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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그 남자, 확실한 대처법

by 무한 2011. 7. 8.

혹시, 계란을 평평한 바닥에 세우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그거, 계란을 깨트려서 세우는, 그, 콜럼버스 달걀 얘기하려고 그러는 거죠?"


라며, 또 오랜만에 아는 거 나왔다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 대원들도 있겠지만, 계란은 깨트릴 필요도 없이 그냥 잘 세워 놓으면 알아서 잘 서 있다.



▲ 콜럼버스, 보고있나?.jyp (출처 - 이미지검색)

어제 발행한 [사귈 마음도 없으면서 그 남자는 왜 그럴까?]라는 매뉴얼을 읽고는, 많은 여성대원들이 계란 세우는 방법을 묻듯 "좀 더 디테일한 대처법을 알려주세요.", "심화편도 써주세요."라는 메일을 보냈기에 오늘은 어제 매뉴얼의 후속편으로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그 남자, 확실한 대처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 매뉴얼답게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하고자 하니, 늘어져 있던 허리와 목 한 번 쭉 펴고, 출발해 보자.


1. 간 보는 남자에겐 간을 보여주자.


상대가 그대를 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그에게서 로그아웃하길 권해주고 싶다. 간 보는 남자들은 주로 '나쁜 남자'이거나 '소심한 남자'인데, '나쁜 남자'와 연애를 하게 되면 눈물 흘릴 일이 많을 것이고, '소심한 남자'와 연애를 하게 되면 답답해하다 몸속에 돌멩이 같은 게 생길 위험이 있다.

뭐, 이렇게 아무리 얘길 해 봐야 '청개구리'인 그대는 절대 로그아웃 하지 않을테니, 리허설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간 보는 남자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가 원하는 '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가 '나쁜 남자'라면 그대를 흔들기 위해 "넌 정말 특별해."라거나 "나 너 좋아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질 것이다. 그 말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나쁜 남자'의 특성상,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든 나오지 않든 '장난'으로 몰아가거나, 진지하게 대답한 사람만 바보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테니, 상대의 무게 있는 '간 보기 공격'이 들어올 땐 일곱 살짜리 꼬마와 대화하듯 받아내자.

"응. 고마워요."라든가, "오빤 특수(응?)해요.", 혹은 "알고 있지요."정도로 받아내면 되는 것 아닌가. '소심한 남자'가 '간 보기'를 시도할 때도 마찬가지로 대응하자. 자신감을 얻기 위해, 또는 그대의 마음을 일부라도 알고 싶어 이것저것 확인하려 한다면, 어느 정도 확인시켜 주자. 그런다고 큰 문제 생기는 거 아니다.

단, 그렇게 '간'을 보여준 후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야 한다. 그대가 내 여동생이라면, 난 당분간 그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지 말 것과, 만날 약속을 잡지 않기를 권하겠다. 앞서 상대에게 '간'을 보여준 것은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증을 내준 것과 같다. 아직 '기능시험'과 '도로주행'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연애'라는 차를 운전하도록 키를 내주진 말자.

필기시험에 합격한 상대는, 그대가 애써 설득하지 않아도 기능시험에 도전할 것이다. 애초부터 '그대'라는 시험에는 관심 없고, 그저 '연애'라는 차에만 관심이 있어서 달려든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상대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까닭에 당장 만나자는 '키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니, 본능적으로 달려드는 상대를 '선약'과 '사정'등을 사용해 진정하도록 만들자. 꼭 지켜야 한다. 이걸 지키지 않으면 그냥 '쉬운 여자'가 되고 마는 위험이 있으니 말이다.


2. 바퀴벌레는 발견 즉시 내리치자.


주로 밤에 활동하며, 멀리 가버린 건가 싶으면 어느 순간 나타나 가슴 철렁하게 만들고,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곳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잡으려고 하면 미칠듯한 스피드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있다. 바퀴벌레의 특징에 대한 얘긴데, 이 특징을 얘기하면 '바퀴벌레'가 아닌 '그 사람'을 떠올리는 여성대원들이 많다.

'그 사람'의 위와 같은 특징 때문에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에 시달리는 대원들은, 앞으로 '그 사람'이 출현해 그대에게,

"뭐해? 나 소개팅 시켜줘."
"오랜만에 술 한 잔 할까? 나 너희 집 근천데."
"자? 난 오늘따라 잠이 안 오네."



따위의 얘기를 하며, 빙하기 같았던 그간의 침묵을 얼렁뚱땅 깨려고 할 때,확실하게 내려치기 바란다. 진짜로 때리라는 얘기가 아니고, 지 마음에 바람 부는 날에만 연락하고 있는 상대의 행동을 명확하게 짚어주란 거다.

여성대원들이 보낸 사연 중, 늘 술 먹자는 연락만 한 뒤 함께 술 마시고 나면 '취했다'며 "쉬다갈까?" 라는 얘길 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남자에게 다시 연락이 오면 "넌 만날 때마다 쉬자고 하잖냐. 그냥 집에서 푹 쉬어라." 정도의 답문을 보내주면 된다. 떠보는 건지, 아님 투망식 연애를 하려는 건지, 소개팅 시켜달라고 징징거리는 남자에겐 '답문 없음'이나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의 방법으로 자신의 궁상을 돌아 볼 기회를 마련해 주고 말이다. 

무작정 날선 답변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가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거다. '알지만 모른 체 했던 것들'을 꺼내 상대 앞에 들이대자. 계속 모른 체 하고 있다간 상대는 그대를 '바보'라고 생각해 이상한 짓거리들을 계속해서 벌일 것이다. 당황한 상대가 위기를 모면하려 그대를 '이상한 사람' 취급 하거나, 모두 그대의 오해나 착각인 것처럼 몰아가더라도, 주춤할 것 없이 강하게 내리치자.


3. 그대에게 반하지 않은 남자를 쫓지 말자.


그 남자의 속마음을 알기 어려운 이유가 뭔지, 그대도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그대가 애써 아니라고 하고 싶은 바로 그 이유.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마음에 들긴 하는데 전력을 다할 정도로 매력을 느낀 건 아니고, 호감이 가긴 하지만 그 호감이 다른 일들을 다 미뤄가면서까지 그대에게 올인 할 만큼 큰 것도 아니고, 만나서 놀거나 연락하고 지내는 것이 재미있긴 하지만 연인으로 발전해도 계속 그럴 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저 수동적인 태도로 가만히 있을 경우, 늘어나는 건 주름살 밖에 없다. 이해하기 쉽도록 맥도널드 메뉴를 예로 들자면, 상대에게 그대는 현재 '빅맥 세트'와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세트'사이에 있는 '치즈버거'의 느낌이니 말이다.

이렇게 얘길 했다고 또, '맞아, 난 치즈버거지.'라며 우울증 초기 증상 보이지 말고, 그대가 사실은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 세트'라는 걸 보여주는 거다. 그대도 할 일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며, 만날 친구들이 있고,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있지 않은가. 치즈와 패티 빠진 축 쳐진 모습은 그만 하고, '나'부터 하나씩 채워가자.

상대에게 '보험'이 되지 말잔 얘기다. 백날 친구한테 "어제는 그 사람이 이런 문자 보냈던데, 네가 봐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거 확실한 것 같지?"라고 말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또,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겠다며 무작정 상대의 연락에 답을 안 하거나 어설픈 연극을 하는 건, 박태환에게 수영 대결을 청하는 것만큼이나 바보 같은 짓이다. 


이제 애써 웃으며 여유로운 척, 이해심 많은 척 하며 들어주는 일은 그만 두길 권한다. 대신 정말 여유롭고, 큰 이해심을 가진 채 상대를 대해보자. '척'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해 보자는 거다. 그게 어렵다면,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불쾌한 부분에선 불쾌하다고 말하고,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에선 아니라고 얘기해 보자. 상대가 솔직하기 바란다면, 그대가 먼저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잔 얘기다.

말하지 않으면 오해가 쌓이고, 그 오해들은 계속 커져 결국 둘은 그 큰 오해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 볼 수밖에 없다. 중국식 마사지를 받을 때, 아프다고 얘길 하지 않으면 마사지 해 주시는 분이 목뼈가 부러질 것 같은 데도 계속해서 더 세게 눌러대는 것처럼 말이다. 난 원래 그런 건줄 알고 참다가, 목뼈가 부러질 것 같은 위험을 느끼고 말해 겨우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계란을 평평한 바닥에 세우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듯,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남자에 대처하는 것에도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그대에게 간만 보고 있다거나, 바퀴벌레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대의 진심을 먼저 보여주자. 그리고 감정을 솔직히 털어 놓자. 어른이 된 까닭에 '내 마음'을 알리기보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보고 싶겠지만, 테레사 수녀가 이런 얘길 하지 않았는가.

"당신이 사람들을 평가한다면, 당신은 사람들을 사랑할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 마더 테레사


자, 이제 평가는 그만 하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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