해? 남자친구에게 성격이상 판정을 받은 여자, 어떡해? 사연을 보낸 C양도 이미 알고 있는 듯 보이는데, 이 사연은 노멀로그가 아니라 병원으로 가야 할 사연인 것 같다.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마법에 걸렸을 때 꼭 뒤 '돌아서면 후회할 일들'을 저지른다면, 이건 마음의 문제를 떠나 몸의 문제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빛과 소리에 민감하듯, C양 역시 몸의 문제 때문에 남들보다 배는 예민해진데다가, 예민해진 까닭에 자연히 작은 일에도 분노를 증폭시켜 표출하면서 일이 커진 것 같다. C양은 오래 전 마음의 문제에 관해 진단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는데, 그것 역시 이번 연애를 하며 다시 고개를 든 것으로 보인다. 연애 중 남자친구의 행동 하나하나가 C양을 궁지로 몰았기 때문이다. .. 2013. 3. 26. 직장 여직원에게 호감을 느낀 모태솔로남, 문제는? 직장 여직원에게 호감을 느낀 모태솔로남, 문제는? 이 사연, 가능성 있다. 여자가 J씨에게 관심이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J씨처럼 헛발질을 해 대는 남자와 아직까지 연락 할 여자는 없다. J씨와 그녀는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이제 갓 들어온 신입사원이고, J씨는 그녀보다 2년 먼저 그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원이다. '선배'로서 그녀를 잘 챙겨줄 때까지만 해도, (2012년 11월~ 2013년 1월) J씨의 대처는 훌륭했다. 난 그녀가 J씨에게 호감을 느낀 게 저 3개월간의 J씨의 보살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조언을 해주고, 다급하게 굴지 않으며, 모태솔로 특유의 헌신(모태솔로 남자들은 여자의 부탁을 받으면, 여자가 감동할 정도로 그 부탁에 대한 리액션.. 2013. 3. 25. 읽으면 사고 싶게 만드는 신들린 입담 <피철철> 읽으면 사고 싶게 만드는 신들린 입담 지금까지 살아오며 내가 만난 '영업의 신'은 세 명이었다. 첫 번째는 내가 꼬꼬마일 때, 우리 동네로 건강식품을 팔러 왔던 아저씨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영업이라기보다는 '사기'에 더 가깝지만, 그 아저씨는 수건을 준다며 동네사람들을 모아놓고, 즉석 건강상담을 해줬다. 맥까지 짚어가며 신통하게도 병명을 맞춘 걸 보면, 한의학과를 다니다가 중퇴했다거나, 그 방면으로 파고들어 독학을 한 사람 같았다. 어쩌면 진짜 한의사일 수도 있다. 그 정도 영업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손님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찾아다니는 게 나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는 기막히게 사람들의 건강상태를 알아맞히고, 그에 대한 처방으로 '자신이 팔고 있는 건강식품'을 권했다. 이렇게 적어 .. 2013. 3. 23. [금요사연모음] 도끼병 그녀 외 2편 [금요사연모음] 도끼병 그녀 외 2편 가끔 날 당황스럽게 만드는 메일이 온다. "오늘 발행하신 매뉴얼을 보고 해명 메일을 드립니다. 읽어보니 제 사연을 각색해서 올려주신 듯한데, 먼저 제가 착한여자 콤플렉스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답장은 보내 드렸다. "진정하세요. 다른 분 사연입니다."라고. 사연의 내용이 비슷하더라도, 작은 차이 하나로 결론이 달리 날 수 있다는 얘기를 해 드리고 싶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에 난 교통사고라고 해서 그 과실까지 같은 건 아니잖은가. 누가 먼저 진입했는지, 깜빡이는 켰는지, 우측에 다른 차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음주인지 아닌지 등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것처럼,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커플'이라고 해서 그 내용이 다 같진 않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 2013. 3. 22. 잘해주면 남자친구가 떠나갈까 봐 걱정하는 여자 잘 해주면 남자친구가 떠나갈까봐 걱정하는 여자 노멀로그 원로독자 중 한 분이 연애를 시작했다. 3년 전 그녀가 처음으로 노멀로그를 찾았을 때, 그녀는 남자친구로부터 "몸이 너무 앞서 나가서 그런지, 마음이 식었다. 잘 지내라." 라는 말을 들은 뒤, 영혼을 쏟아내며 울고 있던 중이었다. 어찌나 슬프게 울었던지 그녀의 어머니도 우는 그녀를 보며 따라 우셨다. 버스를 봐도 눈물이 나고, 벤치를 봐도 눈물이 나고, 같이 갔던 콘서트 장에서 들었던 노래가 휴대폰 판매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면 또 눈물이 나고, 그런 상황이 너무 힘들어 아무 생각 하지 않으려 하면 또 참는 게 힘들어 눈물이 나고…. 그러던 그녀가 노멀로그에서 매뉴얼을 읽으며 서서히 변했다. 혼자 붙들고 있던 '심장이 멎은 연애'의 손부터 놓았다. .. 2013. 3. 21. 소개팅으로 만나 사귀다가 헤어진 골드미스, 문제는? 소개팅으로 만나 사귀다가 헤어진 골드미스, 문제는? 둘이 연인이라는 걸 구실로 상대를 고문하는 여자. '내 감정'만 앞세우면 그런 여자가 될 수 있다. 연애경험이 별로 없는 여성대원들이 주로 저지르는 일인데, 그녀들은 '내가 생각하는 연인상'에 상대를 끼워 맞추려다가 이별통보를 받고 만다. "연인사이에 말하지 않으면 절대 마음을 알 수 없는 법이야." "처음부터 맞을 순 없어. 서로 표현하며 맞춰가야 하는 거야." 맞는 말인데, 피곤하다. 남자는 회사 끝나고 Y양 회사까지 가는데 한 시간, 만나서 데이트 좀 하다가 다시 집에 데려다 주는데 한 시간, 그리고 거기서 다시 자기 집까지 돌아가는데 한 시간 걸리지 않는가. 그렇게 주 3회 이상을 만났다. 남자 몸엔 피곤해서 종기가 돋고, 알람을 못 들을 정도로.. 2013. 3. 20. 여자친구 놔두고 친누나와 콘서트 보러 가는 남자 여자친구 놔두고 친누나와 콘서트 보러 가는 남자 이건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전적으로 J씨의 잘못이라는 얘기를 먼저 해주고 싶다. J씨는 마마보이이자 시스터보이다. 여자친구가 테레사 수녀급의 자비로움을 지녔으니 지금까지 버틴 거지, 일반적인 여자였으면 진작 J씨는 따귀를 맞았을 것이다. 하도 어이가 없는 사연이라 여기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지만, 나까지 이 사연을 팽개치면 J씨는 10년 후 마흔이 되어서도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하며 지낼 가능성이 높기에, 그것만은 막아보고자 이렇게 글을 적는다. 1. 정상적인 남매관계를 벗어난 부분들. 우선, 누나에게 연애를 생중계 하는 습관부터 버리길 권한다. 둘의 사소한 다툼까지 다 파악하고 있는 남자친구의 누나는, 여자친구에겐 재앙이다. J씨의 .. 2013. 3. 19.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1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