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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친구로 지내잔 대답을 들었을까? 외 1편 그녀는 왜 친구로 지내잔 대답을 들었을까? 외 1편 답은 간단하다. J양의 경우, 상대가 이쪽에게 관심이 있는 걸로 오해할만한 행동들을 했다며 그것만을 근거로 고백을 해서 그렇다. 물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심증만 가지고 승부를 본 까닭에 결과가 참담했고, 이제 막 친해지고는 있었지만 아직 단둘이 맥주 한 잔 한 적 없는 상황에서 성급히 고백을 한 까닭에 상황은 좀 어려워졌다. 그러나 아직 아무 것도 끝난 것은 없으니, J양은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길 바란다. 아직 좋은 느낌은 분명 남아 있다. 지금 당장은 친구로 지내자는 답을 듣긴 했지만, 그걸 디딤돌 삼아 한 걸음 더 오를 수 있다. 그러기 위해 J양이 알아야 할 것들과 취해야 할 태도, 그리고 바꿔야 할 모습들엔 뭐가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1... 2014. 6. 26.
남친에게 기계 같다는 얘기를 들은 여자 외 2편 남친에게 기계 같다는 얘기를 들은 여자 외 2편 만약 어느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에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어떨까? "15분 정도 지각한 것 가지고 죽을죄를 진 것처럼 말 할 필요 있습니까? 제가 15분 더 남아서 근무할 테니까 그만 좀 하세요."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잖아요. 치수에 0하나 잘못 붙인 거, 제가 일부러 그러고 싶어서 그랬습니까? 제가 변상할 테니 그만 하세요." "저 입사하기 전에는 낮에 자고 밤에 생활하고 그랬습니다. 지금 정시에 출근하는 날이 많은 것만 해도 엄청 노력하는 거예요." 아마 그 회사에선 저런 사원이 필요 없다며 곧 해고할 것이다. 그런데 저게 회사를 다니며 벌어진 일이 아니라, 연애를 하다 벌어진 일이라면 어떨까? 남친이 아래와 같은 얘기를 한다면?.. 2014. 6. 25.
공대생 남자친구, 네 가지 분류와 대처방법. 공대생 남자친구, 네 가지 분류와 대처방법. 지난 매뉴얼에서 잠깐 공대생의 이야기를 한 이후, '모든 공대생이 그렇진 않다'는 댓글이나 '내 남자친구는 공대생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소년'이라는 등의 메일을 받았다. 난 그저 해당 사연에 등장하는 남자친구의 '공대생적 특징(응?)'을 설명하고자 꺼낸 이야기였는데, 공대 출신이거나 공대생 남자친구를 둔 독자 분들은 그 글에 대해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이번 시간엔 그간 도착한 사연과 내 경험을 토대로 한 '공대생 남자친구'의 분류와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정말 심각하게 분류하는 건 아니고, [염소란?] 문과생 - 동물 공대생 - Cl 수준인 우스갯소리의 연장이라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한다. 자 그럼, 출발해 보자.. 2014. 6. 24.
단체 카톡방에서 뒷담화 하는 남친 외 2편 단체 카톡방에서 뒷담화 하는 남친 외 2편 불금에 독자들을 버리고 놀러 간 거 아니냐고 누군가 물으시던데, 그게 아니라 요즘 이런 저런 기구들을 만드느라 그쪽에 정신이 팔려있다. 납땜 한 번 해본 적 없는 문돌이가 기계를 만지려니 힘들다. 그쪽 분야를 전공한 친구에게 물어봐도 무한 - 야 이거 GND는 뭐고 +랑 -는 어디다 연결해야해? 친구 - V=IR 무한 - 너 전공자잖아. 이런 거 잘 안다며. 어떻게 연결해야해? 친구 - I=V/R 무한 - 장난치지 말고 이거랑 저항 연결하는 것 좀 알려줘. 친구 - R=V/I 이런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저쪽만 손대고 있는 게 아니라 알루미늄 프로파일과 베어링을 이용한 기구도 제작하고 있는데, 대개 볼트나 너트를 100개 기준으로 판다는 것에 한 번 충격 받고,.. 2014. 6. 21.
오늘이 이혼 숙려기간 마지막 날인 커플 외 1편 오늘이 이혼 숙려기간 마지막 날인 커플 외 1편 이건, 두 번 고민할 가치도 없이 이혼하는 게 맞다. 집 밖에선 발로 차이고, 집 안에선 넘어진 채 짓밟힐 정도면 '오빠가 날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거다. 난 Y양의 사연에서, Y양을 집에서 쫓아낸 Y양 어머니 말고는 정상적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갓 성인이 된 딸이 만난 지 한 달도 안 된 남자와 혼인신고를 하고 왔다고 통보하면, 그 어떤 어머니라도 세상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Y양의 어머니께선 이 이혼을 안 하면 Y양과 연을 끊겠다고 하셨는데, Y양은 그걸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내 생각도 Y양 어머니와 같다. 난 아무 대책 없이 충동적으로 한 이 혼인신고는 반드시 취소되어야 .. 2014. 6. 19.
결혼 직전 드러난 남친의 과거, 어떡해? 외 1편 결혼 직전 드러난 남친의 과거, 어떡해? 외 1편 J양이 말한 대로 '남들처럼 평범하게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축복을 받으며 사는 것.' 이 가능하기 위해선, 먼저 그럴 상황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데 J양 커플은 그렇지 않다. 또 늘 얘기하듯 결혼의 필수조건은 경제적 독립과 정신적 독립 두 가진데, J양 커플에게선 이 두 가지도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당장은 좋겠지만, 이건 마치 기름이 반 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주유소가 없는 긴 길을 가겠다는 것 만큼이나 그 끝이 분명하게 보이는 일이다. 약혼까지 한 두 사람에게 나도 무작정 축하만 해주고 싶지만, 곧 밟게 될 지뢰들이 눈에 훤히 보이기에 이 얘기를 꺼내기로 했다. 출발해 보자. 1. 결혼 직전 드러난 남친의 과거. 목돈마련을 위한 남친의 위장결혼 .. 2014. 6. 16.
이전 남친과 계속 연락하겠다는 여친, 어떡해? 이전 남친과 계속 연락하겠다는 여친, 어떡해? 어제 사실 이 사연을 가지고 계속 고민을 하다가 매뉴얼 발행이 늦어졌었다. 다른 사연에 비해 정말 짧은 사연이고, 신청서를 보낸 C군 역시 "제 사연의 갈등이랄지, 구성이랄지, 그런 게 다른 사연에 비해 임팩트가 심하게 부족해서 과연 이 사연이 매뉴얼로 다뤄질지는 의문이네요." 라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로 간단한 사연인데,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어제 매뉴얼을 세 번 썼다 지웠다 했는데, 오늘은 어떻게 되든 이 사연의 끝장을 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싫으면 그냥 싫다고 말하자. 몇 년 전 한 배우의 트위터 화법이 유머게시글로 돌아다닌 적 있다. 그 게시물의 제작자는 배우의 화법을 흉내 내어, "엄마가 치킨 안 시켜줘서 화난다." 라는 단순한 문장을, ".. 2014. 6. 12.
자존심은 높은데 자존감은 낮은 여자의 연애 자존심은 높은데 자존감은 낮은 여자의 연애 언젠가 어느 여성솔로부대원 어머니께서 "우리 딸이 학교 다닐 땐 정말 인기 많았거든. 어딜 가기만 하면 남자들이 쫓아다녔고, 피아노도 잘 쳐서 콩쿨 나가 상도 받은 적 있어." 라는 이야기를 하신 적 있다. 난 그 여성대원과도 직접 대화를 해봤는데, 그녀가 이상한 기준을 가지고 있음에 놀란 적이 있다. 그녀가 한 말들은 아래와 같다. - 난 이제껏 고백 받아 사귀어 왔다. - 내 친구 남친이 날 좋아한 적 있을 정도로 인기 많았다. - 서울대 다니는 오빠랑 사귄 적 있다. - 어딜 가든 예쁘고 참하다, 동안이다 하는 소리 들어왔다. - 공부도 잘 했으며, 석사학위 가지고 있다. - 이런 내게 걸맞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다. 그녀에게 내가 했던 말들을, 사연을.. 2014. 6. 11.
100일 넘는 연애를 못 하는 그녀, 연애불감증? 100일 넘는 연애를 못 하는 그녀, 연애불감증? 연애의 한 쪽 극단에 소녀감성을 지닌 금사빠 대원들이 있다면, 그 정반대쪽엔 설렘이 귀찮음을 넘지 못 하는 연애 불감증 대원들이 있다. 내 지인 중 하나도 "근데 나 정말 연애 사이코패스 뭐 그런 건가? 연애를 해도 별로 좋지가 않고, 남자친구가 보고 싶지도 않아. 최근엔 더 심해져서, 데이트 할 때도 귀찮을 걸 참고 겨우 나가는 수준이야." 라는 고백을 한 적이 있다. 그녀에게 난 "그러니까 사귀고 나서 감정이 안 든다고 불평하지 말고, 최소한 보고 싶거나 또 만나고 싶은 감정이 드는 사람이랑 연애를 시작해. 지금 넌 그저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상대가 나타났을 때 그와 연애를 위한 연애를 시작해 버리니, '여자친구'라는 자리가 서비스직처럼 느껴지.. 2014. 6. 10.
오래 사귀고도 결혼하자는 말 없는 남자, 이유는? 오래 사귀고도 결혼하자는 말 없는 남자, 이유는? 남친에게서 결혼하자는 말이 없어 답답해하는 여성대원들의 사연이 꽤 많은데, 대부분 자신의 이야기라는 걸 절대 알아볼 수 없도록 각색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그간 미뤄두고 있었다. 이번 사연을 보낸 B양 역시 나이, 만나게 된 계기, 함께 한 일, 회사, 가정사, 서로 나눈 이야기 등을 모두 빼 달라고 했는데, 그걸 다 빼고 나면 팥 안 들어간 팥빙수 같은 이야기가 되고 만다. 그래서 오늘은 그간 도착한 사연들을 토대로 '오래 사귀고도 결혼하자는 말 없는 대표적인 이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결혼까지 생각하며 사귀던 남친이 지난주에 헤어지자고 했어요. 자긴 독신주의래요." 라는 사연을 보낸 B양에겐, 아래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걸 .. 2014. 6. 5.
친해진다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여자 외 2편 친해진다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여자 외 2편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질문은, 원론적인 질문이다. 예컨대 "무한님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친해진다는 건 뭐죠? 그리고 친해졌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죠?" "이성과 친해져서 연애를 하고, 그러다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라는 질문을 해오는 대원이 있으면, 난 그 물음에 답을 하는 대신 그들에게 "친구랑, 혹은 이성이랑 밤새 이야기 해 본 적 없으시죠?" 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해 봐야 알기 때문이고, 또 해 봐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연을 보낸 P양의 지인이며, 은하수를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고 해보자. 그럼 P양은 웹에 떠도는 은하수 사진을 보며 기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은하수는 겨우 희뿌연 구름처럼 보이.. 2014. 6. 4.
올해 결혼할 예정인데 남친이랑 안 친한 여자 올해 결혼할 예정인데 남친이랑 안 친한 여자 이렇게 서로 안 친한 커플의 사연은, 2011년쯤에 한 번 본 이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사연의 주인공인 선희씨에겐, 분명 연인인 두 사람이 서로의 동선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난 참 놀라웠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뭐해? 살아있어?" "요즘 왜 이렇게 바빠?" 라는 대화를 나누는 게-장난을 치려고 저러는 게 아니라, 진짜로 서로 연락이 뜸해져서 저런 대화를 나누는 게- 내 입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서로 오늘 뭐 하는 지도 몰라서 만나자고 말 꺼냈다가 일 있어서 못 만난다는 대답을 듣고, 상대가 정기적으로 참가하게 된 모임이 무슨 모임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게 내겐 정말 낯설다. 둘이 그냥 직장동료인 것도 아니고 결혼할 예정인 연인인데 .. 2014. 6. 2.
눈물로 붙잡아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남친 외 2편 눈물로 붙잡아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남친 외 2편 요즘 이게 유행인가? 소 잃고, 아니 남자친구 잃고 외양간 고치는 여성대원들의 사연이 하루에도 몇 통씩 도착하고 있다. 사람만 다를 뿐 그 레퍼토리는 대개 비슷하다. ⓐ그에게 반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잘하는 게 보기 좋아 사귐. ⓑ지극정성으로 연애를 돌보는 그가 대견함. 결혼 얘기도 이때쯤 함. ⓒ전과 달리 남자친구가 전력을 다하지 못함. 남친을 채찍질 함. ⓓ남자친구가 지침. 이쪽에선 "더더더더더더!"를 연발하며 무서운 얼굴로 협박함. ⓔ몇 번 헤어졌다 만났다 함. 헤어졌다가도 이쪽에서 잡으면 남친이 잡힘. ⓕ더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남친 단호박 빙의. ⓖ찾아가고, 매달리고, 애원해도 남친이 안 잡힘. ⓗ남친의 매정함을 탓하거나, 기다릴 테니 돌아오라고 .. 2014. 5. 30.
썸남에게 '아는 형님'처럼 되어가는 여자 썸남에게 '아는 형님'처럼 되어가는 여자 솔로부대 간부님 안녕하세요. 먼 타국에서 고생 많으십니다. 제가 간부님과 직접 만나게 된다면, 저는 시원한 맥주를 잔에 가득 따라드리며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간부님, 누군가를 기쁘게 만들려고 너무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간부님은 씩씩하고, 다정하고, 누군가를 챙기는 걸 좋아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직장을 그만 두는 일이 있을 때에도 더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식의 긍정적 해석을 하고, 썸남이 카레가 먹고 싶다고 하면 카레를 손수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직접 만든 카레가 맛이 없다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여하튼 '내가 베푼 호의에 상대가 기뻐하면 나는 더 기뻐지는' 성격을 가지고 계십니다. 1.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줬.. 2014. 5. 27.
예정대로라면 오늘 웨딩촬영을 했을 그녀 예정대로라면 오늘 웨딩촬영을 했을 그녀 아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H양의 남친은 '남자친구'라기보다는 '남자아이'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비뚤게 자란 가지가 잘라지고, 모난 부분은 깨지고, 자기 편할 대로만 생각하는 습관 때문에 눈물 젖은 빵을 먹을 일이 좀 있어봐야 '나는 H양에게 못마땅한 부분이 있는 거지만, H양은 나 때문에 속이 까맣게 타버렸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텐데, 그런 과정 없이 나이만 마음껏 먹은 까닭에 서른이 가까워도 애처럼 굴었던 것 같습니다. H양은 제게 "제가 여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얘기해 주세요."라고 하셨는데, H양이 제 여동생이라면 저는 이 결혼 취소를 두 팔 벌려 환영했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책임감이 있는지를 보라는 얘기.. 2014.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