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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4)

세 가지 연애사연 A/S, 그리고 부연설명.

by 무한 2014. 8. 21.

세 가지 연애사연 A/S, 그리고 부연설명.

연애사연을 다루고 난 뒤엔 후폭풍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연이 소개된 후 "그린라이트라고 해줘서 고맙다. 그에게 선물 할 건데 선물 추천도 부탁한다."라고 요청하시는 분, "지금 톡 보낼 건데 뭐라고 보내면 좋겠는가?"라고 물어보시는 분, "이왕 내 사연 다룬 김에 좀 더 대답해 달라."라며 추가 질문들을 보내시는 분 등 참 다양한 분들이 계십니다.

 

그 중 가장 절 곤란하게 하시는 분들은, "이건 이래서 그랬던 거고, 저건 저래서 그랬던 거다."라며 뒤늦은 부연설명을 해주시는 분과 "그건 내가 원한 답이 아니다. 그리고 난 그렇지 않다."라며 결투모드로 나오시는 분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신청서가 부실하거나 카톡대화를 첨부하지 않은 경우 발생하기에 일차적으로 사연선정 과정에서 거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필터링을 통과해 매뉴얼로 발행된 뒤, 눈에 보이는 증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다른 해석'을 하시는 경우엔 골치가 아파집니다. 혹시 몇 달 전 한 소설가가

 

"한국 축구 4 대 0으로 가나에 침몰.

축구계의 세월호를 지켜보는 듯한 경기였습니다."

 

라는 트윗을 올렸다가 문제가 되었던 일을 아시는지요. 그 소설가는 다른 트위터들의 항의가 빗발쳤음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으로 침몰했다는 뜻인데 난독증환자들 참 많군요.

게다가 반 이상이 곤계란들."

 

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언론에까지 다뤄지고 계속 이슈가 되자, 그제야 사과를 했지만 말입니다. 이런 일이 연애사연을 다룬 후에도 벌어지곤 합니다.

 

"전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는데, 무한님은 왜 그런 뜻이라고 적으셨죠?

전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게 문제가 되었다고 전 생각하지도 않고요."

 

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저도 할 말이 없어집니다. 대체 뭐가 왜 문제가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사연을 보내셔서, 저는 이러이러한 부분들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건 문제될 게 아니라 생각하며 그런 뜻으로 한 말이나 행동이 아니었다고 말씀하시면, 저도 거기에 무슨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후자의 경우도 곤란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날카로운 자존심을 가지신 분들의 사연을 다뤘을 경우,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거의 증오에 가까운 반응이 돌아옵니다. 이것도 신청서를 읽으며 맡겨 놓은 듯 요청하는 뉘앙스가 느껴지는 사연이나, '내 사연도 다룰 수 있으면 다뤄봐라.'라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지면 걸러내고는 있습니다만, 거의 모든 사연들에 절박함이 덧칠된 까닭에 잘 걸러지진 않습니다. 그래도 '급하니까 빨리 내 사연부터 다뤄달라'라는 사연들을 걸러내는 것만으로도 한결 수월해지긴 했습니다. 그런 사연의 경우, 매뉴얼로 발행했을 때 십중팔구 문제가 발생한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려는 조급증'의 화살이 저에게 돌아오고 만다는 걸 말입니다.

 

여하튼 오늘은, A/S를 해야 할 것 같은 사연 몇 가지를 다루고자 합니다. 개별답장을 드리지 않다보니, 항의를 제가 무시하는 걸로 생각하시며 악감정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아 이렇게 적는 것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서두가 너무 길어졌으니 바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전 그래서 그랬던 것 아닌데요?"

 

저는 '의도'보다는 '행위'를 위주로 사연을 읽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어떤 남성대원이 관심녀에게 계속 카톡을 보내다가, 그녀의 답장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미선씨 퇴근하셨나요?

혹시 요즘 너무 바쁘거나 몸이 아파서 힘들었어요?"

 

라는 이야기를 했다면, 전 그걸 '부담을 주는 행위'로 봅니다. 그 대원이 저에게

 

"전 정말 바쁘거나 몸이 아파서 답장이 늦는지를 물어본 건데요?"

 

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의도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달되진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기에 '부담을 주는 행위'라고 해석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전 절대 제가 심심해서 그에게 계속 연락을 했던 게 아닙니다.

그와 얘기하는 것이 좋고 즐거워서 말을 걸었던 겁니다."

 

라는 이야기 역시, 저는 그 '의도'와 '상대방의 해석'이 일치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쁜 사람 내가 귀찮게 한 거 아니에요?"

 

라는 물음도, 저는 '답정너'로 해석합니다. 저 말에 "네, 바빠서 좀 귀찮네요."라는 대답이 나오는 순간 그 관계는 어차피 끝날 테니 말입니다. 저 물음에 대한 대답은 "아니에요." 밖에 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이걸 두고

 

"전 정말 그가 바쁜데 제가 귀찮게 한지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요?"

 

라고 하시면, 전 솔직히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나 더.

 

"그의 이름을 몰라서 제가 잘못 부른 것은 아니에요.

내가 너무 상대에게 관심 있는 것을 다 들킨 것 같아서,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일부러 이름을 틀리게 부른 거예요."

 

라는 부분은 상식선에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렇게 '의도'만 따지자면 잘못한 거 하나 없고 실수한 거 하나 없을 수 있겠습니다만, 반대로 상대가 이쪽의 이름을 다르게 불렀다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의식중에 관심 있던 여자 이름을 부른 건가? 지금까지 내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래도 여전히 '의도'가 그런 게 아니었다고 말씀하신다면, 저는 다른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속도에 맞춰서, 상대도 얼른 반응하기를 바란 것'이 잘못이라고 말입니다.

 

"답장이 늦어서 속상했어요. 무시당한 느낌도 들고요."

 

얼음물 한 잔 마시며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대가 이쪽에게 연락을 안 한 것도 아니고, 만나기 싫어했던 것도 아닙니다. 저도 공쥬님(여자친구)이 직장에 있을 땐 출근, 점심시간, 퇴근 전 정도 밖에 연락을 하지 못 합니다. 전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편이라 수시로 카톡을 보낼 수 있는데, 만약 제가 '대화하는 게 즐겁고 재미있기 때문에' 계속 공쥬님에게 카톡을 보낸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러면서 공쥬님의 답장이 늦는 것에 대해 "바빠? 바쁜데 내가 귀찮게 한 거 아닌가? 카톡하기 힘들어?"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제 의도는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만, 공쥬님이 회식하고 있는 시간에도 전화를 하며 "전화 안 받네. 내일 우리 어디서 만날지 물어보려고 전화했어."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제가 "아, 그런 의도였습니까?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쉽습니다. 예컨대 제가 속해있는 한 모임의 회원은 자신이 카톡으로 말을 걸어 놓고도, 그 말에 대답을 하면 다시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회원 - 안녕하세요. 전에 권해주셨던 카메라 기종이 뭐였죠?

무한 - 안녕하세요. 니콘 D5300 입니다.

 

저 대화로 끝인 겁니다. 그는 자신이 물었고 제가 대답했으니 그걸로 대화가 정상종료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회원을 대하는 제 입장에서는 늘 뭔갈 묻고는 이렇다 할 대답도 하지 않는 것이 좀 짜증납니다. 맛집이 어디냐, 추천해 준 자전거가 뭐였냐, 별 볼 수 있다는 곳이 어디였냐 등을 묻는 것으로 대화가 종료되어 버리니 말입니다. 저 회원이 "그럴 의도로 그랬던 건 아니다. 난 정말 원하던 답을 들었으니 대화가 종료되었다고 생각했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태도를 불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좋은 의도로 그런 거라 하더라도 그게 타인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임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애초에 이렇게 길게 사연을 다뤘다면 제가 이런 부연설명을 해야 할 일도 없었을 텐데, 저 역시 매번 사연을 다룰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반복해서 할 수 없는 까닭에 생략하다보니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2. "무한님이 그린라이트라고 했잖아요?"

 

앞으로 매뉴얼을 통해 긍정적인 예측을 하지 않겠다고 저는 다짐했습니다. 분명 잘 될 것 같아 보여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정도로만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전 지인이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의사가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다. 일반실로 언제 가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위급상황을 무사히 지나쳐 갈 수 있을지를 더 걱정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한 것도 떠올랐습니다. 지인은 이틀 뒤 일반실로 옮겼는데, 의사는 그 전날까지도 "한 달이 될 수도 있고, 두 달이 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한 것도 말입니다. 만약 의사가

 

"일주일 내로 일반실로 옮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이야기 했다가 만에 하나 문제라도 생기면, 바로 멱살 잡히며 "일주일 내로 일반실 갈 수 있다면서 왜 갑자기 위급해 졌냐?"라는 문책을 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매뉴얼을 통해 '그린라이트'라고 했던 건, 재고 따지고 가리고 감출 것 없이 그냥 쭉 직진하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게, 두손두발 다 놓고 있어도 상대가 알아서 다가와 고백할 거란 의미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이것과 관련된 항의는 두 번 있었는데, 한 분은

 

"그에게서 한 달간 연락이 없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셨고, 다른 한 분은

 

"만나고 집에 가서 잘 들어갔냐는 연락도 없이 3일째 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는 점쟁이가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린라이트라는 표현이, "다섯 밤 자면 그 사람이랑 사귀게 될 겁니다."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한 분의 경우는 "그가 저에게 먼저 연락을 해오지 않는데 제가 연락해도 괜찮을까요?"라고 물으셨기에 연락하라는 의미로 말씀드린 거고, 다른 한 분은 "이 오빠 어장관리 같아요. 제 친구들도 어장관리 같대요."라고 하셨기에 그런 걱정 말고 만나보시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우리가 서로 생각한 '그린라이트'의 의미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저는 내년에 고3 되는 수험생이 "저 전 과목 1등급인데, 내년에 수능 보면 인서울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성적 유지하면 가능할 거라 답하듯 대답한 건데, 그걸 사연을 보내신 분들은 '지금 성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니까 공부 안 하고 놀아도 된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뒷짐 지고 "그린라이트라고 했으니까 이제 다 알아서 되겠지."라고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는 동안 신호는 바뀌어버렸고 말입니다.

 

며칠 전 매뉴얼에서도 한 이야기입니다만, 긍정적인 부분도 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대와 연락하며 지내고, 또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는 사이라면,

 

'집에 들어간 뒤 지금까지 연락이 안 오네? 이건 뭐지?

연락 올 때까지 기다려봐야지.'

 

하며 며칠 동안이나 두고 보지만 마시고, 먼저 연락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영화 잘 봤어요. 밥도 맛있었고요~ 담엔 제가 말한 아이스크림 사드릴게요~"하며 다가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 저렇게 말 해 놓고 또 며칠 동안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말했으니 내 몫은 다 한 거야. 이제 연락 오나 안 오나 보자.'라며 또 뒷짐만 지고 있으면 곤란합니다. 상대의 연락 없음을 이쪽에서 관심 없음으로 여기는 것처럼, 상대 역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서로 견제만 하고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결국 그러는 동안 신호는 바뀌고 맙니다.

 

 

3.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이 왜 적혀있죠?"

 

매뉴얼을 쓸 땐 저도 각색을 하지 않는 편이 가장 편합니다. 대화는 읽으며 다른 색으로 체크해둔 카톡대화 가져다 쓰면 되고, 그 상황 그대로 변화 없이 판을 가져다 쓰면 되니 말입니다. 예를 들어, 남친이 학교 교사라면 저는 글에다 교사의 특수성 등을 그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업과 나이차이, 그리고 만나게 된 계기와 대화내용 등을 각색해 달라고 할 경우, 발생한 갈등과 둘의 대화를 풀어나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학원강사'라고 각색을 하더라도, 방학과 퇴근시간으로 인해 다투게 되는 부분을 본래의 상황과 똑같이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홀로 된 어머니와 장애가 있는 동생을 끔찍이 생각하는 남친'의 이야기라면, 가정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그 사연을 다루기는 어려운 법이고 말입니다.

 

그래도 직업이나 나이, 만난 계기, 사는 곳, 등을 바꾸는 건 최대한 머리를 굴려가며 해결할 수 있습니다만, 카톡대화를 가져다 사용하지 못 할 땐 정말 어려워집니다. 특히 어느 단어와 문장이 그 사연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땐 더더욱 그렇습니다. 유의어를 가져다 비슷한 뉘앙스의 문장을 만든다 해도 그 무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됐어. 일이나 해.""됐어. 나중에 얘기해."의 느낌이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또, 긴 사연을 요약해서 설명해야 하는 것에서 오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사연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장이 '상대를 깔보는 듯한 뉘앙스'를 지닌 문장일 경우, 그 문장 하나하나를 가져다 상황설명과 함께 다룰 순 없기에 저는 종종 그 문장들을 종합해서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걸 두고

 

"전 저런 말을 한 적 없는데요?

왜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이 적혀있죠?"

 

라는 말씀을 하시는 경우도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이건 제 딴에는 하나하나 다 설명하기 힘들어 모난 부분만 가져다 '모난 말 세트'를 만든 것이었는데, 이게 사연을 보낸 분께는 충분히 자신을 괴물처럼 묘사하는 왜곡된 설명으로 보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색을 하려다 보니, 그 관계 내에서 벌어지지 않은 사건을 재구성해서 말하느라 좀 더 과장되게 표현한 것 역시, 상처가 되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한 저를 위한 변명을 잠시 적자면, 만약 사연에 "오빠 회사에서 또 늦게 나올 것 같아. 그냥 주말에 만나."라는 멘트가 등장했을 경우, 저 말을 들었을 때 상대가 느낄 '김새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반대로 상대가 비슷한 뉘앙스의 이야기를 했을 때'를 예로 드는 게 가장 적절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니다. 너 만나러 가면 너 또 늦게 나오고,

뭐 먹을지 안 정해왔다고 화만 낼 거니까, 그냥 주말에 보자." 

 

라는 식의 멘트를 만들어서 적었습니다. 사연에 등장한 적은 없는 멘트지만, 전자나 후자나 같은 뉘앙스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렇게 반대의 경우를 설명하기 벅찬 경우엔 아예 본래의 문장에 위의 뜻을 다 담에 적은 적도 있는데 -'예를 들어'라거나 '했다면'등의 가정임을 알리는 말을 달아 본래의 사연에 등장한 멘트라는 것을 알리긴 했지만- 어쨌든 그것 역시 '하지 않은 말'을 덧붙여 왜곡된 묘사를 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많은 각색을 요청한 경우, 그 사연은 영화나 문학작품, 또는 타인의 일화 등을 예로 들어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또

 

"제 사연은 언제 다뤄주시는 건가요?

다루셨다고요? 제 이야기가 없는 것 같은데요?"

 

라고 묻는 일이 벌어지긴 하는데, 여하튼 앞으로는 완충제를 좀 더 깔고, 보다 온화하고 간접적인 화법으로 사연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혹 제 글들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요즘은 왜 일반적인 상황에 대한 매뉴얼보다 개인별 사연을 다룬 매뉴얼이 많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릴까 합니다. 제가 저장만 해 둔 글들 중, 딱 한 달 전에 쓴

 

- 첫 연애에서 남자들이 저지르는 실수 BEST3

 

라는 글이 있습니다. 역시 저도 저런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글을 쓸 때가 부담이 없고 편합니다. 지금까지 위에서 이야기 한 항의를 받을 일도 없고, 누군가 저 글에 해당되더라도 본인 이야기라는 것을 모른 채

 

'ㅋㅋㅋㅋ 저런 남자들도 있나보네? 난 저 정도는 아니지.'

 

라며 같이 웃고 넘어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듯 베스트를 꼽거나 뭉뚱그려 말하는 글들이, 다급한 사연을 다루는 것보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착하지 마세요."라고 큼직하게만 설명하는 것보다, 사연 중 어떤 모습이 집착인지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머글'에 더 가까운 '큰 분류의 이야기'들을 다룰 생각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저 글도 얼른 완성을 한 뒤 발행해야 하는데, 밀린 사연이 한 가득이라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다른 스타일의 글은 노멀로그가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발행을 할까도 생각하고 있기에 미뤄두고 있습니다. 조만간 계획이 정리되는 대로 공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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