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S, 노랭이새우, 생이새우 투입 및 체리새우 포란
지난 글을 올린 이후 어항 바닥재를 교체했다. 이전까지는 금사와 흑사, 화산사를 사용했는데, 수초에 공급되는 영양분과 알맞은 pH를 위해서는 소일이 좋다고 하길래 소일로 전부 바꿨다. 내가 이틀 내내 허리 아파가며 한 일이 저 한 문장으로 축약된다니, 참을 수 없는 허무함이 밀려온다. 블로거라면 응당 어항청소, 바닥재 세팅, 물잡이, 수초 식재 등의 모습을 차례차례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올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거 없다. 사진 안 찍고도 충분히 힘들었다. 어항을 새로 꾸미는 건 정말 힘들었는데, 이렇게 또 꾸며놓고 나니 윤기가 흐르는 듯한 체리새우 등짝만 봐도 흐뭇하다. 시간만 나면 어항 앞에 가서 앉아 있다. 시험삼아 자와모스와 월로모스를 혼합해 대충 감아 놓은 화산..
2015. 6. 7.
그 남자는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왜 그럴까? 외 2편
내겐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는 비밀스런 취미가 하나 있다. 그건 유튜브에 들어가 남들이 올린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는 것이다. 뺑소니 추격전, 자전거 사고, 오토바이 사고, 보행자 사고, 역주행, 자해공갈, 위협운전, 보복운전, 빗길이나 눈길 사고,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다양한 사고 사례들을 보며 경각심을 갖기도 하고, 몰상식한 태도들에 같이 화내기도 하며,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벌어진 것에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본 블랙박스 영상 중 기억하고 있는 하나는, 어느 운전자에게 보복운전을 당한 경찰이 말 한 마디로 상황을 반전시킨 영상이다. 그 경찰은 업무를 마치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채 개인차량을 타고 퇴근 중이었는데, 그가 자기 차선으로 맞게 갔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운전자는 그가 끼어들었..
2015. 6. 5.
관심과 애정이 사라진 듯한 남친, 어떡해? 외 1편
첫 사연에 첨부된 카톡대화가 273페이지라 안 읽고 그냥 사연을 패스하려 했는데, 그 내용이 정말 단순하기에 읽다 보니 다 읽어 버렸다. 대략 아래와 같은 느낌의 대화들이었다. 남자 - 오늘 폭풍비왔어 ㅠㅠ 여자 - 여긴 안오던데ㅠ 여자 - 비라도 오면 시원할텐데ㅠ 남자 - 찝찝해ㅋㅋ 여자 - ㅎㅎㅎ 남자 - 보고싶네ㅋ 여자 - 나두ㅠ 남자 - (이모티콘) 여자 - 벌써 금요일이다ㅎ 여자 - 몇분뒤ㅎ 남자 - 그러게ㅋㅋㅋ 여자 - 좀만 참아용 홧팅~! 남자 - 홧팅! 여자 - ㅎㅎ 분량으로 따지자면 273페이지 중 한 페이지를 제외한 272페이지가 저렇다. 갈등이 생겨 속마음을 길게 털어 놓을 때를 제외하면, 다른 대화들은 배고파, 더워, 추워, 졸려, 잘 자, 수고했어, 바빠, 굿모닝, 헤헤, 웅웅, ..
2015.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