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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4)

그녀의 인맥관리일까 아니면 망설이는 걸까?

by 무한 2014. 4. 8.
그녀의 인맥관리일까 아니면 망설이는 걸까?
J씨, 이거 내가 J씨 기분 나쁘라고 하는 얘기 아니니까 화내지 말고 들어줬으면 좋겠어. 원래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은 쉽게 부끄러워질 수 있는 법이거든. 그러니까 이걸 '공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대인관계를 맺어나갈 때 착각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그래줄 수 있지?

우선, J씨의 경우는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학에 들어간 뒤 고등학교에 가서 '나는 이렇게 합격했다.'라는 수기를 발표한 것과 같다고 해둘게. 고시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했으니까, 이렇게 설명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여하튼 그렇게 수기를 발표하고 나면 애들이 전화번호나 이메일주소를 물을 수 있어. 영어단어는 어떻게 외워야 안 까먹고 잘 외울 수 있는지, 같은 조건에서 좀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을 묻고 싶으니까.

"그녀가 먼저 연락하여 제게 시험 등에 대해 묻고 했습니다.
제가 친절히 답해주고 또 조언도 해주다 보니,
그녀가 제게 밥을 산다고 했습니다. 전 그걸 관심이라고 판단했고요."



여기서부터 J씨와 나의 의견이 갈리는 것 같은데, 둘의 카톡대화로 미루어보았을 때, 난 그녀의 '밥을 사겠다'는 이야기가 감사인사라고 생각했거든. "감사합니다! 제가 진짜 밥 한 번 살게요!"같은 거 말이야.(실제로 그녀의 말투도 딱 저랬지.) 그리고 저 말이 실제 식사약속으로 이어진 건, 내가 보기엔 J씨가 그쪽으로 추진해 나가서 그랬던 것 같아. 상대가 저렇게 말할 때 J씨는 본인이 밥을 사겠다며 구체적으로 날짜와 장소를 제시했거든. 그런 와중에 상대가 싫다고 하면 자기 말이 빈말이었다는 게 되니까, 승낙을 한 거지.


1. 빈말과 착각.


내가 전에 지인들의 자기소개서 쓰는 걸 도와준 적 있다고 했잖아. 그럴 때 도움을 받는 지인들은 늘 약속한 듯이 같은 말을 하거든.

"난 진짜 글 쓰는 게 제일 어렵던데,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써요?"
"저도 글 쓰는 거 배우고 싶어요. 나중에 가르쳐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것 때문에 며칠 동안 고민했는데…. 뭐든 말만 하세요. 제가 쏠게요."



처음엔 나도 우쭐했었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 나도 칭찬의 반주에 맞춰 문워크를 좀 췄지. 근데 저건 사실 '속에 없는 말'이거든. 대개 도움을 받거나, 부탁할 게 있을 때, 혹은 훗날 신세질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밑밥을 좀 깔아둘 때 하는 말이야. 설령 저게 진심이라고 해도, 말을 하는 사람은 저 말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아. 어느 음식점에서 파스타를 먹고 나서,

"이 파스타 진짜 맛있어요. 제가 먹어본 것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자주 올게요."


라고 한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칭찬일 뿐인 거야. 그 말을 한 사람이 앞으로 파스타와 요리사만 생각하며 사는 게 아니잖아. 물론 계속되는 칭찬으로 요리사가 우쭐해지면,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파스타를 팔지 않겠습니다.
제가 만드는 파스타는 단골만을 위한 겁니다. 단골이 되고 싶으시면 성의를 보여주세요."



라는 이야기도 할 수 있어. 오만은 사람을 대책 없게 만드니까. 요리사 입장에서는 저런 말을 하면, 자신의 파스타에 빠진 사람들이 벌벌 떨며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출석체크를 지킬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근데 그건 착각이거든. 안 사먹으면 그만이야. 한 끼 식사인 파스타 따위가 삶의 동선을 바꿀 만큼 중요한 게 아니잖아. 손님의 입장에서 칭찬은, 맛있게 먹었기에 요리사 기분 좋으라고 한 건데, 요리사는 그걸 자신이 대단한 요리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손님이 완전히 굴복한 것처럼 착각하는 거지.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특강강사-수강생'이라는 관계 때문인지 몰라도 J씨가 점점 우쭐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야. 가장 최근에 J씨가 상대에게 한 말을 봐봐.

"지금은 힘들어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면 큰 경험이 될 거야."
"오빠는 취업준비하면서 더 적극적이고 강인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취업문턱에서 떨어져보지 않은 자는 인생을 논할 수 없지."



J씨의 조언에 상대가 계속 굽신굽신하면서 리액션 해주니까, 조언이 점점 산으로 가더라. J씨가 만약 내 아는 동생이었다면, 난

"야, 너 고시 합격해서 취직한지 얼마 안 됐잖아. 근데 지금 무슨 <성공시대>찍냐?
이제 막 취직한 걸 가지고 '완성체'가 된 듯이 이야기를 하면, 그건 개그가 될 수 있어."



라는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아. J씨가 정말 열심히 해서 그 시험에 합격했다는 건 알겠어. 잘 알겠는데, 그건 세상의 여러 삶의 방식 중 J씨가 살아가는 방식으로 택한 거잖아. 그냥 삶의 방식 중에 하나일 뿐인 거야.

J씨 기분 나쁘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야. 상대의 반응을 봐봐. J씨가 한 저 이야기에 상대는 대답도 하지 않았어. 내 지인들 중에도 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몇 있는데, 난 그들 중 몇에게서 안 좋은 습관을 본 적 있어. 합격 후 모든 사람을 '합격자/비합격자'로 나눠서 보는 습관이야. 그들은 비합격자들-그 시험에 관심이 없어서 응시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까지 포함해서-보다 자신이 모든 면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했다는 착각을 하더라고. 난 J씨가 이 착각의 늪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2. 챙겨줌과 간섭.


노멀로그의 어느 독자 분이, 일산에 놀러올 일이 생겨 내게 일산에서 볼만한 게 뭐 있는지 물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녀는 친구와 함께 일산 호수공원에 놀러 온 거야. 그럼 난 웨스턴돔과 라페스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라페스타 뒤 먹자골목에서 맛있는 집을 추천해 주겠지. 활동적인 걸 좋아한다면 자전거를 빌려 호수공원에서 타보라는 얘기도 해 줄 거고, 4월부터는 '노래하는 분수대'에서 공연도 있으니까 그걸 추천해 주기도 하겠지. 여기까지가 챙겨줌이야. 좀 더 보태자면 독자 분이 가려고 하는 곳의 할인쿠폰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주는 정도까지.

이 선을 넘어 더 나가면 간섭이 되는 거야. 예컨대 내가, 호수공원만 보고 갈 예정이라는 저 독자 분에게

"에이, 호수공원만 보면 볼 거 없어요. 대화까지 와서 킨텍스도 봐야죠."
"친구를 설득해서라도 노래하는 분수대 꼭 보세요. 치킨 시켜 먹으면서 보세요."
"호수공원만 가지 말고, 일단 파주를 먼저 들러서 헤이리랑 영어마을 보고 가세요."



라는 이야기를 하면, 저 독자 분은 불편해질 수 있거든. 물론 저 말에 독자 분은

"네, 기회가 되면 그럴게요. 조언 감사해요!"


라고 하겠지만, 그들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움직이겠지. 그걸 두고 내가 가타부타 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거잖아.

난 J씨가 이 부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빠지면 저 선을 금방 넘을 수 있어. 그러다 상대를 내가 바라는 대로 맞춰가려는 이상한 모습까지 보일 수 있고 말야. 위의 '일산 여행'이야기를 좀 더 해볼게. 내가 그 '이상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 난 위의 저 독자 분에게 나중엔 먼저 연락까지 해선

"또 일산 안 오세요? 꽃박람회 시즌인데 구경 오시죠~"
"아람누리에서 재미있는 공연 하는데, 일산 안 오시나요?"
"저번엔 일산만 보고 가셨으니까, 이번엔 파주도 좀 보고 가세요.
제가 볼만한 곳 추천해 드릴게요. 아, 임진각은 가보셨나요?"



같은 이야기들을 늘어놓게 될 거야. 이렇게 밖에서 보니까 저게 이상한 모습이라는 게 좀 보이지 않아? 근데 저 상황 속에 있을 땐 그걸 못 봐. '내가 이렇게 호의를 보였으니까 저 사람이 또 내게 고마워하겠지.' 하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 왜 남성대원들 중에 여자로부터

"오빠는 정말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것 같아요.
오빠 같은 사람이 왜 솔로인지 모르겠네.
오빠는 연애하면 여자친구 진짜 잘 챙겨줄 것 같아요."



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 있잖아. 그 중 8할 정도가 저 '챙겨줌과 간섭'을 구별 못해서

'도와주는 오빠로는 좋지만 남자친구로는 싫은 남자'


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 상대는 일산에서 볼만한 게 뭐 있나 물어봤을 뿐인데, 이쪽에서는 들떠서 상대의 모든 여행에 자신이 참견하고 싶어 하니까. J씨와 상대의 카톡대화를 다시 한 번 유심히 봐봐. 처음 J씨가 조언을 해준 이후로, 상대가 궁금해 하지 않는 것까지 J씨가 말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상대를 애 취급하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모습이 보일 거야. 솔직히 내가 그녀라면, 시험에 떨어진 상태에서 J씨에게

"공부하는데 자극 받으라고 이 얘기를 좀 해 줄게. 이번에 합격한…."


따위의 이야기를 들으면, 짜증밖에 안 날 것 같거든. 물론 J씨는 내가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니 대놓고 짜증은 안 내겠지. 겉으로는 그저 "아, 저도 열심히 해야겠네요. 정보 감사해요."정도의 리액션만 할 거야. 그런데 저 리액션은 진심이 아니잖아. 이걸 얼른 J씨가 깨달아야 해. 저게 진짜 감사해서 하는 말인 줄 알고 또 감 놔라 배 놔라 하려고 들면, 상대는 그땐 조언이고 도움이고 간에 스트레스를 주는 이 인연을 끊을 테니까.


3. 관계의 진전을 위한 위험의 감수?


J씨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내게 메일을 보냈다면, 난 당장 J씨를 차단하라고 했을 것 같아. 차단이 너무 과하면, 연락을 하고 지내더라도 모든 만남을 합격 후로 미루라고 권했을 것 같아.

J씨가 바라는 대로 두 사람이 만나면, 상대가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야. 둘이 대화할 때, 그녀가 지금 심적으로 힘들다는 걸 여러 번 밝혔잖아.

"졸업 후 고시 준비하며 알바만 하는 현실이 벅차다."
"떨어질 줄 모르고 면접까지 함께 준비했었는데…."
"부모님께서도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집에서도 눈치가 보인다."



저 어려움 속에서 빠져 나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번 고시에서 합격하는 거야. 그래서 그녀도 합격을 위해 부지런히 살고 있고 말야. 그런데 이런 와중에 J씨는 그녀와 맛집에 가고 싶어 하지. 매일 연락을 하고, 매주 만나며, 전시회나 음악회도 같이 가고 싶어 해. 고시생이 맛집 찾아다니며 칵테일에 취하는 생활을 하다 보면 내년에도 고시 준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 J씨도 잘 알잖아.

J씨는 '난 그녀가 합격하고자 하는 시험에 이미 합격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 J씨가 도움이 되는 부분은 별로 없어. 조언? 정보? 격려? 그런 걸로만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면 뭐하러 독서실엘 가겠어. 이미 합격한 사람들 돈을 주고라도 섭외해서 커피숍에 앉아 얘기나 듣고 있겠지.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거잖아. 

상대의 입장에서 보자면 J씨는 공부에 방해되는 부분이 더 많아. 조언을 해주고 정보를 알려주는 게 고마워서 감사인사를 하니까 무슨 내 꿈 꾸라는 얘기를 하고, 보답하겠다며 만나서 밥을 먹었는데 뜬금없이 손을 잡으려 하고, 맛집도 잘 알고 놀러 다닐 곳도 많이 아니까 나랑 만나면 좋을 거라는 얘기 하고, 전화기 무음으로 해두지 말고 연락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만나서 J씨 시험 준비한 얘기랑 연수 받을 때의 얘기 백날 들어서 뭐해. 상대가 합격해야 그게 다 소용 있는 거지, 떨어지면 그건 앉아서 J씨의 수다를 들어주고 있었던 것에 불과한 거잖아.

"저는 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백을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물론, 차이면 관계의 상실에서 오는 고통은 클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난 친구랑 비빔국수를 먹었어. 친구는 나 만나기 전에 통신사 직원하고 통화를 하고 나왔는데, 이사 때문에 해지를 요청하고 나왔다고 했어. 그런데 국수가 나오고 나서 해지방어 전화가 걸려 왔지. 친구는 해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지해달라고 했는데, 상담원은 여러 혜택을 말하면서 열심히 방어 하더라고. 지금 해지하면 위약금이 얼마인데, 그걸 지불 안 하고 어떻게 해서 이전설치를 하면 상품권도 주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야. 친구는 거기까진 생각을 안 해 봤으니까, 그럼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했어. 아니면 나중에 다시 전화를 달라고 했지. 지금 식사 중이라 길게 통화를 할 수 없으니까 나중에 통화하자면서 말이야. 그런데도 이 상담원이 전화를 끊지 않는 거야. 이사 갈 곳 주소랑 개인정보 확인 해달라고 하면서 계속 질문을 했어. 나중에 통화하자고 해도 막무가내로 계속 진행하려고 하더라고. 친구가 몇 번이나 나중에 통화 하자고 했는데도 끊지를 않았어. 그게 그곳의 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통화하느라 날 멍하니 앉혀둔 것이 미안한데다가 국수까지 다 불어 짜증이 난 친구는 그냥 전화를 끊어 버렸지.

상대의 상황을 먼저 정확히 바라봐. 그리고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상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봐. 때로는 상대가 잘 할 거라 믿으며 가만히 지켜보는 게, 상대에게 가장 도움이 될 때도 있어. 농구경기장에서 내가 아끼는 선수가 자유투를 던질 때 방해가 되지 않게 숨죽이며 손가락만 꼬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J씨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겠지만, 난 그녀의 속도대로 그녀와 만나보길 권해주고 싶어. 내가 보기엔 그녀가 상당히 지혜롭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 같거든. 그녀라고 왜 놀러 다니며 맛있는 거 먹고 싶지 않겠어. 그런 욕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간 내년에도 고시생 생활을 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일부러 자격증 준비도 하고 공부도 계획대로 하고 있잖아. 그녀가 J씨에게 말한 것처럼, 나 역시 다음 만남은 그녀의 자격증 시험이 끝난 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고시 끝나고 만나라는 건 아니니까 그 정도는 J씨도 이해할 수 있잖아. 또, 그녀의 행동을 두고 J씨가 정말 잘한다고 계속 칭찬할 필요도 없어. 그건 사실 그냥 해야 할 일 하는 거잖아. 맹목적인 칭찬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이렇게만 해도 관계가 진전될 수 있어. 관계의 진전을 위해 위험 같은 걸 감수할 필요가 없는 거라고. J씨가 위험을 감수하겠다고 한 건, 오로지 J씨 자신을 위한 "나랑 사귈 거나, 안 사귈 거냐?"를 묻기 위함이잖아. 그건 관계의 진전을 위한 게 아니야. J씨가 원하는 걸 상대에게서 얻어내려 하는 거지. 하루에 카톡대화를 겨우 한 번 주고받는 게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마. 대답을 들으려면 며칠씩 걸리는 편지로도 교감은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빨리 내 옆으로 와서 걸으라고 말할 게 아니라, 상대의 옆으로 가서 발걸음을 맞춰야 하는 거라고 내가 질리도록 말했잖아. 그녀의 행동에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하지 말고, 그녀처럼 생각해봐.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이고, 또 하나밖에 없는 길이니까.


J씨는 고시생활을 했던 사람답게, 자신의 사연에 대한 가능성을 퍼센트로 알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녀가 J씨의 카톡과 전화를 피하기 시작한 지금, 이 만남이 연애로 이어질 가능성은 10%미만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90% 이상일 거라고 생각한 J씨에게는 충격과 공포의 수치일지 모르겠지만, 버스 놓칠까봐 뛰어가고 있는 사람에게 세일정보를 알려주려 하면, 그 정보가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서서 들어 줄 시간이 없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일단은 그녀가 버스에 타는 게 가장 급한 문제라는 걸 인식하자. 이게 4월이 되기 전에 온 사연이라, 혹 그동안 J씨가 그녀와 같이 뛰어가진 않고

"살 건지 말 건지만 말해줘. 말해주고 뛰어가."


라며 고백을 해버린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는데, 그것만은 아니길….



▲ 공원의 너구리 가족이 이사를 간 것 같습니다. 대상을 바꿔 새 관찰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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