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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상사의 갈굼에 대처하는 유쾌한 방법

by 무한 2009. 9. 15.
사실, 이 글은 <직장생활 매뉴얼>이라는 코너를 따로 만들어 연재하려 했으나, 회사내에서 벌어지는 일은 코너를 따로 만들어 연재할만큼의 이야기가 없는 까닭에, 단편 매뉴얼로 제작하였음을 밝힌다.

오늘도 인터넷 어딘가에 "내일 출근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죽겠습니다.." 라는 글을 올리거나, 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직장상사를 씹느라 아직도 턱이 얼얼한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한다. 일부 직장인들은 직장상사를 골탕먹이려거든 커피에 침을 뱉는다던지 화장실에 직장상사에 대한 험담을 낙서로 써 놓는다던지 하는 방법을 최고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결국 일본 직장인들이 고안한 '직장상사 컴퓨터 메인보드에 물 뿌리기'의 통쾌함을 따라가진 못한다.

그렇다고 오늘 당장 직장상사 컴퓨터 메인보드에 물을 뿌리라는 얘기는 아니다. 물리적인 복수방법은 자칫 구속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결국 소심한 보복에 지나지 않는 찌질함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직장상사의 갈굼에서 벗어나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매뉴얼을 보며 함께 살펴보자.


1. 유머는 만병통치약  

직장상사와의 대화에서 그때 바로 받아치지 못해서 나중에 후회하는 직딩들이 많이 보인다. 예를들자면 아래와 같은 상황이 바로 그 때다.

상사 - K씨 이것도 못하면서 어떻게 이 자리에 앉아 있어. 어? 우리때는 조인트를 구둣발로 맞아가면서 배웠다고. 이 자리에 앉아 있으려면 이정도는 기본으로 할 줄 알아야지

K씨 - .....


특히나 저 대사는 자신과 나이차이가 별로 안나는 상사가 이야기 할 경우 더 얄밉다. 나이뿐만 아니라 회사에 3개월 먼저 들어온 상사가 위의 대사를 치는 경우도 있으니, 재잘거리는 입에 양말을 물려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겠지만, 그래선 안된다. 직장상사의 위와 같은 대사에는 유머러스한 대처가 필요하다. 

상사 - K씨 이것도 못하면서 어떻게 이 자리에 앉아 있어. 어? 우리때는 조인트를 구둣발로 맞아가면서 배웠다고. 이 자리에 앉아 있으려면 이정도는 기본으로 할 줄 알아야지

K씨 -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상사 - 뭐야, 기분 나쁘다 이거야?

K씨 - 아니요. 앉아 있기 힘들다길래요. 서있으려구요.

상사 - 앜ㅋㅋㅋㅋㅋ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웃으면서 대답해 주는 것이 포인트다. (주의 - 상사가 유머감각이 없을 때에는 절대 써먹지 말것)


2. 사랑의 힘을 믿어라

언제 어디서나 사랑의 힘은 통한다. 특히나 서로간의 탐색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갈굼이 시작되는 듯이 보일 때, 그때 바로 사랑의 힘이 필요하다. 업무에 지장이 있는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맡은 일을 잘 하고 있지만 괜히 부하직원이 미워보일 때도 있다. 그럴 때 갑자기 트집을 잡기 시작하는 직장상사에게 써 먹기 요긴한 방법이다.

사장 - 지금 이게 얼마나 큰 계약인 줄 몰라? 그런데도 회사에서 메신저 하면서 웃고 있는 거야? 때가 어느 때인데 웃음이 나와?

대리 - ......

사장 - 앞으로 회사에서 메신저 금지야. 그리고 격주 휴무 이런것도 필요 없어. 앞으로 토요일날 다 아홉시까지 출근해. 일분 늦으면 천원씩 벌금 받을 거고, 경조사도 직계가족 아니면 다 불가니까 회사 빼먹을 생각들 하지 말어. 어? 알겠어?

대리 - ......


과도한 웹서핑이나 메신저 활동이 업무에 방해를 끼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자신에 대한 험담을 메신저로 나누고 자신이 근처에 가면 창을 닫아 버리는 듯한 인상을 받아 강하게 군기를 잡으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이때, 사랑의 힘이 필요하다.

사장 - 지금 이게 얼마나 큰 계약인 줄 몰라? 그런데도 회사에서 메신저 하면서 웃고 있는 거야? 때가 어느 때인데 웃음이 나와?

대리 - ......

사장 - 앞으로 회사에서 메신저 금지야. 그리고 격주 휴무 이런것도 필요 없어. 앞으로 토요일날 다 아홉시까지 출근해. 일분 늦으면 천원씩 벌금 받을 거고, 경조사도 직계가족 아니면 다 불가니까 회사 빼먹을 생각들 하지 말어. 어? 알겠어?

대리 - ......사장님

사장 - 왜?

대리 - 사랑합니다.

BGM - 유승찬 <그대를 사랑합니다>

모두들 - 사장님~ 사랑해요~

사장 - 하하하하. 메신저 맘껏들 해. 이 기회에 주5일제 하자고. 하하하하하.

모두들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물론, 상사가 진심으로 화가 나 있는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3. 피할 수 없다면 맞서라

아쉬운 사람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직딩이 되겠지만, 회사만 사원을 평가하고 마음대로 쥐락펴락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요즘같이 소자본으로 쇼핑몰을 하거나 동네 편의점 보다 CEO 라는 것이 많아진 시대에는 작은 회사에서만 느낄수 있는 가-족같은 분위기 등등 여러 변태적인(응?) 상황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내 주변에는 그 비싼 재료비들을 대가며 많은 투자를 해서 미대를 졸업하고, 한달에 세금 빼면 백만원도 안되는(4대 보험 안되는 곳이 더 많다) 월급을 받아가며 70년대 미싱공장과 다름 없는 환경에서 잡부로 전락한 사례가 많다. 급여를 내리고 더 내려도 지원하는 실업자는 많아지니 사장이 배가 불러 군대 후임 다루듯이 하는 곳도 많다고 한다.

직장상사나 일에 대해 아무리 고심해도 괴로울 뿐이라면, 오늘이라도 당장 회사문을 박차고 나오길 권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여기 나가면 딴데 갈 곳 있을까 걱정이 되겠지만 내일 굶어 죽는 것 아니니 새로운 직장을 찾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주변에서는 직장을 바꿀경우 적응을 못하네, 사회성이 부족하네 할 지 모르지만 요즘 시대에는 정말 사장 주머니만 채우려고 잠도 안재우고 밥도 라면으로 대처하며 젊은 피를 빨아먹는 모기들이 많다.


모기라기엔 좀 큰 모기다 (출처-네이버이미지검색)

참고 견디면 좋은 날 온다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지만, 그 말에 어울리 않는 곳이 많다는 얘기다. 피할 수 없으면 맞서야 한다. 무식한데다가 고집까지 있는 사장의 경우 손익계산도 제대로 못하며 언제 좌초될지 모르는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경영관련 서적은 한 권도 본 적 없으면서 그저 CEO라거나 대표라는 이름 때문에 주먹구구로 꾸려나가는 경우도 많다.

회사를 여럿 옮기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그리고 최소한 사람대접은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소리를 신경쓰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주변사람들이 먹여 살려주는 것 아니다. 개인적으로 돈 때문에 회사를 옮기는 것에는 당연히 반대하지만, 사람 때문에 회사를 옮기는 것에는 찬성할 수 있다. 다만, 그저 편한것만 찾아서 회사를 옮길경우엔 더 힘든 곳으로 갈 위험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해 주고 싶다.


이 매뉴얼은 그저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남들의 눈 때문에 비전도 없는 회사에 헐값으로 젊음을 바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불꽃이 되기를 바라며 꺼내는 이야기고, 잘 지내고 싶지만 삐딱한 사람 때문에 자신도 점점 삐딱해 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해 작성된 글이다.


젊음은 도전이다.(응?) (출처-
네이버이미지검색)

오늘도 비타민과 알콜이 필요한 직장인들 모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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