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했다가 퇴짜 맞은 후의 대처법
어떤 분야든, 소비재 구입에 관해 진리처럼 통용되는 말이 있다.
찔끔찔끔 '차선책'들만 구입하다간 더 큰 지출을 하게 될 수 있으니, 당장은 좀 참고 돈을 더 모아서라도 한 번에 '최선책'의 물건을 구입하라는 의미다. '차선책'의 물건을 구입해 나름대로 '최선책'처럼 만들려고 애를 쓰다 결국 포기하고, 다시 '최선책'의 물건을 구입해 본 사람들은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한 방에 가지 않고 돌아서 가다 겪게 되는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손실을 말이다.
이성에게 고백했다가 퇴짜를 맞았다는 대원들의 사연에서도, 위와 같은 '돌아가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진심을 털어 놓는 '최선책' 대신, 상대의 마음을 떠보는 '차선책'을 선택한다. 사연을 읽다 보면, 이미 떠볼 대로 다 떠봐서 어떤 답이 나올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래도 마지막으로 고백을 해보려 합니다." 따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예정된 퇴짜'를 맞은 후,
라고 묻는다. "슬픈 예감이 들어맞은 게 아니라, 오답인 걸 알고도 요행을 바라며 찍으셨던 거잖아요?"라고 대답해 주고 싶다. 여하튼 이건 나중에 '고백하기 전 체크해야 할 것들'과 관련된 매뉴얼에서 다시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퇴짜 맞은 후에도 계속 '차선책'만 택하는 대원들에 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보자. 한 없이 먼 길 돌아가고 있는 대원들의 등대가 되길 바라며, 출발해 보자.
'이쯤이면 됐겠지.'라고 생각하며 밥솥을 열었는데, 아직 밥이 덜 된 걸 확인했다고 생각하자. 퇴짜를 맞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근본적인 이유는
이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난 그대에게 전혀 매력이 없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대도 분명 그대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거다. 수영장에선 따라잡을 사람이 없는 박태환도, 지금 수학경시대회에 내보내면 볼펜만 씹지 않겠는가.
대부분의 대원들이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기보다 그저 상대를 위해 뭘 해주거나 사주고, 맹목적으로 친절을 베푸는 일만 한다. 그저 한 번 더 만날 수 있도록 약속을 잡는 일에 몰두하고, 다시 고백 할 기회를 얻기 위해 연락만 해댄단 얘기다. 자신도 낯선 식당에 불편해 하는 중인데, 상대에게 어떻게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또, 집 앞까지 찾아가 선물을 전해 주는 것이 그대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까?
친절로 무장한 채 조공하듯 선물을 바치고, '관심 있음'을 얼굴에 써 붙인 채 들이대지 말자. 그건 그저 자신의 시간과 돈을 상대의 마음과 맞바꾸려는 행위다. 각자의 매력이 손가락의 지문처럼 다 다른 까닭에 '이렇게 보여주세요.'라고 말하긴 어렵다. 유머러스한 말을 뱉어내기보다 눈을 바라보며 경청하는 것이 매력적인 사람이 있을 것이고, 식당에 가서 각자 앉아 고기를 써는 것보다 함께 걸으며 잡은 손을 주머니에 넣는 것이 매력적인 사람도 있을 테니 말이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들을 몇 번 더 내밀다 다시 고백할 생각을 하는 대원들에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뜸들임의 시간'을 가지라고 권해주고 싶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여기엔 왜 왔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공유하란 얘기다. 그런 과정 없이 빨리 문 열라며 두드리기만 해선, 절대 문이 열리지 않을 것이다.
퇴짜 맞은 후 인생이 끝난 것처럼 행동하는 대원들이 있다. 그 진흙을 한 움큼 입에 넣은 느낌이나 바다 한 가운데에 버려진 느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상대에게 진흙을 뱉어내거나 헤엄치길 포기해선 곤란하다.
스스로를 시궁창에 사는 쥐처럼 생각하는 사람과 연애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감정이 질척거리는 글은 나도 남부럽지 않게 써봐서 아는데, 저렇게 스스로의 이야기를 비극으로 쓸 땐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하지만 그 카타르시스는 자신의 감정만 정화시킬 뿐, 상대에겐 괴상하게 변형된 부담으로 전해진다.
실제로는 모임에서 얼굴 몇 번 본 뒤 떠보고, 들이댄 것뿐이면서 거창한 판타지 소설을 써 내려가던 대원이 있었다. 그 대원은 퇴짜 맞은 후, 모임의 온라인 카페와 미니홈피에 '나는 뿔쌍하다.'는 요지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글에 불편해진 상대가 삭제를 요구했고, 이후 그는 '내가 나빴다.'는 주제로 바꿔 글을 올렸다. 덕분에 상대는 그 대원의 이름만 들어도 소름끼쳐 할 정도가 되었다. 그 대원에게 전화가 와 받지 않은 날에는, "이제 너에게 난 목소리도 듣기 싫은 사람이 되었구나." 따위의 글이 올라왔으니 말이다.
위와 같은 모습은 상대가 가는 방향의 '정반대'로 뛰는 모습이다. 상대는 이미 이곳을 거쳐 바다로 흘러갔는데, 이쪽에선 "그 사람이 내려 온 곳이 저 위였지. 상류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다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라며 올라간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니 힘은 힘대로 들고, 상대와는 점점 멀어진다. 상대를 뒤쫓아 가는 것도 아닌, 상대를 추월해야 하는 상황에서 역주행이라니 답답한 일이다. 장래희망이 작가가 아니라면 판타지는 그만 쓰고, 상대와 같은 방향으로 어서 달려가길 바란다.
상대에게 요구하거나 부탁하는 짓은 이제 그만 하자. 일부 대원들은 "그럼 친구로라도 지내자."거나,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기 전까지 만이라도 옆에 있게 해줘."라며 상대에게 허락을 구한다. 역시, 그렇게 좀 멀리서라도 상대의 곁에 머물다 기회를 봐 다시 고백하려는 걸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게 이쪽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까?
당장은 고백을 거절한 미안함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이는 상대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그런 승낙은 방어적인 모습과 불편함 사이에서 흐지부지 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흐지부지 되어가는 관계를 지켜보며 그대는 다급함에 다시 한 번 고백하고, 상대는 이번엔 좀 더 확고한 태도로 거절하게 된다. 그러다 결국 '연락하는 것도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대가 퇴짜 맞았다는 사실에 대해 개의치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그 노력은 '무덤덤해 지는 것' 정도면 충분하다. 퇴짜 맞았다는 사실을 지우려, 혹은 이제 친구하기로 했다며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들이대다간 역효과가 난다. 마음이 맞고 서로 대화가 가능해야 우정이 쌓이는 법이지, 친구하기로 약속했다고 당일부터 우정이 자라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쾌활한 척 하며 쇼핑을 가자고 하거나, 술 먹자며 나오라고 하는 건 불편하고 부담스럽단 얘기다.
친구를 사귈 때, "오늘 부터 친구하자."라거나 "우리 서로에게 베프가 되자."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 그런 말들은 오히려 서로에게 의무감을 부여하거나 부담이 될 뿐이다. 관계를 명확히 정립하지 않더라도 어울리다 보면 친구가 되는 것이고, 자다 깨서 전화를 받아도 짜증내는 일 없이 무슨 일 있냐며 걱정해 줄 정도가 되면 베프가 되는 것 아닌가. 퇴짜는 그냥 빙판에서 한 번 넘어진 경험처럼 놔두고, 조심조심 계속 길을 걸어가 보자.
마지막으로 "난 왜 안 되냐?"라며 상대를 몰아 부치거나 "진심으로 난 싫은 거야?"라며 상대를 추궁하는 짓은 하지 말라고 적어두고 싶다. 재판하는 것도 아닌데 상대를 코너로 몰아 "누군가와 사귈 생각 없다."라는 답까지 받아 내는 대원들이 있다. 그 대원들은 그 말을 듣고
라며 계속 상대를 괴롭힌다. 저 말든, 다시 해석하자면 "지금은 사귀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말 속엔 "너를 포함해서."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마음대로 해석해 만든 손바닥만한 심증을 가지고 애쓰지 말고, 확실한 증거들을 만들길 바란다. '넌 황홀할 정도로 매력적인 사람이야. 내게도 한 번만 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줘.'의 자세 말고, '넌 황홀할 정도로 매력적인 사람이야. 그러니 내게 딱 어울리지.'라는 마인드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은, 타인에게 아무 확신도 줄 수 없음도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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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든, 소비재 구입에 관해 진리처럼 통용되는 말이 있다.
"한 방에 가라."
찔끔찔끔 '차선책'들만 구입하다간 더 큰 지출을 하게 될 수 있으니, 당장은 좀 참고 돈을 더 모아서라도 한 번에 '최선책'의 물건을 구입하라는 의미다. '차선책'의 물건을 구입해 나름대로 '최선책'처럼 만들려고 애를 쓰다 결국 포기하고, 다시 '최선책'의 물건을 구입해 본 사람들은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한 방에 가지 않고 돌아서 가다 겪게 되는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손실을 말이다.
이성에게 고백했다가 퇴짜를 맞았다는 대원들의 사연에서도, 위와 같은 '돌아가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진심을 털어 놓는 '최선책' 대신, 상대의 마음을 떠보는 '차선책'을 선택한다. 사연을 읽다 보면, 이미 떠볼 대로 다 떠봐서 어떤 답이 나올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래도 마지막으로 고백을 해보려 합니다." 따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예정된 퇴짜'를 맞은 후,
"무한님,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거죠?"
라고 묻는다. "슬픈 예감이 들어맞은 게 아니라, 오답인 걸 알고도 요행을 바라며 찍으셨던 거잖아요?"라고 대답해 주고 싶다. 여하튼 이건 나중에 '고백하기 전 체크해야 할 것들'과 관련된 매뉴얼에서 다시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퇴짜 맞은 후에도 계속 '차선책'만 택하는 대원들에 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보자. 한 없이 먼 길 돌아가고 있는 대원들의 등대가 되길 바라며, 출발해 보자.
1. 뚜껑 또 열지 말고 뜸들이기.
'이쯤이면 됐겠지.'라고 생각하며 밥솥을 열었는데, 아직 밥이 덜 된 걸 확인했다고 생각하자. 퇴짜를 맞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근본적인 이유는
"사귀고 싶을 만큼의 매력은 없음."
이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난 그대에게 전혀 매력이 없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대도 분명 그대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거다. 수영장에선 따라잡을 사람이 없는 박태환도, 지금 수학경시대회에 내보내면 볼펜만 씹지 않겠는가.
대부분의 대원들이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기보다 그저 상대를 위해 뭘 해주거나 사주고, 맹목적으로 친절을 베푸는 일만 한다. 그저 한 번 더 만날 수 있도록 약속을 잡는 일에 몰두하고, 다시 고백 할 기회를 얻기 위해 연락만 해댄단 얘기다. 자신도 낯선 식당에 불편해 하는 중인데, 상대에게 어떻게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또, 집 앞까지 찾아가 선물을 전해 주는 것이 그대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까?
친절로 무장한 채 조공하듯 선물을 바치고, '관심 있음'을 얼굴에 써 붙인 채 들이대지 말자. 그건 그저 자신의 시간과 돈을 상대의 마음과 맞바꾸려는 행위다. 각자의 매력이 손가락의 지문처럼 다 다른 까닭에 '이렇게 보여주세요.'라고 말하긴 어렵다. 유머러스한 말을 뱉어내기보다 눈을 바라보며 경청하는 것이 매력적인 사람이 있을 것이고, 식당에 가서 각자 앉아 고기를 써는 것보다 함께 걸으며 잡은 손을 주머니에 넣는 것이 매력적인 사람도 있을 테니 말이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들을 몇 번 더 내밀다 다시 고백할 생각을 하는 대원들에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뜸들임의 시간'을 가지라고 권해주고 싶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여기엔 왜 왔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공유하란 얘기다. 그런 과정 없이 빨리 문 열라며 두드리기만 해선, 절대 문이 열리지 않을 것이다.
2. 상대와 같은 방향으로 달리기.
퇴짜 맞은 후 인생이 끝난 것처럼 행동하는 대원들이 있다. 그 진흙을 한 움큼 입에 넣은 느낌이나 바다 한 가운데에 버려진 느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상대에게 진흙을 뱉어내거나 헤엄치길 포기해선 곤란하다.
"난 너에게 부족하고 모자라단 걸 알아.
괜찮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너에겐 난 그저...
그래도 이렇게 내 마음을 한 번 전했다는 걸로 만족해.
네 옆 자리가 아니라도 괜찮아. 그럼, 늘 행복하길."
괜찮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너에겐 난 그저...
그래도 이렇게 내 마음을 한 번 전했다는 걸로 만족해.
네 옆 자리가 아니라도 괜찮아. 그럼, 늘 행복하길."
스스로를 시궁창에 사는 쥐처럼 생각하는 사람과 연애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감정이 질척거리는 글은 나도 남부럽지 않게 써봐서 아는데, 저렇게 스스로의 이야기를 비극으로 쓸 땐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하지만 그 카타르시스는 자신의 감정만 정화시킬 뿐, 상대에겐 괴상하게 변형된 부담으로 전해진다.
실제로는 모임에서 얼굴 몇 번 본 뒤 떠보고, 들이댄 것뿐이면서 거창한 판타지 소설을 써 내려가던 대원이 있었다. 그 대원은 퇴짜 맞은 후, 모임의 온라인 카페와 미니홈피에 '나는 뿔쌍하다.'는 요지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글에 불편해진 상대가 삭제를 요구했고, 이후 그는 '내가 나빴다.'는 주제로 바꿔 글을 올렸다. 덕분에 상대는 그 대원의 이름만 들어도 소름끼쳐 할 정도가 되었다. 그 대원에게 전화가 와 받지 않은 날에는, "이제 너에게 난 목소리도 듣기 싫은 사람이 되었구나." 따위의 글이 올라왔으니 말이다.
위와 같은 모습은 상대가 가는 방향의 '정반대'로 뛰는 모습이다. 상대는 이미 이곳을 거쳐 바다로 흘러갔는데, 이쪽에선 "그 사람이 내려 온 곳이 저 위였지. 상류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다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라며 올라간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니 힘은 힘대로 들고, 상대와는 점점 멀어진다. 상대를 뒤쫓아 가는 것도 아닌, 상대를 추월해야 하는 상황에서 역주행이라니 답답한 일이다. 장래희망이 작가가 아니라면 판타지는 그만 쓰고, 상대와 같은 방향으로 어서 달려가길 바란다.
3. 맡기지 말고 믿기.
상대에게 요구하거나 부탁하는 짓은 이제 그만 하자. 일부 대원들은 "그럼 친구로라도 지내자."거나,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기 전까지 만이라도 옆에 있게 해줘."라며 상대에게 허락을 구한다. 역시, 그렇게 좀 멀리서라도 상대의 곁에 머물다 기회를 봐 다시 고백하려는 걸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게 이쪽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까?
당장은 고백을 거절한 미안함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이는 상대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그런 승낙은 방어적인 모습과 불편함 사이에서 흐지부지 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흐지부지 되어가는 관계를 지켜보며 그대는 다급함에 다시 한 번 고백하고, 상대는 이번엔 좀 더 확고한 태도로 거절하게 된다. 그러다 결국 '연락하는 것도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대가 퇴짜 맞았다는 사실에 대해 개의치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그 노력은 '무덤덤해 지는 것' 정도면 충분하다. 퇴짜 맞았다는 사실을 지우려, 혹은 이제 친구하기로 했다며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들이대다간 역효과가 난다. 마음이 맞고 서로 대화가 가능해야 우정이 쌓이는 법이지, 친구하기로 약속했다고 당일부터 우정이 자라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쾌활한 척 하며 쇼핑을 가자고 하거나, 술 먹자며 나오라고 하는 건 불편하고 부담스럽단 얘기다.
친구를 사귈 때, "오늘 부터 친구하자."라거나 "우리 서로에게 베프가 되자."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 그런 말들은 오히려 서로에게 의무감을 부여하거나 부담이 될 뿐이다. 관계를 명확히 정립하지 않더라도 어울리다 보면 친구가 되는 것이고, 자다 깨서 전화를 받아도 짜증내는 일 없이 무슨 일 있냐며 걱정해 줄 정도가 되면 베프가 되는 것 아닌가. 퇴짜는 그냥 빙판에서 한 번 넘어진 경험처럼 놔두고, 조심조심 계속 길을 걸어가 보자.
마지막으로 "난 왜 안 되냐?"라며 상대를 몰아 부치거나 "진심으로 난 싫은 거야?"라며 상대를 추궁하는 짓은 하지 말라고 적어두고 싶다. 재판하는 것도 아닌데 상대를 코너로 몰아 "누군가와 사귈 생각 없다."라는 답까지 받아 내는 대원들이 있다. 그 대원들은 그 말을 듣고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지, 내가 싫다는 말은 아니야.'
라며 계속 상대를 괴롭힌다. 저 말든, 다시 해석하자면 "지금은 사귀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말 속엔 "너를 포함해서."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마음대로 해석해 만든 손바닥만한 심증을 가지고 애쓰지 말고, 확실한 증거들을 만들길 바란다. '넌 황홀할 정도로 매력적인 사람이야. 내게도 한 번만 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줘.'의 자세 말고, '넌 황홀할 정도로 매력적인 사람이야. 그러니 내게 딱 어울리지.'라는 마인드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은, 타인에게 아무 확신도 줄 수 없음도 잊지 말고!
▲ 매력을 보여주랬더니 마술쇼 보여주는 대원들. 그건 장기자랑 입니다.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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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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