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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좋아한다며 다가오는 남자, 그의 속마음은?

by 무한 2011. 12. 6.
좋아한다며 다가오는 남자, 그의 속마음은?
고교시절엔 과외선생님 한테 반해 수능을 망치고, 재수 할 땐 학원에서 알게 된 오빠랑 연애하다 수능을 망치고, 이번 삼수 땐 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꿨다가 가까운 곳에 사는 남자랑 알게 되어 톡질(응?) 하다가 수능을 망쳤다는 사연이 있었다. 그 사연을 보낸 여성대원은, 사수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또, 그녀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한 복학생과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녀는 카톡대화를 첨부하며, 혹시 그와 연인으로 이어질 것 같아 보이는지를 물어왔는데, 난

"정신 차려! 네 친구들은 졸업한다. 인생은 실전이야."


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외로움을 핑계로 공부 접어두고 폰만 붙잡고 있다간, 연애와 대입 두 마리 토끼를 다 걷어차게 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걔는 진짜 아니다. 걔가 왜 진짜 아닌지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1. 뽀뽀? 사랑해?


얼굴 본 적도 없는데, 뽀뽀를 해달라거나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남자에게선 무조건 로그아웃 하길 권한다. 그는 현재 심각한 애정결핍에 시달리고 있는 가능성이 높으며, 마음대로 그대와 '가상연애'를 시작하곤 혼자 들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대도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상대가 하는 짓(응?)들은 '헐'소리가 절로 나오는 짓일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가 그 관계를 끊지 못하는 건, 외로움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지금 말동무가 되어주는 이 사람이 없으면, 다시 또 그 외로움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하니 말이다. 또,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이 불쾌하진 않기에, 그대는 오는 남자를 애써 막진 않고 있는 것이다. 상대의 들이댐에 애매한 태도로 대응하거나, 그저 대충 얼버무리며 넘기면서 말이다.

상대의 환상을 하나씩 깨 나가는 힘든 작업을 한 뒤, 연애로 이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대에겐 그런 노력을 해가며 연애에 매달릴 시간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상대는 이미 "우리 동네로 놀러 와."라며 '동네타령'을 부르고 있으니, 그냥 혼자 부르다 지치게 놔두는 것이 낫다. 조만간 그는 "네 사진 보고 싶어. 사진 보내줘."라며 '사진타령'도 부를 것이다.

외로움에 지쳐있는 여자들은 '거절'을 하지 못한다. 때문에, 당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모두 자신의 앞에 늘어 놓고는 고민한다. 그렇게 고민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주름살은 늘어난다. 잡초는 더 자라기 전에 뿌리 뽑자. 풀이라고 그냥 두었다간 훗날 소중한 것들과 뒤엉켜 엉망이 된다. 아는 건 이름하고 전화번호 밖에 없으면서 "넌 내꺼야."라는 얘길 하는 잡초는, 과감히 뽑아내자.


2. 군대 갈 오빠(응?)


얘기가 꼬꼬마 대원들의 사연으로 흘렀는데, 뭐, 계속 가 보자. 말 나온 김에 '군대 갈 오빠'가 다가오고 있다는 C양의 사연도 오늘 꺼내 봐야겠다. C양이 사연에 대화 등 자세한 내용을 적어주지 않았으니,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간단히 살펴보자. 둘은 같은 동호회 회원이다.

<긍정적인 부분>
- K군은 소심한 편이지만,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늘 C양 옆에 앉음.
- K군이 C양에게 음료수 등을 사주며 종종 호의 표현.
- K군은 다정하고 긴 문자를 보냄.
- C양이 무뚝뚝하게 굴었지만, K군은 웃으며 받아 줌.


<부정적인 부분>
- K군이 만나서 얘기하자고 들이댐.
- K군은 내년 초에 입대할 예정.
- C양은 스스로 뚱뚱하며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음.


어렵다. K군이 늘 C양의 옆자리에 앉는 걸로 봐서는, C양이 외모에 대해 얘기한 건 그저 낮은 자존감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K군이 호의를 표현한 것은 C양에게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말이다. 만약 K군이 내년에 입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C양에게 "축하합니다. 곧 연애를 하실 것 같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K군의 '입대'가 마음에 걸린다.

'입대'와 더불어 '만나서 얘기하자고 들이댄 것'도 그냥 넘기기 어렵다. 입대를 앞둔 남자는, 개학이 코 앞으로 다가온 초등학생의 마음과 비슷해 진다.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하얗게 불태워야 해!'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만나서 얘기하자고 한 거라면, 결과가 좋지 않을 건 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C양에게 K군과 만나볼 것을 권하고 싶다. 단, K군이 '요구'를 하고 C양이 '결정'해야 하는 만남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혹시 골든 리트리버를 좋아하는가? 길거리에서 골든 리트리버를 만나 쓰담쓰담 하며 반기듯, 그렇게 만나보길 권한다.(골든 리트리버를 앞에 둔 채, 그대가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모습을 취하진 않듯 말이다.)


3. 님은 먼 곳에?


이번엔 해외에 있는 N양의 이야기를 좀 해 보자. 유학 중인 그녀에게 들이대고 있는 건, 얼마 전 전역한 J군이다. 1번에서 소개한 것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둘은 몇 년간 꾸준히 연락을 해 왔으며 N양도 J군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이다. 내년에 복학하는 J군은, N양에게 '사랑타령'을 부르기 시작했다. N양은 현재 외국에 나가 있고, 내년 봄이 지나야 한국에 들어온다.

난 N양의 사연에서 두 개의 무시무시한 키워드를 찾았다. 바로 J군의 '복학'과 N양의 '유학'이다. 먼저, '복학'은 많은 변수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섭다. 동선이 바뀌고,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지는 것이다. J군이 공대생이라면 안심이지만(응?). 

공대생 얘기는 농담이고, 여하튼 학교에서 매일 보는 CC에게도 '새학기'는 고비가 되는 법인데, 거기다 N양은 '유학 중'이다. 내년 봄이 지나야 한국에 들어온다고 했는데, 둘에게 그 때까지 연락을 지속 할 지구력이 있을지 걱정이다.

N양은 J군이 군대에 있을 때에도 둘이 연락하며 잘 지냈다고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지 않았는가. J군은 이제 민간인이다. 사연엔 이미 둘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예전과는 비교도 없을 정도로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얘기가 적혀 있었다. 미니홈피에 들어와 방명록을 남기고 다음 날 확인하던 예전과 달라진 것이다. 잦아진 연락이 J군으로 하여금 활활 불타올라 '사랑타령'을 부르게 만들기도 했고 말이다. N양은

"지금이라도 '우리 무슨 사이야?'라고 못을 박아놔야 하나요?"


라고 물었다. 그런 짓은 하지 말길 권한다. 그렇게 박은 못은 머리카락보다 쉽게 뽑힌다. 솔직히 난 둘에 대해 좀 회의적이다. J군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바쁘지, 아직 N양에게 전화를 건 적도 없지 않은가. 목소리가 듣고 싶은데 국제전화라 부담된다면, 메신저 화상채팅이라도 이용했을 텐데 말이다. 게다가 최근엔 J군이 답문을 보내는 시간도 지연되고 있다. 좋지 않은 징조다. 

N양에게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될 것 같다.'는 김칫국은 내려두고, J군의 마음부터 잔잔하게 만들길 권하고 싶다. 모닥불에 장작을 한꺼번에 넣으면 불길이 크게 일겠지만, 오랫동안 타진 못한다는 걸 말해주자. 그리고 상대가 내년 봄 이후까지 기다려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 같은 건 그만 하고, 상대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연락하자. 전역했기에 예전만큼 나누지 않을 메일, 방명록 등을 활용하고, 메신저 등을 통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길 권한다. 지금은 '빈도' 보다는 '밀도'가 필요한 시기임을 항상 기억하며 말이다. 


꼬꼬마 대원들 모두,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길 권한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 시도도 하지 않고 있으면 재미있는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다. 설마, 안전을 추구하며 밋밋한 이십대를 보낼 생각인가? 실패를 하더라도 그 실패에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며 우리는 또 한 살 먹는 것 아닌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무엇이든 저질러 보기 바란다. 

아, 그리고 또 다른 사연을 보낸 20대 초반의 A양. 

"제가 도도하고 기가 세 보이고 그래서 말 붙이기 어렵대요."


라며 하소연을 적어 보냈던데, 그게 아니다. 관심 있는 여자가 도도하고 기가 세 보인다고 다가가지 않을 남자는 없다. 남자들이 A양에 대해 편견을 갖는 게 아니라, 그건 그냥 A양이 못 생, 아니다 이 얘긴 하면 안 되겠다. 상처를 주는 삶을 살지 말아야지. A양이 잘 한다고 한 걸 하면 해결되는 문제다. 몸개그. 행운을 빈다.



▲ 밀린 구몬을 하느라 매뉴얼이 늦었습니다. 밀당에 지치신 분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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