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느낌은 좋은데 꿈쩍않는 수영강사 외 1편
간만에 사연을 읽다 큰 웃음을 웃게 해준 H양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난 H양이 사연신청서 '가장 최근에 상대와 나눈 이야기'란에
강사 - 무릎을 펴세요! 더! 세게 차세요!
H양 - 으으으엑-
이라고 적은 걸 보고 커피를 뿜어버렸다. 원두커피를 마시던 중이었으니까 다행이지, 믹스커피였으면 책상이 온통 찐득해 졌을 것 같다.
하지만 사연 곳곳에 깨알 같은 재미가 있는 것과 달리, 전체를 놓고 보면 H양은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는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전체를 다 다루려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H양이 질문한 것들을 위주로 사연을 살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분명 느낌은 좋은데 꿈쩍 않는 수영강사.
이 사연이 왜 총체적 난국인지는, H양이 한 첫 질문이 "그의 결혼여부를 자연스럽게 알아내는 방법을 알려주세요."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건 마치
"주진모 결혼 했나요? 전에 열애설 터졌던데, 그 여자랑 사귀는 걸까요?"
라는 질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주진모와 나'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라기보다는, 주진모 팬클럽 회장직을 맡아도 괜찮을지를 판단하기 위해 묻는 질문에 불과한 것이다. 보통 이렇게 짝사랑 출발선에 서서 어서 출발 신호를 달라는 사연이 오면 넘기고 마는데, H양은 큰 웃음을 주셨으니 답해드릴까 한다.
상대의 결혼여부를 알아내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신혼여행을 어디로 갔다 왔는지를 물어 보거나, 주례를 누구한테 부탁했는지를 물어보거나,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어보면 된다. 저걸 돌직구로 물어보라는 게 아니라, 살짝 돌려서 친구가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데 주례를 대학교 교수님께 부탁하려 한다는 식으로 흘린 뒤 "그런데 보통, 그렇게 모시면 사례를 어떻게 해요?"라는 식으로 질문하면 된다. 아니면 자연스레 어제 친구가 결혼을 앞두고 남친이랑 싸워서 위로해 주느라 술을 많이 마셨다고 이야기를 꺼낸 뒤 "결혼식 때문에 헤어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친구 남친이 수동적이라서 친구가 계속 실망하는 것 같아요."라고 다음 말로 이어가면 된다. 그 후 상대가 대답을 하면, "선생님은 결혼 할 때 어떠셨어요?"라는 말로 확인하면 된다. 결혼 안 했다고 하면 "아, 반지를 끼고 계셔서 결혼하신 줄 알았어요."라고 둘러대면 되고 말이다.
이렇게 H양의 요청대로 '결혼여부를 알아내는 방법'을 알려주긴 했지만, 난 아무래도 그가 유부남이거나 여자친구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는 왼 손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다니는 남자가 흔치 않으니 말이다. 사실 반지 모양만 봐도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여하튼 H양이 궁금해 했던 부분이 위의 대답으로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H양은 이 관계에 희망이 없어 보이면 꼭 말해달라는 부탁도 했는데, 내가 그런 부탁을 하는 H양을 보며 안타까운 건, 상대가 교육·서비스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기기 쉬운 여지를 한 번도 남긴 적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서비스직과 관련된 사연을 보면, 트레이너나 강사가
"오늘 왜 이렇게 무표정해요? 무슨 일 있어요?"
"살 진짜 많이 빠졌다. 턱선이 살아났잖아."
"어제 저녁 금식 성공? 하이파이브!"
하며 끼를 부리는 경우가 많다. 밥을 안 먹어서 힘이 없다고 하면 자신의 도시락을 같이 먹자고 한다든가, 주말에 뭐 하냐는 질문을 해 상대로 하여금 오해할 수 있는 여지들을 남기곤 하는 것이다. 그런데 H양의 상대는
"당장 안 돼도 해야 해요. 그래야 빨리 늘어요. 괜찮으니까 해보세요."
"괜찮아요. 다 그래요. 서서히 좋아져요. 지금도 잘 하고 있어요."
"무릎을 펴세요! 더! 세게 차세요!"
라는 말 외에는 아무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 H양은 저 말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미안하게도 난 저 말이 '강사로서의 의무로 한 말'이라는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다. 강사가 답답하다고 해서
"지금 3개월 지났는데 물에 못 뜨면 문제 있는 거예요.
아니, 왜 자꾸 물에서 직립보행을 하려고 해요? 직립보행 마니아에요?"
라는 이야기를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리고 강사로서 H양이 수업을 못 따라가도 챙겨야 하는 까닭에, 가만히 서서 보고 있는 H양을 팽개쳐 두지 않고 "서서히 좋아져요."라며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수업 전 H양의 옆에 와서 잠시 앉았던 것 역시, 자신의 수강생이니 책임감 때문에 그랬던 것일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의 수강생을 두고 일부러 멀리 떨어져서 앉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내가 강사라면 내 수강생을 교실이 아닌 버스에서 만나도 반갑게 알은 척 하며 옆자리에 앉을 것 같다. 모르는 사람처럼 일부러 시선을 피하며 멀리 떨어져 있을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세상에 매력적인 사람은 정말 많다. 아는 게 많아서 매력적인 사람도 있고, 외모가 뛰어나서 매력적인 사람도 있고,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가족만큼이나 가까워져서 매력적인 사람이 있고,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뭔가를 하고 있어서 매력적인 사람도 있다. 대범해서 매력적인 사람, 지혜로워서 매력적인 사람, 성실해서 매력적인 사람, 따뜻해서 매력적인 사람, 긍정적이어서 매력적인 사람, 츤데레라서 매력적인 사람, 나에게 보금자리로 느껴져서 매력적인 사람 등 많은 부류가 존재한다.
난 H양에게, 이런 매력적인 사람들을 알게 되면 우선 딱 그 정도의 거리에서 그 매력을 감상하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매력을 느꼈다고 무작정 상대를 가지려 해서는 곤란하다. 지금까지 H양은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면 바로 돌직구 고백을 해 주변의 매력남을 멸종시켜왔다.
"다섯 번의 짝사랑 실패 후, 남자라곤 안 만난 지 3년째입니다."
짝사랑을 한 까닭에 H양은 자신이 수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 H양은 수동적이면서 공격적이다. 눈에 뭔가가 보이면 바로 달려들어 사냥하려고 하는 타입 말이다. 앞으로는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그렇게 전력으로 쫓지 말고 가까이 둔 채 지내보자. 그리고 "남자라곤 안 만난 지…."같은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는 말이다. 이성과 꼭 연인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잖은가. 친구로도 지내보자. 축구나 야구의 룰을 알려 줄 수 있는 이성친구가 있다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받는 거 아니다. H양에게 그런 이성친구가 생기는 순간, H양의 모든 상황이 달라질 거라 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자 무사들만 산다는 아마존에서 방금 걸어 나온 듯한 여전사의 모습은 내려두고, 앞으로는 이성과도 친하게 지내보길 권한다. 그게 먼저다.
2. 이 결혼, 해도 될까요?
가능하다면 둘이 외국에 3박 4일 정도 놀러가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패키지로 무리지어 놀러가는 거 말고, 항공권만 산 뒤에 나머지는 현지에서 둘이 힘을 모아 해결하는 방식으로 하는 여행 말입니다. 둘의 실수와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둘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도 관계가 지금과 같을지가 저는 궁금합니다.
결혼은 저런 여행과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3박 4일이 아니라 30~40년 이상을 함께 지낸다는 점이 다르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기 전에는 아래와 같이 상대의 조건을 볼 수 있습니다.
- 해외에서 의사소통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구사하는가?
- 내가 가보고 싶은 곳 위주로 함께 돌아다녀 주겠다고 약속하는가?
- 만약 일이 잘못되어 돌아오게 되었을 때, 돌아올 여비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가?
- 가서 숙박시설 전전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할 수 있는가?
- 내가 아프다고 하면 상대가 일정을 미루더라도 간호해 줄 거라고 약속했는가?
- 나는 비행기 표만 가지고 가고, 나머진 상대가 다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했는가?
- 난 쇼핑도 자주 할 건데 그것도 함께 해주겠다고 말했는가?
바람직한 조건표는 아닙니다만, 여하튼 S양이 제시한 위와 같은 질문들에 대해 상대는 모두 YES라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포즈, 상견례, 플래너 계약까지 마친 상태에서 S양은 그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말입니다.
남친이 주지 못하는 확신을 제가 대신 S양에게 줄 수는 없는 법입니다. 저런 약속들이 지켜질 지에 대해서는 실제로 나가서 같이 살아봐야 알 수 있는 일이고 말입니다. 제가 어떻게 보는지가 궁금하시다면, 지금까지 그가 한 행동으로 미뤄봤을 때에는 정말 그러려는 마음으로 한 약속 같아 보인다는 얘기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S양을 이미 자기사람으로 확정짓고, 앞으로 S양과 둘이 함께 알콩달콩 살 결혼생활을 꿈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S양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만 보더라도, S양 스스로가 밝힌 것처럼 그가 S양보다 모자란 부분이 없으니,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걱정이 되는 건, 결혼 이후 울타리 내에서의 충돌입니다. S양이 스스로 속물적인 경향이 강하다고 밝혀주셨으니, 저도 돌리지 않고 바로 말하겠습니다. 지금이야 각자 독립된 상황에서 남친이 '남친의 것'을 S양에게 주고 있으니 만족하고 있겠지만, 결혼 이후에는 그게 '우리의 것'이 됩니다.(사실 이건 연애 할 때부터 미리 '우리의 것'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졌어야 하는데, 여기선 그걸 살펴보는 것이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때문에 지금과는 다르게 '가족'을 챙기는 남친의 모습이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당장은 '남친의 것'을 남친 마음대로 하니 불만이 없지만, 결혼 후에는 '우리의 것'이 새나가는 기분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당을 하는 친구가 내게 서비스로 술과 음료를 주면 기쁘지만, 그와 동업을 하는데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그런 서비스를 주면 짜증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남친이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역시 S양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남친의 동생이 자신의 남편과 함께 자주 놀러 오니 화목해 보이겠지만, 결혼 이후엔 S양의 집에 가족들이 놀러오는 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집 역시 남친의 부모님께서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돈을 쓴 사람에게는 권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뭔가를 받은 사람은 입지가 좁아지는 법이고 말입니다. 전 이런 부분들까지 S양이 생각해 본 적 있는지 궁금합니다.
결혼 이후 집안일과 육아에 대한 부분도 저는 걱정이 됩니다. S양은 남자친구가 맹목적인 헌신을 하고 있으니 그냥 막연히 '이 남자와 결혼하면 행복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나가서 둘이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 부모님께서 해주시는 일들을 모두 S양과 남자친구가 해야 하는 겁니다. 이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연애 할 때 나가서 놀러 다니는 것처럼 결혼을 생각하는 모습이 저는 위태로워 보입니다.
보통의 여성대원이 사연을 보냈다면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S양은 앞서 말했듯 스스로 속물근성이 있으며 조건을 중시한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남친은 현재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결혼 하면 얘도 주부가 되겠지.'하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같이 놀러가기로 약속은 다 했는데, 거기서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할 것인지, 서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이야기가 전혀 안 된 사이 같다고 할까요. 필연적인 갈등이 놓여있는 셈입니다.
지금 무슨 떨리고 설레는 감정이 있네 없네 따위가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S양의 태도를 유지하면, 그 누구를 만나든 둘 모두에게 지옥 같은 결혼생활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양의 친구들은 S양에게
"남친이 너 진짜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혼해라."
라고 말합니다. 저도 거기엔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 사람이 다른 쪽을 진짜 좋아하는 것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그건 완전히 일방적인 관계고, 모든 걸 다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는 남자와 호의를 모두 권리로 인식하면서도 설렘과 떨림이 없다는 불평하는 하는 여자가 만나면 앞으로는 서로를 탓할 일밖에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막연하게 생각하던 미래가 자신의 기대보다 무거워 힘들어 할 것이고, 여자는 그의 헌신이 줄었다며 채찍질만 해 댈 것입니다. S양이 제게 물은 건
"전남친과 사귈 때는 설렘과 떨림이 있었어요.
그런데 현남친과 사귈 때는 그런 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랑인지 아닌지도 잘 몰라 헤어지자고 한 적도 있는데,
현남친이 저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붙잡아서 잡혔죠.
제가 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프로포즈, 상견례, 플래너 계약까지 마쳤어요.
이제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결혼 해도 될까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설렘과 떨림을 느꼈던 전남친이 S양의 이기적인 모습에 지쳐 떠나가 버린 걸 잊지 말라는 얘기와 더불어, 현남친과 결혼을 하게 되어도 S양의 이기적인 모습이 문제가 될 거란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S양이 연인에 대해 '너'를 '나'처럼 생각하게 되지 않는 이상,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를 하게 될 것입니다. 혹 연인이 불치병에라도 걸려 나보다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될 경우, 그 세상에서 나 혼자 살 자신이 없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없다면 한 번 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져 얼른 상상을 지워버리게 되는 것, 저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재하는 경우를 떠올려 봐도 별 느낌이 없는 상대와는 결혼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단, 옆에 누가 있든 그의 부재가 별 느낌 없다면 그건 S양의 문제라는 말도 꼭 적어두고 싶습니다.
내 사소한 호기심에도 관심을 가지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제도 핼리 혜성은 2061년 여름, 또는 봄이나 가을 쯤 볼 수 있을 거라는 댓글을 모 독자 분께서 달아주셨다. 비밀글로 달아주신 까닭에 닉은 밝히지 않겠다. 핼리 혜성의 공전주기는 75.3년이며 다른 천체들과의 인력이나 다른 요인들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얼마 전 '버드콜'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신 독자 분도 계셨다. 새를 부르는 피리인데, 다른 독자 분께서 그 피리가 효과 있다고 어제 다시 한 번 알려 주셨다. 폐기 할 빵을 사서 모이로 주는 좋은 방법도 함께. 그런데 버트콜을 검색해 보니 손으로 돌리는 것과 입으로 부는 것이 있던데, 어떤 제품이 더 효과가 있는지 혹시 아시면 알려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
가재 이야기를 올렸을 때 SD카드를 넣어 크기 비교 한 걸 보시고는 "가재 및 기타 무척추동물에게 동(구리)성분은 매우 치명적입니다."라고 알려주신 분도 계시고, 연애와 관련된 TED강의 정보를 알려 주신 분도 계시고, 파주 경순왕릉 근처가 별 보기 좋다고 귀띔해 주신 분도 계시고, 미드 및 영화나 책 추천을 해주신 분도 계시고, 전시회나 음악회 정보를 알려주시거나 초대해 주신 분도 계시고, 장수풍뎅이 먹이인 젤리를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자신의 앨범을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하루키의 신작을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호주에서 워홀 하시는 와중에 호주 특산물이라며 영양제를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하와이에서 초콜릿과 커피를 보내 주신 분도 계시고, 검정 양말을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오렌지를 한 박스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기프티콘을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밀어주기를 눌러 커피를 선물해주신 분들고 계시고, 일본에서 킨들을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영화 티켓을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전에 제주도 갈 때 가볼만한 곳 추천해 주신 분들도 계시고, 싱가폴에서…, 그런데 이 사람들 나 좋아하나? 불타는 화요일 보내시길!
▲ "무한님, 제가 보낸 와인이 빠졌는데요?" 제 폰 전화번호부에 '와인'으로 저장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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