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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으로 만나 사귀다가 헤어진 골드미스, 문제는?
둘이 연인이라는 걸 구실로 상대를 고문하는 여자. '내 감정'만 앞세우면 그런 여자가 될 수 있다. 연애경험이 별로 없는 여성대원들이 주로 저지르는 일인데, 그녀들은 '내가 생각하는 연인상'에 상대를 끼워 맞추려다가 이별통보를 받고 만다.

"연인사이에 말하지 않으면 절대 마음을 알 수 없는 법이야."
"처음부터 맞을 순 없어. 서로 표현하며 맞춰가야 하는 거야."



맞는 말인데, 피곤하다. 남자는 회사 끝나고 Y양 회사까지 가는데 한 시간, 만나서 데이트 좀 하다가 다시 집에 데려다 주는데 한 시간, 그리고 거기서 다시 자기 집까지 돌아가는데 한 시간 걸리지 않는가. 그렇게 주 3회 이상을 만났다. 남자 몸엔 피곤해서 종기가 돋고, 알람을 못 들을 정도로 골아 떨어져 지각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런데 Y양은 어땠는가? 그와 만날 약속을 잡지 않았던 날 -Y양이 친구와 만났던 그 날- 남자친구가 집에 돌아가 먼저 자 버렸다고

"오빠는 여자친구가 집에 안 들어갔는데 걱정도 안 돼?"


라며 몰아붙였다. 남자는 일단 위기에 몰렸으니 사과했지만, 속으로는 '대체 이 연애가 뭐기에 내가 이렇게까지 혹사당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1. 결혼상대로는 낙제점인 여자.


남자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 아래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헤어질 때 Y양이 '훼이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하고 고마웠다. 더 잘해줬어야 하는데….
예쁜 마음만 기억하겠다.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라는 답변만 했을 뿐이다. 이후 저 말에 욱한 Y양이 '해서는 안 될 말'까지 했지만, 그는 그 말에 침묵으로 대응했다. 이런 얘기까지 하지 않더라도, 세 달간(주 3회 이상) 운전에만 하루 세 시간을 들이며 Y양에게 맞췄던 걸 보면, 분명 연애만 하려고 만난 건 아니다.

그런데 Y양은 음주단속 교통경찰 빙의해

"더더더더더더더더더~"


만 외쳤다. 종기 난 몸을 이끌고 Y양을 집에 데려다 주던 어느 날, 남자는 이런 말을 했다.

"Y야, 우린 참 많이 다른 것 같아."


의역하자면, "네가 날 너무 갈궈서 힘들다."라는 뜻이다. 그럼 얼른 눈치를 채고 "오빠 힘드니까 앞으로 집엔 나 혼자 갈게. 오빠 몸도 안 좋은데 너무 무리하지 마."라는 얘기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Y양은 저 순간에도 남자를 갈궜다.

"30년 넘게 다르게 산 사람들이 당연히 다르지.
이렇게 서로 맞춰가는 거야. 처음부터 맞을 순 없어."



세 시간 걸려서 귀가를 책임지고, 거기다 만나지 않는 날에는 전화로 잔소리 들어야 하며, 자기 전에만 전화 하지 말고 퇴근 후에도 전화하라는 독촉에 시달려야 하는 연애. 그걸 두고 "이렇게 서로 맞춰가는 거야."라고 말한다면, 이후의 생활이 어떨지도 예측 가능하다. 무서운 조교와 함께 사는 듯 잔소리와 바가지에 시달려야 할 것 같은 결혼생활. 남자는

'얘는 좀….'


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십대 남자는 '너랑 사귀고 싶다'는 감정에 이끌려 팬클럽 활동도 마다 않지만, 삼십대 남자는 보다 현실적인 시각에서 관계를 판단한다는 걸 잊지 말길 권한다.


2. 훼이크 쓰다가 훅 간 연애.


이솝 우화 중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 훼이크를 두 번 넘게 사용하면 상대는 관계를 아예 팽개쳐 버릴 수 있다. Y양이 쓴 훼이크를 살펴보자.

(1)
남친 - 오늘 늦잠 자서 출근이 늦었어. 그래서 일이 밀렸는데,
         우리 오늘 보기로 한 거, 내일로 미루면 안 될까? 
         내일도 아마 출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내일 저녁에 괜찮아?
Y양 - 일 많구나. 그럼 내일도 일 해. 난 괜찮아.
남친 - 아니야. 오빠가 오늘 저녁 늦게라도 갈 게.
Y양 - 오빠 일 많다며. 나 신경 쓰지 말고 일 해. 괜찮아 정말로.


바보가 아닌 이상, 저 '괜찮아'라는 말이 정말 괜찮아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안다. 평소에 하던 말로 미루어 보면 저 "내일도 일 해."라는 말은, "됐어. 안 놀아."랑 같은 의미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냥 "그럼 내일 내가 오빠 회사 근처로 갈게, 거기서 저녁 같이 먹을까?"라고 답했으면 말끔하게 해결되었을 문제다. 돌려 말한다고 상대가 그 속뜻을 못 알아보는 것도 아닌데, 참 안타깝다.

(2)
이건 사생활과 밀접한 부분이니 소개는 생략하자. 다만 "삼십대 중반의 남자가 애도 아니고, 그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는 귀신같이 알 수 있다."라고만 적어두겠다.

(3)
독자 분들이 이해하긴 좀 어렵겠지만, 사실 이 연애에서 이별을 말한 사람은 Y양이다. 물론 Y양 딴에는, 그게 훼이크를 쓴다고 쓴 거다. 마지막 멘트를 보자.

"그동안 먼 길 왔다갔다 하느라 고생했어. 좋은 사람 만나."

안 그래도 남자는 이 연애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을 텐데, Y양이 이별을 인질로 삼아 협박하는 모습까지 보게 되니, 여기서 그만 끝내고 싶었을 것이다. 더 달랠 여력도 없고, 달래서 다시 만나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일이 될 것 같아 그랬으리라. 여하튼 저 훼이크에 남자가 속지 않고, 등을 돌리는 것으로 이 연애는 끝난다. 자신의 훼이크가 실패했다는 걸 깨닫고 Y양은 정신줄을 놓기도 한다.

"오빠가 날 실컷 가지고 놀다가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놓지 말자. 정신줄.


이렇듯 훼이크를 쓰다가 상대를 떠나보내는 게 Y양만의 문제는 아니다. 놀랍게도, '결혼까지 생각'했다는 골드미스들이 저런 짓을 꽤 많이 저지른다. 상대가 조금이라도 소홀해 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다짜고짜 헤어지려는 제스쳐를 취하는 것이다. 상대는 거기에 몇 번 반응하지만, 그게 계속되면 '어, 알았다. 잘 가라.'라며 떠나간다. 그러면 또 그녀들은

'어? 잠깐만.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는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에 미안하단 말을 앞세워 매달리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보자."라며 멱살을 잡기도 하고, "사과하면 내가 용서해 줄 수 있는데, 사과 하면…, 아니, 그냥 나 지금 용서 다 했는데, 용서 다 하고 이제 나 괜찮은데, 으허어어엉"하며 울기도 한다. 물론, 소용없다.

훗날 자신이 스스로 부정해야 할 말(마음에도 없는 소리)은, 아예 꺼내지 말자.


3. Y양이 헤어지고 난 뒤 벌인 일들.


늘 얘기하지만, 이별 직후엔 모든 판단과 행동을 중지해야한다. 이건 침수된 폰의 전원을 켜지 않는 것과 같은 거다. 거기서 뭘 더 해봐야 둘의 관계만 뿌옇게 될 뿐이고, 방금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을 확률만 더 줄어든다.

"당장 붙잡아야 할 급박한 상황이라면요? 그래도 그냥 놔두나요?"


남들도, 다 '당장 붙잡아야 할 급박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기에 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한가하고 여유로운 상황이라 생각하면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은 없다. 늦은 저녁 길거리에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지금 싸우시는 게, 정말 꼭 싸워야 하는 일인가요?"


열에 아홉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들이 싸우다가 경찰서로 가게 되고, 유치장에서 하루를 지내고 났다면, 다시 같은 질문을 해 보기 바란다. 열 명 모두 후회할 것이다.

연애하다 당연히 싸울 수 있다. 싸워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격해진 감정에서 서로에게 상처 내려 하고, 평소에 마음에 담고 있던 이야기들을 필터링 없이 퍼붓고, 답을 이별로 결론짓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걸 지키지 않으면 Y양처럼 '혼자 놀기'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래 문자는 요약본이다.

[다음 날]
미안해요. 용서해 주세요.

[4일 후]
이번 일로 크게 배웠어요.

[7일 후 오전]
어떻게 해야 오빠가 나한테 마음을 열어줄 수 있을까? 기회를 줘.

[7일 후 오후]
우리 오래 만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러지? 더 이상 연락하지 않을게요.



Y양은 크게 배웠다고 하지만, 자신이 낸 해답을 상대에게 들이미는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다. 마지막에 보낸 문자 역시 '훼이크'의 연장선에 있고 말이다.


난 이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일반적인 사람이며 Y양에 맞서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면 방법이 없겠지만, 사연에 등장하는 남자는 소수의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신중한 남자다. 게다가 위에서 말했듯 그는 Y양과의 관계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했다. Y양이 '상대가 생각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 둘 사이엔 분명 왕래할 수 있는 작은 길이 다시 날 것이다. 이후엔 그 길을 점점 넓히면 될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Y양은 이미 지구력이 바닥난 것 같다.

"3개월 만나고선 무슨 거창한 사랑을 했다고 제가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주일 정도 버티고선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Y양은 '앞으로 누군가를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된다면 개선해야 할 부분'을 물었기에, 이야기는 이쯤 하면 충분할 것 같다. 포기하면 편한 법이고, 벤츠 가고 또 벤츠 올 수도 있는 일이니, 이번 연애를 '전례'로 삼을 생각이라면, 뭐 그래도 괜찮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




"아파하는 나를 위해 돌아와 달라. 미안하다." 이건 또 다른 압박이지, 사과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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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쿄2013.03.21 09: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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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들어왔는데 역시나 ^^b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좀 뜨끔하는것도 있고.ㅋ
다시 즐찾해야겠어요.

봄바람2013.03.21 1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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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없이 서로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는데;;
여자가 배려를 많이하면 헌신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적당히 한다는게 가장 어려운것 같아요...
모..이제는 인연이 아니였다는 말을 위안으로 삼고 기다리고 있지만,
점점더 조급해지면서 외로운 마음이......ㅠㅠ
봄이라서 설레이고 싶었는데 슬프군요.

아오쿤2013.03.21 10: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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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좋은 남자를......

mac2013.03.21 10: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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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낸 글 인줄 알았네요.
처음 연애 + 내가 생각하는 연인상 저는 완전 토탈 패키지 였습니다.
그런 거 같아요. 이 정도도 못해주면 결혼해서는? .. 이 정도 사랑이 아니면
진정성이 있는 걸까? 자꾸 자꾸 시험하는..
슬픕니다. 벤츠 가고 벤츠가 올까요? .. 헤어진 이유는 그것 뿐은 아니었지만..

올드미스2013.03.21 10: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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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처럼 좋은사람 만났는데 Y양처럼 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렇다고 편의점 될까봐 그것도 걱정이라 어떻게 조절해야되나 생각이 많네요. 마음 가는대로 맘껏 해도 젊음으로 용서받을 수 있던 스무살 시절의 연애가 그립습니다. 보고싶다 외치고도 싶고, 서운하다 화도 내고 싶고, 뭐든지 해주고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고백도 하고 싶은데... 일단 두번 더 생각하고 행하고 있어요. 조급한 마음 들때마다 매뉴얼로 마음 달래고요. 이번엔 제대로 연애좀 해보고 싶네요.

컨설턴트2013.03.21 1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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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직설적이고도 시니컬한 문장이 정말.. 짱임 ㅋㅋㅋ
저도 연애상담을 하고 있지만,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가려운 곳을 콕콕 찝어주시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booboo2013.03.21 12: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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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남자와 삼십대 남자는 다르다고 하셨나요?
그 말씀 공감합니다. 달라요.. 참..

이십대에는 사랑만으로 가능했던 것들이
삼십대에는 신중한 건지..계산하는 건지..

제게는 잔머리 돌리느라 뇌세포 타는 냄새가 나는 것만 같은데..
그냥 신중한 걸까요?

순간순간 제가 저울 위에 올라가 있구나..를 느끼면서

저 저울 위에서 내가 뛰어내려오면 우리의 얄팍한 관계도 끝장이겠지
그럼에도..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하루에 열두번도 더 느낍니다.

나를 보는 상대방은.. 내가 Y양과 같다고 느낄까요?

음.. 어쩜 훼이크는 서로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사랑 넘치는 연애전선이 아니라
훼이크가 난무하는 정치판이에요 --;;

라군2013.03.21 14: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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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그 기분과 사연의 남자분의 기분이 비슷한거 같네요

라군2013.03.21 14: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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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그 기분과 사연의 남자분의 기분이 비슷한거 같네요

올빼미2013.03.21 2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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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어찌나 주판알을 굴리고 줄자로 재시는지..무슨 공사현장 측량기사 나셨다니깐요. 순수한 감정의 교류 이런건 모르겠고 그냥 손해 조금이라도 볼까봐 계산에 또 계산~~ 제발 그런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끼리 만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난 아니니까 나한테 와서 그러지 좀 말았으면.

캐취2013.03.21 12: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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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30대 남자라도 내 몸이 피곤한 연애는 하고 싶지 않을듯해요. 내 일도 많고 바쁜데 공주님 대접이라니..;;

입장을 바꿔서 나도 하기 힘든 일을 남자라는 이유로 무조건 상대방에서 강요하는 건 안 좋은 듯 합니다. 하지만 괜히 주변 얘기 들으면 '갑질'을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해요. 남들 얘기는 정말 참고만 하시고 그게 정답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물론 무한님 얘기는 정답입니다..ㅎㅎ)

배바라기2013.03.21 18: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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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렇게 연애하다가 30대되면서 결혼까지 했지요..같이 살아서, 3시간 왕복 졸음 운전으로 안 바래다 줘도 되고 늦게까지 졸린데 전화통 안 붙잡아서 좋네요..하지만 저도 부족한 면이 많으니 어떤 부분에서 고마워하면서 삽니다ㅋ

dong2013.03.21 18: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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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상대를 만난다는건 힘들겠죠. 서로 단점을 알지만 좋으니까 계속 사랑하는 것일텐데..

선배언니2013.03.22 0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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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양은 그냥 저 남자분을 지금은 놓았으면 합니다.
'골드미스'라고 하는 걸 보니 적어도 30대 초반은 넘었을텐데
아침의 모 강의에서 나온 말대로, '성격'은 안 변합니다.
지금은 그 남자가 아깝고 그러니 고치고 붙잡을 것 같지만
Y양 같은 분들은 남자와 다시 만나고 그 남자가 다시 잘해주면
슬슬 원래 성격 그대로 나옵니다.

30년간 쌓아와서 형성된 성격이 무한님의 한 말씀과
백여 개의 리플과 아픔의 일주일로 금방 해결될 것 같으면
이 세상에 부처 아닌 사람 없고 예수 아닌 사람 없을 거에요.

게다가 연애는 마음이 편하고 그래야 하는데
Y양 같은 성격이 '서로 맞춰주고 나도 희생하고 그도 희생하고 나도 즐겁고 그도 즐거운' 연애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사이에 '희생'의 무게를 저울질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야, 내가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100만큼 희생했는데 너는 99.5 희생이 뭐냐? 적어도 101은 희생해야지!'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제가 Y양보다 나이가 훨 많아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성격 그렇게 쉽게 안 변합니다.
사고나 병으로 중환자실에 한달쯤 있다 나오면 성격 고치고 새 사람 될 것 같죠? 한 1년 갑디다.

지금 당장 다시 그 남자 만나서 다시 목졸라 죽이려고 하지 말고
내가 100 내놓고 그가 99 내놓아도 저울질하지 않을 자신이 정말 확실하면
그때 그 남자를 찾든가 다른 좋은 남자를 찾으세요.
그때까지 그 남자가 기다려주지 않으면요?
목졸려 죽지 않으려고 도망간 사람인데 어쩌겠어요.

맨날 패던 사람이 어느날 홱 돌아서 머리쓰다듬어 주려고 손 쳐들면
상대방은 그걸 패려는 손으로 볼까요, 쓰다듬어주려는 손으로 볼까요.

선배오빠2013.03.23 1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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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찌질 고시생2013.03.22 06: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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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미스는 남자가 저렇게도 해주는구나..ㅠㅠ
난 단지 올드미스라사서 ㅋㅋ

ㅇㅈ2013.03.22 08: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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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더더더 부분이랑 비숫한 삽질을 해봐서 많이 공감가네요@_@ 사랑하는 사람한테 그러지 맙시다ㅠㅜ

NA2013.03.22 13: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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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친구들 기준보다 못해줘서인지..
어느순간부터 차로 저를 데려와주는 남친의 행동이 너무 감동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잘해주고,그걸 받으면....
기대치가 높아지는것 같아요.
처음부터 기대치를 팍 깍아줘서 그런지,
오히려 잘해주면 왜?왜그래?? 라며 놀랜다는;;
어느게 정답인지....참.....

초보자2013.03.22 18: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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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 사연인것만 같네요~;;; 헤어지고서 연락한거 빼고는..
늘 데릴러오고 데려다주고
맞춰주고 성실한 그가 좋은 사람인거 알지요
행복하고 좋았지만 여전히 사랑할 줄 몰랐던걸 어쩌겠어요
사랑은 주는 것보다 받아들이기가 더 힘들 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좋아하니까 선물을 주거나, 가끔 호의를 베풀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어려움이나 부족함을 받아들여줄 줄 모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맞춰서 바꾸거나, 더더더더!라는 이기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달여가 지나니 마음이 편해지네요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해도 성숙해질 수 있어요!!
변하지 않는 나 자신에 괴로울 필요 없습니다.
그 마저도 사랑 받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갖도록..시간을 갖고 아픔을 딛고, 좀 고민해봐야겠어요

저도2013.03.24 22: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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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댓글이 위로가 되네요.
밑에분이 성격은 안변한다고 하셔서 평생 사랑도 못주고 받겠구나 생각했어요.
저도 맘정리하고 한달쯤되는데 기대와 집착을 벗으니 편해지네요.
그동안은 정말 아팠는데 이렇게 성숙해가길 바랄뿐이에요.

얄얄2013.03.25 14: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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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댓글에.. 저도 위로가 됩니다.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란 말에 안그래도 또 누군갈 만나고 사랑하게 되면 머리로는 이럼 안되는데.. 하면서도 알게모르게 나오는 더더더더더 의 이기심..

성격은 변하지 않지만.. 성숙해지긴 하겠죠..? 그러다보면
편안하게 사랑하느나 법도 알 수 있어질테구요..

헐..2013.03.23 16: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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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양..남일같지 않네요..
근데 남자 괜찮다..저남자 나줘..ㅜㅜ

미투2013.03.27 02: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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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글이네요

골드미스2013.04.02 17: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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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만나기는 커녕 대꾸도 안 하는데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흠.. 궁금..

골드미스2013.04.02 17: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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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만나기는 커녕 대꾸도 안 하는데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흠.. 궁금..

허니2013.09.25 19: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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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게 순서 아님? 그건 용서받고 기회가 생겼을 때나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고요.

피엔시아2014.03.03 0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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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얘기 같네요..헤어진지 3주ㅜㅜ

제희2015.04.20 16: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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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얘기네요.... 그 동안 자꾸 제 변명을 하느라고 일방적으로 장문의 메일을 보냈는데 그 마저도 그에게 부담이 되고 어쩌면 싫어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부끄럽고 몸서리가 쳐지네요. 여전히 저는 이기적인가봐요. 그가 그리워서 미치겠어요. 그가 생각지도 못한 모습을 언제 어떻게 보여주는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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