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표현과 대응에 서툰 여자들을 위한 연애 팁
우리 동네 맥도널드엔 초코콘을 정말 잘 만드는 여자사람이 있다. 일산에 있는 맥도널드를 다 가 봤지만, 그녀만큼 초코콘을 잘 만드는 사람은 없다.
다른 직원들이 초코콘을 만들 땐, 보통 콘의 테두리부터 아이스크림을 감기 시작해 두 바퀴 반 정도를 돌리곤, 초코에 한 번 담궜다 뺀다. 하지만 그녀는 콘의 저 밑바닥부터 아이스크림을 넣는다. 그러곤 콘의 테두리까지 아이스크림이 도달하면 무려 세 바퀴나 감는다. 초코에 담글 때에도 초벌로 한 번 담근 후, 빈틈이 있나 확인하고 다시 한 번 담궈 완벽하게 초코를 묻힌다. 그녀가 건네는 초코콘에선 묵직함이 느껴진다.
그렇게 나에게 기쁨을 주는 그녀지만, 직접 주문을 받는 건 본 적이 없다. 모자를 푹 눌러쓴 그녀는, 카운터에 있는 직원이 주문 들어 온 목록을 말해주면 그것들을 챙겨 내주기만 한다. 그리고 보통 음식을 내주는 직원들이 "초코콘 두 개 하신 분이요~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달리, 그녀는 "초코콘... 두 개..."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주문자를 찾는다. 내가 초코콘을 받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그녀는 못 들을 말이라도 들은 것처럼 나를 쳐다봤다가 얼른 시선을 돌린다.
딱 저 여자사람 정도의 느낌.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연들이 있다. 친하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유난히 낯을 많이 가리는 대원들. 그리고 친해졌다 해도,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이는 친근함 보다 좀 더 무딘 친근함을 보이는 대원들. 연애를 하려면 자기를 알리고 표현해야 하는데, 이런 대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함께 살펴보자.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상담사가 "여보세요?"라고 받는다면 어떨까? 뭐, 그래도 용건을 말하고 상담을 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네 정성을 다하는 블라블라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할 때보다는 분명 어색할 거라 생각한다.
하나 더. 미용실에 들어갔는데, 미용실 직원들이 곁눈질로 힐끔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도 어디에 앉으라고 안내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면 어떨까? 역시 용건을 말한 뒤 머리를 할 순 있겠지만, '내가 우습게 보여서 안내도 안 하는 건가?'라든가 '여긴 뭐 이따위야? 인사도 안 하네.'라는 생각을 하며 다신 그 미용실을 찾지 않을 것이다.
상담사나 미용실 직원들이 사용하는 '멘트'는 윤활유 같은 거다. 보다 자연스레 용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그 '멘트'가 없다고 해서 용건을 처리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멘트'로 하여금 불필요한 오해가 줄어들고 상황이 부드럽게 전개된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위와 같은 작용을 하는 멘트나 행동들이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사'와 '미소'다. 그런데 감정표현에 서툰 대원들은 이러한 '기본기'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관심 있는 상대와 함께 있으면서 무뚝뚝한 표정을 하고 있거나,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나 지켜만 본다.
전에도 한 번 얘기했지만, 그대가 우리 집에 놀러왔는데, 내가 현관에서 들어오는 그대를 휙 한 번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내 할 일만 하고 있다고 해보자. 그대에겐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아마 내가 그대가 온 것을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난 그대의 생각과 전혀 달리, 그대와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생각하는 중이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있었을 뿐, 마음은 온통 그대에게 가 있었단 얘기다. 이런 내 마음을, 그대는 알 수 있는가?
물론, 그대는 알 것이다. 그대 역시 관심 있는 누군가에게 나와 같은 행동을 하니 말이다. 그래서 인사도 없이 딴 짓만 하고 있었다는 내 얘기를 듣고,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머리속이 진짜 하얘져서..."등의 얘기로 공감을 표현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내 속마음을 말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대가 알 수 있었을까? 알긴커녕, 인사도 없이 딴 짓만 하는 나에 대해 수 백 가지 가설을 세워가며, '다신 여기 오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게 그대의 '침묵'과 '무표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모습이다. 무슨 대화를 할 것인지 고민하거나, 지금 내 화장이 번진 건 아닌지 걱정하기 전에 '기본기'들을 꺼내자. 미소를 지으며 건네는 안부 인사나, 반갑다는 표정으로 건네는 아는 체 같은 거 말이다. 그건 대인관계의 알파벳이다. 문장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려 하기 전에, 알파벳부터 확실히 익히자.
면접 보는 게 아니다. 우선 긴장을 풀자. 왜 모든 대화를 심각하고 진지하게 나누려 하는가? 지금 상태로 가다간 연애는커녕 연락마저 끊길 수 있다. 지금 그대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대화'가 아니라 '적당한 대화'라는 걸 명심하자.
상대가 말을 걸면 정색하며 답하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같이 농담하고 싶어요."라거나 "저도 재치 있게 받아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건 욕심이다. 그건 기본기가 충분히 몸에 익은 후 나오는 애드립 같은 거다. 바이엘도 아직 못 뗐는데, 어떻게 쇼팽을 칠 수 있겠는가.
'바이엘 하권'레벨의 기본기 중엔 '질문으로 받아내기'라는 게 있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과 비슷한 건데, 상대의 질문에 당황해 진지한 답을 하는 걸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상대의 질문을 조금 바꿔 다시 질문을 하는 것이다. 관심 있는 남자에게
라는 질문을 받았다는 사연이 있었다. 그녀는 그 질문에 "집에서 쉴 것 같아요."도 아닌, "집에서 쉴 거예요."라는 답문을 보냈다. 면전에서 셔터를 내려버리는 듯한 답문이다. 그렇게 답문을 보내 놓곤 그녀도 땅을 치며 후회했다.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게 아니었는데, 그저 '별 약속 없어요.'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는데, 자기가 굴러온 복을 발로 차버렸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바로 그럴 때 이 '질문으로 질문 받아내기'를 사용하자.
정도로 대답을 하는 것이다. 그럼 자연스레 상대가 '주말 보내기' 방법을 얘기할 것이고, 그것을 통해 상대의 주말도 들여다 볼 수 있다. 주말 약속이 없다는 걸 확인한 상대가, 주말에 만나자는 얘기를 할 수도 있고 말이다. 단, 주의할 것은 모든 대화를 '질문'으로만 하려 해선 안 된다는 거다. 그랬다간 그냥 '짜증나는 여자'가 될 위험이 있다. 답하기 곤란한 상대의 물음이나, 진지해 질 것 같은 질문에만 사용하길 권한다.
묻는 말에만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여자는, 그녀에게 관심 있는 남자도 밀어낸다. 이건 그대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오랜 기간 그렇게 길들여진 까닭에 쉽게 고치기가 어렵다. 대화를 나누기 전에 수 백 가지의 걱정을 먼저 하는 것. 그걸 한 번에 바꾸려고 하지 말고, '먼저 묻기'와 '문장으로 말하기'를 사용해 천천히 바꿔보자.
그대의 수동적 태도와 단답형 대답에 고개를 갸웃 하고 있을 그에게, 먼저 묻는 거다. 질문은 관심의 표현이다. 관심이 없다면 궁금하지도 않은 법 아닌가. 물론, 그대는 수 백 가지의 궁금함이 있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기 어려워 하는 특별한 경우고 말이다. 상대와 대화를 처참하게 마무리 했다면, 잠시 후에라도 먼저 말을 걸어보자. 무슨 말이든 좋다. 상대에게 전달하려는 건 '말을 통한 의미'가 아니라 '말을 걸었다는 것의 의미'다. 손가락에 힘 빼고 퐁당퐁당, 그렇게 질문을 던져보자.
문장으로 말하기는, '주어'와 '서술어'를 다 사용해 말하는 것이다. "네", "아니요."의 단답형 대답이나, "그건 좀..."등의 불완전한 문장으로 답하는 것을 고치기 위한 연습이다. 상대의 말에 "아..." 따위의 말로 어정쩡하게 대답하지 말고, "저도 좋아해요."정도로 대답해 보자. 중간 중간 "그래요?"나 "정말요?"같은 추임새로 상대를 춤추게 만들며 말이다.
친하게 지내는 이성이 없으니 이성을 편하게 대하는 법을 모르고, 이성을 편하게 대하는 법을 모르니 친해지지 못하는 것의 악순환이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들을 '기억'만 해 두어선 아무 소용이 없다. 컴퓨터 키보드의 손가락 자리를 배웠다고 해서 바로 빠른 타자를 칠 순 없는 것 아닌가. 계속 키보드를 두드려 봐야 손에 익는 법이고, 그렇게 손에 익으면 나중엔 눈으로 글자를 찾거나 한참 생각하지 않아도 바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해 보자. 머리속이 하얘질 땐, 안내데스크를 떠올리자. 그럼 지금 말을 걸어 온 상대에게 어떤 대답을 해야 할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머뭇머뭇 하며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에겐 웃으며 먼저 말을 걸을 수도 있을 거고 말이다.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기 위한 연장들을 먼저 손보고, 그 후엔 1층부터 차례차례 짓자. 3층을 넘어서는 순간, 그대에게선 사랑스러움이 흘러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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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맥도널드엔 초코콘을 정말 잘 만드는 여자사람이 있다. 일산에 있는 맥도널드를 다 가 봤지만, 그녀만큼 초코콘을 잘 만드는 사람은 없다.
다른 직원들이 초코콘을 만들 땐, 보통 콘의 테두리부터 아이스크림을 감기 시작해 두 바퀴 반 정도를 돌리곤, 초코에 한 번 담궜다 뺀다. 하지만 그녀는 콘의 저 밑바닥부터 아이스크림을 넣는다. 그러곤 콘의 테두리까지 아이스크림이 도달하면 무려 세 바퀴나 감는다. 초코에 담글 때에도 초벌로 한 번 담근 후, 빈틈이 있나 확인하고 다시 한 번 담궈 완벽하게 초코를 묻힌다. 그녀가 건네는 초코콘에선 묵직함이 느껴진다.
그렇게 나에게 기쁨을 주는 그녀지만, 직접 주문을 받는 건 본 적이 없다. 모자를 푹 눌러쓴 그녀는, 카운터에 있는 직원이 주문 들어 온 목록을 말해주면 그것들을 챙겨 내주기만 한다. 그리고 보통 음식을 내주는 직원들이 "초코콘 두 개 하신 분이요~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달리, 그녀는 "초코콘... 두 개..."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주문자를 찾는다. 내가 초코콘을 받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그녀는 못 들을 말이라도 들은 것처럼 나를 쳐다봤다가 얼른 시선을 돌린다.
딱 저 여자사람 정도의 느낌.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연들이 있다. 친하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유난히 낯을 많이 가리는 대원들. 그리고 친해졌다 해도,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이는 친근함 보다 좀 더 무딘 친근함을 보이는 대원들. 연애를 하려면 자기를 알리고 표현해야 하는데, 이런 대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함께 살펴보자.
1.무조건 익혀야 하는 기본기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상담사가 "여보세요?"라고 받는다면 어떨까? 뭐, 그래도 용건을 말하고 상담을 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네 정성을 다하는 블라블라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할 때보다는 분명 어색할 거라 생각한다.
하나 더. 미용실에 들어갔는데, 미용실 직원들이 곁눈질로 힐끔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도 어디에 앉으라고 안내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면 어떨까? 역시 용건을 말한 뒤 머리를 할 순 있겠지만, '내가 우습게 보여서 안내도 안 하는 건가?'라든가 '여긴 뭐 이따위야? 인사도 안 하네.'라는 생각을 하며 다신 그 미용실을 찾지 않을 것이다.
상담사나 미용실 직원들이 사용하는 '멘트'는 윤활유 같은 거다. 보다 자연스레 용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그 '멘트'가 없다고 해서 용건을 처리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멘트'로 하여금 불필요한 오해가 줄어들고 상황이 부드럽게 전개된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위와 같은 작용을 하는 멘트나 행동들이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사'와 '미소'다. 그런데 감정표현에 서툰 대원들은 이러한 '기본기'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관심 있는 상대와 함께 있으면서 무뚝뚝한 표정을 하고 있거나,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나 지켜만 본다.
전에도 한 번 얘기했지만, 그대가 우리 집에 놀러왔는데, 내가 현관에서 들어오는 그대를 휙 한 번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내 할 일만 하고 있다고 해보자. 그대에겐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아마 내가 그대가 온 것을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난 그대의 생각과 전혀 달리, 그대와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생각하는 중이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있었을 뿐, 마음은 온통 그대에게 가 있었단 얘기다. 이런 내 마음을, 그대는 알 수 있는가?
물론, 그대는 알 것이다. 그대 역시 관심 있는 누군가에게 나와 같은 행동을 하니 말이다. 그래서 인사도 없이 딴 짓만 하고 있었다는 내 얘기를 듣고,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머리속이 진짜 하얘져서..."등의 얘기로 공감을 표현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내 속마음을 말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대가 알 수 있었을까? 알긴커녕, 인사도 없이 딴 짓만 하는 나에 대해 수 백 가지 가설을 세워가며, '다신 여기 오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게 그대의 '침묵'과 '무표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모습이다. 무슨 대화를 할 것인지 고민하거나, 지금 내 화장이 번진 건 아닌지 걱정하기 전에 '기본기'들을 꺼내자. 미소를 지으며 건네는 안부 인사나, 반갑다는 표정으로 건네는 아는 체 같은 거 말이다. 그건 대인관계의 알파벳이다. 문장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려 하기 전에, 알파벳부터 확실히 익히자.
2.질문으로 질문 받아내기
면접 보는 게 아니다. 우선 긴장을 풀자. 왜 모든 대화를 심각하고 진지하게 나누려 하는가? 지금 상태로 가다간 연애는커녕 연락마저 끊길 수 있다. 지금 그대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대화'가 아니라 '적당한 대화'라는 걸 명심하자.
상대가 말을 걸면 정색하며 답하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같이 농담하고 싶어요."라거나 "저도 재치 있게 받아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건 욕심이다. 그건 기본기가 충분히 몸에 익은 후 나오는 애드립 같은 거다. 바이엘도 아직 못 뗐는데, 어떻게 쇼팽을 칠 수 있겠는가.
'바이엘 하권'레벨의 기본기 중엔 '질문으로 받아내기'라는 게 있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과 비슷한 건데, 상대의 질문에 당황해 진지한 답을 하는 걸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상대의 질문을 조금 바꿔 다시 질문을 하는 것이다. 관심 있는 남자에게
"주말에 뭐 하세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는 사연이 있었다. 그녀는 그 질문에 "집에서 쉴 것 같아요."도 아닌, "집에서 쉴 거예요."라는 답문을 보냈다. 면전에서 셔터를 내려버리는 듯한 답문이다. 그렇게 답문을 보내 놓곤 그녀도 땅을 치며 후회했다.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게 아니었는데, 그저 '별 약속 없어요.'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는데, 자기가 굴러온 복을 발로 차버렸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바로 그럴 때 이 '질문으로 질문 받아내기'를 사용하자.
"글쎄요. 뭐 하면 좋을까요?"
정도로 대답을 하는 것이다. 그럼 자연스레 상대가 '주말 보내기' 방법을 얘기할 것이고, 그것을 통해 상대의 주말도 들여다 볼 수 있다. 주말 약속이 없다는 걸 확인한 상대가, 주말에 만나자는 얘기를 할 수도 있고 말이다. 단, 주의할 것은 모든 대화를 '질문'으로만 하려 해선 안 된다는 거다. 그랬다간 그냥 '짜증나는 여자'가 될 위험이 있다. 답하기 곤란한 상대의 물음이나, 진지해 질 것 같은 질문에만 사용하길 권한다.
3.먼저 묻기와 문장으로 말하기
묻는 말에만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여자는, 그녀에게 관심 있는 남자도 밀어낸다. 이건 그대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오랜 기간 그렇게 길들여진 까닭에 쉽게 고치기가 어렵다. 대화를 나누기 전에 수 백 가지의 걱정을 먼저 하는 것. 그걸 한 번에 바꾸려고 하지 말고, '먼저 묻기'와 '문장으로 말하기'를 사용해 천천히 바꿔보자.
그대의 수동적 태도와 단답형 대답에 고개를 갸웃 하고 있을 그에게, 먼저 묻는 거다. 질문은 관심의 표현이다. 관심이 없다면 궁금하지도 않은 법 아닌가. 물론, 그대는 수 백 가지의 궁금함이 있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기 어려워 하는 특별한 경우고 말이다. 상대와 대화를 처참하게 마무리 했다면, 잠시 후에라도 먼저 말을 걸어보자. 무슨 말이든 좋다. 상대에게 전달하려는 건 '말을 통한 의미'가 아니라 '말을 걸었다는 것의 의미'다. 손가락에 힘 빼고 퐁당퐁당, 그렇게 질문을 던져보자.
문장으로 말하기는, '주어'와 '서술어'를 다 사용해 말하는 것이다. "네", "아니요."의 단답형 대답이나, "그건 좀..."등의 불완전한 문장으로 답하는 것을 고치기 위한 연습이다. 상대의 말에 "아..." 따위의 말로 어정쩡하게 대답하지 말고, "저도 좋아해요."정도로 대답해 보자. 중간 중간 "그래요?"나 "정말요?"같은 추임새로 상대를 춤추게 만들며 말이다.
친하게 지내는 이성이 없으니 이성을 편하게 대하는 법을 모르고, 이성을 편하게 대하는 법을 모르니 친해지지 못하는 것의 악순환이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들을 '기억'만 해 두어선 아무 소용이 없다. 컴퓨터 키보드의 손가락 자리를 배웠다고 해서 바로 빠른 타자를 칠 순 없는 것 아닌가. 계속 키보드를 두드려 봐야 손에 익는 법이고, 그렇게 손에 익으면 나중엔 눈으로 글자를 찾거나 한참 생각하지 않아도 바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해 보자. 머리속이 하얘질 땐, 안내데스크를 떠올리자. 그럼 지금 말을 걸어 온 상대에게 어떤 대답을 해야 할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머뭇머뭇 하며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에겐 웃으며 먼저 말을 걸을 수도 있을 거고 말이다.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기 위한 연장들을 먼저 손보고, 그 후엔 1층부터 차례차례 짓자. 3층을 넘어서는 순간, 그대에게선 사랑스러움이 흘러넘칠 것이다.
▲ "주말에요? 집에서, 남자친구 생기면 할 거 다이어리에 정리하려구요."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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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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