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좋아했던 이성에게 다시 대시하려면?
그간, 마음이 시키는 대로 들이대다가 관계를 흙탕물로 만들어 버린 대원들에게 "더 휘젓지 말고 맑아질 때까지 좀 그대로 두세요."라는 말을 해 왔다. 그랬더니
등의 이야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었다. 오늘은 그 대원들을 위해 '맑아진 뒤 다시 다가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맑아졌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니, '마지막 고백'이라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읽고 생각한 뒤 실행에 옮기길 권한다.
상대는 맛있는 음식 먹고, 좋은 사람들과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는가? 뭐, 채플린의 말대로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인 법이니, 그렇다 치자. 그런데 그대는 어떤가?
몇몇 대원들의 잿빛 오오라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하지 않았다. 뱃살과 나이와 주름과 의심은 늘고, 나아가 이젠 이런 자신이 싫다며 스스로를 미워하는 대원들이 있다. 덫에 걸려 발버둥 치다 발목에 깊은 상처가 난 사슴과 같은 마음이 된 대원들도 있다. 그들은, 그런 모습으로 이제 그 사람과 잘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금방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워워워. 둘의 관계가 좀 맑아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더니, 그새를 못 참고 자신을 휘저으면 어쩌잔 얘긴가. 그런 패배감과 우울함은 감기처럼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거다. 만성이 아니라 삶에 대한 면역이 떨어질 때 찾아오는 바이러스란 얘기다. 믿기 어려우면 주식이나 펀드를 시작해 보길 바란다. 웹이나 미디어에서 추천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거다. 그럼 사람들이 왜 한강다리를 찾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상대를 살피기 전에 자신을 먼저 살피자. 상대가 이제 이쪽의 이름을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진 않는다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그대가 먼저, 둘의 관계에 대해 '평상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시간만 때우는 게 아니라, 쉽게 붕괴되지 않는 멘탈부터 만들어 놔야 한단 얘기다. 그간 그대의 멘탈은 상대가 한숨만 쉬어도 우르르 붕괴되지 않았는가.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 멘탈을 붕괴시키고 말이다.
위의 대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멘탈부터 만들자. 하루하루를 그저 버티고 있다고 말하는 몇몇 대원들. '배터리가 부족합니다.'라고 말하는 휴대폰은 충전시켜야 하는 법 아닌가. 그걸 그대로 들고 '어쩌지, 이러다 꺼지는 거 아닌가? 어떡하지...'하면서 기다리란 얘기가 아니고, 잠시 손에서 내려놓고 충전시키며 기다리란 얘기다. 쓰다 보니 이게 또 저 드라마의 명대사와 이어져 버렸다. "핸드폰 충전 안 해봤어? 최소한 한 칸은 차야 작동할 수 있어."라는 대사. 적어도 한 칸은 채우고 시작하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바뀐 옛 친구를 만나본 적이 있는가? 소극적이고 말이 별로 없던 친구가 미술관 큐레이터를 하고 있다든지 하는 경우 말이다. 그 친구라면 당연히 이러이러할 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예상과 다른 모습일 때, 자연히 그 친구에 대한 '이미지 재정립'을 하게된다.
대부분의 경우, 예전에 좋아했던 이성에게 다시 대시하는 대원들은 '똑같은 상황'만 반복하다 전과 같은 결말을 맺는다. 이쪽은 상대에게 애원하고, 상대는 그런 이쪽을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 그간 쌓아 온 기다림의 공든 탑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전과 같은 상황이 마련되면, 상대는 '우리가 왜 남남처럼 지내게 되었는지'를 금방 떠올린다. 그러곤 예전의 포지션으로 돌아가 방어를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그대는 상대의 예측대로 행동하니 '궁금함'이란 과목에서 낙제를 한다. 또, 그대가 상대에게 일깨워준 '과거의 사건'들 때문에 '편안함'에서도 낙제를 한다. 궁금하지도 않고, 편안하지도 않는 사람. 영화로 치자면 재미도 감동도 없는 영화다.
전작이 별로였던 감독이 만든 같은 장르, 같은 스토리의 영화는 그대도 볼 생각이 없지 않은가. 장르를 바꾸든, 스토리를 바꾸든 해야 한다. '예전 이야기'만 붙잡고 추억하며 다가가선 곤란하단 얘기다. 전엔 답장이 오지 않을 때까지 문자로만 연락했었다면 이번엔 만나자. 상대의 미니홈피나 페이스북에 짧은 글만 적었다면 이번엔 전화를 하자. 같이 영화 보자고 졸랐었다면 이번엔 요청은 그만두고 상대의 말을 경청해 보자. 같은 상황을 만들면, 같은 결말이 찾아온다는 걸 잊지 말고 말이다.
예전과 달리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그간 기다려온 그대는 조급증을 낼 수 있다는 걸 늘 기억하자. 많은 대원들이 '전과 달리 이젠 전화통화도 하는 사이가 되었어. 이번에 고백하면 무조건 성공할 거야.'라며 성급하게 고백했다가 다시 관계를 망친다.
말하기는 그대와 상대의 비율이 6 : 4 를 넘기지 말길 권한다. 3 : 7은 괜찮지만, 7 : 3이 되면 대개 부담이 되고 만다. 그대도 할 일이 있고, 만날 친구가 있지 않은가. 잘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에 생활을 접어두고 매달리는 건, 볍씨의 싹이 자라기도 전에 논에 옮겨 심는 것과 같은 행위다. 상대가 외할머니랑 친할머니 중 어느 분과 더 친한지, 학창시절 전학을 가 본 적이 있는지 없는지, 돈을 주고 처음 산 CD나 테잎은 어떤 것이었는지, 이름의 한자 뜻은 무언지 등을 알고 난 뒤에 대시해도 늦지 않다.
위와 같은 행위는 둘의 단단한 기반을 만드는 일인 동시에, 훗날 연애를 하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적금을 붓는 것과 같다. 그대 이름의 뜻을 알고, 한자로도 쓸 줄 아는 연인이라니 그런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 것 같은가? 그대 대신 그대의 자서전을 써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가까이에서 평생 함께하고 싶지 않겠는가?
내 삶의 증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연애를 하다보면 자꾸 증인이 아니라 판사나 검사가 되려 해서 문제가 되긴 하지만, 뭐 이건 여담이고. 돈 좀 모이면 기어코 적금을 깨고 마는 의지박약의 모습 말고, 기쁜 마음으로 둘의 영혼을 묶길 바란다. 그렇게 묶인 후엔 남들이 떼어내려 애를 써도 떨어지지 않을 테니 말이다. 상대를 구슬려 얼른 사귈 생각으로 '말하기'에만 열중하면 '듣기'에서 낙제하고 만다. 연애에선 배점이 말하기 50점 듣기 50점인데, 말하기 한 문제 풀려고 듣기를 모두 놓치는 건 바보 같은 짓 아닌가. 수능시험 듣기평가 본다는 생각으로 집중해 보자. 상대는 어느새 사랑스러운 수다쟁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예전에 좋아했던 이성에게 다시 대시하는 걸, 그저 '줄 서서 차례 기다리기'정도로 생각하는 대원이 많아서 안타깝다. 일부 대원들은 '혼자 들어가기 겁나는 바다에 들어가려 구명조끼나 튜브 빌리는 일'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자신의 삶에 온 몸으로 뛰어들 용기가 없어, 그저 상대가 도와주길 바라며 구애하는 것이다. 현재의 모습이 싫다거나, 살아갈 희망이 없다는 푸념 따위만 늘어놓으며.
친구들이 "밝고 쾌활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했다며,
라고 말하는 대원들도 있다. 바닥이라면 또 내가 남부럽지 않게 쳐봐서 안다. 바닥에 앉아서 슬픔을 핥아 보기도 했고, 바닥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기에 열심히 바닥을 쳐 보기도 했다. 슬픔은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 맛보게 되고, 바닥은 쳐봐야 손만 아프다.
어딜 더 올라가야 삶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삶은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대가 버티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는 하루하루는, 일시정지 된 게 아니라 계속 재생중이란 얘기다. 뭐, 난 요즘도 가끔 택배 아저씨가 핸드폰을 꺼 놓고 저녁까지 안 오면 '삶이 일시정지 된 것 같은 느낌'을 느끼긴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뭔갈 배우지도 않으며 비전이 없다고 말하고, 익히지도 않으면서 미래가 없다 말하고, 운동도 하지 않으며 살 쪘다는 얘기만 하지 말고 말이다. 바로 오늘부터 시작하자. 내일은 너무 늦다.
▲ 다들 2012년에 살고 있는데, 혼자 2002년에 살고 계시면 어떡해요! 얼른 일루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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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마음이 시키는 대로 들이대다가 관계를 흙탕물로 만들어 버린 대원들에게 "더 휘젓지 말고 맑아질 때까지 좀 그대로 두세요."라는 말을 해 왔다. 그랬더니
"맑아진 건 어떻게 알죠? 지금 좀 맑아진 것 같은데요.(응?)"
"더 기다리다간 다른 사람에게 뺏길 것 같습니다. 더는 안 돼요."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듭니다. 다시 고백해보고 안 되면 접을래요."
"더 기다리다간 다른 사람에게 뺏길 것 같습니다. 더는 안 돼요."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듭니다. 다시 고백해보고 안 되면 접을래요."
등의 이야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었다. 오늘은 그 대원들을 위해 '맑아진 뒤 다시 다가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맑아졌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니, '마지막 고백'이라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읽고 생각한 뒤 실행에 옮기길 권한다.
1. 그 사람은 잘 살고 있는데
상대는 맛있는 음식 먹고, 좋은 사람들과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는가? 뭐, 채플린의 말대로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인 법이니, 그렇다 치자. 그런데 그대는 어떤가?
몇몇 대원들의 잿빛 오오라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하지 않았다. 뱃살과 나이와 주름과 의심은 늘고, 나아가 이젠 이런 자신이 싫다며 스스로를 미워하는 대원들이 있다. 덫에 걸려 발버둥 치다 발목에 깊은 상처가 난 사슴과 같은 마음이 된 대원들도 있다. 그들은, 그런 모습으로 이제 그 사람과 잘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금방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워워워. 둘의 관계가 좀 맑아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더니, 그새를 못 참고 자신을 휘저으면 어쩌잔 얘긴가. 그런 패배감과 우울함은 감기처럼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거다. 만성이 아니라 삶에 대한 면역이 떨어질 때 찾아오는 바이러스란 얘기다. 믿기 어려우면 주식이나 펀드를 시작해 보길 바란다. 웹이나 미디어에서 추천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거다. 그럼 사람들이 왜 한강다리를 찾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상대를 살피기 전에 자신을 먼저 살피자. 상대가 이제 이쪽의 이름을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진 않는다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그대가 먼저, 둘의 관계에 대해 '평상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시간만 때우는 게 아니라, 쉽게 붕괴되지 않는 멘탈부터 만들어 놔야 한단 얘기다. 그간 그대의 멘탈은 상대가 한숨만 쉬어도 우르르 붕괴되지 않았는가.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 멘탈을 붕괴시키고 말이다.
"너무 쪽팔려서 눈코입이 다 사라질 뻔 했지만,
극 뽀 옥~
난 잘 극복했어."
-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중 독고진의 대사
극 뽀 옥~
난 잘 극복했어."
-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중 독고진의 대사
위의 대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멘탈부터 만들자. 하루하루를 그저 버티고 있다고 말하는 몇몇 대원들. '배터리가 부족합니다.'라고 말하는 휴대폰은 충전시켜야 하는 법 아닌가. 그걸 그대로 들고 '어쩌지, 이러다 꺼지는 거 아닌가? 어떡하지...'하면서 기다리란 얘기가 아니고, 잠시 손에서 내려놓고 충전시키며 기다리란 얘기다. 쓰다 보니 이게 또 저 드라마의 명대사와 이어져 버렸다. "핸드폰 충전 안 해봤어? 최소한 한 칸은 차야 작동할 수 있어."라는 대사. 적어도 한 칸은 채우고 시작하자.
2.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 만들기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바뀐 옛 친구를 만나본 적이 있는가? 소극적이고 말이 별로 없던 친구가 미술관 큐레이터를 하고 있다든지 하는 경우 말이다. 그 친구라면 당연히 이러이러할 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예상과 다른 모습일 때, 자연히 그 친구에 대한 '이미지 재정립'을 하게된다.
대부분의 경우, 예전에 좋아했던 이성에게 다시 대시하는 대원들은 '똑같은 상황'만 반복하다 전과 같은 결말을 맺는다. 이쪽은 상대에게 애원하고, 상대는 그런 이쪽을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 그간 쌓아 온 기다림의 공든 탑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전과 같은 상황이 마련되면, 상대는 '우리가 왜 남남처럼 지내게 되었는지'를 금방 떠올린다. 그러곤 예전의 포지션으로 돌아가 방어를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그대는 상대의 예측대로 행동하니 '궁금함'이란 과목에서 낙제를 한다. 또, 그대가 상대에게 일깨워준 '과거의 사건'들 때문에 '편안함'에서도 낙제를 한다. 궁금하지도 않고, 편안하지도 않는 사람. 영화로 치자면 재미도 감동도 없는 영화다.
전작이 별로였던 감독이 만든 같은 장르, 같은 스토리의 영화는 그대도 볼 생각이 없지 않은가. 장르를 바꾸든, 스토리를 바꾸든 해야 한다. '예전 이야기'만 붙잡고 추억하며 다가가선 곤란하단 얘기다. 전엔 답장이 오지 않을 때까지 문자로만 연락했었다면 이번엔 만나자. 상대의 미니홈피나 페이스북에 짧은 글만 적었다면 이번엔 전화를 하자. 같이 영화 보자고 졸랐었다면 이번엔 요청은 그만두고 상대의 말을 경청해 보자. 같은 상황을 만들면, 같은 결말이 찾아온다는 걸 잊지 말고 말이다.
3. 말하기와 듣기의 비율에 신경 쓰기
예전과 달리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그간 기다려온 그대는 조급증을 낼 수 있다는 걸 늘 기억하자. 많은 대원들이 '전과 달리 이젠 전화통화도 하는 사이가 되었어. 이번에 고백하면 무조건 성공할 거야.'라며 성급하게 고백했다가 다시 관계를 망친다.
말하기는 그대와 상대의 비율이 6 : 4 를 넘기지 말길 권한다. 3 : 7은 괜찮지만, 7 : 3이 되면 대개 부담이 되고 만다. 그대도 할 일이 있고, 만날 친구가 있지 않은가. 잘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에 생활을 접어두고 매달리는 건, 볍씨의 싹이 자라기도 전에 논에 옮겨 심는 것과 같은 행위다. 상대가 외할머니랑 친할머니 중 어느 분과 더 친한지, 학창시절 전학을 가 본 적이 있는지 없는지, 돈을 주고 처음 산 CD나 테잎은 어떤 것이었는지, 이름의 한자 뜻은 무언지 등을 알고 난 뒤에 대시해도 늦지 않다.
위와 같은 행위는 둘의 단단한 기반을 만드는 일인 동시에, 훗날 연애를 하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적금을 붓는 것과 같다. 그대 이름의 뜻을 알고, 한자로도 쓸 줄 아는 연인이라니 그런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 것 같은가? 그대 대신 그대의 자서전을 써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가까이에서 평생 함께하고 싶지 않겠는가?
내 삶의 증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연애를 하다보면 자꾸 증인이 아니라 판사나 검사가 되려 해서 문제가 되긴 하지만, 뭐 이건 여담이고. 돈 좀 모이면 기어코 적금을 깨고 마는 의지박약의 모습 말고, 기쁜 마음으로 둘의 영혼을 묶길 바란다. 그렇게 묶인 후엔 남들이 떼어내려 애를 써도 떨어지지 않을 테니 말이다. 상대를 구슬려 얼른 사귈 생각으로 '말하기'에만 열중하면 '듣기'에서 낙제하고 만다. 연애에선 배점이 말하기 50점 듣기 50점인데, 말하기 한 문제 풀려고 듣기를 모두 놓치는 건 바보 같은 짓 아닌가. 수능시험 듣기평가 본다는 생각으로 집중해 보자. 상대는 어느새 사랑스러운 수다쟁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예전에 좋아했던 이성에게 다시 대시하는 걸, 그저 '줄 서서 차례 기다리기'정도로 생각하는 대원이 많아서 안타깝다. 일부 대원들은 '혼자 들어가기 겁나는 바다에 들어가려 구명조끼나 튜브 빌리는 일'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자신의 삶에 온 몸으로 뛰어들 용기가 없어, 그저 상대가 도와주길 바라며 구애하는 것이다. 현재의 모습이 싫다거나, 살아갈 희망이 없다는 푸념 따위만 늘어놓으며.
친구들이 "밝고 쾌활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했다며,
"봐요. 전 바닥이에요. 바닥까지 추락했어요."
라고 말하는 대원들도 있다. 바닥이라면 또 내가 남부럽지 않게 쳐봐서 안다. 바닥에 앉아서 슬픔을 핥아 보기도 했고, 바닥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기에 열심히 바닥을 쳐 보기도 했다. 슬픔은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 맛보게 되고, 바닥은 쳐봐야 손만 아프다.
어딜 더 올라가야 삶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삶은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대가 버티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는 하루하루는, 일시정지 된 게 아니라 계속 재생중이란 얘기다. 뭐, 난 요즘도 가끔 택배 아저씨가 핸드폰을 꺼 놓고 저녁까지 안 오면 '삶이 일시정지 된 것 같은 느낌'을 느끼긴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뭔갈 배우지도 않으며 비전이 없다고 말하고, 익히지도 않으면서 미래가 없다 말하고, 운동도 하지 않으며 살 쪘다는 얘기만 하지 말고 말이다. 바로 오늘부터 시작하자. 내일은 너무 늦다.
▲ 다들 2012년에 살고 있는데, 혼자 2002년에 살고 계시면 어떡해요! 얼른 일루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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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남자,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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