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부담과 두려움을 주는 남자의 행동들
사연을 보낼 때 되도록이면 자세한 이야기를, 그리고 카톡대화나 메일 등을 첨부해 달라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관심녀에게 들이댔던 한 남성대원의 사연을 보자.
이런 사연을 가지고는 '왜 그녀는 답을 하지 않을까?'를 알기 힘들다. 피부과 치료를 받았다는 여자에게 만나자고 하는 것은 '실수'라는 정도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위의 사연을 보낸 대원이 첨부한 카톡대화를 보면 심각한 몇 가지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에는 여자에게 부담과 두려움을 주는 남자의 대표적인 행동도 들어 있고 말이다. 오늘은 그 행동들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보자.
한 번 오고 안 올 가게에서 물건 값을 깎느라 실랑이를 하는 거라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상대는 이번만 만나고 다음부터 볼 일 없는 사람이 아니잖은가. 조금만 더 들이대면 상대가 마지못해 나올 거라 생각했는지, 위의 사연을 보낸 대원은 카톡을 통해 집요하게 요구했다.
며칠 전 주엽역에서 만난 '신문구독 권유 아저씨'가 떠오른다. 그 아저씨는 봉투에 만 원 권 몇 장을 겹쳐 보여주며 정말 집요하게 신문구독을 요구했다. 내가 안 본다고 열 번쯤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는 잡지와 돈과 무료구독까지 챙겨 주겠다며 계속해서 매달렸다. 다른 사람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매달리던 아저씨는, 강요에 짜증난 다른 아저씨가 신고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구시렁대며 다른 출구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게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때에는 희극을 보듯 웃을 수 있는 일이지만, 막상 저 상황에 처하면 찔끔찔끔 요구한다고 한 것이 합쳐져 무리한 요구가 되고 만다. 얼마 전 아래의 글귀가 넷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제 막 이성에게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면, 세 번째 줄에 있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두길 권한다. 위의 사연을 보낸 대원이 당시 마음에 불어왔던 '만남의 유혹'을 이겼다면, 지금쯤 상대와 팥빙수를 먹으며 함께 열대야를 날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테니 말이다. 첫 술에 배부르려는 욕심을 내려두자.
곁말을 먼저 좀 하자면, 여자사람과의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대학생 꼬꼬마 대원들은 다정하게 말하는 연습부터 좀 하길 바란다.
저런 대화를 나눠 놓고는 내게 "제가 불편해서 피하는 걸까요?"라고 묻고 있으니, 내 머리카락이 빠지는 거 아닌가. 위의 사연을 보낸 대원은 저걸 두고 '돌직구를 던졌다'고 표현하던데, 저건 그냥 돌을 던진 거다.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랬냐 저랬냐가 웬 말인가. 군대에서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까닭에 감을 못 잡고 있는 것 같은데, 여후배는 후임병이 아니다. "군생활 편하냐?", "너 집에 언제 가냐? 한 500일 남았냐?" 따위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얘기다.
'다정하게 말하기'는 차치하더라도 위의 사연엔 '아니면 말고'의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관심 있는 여자사람에게 다가가는 남성대원들이 자주 하는 실수다. 상대에게 무리수를 한 번 던진 뒤, 기대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
쿨 한 게 아니라, 비겁한 거다. 남자친구로 본인이 어떠냐고 물어봐 놓고, 상대가 부정적인 답변을 하자 그냥 장난이었다고 넘기는 행동. 진지하게 대답한 상대는 뭐가 되는가? 매뉴얼을 통해서도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는데, 자신의 헛발질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대를 바보로 만들지 말자. 이런 행동이 몸에 익어 여자사람과 조그만 친해지면 무리수를 쏟아놓기 바쁜 대원들은 앞으로 '책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책임질 줄 모르는 남자는 그저 옆에서 기웃기웃 거리는 하이에나처럼 보일 뿐이니 말이다.
상상, 예상, 추측, 지레짐작 같은 걸 제발 하지 말자. 홀로 방에 앉아 그런 걸 하던 많은 선배대원들이 '찌질이' 카테고리로 분류되며 상대에게서 강퇴 당했다. 그 기로에 서 있는 한 대원의 사연을 보자.
저 말에서 '그녀의 잘못'같은 게 보이는가?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잔다는 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그녀에게서 답장이 늦게 온데다가, 자신이 준비했던 시나리오를 모두 펼치지 못한 대원은 저 말을 두고 괘씸함을 증폭시킨다.
내가 더 궁금하다. 상대가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먼저 잔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그대는 이미 답이 나온 문제를 붙잡고 계속 답을 구하려 하는가? 사실, 문제는 상대가 아닌 그대에게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저녁 11시에 "애플에서 술을 만들면? Mac주" 따위의 개그를 하는 남자와 그 어느 여자사람이 카톡을 하고 싶겠는가. 나 역시 그런 상황이라면, 졸리지 않아도 잔다고 얘기할 것 같다.
상대는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으며, 할 일이 가득한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 그 상황에서 어서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 스스로 그걸 극복하는 게 어렵다면 디아블로3나 미드의 중독성에 기대서라도 벗어나자. 그렇지 않으면 앞서 처참하게 무너져간 다른 선배 대원들처럼,
이런 얘기를 하며 무너져 가게 될 것이다. 아니, 저런 이야기를 하면 상대가 "어머 오빠 내가 잘못했어. 나랑 사귀자."라며 달려들 거라 생각하는 걸까? 이상한 보복과 복수로 상대에게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연락두절일 뿐이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내 템포에 상대를 맞추려 하지 말고, 상대의 템포에 맞춰가라는 얘기를 지겹도록 하지 않았는가. 오늘만 날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자.
난 요즘 허브를 키우고 있는데, 허브가 빨리 자라길 바라며 물을 계속 줬다간 뿌리가 썪고 만다. 비료를 과다 투입해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상대에게 맞지 않는 노력은 부담과 두려움이 될 뿐이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나 역시 내 허브들이 빨리 자라길 바란다. 애플민트가 어서 모히또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잎이 풍성해지길 바라고, 레몬밤은 차를 끓일 수 있을 정도로 무성해지길 바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과 비료를 쏟아 부었다간 허브들이 모두 죽고 말 것 아닌가. 새 잎을 내밀고 뿌리를 더 뻗는 시간이 길고 지루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하루하루 조금씩 돌보면 곧 무성해 질 것이다. 그대 역시 상대를, 애정을 가지고 하루하루 돌보면 호감의 잎이 풍성해질 것이다. 수확은 그때 해도 늦지 않다. 이제 막 나온 새 잎을 뜯으려 하지 말고, 무럭무럭 클 수 있게 돌보자.
▲ 밤길보다, 밤길이 위험하니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하는 낯선 남자가 더 무서운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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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보낼 때 되도록이면 자세한 이야기를, 그리고 카톡대화나 메일 등을 첨부해 달라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관심녀에게 들이댔던 한 남성대원의 사연을 보자.
"저녁까지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녀에게 답장도 자주자주 왔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 만나자고 했더니, 피부과 치료를 받아서 곤란하다고 하더군요.
전 치료받았어도 괜찮으니 가능하면 오늘 만나자고 했는데,
그녀가 안 된다고 거절하더군요. 아무튼 알았다고 하고 마무리 지었는데,
그렇게 얘기한 뒤로는 연락이 없네요.
조금 전에도 뭐하냐고 물어봤는데, 답이 오지 않아요."
그래서 용기를 내 만나자고 했더니, 피부과 치료를 받아서 곤란하다고 하더군요.
전 치료받았어도 괜찮으니 가능하면 오늘 만나자고 했는데,
그녀가 안 된다고 거절하더군요. 아무튼 알았다고 하고 마무리 지었는데,
그렇게 얘기한 뒤로는 연락이 없네요.
조금 전에도 뭐하냐고 물어봤는데, 답이 오지 않아요."
이런 사연을 가지고는 '왜 그녀는 답을 하지 않을까?'를 알기 힘들다. 피부과 치료를 받았다는 여자에게 만나자고 하는 것은 '실수'라는 정도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위의 사연을 보낸 대원이 첨부한 카톡대화를 보면 심각한 몇 가지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에는 여자에게 부담과 두려움을 주는 남자의 대표적인 행동도 들어 있고 말이다. 오늘은 그 행동들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보자.
1. 혼 나기 전까지 계속되는 실랑이
한 번 오고 안 올 가게에서 물건 값을 깎느라 실랑이를 하는 거라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상대는 이번만 만나고 다음부터 볼 일 없는 사람이 아니잖은가. 조금만 더 들이대면 상대가 마지못해 나올 거라 생각했는지, 위의 사연을 보낸 대원은 카톡을 통해 집요하게 요구했다.
집요남 - 치료 받았어도 괜찮아요. 간단히 저녁 같이 먹어요~
관심녀 - 죄송해요. 나가서 밥 먹을 수 있은 상태가 아니라서 ㅠ.ㅠ
집요남 - 뭐 어때요. 조용한 데로 가서 식사하면 되잖아요.
관심녀 - ㅠ.ㅠ 죄송해요.
집요남 - 그럼 아이스크림 먹을래요? 아님 팥빙수?
관심녀 - 정말 나갈 상황이 아니라서 그래요. 다음에 먹어요. ㅠ.ㅠ
집요남 - 잠깐 보는 건 괜찮죠?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관심녀 - 아뇨. 진짜 나갈 수가 없어요.
집요남 - 딱 오 분만요. 제가 커피 사가지고 갈게요.
관심녀 - 죄송해요 ㅠ.ㅠ
집요남 - 그럼 커피만 주고 바로 갈게요. 그건 괜찮죠?
관심녀 - 다음에 뵈요. ㅠ.ㅠ
집요남 - 음.. 엘리베이터에 커피만 태워서 올려 보낼게요. 어때요?
관심녀 - 죄송합니다.
집요남 - 알았어요. 그럼 다음에 봐요. ^^ 오늘 푹 쉬시구요~
관심녀 - 죄송해요. 나가서 밥 먹을 수 있은 상태가 아니라서 ㅠ.ㅠ
집요남 - 뭐 어때요. 조용한 데로 가서 식사하면 되잖아요.
관심녀 - ㅠ.ㅠ 죄송해요.
집요남 - 그럼 아이스크림 먹을래요? 아님 팥빙수?
관심녀 - 정말 나갈 상황이 아니라서 그래요. 다음에 먹어요. ㅠ.ㅠ
집요남 - 잠깐 보는 건 괜찮죠?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관심녀 - 아뇨. 진짜 나갈 수가 없어요.
집요남 - 딱 오 분만요. 제가 커피 사가지고 갈게요.
관심녀 - 죄송해요 ㅠ.ㅠ
집요남 - 그럼 커피만 주고 바로 갈게요. 그건 괜찮죠?
관심녀 - 다음에 뵈요. ㅠ.ㅠ
집요남 - 음.. 엘리베이터에 커피만 태워서 올려 보낼게요. 어때요?
관심녀 - 죄송합니다.
집요남 - 알았어요. 그럼 다음에 봐요. ^^ 오늘 푹 쉬시구요~
며칠 전 주엽역에서 만난 '신문구독 권유 아저씨'가 떠오른다. 그 아저씨는 봉투에 만 원 권 몇 장을 겹쳐 보여주며 정말 집요하게 신문구독을 요구했다. 내가 안 본다고 열 번쯤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는 잡지와 돈과 무료구독까지 챙겨 주겠다며 계속해서 매달렸다. 다른 사람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매달리던 아저씨는, 강요에 짜증난 다른 아저씨가 신고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구시렁대며 다른 출구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게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때에는 희극을 보듯 웃을 수 있는 일이지만, 막상 저 상황에 처하면 찔끔찔끔 요구한다고 한 것이 합쳐져 무리한 요구가 되고 만다. 얼마 전 아래의 글귀가 넷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살까 말까 살 때는 사지 마라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마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마라
-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최종훈 교수의 인생교훈
살까 말까 살 때는 사지 마라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마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마라
-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최종훈 교수의 인생교훈
이제 막 이성에게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면, 세 번째 줄에 있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두길 권한다. 위의 사연을 보낸 대원이 당시 마음에 불어왔던 '만남의 유혹'을 이겼다면, 지금쯤 상대와 팥빙수를 먹으며 함께 열대야를 날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테니 말이다. 첫 술에 배부르려는 욕심을 내려두자.
2. 아니면 말고? 그게 쿨 한 걸까?
곁말을 먼저 좀 하자면, 여자사람과의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대학생 꼬꼬마 대원들은 다정하게 말하는 연습부터 좀 하길 바란다.
남선배 - 밥 먹었냐
여후배 - 네 ^^
남선배 - 한규랑 지연이는 오늘 수업 없다매
여후배 - 네
남선배 - 너 어벤져스 봤냐
여후배 - 아니요
남선배 - 이따가 볼라고 하는데 너도 볼래?
여후배 - 그거 좀 유치할 것 같아서요;;
남선배 - 그럼 맨 인 블랙?
여후배 - 아뇨. 약속이 있어서요...
남선배 - 그래. 수업 마저 잘 듣고 조심히 가라
여후배 - 네
여후배 - 네 ^^
남선배 - 한규랑 지연이는 오늘 수업 없다매
여후배 - 네
남선배 - 너 어벤져스 봤냐
여후배 - 아니요
남선배 - 이따가 볼라고 하는데 너도 볼래?
여후배 - 그거 좀 유치할 것 같아서요;;
남선배 - 그럼 맨 인 블랙?
여후배 - 아뇨. 약속이 있어서요...
남선배 - 그래. 수업 마저 잘 듣고 조심히 가라
여후배 - 네
저런 대화를 나눠 놓고는 내게 "제가 불편해서 피하는 걸까요?"라고 묻고 있으니, 내 머리카락이 빠지는 거 아닌가. 위의 사연을 보낸 대원은 저걸 두고 '돌직구를 던졌다'고 표현하던데, 저건 그냥 돌을 던진 거다.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랬냐 저랬냐가 웬 말인가. 군대에서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까닭에 감을 못 잡고 있는 것 같은데, 여후배는 후임병이 아니다. "군생활 편하냐?", "너 집에 언제 가냐? 한 500일 남았냐?" 따위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얘기다.
'다정하게 말하기'는 차치하더라도 위의 사연엔 '아니면 말고'의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관심 있는 여자사람에게 다가가는 남성대원들이 자주 하는 실수다. 상대에게 무리수를 한 번 던진 뒤, 기대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
"그럼 뭐 어쩔 수 없죠."
"괜찮아요. 꼭 그러려던 건 아니니까."
"그냥 장난 한 번 친 거예요."
"죄송하긴요. 저도 그냥 해 본 말이에요."
"괜찮아요. 꼭 그러려던 건 아니니까."
"그냥 장난 한 번 친 거예요."
"죄송하긴요. 저도 그냥 해 본 말이에요."
쿨 한 게 아니라, 비겁한 거다. 남자친구로 본인이 어떠냐고 물어봐 놓고, 상대가 부정적인 답변을 하자 그냥 장난이었다고 넘기는 행동. 진지하게 대답한 상대는 뭐가 되는가? 매뉴얼을 통해서도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는데, 자신의 헛발질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대를 바보로 만들지 말자. 이런 행동이 몸에 익어 여자사람과 조그만 친해지면 무리수를 쏟아놓기 바쁜 대원들은 앞으로 '책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책임질 줄 모르는 남자는 그저 옆에서 기웃기웃 거리는 하이에나처럼 보일 뿐이니 말이다.
3. 보복과 복수를 생각하는 남자
상상, 예상, 추측, 지레짐작 같은 걸 제발 하지 말자. 홀로 방에 앉아 그런 걸 하던 많은 선배대원들이 '찌질이' 카테고리로 분류되며 상대에게서 강퇴 당했다. 그 기로에 서 있는 한 대원의 사연을 보자.
"카톡 답장을 늦게 보내던 그녀가,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한다면서 먼저 잔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한다면서 먼저 잔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저 말에서 '그녀의 잘못'같은 게 보이는가?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잔다는 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그녀에게서 답장이 늦게 온데다가, 자신이 준비했던 시나리오를 모두 펼치지 못한 대원은 저 말을 두고 괘씸함을 증폭시킨다.
"그녀의 카카오톡스토리를 들어가 보니 친구가 100명이 넘더군요.
카톡 친구도 아니고 카톡스토리 친구만 말입니다.
그녀에게서 카톡 답장이 늦게 오는 이유도,
다른 남자와 카톡을 하다가 제가 보낸 카톡을 잠깐잠깐 확인하기 때문인 것 같더군요.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먼저 잔다는 말,
지금 생각해 보면 '너는 내 어장에 있든 말든 상관 안 한다.' 이런 뜻 같아요.
무한님 글 읽고 이번에는 좀 교감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아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왜 일찍 잔다고 말한 걸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카톡 친구도 아니고 카톡스토리 친구만 말입니다.
그녀에게서 카톡 답장이 늦게 오는 이유도,
다른 남자와 카톡을 하다가 제가 보낸 카톡을 잠깐잠깐 확인하기 때문인 것 같더군요.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먼저 잔다는 말,
지금 생각해 보면 '너는 내 어장에 있든 말든 상관 안 한다.' 이런 뜻 같아요.
무한님 글 읽고 이번에는 좀 교감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아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왜 일찍 잔다고 말한 걸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내가 더 궁금하다. 상대가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먼저 잔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그대는 이미 답이 나온 문제를 붙잡고 계속 답을 구하려 하는가? 사실, 문제는 상대가 아닌 그대에게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저녁 11시에 "애플에서 술을 만들면? Mac주" 따위의 개그를 하는 남자와 그 어느 여자사람이 카톡을 하고 싶겠는가. 나 역시 그런 상황이라면, 졸리지 않아도 잔다고 얘기할 것 같다.
상대는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으며, 할 일이 가득한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 그 상황에서 어서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 스스로 그걸 극복하는 게 어렵다면 디아블로3나 미드의 중독성에 기대서라도 벗어나자. 그렇지 않으면 앞서 처참하게 무너져간 다른 선배 대원들처럼,
"난 너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인가 보네?"
"다른 거 할 시간은 있지만 나랑 카톡할 시간은 없는 거지?"
"네 어장에 다른 남자들 많으니 나 따위는 신경 쓰이지 않겠지."
"널 좋아한 내가 잘못이지, 나한테 관심 없는 너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어."
"앞으로 연락 안 할 건데. 이 말만은 꼭 해야겠다. 사람 간 보지 마라."
"다른 거 할 시간은 있지만 나랑 카톡할 시간은 없는 거지?"
"네 어장에 다른 남자들 많으니 나 따위는 신경 쓰이지 않겠지."
"널 좋아한 내가 잘못이지, 나한테 관심 없는 너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어."
"앞으로 연락 안 할 건데. 이 말만은 꼭 해야겠다. 사람 간 보지 마라."
이런 얘기를 하며 무너져 가게 될 것이다. 아니, 저런 이야기를 하면 상대가 "어머 오빠 내가 잘못했어. 나랑 사귀자."라며 달려들 거라 생각하는 걸까? 이상한 보복과 복수로 상대에게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연락두절일 뿐이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내 템포에 상대를 맞추려 하지 말고, 상대의 템포에 맞춰가라는 얘기를 지겹도록 하지 않았는가. 오늘만 날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자.
"이번엔 정말 노력했는데, 그래도 결과가 좋지 않네요."
난 요즘 허브를 키우고 있는데, 허브가 빨리 자라길 바라며 물을 계속 줬다간 뿌리가 썪고 만다. 비료를 과다 투입해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상대에게 맞지 않는 노력은 부담과 두려움이 될 뿐이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나 역시 내 허브들이 빨리 자라길 바란다. 애플민트가 어서 모히또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잎이 풍성해지길 바라고, 레몬밤은 차를 끓일 수 있을 정도로 무성해지길 바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과 비료를 쏟아 부었다간 허브들이 모두 죽고 말 것 아닌가. 새 잎을 내밀고 뿌리를 더 뻗는 시간이 길고 지루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하루하루 조금씩 돌보면 곧 무성해 질 것이다. 그대 역시 상대를, 애정을 가지고 하루하루 돌보면 호감의 잎이 풍성해질 것이다. 수확은 그때 해도 늦지 않다. 이제 막 나온 새 잎을 뜯으려 하지 말고, 무럭무럭 클 수 있게 돌보자.
▲ 밤길보다, 밤길이 위험하니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하는 낯선 남자가 더 무서운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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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남자,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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