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본능을 자극하는 여자의 여우짓들
그대는 친구들과 막걸리를 파는 전통 술집에 들어갔다. 그대가 앉은 테이블은 세 면이 벽으로 둘러 싸여 있다. 벽들에는 이런 저런 낙서가 적혀 있다. 술기운이 좀 올랐을 무렵, 그대는 낙서가 하고 싶어졌다. 벽들 중 두 곳은 손바닥만 한 빈공간이 있는 반면, 다른 한 곳엔 애국가를 다 적어도 남을 만큼의 빈공간이 있다. 그대는 어느 벽에 낙서를 하겠는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모범답안은 '내가 앉은 쪽 벽'이다. 대부분 앉은 자리에서 손 뻗으면 닿는, 가까운 곳에 낙서를 할 것 아닌가. 자, 우리는 여기서부터 출발해 보자.
인연 타령만 하고 앉아 있다간 크리스마스에 케빈(나홀로 집에 주인공)을 또 만나야 한다. 삶의 동선에는 아무 변화도 주지 않은 채, 그냥 누군가 그 길로 뛰어 들어오기만 바라지 말자. 동선을 바꿔야 한다. 영화<넘버 3>에서 조필(송강호 분)은 이렇게 외치지 않는가.
그간 매뉴얼에서 추천한 대로 교회도 나가 보고, 동호회 활동도 해 봤다는 여성대원이 있었다. 그 대원은 동호회 모임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했다고 한다. 하지만 타고난 여린마음 때문에 그저 주변을 맴돌기만 했고, 동호회에서 "지영씨가 올 해 모임에 제일 많이 출석한 회원이야. 내년에 총무 한 번 해 볼래?"라는 제의만 받았다고 한다. 아 잠깐, 눈물 좀 닦고.
다수의 사람들이 있을 때 입이 얼어붙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맨투맨으로 전략을 바꾸면 된다. 그 '맨투맨' 작전의 좋은 예를 하나 소개해 주고 싶다. 얼마 전 커플이 된 여성대원의 사례다. 그 여성대원은 일본어를 배울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처음엔 일본어 학원을 다니려 했다. 일본어도 배우고, 그 모임에서 괜찮은 사람도 만날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수'가 있는 모임에선 늘 아웃사이더가 되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학원을 다니는 걸 포기했다. 대신 그녀는,
일본어 과외를 받기로 결심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일본어 과외를 한다는 또래의 남자들이 있었다. 스마트한 그녀답게, 그곳에 올라 온 전화번호를 저장했고, 카톡으로 '과외선생님'들의 사진 및 남김말을 확인했다. 끌리는 사람에게는 과외에 대해 물으며 말을 걸기도 했다. 그녀는 그렇게 고른 한 사람에게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다.
내 지인 중 한 명도 요즘 인터넷으로 물품 거래를 하다 만난, 아니다 이 얘긴 쓰면 안 되겠다. 아무튼 누군가가 내 동선에 끼어들어 가까워지기만 기대하지 말고, 상대의 동선으로 운명처럼 뛰어들어도 보란 얘기다. 그게 시작이다.
수염이 나기 시작한 남자라면 누구나 기사도 본능을 가지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여자사람이 도움을 부탁하는데 거절한 남자는 없단 얘기다. 이에 관해 "남자는 '부탁'에 약하다."라는 얘긴 이미 이전 매뉴얼들에서 많이 했고, 오늘은 조금 다른 기사도 본능에 대해 말해보자.
기사도 본능 중에는, '상대도 나처럼 만들려는 노력'도 있다. 이에 대해선 이미 심리학자 하이더가 '균형이론'을 제시하며 어려운 말로 설명한 적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위와 같은 얘기를 '전혀 관심 없는 여자'에게 들은 게 아니라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녀가 미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한다. 자신이 보고 있는 미드에 대해 설명을 해 가며 볼 것을 권하기도 하고,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미드 목록을 나열하며 추천하기도 한다.
남자들이 많은 커뮤니티에 가보면, 위와 같은 기사도 본능에 시달리는 남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야구나 축구 등에 흥미가 없는 여자친구가 흥미를 갖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묻거나, 관심 있는 여자사람이 사진에 흥미를 보이는데, 선물 할 예정이라며 여자가 입문용으로 쓰기 적당한 카메라를 묻는 질문들.
난 저 이야기를 들은 후, 30큐브 어항을 세팅 해 집에 설치해 준 한 남자를 알고 있다. 어항에 소음이 없는 걸이식 여과기를 설치하고, 돌보기 쉬운 물고기들과 물고기 밥까지 챙겨 준 한 남자를.
보통, 여성대원들은 남자와 만날 때 지출에 소극적이다. 소개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야기가 떠도는 시대라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남자에게 선물을 기대하는 여자는 많아도 남자에게 선물했다는 여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상대에게 빠져 팬클럽 회원이 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의 경우 수동적인 입장을 고수한다.
별 생각 없이 남들이 하는 걸 비슷하게 쫓아 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그대는 노멀로그 독자 아닌가.(응?) 노멀로그의 독자는 좀 달라야 한다. 앞으로 우리의 슬로건은 "되로 주고 말로 받기"와 "기쁨 주고 사랑 받기"로 정하자. 먼저 주는 거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엔 '상호성의 법칙'이 소개되어 있다. 남에게 빚을 지게 되면 마음이 불편해져 빨리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 우리는 그 법칙을 연애에 적용시켜보자. 그간 저 법칙을 사용한 건 남자들이었다. 여자에게 호의를 베풀면, 그 호의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여자가 좀 더 다가오게 만드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걸 여자가 사용한다면 어떨까?
남자는 '내가 베풀어도 모자란 판국에, 지금 내가 호의를 받은 거야?'라며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다. 같은 경우 여자가 느끼는 것의 한 세 배 정도로 말이다. 상대가 밥을 사면 이쪽에서 커피를 사고, 상대가 영화를 보여주면 이쪽에서 음료를 사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보자.
어마어마한 호의를 베풀라는 얘기가 아니다. 이건 남성대원들에게 알려주려고 아껴두었던 건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뜬금없는 시간에, 기프티콘을 하나 보내는 거다. 상대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면, 상대가 피곤해 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시간에 기프티콘을 하나 보내자. 그런 걸 받을 거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던 상대는, 기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쁨과 동시에 '이 호의를 빨리 갚아야 해.'라는 마음이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 빚을 갚기 위한 '연락'과 '만남'이 이어질 것이고 말이다.
단, 위에서 말했듯 그대가 상대의 팬클럽 회원이 되어 있는 상태이거나, 상대가 연예인병에 걸려서 그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 할 경우엔 절대 사용하지 말길 권한다. 그런 상황에선 그대의 호의가, 상대에게 '채무'가 아닌 '조공'으로 받아들여 질 테니 말이다.
위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를 보내고 있는 대원들이 있는 반면, 오늘의 운세나 자신과 별 상관없는 기사들을 읽으며 후라이데이를 보내는 대원들이 있다.
따위의 불평만 하며 말이다. 구조대는 오지 않는다. 매뉴얼을 통해 계속해서 뗏목 만드는 법과 수영하는 법, 바람을 읽는 법 등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눈치가 빠른 대원들은 벌써 무인도를 탈출했다. 그 대원들은 아마, 지금쯤 크리스마스 계획을 짜고 있을 거다.
라며 무인도에 계속 남아 있는 대원들은, 저 멀리서 별빛이 반짝이는 걸 보고 "구조신호죠? 저한테 오는 거 맞죠? 그죠?"라며 호들갑을 떨거나, "어젠 저 돌이 저기 있었던 것 같지 않은데, 누군가 왔다 간 게 아닐까요?"라며 상상연애만 한다.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날은 점점 추워진다. 조만간 하얀 눈도 쏟아질 기세다.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를 위해 오늘부터 뗏목을 만들어 보자.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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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친구들과 막걸리를 파는 전통 술집에 들어갔다. 그대가 앉은 테이블은 세 면이 벽으로 둘러 싸여 있다. 벽들에는 이런 저런 낙서가 적혀 있다. 술기운이 좀 올랐을 무렵, 그대는 낙서가 하고 싶어졌다. 벽들 중 두 곳은 손바닥만 한 빈공간이 있는 반면, 다른 한 곳엔 애국가를 다 적어도 남을 만큼의 빈공간이 있다. 그대는 어느 벽에 낙서를 하겠는가?
"아, 뭔지 알겠어요. 남자를 위한 빈공간이 많은 그런 여자가 되라는 거죠?
빼곡한 낙서가 있는 벽 보다는, 아직 채울 자리가 많은 벽에 낙서를 할 테니까요."
빼곡한 낙서가 있는 벽 보다는, 아직 채울 자리가 많은 벽에 낙서를 할 테니까요."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모범답안은 '내가 앉은 쪽 벽'이다. 대부분 앉은 자리에서 손 뻗으면 닿는, 가까운 곳에 낙서를 할 것 아닌가. 자, 우리는 여기서부터 출발해 보자.
1.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이다.
인연 타령만 하고 앉아 있다간 크리스마스에 케빈(나홀로 집에 주인공)을 또 만나야 한다. 삶의 동선에는 아무 변화도 주지 않은 채, 그냥 누군가 그 길로 뛰어 들어오기만 바라지 말자. 동선을 바꿔야 한다. 영화<넘버 3>에서 조필(송강호 분)은 이렇게 외치지 않는가.
"잠자는 개에겐 결코 햇빛이 비치지 않아! 햇빛!"
그간 매뉴얼에서 추천한 대로 교회도 나가 보고, 동호회 활동도 해 봤다는 여성대원이 있었다. 그 대원은 동호회 모임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했다고 한다. 하지만 타고난 여린마음 때문에 그저 주변을 맴돌기만 했고, 동호회에서 "지영씨가 올 해 모임에 제일 많이 출석한 회원이야. 내년에 총무 한 번 해 볼래?"라는 제의만 받았다고 한다. 아 잠깐, 눈물 좀 닦고.
다수의 사람들이 있을 때 입이 얼어붙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맨투맨으로 전략을 바꾸면 된다. 그 '맨투맨' 작전의 좋은 예를 하나 소개해 주고 싶다. 얼마 전 커플이 된 여성대원의 사례다. 그 여성대원은 일본어를 배울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처음엔 일본어 학원을 다니려 했다. 일본어도 배우고, 그 모임에서 괜찮은 사람도 만날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수'가 있는 모임에선 늘 아웃사이더가 되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학원을 다니는 걸 포기했다. 대신 그녀는,
일본어 과외를 받기로 결심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일본어 과외를 한다는 또래의 남자들이 있었다. 스마트한 그녀답게, 그곳에 올라 온 전화번호를 저장했고, 카톡으로 '과외선생님'들의 사진 및 남김말을 확인했다. 끌리는 사람에게는 과외에 대해 물으며 말을 걸기도 했다. 그녀는 그렇게 고른 한 사람에게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다.
내 지인 중 한 명도 요즘 인터넷으로 물품 거래를 하다 만난, 아니다 이 얘긴 쓰면 안 되겠다. 아무튼 누군가가 내 동선에 끼어들어 가까워지기만 기대하지 말고, 상대의 동선으로 운명처럼 뛰어들어도 보란 얘기다. 그게 시작이다.
2. 남자의 기사도 본능을 자극하자.
수염이 나기 시작한 남자라면 누구나 기사도 본능을 가지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여자사람이 도움을 부탁하는데 거절한 남자는 없단 얘기다. 이에 관해 "남자는 '부탁'에 약하다."라는 얘긴 이미 이전 매뉴얼들에서 많이 했고, 오늘은 조금 다른 기사도 본능에 대해 말해보자.
기사도 본능 중에는, '상대도 나처럼 만들려는 노력'도 있다. 이에 대해선 이미 심리학자 하이더가 '균형이론'을 제시하며 어려운 말로 설명한 적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미드 본다고? 뭐 보는데? 내가 전에 본 미드는 재미없던데."
위와 같은 얘기를 '전혀 관심 없는 여자'에게 들은 게 아니라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녀가 미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한다. 자신이 보고 있는 미드에 대해 설명을 해 가며 볼 것을 권하기도 하고,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미드 목록을 나열하며 추천하기도 한다.
남자들이 많은 커뮤니티에 가보면, 위와 같은 기사도 본능에 시달리는 남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야구나 축구 등에 흥미가 없는 여자친구가 흥미를 갖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묻거나, 관심 있는 여자사람이 사진에 흥미를 보이는데, 선물 할 예정이라며 여자가 입문용으로 쓰기 적당한 카메라를 묻는 질문들.
"근데 집에 어항 있으면 씨끄럽진 않아? 공기 나오는 데에서 소리 나잖아.
소음만 없다면 나도 물고기 한 번 키워보고 싶긴 한데..."
소음만 없다면 나도 물고기 한 번 키워보고 싶긴 한데..."
난 저 이야기를 들은 후, 30큐브 어항을 세팅 해 집에 설치해 준 한 남자를 알고 있다. 어항에 소음이 없는 걸이식 여과기를 설치하고, 돌보기 쉬운 물고기들과 물고기 밥까지 챙겨 준 한 남자를.
3. 남자에게 채무를 제공하라.
보통, 여성대원들은 남자와 만날 때 지출에 소극적이다. 소개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야기가 떠도는 시대라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남자에게 선물을 기대하는 여자는 많아도 남자에게 선물했다는 여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상대에게 빠져 팬클럽 회원이 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의 경우 수동적인 입장을 고수한다.
별 생각 없이 남들이 하는 걸 비슷하게 쫓아 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그대는 노멀로그 독자 아닌가.(응?) 노멀로그의 독자는 좀 달라야 한다. 앞으로 우리의 슬로건은 "되로 주고 말로 받기"와 "기쁨 주고 사랑 받기"로 정하자. 먼저 주는 거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엔 '상호성의 법칙'이 소개되어 있다. 남에게 빚을 지게 되면 마음이 불편해져 빨리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 우리는 그 법칙을 연애에 적용시켜보자. 그간 저 법칙을 사용한 건 남자들이었다. 여자에게 호의를 베풀면, 그 호의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여자가 좀 더 다가오게 만드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걸 여자가 사용한다면 어떨까?
남자는 '내가 베풀어도 모자란 판국에, 지금 내가 호의를 받은 거야?'라며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다. 같은 경우 여자가 느끼는 것의 한 세 배 정도로 말이다. 상대가 밥을 사면 이쪽에서 커피를 사고, 상대가 영화를 보여주면 이쪽에서 음료를 사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보자.
어마어마한 호의를 베풀라는 얘기가 아니다. 이건 남성대원들에게 알려주려고 아껴두었던 건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뜬금없는 시간에, 기프티콘을 하나 보내는 거다. 상대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면, 상대가 피곤해 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시간에 기프티콘을 하나 보내자. 그런 걸 받을 거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던 상대는, 기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쁨과 동시에 '이 호의를 빨리 갚아야 해.'라는 마음이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 빚을 갚기 위한 '연락'과 '만남'이 이어질 것이고 말이다.
단, 위에서 말했듯 그대가 상대의 팬클럽 회원이 되어 있는 상태이거나, 상대가 연예인병에 걸려서 그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 할 경우엔 절대 사용하지 말길 권한다. 그런 상황에선 그대의 호의가, 상대에게 '채무'가 아닌 '조공'으로 받아들여 질 테니 말이다.
위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를 보내고 있는 대원들이 있는 반면, 오늘의 운세나 자신과 별 상관없는 기사들을 읽으며 후라이데이를 보내는 대원들이 있다.
'대체 구조대는 언제 오는 거야?
이 빌어먹을 무인도 같은 곳에서 나가야 뭘 할 텐데.'
이 빌어먹을 무인도 같은 곳에서 나가야 뭘 할 텐데.'
따위의 불평만 하며 말이다. 구조대는 오지 않는다. 매뉴얼을 통해 계속해서 뗏목 만드는 법과 수영하는 법, 바람을 읽는 법 등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눈치가 빠른 대원들은 벌써 무인도를 탈출했다. 그 대원들은 아마, 지금쯤 크리스마스 계획을 짜고 있을 거다.
'아 몰라, 저런 건 남의 얘기야. 난 못해.'
라며 무인도에 계속 남아 있는 대원들은, 저 멀리서 별빛이 반짝이는 걸 보고 "구조신호죠? 저한테 오는 거 맞죠? 그죠?"라며 호들갑을 떨거나, "어젠 저 돌이 저기 있었던 것 같지 않은데, 누군가 왔다 간 게 아닐까요?"라며 상상연애만 한다.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날은 점점 추워진다. 조만간 하얀 눈도 쏟아질 기세다.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를 위해 오늘부터 뗏목을 만들어 보자. 더 늦기 전에!
▲ 파도가 무얼 가져다 줄 지 누가 알겠어요? 윌슨! 윌슨! 제발 돌아와! 미안해..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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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남자,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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