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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맞춰줘서 부담스럽다고 차인 남자 외 1편

뒷담화를 하려는 건 절대 아니지만, 공쥬님(여자친구)은 식당에 가게 될 경우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음식을 시키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분식을 먹으러 가서도 우리는 떡볶이, 순대, 튀김 정도만 먹으면 되는데 공쥬님은 김밥과 어묵도 맛있겠다며 더 시키려고 합니다. 그럼 전 "일단 먹고 난 뒤에 더 먹을 수 있으면 그때 추가로 주문하자."라며 공쥬님을 말립니다. 그러지 않고 그냥 모두 시킬 경우, 열 번 중 아홉 번 정도는 먹다가 다 못 먹고 마는 일이 벌어지기에 저는 '공쥬님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모두 시키는 것'보다 '제가 생각하기에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해 말리곤 합니다.

 

사연을 주신 J씨는, 저런 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J씨는 아마

 

"그렇게 되면 상대가 실망하지 않나요?

상대를 위해서라면, 상대가 원하는 걸 어떻게든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차피 음식을 남기면 싸가면 되니, 저라면 일단 다 주문해 줄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실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게 음식에 한정된 이야기라면 그래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게 만약 여행과 관련된 일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예컨대 여자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갔는데, 그녀가 아침 먹고 우도에 갔다가 중문 단지 돌아보고 나와 협재해수욕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자고 합니다. 말로 듣기에는 그럴듯한 계획 같지만 저 계획대로 움직인다면 차타고 달리기만 해도 3시간이 걸리고 맙니다. 우도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 그리고 중문단지를 둘러보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점심은 서귀포나 중문단지에서 먹는 게 맞습니다.

 

그러지 않고 오로지 그녀가 원하는 그녀의 계획에 따라서만 움직인다면, J씨는 여자친구에게 "우리 좀 더 빨리 이동해야 한다."라고 재촉하거나, "협재까지는 두 시간 더 가야하니 지금 배고파도 참아야 한다."라는 얘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J씨의 태도에 여자친구가 화를 내면, J씨는

 

"난 네가 하자는 대로 한 거고, 네 계획대로 움직이고자 이러는 거 아니냐.

무조건 네 의견을 수용해 나는 따르는 것뿐인데 왜 나에게 화를 내냐?"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사실은 저때도 J씨가 그냥 어쩔 줄 몰라 하며 "아, 미안해. 너 많이 배고프면 여기서 밥 먹자."라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1. 너무 잘 맞춰줘서 부담스럽다고 차인 남자.

 

전 J씨에게 묻고 싶습니다.

 

"J씨는 대체 연애를 왜 하는 건가요?"

 

라고 말입니다. 과거에 J씨와 사귀었던 여자친구 중에도 저것과 비슷한 질문을 한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왜 J씨가 자신과 사귀는지 모르겠다면서 말입니다. J씨가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나쁘냐, 좋으냐'로만 따지면 '좋은 사람'에 속합니다. 양보와 희생, 이해와 헌신을 늘 제공하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입니다.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는 게 없는 사람 같아서, 마치 '헌신 로봇'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J씨는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도 없는 사람 같습니다. 만약 여자친구가 J씨에게 뭔갈 묻는다면, J씨는

 

"뭐 하고 싶냐고? 네가 하고 싶은 거."

"뭐 먹고 싶냐고? 네가 먹고 싶은 거."

"뭐 좋아 하냐고? 네가 좋아하는 거."

 

라고 대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J씨가 아예 넋 놓고 수동적으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한, 상대가 기뻐할 것 같은'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꽃 보내고, 선물 사주고, 차를 빌려 먼 곳까지 나갔다 오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능동적인 모습은 J씨가 '그러고 싶을 때'만 잠깐 반짝였다 없어지고 맙니다. 그러고 싶지 않을 땐 J씨도 이 역할극을 접어두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자신의 생활을 합니다. 때문에 전 이 부분을 보며

 

'이건, 남자친구가 아니라 후원자의 모습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J씨의 여자친구도 J씨의 이 극단적인 두 모습을 보며

 

'이 사람이 나에게 정말 잘 맞춰주고 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폭발할까봐 두렵다.'

 

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적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J씨는 -위험할 정도로는 아니지만-폭발했습니다. J씨의 저런 양보와 희생, 이해와 헌신은 사실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라는 순애보에서 나온 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약장수나 조직폭력배들이

 

"자, 이제 얻어먹을 만큼 얻어먹었으면 충성을 해야지."

 

라고 이야기 하듯, J씨는 상대에게 '내가 생각하는 여자친구의 역할'을 실행하길 요구했습니다. SNS에서 볼 수 있는 그녀의 인맥에 참견하기 시작했고, 폰 바탕화면을 자신의 사진으로 바꾸라는 요구를 했으며, J씨가 바라는 대로 그녀에게 움직여주길 요구했습니다. 역시 J씨가 완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그 요구에 여자친구가 반대하면 바로 접긴 했습니다만, 그 모습을 보며 여자친구는

 

"오빤 이런 식으로 이해하는 척 넘기긴 하는데,

그러면서 나만 나쁜 사람 만드는 것 같다."

 

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이 연애가 길어졌다면 J씨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J씨가 의식적으로 상대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장은 잘 맞춰주고, 그녀가 싫다고 하면 요구를 바로 거둬들이지만, 과연 나중까지도 그럴지 의문이 듭니다. 저런 갈등이 있던 중에 이미 한 번 J씨의 본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언젠간 그 모습이 드러날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J씨는 그녀에 대해 제게 "얘가 그냥 빨리 좋아하고 빨리 질리는 스타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녀를 저렇게까지 생각하고 있으면서 그녀에겐 '널 사랑해서 헌신하는 남자'로만 보이고자 했다는 게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뭐랄까요. 그녀 앞에서는 "난 널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어. 널 위해 쓰는 돈도 전혀 아깝지 않고."라고 이야기 하지만, 제게는 "얘가 돈을 너무 안 씁니다. 당장 더치 하자고 할 수도 없고, 돈 좀 내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내 진심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연기하며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 건, 연애가 아니라 역할극입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그저 따라 흔들리기만 하는 그 갈대의 모습에서 먼저 벗어나시길 권합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요즘 무슨 고민을 하는지도 공유할 수 없는 여자친구와 사귀며 꽃이나 선물 보내 사랑한다는 말을 리액션으로 받는 건 아무 의미도 없는 연애입니다. 이별 후 밥 한 번 같이 먹자는 요청을 할 때에도 J씨는 상대의 허락을 구하려 눈치만 보고 있지 않습니까?

 

J씨 - 같이 저녁 한 번 먹을까?

J씨 - 그때 네가 맛있다고 했던 거 같이 먹으면 어떨까 해서.

(답장 없음. 잠시 후)

J씨 - 부담스러우면 담에 보고~

(답장 없음. 잠시 후)

J씨 - 어떻게 할까?

 

이쯤 되면 '호구 오빠'로 어장에 넣어놓기 딱 좋은 상황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상대가 "밥은 먹어줄 수 있어요. 단, 난 오빠가 다시 사귀자거나 그런 얘기하면 바로 연락 끊고 차단 할 거예요."라는 이야기를 하면, J씨는 "응. 알았어. 절대 안 그럴 테니까 걱정 마. 불편하거나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게."라는 대답을 한 뒤 열심히 봉사를 할 테니 말입니다. 그러고 나선 아마 저에게 "무한님. 그린라이트인 것 같습니다. 만날 약속을 잡았어요."라는 이야기를 하실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J씨의 구여친에게선 현재 이런 상황을 즐기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전 J씨가 거기서 봉사활동 하다가 결국 버려지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J씨에 대한 존중이라고는 1g도 없는 사람에게 헌신하며, 상대가 앞으로 구르라면 앞으로 뒤로 구르라면 뒤로 구르는 짓은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2. 연인모드 여행가자는 남자.

 

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떨려옵니다. 노멀로그를 3년 구독하신 분이 이런 꾸러기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의 농담이 심해서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이전의 여자들도 모두 그렇게 당했을 것입니다. L양이 들었다는 그 소문이 모두 사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L양 후배가 그에 대해 이야기 한 것 역시 사실일 거라고 생각하고 말입니다. L양은 그에게 직접 물었을 때 그가 부정하니 그걸 믿고 싶겠지만, L양에게 하는 것만 봐도 그가 꾸러기임을 120% 알 수 있습니다. 그 소문이 뭘지 궁금해 할 독자 분들이 계실 테니 적어두도록 하겠습니다. 그건

 

-모임의 여자에게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했다가 발뺌한 적이 있다.

-모임 안에서 두 명의 여자와 동시에 썸을 탄 적이 있다.

 

라는 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지위를 빌미로 모임 내 여성회원들에게 접근하는 듯 보입니다. 모임의 회장인 까닭에, 공적인 질문을 하는 척 말을 걸어 주의를 끕니다. 단체 카톡방에서 이야기해도 될 것을 개인카톡으로 옮겨온 후 사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의 태도가 변하는 걸 간략하게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번 일요 모임에 오시나요? 장소는 어디어디 입니다.

ⓑ플필사진 완전 대박! 남김말 센스도 대박!

ⓒ여행? 나도 여행가고 싶은데, 같이 가도 되나?

ⓓ여행 같이 가면 연인모드로~ 다 벗어나서 힐링~

 

그러면서도 언제든 발을 뺄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둡니다.

 

"난 모임의 회장이랑 회원과의 만남은 조심스럽다.

내가 회장만 아니었어도 우린 이미 같이 여행지에 가 있을 것이다."

"나는 좋아해도 좋아하는 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타입이다."

"여자친구와는 얼마 전 헤어졌지만,

그걸 구구절절 모임 사람들에게 설명할 필요 없기에 말하지 않았다."

 

그의 이런 피콜로 더듬이 빠는 소리를 L양이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게, 저는 정말 슬픕니다. 그는 음지에서만 그렇게 적극적일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그의 이런 카톡을 모임 사람들에게 공개했을 때 그의 표정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그간 모임의 많은 여성대원들에게 음지에서 이렇게 끈적하게 굴어 놓고, 양지에서는

 

"나의 친절을 그녀가 오해한 것 같다.

그냥 화이팅 해 주려고 농담 좀 한 건데, 그녀가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

"난 모임 밖에서는 따로 그녀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데 내가 무슨 여지를 남겼는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건 당시엔 진짜였다. 지금은 다시 화해해서 만나는 거다."

 

라며 너무나도 쉽게 사람을 바보로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금 저 문장들을 이용하면, L양을 '헛물켠 여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모임 내에서 그가 L양의 손등을 쓰다듬었던 것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네가 오해한 것 같아."

 

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솔직히 저도 둘의 카톡대화를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이게 L양이 혼자 상상하며 김칫국을 마신 이야기 인 줄 알았습니다. 상대가 데이트 신청을 한 적도 없고, 따로 전화연락을 한 적도 없으며, 모임에서 늦게 끝났을 때 그 흔한 '역까지 배웅'도 해 준 적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양지에서 그렇게 철저히 거리를 유지한 것과 달리 단둘이서 대화를 나누는 카톡에서는 누가 봐도 오해 할 정도로 추파를 던졌으며, 연인모드 운운하며 작업을 걸고 있었습니다.

 

이미 L양의 후배가 먼저 그에게 한 번 당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그가 L양에게 하는 방식과 완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말입니다. 지금 L양이 밖에서 본 후배와 그의 이전 관계를 두고 '그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하시는 것처럼, 그가 L양과 장난이나 치며 놀다 진지해 질 낌새가 보여 관계를 버릴 때, 그때도 다른 사람들은 똑같이 생각할 겁니다. 밖에서 보기엔 L양과 그의 관계도 회장의 친절을 오해해 김칫국 마신 L양이 그를 짝사랑 하다가 퇴짜 맞은 것처럼 보일 테니 말입니다.

 

현재 상황은 딱 그가 의도하고 있는 대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들이대다가 갑자기 잠잠해진 그를 보며 L양은 애태우고 있고, 그래서 그에게 전에 보자고 한 영화 언제 보냐고 물어도 좋을지, 기프티콘을 보내도 좋을지 등을 제게 묻고 있습니다. 그가 영화 보자고 한 건 떡밥입니다. 1시간 전에 대답했으면 영화 보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일찍 대답 안 해서 영화 못 보게 되었다는 것, 그 말에 L양이 그럼 언제 또 시간 되냐고 묻자 앞으로는 시간 없을 것 같다고 말한 것 등. 그거, 그냥 L양을 가지고 노는 겁니다. 그런 장난에 넘어가 "무한님, 그에게 그때 못 본 영화 보자고 말해 봐도 될까요?"라고 묻지 마시고, 반했다는 것을 이용해 희롱하는 남자와는 연을 끊으시길 권합니다.

 

"무한님이 저라면 어떻게 그를 대하실 건가요?"

 

저라면, 우선 바쁠 경우 "이런 건 단체 톡으로 공지해 주세요."라며 잘라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남는다면 그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해줬을 것 같습니다. "연인모드? 그럼 러브샷도 하는 건가?"하는 이야기만 할 뿐 실제로 여행은 안 가는 겁니다. 말로는 받아주되, 행동으로는 하나도 안 받아 주는 방법입니다. 그가 영화 얘기로 떡밥을 던져도 같이 못 봐서 너무 속상하다는 말만 할 뿐, 다음 날 안부인사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궁금해지는 건 상대가 될 테니 말입니다.

 

유도심문을 하며 노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대로부터 선을 넘는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장단을 맞춰주다가, 상대가 선을 넘으면 정색하며 따지는 겁니다. 그 말에 상대가 부정하며 빠져나가려 하면, "그럼 이거 모임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누가 맞는지 물어볼까?"라며 압박을 가할 수도 있습니다. 음지에서 용감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양지이니, 이걸 모두 들고 양지로 나가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현실화 한 후 그에게 독박을 쓰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선 그가 요구하는 대로, 잠깐만. 근데 이걸 제가 다 말해버리면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가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빌 때까지 괴롭힐 수 있는 방법, 그 모임에서 매장을 시키는 방법 등이 있지만 이쪽에서도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니, 귀중한 시간을 그런 곳에 낭비하지 마시고 뭐 밟았다 생각하며 툭툭 털고 그냥 가시길 권합니다. 청춘은 이월이 안 됩니다.

 

 

끝으로 오늘 소제목 3번 사연으로 다루려다 만 이야기를 적어둘까 한다. 호텔에 놀러 갔다가 만난 남자와의 이야기가 담긴 M양의 사연인데, 우선 난 그가 유부남이거나 커플부대원이 아닌 게 확실하냐고 묻고 싶다. 그는 M양과 연락을 시작한 이후 시간이 꽤 지나서야 M양에게 남자친구랑 잘 보내고 있냐는 식의 질문으로 떠봤는데, 거기에 대해 M양도 그냥 말을 돌려 버렸고, 상대 역시 자신의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둘은 스킨십 진도의 거의 마지막까지 나갔고 말이다.

 

M양은 그가 돈을 꽤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 이후로 연락이 없는 거냐고 내게 물었는데, 그가 돈을 쓴 건 과시다. 나 이정도의 경제적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지른 거지, 그저 M양이 예뻐서 돈을 쓴 게 아니다. 그 과시가 효과를 발휘해 M양도 넘어가지 않았는가. M양은 이걸 대학시절 학교 선배가 마음에 드는 여자후배 밥 사주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그 부분을 공략하면 M양처럼 넘어오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것만 노리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요즘은 이태원 쪽 사연이 많은데, 이태원 바나 클럽에 '외제차 타고 온 오빠'에게 자신이 원나잇 상대가 된 건 모르고 그 날 이후 왜 연락이 없는지 묻는 등의 사연들이 있다.

 

이렇게 M양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이후로는 좀 더 쉽게 상황을 풀어가려는 것일 수도 있다. 상황을 이렇게 한 번 만들어 상대를 덜컹 하도록 만들어 두면, 그 이후론 지출과 노력을 줄여도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특히 높은 자존심을 가지고 있거나 오만한 사람들에겐 이게 잘 통하는데, 만나서는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한 뒤 이후 아무 필요도 없는 사람처럼 얼마간 관계를 방치해 둔다. 그러면 상대는 자존심이나 오만함의 질량만큼 왜 연락이 없는지 궁금해 하게 되고, 상황을 그렇게 만들어 두면 이후엔 이모티콘 하나만 찍어 보내도 오매불망 기다리던 사람처럼 달려드는 경우가 있다.(근데 왜 오늘 내가 못된 걸 자꾸 가르쳐주는 느낌이 들지?)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과시에 너무 쉽게 넘어 오는 M양을 보며 '모든 남자에게 이런 여자'라고 그가 생각했을 수도 있고, 그가 그렇게 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돌아간 이후에는 선톡 한 번 하지 않는 M양을 보며 인풋만 있고 아웃풋은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신청서를 좀 더 자세하게 적어서 보내주었다면 위의 예상 중 가능성이 희박한 걸 줄여 나갈 수 있었겠지만, M양의 신청서가 너무 요약되어 있어서 나도 최대한 많은 경우의 가능성을 모두 적어두었다는 걸 밝힌다. 아, 사회는 M양의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다는 얘기도 해주고 싶다. M양은 스스로를 '현실적이고 똑똑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학교에선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사회에선 그냥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여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해주고 싶다.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상상도 못했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사회에 나온 걸, 조금 늦었지만 축하한다.

 

 

"M양 순진하네요 남자가 돈 한 20 쓴 건가요? 그거 많은 거 아닌데ㅋ" 140 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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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머니2014.04.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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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ㅠㅠ 안타까운 사연들이네요
저는 처음 소개한 남자분같은 분을 만난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안바라고 다 맞춰주니
정말 너무 심심하고 어줍잖고
나중엔 정말 무서웠어요. 대가로 엄청난걸 요구할거 같았거든요;; 답답하기도 하고...
날 정말 좋아하나 싶기도 했고 ㅎㅎ
지금은 다 추억이네요
아... 엠양도 정말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랍니다. 엠양에게만 140만원 쓴게 아닐거에요 ㅇㅇ...

아키라2014.04.3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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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항상 그랬지만 이번주 글들이 특별히 탄력있는(?) 느낌이에요 ㅎㅎ꾸러기 복수하는 방법 더 자세하게 알고싶어요

거울2014.04.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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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남자분 사연은 본인이 줄 수 없는걸(자신의 모습이 아닌걸) 주면서, 상대방에게 반대급부를 요구해서 문제가 되는 거 아닌가요? 예전에 무한님이올리신 3축이론에 따르면, 줄 수 있는 것을 주고 대신 상대방에 대한 욕심과 기대를 버리라고 하셔서 그 것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오늘 글에 대한 댓글들을 보니 그렇게 하면 안될 듯 하네요.. 왠지 헷갈림;; 머리 나쁘면 연애도 못하는 건가요?;;;

이비2014.04.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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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랑은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처음 분 사연은 여자친구가 원하는 대로만(자신이 원하는 것은 여자친구와 조율하지 않고)하고, 여자친구에게 모든걸 맞춰준다는, 자신의 헌신과 희생을 내세워 여자친구에게는 자신의 의견을 강요(역시 여자친구의 의견을 조율하지 않고)하는 겁니다. 소통문제라고 보는게 더 타당할 거 같네요.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으니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사연분은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게 하려고 했죠. 서로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꺼내놓고 조율하는 과정이 생략돼서 갈등이 생긴 거 같네요.

이비2014.04.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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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양 사연ㅋㅋㅋㅋㅋ제가 노멀로그를 알게 된 계기인 재작년 겨울이 생각나네요. 절 정말 헷갈리게 하고 애타게 하던 그 남자는 그림으로 그린 듯한 꾸러기였어요. 벌써 오래전 일인데 또 생각나니 발암할 거 같네요 으으... 지금은 다정하고 저만 좋아해주는 남친과 잘 사귀고 있습니다. 꾸러기는 이론으론 다 알고 있는데도 막상 마주치게 되면 아리까리하달까 판단력을 잃게 되더군요. L양도 어서 저런 꾸러기에게서 빠져나오고 원한다면 카운터도 한방 먹여주길 바랍니다. 속이 시원할 거에요ㅎㅎ

2014.04.3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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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두번째 사연 공부가 많이 되는 사연이네요. 꾸러기 감별법 및 대응방법을 한번에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무슨 모임인지 참 궁금합니다. 무슨 모임이기에 회장이란 사람이 저러고 놀아도 사람들이 가만히 내버려두는지.....-_-;;어째 회장만 남자고 회원 대다수가 여성일 것 같은데 궁금하네요. ㅎㅎ

2014.04.3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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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양을 후리던 남자와 비슷한 패턴의 남자 본 적 있어요. 그 사람은 제가 속해있던 모임은 어장(!)이 아니라고 판단해서인지 모임 내에서 얘기를 했었어요. 좀 사는 집 사람이었던 그는 해외에 있던 중에 그 사람에게 줄 가격 좀 있는 선물을 하나 툭 고르고는 입국하고 몇 일 있다가 줄 거라고 그러더라구요. 모임 내 사람이 '혹시 여자친구?'라고 물었더니 '무슨~ 그냥 가격있는 떡밥 좀 던지는 거지.'라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여행가서 사는 선물이 반드시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진솔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어서 주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죠. 여행 갔다가 사오는 선물의 가격이 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사람이 없었던 동안 그 사람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느냐, 서로 영양가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느냐가 어장 운영자(?), 바람둥이를 구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아요.

ㄷㄷ2014.04.3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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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얼핏 본 세 여자를 휘둘렀던 바람둥이를 셋이 협동해서 매장시켰다는 얘기 들은 적 있어요. 하필 세 여자가 다 아는 사이라 사건의 진상을 공유한 후 신상정보 뿌려서 그 사람은 친구, 아는 선후배들에게 죄 매장됐다는 얘기... 모르긴 해도 그런 꾸러기들은 세컨드 계정 파둔 걸로 어디선가 변함없이 끼부리고 있을 것 같아요.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얘기가 있으니 말이죠. 그런 뭐같은 인간들은 중고시장 사기거래자 명단 마냥 어장 운영자 명단(응?) 등으로 올려둘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Eyv2014.05.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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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후배도 그런 적 있어요ㅋㅋ
더 충격적이었던 건 어장남이 이미 여자친구도 있었다는거..
여자 셋이서 증거 모아모아 여자친구에게 보내고 단체 로그아웃 했다는 부분까지 들었는데
그 남자도 다시는 그런 끼 부리지 못하도록 그렇게 매장되었으면 하네요.
그 후배도 한때 진짜 설레설레하고 좋아했었던 거 같았는데 4다리라니.. 입이 떡 벌어졌던ㅠㅠ
하여튼 남녀불문하고 꾸러기들은 정신차리기 전까지 다 파묻혀야 합니다

방방2014.05.0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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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 보면 이 말이 생각나요

지식인이란,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다.
'정의와 자유' '선과 진실' 인류 보편적 가치가 유린당하면
남의 일이라도 자신의 일로 간주하고
간섭하고 투쟁하는 사람이다

ㅡ 장 폴 사르트르

ㅋㅋ2014.05.0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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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군과 경우는 약간 다르지만 '정 그렇게 고집부리고 싶으면 겪어보고 깨달아라' 하며 어불성설이라도 맞춰주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물론 좀 더 아량 있고 배포가 큰 사람이면 조율을 하는데 더 공을 들이겠지만요. 아무리 얘기해도 안 먹힌다며 '어휴 그럼 니 맘대로 가봐 어디' 하며 내팽개치는 경우랄까요? 연애에선 '나와 너'가 아닌 '우리 함께'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게 항상 숙제인 것 같습니다.

지혜1222014.05.0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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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연은 뭔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어요 ㅎㅎ 몇몇분이 댓글 다신것처럼 그 '감정'이라는 놈이 끼어들면 예전에 알고 있던 모든것들이 먼지처럼.... ^-^;;; 쉽지않은 부분이네요 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길냥이아빠2014.05.0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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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씨가 진심으로 원했던건 1g의 존중과 관심이 아니었을까요?

어쩌면 J씨는 말을 안한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차를 빌려서 먼곳까지 갈 정도라면 여유있는 상황도 아닌것 같고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려고 중간에 알바 때문에 자기 생활에 충실했을지도 모르구요.

오랜만에 만났을때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라는 인간적인 인사라도 나눴다면 조금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가치투자"를 취미로 가진 사람으로써, 최후의 자존심까지도 내려놓고 기회를 기다렸던 J씨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속이 다 후련2014.05.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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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는 대상 기업의 성장 잠재성을 맹목적으로 믿거나 단순히 기대하며 그 가치가 발현될 기회를 무작정 오래 기다리는 투자가 아니라, 철저히 객관적인 성장 잠재성 평가를 통해 투자가치를 판단한 후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하는 투자입니다. 그렇기에 가치투자자는 단기 수익률이나 단기적 시황 변화에 연연하지 않고 따라서 싹수가 보이지 않는 투자처에서 기대했던 가치 발현, 즉 수익이 성취되기를 최후의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기다리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지요. 최후의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투자자라면 애초 투자 결정 단계에서 가치 평가를 잘못 했거나, 투자 대상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만 가지고 섣불리 투자를 시작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건 가치투자를 취미로 가진 고수의 스타일은 아니지요.

길냥이아빠2014.05.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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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가 기업에만 투자하는 거라고 어느 책에 나와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똑똑하신 만큼만 나와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시면 연애도 잘 하실 것 같네요. :)

2014.05.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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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다 후련 님 말씀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애정을 쏟을 땐 그 대상부터 잘 골라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안 되면 내가 너무 상처받는 듯..

속이 다 후련2014.05.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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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비유는 민님이 이해해주셨군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손지혁2014.05.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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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꾸러기에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화가 많이 나시나 봅니다

두근두근2014.05.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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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저 썸남은 아니고 그냥 제가 호감있는 사람한테 밥사달래다가 약속잡았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꾸러기 같아요. 떡밥물었어요 제가
그런데 제가 마음이 있으니까 잘해보고 싶어지네요.
둘이만나는건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ㅁ;)

^^~~~2014.05.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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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만나보시면서 천천히 알아가심이~처음부터 마음 다~주지말고. 좋아하는데 이미. 띠용. 하트 뿅뿅 보다...진지하게 천천히 알아가세요~^^좋아하는게 약점은 아닙니다~정신만 좀더 차리고 일단 선약잡으신 용기에 축하를

속이 다 후련2014.05.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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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님이 이미 상대를 꾸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감이 있어 잘 해보고 싶다면 감정 표현의 완급조절이 중요할 것입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시간을 두고 만나는 사이가 되어야 할텐데 그러러면 그의 팬클럽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겁니다. 내가 먼저 호감있어 다가간 남자와 잘되기 위해서는 내 일상에 더욱 충실하여 상대를 향해 달리려는 마음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더군요. 그게 바로 궁금한 여자가 되는 길이고, 남자들은 예쁜 여자에 약한만큼이나 궁금한 여자에게 약합니다. 호감남과 좋은 관계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2014.05.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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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흐음2014.05.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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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사연 여자분께 공감합니다.

사실 저는 전 남자친구가 그랬어요.
먹자는거 하자는거 다 하고서는, 카드값 나오면 저한테 쏟아부었지요.
저는 상대도 좋아서 같이 가는줄 알고있다가 월말에 저한테 그러면
차라리 천원치 떡볶이를 사먹는게 맘편하겠다고 생각했어요.

한마디로 사람 눈치보이게 만드는 사람이예요.
내가 맛있는거 산다고 하면 니가 알아서 말려야 할거 아니냐
싼데 가자고 해야하는거 아니냐며 나중에 쏟아붓는데 정말....눙물이..

저한테 갖고싶은 선물 말하라고 해서, 이야기 했다가,
선물 받으면서 원망도 한보따리 받았어요.
생각이 있냐없냐, 이시기에 이런걸 사달라고 하는 니가 이해안간다고.

저는 그 연애이후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눈치보는 버릇생겼고, 사람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못듣게 됐어요.
저사람은 저렇게 말하지만 내가 알아서 안한다 됐다 하고 말해야하는거 아닌가
그런것들요.. 정말 슬프고 지금도 아픈기억이예요.

그런데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내가 그사람이 넘 무리하는거 같으면 자제시키고 말리고 그랬어야하는데
무책임하게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 그랬던거 같아요.
괜찮다니까 괜찮은줄알고 좋다니까 좋은줄 알고..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더라구요

엄마만 겪어보더라도, 저는 거절은 칼같이 하는사람이고
할거면 한다고 하는사람인데
엄마는 두리뭉실 대체 거절인지 아닌지 알아듣기 힘들어서..
엄마와 의사소통이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마음을 놓고 엄마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더니..
엄마 성향과 엄마 언어가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엄마가 돌려말하거나 억지로 맞추려 우물쭈물하면
제가 알아서 탁 끊어내요.

모두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 참 좋겠지만..
살아온 방식 살아갈 방식이 모두 다르니까요.

하지만 기왕 자신이 제대로 거절을 못하거나 의사표현을 못했다면
상대탓을 하기보다는 그건 그일로 삼키는게 좋은거같아요.
제주변에 의사 불분명하고 거절안하고 잘 맞춰주는 친구들 대부분이
거절의사가 전달이 안되면 그냥 마음을 비우거든요

j씨는 그게 안되신듯
제 전남친도 그렇구요. 쌓아두고 폭발하고 터뜨리니..
폭탄을 맞은사람은 너덜너덜해진답니다..
저는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눈치를 보는데 익숙해져버렸을정도로..

본인성격 감당은 어느정도 본인이 하셔야지요...

!!2014.05.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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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다고 하고
다 좋다고 하죠.
그럼 너땜에 돈 쓰는게 좀 많다
요새 카드값이 너무 많이나오는데 어쨌든 니가 좋아하니 사줄께
그런소리를 할 리는 없잖아요.

요점은 그거에요.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갖고싶은 선물 말하라고 해서 했다는 것에 대해
도대체 왜 이런걸 사달라고 했냐는걸 보면
당시에 미안하고 부담스러웠다는 말도 별로 신빙성이 없는데요.

그래놓고 선물 받으면서 원망을 들었다고
그 때문에 성격이 눈치를 보게 변하고
자존감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당연히 눈치채야 할 것을 이제 본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힘들거나 말거나 월급날이니 맛있는거 사주겠지.
갖고싶은거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괜찮다니까 해달라면 해주겠지.

나중엔 그렇게 변해요.
나 필요할때만 찾으면 되지.

다 개인차가 있지라는 합리화보다는
그냥 내가 잘못한거지 하면 됩니다.

하얀사랑2014.05.0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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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이월되지 않는다!!!!!!!!!! 그래서 청춘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 놓치고 싶지 않아요. ㅎㅎㅎ

싱가독자2014.05.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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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쉬고 돌아와서 밀린 글 읽으니 두배로 즐거운 금욜이네요. 감사합니다, 무한님! :)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연애란게 한쪽에만 맞추다 보면 분명 언젠가 금이 쩍 가는 것 같더라구요.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지만 자기도 때로는 챙김 받고 싶고 대접받고 싶지 않습니까...T-T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듯.

가족관계도 친구관계도 다 서로 조금씩 배려하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2014.05.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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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백사십은 센데요? ㅋㅋ

오늘 포스팅을 보니 무한님이 그 능력을 나쁜 방향으로 사용하시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ㅎㅎ

그게 오래 갈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초반에 반짝 하는 매력으로 사람 가지고 노는 사람들이 가끔 있기는 하더라고요.

아마그럴껄2014.05.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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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나~퐈요~

dll2014.05.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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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이 아는 오빠면 좋겠다...글로라도 많이 배워가요 요즘은 그린라이트인지 내가밟고있는데 썩은줄인지 분간은 하구요 처신도 어찌해야할지 팁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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