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솔로부대탈출매뉴얼 시즌3에 계신 분들에게
시즌이 바뀔 때마다 메일이 많이 옵니다. 언제 다시 블로그에 글을 올릴 거냐고 묻는 메일. 그 메일에 하나하나 답장하기가 힘들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말 나온 김에 몇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들도 함께 적도록 하겠습니다.
즐겨찾기에 추가하실 때, <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이라는 카테고리만 즐겨찾기 하셨기 때문입니다. 카테고리 하나만 즐겨찾기를 하면, 그 카테고리에 올라온 글만 보이게 됩니다. 때문에 제가 시즌4 카테고리에 올리고 있는 새 글들을 보실 수 없는 거랍니다. 즐겨찾기 주소가 http://normalog.com 으로 맞게 되어 있는지 한 번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건강을 염려해 주신 분, 제 마음의 상처를 걱정해 주신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그런 것 때문에 새 글이 없었던 게 아니고, 말씀드린 것처럼 '카테고리 즐겨찾기의 문제'로 인해 새 글을 못 보신 거랍니다. 아무튼 뭉클, 했습니다. 특히 미희양 어머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사연은 미희가 보내게 해 주세요. 어머니께서 지희 카톡 몰래 저장 받아서 제게 보내고 그러시면, 사연을 받는 저도 곤란합니다.
아 맞다. 미희라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머니 죄송합니다. 미희가 아니라 미영이라고 하겠습니다. 미영이보고 직접 사연 보내라고 권해주세요.
+ 지금 다시 살펴보니 상단 메뉴가 '연애매뉴얼(시즌3)'이라고 되어 있어서 혼동 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이 글을 다 적고 나서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제가 직접 골라서 게재하는 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애드센스 광고는 방문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둔 광고가 노출됩니다. 사용하시는 컴퓨터의 웹사이트 방문 기록에 따라, 개개인마다 다른 광고가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난감합니다.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 개빈 바웰이 비슷한 지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노동당 트위터 계정에 "아랍 소녀와 데이트 하기"라는 광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빈 바웰의 지적에 노동당 트위터 운영자는 "구글 애드센스 도움말을 읽어보세요."라는 대답을 해 줬는데, 저 역시 비슷한 대답을 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건 제가 그런 게 아니고, 구글 애드센스 자체 엔진이 관심사를 추적해 그에 맞는 광고를 보여 주는 거랍니다.(전 좀 전에 넛츠 어쩌고 하는 과자를 검색했는데, 현재 애드센스에 그 과자 광고가 뜨고 있습니다.) 실망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루 수십 통의 메일이 옵니다. 그걸 다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려운 물리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 외에 매뉴얼로 발행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정보의 부족.
나이가 몇인지, 몇 년을 만난 것인지, 연애 할 때 둘의 상황은 어땠는지 등의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이별 후 찾아가서 울며 매달린 적이 있다는 얘기만 적어서 보내주시면, 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리고 별 다른 사연 설명 없이 카톡 대화만 보내시곤 "이 남자 심리가 뭐죠?"라는 묻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사연은 매뉴얼로 발행하기가 아무래도 어렵답니다.
ⓑ 무리한 요구.
매뉴얼에서도 이야기 했습니다만, 신데렐라 얘기를 '유리구두, 호박마차, 무도회'를 포함하지 않고 얘기해 달라고 하시면 난감합니다. 드러나선 안 되는 이야기라면 우선 자체 각색을 하신 후 사연을 주시기 바랍니다. 각색을 해 보시면, '아, 이렇게 바꾸면 말이 안 되는 구나.'라는 걸 금방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직업군인인 관심남의 직업을 각색해 달라고 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를 회사원으로 바꾸면 내용 전체가 이상해진답니다.
ⓒ 호칭의 오류.
'노멀님', '무한로그님', '놀마로그님' 등으로 저를 부르며 보낸 사연은 호칭만 보고 [수취인불명] 폴더로 옮깁니다.
ⓓ 재활용 사연.
여기 저기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상담소에 올렸던 글을 그대로 복사해다 붙여서 보낸 사연은 다루지 않습니다. 제가 이상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사연을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어떤 제보자 분께서는 아예 "제 사연 네이트 판에도 올렸었는데, 링크 드릴 테니까 가서 읽어 보시고 답장 주세요."라고 사연을 보내주시기도 하는데, 솔직히 "니가가라 하와이."라는 대답을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금요사연모음> 코너까지 만들어 최대한 많은 분들의 사연을 다루려 노력 중이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혹시 본인의 사연이 소개되지 않은 까닭에 삐치신 분이 계시면, 이전에 보낸 사연에 추가 내용을 달아 재투고를 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되도록이면 단독 매뉴얼 신청을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정도의 물음에 답하려고 창구를 연 것이 아니랍니다. 단독 매뉴얼을 신청하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8할 정도는 진행이 어렵다는 답변을 드립니다. 그런데 이것도 짧게 답장을 하는 게 아니라 '왜 진행이 어려운지'에 대해 설명을 하다 보니, 힘이 듭니다. 진행이 어렵다는 답장을 드려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시는 까닭에 난감한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앞으로는 진행이 어려울 경우, 간략한 1차 답장 후 2차 답장은 하지 않겠습니다.
연애로 인해 늪에 빠진 기분을 느끼고 계신 분들만 단독 매뉴얼을 신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엄마나 친구에게도 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 환영합니다. 그저 수다타임이 필요하신 분이라면 '친구'라는 창구를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고료는 백화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구두 하나 살 때 드는 비용, 혹은 이름난 미용실에 가서 파마 한 번 하는 비용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제가 받는 원고료보다 적은 고료를 받고 있습니다. 분량은 사연마다 다르긴 한데, 지금까지 작성한 매뉴얼은 모두 A4용지 8장 이상입니다. 다수에게 공개되는 노멀로그의 매뉴얼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단독 매뉴얼을 받으신 분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보자와 저 단 둘만 보게 되는 이야기라 날 것 그대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매뉴얼을 받은 후 마음정리를 한 분도 계시고, 상대에게 차단되어 관계가 괴사상태 직전까지 갔다가, 며칠 전부터 카톡 대화를 다시 주고받게 된 분도 계십니다.
단독 매뉴얼은, 견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꼼짝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묻고, 또 묻고, 다시 묻고, 이야기 합니다. 인생이 어딘가에 빠진 듯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황, 그 상황에서 이월되지 않는 청춘을 그냥 흘려보내고 계신 분들을, 견인 하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비밀댓글'의 내용이 뭐냐는 질문, 호기심 많은 독자 분들이 가끔 하시는 질문입니다. 퍼센트로 나눠서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① 맞춤법 지적 - 30%
매뉴얼에 달리는 댓글로는, "뵈요가 아니라 봬요 입니다.", "마중이 아니라 배웅입니다." 등의 틀린 맞춤법을 정정해 주시는 댓글이 가장 많습니다.(감사한 피드백 덕분에 잘 배우고 있습니다. 공개 댓글로 남기면 제가 부끄러울까봐 비밀 댓글로 남겨주시는 배려도 감사합니다.)
② 연애사연 - 25%
방명록의 비밀댓글은 거의 대부분이 연애사연입니다. "어디로 사연 보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여기다 적어요. 제가 좋아하는 오빠가 있어요…."라며 긴 댓글을 남겨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냥 대답 없이 읽기만 하고 있습니다.
③ 평론 및 요구사항 - 25%
블로그 스킨이 지겨우니 바꿔 달라는 댓글, 대화문에 파랑과 분홍의 색깔 넣는 게 눈 아프니 넣지 말라는 댓글, 최근 들어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 긍정적인 사연을 다뤄 달라는 댓글, 연애 관련 얘기는 그만 쓰고 소설을 쓰라는 댓글, 글이 너무 기니까 짧게 쓰라는 댓글, 광고 때문에 몰입이 안 되니 광고를 떼라는 댓글, 본인도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자신이 노멀로그를 매일 와서 읽으니 자신의 블로그에도 매일 들어오라는 댓글, 자신도 한 때 글을 쓰던 사람이었다고 밝히며 블로그를 접고 등단을 하라고 권하는 댓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연락을 달라며 전화번호만 남긴 댓글…. 들을 거 듣고, 흘릴 거 흘리면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④ 응원 - 20%
감사합니다. 특히 이번 시즌을 넘어오며 발을 헛디딘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수면 위로 올라와 "눈팅만 하던 독자입니다."라며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케이군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아주 오래 전 독자 분들의 댓글도 정말 반갑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래 전 알고 지내던 친구를 다시 만난 듯 반갑습니다.
이 정도면 호기심이 좀 충족 되셨을런지요?
"<시즌3>카테고리만 확인하시는 까닭에 새 글을 못 보시는 겁니다."라는 얘기를 하려다가,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어제 200번 버스를 타고 홍대에 나갔다 왔는데, 버스에서 폰으로 노멀로그를 보고 계시는 여자 분을 발견했습니다. 닭발 느낌이 나는 가녀린 손가락으로 열심히 스크롤을 내리고 계시더군요.(보통 엄지로 스크롤를 내리기 마련인데, 이 분은 특이하게 손을 닭발모양으로 만들어 검지로 스크롤을 내리고 계셨습니다.) 베이지 색 플립 케이스에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시는 여자 분이셨습니다.
"추천 버튼도 누르셔야죠!"
라는 얘기를 할까 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으시고는 추천 버튼 누르지 않고 바로 다음 글로 가시더군요. 실망했습니다. 애독자라면 추천 버튼은 의리로 누르는 겁니다. 그리고 이 글 보시면 지문방지 필름 떼고 그냥 일반필름으로 바꾸시길 권합니다. 의학적으론 어떤 관계가 있는진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지문방지 필름 붙은 기기로 글을 읽으면, 조금만 읽어도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듯 신경이 곤두섭니다. 지문 좀 묻는 한이 있더라도, 눈을 생각해서 바꾸시길 권해드립니다. 필름 바꾸시면 신세계가 펼쳐지실 겁니다.
자 그럼, 공지 비슷한 글로 매뉴얼 하루치를 충당하는 저를 용서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오늘은 여기까지!
▲ 날 잡아 하루 대학가 탐방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학생들의 넘치는 에너지가 자극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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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바뀔 때마다 메일이 많이 옵니다. 언제 다시 블로그에 글을 올릴 거냐고 묻는 메일. 그 메일에 하나하나 답장하기가 힘들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말 나온 김에 몇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들도 함께 적도록 하겠습니다.
1. 왜 새 글이 안 보이는가?
즐겨찾기에 추가하실 때, <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이라는 카테고리만 즐겨찾기 하셨기 때문입니다. 카테고리 하나만 즐겨찾기를 하면, 그 카테고리에 올라온 글만 보이게 됩니다. 때문에 제가 시즌4 카테고리에 올리고 있는 새 글들을 보실 수 없는 거랍니다. 즐겨찾기 주소가 http://normalog.com 으로 맞게 되어 있는지 한 번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건강을 염려해 주신 분, 제 마음의 상처를 걱정해 주신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그런 것 때문에 새 글이 없었던 게 아니고, 말씀드린 것처럼 '카테고리 즐겨찾기의 문제'로 인해 새 글을 못 보신 거랍니다. 아무튼 뭉클, 했습니다. 특히 미희양 어머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사연은 미희가 보내게 해 주세요. 어머니께서 지희 카톡 몰래 저장 받아서 제게 보내고 그러시면, 사연을 받는 저도 곤란합니다.
"얘가 잘 알아듣게, 미희라고는 하지 말고 써 주세요. 제가 보라고 할 테니까."
아 맞다. 미희라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머니 죄송합니다. 미희가 아니라 미영이라고 하겠습니다. 미영이보고 직접 사연 보내라고 권해주세요.
+ 지금 다시 살펴보니 상단 메뉴가 '연애매뉴얼(시즌3)'이라고 되어 있어서 혼동 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이 글을 다 적고 나서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2. 블로그에 모텔 광고가 나온다. 어찌 된 일인가?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제가 직접 골라서 게재하는 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애드센스 광고는 방문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둔 광고가 노출됩니다. 사용하시는 컴퓨터의 웹사이트 방문 기록에 따라, 개개인마다 다른 광고가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애 블로그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지만,
낯 뜨거운 모텔 광고가 나오는 건 좀 심했다는 생각입니다."
낯 뜨거운 모텔 광고가 나오는 건 좀 심했다는 생각입니다."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난감합니다.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 개빈 바웰이 비슷한 지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노동당 트위터 계정에 "아랍 소녀와 데이트 하기"라는 광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빈 바웰의 지적에 노동당 트위터 운영자는 "구글 애드센스 도움말을 읽어보세요."라는 대답을 해 줬는데, 저 역시 비슷한 대답을 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무한님 블로그에서 신발 광고 보고 구입했어요!
그렇잖아도 제가 보던 상품이 광고로 뙇! 우리 통했나 봐요~"
그렇잖아도 제가 보던 상품이 광고로 뙇! 우리 통했나 봐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건 제가 그런 게 아니고, 구글 애드센스 자체 엔진이 관심사를 추적해 그에 맞는 광고를 보여 주는 거랍니다.(전 좀 전에 넛츠 어쩌고 하는 과자를 검색했는데, 현재 애드센스에 그 과자 광고가 뜨고 있습니다.) 실망하셨다면 죄송합니다.
3. 왜 내 사연은 소개되지 않는 것인가?
하루 수십 통의 메일이 옵니다. 그걸 다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려운 물리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 외에 매뉴얼로 발행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정보의 부족.
나이가 몇인지, 몇 년을 만난 것인지, 연애 할 때 둘의 상황은 어땠는지 등의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이별 후 찾아가서 울며 매달린 적이 있다는 얘기만 적어서 보내주시면, 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리고 별 다른 사연 설명 없이 카톡 대화만 보내시곤 "이 남자 심리가 뭐죠?"라는 묻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사연은 매뉴얼로 발행하기가 아무래도 어렵답니다.
ⓑ 무리한 요구.
매뉴얼에서도 이야기 했습니다만, 신데렐라 얘기를 '유리구두, 호박마차, 무도회'를 포함하지 않고 얘기해 달라고 하시면 난감합니다. 드러나선 안 되는 이야기라면 우선 자체 각색을 하신 후 사연을 주시기 바랍니다. 각색을 해 보시면, '아, 이렇게 바꾸면 말이 안 되는 구나.'라는 걸 금방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직업군인인 관심남의 직업을 각색해 달라고 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를 회사원으로 바꾸면 내용 전체가 이상해진답니다.
ⓒ 호칭의 오류.
'노멀님', '무한로그님', '놀마로그님' 등으로 저를 부르며 보낸 사연은 호칭만 보고 [수취인불명] 폴더로 옮깁니다.
ⓓ 재활용 사연.
여기 저기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상담소에 올렸던 글을 그대로 복사해다 붙여서 보낸 사연은 다루지 않습니다. 제가 이상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사연을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어떤 제보자 분께서는 아예 "제 사연 네이트 판에도 올렸었는데, 링크 드릴 테니까 가서 읽어 보시고 답장 주세요."라고 사연을 보내주시기도 하는데, 솔직히 "니가가라 하와이."라는 대답을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금요사연모음> 코너까지 만들어 최대한 많은 분들의 사연을 다루려 노력 중이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혹시 본인의 사연이 소개되지 않은 까닭에 삐치신 분이 계시면, 이전에 보낸 사연에 추가 내용을 달아 재투고를 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4. 단독 매뉴얼 고료는 얼마인가? 연애 컨설팅 인가?
되도록이면 단독 매뉴얼 신청을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정도의 물음에 답하려고 창구를 연 것이 아니랍니다. 단독 매뉴얼을 신청하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8할 정도는 진행이 어렵다는 답변을 드립니다. 그런데 이것도 짧게 답장을 하는 게 아니라 '왜 진행이 어려운지'에 대해 설명을 하다 보니, 힘이 듭니다. 진행이 어렵다는 답장을 드려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시는 까닭에 난감한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앞으로는 진행이 어려울 경우, 간략한 1차 답장 후 2차 답장은 하지 않겠습니다.
연애로 인해 늪에 빠진 기분을 느끼고 계신 분들만 단독 매뉴얼을 신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엄마나 친구에게도 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 환영합니다. 그저 수다타임이 필요하신 분이라면 '친구'라는 창구를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고료는 백화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구두 하나 살 때 드는 비용, 혹은 이름난 미용실에 가서 파마 한 번 하는 비용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제가 받는 원고료보다 적은 고료를 받고 있습니다. 분량은 사연마다 다르긴 한데, 지금까지 작성한 매뉴얼은 모두 A4용지 8장 이상입니다. 다수에게 공개되는 노멀로그의 매뉴얼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단독 매뉴얼을 받으신 분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보자와 저 단 둘만 보게 되는 이야기라 날 것 그대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매뉴얼을 받은 후 마음정리를 한 분도 계시고, 상대에게 차단되어 관계가 괴사상태 직전까지 갔다가, 며칠 전부터 카톡 대화를 다시 주고받게 된 분도 계십니다.
단독 매뉴얼은, 견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꼼짝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묻고, 또 묻고, 다시 묻고, 이야기 합니다. 인생이 어딘가에 빠진 듯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황, 그 상황에서 이월되지 않는 청춘을 그냥 흘려보내고 계신 분들을, 견인 하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5. 댓글창과 방명록에 있는 '비밀댓글'은 무슨 내용인가?
'비밀댓글'의 내용이 뭐냐는 질문, 호기심 많은 독자 분들이 가끔 하시는 질문입니다. 퍼센트로 나눠서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① 맞춤법 지적 - 30%
매뉴얼에 달리는 댓글로는, "뵈요가 아니라 봬요 입니다.", "마중이 아니라 배웅입니다." 등의 틀린 맞춤법을 정정해 주시는 댓글이 가장 많습니다.(감사한 피드백 덕분에 잘 배우고 있습니다. 공개 댓글로 남기면 제가 부끄러울까봐 비밀 댓글로 남겨주시는 배려도 감사합니다.)
② 연애사연 - 25%
방명록의 비밀댓글은 거의 대부분이 연애사연입니다. "어디로 사연 보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여기다 적어요. 제가 좋아하는 오빠가 있어요…."라며 긴 댓글을 남겨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냥 대답 없이 읽기만 하고 있습니다.
③ 평론 및 요구사항 - 25%
블로그 스킨이 지겨우니 바꿔 달라는 댓글, 대화문에 파랑과 분홍의 색깔 넣는 게 눈 아프니 넣지 말라는 댓글, 최근 들어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 긍정적인 사연을 다뤄 달라는 댓글, 연애 관련 얘기는 그만 쓰고 소설을 쓰라는 댓글, 글이 너무 기니까 짧게 쓰라는 댓글, 광고 때문에 몰입이 안 되니 광고를 떼라는 댓글, 본인도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자신이 노멀로그를 매일 와서 읽으니 자신의 블로그에도 매일 들어오라는 댓글, 자신도 한 때 글을 쓰던 사람이었다고 밝히며 블로그를 접고 등단을 하라고 권하는 댓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연락을 달라며 전화번호만 남긴 댓글…. 들을 거 듣고, 흘릴 거 흘리면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④ 응원 - 20%
감사합니다. 특히 이번 시즌을 넘어오며 발을 헛디딘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수면 위로 올라와 "눈팅만 하던 독자입니다."라며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케이군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아주 오래 전 독자 분들의 댓글도 정말 반갑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래 전 알고 지내던 친구를 다시 만난 듯 반갑습니다.
이 정도면 호기심이 좀 충족 되셨을런지요?
"<시즌3>카테고리만 확인하시는 까닭에 새 글을 못 보시는 겁니다."라는 얘기를 하려다가,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어제 200번 버스를 타고 홍대에 나갔다 왔는데, 버스에서 폰으로 노멀로그를 보고 계시는 여자 분을 발견했습니다. 닭발 느낌이 나는 가녀린 손가락으로 열심히 스크롤을 내리고 계시더군요.(보통 엄지로 스크롤를 내리기 마련인데, 이 분은 특이하게 손을 닭발모양으로 만들어 검지로 스크롤을 내리고 계셨습니다.) 베이지 색 플립 케이스에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시는 여자 분이셨습니다.
"추천 버튼도 누르셔야죠!"
라는 얘기를 할까 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으시고는 추천 버튼 누르지 않고 바로 다음 글로 가시더군요. 실망했습니다. 애독자라면 추천 버튼은 의리로 누르는 겁니다. 그리고 이 글 보시면 지문방지 필름 떼고 그냥 일반필름으로 바꾸시길 권합니다. 의학적으론 어떤 관계가 있는진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지문방지 필름 붙은 기기로 글을 읽으면, 조금만 읽어도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듯 신경이 곤두섭니다. 지문 좀 묻는 한이 있더라도, 눈을 생각해서 바꾸시길 권해드립니다. 필름 바꾸시면 신세계가 펼쳐지실 겁니다.
자 그럼, 공지 비슷한 글로 매뉴얼 하루치를 충당하는 저를 용서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오늘은 여기까지!
▲ 날 잡아 하루 대학가 탐방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학생들의 넘치는 에너지가 자극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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