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주변의 아는 여자를 멸종시키는 남자, 문제는?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지인들이 있으면 난 그들에게 키보드 어플을 깔아준다. 전에 사용하던 폰과 같은 제조사의 제품이면 문자를 입력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바뀐 키보드에 적응하느라 한동안 고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보드 어플을 깔고 전에 사용하던 자판으로 설정해 두기만 하면, 손에 익은 방식대로 폰을 사용할 수 있다.

주변의 아는 여자를 멸종시키는 남자는, 키보드에 적응을 못 하고 있는 사람들과 같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호감과 열정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꼭 한 박자씩 늦어 상대를 지루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고, 표현에 오타를 내 놓고도 상대가 알아서 잘 해석해 주길 바라며 무작정 전송만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차근차근 이끌어가야 할 대화를 생략한 채 '본론'만 던지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그들에게 키보드 어플을 깔아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그들이 가진 호감과 열정 자체엔 아무 문제가 없기에, 표현의 순서와 방법만 좀 손보면 오늘 저녁에라도 여자사람과 함께 파르페를 먹으며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자사람과 파르페 먹으며 보드 타러 가자는 약속 잡아 봤는가? 그러고 싶다면 아래에서 말하는 사항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며, 순서와 방법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살펴보길 바란다. 출발해 보자.


1. 한 박자씩 늦는 문제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호감을 확인해야만 한 걸음 다가가는 대원들이 있다. 고참에게 허락을 받아야만 뭔가를 할 수 있는 군대도 아닌데, 그들은 끊임없이 상대에게 묻는다.

"혹시 제가 연락하는 게 불편하신가요?"
"이번 주말에 바쁘신가요?"
"지은씨는 절 이성으로 생각하시나요?"


일단 두드려 보고,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그 때 한 발 앞으로 내딛겠다는 태도다. 어쩌면 좋을까.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남들은 이미 다리를 다 건너 상대의 코앞까지 가 있는데.

상대를 나에게 초대했다고 생각하자. 그대는 집 주인이고, 상대는 손님이다. 손님이 왔으면 앉으라는 말도 하고, 과일이나 음료도 알아서 대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상대가 뭔갈 요구하기 전까지 멀뚱하게 서있기만 하면, 상대는 나가버리고 만다. 현관에 서서 한참 안부인사만 나누다 상대가 나가려고 하니 그제야 "들어올래?"라고 묻는 남자. 지루하다.


2. 부담스러운 열정의 문제

 
내 친구 중에 오지랖 넓은 녀석이 하나 있는데, 언젠가 녀석의 회사에서 에어컨을 시중가의 절반 가격으로 판매한 적이 있다. 녀석은 그 '빅뉴스'를 지인들에게 알리며 서둘러 에어컨을 구입하라고 권했다. 난 그 얘기를 듣고 같은 모델의 인터넷쇼핑몰 판매가를 찾아보았는데, 인터넷쇼핑몰 판매가보다도 40% 정도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런데 지인의 말을 듣고 구입한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대부분 구입계획이 없다고 거절하거나, 너무 저렴한 까닭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거절하거나, 친구가 별다른 설명 없이 무작정 구입하라고 부채질을 하니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위축되어 거절했다.

친구가 그 소란을 떤 지 며칠이 지났을 때였다. 그 가격이 회사의 착오로 잘못 설정된 것이라는 게 밝혀져 판매가가 정정되었다. 단, 이미 구입한 사람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차액을 지불해, 추가금을 내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친구가 자신의 제안을 거절했던 지인들을 비웃으며 내게 말했다.

"내 말 들었으면 돈 번 거잖아? 
민주누나가 예전 가격으로 살 수 있냐고 물어보던데, 끝난 거지.
그러게 내가 말했을 때 미리미리 샀어야지. 쯧쯧."


만약 상황이 달라졌어도 친구가 저런 얘기를 할 수 있었을까? 회사에서 양해를 구하며 추가금을 내 달라고 했다거나, 그 에어컨이 리퍼상품이었다면? 그런 가정을 하지 않더라도, 친구는 지인에게 불만을 들었다. (친구가 에어컨이 싸게 나왔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에 흥분해 설치비 얘기를 하지 않았던 까닭에)설치비도 있는 거였냐고 묻는 지인이 있었고, 배송이 왜 이렇게 늦냐고 친구에게 항의하는 지인도 있었다.

연애에서 열정을 앞세워 상대에게 다가가는 대원들이 저 친구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사귀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 까닭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상대에게 알리는 것에 소홀하고, 일부는 무작정 '사귀면 다 맞춰주겠다.'는 얘기를 하며 들이대기도 한다. 아무 증거도 내보이지 않은 채 일단 사귀겠다는 판정부터 해달라고 조르는 격이다. 상대가 그 얘기라도 믿어보고 싶을 정도로 곤란한 상황에 있거나, 그것 말고는 대안이 없는 처지에 놓인 여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NO'라는 판정을 내린다는 걸 잊지 말자.


3. 이심전심을 요구하는 문제

 
'이심전심'이라는 말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석가모니가 제자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면서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였다.
제자들은 그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모두들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었는데,
그 중 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것이 바로 '이심전심'이며 다른 말로 '염화미소'라고도 한다.


저 일이 지금 막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가 그 옆을 지나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연못 옆에 모여 있는데, 그 중 누군가가 연꽃 한 송이를 들어 올린다. 그걸 보고 그대나 내가 웃는다면, 그건 이심전심이 아니라 그냥 웃겨서 웃는 거다.

'환경보호 하는 사람들인가? 연꽃 꺾어서 뭐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가섭은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중 한 사람이다. 설법을 하루 이틀 듣다가 미소를 지은 게 아니란 얘기다. 소개팅 이후 이제 세 번쯤 만났거나, 모임에서 몇 번 본 것뿐인데 상대에게 '이심전심'을 요구하는 대원들이 있어 내가 담배를 못 끊고 있다.

"꼭 말을 해야 하나요? 수다를 떨어야 그게 만남인가요?
전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은데, 그녀는 제 마음 같지 않은가 봐요."


그건 그대 생각이고, 만나서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면 상대는 불편하다니까? 이심전심은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때나 찾자. 지금 그대가 말하는 건 '이심전심'이 아니라, 그냥 알아서 저절로 다 잘 되길 바라는 '욕심'이다. 상대에게 "너는 왜 내 판타지 속의 모습하고 다른 거야?" 라고 물으면, 놀라서 도망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4. 가능성 좇아 갈아타는 문제

 
내게 도착한 사연에서

"그녀와 잘 안 되도 상관없습니다."


라는 문장을 발견하는 나는 담배를 한 개비 태운다. 저 얘기를 하는 대원은 자신이 전력투구를 한다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거다. 외로움이나 심심함에 복수하기 위한 고백이며, 스스로도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걸 알면서 도박처럼 일단 배팅하는 고백이다. 그걸 상대가 모를까?

이에 대해서는 '중거리 슛만 날리는 남자'에 비교해 설명한 [좋은 오빠동생 사이,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이라는 매뉴얼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해당 매뉴얼에

- 상대 골문을 향해 뛰어야 할 사례들
- 자기 진영으로 돌아와야 할 사례들
- 쉬는 시간을 좀 가져야 할 사례들


이라고 정리가 되어 있다. 알고 지내는 모든 여자에게 중거리 슛을 날리다간, '여자네트워크'에 '찝쩍남'으로 등록되는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두길 바란다.


5. 초토화 시키고 떠나는 문제

 
'불법주차 적반하장'이라는 게시물을 본 적 있는가? 한 네티즌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장애인 주차구역에 상습적으로 주차를 하는 어느 사람의 차량을 신고했다. 장애인 소유의 차량이 아니었으며, 그쪽이 아파트 입구와 가깝기에 그곳에 주차한 차량이었다. 구청에 신고를 하고 며칠이 지나 엘리베이터에 아래와 같은 글이 붙어 있었다.(내용은 요약본이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 했다고 구청에 신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계도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신고를 하다니 상식이 결여된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이웃이라는 것이 화가 납니다.
그 사람을 보실 경우 어떤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하는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저런 반응까지도 가능한 것이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든 결과적으론 손해를 봤으니 피해자라는 반응. 저런 반응을 연애에서 보이는 대원들이 있다. 화가 풀릴 때까지 관계를 짓밟은 후에야 떠나는 대원들. 그게 한 번이면 그나마 괜찮을 텐데, 안타깝게도 많은 대원들이 다시 돌아와 관계를 초토화 시킨다. 대표적인 사례는 아래와 같다.

1. 상대가 착한 마음으로 이해해주려 노력하면,
   그게 또 가능성인 줄 알고 들이댔다가, 아닌 것을 깨닫곤 다시 짓밟는 대원.
2. 사과하는 척 다가와선 예전처럼 행동하다 짓밟는 대원.
3.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걸 확인하려 떠본 후 짓밟는 대원.
4. 이제 대답도 안 하는 거냐며 혼자 피해자 코스프레 하며 짓밟는 대원.
5. 적반하장으로, 자신이 용서하겠다며 다가와서 짓밟는 대원.
6. 친구로라도 지냈으면 좋겠다고 슬그머니 다시 와선,
소개팅 시켜달라고 조르다가 안 시켜주니 짓밟는 대원.

 
상대가 이쪽을 다신 보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그들은 떠난다. 차단이 되어야만 진정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대원들도 있다. 그들의 특기는 '차단되었는지 확인하기'인데,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그들은 상대에게 차단이 되어야만 안심하는 듯한 이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빨리 차단당하고 싶어 안달난 사람처럼 행동한다.

'오케이! 차단 확인! 이제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겠군.
어휴, 차단 안 하는 줄 알고 걱정했네. 하마터면 여기서 오래 있을 뻔 했잖아.'


속으로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듯이 말이다. 


그렇게 '아는 여자'들에게 차단을 당하다 보면, 이제 주변에 '아는 여자'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조급함이 찾아와 어떻게든 빨리 연애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사귈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이성에게 다가간다. 그녀에게 이심전심을 기대해 본다. 통하지 않는다. 결과가 어떻든 우선 고백부터하기로 마음먹는다. 고백을 한다. 결과가 좋지 않다. 그래도 아직 차단까지 당한 것은 아니니 계속 매달린다. 차단을 당한다. '아는 여자'가 또 하나 줄어든 것이다. 빨리 연애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진다. 사귈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이성에게….

저게 바로 부킹대학에서 발표한 '아는 여자 멸종설'이다. 멸종 직후의 상황을 '아는 여자 빙하기'라고 하는데, 그 땐 자신감과 자존감 모두 얼어붙어 새로운 이성을 알게 되어도 한 박자 늦은 접근만 하게 된다.

불혹의 나이가 되어도 저걸 모르는 사람은 계속 모른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주차를 했던 저 사람처럼 누군가에게 화풀이 할 생각만 한다. 자 그대는, 화풀이를 할 것인가 아니면 파르페를 먹을 것인가?




▲ 파르페를 선택하신 분들은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은 무료!




<연관글>

연애할 때 꺼내면 헤어지기 쉬운 말들
바람기 있는 남자들이 사용하는 접근루트
친해지고 싶은 여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찔러보는 남자와 호감 있는 남자 뭐가 다를까?
앓게되면 괴로운 병, 연애 조급증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이전 댓글 더보기

greenslippers2012.11.10 02:33

수정/삭제 답글달기

웃자고 쓰신글에 죽자고 답글 다시는 분들도 더러 있네요. 놀랍습니다. 무한님은 그런 답글에 개의치 않으시죠? =)

계속 무한님 고유의 좋은 글 이어나가 주세요. 얼굴을 알수없는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는게 정말 보통 마음가짐의 소유자로서는 불가능한 거지요. 99%의 팬들에 집중해주시길.

그나저나..... 내가 담배를 못끊고 있다 ~ 상대는 불편하다니까?

이부분 아놔 빵터졌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네트2012.11.10 08:17

수정/삭제 답글달기

동아리 내 모든 여자에게 셰익스피어 소네트를 읽으면서 고백했던 선배가 생각나네요. 너도 그딴 고백 '당했냐' 낄낄낄 안주거리가 되던 같잖은 선배... 자기는 얼굴이 못생긴 거 빼고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어쩌다 자고 싶은 여자애 생기면 몸으로 위로 받고 싶다고 두 시간 동안 징징 대고... 니가 그러니까 그 나이가 되도록 여친이 안 생기는 거야... 여자애들 사이에서 니가 끈질기게 고백하려 들면 칼 같이 자르라고 소문이 나 있지...

고냥이2012.11.10 08:36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파르페 먹을래요 >_<
무한님! 어색한 사이를 깨부셔버릴수 있는 팁 좀 주세요!!
내가 그르케 매력 없는 여자임니꽈!!ㅠㅠㅠ 자존감 쌓기 맹훈련중이에요

쎄미2012.11.10 08:44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도 욕한사발 먹고 갑니다 ㅠㅠ

손톱2012.11.10 10:21

수정/삭제 답글달기

greenslippers님 동감요~ 죽자고 댓글 다는사람들 개의치 마셔요 :)

헛소리 뒤에 있는 삐죽삐죽 못난 헛마음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많고 많은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내 남친을 찾아낸 건 정말 다행스럽구요ㅎ

연인된지 일년반 지났네요. 아주 모르지는 않지만 자주 잊곤하는 연애101을 노멀로그에서 공부하고 갑니다. 가끔 와서 글 두개(!) 올라와 있으면 기분 짱 조아요ㅎㅎ 가끔 커플생활 메뉴얼도 올려주세용~>ㅂ<//

주부구단2012.11.10 15:09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 메뉴얼..

완전 제 얘기네요...

사실 이렇게 의도하고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 아닌데요..

어느 순간에 보면 무한님이 언급하신 패턴대로 흘러가고 있는거 같아요

저 멸종설 맞는거겠죠?

정말 무한님의 오늘 메뉴얼은 무섭게도 저랑 일치하는 내용이네요...

저도 그래서 담배를 못 끊어요 ㅠ

미생2012.11.10 17:18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 여자와 꼭 사귀어야겠다는 마음을 전부 버리고,
이 여자와 꼭 사귀어야겠다는 것처럼 행동하라.

항상 제가 마음속에 되뇌이는 말입니다. ㅠㅠ 아직 제대로 된 결과물이 없어서 그렇지...

2012.11.11 12:51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 모토. 여자가 식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보다는 좀 부드럽게
/ 알아간다는 맘으로 다가가고 받기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미소를 보기위해 행동한다/ 가 어떨지. 사귄다 안사귄다 이미 맘에 전제를 확 해두신게 부담스러워요

부농이2012.11.11 23:50

수정/삭제 답글달기

급한 마음은 자제하고 행동으로 진심을 보여주자는 말씀인가요?
사귀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말로 하지 않아도 상대도 다 느낍니다.
음님 말씀처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천천히 알아보세요.
사귀는 건 그 과정 이후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연애의 시작은 쉽습니다. 유지가 백배는 어렵지요.
생각처럼 다 되면 메뉴얼 필요없지요..:) 조금씩 다듬어나가다 보면 예쁜 보석이 될거예요

미생2012.11.12 21:32

수정/삭제 답글달기

네 댓글들 감사합니다.

앞뒤로 사귄다 라는 라임을 살린답시고 조금 무리했을 수도 있죠.^^

cvank2012.11.10 23:27

수정/삭제 답글달기

2009년의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ㅎ

잘 읽었습니다!

cvank2012.11.10 23:27

수정/삭제 답글달기

2009년의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ㅎ

잘 읽었습니다!

거북이 등짝2012.11.11 04:55

수정/삭제 답글달기

직장에 관심가는 사람이 생겼는뎅
무한님글 다시 정주행하야지ㅎㅎ
오늘두 잘 읽었습니다!
사귀는것에 목숨걸지말고 그 사람 자체에 관심을 가지자..
판타지와 빗대어 생각하지말자..
맞나영ㅎㅎ
뉴스룸 재밌져!!!>< 시즌일만 있다는게 슬퍼여..ㅠㅠ

SweetWater2012.11.11 23:22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 댓글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하고요. 저는 내가 내 자신을 보듬는다의 개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부모한테 학대도 받아보고 학교에서 이지메도 당해보고 졸업후엔 돈에 시달리고 삶에 환멸을 느끼다보니
그런 개념에 대해서 전혀 모릅니다. 취미생활도 운동도 다 재미없구요.
여자한테 주전부리나 커피, 밥 사주는데 망설이면 찌질하게 보일까봐 다 사주고... 내가 식당에서 밥 먹는 대신 삼각김밥으로 때울지언정.... 실상은 천오백원짜리 김밥 한줄 사먹으려고해도 몇 분동안 고민해야하는 형편이거든요. 그러면서 돈이나 벌으쇼~ 라는 소리는 수도 없이 들어서...
빚 때문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인 상황에 내 마음 돌아볼 여력이 없네요. 중학교는 아니지만 고등학교 이후 여자를 만날 환경이 없었고 공고-여자없는학과-군대-복학-여자없는곳 알바라서 여자들 말도 이해 못하고요. 이런 나를 이해해줄 여자도 없을 거 같구요.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자 그간 관심있던 여자들이 뭘 사달라고 하면 사준 적도 많았는데 내가 갖다 바친 적도 많고 하도 당하다보니 이제는 환멸을 느끼네요. 무한님 매뉴얼을 그렇게 보고 또봐도 와닿지도 않고요.

무한님이 쓰셨던 자기 자신을 응원하지 않는 사람을 응원하는 건 힘들다 와
당당해라 등등의 이야기... 무슨 말씀인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이런 쪽으로는 메말라서 그런건가

이런 환경에 있는 사람한테 흔히들 '힘을 내세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해줄 사람은 없어요 자신을 사랑하세요' '자신을 존중하세요' 이렇게 말해주는데 긍정적으로 크게 와닿지도 않고요. 긍정을 모르는 사람이거든요. 이렇게 쓰고 나니 내가 정말 경멸스럽네요

부농이2012.11.12 00:08

수정/삭제 답글달기

마음의 구멍을 이성으로 메우지 마세요.
내 자신에게 1500원 짜리 김밥 한 줄 먹일 돈이 없다면 남에게 5천원짜리 커피 사지 마시고 그 돈 합쳐서 나에게 6500원짜리 국밥을 사 주세요.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타인도 사랑할 수 없고, 사랑받을 수 없습니다. 이 말이 와닿지 않는다면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안 되어있다는 얘기라 생각해요. 마음에 박힌 가시부터 뽑아야 다른 사람을 보듬었을때 상대가 아파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자기안의 생] 추천해요

설날때출근2012.11.12 09:51

수정/삭제 답글달기

성당을 다녀보시는 건 어떨까요?
거기 가면 신부님이나 수녀님들같이 사랑을 베풀 줄 알고, 타인의 아픔을 더 잘 이해주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조심히 생각해봅니다.

글을 보면 상처가 많으신 것처럽 보이시는데, 그 상처를 치유하시고 누구를 만나시는 건 어떨까요?
사실 제가 글만 보고서 이런 글 남기는게 주제넘는 건 아닌가 고민해보지만 그래도 님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몇 자 적습니다.

힘내십시오~!

냐냐2012.11.12 15:05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날 사랑한다는 개념을 모르고 살았던 한 사람인데요
그거 알아가고 배우고 체득하고 내 것이 되는데 많이 오래 걸렸어요 부정속에 푹 들어가 있어서 긍정이란 것도 잘 몰랐고 긍정이란건 그냥 바보 같은 거라 생각했었죠

근데 나를 사랑하고 긍정적이 되려고 일단 결심하고 노력하다보니 아 이게 참 좋은 거구나 싶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당당해지고 사람들이 절 좋아하게 되고 특히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걸 인정하고 나면 남도 그와 마찬가지이니 있는 그대로 인정이 되는 것 같아요

윗분 말씀처럼 남한테 주고나서 받으려 하지 마시고 나한테 따신 국밥 한 그릇 사주는 것부터 날 소중히 여기고 대접해주세요~ 내가 좋아 하는 것 쭉 적어보시고 실천해보시고 내 장점도 10가지 적어서 지갑에 넣어다니면서 외워보세요

당신은 있는 그대로 귀한 존재니까요
(힘들 땐 네이버에서 비욘드더시크릿이라고 카페에서 자기사랑으로 검색해서 읽어보셔도 좋을듯~ ^^)

SweetWater2012.11.12 16:56

수정/삭제 답글달기

종교와.유사과학 사이비 서적 시크릿이라니 복창 터지겠네요

냐냐2012.11.12 17:12

수정/삭제 답글달기

자기사랑이 이해가 안되신다 해서 걍 말씀드린건데 시크릿을 추천한다는건 아니어요~ 오해있으셨다면 죄송합니다~ ^^

그러고살든가2012.11.12 17:24

수정/삭제 답글달기

다른 사람들이 좋은 뜻으로 말해주는 것도 그런 식으로 빈정거리다니. 그냥 혼자 살아요. 지금의 당신을 좋아해줄 사람은 없을듯.

^^2012.11.12 17:47

수정/삭제 답글달기

와닿지 않을 땐 뭘해도 그렇죠.
저는 절대휴식을 권하고 싶네요. 최소한도의 일만 남기고 온전히 휴식하는 거요. 잠도 실컷 자고, 맛있는 것 먹고, 영화를 보든 음악을 듣든...저는 1,2주면 충전이 꽤 되던데욬ㅋ

책제목2012.11.12 18:39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 '자기앞의 생'인거 아닌가요?프랑스 작가 에밀 아자르..
근데 이분에게 필요한 책은 아닌듯ㅡㅡ
이분은 삶을 함께 온전히 나눌 수 있는 교제가 필요한거 같아요.이성아니라도 동성친구도 좋구

2012.11.12 23:44

수정/삭제 답글달기

님 진짜 불쌍한 사람이군요.
하지만 본인 불쌍한걸 남들에게 이해시키려 하지마시고
님이 불행해지는 이유를 되짚어 본인을 좀 탓해보고 반성해보고
한순간이라도 본인이 본인스스로를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한가지 여쭙고싶은게 있는데... 긍정적인것이 모르다고 하셨는데, 알려고 노력은 해보셨습니까?

2012.11.13 01:10

수정/삭제 답글달기

죄송하지만 스스로에게 1500원짜리 김밥 한줄도 망설이시면서 여자한테는 무리해서 다 사주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경제적으로 곤란하다고 해서 모든 남자가 연애 못하는 건 아니라는 걸 주변을 둘러보시면 아실거에요.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은 여자건 남자건 부담스럽죠. 남의 조언을 무조건 싹 무시하는 사람은 친구하기도 힘들고요. 행복도 느끼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자주 다가갑니다. 남들은 당연히 행복한 거? 절대 아니에요...

2012.11.13 01:22

수정/삭제 답글달기

한마디 더하자면... 종교나 책이 구원이 되지 못할 이유가 뭔가요? 저도 무교이지만, 불만투성이 무신론자보다는 차라리 행복한 신자 쪽이 좋아 보이는데요. 종교나 책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다 구원이 될수있어요. 취미, 맛있는 음식, 옷, 친구, 연애...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취미도 없다고 하셨는데 스스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 아세요?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활동, 하다못해 좋아하는 냄새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알아내고 더 자주 접하면서 스스로에게 상을 주시면 어떨까요. 왜 자신에겐 "자신" 뿐인데 하나뿐인 자신에게 그리 막대하세요...제 얘기를 읽으실지 몰라도 안타까워 적습니다. 힘내세요

모순점2012.11.13 01:55

수정/삭제 답글달기

여자한테 찌질하게 보일까봐라는건 자기 자신에 대해 그만큼 자존심, 가치를 높게 보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자기비하를 한다는 글을 쓴 건 제
자기의 환경과 처지에 대한 비관을 남에게 보여주면서 쾌락을 즐기는 행위로밖에 안보이네요

모순점2012.11.13 01:56

수정/삭제 답글달기

여자한테 찌질하게 보일까봐라는건 자기 자신에 대해 그만큼 자존심, 가치를 높게 보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자기비하를 한다는 글을 쓴 건 제
자기의 환경과 처지에 대한 비관을 남에게 보여주면서 쾌락을 즐기는 행위로밖에 안보이네요

elle2012.11.13 10:33

수정/삭제 답글달기

말씀하시는 거 보니 예전의 제모습이 생각나서 댓글답니다. 꽤 지성있는 분이신 것 같은데, 그 지성을 매사 비판적이다 못해 비관적인 사고에만 사용하시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게 똑똑하고 지적인 건 절대 아닙니다. 물론 아는 것이 많아지고 시야가 넓어지면 비판적인 시각이 생기는 건 사실이지만, 계속해서 부정적 시각으로 사건, 사물을 보다 보면 자기 마음도 피폐해지고 주위사람들도 지쳐요.

elle2012.11.13 10:56

수정/삭제 답글달기

뭐 계속 그렇게 사시는 게 좋다면야 상관없지만, 그런 자기 모습이 싫어지기 시작한다면 어떤 사건이나 사물을 꼬아보는 습관을 버리고 아, 그렇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시는게 도움이 될거에요

피스2012.11.13 11:20

수정/삭제 답글달기

따뜻한 밥 한 끼 드시고 푹 쉬세요...김어준씨가 쓴 건투를 빈다라는 책 추천해드릴게요. 교회나 성당 다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부농이2012.11.13 11:38

수정/삭제 답글달기

ㅎㅎ 책 제목 제가 헷갈렸네요 맞아요 에밀 아자르 책
책의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는 개인차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책이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에 서툰 사람에 대해 씌어진 것이라 느꼈거든요 :)

저그2012.11.13 14:43

수정/삭제 답글달기

자기한테 밥사고 커피사는 남자만 좋아하는 여자는 어차피 스윗워터님도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으실텐데, 뭐하러 사주세요 사주실 필요 없어요.
스윗워터님이 타인들과 다른부분에 대해서는 자각이 되신것 같아요. 그걸 "고치고 싶다, 어떻게 하면 고칠수 있나? 남들은 어떻게 고쳤나"가 궁금해지시면 조금씩 조금씩 고쳐지실 거에요. 시간은 걸려요.
"난 원래 이래. 그러니까 이대로 살거야. 날 바꾸려고 하지마"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참 슬픈일인것 같아요.

피안2012.11.12 09:55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제 그사람 결국 포기했어요 ㅎㅎ
그때 고민하던 그 사람이요
너무 무심해서요
어쩌면 제생각 뿐일지는 모르겠지만

맘이 헛헛해서 노멀로그 공지만 쭉 읽어봤는데 제가 노멀로그 들린지도 3년이 넘었더라구요 생각보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무한님은 한결같이 좋은 글 써주시니 저는 한결같이 읽는 독자가 되려구요

비오는 월요일 ! 한주 잘 보내세요

흔남2012.11.14 14:50

수정/삭제 답글달기

냉소와 지성이 항상 함께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태도가 자신을 있어 보이게 하지는 않는다는 거.. 제3자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아야2012.11.12 13:17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쨌거나 무한님글을읽으면 연애거 더어려워요.

^^2012.11.13 00:45

수정/삭제 답글달기

ㅋㅋㅋㅋㅋㅋ
공감 버튼 꾸욱

S양2012.11.12 14:39

수정/삭제 답글달기

뉴스룸 봐야겠어여~~>_<//

2012.11.13 01:00

수정/삭제 답글달기

여자들은 상대가 사귀기에 급급한건지 ,"나" 라는 개별적인 인간에게 감정이 있는건지 잘 알아채요. 무한님은 남자인데도 뭔가 여자맘을 콕 집는 통찰력이 있어서 좋아요 ㅎㅎ 다른 연애블로거와 달리 문학성도 있고! 늘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당.

쫑쫑쫑2012.11.13 01:40

수정/삭제 답글달기

ㅋㅋ 글쓰시기전에 막 뛰다가 호흡이 딸렸다든가, 누가 담배끊으라고 뭐라 한건 아닌지...
그냥 오늘 쫌 눈에 띄어서요

쫑쫑쫑2012.11.13 01:40

수정/삭제 답글달기

ㅋㅋ 글쓰시기전에 막 뛰다가 호흡이 딸렸다든가, 누가 담배끊으라고 뭐라 한건 아닌지...
그냥 오늘 쫌 눈에 띄어서요

planta2012.11.13 02:35

수정/삭제 답글달기

만남 그 자체가 목적인 사람, 저와 함께 하고싶은사람. 진짜 은연중에 상대의 행동으로부터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와의 만남이 목적이 되지 않도록, 자신을 오랜 외로움의 상태에 놓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2012.11.13 11:38

수정/삭제 답글달기

비밀댓글입니다

옥수수알2012.11.14 05:00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 글 읽으니까 연애 처음 해보는 남자랑 만났던 일이 생각나네요... 스스로 마음이 여리다고 했는데 제 눈엔 몸 사리는 비겁함으로 보였어요... 도시락 싸주고서 고맙다니깐 넌 왜 안우냐며, 진심이 안 통하네~란 어이없는 농담까지... 적은 노력으로 요행을 바라는건 말씀대로 욕심아닌가요? 제가 복권도 아니고... 나는 선물을 줘도 상대방은 쓰레기로 느낄 수 있는거고, 그 양쪽의 느낌 다 나름 진심인건데... 이심전심이라...

난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은데 넌 뭘 무리하게 바라나봐? 딱 이 말 들었었는데. 첨엔 누구라도 좋은거 아닌가요? 이 사람 뭘 모르는구나. 선택의 자유없는 선택이 무의미하듯이 무지한 선택도 마찬가지... 영화 '미저리'에 캐시 베이츠 얼마나 순수합니까. 멋진사람 옆에 데리고 다니는 과시욕이 아니라 불구가 되도 소유할수만 있으면 된다잖아요. 그 뒤로 진심타령하는 사람이 제일 무서워졌어요... 센스넘치던 전애인이 막 그리워지고... 저보다 멋진 여자 찾아가서 아 잘난값을 하는구나 해서 저만 바라볼 소박한 사람을 만나야지 했는데 제가 틀렸었어요. 끝엔 다 비슷해지는거 같아요. 이럴거면 시작을 괜찮은 사람이랑 해야하는구나, 어차피 비위 맞춰주며 살꺼면 마음에 없는 말 하면서 속이 뒤틀리는 기분만은 최소한 없고 아까운 마음도 없을테니까... 싶더군요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