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짝사랑, 세 가지 유형과 그 특징들
지난겨울, 지인과 함께 삼청동으로 사진을 찍으러 간 적이 있다. 카메라를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인은, 집에서 카메라 매뉴얼을 보며 열심히 연습했다며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어 댔다. 한참 사진을 찍던 지인이 말했다.
카메라를 살펴보니, AF모드가 AF-C(앵글의 초점부에 맞게 수시로 포커스가 보정되는 모드, AF보조광이 작동하지 않으며 초점확인음 '삐빅'소리가 나지 않음)로 되어 있었다. 집에서 연습을 하며 AF모드를 바꾼 뒤 다시 돌려놓지 않았던 거였다. AF-S(촬영자가 맞춘 초점에 고정되는 모드. AF보조광이나 초점확인음 작동)로 바꾸자 카메라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짝사랑 사연들 중엔 위의 지인과 같은 문제를 보이는 이야기가 꽤 많다. AF모드를 바꾸듯 태도를 조금만 바꾸면 원활하게 흘러갈 것 같은 사연인데, 그걸 모르는 솔로부대원은 "아무래도 이 관계엔 희망이 없는 거겠죠?"라는 말을 한다. 그러곤 그냥 그대로 셔터 한 번 더 눌러보듯 고백하거나, 수리도 맡길 수 없는 관계를 두고 혼자 가슴앓이를 한다. 그런 대원들을 위해 준비했다. 그대가 바꿔야 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 출발해 보자.
주로 개그욕심에 시달리는 일부 남성대원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인데, 이런 모습을 보이는 여성대원들도 있다. 오랜 기간 연애사연을 받다 보니, 난 이제 사연을 잠깐만 훑어 봐도 이런 대원들을 구별할 수 있다. 그녀들의 사연엔 'ㅋㅋㅋㅋ'나 'ㅎㅎㅎㅎ'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두 줄 마다 'ㅋㅋㅋㅋ'나 'ㅎㅎㅎㅎ'가 등장하며, 가끔 'ㅠㅠ'가 등장하면, 틀림없다.
밝고 쾌활한 모습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첨부된 카톡 대화들엔, 분위기를 탄 그녀가 쏟아놓는 개그콤보가 가득하다. 그녀들은 중간중간
같은 추임새까지 스스로 넣어가며 상대를 웃게 하려 한다. 저게 한 번의 대화에서 한두 번쯤 그러는 거라면 명랑함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오빠 ㅋㅋㅋ 잘 지내세요? "로 시작해서 "네ㅋㅋㅋ"로 끝나는 대화는 방학식 날 친구에게 건네는 안부인사같은 느낌이 들 뿐이다.
저런 모습을 보이는 대원들 중 스스로를 '내숭 없고 털털하다.'고 말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미안하지만 저건 그냥 분위기를 띄우려는 바람잡이의 모습이다. 수차례 나눈 카톡 대화 들엔 '알바 할 때 있었던 웃긴 에피소드'나 '대머리와 흰머리', '회사의 웃긴 직원'같은 얘기밖에 없지 않은가. 왜 상대를 놀리거나 스스로를 개그소재로 삼아 분위기만 띄우려 하는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스스로 피에로 분장을 할 필요는 없다. 상대의 얘기에 잘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재미있고 웃긴 동생'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 진 건, 그대가 속마음과는 다른 분장을 했기 때문 아닌가. '방학식'의 마음으로 다가갔던 전과 달리, '졸업식'의 마음으로 다가가 보자. 이 연락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허튼소리 늘어놓고 뒤돌아 후회 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판타지 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투명망토'는 매력적이다. '투명망토'만 있으면 상대에게 내 존재를 들키지 않고 상대를 관찰할 수 있다. 그런데 과학기술의 발전 덕에 우리는 '투명망토'보다 더욱 매력적인 도구들을 가지게 되었다. 검색과 미니홈피, 트위터 등이 그것이다. 그 도구를 사용하면 상대를 따라다니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상대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상대가 그런 도구들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느냐에 따라 얻게 되는 정보량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지인에게 들은 얘기'에 의존해야 하던 과거에 비하면 분명 '관찰'은 쉽고 편리해 진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짝사랑을 하는 대원들 중 대다수가 '관찰자' 역할을 선택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멀리서 바라만보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요즘의 '관찰자'들은 전보다 훨씬 전문화 되어 있으며 시간적, 물리적 제약도 초월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상상 연애'를 할 수 있는 여러 소재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전과 다르다.
내가 받은 사연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문어발식 짝사랑'을 하고 있는 대원의 사연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짝사랑했던 사람들의 미니홈피 파도타기를 하고 있었으며, '(확실하진 않지만) 과거에 내가 좋아했던 것 같은 남자'들의 트위터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채널을 바꿔가며 TV프로그램을 즐기듯, 그렇게 짝사랑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에겐 안전하고 편한 그 '문어발식 짝사랑'을 그만 둘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녀는 그 행동에 대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니 문제없고, 홀로 옛 사진 보듯 그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것뿐이라 말했다. 내가 염려한 건 피해 따위가 아니었다. 그 행위의 대가로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새로운 '투명망토'를 벗지 않는 한, 출발선을 넘을 수 없다는 걸 잊지 말길 권한다. '투명망토'를 두르고 있으면 편하고 안전하겠지만 상대가 그대의 존재를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건 수년간 구인사이트를 돌아다니기만 할 뿐, 이력서 한 번 넣지 않는 것과 같은 일이다. 안부를 묻는 여자에게 욕을 할 남자는 없으니, '투명망토'를 벗고 그대를 드러내자.
노벨상을 받을 기세로 가설세우기와 실험하기에 목숨을 거는 대원들도 있다. 그녀들은 하얀 가운을 입은 채 일회용 장갑을 끼고 대략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상대에게 다가간다.
당연한 일을 가지고 가설을 세우는 대원들도 있다. 그 대원들은
라는 말은 힘주어 하지만, 그 사람이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다는 것과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절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말로, 아주 잠깐, 슬쩍 언급한다.
가설과 실험을 위해 진심이 아닌 말들을 자꾸 늘어놓다보면 둘의 관계가 산으로 가고 만다. 전에 한 번 소개한 적 있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남자를 떠보려다 여동생을 소개시켜주고 만 대원'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실험실을 박차고 나와 거리에서 만나길 권한다.
남에게 핀잔을 받을 때까지 분위기를 띄워야 마음이 놓이던 '개그맨형'의 대원이라면, '내가 지금 상대를 즐겁게 하지 않으면 상대가 날 싫어할 거야.'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관찰자형'의 대원 역시, 투명망토를 벗고 자신을 드러내려면 그간 내 본 적 없는 상당한 용기를 내야 할 것이고, '과학자형'의 대원은 가설과 실험을 내려놓는 순간 힌트 없이 문제를 풀 때처럼 긴장될 것이다.
그 부담을 한 번만 견뎌내자. 태도를 바꾸면 상황이 바뀐다.
▲ AF모드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카메라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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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지인과 함께 삼청동으로 사진을 찍으러 간 적이 있다. 카메라를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인은, 집에서 카메라 매뉴얼을 보며 열심히 연습했다며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어 댔다. 한참 사진을 찍던 지인이 말했다.
"근데, 내 카메라 고장난 것 같은데?
앞에 주황색 불도 안 들어오고 소리도 안 나.
찍히긴 찍히는데, 뭔가 이상하네."
앞에 주황색 불도 안 들어오고 소리도 안 나.
찍히긴 찍히는데, 뭔가 이상하네."
카메라를 살펴보니, AF모드가 AF-C(앵글의 초점부에 맞게 수시로 포커스가 보정되는 모드, AF보조광이 작동하지 않으며 초점확인음 '삐빅'소리가 나지 않음)로 되어 있었다. 집에서 연습을 하며 AF모드를 바꾼 뒤 다시 돌려놓지 않았던 거였다. AF-S(촬영자가 맞춘 초점에 고정되는 모드. AF보조광이나 초점확인음 작동)로 바꾸자 카메라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짝사랑 사연들 중엔 위의 지인과 같은 문제를 보이는 이야기가 꽤 많다. AF모드를 바꾸듯 태도를 조금만 바꾸면 원활하게 흘러갈 것 같은 사연인데, 그걸 모르는 솔로부대원은 "아무래도 이 관계엔 희망이 없는 거겠죠?"라는 말을 한다. 그러곤 그냥 그대로 셔터 한 번 더 눌러보듯 고백하거나, 수리도 맡길 수 없는 관계를 두고 혼자 가슴앓이를 한다. 그런 대원들을 위해 준비했다. 그대가 바꿔야 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 출발해 보자.
1. 개그맨형
주로 개그욕심에 시달리는 일부 남성대원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인데, 이런 모습을 보이는 여성대원들도 있다. 오랜 기간 연애사연을 받다 보니, 난 이제 사연을 잠깐만 훑어 봐도 이런 대원들을 구별할 수 있다. 그녀들의 사연엔 'ㅋㅋㅋㅋ'나 'ㅎㅎㅎㅎ'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두 줄 마다 'ㅋㅋㅋㅋ'나 'ㅎㅎㅎㅎ'가 등장하며, 가끔 'ㅠㅠ'가 등장하면, 틀림없다.
밝고 쾌활한 모습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첨부된 카톡 대화들엔, 분위기를 탄 그녀가 쏟아놓는 개그콤보가 가득하다. 그녀들은 중간중간
"나 막 이래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아 완전 웃기죠? ㅋㅋㅋㅋㅋㅋ"
"아 나ㅋㅋㅋㅋㅋ 대박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아 완전 웃기죠? ㅋㅋㅋㅋㅋㅋ"
"아 나ㅋㅋㅋㅋㅋ 대박ㅋㅋㅋㅋㅋㅋ"
같은 추임새까지 스스로 넣어가며 상대를 웃게 하려 한다. 저게 한 번의 대화에서 한두 번쯤 그러는 거라면 명랑함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오빠 ㅋㅋㅋ 잘 지내세요? "로 시작해서 "네ㅋㅋㅋ"로 끝나는 대화는 방학식 날 친구에게 건네는 안부인사같은 느낌이 들 뿐이다.
저런 모습을 보이는 대원들 중 스스로를 '내숭 없고 털털하다.'고 말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미안하지만 저건 그냥 분위기를 띄우려는 바람잡이의 모습이다. 수차례 나눈 카톡 대화 들엔 '알바 할 때 있었던 웃긴 에피소드'나 '대머리와 흰머리', '회사의 웃긴 직원'같은 얘기밖에 없지 않은가. 왜 상대를 놀리거나 스스로를 개그소재로 삼아 분위기만 띄우려 하는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스스로 피에로 분장을 할 필요는 없다. 상대의 얘기에 잘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재미있고 웃긴 동생'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 진 건, 그대가 속마음과는 다른 분장을 했기 때문 아닌가. '방학식'의 마음으로 다가갔던 전과 달리, '졸업식'의 마음으로 다가가 보자. 이 연락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허튼소리 늘어놓고 뒤돌아 후회 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2. 관찰자형
판타지 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투명망토'는 매력적이다. '투명망토'만 있으면 상대에게 내 존재를 들키지 않고 상대를 관찰할 수 있다. 그런데 과학기술의 발전 덕에 우리는 '투명망토'보다 더욱 매력적인 도구들을 가지게 되었다. 검색과 미니홈피, 트위터 등이 그것이다. 그 도구를 사용하면 상대를 따라다니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상대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상대가 그런 도구들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느냐에 따라 얻게 되는 정보량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지인에게 들은 얘기'에 의존해야 하던 과거에 비하면 분명 '관찰'은 쉽고 편리해 진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짝사랑을 하는 대원들 중 대다수가 '관찰자' 역할을 선택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멀리서 바라만보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요즘의 '관찰자'들은 전보다 훨씬 전문화 되어 있으며 시간적, 물리적 제약도 초월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상상 연애'를 할 수 있는 여러 소재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전과 다르다.
내가 받은 사연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문어발식 짝사랑'을 하고 있는 대원의 사연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짝사랑했던 사람들의 미니홈피 파도타기를 하고 있었으며, '(확실하진 않지만) 과거에 내가 좋아했던 것 같은 남자'들의 트위터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채널을 바꿔가며 TV프로그램을 즐기듯, 그렇게 짝사랑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에겐 안전하고 편한 그 '문어발식 짝사랑'을 그만 둘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녀는 그 행동에 대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니 문제없고, 홀로 옛 사진 보듯 그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것뿐이라 말했다. 내가 염려한 건 피해 따위가 아니었다. 그 행위의 대가로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새로운 '투명망토'를 벗지 않는 한, 출발선을 넘을 수 없다는 걸 잊지 말길 권한다. '투명망토'를 두르고 있으면 편하고 안전하겠지만 상대가 그대의 존재를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건 수년간 구인사이트를 돌아다니기만 할 뿐, 이력서 한 번 넣지 않는 것과 같은 일이다. 안부를 묻는 여자에게 욕을 할 남자는 없으니, '투명망토'를 벗고 그대를 드러내자.
3. 과학자형
노벨상을 받을 기세로 가설세우기와 실험하기에 목숨을 거는 대원들도 있다. 그녀들은 하얀 가운을 입은 채 일회용 장갑을 끼고 대략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상대에게 다가간다.
[가설세우기1]
과학녀 - 오빠는 괜찮은 남자라서 좋은 사람 만날 거예요.
대상남 - 응, 너도 예쁘고 착하니까 좋은 사람 만날 거야.
과학녀 - ^^ (가설 : 여기서 오빠가 말한 '좋은 사람'이란 '나'를 의미한다.)
[가설세우기2]
대상남 - **씨 우리 마감 언제까지죠?
과학녀 - 내일이요. (가설 : 다른 사람에게 물었을 수도 있는 걸 나에게 물었다. 관심이다.)
[실험하기1]
과학녀 - 그럼 소개팅 시켜드려요? (속마음 : 됐다고 말해! 아니라고 말해!)
대상남 - ㅎㅎ 감사하죠.
과학녀 -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속마음 : 아오 이색히.)
과학녀 - 오빠는 괜찮은 남자라서 좋은 사람 만날 거예요.
대상남 - 응, 너도 예쁘고 착하니까 좋은 사람 만날 거야.
과학녀 - ^^ (가설 : 여기서 오빠가 말한 '좋은 사람'이란 '나'를 의미한다.)
[가설세우기2]
대상남 - **씨 우리 마감 언제까지죠?
과학녀 - 내일이요. (가설 : 다른 사람에게 물었을 수도 있는 걸 나에게 물었다. 관심이다.)
[실험하기1]
과학녀 - 그럼 소개팅 시켜드려요? (속마음 : 됐다고 말해! 아니라고 말해!)
대상남 - ㅎㅎ 감사하죠.
과학녀 -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속마음 : 아오 이색히.)
당연한 일을 가지고 가설을 세우는 대원들도 있다. 그 대원들은
"그 사람은, 제가 연락하면 굉장히 반갑게 대해줘요.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라면 안 그럴 텐데요. 마음이 있는 거겠죠?"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라면 안 그럴 텐데요. 마음이 있는 거겠죠?"
라는 말은 힘주어 하지만, 그 사람이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다는 것과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절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말로, 아주 잠깐, 슬쩍 언급한다.
가설과 실험을 위해 진심이 아닌 말들을 자꾸 늘어놓다보면 둘의 관계가 산으로 가고 만다. 전에 한 번 소개한 적 있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남자를 떠보려다 여동생을 소개시켜주고 만 대원'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실험실을 박차고 나와 거리에서 만나길 권한다.
남에게 핀잔을 받을 때까지 분위기를 띄워야 마음이 놓이던 '개그맨형'의 대원이라면, '내가 지금 상대를 즐겁게 하지 않으면 상대가 날 싫어할 거야.'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관찰자형'의 대원 역시, 투명망토를 벗고 자신을 드러내려면 그간 내 본 적 없는 상당한 용기를 내야 할 것이고, '과학자형'의 대원은 가설과 실험을 내려놓는 순간 힌트 없이 문제를 풀 때처럼 긴장될 것이다.
그 부담을 한 번만 견뎌내자. 태도를 바꾸면 상황이 바뀐다.
▲ AF모드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카메라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연관글>
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남자,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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