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집안의 빚 때문에 여자친구를 떠나보낸 남자
사연을 보낸 N씨는 이미 자괴감에 쩔어 계신 것 같은데, "답이 없는 걸 압니다."라고 하시면서도 제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했을지가 궁금하다고 하시니, N씨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살펴보며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분들을 위해 N씨의 상황을 짧게 설명하자면, N씨의 부모님께서 살고 계신 집은, 현재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넘어갈 예정입니다. 집이 넘어가기 전에 팔아서 빚을 갚고 약간의 돈을 남기려 하지만, 거래가 활발한 작은 아파트 같은 게 아닌, 보통 사람이 구입하기 힘든 집인 까닭에, 근 2년 째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1. 부모님의 향후 거취에 관한 뚜렷한 계획.


N씨의 지인들은 이 이별을 두고

"그녀가 널 덜 사랑해서 그런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그건 동화적 해석입니다. 그닥 친하지 않은 같은 회사 여직원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면, 그들은 헤어지는 게 답일 거라고 대답했을 겁니다. 결혼 할 준비가 안 된 쪽은 N씨 쪽이니 말입니다. 이건 오히려 근 2년간을 질질 끌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옆에서 응원하며 함께 기다려준 여자친구에게 감사해야 하는 겁니다.

제가 N씨였다면, 우선 '집을 팔아 빚을 갚은 뒤의 부모님 거취문제'에 대해 이해 가능한 선에서 여자친구에게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N씨가 여자친구에게 했다는

"결혼은 우리 둘이 하는 거니까, 부모님 문제를 결부시켜서 생각하지 말자."


라는 말은,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 N씨는 장남이지 않습니까. 여자친구의 말대로 당장 집을 팔아 빚을 갚고 나면, 부모님은 어디에서 사셔야 하는 건지 저도 궁금합니다.

물론 이것도 어쨌든 집이 팔려야 가능한 이야깁니다만, 그래도 저라면 향후계획을 여자친구에게 확실하게 밝혔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연금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생활비는 그 연금으로 충분히 충당하실 수 있으며 거취는 수도권에 전세를 얻으시거나 임대주택에 들어가시는 걸로 해결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했을 것 같습니다.

N씨의 대처를 보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뉘앙스로 계속 여자친구에게 안심하길 요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불안은 공포처럼 명확한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 이러이러하게 될 거야."라는 걸 설명해 주는 것만으로도 꽤 많이 해소가 됩니다.

"부모님 문제를 결부시켜서 생각하지 말자."


라는 말은, 그냥 일단 골치 아픈 일을 덮어두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전 저 얘기를 듣고 "응, 그래 우리만 생각하면 되지."라며 넘어갈 수 있는 여자가 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N씨는 자신도 당장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계속 이야기하는 게 싫어서 저렇게라도 봉합해 두고 싶었겠지만, 저런 '덮어두기'식 이야기는 여자친구의 불안을 더 증폭시켰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 대출? 근검절약?


죄송하지만 여기서 N씨의 프로포즈를 보면,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앞으로 고생문이 활짝 열리겠구나.'


하는 생각만 듭니다. N씨의 프로포즈 겸 설득의 말을 보겠습니다.

"우린 아직 젊으니까, 아껴 쓰고 근검절약하면서 한 번 살아보자.
어렵더라도 대출 받아서 결혼하자."



막연한데다가, '아껴 쓰고 근검절약'이라는 해결책을 내놓는 모습에서 가슴에 납덩이 하나 들어 온 듯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제가 만약 N씨였다면, 같은 '대출' 얘기라도 좀 다르게 했을 것 같습니다. 대출을 다 갚을 때 까지는 내가 투잡을 뛰든 주말 알바를 뛰든 하겠다고 말입니다. 일단 식 올려놓고 여자친구를 헬게이트로 밀어 넣진 않을 거라는 부분도 확실히 밝혔을 것 같습니다.

"같이 살면서 먹지 마라, 입지 마라, 사지 마라 이런 소리 하고 싶지 않다.
당장은 작은 집에서 조촐한 살림으로 시작하겠지만,
3년 후엔 이러이러 할 거고, 5년 후엔 이러이러할 거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도로 말입니다. 또 N씨는,

"여자친구는 원래 예민한 성격이기도 했고,
위험하거나 뭔가 작은 리스크만 있어도 굉장히 두려워하는 습성이 있었습니다."



라고 말했는데, 그건 여자친구가 이상한 게 아니라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겁니다. 결혼이 무슨 같이 해외여행 한 번 다녀오는 게 아니잖습니까. 앞으로 반평생 함께 살겠다는 약속을 하는 겁니다. 그런 와중에 남자친구가 "아끼며 근검절약, 대출, 부모님 문제는 결부시키지 말 것." 등의 두루뭉술한 이야기만 하는데,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겁니다.


3. "나를 믿기는 힘든 건가…."에 대한 이야기.


그녀를 탓하기 전에 N씨 자신을 먼저 돌아보시길 권합니다. 살아온 흔적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답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제가 받는 사연 중에서 여자에게 '성실함'이나 '책임감'을 인정받는 남자들은, 대개 자신이 벌어 생활하고 저축도 하며 삶을 꾸려가는 남자들입니다. 

꼭 벌어 놓은 돈이 그 사람의 생활력이나 책임감, 성실함을 보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N씨가 삼십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특별히 일이 생겨 모두 쓰게 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모아 놓은 돈이 없다는 건 저런 부분들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렵게 만듭니다. 또,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근검절약하는 성격을 가진 여자친구와 달리 N씨는 그런 부분에 좀 무딘 편이었습니다. 그것 역시 여자친구가 N씨를 평가하는 것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습니다. 딱 뭐 하나 때문에 여자친구가 자신 없다고 한 게 아니라, 전부를 종합해 생각해 본 결과 자신 없을 것 같다는 대답을 했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뿐만 아니라, N씨가 의도치는 않았으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틀어져 버린 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N씨는 '그러려고 했던 것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여자친구의 입장에서는 시시각각 변해가는 N씨의 상황에 확신을 갖기가 더욱 어려웠을 겁니다. 아래는 상황에 따라 변해간 N씨의 말 입니다.

ⓐ 결혼한다고 하면 부모님께서 도와주실 것 같아.
ⓑ 집만 팔리면 다 해결 될 거야. 걱정하지 마.
ⓒ (집이 안 팔리자)부모님과 우리 문제를 결부시키지 말자.
ⓓ 아껴 쓰고 근검절약하면 될 거야. 대출 받아서 결혼하자.



상황이 점점 나빠짐에 따라, N씨의 말도 점점 변해갑니다. 그때그때 여자친구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한 말이지만, 전체를 두고 살펴보면 N씨가 중심을 잡고 있지 못하며, 뚜렷한 해결책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 입장에선 그런 와중에도 시간은 계속 가고, 명절이면 여기저기서 결혼 언제 하냐며 시달리고, N씨에게 와서 물어보면 "우리 문제만 생각하자."라는 이야기만 하니, 근 2년을 견디다가 이젠 그녀도 '이건 아닌 것 같다'며 돌아서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 그녀를, N씨 지인들처럼

"덜 사랑해서 그런다."


라며 탓할 수 있겠습니까?


끝으로 제가 N씨라면, 정말 그녀가 내 반평생을 함께 할 유일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을 경우, N씨처럼

"보내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위의 한가한 얘기를 하고 있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선 저런 한가한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덜 사랑해서' 그러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저런 대답을 했다고 해서, 어떻게

"그래? 네 대답은 그렇다는 거지. 알았다."


라며 보낼 수 있겠습니까. 저라면 "도둑질을 해서라도 너 하고 싶다는 거 다 하게 해 줄 거야."라며 고백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전 그런 각오로 살고 있고 말입니다.  



▲ 앞으로는 '대도' 무한이라고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추천은 의리!





<연관글>

미적미적 미루다가 돌아서면 잡는 남자, 정체는?
2년 전 썸남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Y양에게
동료 여직원에 대한 친절일까? 아님 관심이 있어서?
철없는 남자와 연애하면 경험하게 되는 끔찍한 일들
연애경험 없는 여자들을 위한 다가감의 방법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이전 댓글 더보기

마블2013.07.19 23:21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런 문제가 얼마나 미묘하고 다양한 상황변수에 따라 해법이 다르겠어요. 정말 자신이 그 상황이 아니고서는 도둑질도 못하냐고 하며 남자를 비난할 수는 없을겁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와의 미래를 위해 도둑질말고 더한것도 해보다 안되서 사연을 보냈을수도 있겠죠.

써니2013.07.20 02:19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 글도 쭉읽고 댓글도 쭉읽으니 ..
어떻게보면 무한님글이 사연남에 다시 또다른 상처?가 될수도 있고 다시 생각을 달리 먹으면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것같아요.
이렇게 사연글 보내신걸로 보아 무한님 말처럼 오히려 덜 사랑해서 그런게 아닌 지금의 힘든 상황에 압도가 되신건 아닌지...
저도 이렇게 키보드 자판으로 편하게 글을 쓰고있지만 그 상황을 직접 겪는 사연남은 죽을 만치의 고통이겠죠.
누군가 죽어가는것을 보는것은 그져 관찰이고 방관이지만, 그 사람은 악소리날정도로 괴로움속이니...

하지만 무한님 말처럼 그 고통속에서도 중심을 잡는것 .. 이 너무도 중요할 것같습니다.
어서 지금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이성의 중심을 찾으시길 기도할게요.

골룸2013.07.20 10:16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가 보기에는 이건 연애 이전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사연의 주인공분이 집안의 빚 때문에 상황이 바뀌어가는 와중에서 "빚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나는 그것과는 별도로 나의 인생을 산다. 부모님이 당장 길바닥에 나앉으실 것도 아니니 그게 내 인생에서 큰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빚 때문에 집안이 쪼그라드는 과정에 휩쓸려서 어어 하면서 밀려가면서 살고 있다면 그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즉 스스로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여전히 부모님께 의존해야 하는지 생활을 하고 있는지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연의 남자분을 보면 자기 인생을 책임질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부모님께 의존할 길도 갑자기 막막해진 상태로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프로포즈를 하는 건, 글세요.

"근검절약하면서 살자"는 이야기도 그렇죠. 구체적으로 이런 종류의 집에서 이런 식으로 절약하면서 살자가 아니라 막연하게 근검절약하자는 말은 사실상 네가 돈 쓰는 걸 볼 때마다 내가 갈구겠다는 예고장밖에 안 됩니다. 그런 의도로 하는 말은 아니지만 결국 그렇게 됩니다. 연애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 인생이잖습니까?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스러워서 자기 인생의 판을 짜나갈 수 없다는 말은 이십대까지나 통하는 말입니다. 솔직히 빚 때문에 집이 날아간 후의 상황이라고 해 봐야 부모님이 생활비도 충분하고 수도권에서 다시 집을 구할 수 있을 정도라면 대단히 비참한 형편이라고 할 것도 없잖습니까.

정답2013.07.20 12:27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가 하고싶은 말이 여기 그대로!

소녀2013.07.20 14:45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 상황에서 프로포즈를 하는건 글세요"
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평생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게 해주겠다
정도는 아니어도 행복하게 해줄게
라고 하는게 결혼인데
너 나랑 결혼하면 고생할거야
라고말하는 , 또는 말할수밖에 없는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을까요

소녀2013.07.20 14:50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냥 놔주세요

제 생각에 결혼은, 결혼을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업혀 갈려거나 덕볼려고 하는 결혼은 감정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자녀적으로나 분명히 실패한다라는게 제 생각이구요
이상적인 결혼은 함께 발전하는관계, 안좋은 상황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힘을 보태고 서로를 안쓰러워하는 관계인것같아요
물.론
상대방 여자분도 함께발전, 서로의지 하면서 고생할 의지가 있어야겠지요
지금 글속의 여자분은 그런 의지가 없는것같고, 감당할수 없어 떠나간것같아요
많은 분들이 남자가 비전제시만 제대로했으면 여자가 떠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하는데
틀린말입니다.
떠날여자는 어떻게 해도 떠나고 옆에있을여자는 어떻게 해도 옆에있어요.
만약 저 여자가 제보자님 옆에 있을 여자였으면 제보자님이 해주는 말만 고분고분 듣지 않고 "우리 이렇게 하는건어때?" 하면서 본인부터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했을겁니다.
놔주세요
같이 고생할수있는, 감당할수있는 다른 여자 찾아요

meemyo2013.07.20 21:38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는 약간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여자분이 이미 근검절약이 몸에 밴 분이라는 점, 결혼 적령기에 2년이나 기다렸다는 점, 상황고려를 꼼꼼히/리스크까지 본다는 점 등등으로 유추해봤을 때...내성적인(?) 분이 사랑하는 마음에 할만큼 해보신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예요. 그리고 전 붙어있을 여자는 어떻게든 붙어있는다 라는 것에도 조금
의아합니다. 사람이 잡고 놓는 타이밍을 알아야 자신을 보호라고 상대방도 배려하는 것인데. 그치만 여자분을 놓아주라는 말씀 자체에는 공감하는 것이...남자쪽에서 중심없는 걸 본 마당에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싶네요. 사람은 잘 변하지 않고 이미 30대 후반을 치달아가는 상황에서 제가 남자분을 바꾸려는 시도는 여자분이라면 포기에 가까운 심정이 되지 않나. 합니다. 남자분 자체가 뼈를 깍는 노력을 하셔야 할 듯.

오홍2013.07.21 11:44

수정/삭제 답글달기

떠날 여자는 어떻게 해도 떠나고 옆에 있을 여자는 어떻게 해도 있는다고 하셨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무슨 여자가 엄마도 아니고... 엄마도 형편 어려워지면 자식 버리는 부모가 많은 상황인데요.

저럴 때 떠나는 여자가 현명한 여자입니다. 옆에 있을 여자는 갈 데 없어서거나 현명하지 못해서 그냥 그래 그래? 이러고 쫓아가는 여자죠. 그리고 같이 침몰하는 겁니다.

근데
왜 '같이 고생'해야 하나요?
여자는 근검절약했고 남자는 아니고, 남자 집은 감당 못할 화려함에 무너진 건데 그걸 여자가 결혼해서 '같이 고생하고 감당'해야 할 어떤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자가 심지가 굳고 감당해낼 만한 사람도 아니니 당연히 결혼하면 100% 여자가 감당하고 책임질 상황이 될 듯한데요?

송충이2013.07.20 21:04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도 추천 누르고 갑니다!
이렇게 멋진 남친을 두신 공쥬님이 정말 부럽네요ㅎㅎ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근데 무한님~ 솔로부대 탈출매뉴얼 2는 언제쯤 나올까요?
소장하고 싶어서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ㅠㅜ

아아2013.07.20 22:05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도 빼어난 글로 저의 마음을 훔치는 대도 무한님 ㅋㅋㅋㅋ

랑이2013.07.20 23:23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연을 보니 저와 제 남친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집안 상황은 비슷하지만 남자쪽의 행동이 완전히 달라서 써봅니다. 저희는 4년을 교제했고 둘다 결혼 적령기 이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탓에, 둘다 준비가 되면 결혼을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남친네 집엔 현재 5억이 넘는 빚이(아버지 사업으로 인하여) 있는데 그 빚에대해 저에게 솔직히 다 말을 했고 어찌 값아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말했으며, 값지 못한다면 저를 고생시키느니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좀 극단적이지요^^;)그 빚으로 남친과 저의 결혼생활이 절대 문제가 없게 하겠다고 약속 했지요. 아마 저도 제 남자친구가 사연남님처럼 확실히 하지 않고 계획성 없이 덮어두려고만 했다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라는생각 + 5억? 평생 빚값으며 살아야하는구나~헬게이트가 열려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이별을 선택했을것 같습니다. 결혼을 함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건 돈도, 무엇도 아닌 사람 그자체, 사람의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뜌므2013.07.21 03:51

수정/삭제 답글달기

글쎄요. 딱 그만큼만 덜 사랑했다...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덜 사랑했다며 헤어진 연인을 탓하려는 마음에 균형을 잡아주려는 마음인 것, 알겠는데요. 정말 보내줄 수 밖에 없는 일도 있습니다.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연인이었더라도요. 훔쳐서라도 원하는 거 다 해주겠다는 마음, 그것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재단해 볼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건 교만하게 보이네요. 자신의 직간접 경험만을 근거삼아 섣불리 결론지으려는 모습, 무한님이 가장 지양하려는 모습인줄 알았는데요.
사연남님께서는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상대방을 탓하며 느끼는 잠깐의 안도감보다... 현실을 직시하면 쓰라리더라도... 지나고 보면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덧, 무한님.팬입니다. 몇년째. 안티아니에요. ^^

m2013.07.26 09:52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이 결론짓고 교만하게 재단하려고한다기보다는...
그냥 예를들은것같습니다만..
꼭 도둑질해서라도 잡아라<이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마음가짐이 조금만더있었어도 지금같은상황은 오지않았을것이다..이걸 말하려고 하신 듯 하네요

2013.07.21 21:37

수정/삭제 답글달기

중심 못 잡는 남자라... 오늘은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한 사연이네요. 제가 보기에 이건 연애의 차원에서 발생한 문제라기보다, 남자분의 삶에 대한 태도에서 생겨난 문제 같네요. 막연히 두려워하면서 임기응변으로 무마하려고만 하지 마시고 냉철하게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점검해봐야 할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일 수록 정신 차리고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보여줘야죠. 살면서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매번 그런 방식으로 떼울 수는 없지 않을까요. 힘내시길.

돌아보니2013.07.21 22:14

수정/삭제 답글달기

와 나 무한님 글보면서 내가 댓글 쓸날이 올줄은 몰랐네
횽 말 편하게 할꼐
이 사연 읽으니까 나도생각난다.
나 예전에 정말 믿었던 형이 독립해서 회사를 차리고 나한테 몇달만 도와달라고 sos가 왔어 나름 월급도 괜찮게 쳐줬었고 난 마침 이직준비중이라 돈도 급했고 편의도 바준다길레 갔지
근데 한달도 안되서 사업이 어려워졌어 그 일 특성상 자본이 좀 있어야 하는데 자본은 없지 수급은 잘 안되니까 좀 어려워질수 밖에 없었어
근데 사업이 어려워지니까 내 월급도 아쉬워하고 일이 잘 안풀리면 나한테 책임전가를 하더라 같이 일하는데 하라는 데로 하라는 사람 책임이 더 커 아님 전체를 보고 일시키는 사장 책임이 더 크겠어?
머라도 알려주고 내한테 일 못했다고 머라 그러면 억울하지나 않지 무슨 일 생기면 왜 그걸 생각 못했냐는거야 나 군대 다시 온줄 알았다니까 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일 못한다는 소리는 못들었거든 물론 초보니까 잘 모르는건 있지만 그래서 5시에 끝날일 8시까지 아무소리 안하고 야근했거든 우리는 친하니까 조금 더 일해주고 그래야 형 돈도 벌고 이런 마인드로 말이야
이형이 근데 그렇게 나쁜형은 아니야 일 끝나면 술은 기가 막히게 잘사 술 좋아하는 형이거든
사정이 어려운대도 먹고 마시는거에는 타협이 없어
근데 어느순간 나보고 술값을 내달래 직원 네명인데 돌아가면서 1명씩 그러더라구 머 3명이야 나름 친하고 하니까 그러마 했는데 이제 갓 한달된 25살 짜리 한테까지 그러니까 좀 미워보이드라
우리가 사달라 그랬나? 술 안먹어도 일 잘하고 어려우면 좀 줄이면 되는 거잖아
자기가 먹고는 싶은데 왠지 우리한테 돈 주는게 너무 많은거 같기도 하고 그런맘이 들었나봐 처음엔 머 물건 살일 있으면 몇일내로 돈 주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그게 너무 당연하게 되고 또 간식같은거 사면 나중에 돈 준다고 해놓고 그건 니 돈으로 하재 ㅋㅋㅋ
결국 욕은 욕대로 먹고 이직준비는 또 안되고 일하기로 한 날짜 다가와서 내가 그만둔다고 하니까
잡더라 ㅋㅋㅋㅋ 좀만 더 도와달라면서
맨날 그렇게 욕하던 사람이 너가 오늘은 좀 일다운일 한다 니가 이렇게만 일하면 내가 욕 안한다 다른일하면 머하냐 이일도 할만하다 나랑 같이 일하자
회유하더라구 그래서 또 정떄문에 그럼 내가 사람 구할때까지만 일하겠다 하고 한달 더 해줬어 근데도 사람 구할생각은 안하드라
내 성격에 그 형이 사업적으론 좀 부족했어도 인간적으로 날 대해주고 신뢰를 줬더라면 나도 좀 더 같이 도와주고 그랬을꺼야 근데 어려울떄 좀 더 가까이서 사람을 대해보니까 아...같이 일할만한 사람은 아니구나 생각이 들더라구
물론 그 형도 나에 대해서 할말은 있을꺼야
그리고 한달뒤엔가 나한테 전화와서 좀 도와달라고 하던데 내가 단칼에 거절했어 계약했던 것과는 다른걸 경험헀으니까
암튼 형도 그렇고 여자친구도 할말은 많겠지만 이미 결론은 나왔잖아
형 여자친구도 2년동안 옆에서 그마만큼 했으면 할만큼은 했다고봐
함꼐 고통을 겪는다는게 내 입장에선 쉽지 상대방 입장에선 쉬운게 아니지 그거 정말 고마워해야 하는거거든 근데 그걸 날 그정도는 사랑하지 않는거겠지?라고 생각하는거 보면 답은 이미 나왔네 보내주는게 맞지 머
서로 적은 나이도 아니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끝내는게 맞잖아

ja2013.07.22 12:39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 멋져욤

구기할2013.07.22 13:35

수정/삭제 답글달기

여자와 남자가 반대상황이라면
무슨 댓글이 달렸을까요?

에휴2013.07.23 04:38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녀 역할 바꾸기 댓글 하나 더 추가되었네요. 근데 한국사회가 남성중심의 사회인 것은 아직까지 변함없고, 여성에 대한 대우가 남성과 공평치 못한 것은 아시죠? 모르신다면 남성으로서 편의를 충분히 누리며 사신 분이거나 아직 사회생활을 충분히 못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남녀 역할바꾸기에 관한 댓글이 대부분 남녀를 왜 공평하게 다루지 않느냐 하는 질문에서 출발하기에 얘기 전에 사족 붙였습니다.
여자더라도 문제는 있죠. 삼십대 후반이 되도록 돈 제대로 모아본 적 없으며 2년이나 기다리며 도와준 남친이 떠난다면 여자는 남자에게만 기대어서 결혼으로 모든 걸 생활을 해결한다! 뭐 이런 마인드를 남자분이 납득 못하신 거니까요. 여기 달린 댓글 자세히 읽어보셨기를 바래요. 남자 부모님의 빚이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2년동안 남자분이 밍기적거린 태도에 더 초점이 맞춰줘 있으니까요. 좀 도움이 되셨나요?

옥수수알2013.07.24 13:04

수정/삭제 답글달기

간만에 들러서 몰아보는 중!
도둑질을 해서라도 너 하고 싶다는 거 다 하게 해 줄거야
으악ㅠㅠㅠㅠ 무한님 드라마 시나리오 쓰시면 여심 휘어잡으실 듯!
진짜 멋있어요ㅠㅠ

2013.07.24 22:01

수정/삭제 답글달기

맨끝 예기가 별로 입니다

또냥2013.07.26 10:11

수정/삭제 답글달기

금요일 아침 부터 상큼해지려고 왔는데 글을 읽으니 되려 우울해 집니다.. 조금 더 기다려줬어야 했나 .. 그 사람은 왜 한번 붙잡는 척도 하지 않았나.. 결국 그만큼만 사랑했던걸까.. 이제와 소용없는 얘기지만 오랫동안 머리속을 떠나지 않네요 ...ㅠ

그리워2013.08.14 08:27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니까요.. 저도 이런생각이.. 왜 붙잡지 않았을까? 그런척도 하지 않았나? 딱 구만큼이였던걸까? 하는...... 아침부터 기분 이상하네요.

아포가토2013.08.01 18:17

수정/삭제 답글달기

하... 마지막말. 무한님진짜멋지시다

기봉2013.08.01 20:07

수정/삭제 답글달기

원래 한계상황에 자기 몸을 담구고 있지 않은 이상 말은 쉽게 할 수 있는 법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의 일에는 객관적이며 이성적입니다. 그러나 풍랑에 휩쓸리면서 정신차려야 함을 모르지는 않으면서도 당하는게 인생사죠.
다양한 각도에서의 수백번 고민고민하여 보낸 이야기에 대해, 결국 '헤어질수 밖에 없음'이 결론이란 이유로 노력의 임계치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건 정말 순박한 해석입니다. 남자의 노력이 더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것이고 여자도 그러지 않았을것이다? 글쎄요..제 생각역시 상당히 주관적일수 밖에 없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경우에 남자가 노력한다고 잘 해결될까요..

"나라면 이렇게 이렇게 해서 극복할수 있을겁니다" 라고 자신에 대한 무한히 긍정적이며 관대한 평가를 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지만 그것을 넘어서 직접당사자가 안되어보고서 마치 그의 삶의 궤적을 다 짚어보고 삶의 주름도 셀만큼 세봤으니 당신은 이 정도라고 하여 당연히 여자가 그럴만 하다고 그를 비판할 자격은 없다고 보네요. 물론 조언과 비판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에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간접경험과 전해들은 정보만을 통한 글로는 한계가 있겠죠. 그래도 어느정도의 판단의 냉정함은 가져야 할겁니다. 당연히 무한님의 노력은 있으셨겠지요..

아나2013.11.18 09:07

수정/삭제 답글달기

절대적으로 이렇게 해야 될것이다라고 무한님이 말씀하신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그때 이렇게라도 했다면 조금의 긍정적인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정도지.. 이남자가 답이 없는 상황인거 알면서도 무한님이라면 어쨌을 것이냐고 물었기 때문에 답해주신 것이고요. 글 서두에 그렇게 말했는데 꼬아서 보시면 안됩니다. 말씀을 하실 때에는 글전체를 찬찬히 잘 읽어보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제가 생각해도 비전없이 무책임한 남자에게는 여자가 그럴만 하다고 했을겁니다.

2013.08.08 08:59

수정/삭제 답글달기

여자분이 결혼하자고 닥달했던게 아니라면 솔직히 결혼하자는 발언자체의 타이밍이 꼭 우리 부모님은 스스로 무너져가시긴 하는데 나는 감당할수도 없지만 그러고싶지도 않고 그러니 너한테 도피하고싶다 근데 나도 내가 모아놓은게 없으니 너가 이해해주고 그냥좀 받아줘라.로 들리네요 적어도 제부모가 길거리에 나앉으실만한 문제라면 발벗고 나서서 해결하려들고 자기가족에대해 책임감을 가지는 모습만이라도 보였더라면 아 이남자가 나중에 결혼해서 문제생겨도 이리하겠구나하는 마음이 생길텐데 문제를 회피+어려운상황임에도 결혼을하자는 압박+대책없음으로 님의 그릇이 판단되어버린것같네요. 평소 아껴쓰는 여자에게 더 아끼고 근검절약하자는 말은 아예쓰지말라는 말과 같아요. 그리말하지않아도 아껴쓸거고 충분히 아껴줄텐데말이죠. 대신 아껴쓰는것과 항상 전전긍긍하며 살아야하는건 정말 천지차이랍니다.지금상황에 그말은 우리 좀만아껴서 잘살아보자라기보다는 항상 전전긍긍하며 살아보자고 밖에 안들린달까요.

2013.08.14 08:30

수정/삭제 답글달기

할만큼 하신거라면. 그만보내세요.

그리고 서로에게 그만큼이었다고 생각하세요.

분석은 무의미해요.

사연남입니다...2015.09.28 00:04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년만네요 글 올린지.
힘든시간 보내고나서
재회하여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채우고 서로 보태서 힘내고 있습니다

한 십년후에는 더 잘 살게 되겠지요.
걱정마세요^^

지나가는 사람2016.03.03 11:28

수정/삭제 답글달기

결혼 하셨다니 놀랐어요ㅎ
제가 이런 상황이었다가 지금은 헤어진 상황이거든요..
남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두리뭉실한 답으로
제 마음이 너무 불안했어서...
여튼 축하드려요ㅎ 행복하세요~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