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가지각색의 이유가 있겠지만, 더 이상 설레지 않으니 헤어지자는 남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이라면, 사실 방법이 없다. 애초부터 그는 '너 아니면 안 돼.'의 마음이 아닌, '지금으로선 그나마 네가 최선이다.'라며 시작했을 수 있고, 긴 연애를 생각하기 보다는 연애 초기의 '설렘'만 취하고 싶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는 그 순간을 진심으로 즐기며 몸과 마음을 다해 연애에 임했을 테니 첫 번째 유형과 구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건 연애에 대한 개인의 가치관과 연관된 문제니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으로 접어두고, 오늘은 첫 번째 유형의 남자가 이별을 말했을 때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누구나 연애를 하다보면 연애에 대한 기대와 상대에 대한 설렘의 풍화작용을 겪기 마련이니,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며, 상대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솔로부대로 복귀한 대원들은 이제 뭘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자.
연애란 한 여름에 찾아간 바닷가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고속도로를 달릴 땐 아드레날린이 넘쳐흐르고, 바다까지 몇 킬로 남지 않았다는 표지판을 발견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시야에 바다가 들어오면 반 정도 정신줄을 놓은 상태가 되어 웃음이 끊이질 않고, 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는 앞다투어 모래사장을 밟으며 미친사람처럼 바다로 달려 나간다. 드디어,
바다에 뛰어들었을 땐 벅차고, 기쁘고, 황홀하며 세상의 근심 걱정 다 바다 밖에 두고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수영을 하고, 파도를 즐기고, 물장구를 치며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바다를 만끽한다. 그렇게 한 세 시간쯤 놀다 보면 어느새,
바다가 조금씩 지루해진다. 몸 여기저기가 따끔따끔 하고, 턱이 덜덜덜 떨릴 정도의 추위가 느껴진다. 거기다 열심히 논 까닭에 배도 고프다. 물 밖으로 나와 준비해 간 음식을 좀 먹고 모래찜질을 하고 나면, 저 바다가 아까 그 바다와는 좀 많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지친다. 충분히 놀았으니 일단 좀 이 모래 알갱이들과 따끔따끔한 몸을 좀 씻고 싶고, 바다에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기보다는 좀 여유롭게 바다 감상이나 하고 싶어진다. 몇 시간 전, 바다에 도착했을 때의 그 부푼 마음은 과거가 되어 버렸다.
바다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손가락 사이로 모래 빠져나가듯 사라지는 이 과정은 연애에서도 나타난다. 그 과정이 더디고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는 것 말고는 그다지 큰 차이도 없다. 사회심리학이나 진화인류학, 뇌과학 분야 등에서는 이런 과정이 '한 상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여자'보다 '여러 상대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남자'에게서 더 쉽게, 그리고 자주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권하고 싶은 건, 상대에게 이런 이야기를 터놓고 하자는 거다. 내게 "여자친구에게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라거나 "더 이상 여자친구를 만나도 설레지 않습니다."라고 메일을 보내는 남자대원들은 대부분 '상대는 나에 대해 확신을 하는데, 난 확신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착각이라는 걸 알려주자.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를 '군인남친'들에게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여자친구의 계속되는 헌신과 희생, 노력이 그들로 하여금 엉뚱한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일부 '군인남친'들은 여자친구의 편지, 면회, 소포 등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여자친구의 존재를 가볍게 여긴다. 그리곤 당장이라도 제대하면 '소녀시대'같은 여자친구를 사귀는 건 시간문제라고 착각해 버리는 것이다.
그가 완벽하고, 그보다 더 나은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그가 아닌 남자와는 결코 연애를 할 수 없기에 지금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길 권한다. 상대의 허물도 이해하려 노력하고,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들도 조금씩 채워나가며 사랑하려 애쓰는 것을 '나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저러는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지 말자.
상대에게 말할 틈도 없이 이미 이별을 했다고, 아직 땅을 치기는 이르다. 연애에 대한 기대와 그대에 대한 설렘의 소진으로 인해 떠나갔으며, 헤어지는 과정에서 다시 붙일 수 없도록 둘의 관계를 산산조각 낸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여행 갔다가 집에 돌아올 확률 정도로 다시 연락이 올 것이다.
바로 그 '재회'의 순간이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헤어지며 꺼냈던 "더 이상 설레지 않아."라고 했던 말은 그대에게 화상을 입혔을 것이고, 그대는 그 화상의 흉터를 볼 때마다 "더 이상 설레지 않아."라는 환청이 들릴 것이다. 많은 대원들이 그 환청으로 인해 다시 이별을 하게 된다.
멘트는 다 다르겠지만, 전에 헤어질 때 했던 말들을 되풀이하며 다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경우가 많단 얘기다. 헤어질 거라면 지금 헤어지자든가,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이 아닌 것 같아서 그만하고 싶다든가, 좋아한다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억지로 하는 말로 들린다든가 하는, 서로의 감정만 상하게 만드는 대화를 주고받는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간 매뉴얼을 통해, 상대에게 빙빙 돌려서 확인받으려 하지 말라고 열심히 외쳤지만 소용이 없다. 오른 뺨인가 왼 뺨인가 아무튼 상대가 뺨을 후려치면 다른 뺨도 내미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일단 뺨을 맞으면 뜨거운 피와 차가운 피가 섞이며 화부터 나는 것이 사람 아닌가.
바다에 대한 막연한 설렘과 기대를 내려놓고, 이제야 비로소 밤바다의 여유로움, 부서지는 파도, 저 멀리 보이는 고깃배, 백사장의 조개껍데기 등을 천천히 살피며 '진짜바다'를 알아가려 하는데, 쓰나미를 몰아치면 어쩌자는 건가.
극복하자. 신발끈을 잘 묶지 않아 한 번 밟고 넘어졌으면 신발끈을 묶고 다시 걸으면 되는 거지, 다시 신발끈이 풀어져 밟고 넘어지지 않을까 꼼짝도 않고 서 있어선 곤란한 것 아닌가. 잡지 않는 걸 보니,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었던 것 같다는 얘기만 하지 말고, 잊으려고 소개팅을 여러 개 잡았다는 얘기도 하지 말고, 소개팅에서 새로운 남자를 알게 되었는데 예전 그 남자가 자꾸 생각난다는 하소연만 하지 말고, 바다만한 넓은 마음을 한 번 가져보자.
그리고 그 남자와 다시 만나든 다시 만나지 않든, 느슨해진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당겨보자. 자전거를 오래 타다보면 체인이 늘어나는 것처럼, 연애를 오래 하다보면 긴장은 점점 느슨해진다. 그간 편하고 익숙해져 축 늘어진 생활을 바짝 조이자.
버스처럼 늘 같은 노선만 오가게 되는 동선에 변화를 주고, 혼수상태에 빠진 인간관계에 인공호흡을 하자. 당신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술이나 슬픈 음악을 되도록 멀리하고, 땀을 흘리거나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을 하길 권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많은 솔로부대 선배대원이 그랬듯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의 코스를 밟거나 감정의 노예가 되어 '후회할 행동'을 저지를 것이다.
지금은 혼돈의 시간 속에 있는 까닭에 삶이 '번외편'처럼 느껴지겠지만, 훗날 그 시간도 '본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니 상대에게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고맙다고 말하고,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미안하다고 말하자. 그걸 빌미로 상대에게 뭔갈 바라지 말고,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 할 수도 있는 말이라 생각하며 전해보자. 그 말을 용기 내어 꺼내는 순간, 그대의 어깨 위에 있던 코끼리 여섯 마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 어깨 위에 코끼리 올려놓고 계신 분들, 어서 코끼리를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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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이 연애, 또는 상대에 대해 가졌던 환상이 모두 소진된 남자.
2. 연애를 '타협'이라 생각해, 현재 상대의 유효기간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는 남자.
2. 연애를 '타협'이라 생각해, 현재 상대의 유효기간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는 남자.
두 번째 유형이라면, 사실 방법이 없다. 애초부터 그는 '너 아니면 안 돼.'의 마음이 아닌, '지금으로선 그나마 네가 최선이다.'라며 시작했을 수 있고, 긴 연애를 생각하기 보다는 연애 초기의 '설렘'만 취하고 싶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는 그 순간을 진심으로 즐기며 몸과 마음을 다해 연애에 임했을 테니 첫 번째 유형과 구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건 연애에 대한 개인의 가치관과 연관된 문제니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으로 접어두고, 오늘은 첫 번째 유형의 남자가 이별을 말했을 때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누구나 연애를 하다보면 연애에 대한 기대와 상대에 대한 설렘의 풍화작용을 겪기 마련이니,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며, 상대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솔로부대로 복귀한 대원들은 이제 뭘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자.
1. 말해주자
연애란 한 여름에 찾아간 바닷가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고속도로를 달릴 땐 아드레날린이 넘쳐흐르고, 바다까지 몇 킬로 남지 않았다는 표지판을 발견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시야에 바다가 들어오면 반 정도 정신줄을 놓은 상태가 되어 웃음이 끊이질 않고, 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는 앞다투어 모래사장을 밟으며 미친사람처럼 바다로 달려 나간다. 드디어,
바다에 뛰어들었을 땐 벅차고, 기쁘고, 황홀하며 세상의 근심 걱정 다 바다 밖에 두고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수영을 하고, 파도를 즐기고, 물장구를 치며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바다를 만끽한다. 그렇게 한 세 시간쯤 놀다 보면 어느새,
바다가 조금씩 지루해진다. 몸 여기저기가 따끔따끔 하고, 턱이 덜덜덜 떨릴 정도의 추위가 느껴진다. 거기다 열심히 논 까닭에 배도 고프다. 물 밖으로 나와 준비해 간 음식을 좀 먹고 모래찜질을 하고 나면, 저 바다가 아까 그 바다와는 좀 많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지친다. 충분히 놀았으니 일단 좀 이 모래 알갱이들과 따끔따끔한 몸을 좀 씻고 싶고, 바다에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기보다는 좀 여유롭게 바다 감상이나 하고 싶어진다. 몇 시간 전, 바다에 도착했을 때의 그 부푼 마음은 과거가 되어 버렸다.
바다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손가락 사이로 모래 빠져나가듯 사라지는 이 과정은 연애에서도 나타난다. 그 과정이 더디고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는 것 말고는 그다지 큰 차이도 없다. 사회심리학이나 진화인류학, 뇌과학 분야 등에서는 이런 과정이 '한 상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여자'보다 '여러 상대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남자'에게서 더 쉽게, 그리고 자주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권하고 싶은 건, 상대에게 이런 이야기를 터놓고 하자는 거다. 내게 "여자친구에게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라거나 "더 이상 여자친구를 만나도 설레지 않습니다."라고 메일을 보내는 남자대원들은 대부분 '상대는 나에 대해 확신을 하는데, 난 확신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착각이라는 걸 알려주자.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를 '군인남친'들에게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여자친구의 계속되는 헌신과 희생, 노력이 그들로 하여금 엉뚱한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일부 '군인남친'들은 여자친구의 편지, 면회, 소포 등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여자친구의 존재를 가볍게 여긴다. 그리곤 당장이라도 제대하면 '소녀시대'같은 여자친구를 사귀는 건 시간문제라고 착각해 버리는 것이다.
그가 완벽하고, 그보다 더 나은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그가 아닌 남자와는 결코 연애를 할 수 없기에 지금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길 권한다. 상대의 허물도 이해하려 노력하고,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들도 조금씩 채워나가며 사랑하려 애쓰는 것을 '나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저러는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지 말자.
2. 극복하자
상대에게 말할 틈도 없이 이미 이별을 했다고, 아직 땅을 치기는 이르다. 연애에 대한 기대와 그대에 대한 설렘의 소진으로 인해 떠나갔으며, 헤어지는 과정에서 다시 붙일 수 없도록 둘의 관계를 산산조각 낸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여행 갔다가 집에 돌아올 확률 정도로 다시 연락이 올 것이다.
바로 그 '재회'의 순간이 정말 중요하다. 상대가 헤어지며 꺼냈던 "더 이상 설레지 않아."라고 했던 말은 그대에게 화상을 입혔을 것이고, 그대는 그 화상의 흉터를 볼 때마다 "더 이상 설레지 않아."라는 환청이 들릴 것이다. 많은 대원들이 그 환청으로 인해 다시 이별을 하게 된다.
여자 - 네가 보내는 문자들이 진심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남자 - 또 왜 그래? 우리 다시 잘 해 보기로 한 거잖아.
여자 - 억지로 만나는 거라면, 우리 만나지 말자.
남자 - 또 왜 그래? 우리 다시 잘 해 보기로 한 거잖아.
여자 - 억지로 만나는 거라면, 우리 만나지 말자.
멘트는 다 다르겠지만, 전에 헤어질 때 했던 말들을 되풀이하며 다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경우가 많단 얘기다. 헤어질 거라면 지금 헤어지자든가,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이 아닌 것 같아서 그만하고 싶다든가, 좋아한다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억지로 하는 말로 들린다든가 하는, 서로의 감정만 상하게 만드는 대화를 주고받는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제가 그렇게 말했더라도, 그 사람에게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게 아니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간 매뉴얼을 통해, 상대에게 빙빙 돌려서 확인받으려 하지 말라고 열심히 외쳤지만 소용이 없다. 오른 뺨인가 왼 뺨인가 아무튼 상대가 뺨을 후려치면 다른 뺨도 내미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일단 뺨을 맞으면 뜨거운 피와 차가운 피가 섞이며 화부터 나는 것이 사람 아닌가.
바다에 대한 막연한 설렘과 기대를 내려놓고, 이제야 비로소 밤바다의 여유로움, 부서지는 파도, 저 멀리 보이는 고깃배, 백사장의 조개껍데기 등을 천천히 살피며 '진짜바다'를 알아가려 하는데, 쓰나미를 몰아치면 어쩌자는 건가.
극복하자. 신발끈을 잘 묶지 않아 한 번 밟고 넘어졌으면 신발끈을 묶고 다시 걸으면 되는 거지, 다시 신발끈이 풀어져 밟고 넘어지지 않을까 꼼짝도 않고 서 있어선 곤란한 것 아닌가. 잡지 않는 걸 보니,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었던 것 같다는 얘기만 하지 말고, 잊으려고 소개팅을 여러 개 잡았다는 얘기도 하지 말고, 소개팅에서 새로운 남자를 알게 되었는데 예전 그 남자가 자꾸 생각난다는 하소연만 하지 말고, 바다만한 넓은 마음을 한 번 가져보자.
그리고 그 남자와 다시 만나든 다시 만나지 않든, 느슨해진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당겨보자. 자전거를 오래 타다보면 체인이 늘어나는 것처럼, 연애를 오래 하다보면 긴장은 점점 느슨해진다. 그간 편하고 익숙해져 축 늘어진 생활을 바짝 조이자.
버스처럼 늘 같은 노선만 오가게 되는 동선에 변화를 주고, 혼수상태에 빠진 인간관계에 인공호흡을 하자. 당신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술이나 슬픈 음악을 되도록 멀리하고, 땀을 흘리거나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을 하길 권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많은 솔로부대 선배대원이 그랬듯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의 코스를 밟거나 감정의 노예가 되어 '후회할 행동'을 저지를 것이다.
지금은 혼돈의 시간 속에 있는 까닭에 삶이 '번외편'처럼 느껴지겠지만, 훗날 그 시간도 '본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니 상대에게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고맙다고 말하고,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미안하다고 말하자. 그걸 빌미로 상대에게 뭔갈 바라지 말고,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 할 수도 있는 말이라 생각하며 전해보자. 그 말을 용기 내어 꺼내는 순간, 그대의 어깨 위에 있던 코끼리 여섯 마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 어깨 위에 코끼리 올려놓고 계신 분들, 어서 코끼리를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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