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96 [휴재공지] 장인어른과 국토종주. 조용히 다녀오려고 계획했습니다만, 블로그에 새 글이 안 올라오면 걱정하실 독자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이렇게 공지를 하고 되었습니다. 제목에 있는 '장인어른'이라는 단어를 보고 "무한님 결혼 하셨어요? 결혼 하셨다는 소식을 못 들었는데요?"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공쥬님(여자친구) 아버지께서는 올해로 예비 장인어른 경력 8년차, 12월이 되면 9년차에 접어드시니, 제가 '장인어른'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장인어른과 방귀를 튼 지도 역시 올해로 7년차니 말입니다.(응?) 곧 환갑이신 장인어른께서 과연 자전거 국토종주를 감당하실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했습니다만, 함께 라이딩을 하며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해병대 출신이신 장인.. 2014. 9. 21. 점점 소홀해지는 남자친구, 이해해줘야 할까? 외 1편 점점 소홀해지는 남자친구, 이해해줘야 할까? 외 1편 어제는 밤하늘이 좋아 간만에 별을 좀 보고 왔습니다. 별을 보러 갈 때면 늘 함께하는 S형님과 동두천 '예래원'이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예래원은 공원묘지인데, 공원묘지보다 살짝 더 올라가면 하늘이 탁 트인 곳이 있습니다. 동남쪽과 서남쪽은 시내에서 올라오는 광해 때문에 처참한 수준이지만, 천정과 북동, 북서쪽은 은하수 형체가 보일 정도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다만, 주변에 훈련하는 군인들이 많아 늦게까지 헬기나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종종 조명탄을 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S형님은 저보다 스무 살 많으신 분으로, 별생활을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우리는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별을 보았고, 다음 달 부터는 전국에 널리 알려진 관측지를 .. 2014. 9. 19. 자기주장 강하고 공감능력 떨어지는 남자와의 연애 자기 주장 강하고 공감능력 떨어지는 남자와의 연애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단순히 돈이 많고 적음을 말하는 게 아니라 현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여러 태도의 집합, 그리고 삶의 방식의 차이라는 말이 있다. 피츠 제럴드의 시각을 설명하며 어느 책에서 인용한 문장을 재인용 한 문장이었는데, 정확한 출처를 지금 찾을 길이 없어 일단 대략 이렇게만 적어둔다. 내 지인의 병원에서 벌어졌던 한 연애를 살펴보면 저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곳의 페이닥터로 있던 한 초보의사와 막내 간호사가 사귄 적이 있다. 간호사는 자신이 수술방에서 겪는 힘든 일에 대해 남자친구인 의사에게 털어 놓았는데, 의사는 그걸 이해하지 못 했다. 그러면서 "나나 너나 똑같은 병원에서 일하고, 또 똑같은 수술방에 들어가 비슷하게 일하는데 뭐가.. 2014. 9. 17. 100일을 며칠 앞두고 헤어진 커플, 왜 헤어졌을까? 100일을 며칠 앞두고 헤어진 커플, 왜 헤어졌을까? 저는 몇 년 전에 지인과 한창 자전거를 탄 적이 있습니다. 한여름이었는데, 그와 자전거를 탈 때면 그가 편의점 아이스커피도 사고, 중간 중간 밥을 먹을 때도 그가 먼저 계산을 하는 등 여러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제가 자전거 정비를 하러 샵에 갈 때도 지인은 같이 가 주었고, 나아가 자전거를 함께 타는 일 외에 여러 일에도 그 지인은 함께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저는 그 지인과 자전거를 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의 의존적 성향이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생활이 있는 까닭에 매일 그 지인과 어울려 자전거만 탈 수는 없는 노릇이었는데, 그 지인은 제가 친구들과 낚시를 간다고 해도 실망은 잔뜩 바른 말들을 늘어놓았습니다. 아래의 대.. 2014. 9. 16. 상사병을 앓고 있는 모태솔로녀 외 1편 상사병을 앓고 있는 모태솔로녀 외 1편 '많은 사람들이 일본 사람 아니냐고 묻는다'는 B양의 사연을 읽다 보니, 나도 외국인으로 오해 받았던 일이 기억난다. 공쥬님(여자친구)이 네일아트를 받는다고 해서 따라갔을 때의 일이다. 거기선 공쥬님이 고객이었지만 공쥬님의 직장에서는 그 샵의 원장 아줌마가 고객인 사이라, 공쥬님과 원장 아줌마는 둘이 깨알 같은 수다를 떨었다. 나는 굳이 공쥬님과 원장 아줌마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 그저 말없이 구경만 하고 있었다. 손질을 받고 나가던 한 고객이 문에 손을 부딪쳤는데, 그 잠깐 사이에 매니큐어가 벗겨졌다며 곧바로 A/S를 받는 일이 벌어져 그 구경도 하고, 여자친구와 같이 온 한 남자가 신이나선 관리사에게 자기 여자친구를 개그소재로 삼아 안티행각을 하는 .. 2014. 9. 13. 바쁘고 힘든 일이 있는 남자와의 연애 바쁘고 힘든 일이 있는 남자와의 연애 며칠 전 우리 단지 내 슈퍼에서 도둑이 잡혔다. 계속 물건이 없어지는 걸 눈치 챈 슈퍼 주인아저씨가 날을 잡아 잠복을 했고, 이십대 초반의 범인이 가림 천막을 뚫고 들어갔다가 잡혔다. 그런데 도둑을 잡은 주인아저씨가 신고해 경찰이 왔을 때에는, 주인아저씨 또한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분한 마음에 범인을 사정없이 때렸던 것이다. 주인아저씨는 경찰에게 "얘가 뭘(흉기) 들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도 없는데, 그런 와중에 어떻게 손목만 잡고 있어요? 얘가 도망가려고 생난리를 치는데, 그럼 일단 저항을 못 하게 때려서라도 붙잡아야 하는 것 아녜요?" 라고 항의했지만, 도둑은 절도, 주인아저씨는 폭행으로 엮여 합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들었다. 동네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 2014. 9. 12. 내게 호감을 보인 남자, 먼저 연락해도 될까? 외 1편 내게 호감을 보인 남자, 먼저 연락해도 될까? 외 1편 별똥별을 보러 가면, 별똥별을 처음 보러 온 사람들이 헛것을 보고는 "나 방금 별똥별 본 것 같아!" 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정말 별똥별을 보게 되면 "어? 어! 어~"하는 소리를 지르기 바쁠 뿐, '본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할 일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낚시를 가도 마찬가지다. 낚시를 처음 하는 사람들은 찌가 어느 정도로 움직이는지를 모르기에, 그저 바람이 불어 찌가 흔들리기만 해도 "지금 입질이 온 것 같아. 방금 분명 찌가 흔들렸어! 고기 온 건가?" 하는 소리를 한다. 거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사람일수록 이런 이야기를 할 확률이 높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마음을 가지고 그 증거를 찾아내려하면,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울.. 2014. 9. 11. 카톡으로 고백하는 답답한 남자 외 1편 카톡으로 고백하는 답답한 남자 외 1편 추석을 앞두고 자전거 사고를 당했다. 아니, 혼자 넘어진 것이니 '당했다'기 보다는 '냈다'고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 평탄한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넘어졌다.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오르막을 오르려 일어서서 페달링을 하다가, 페달이 부러지며 자전거 도로에 널브렸다. 헬멧이 부서졌고, 넘어지며 오른팔 팔꿈치로 땅을 짚은 까닭에 팔꿈치를 다쳤다. 오른 팔을 완전히 펴거나 굽히지 못 하는 까닭에 글을 쓸 수 없었다. 추석 음식도 왼손으로 포크를 쥔 채 찍어 먹었다. 사고 당일은 그래도 샤워까진 했는데, 그 다음 날 부터는 통증이 훨씬 심해진데다 목과 허리의 근육들까지 아파 돌아눕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명절 내내 누워 있었더니 이젠 좀 괜찮아졌다. 남는 페달이 아.. 2014. 9. 10. 마음이 식어 이별까지 말하는 남친, 어떡해? 외 1편 마음이 식어 이별까지 말하는 남친, 어떡해? 외 1편 우선 오늘 다룰 사연들과는 관계없이, 난 이럴 때 기분이 좋다. 얼마 전 매뉴얼로 다룬 '결혼했는데 아내랑 안 친한 남자'에게서 피드백이 왔다. 매뉴얼에 나와 있는 조언대로 과일을 사갔고, 그의 아내는 습관적으로 "괜찮은데…."라고 답했지만, 그가 샤워를 하고 나오자 과일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난 그가 과일을 손수 씻거나 껍질을 벗겨 아내와 함께 먹기를 바랐던 것인데, 뭐 이 정도만 해도 예전처럼 신랑 - 복숭아 사갈까 하는데, 먹을래? 아내 - 아뇨. 괜찮아요…. 신랑 - 그래…. 라며 김빠지는 대화를 하는 것에서 많이 벗어난 것이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사연을 보낸 그는 아내의 오빠와도 갈등이 있었는데, 아무쪼록 이번 추석 '내가 먼저 그에게 아내.. 2014. 9. 4. 연애 보다 결혼이 하고 싶다며 거절한 연상녀 외 1편 연애 보다 결혼이 하고 싶다며 거절한 연상녀 외 1편 사연을 작성하실 때에는 반드시 문장에 '주어'를 써주셔야 합니다. "그냥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저녁을 먹었어요." "말없이 한참을 있다가 전화를 끊었어요." 정도로만 사연을 작성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누가 그 얘기를 꺼낸 건지 적어주시지 않으면 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앞뒤 문맥이나 상황을 짚어가며 파악하려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렇게 해봐도 도저히 알 수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저는 그 사연을 패스하고 다음 사연을 읽기 시작하니,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누가' 그런 것인지를 꼭 명확히 밝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사연은 꼭 사연 신청서에 작성하신 후 보내주실 것과, 카톡대화는 텍스트로 내보내시거나 캡쳐본을.. 2014. 9. 3. 먼저 다가온 그와는 왜 흐지부지 되었을까? 외 1편 먼저 다가온 그와는 왜 흐지부지 되었을까? 외 1편 만약 아래와 같은 사연이 메일함에 도착한다면, 독자 분들께서는 뭐라고 이야기를 해 주시겠습니까? "저번에 동호회에서 여행 갈 때 제가 카풀을 했거든요. 그런데 차 태워주시는 분이 정문에 도착했다고 해서 가봤는데, 없더라고요. 알고 보니 후문에 있는 거였어요. 전 순간적으로 짜증이 확 났죠. 짐도 많은데. 여하튼 그건 그 분이 단지 내로 들어오는 걸로 해결이 되긴 했어요. 그러고 나서 여행지로 가고 있는데 그 분이 고속도로에서 밥을 먹자더군요. 전 차라리 도착해서 그곳 음식을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 분이 유부우동 맛있다면서 제 것까지 주문했는데, 전 원래 유부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서 먹었죠. 밥 먹고 다시 고속도로 타.. 2014. 9. 1. 연애를 하고 싶은데 만난 여자들은 연락두절, 왜? 연애를 하고 싶은데 만난 여자들은 연락두절, 왜? 결론부터 말하자면, 태환씨의 문제는 '투박하고 끈적끈적 한 것'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사실 이건 문제라고 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니 말입니다. 제 지인 중 태환씨와 비슷한 태도로 이성에게 다가가는 지인이 있는데, 그는 태환씨와 비슷하지만 상대의 연락두절을 경험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대체 어느 부분에서 둘의 차이가 생기는 것인가를 한 번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 차이를 살펴보는 것으로 매뉴얼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그와 태환씨는 뭐가 다를까? 그에겐 있지만 태환씨에게 없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저는 '능청과 박력' 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영화배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어.. 2014. 8. 28. 미혼부 남자친구에 대한 집안의 반대 외 1편 미혼부 남자친구에 대한 집안의 반대 외 1편 제가 궁금한 건 '둘의 관계'입니다. 상대와 이쪽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며 대하고 있는지, 서로에 대한 성실도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갈등이 일어났다면 그 갈등이 왜 일어났고 둘은 거기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화가 났을 때 둘은 어느 선까지 수위를 높여 싸웠는지, 헤어지자는 말은 등장했었는지, 싸우다가 이 관계를 놓으려고 한 적은 없었는지, 화해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등을 알고 싶습니다. "남자친구가 미혼부라 저희 집에서 반대하는데, 저는 아직 그가 좋습니다. 그가 미혼부가 된 건 집안에서 연결해 준 사람과 결혼을 했다가 서로 헤어지게 되었는데, 여자가 임신을 하게 되어서 그렇습니다. 저와 오빠는 여자의 임신 사실을 알기 전 둘이 헤어져 있을 때 만난 거고요... 2014. 8. 26. 결혼했는데 아내랑 안 친한 남자, 어떡해? 결혼했는데 아내랑 안 친한 남자, 어떡해? 이런 결혼도 있구나, 하는 것을 저도 사연을 읽으며 처음 알았습니다. 신랑 - 드디어 내일이네. 아무 준비 없이 급하게 한 결혼이지만 차근차근 해 나가자. 그만큼 앞으로 내가 더 잘 할게. 내일 어디 도망가지 말고 제 시간에 와야 된다. ㅋㅋ 신부 - 네 낼 봐요.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은, 분명 저게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가 긴 대화를 하다가 마지막에 나눈 대화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 대화가 결혼식 전 날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의 전부라는 건 얘기를 듣고도 믿기 힘든 일이니 말입니다. 결혼한 후의 대화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신랑 - 집이야? 신부 - 아뇨. 친구 만나고 있어요. 신랑 - 늦어? 신부 -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 왜요? 신랑 - 저녁 같이 먹.. 2014. 8. 25. '연인의 의무'를 말하다 매번 헤어지는 여자 외 1편 '연인의 의무'를 말하다 매번 헤어지는 여자 외 1편 어제 비가 그치고 혹 무지개가 뜰까 해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안타깝게도 기다리는 동안 무지개는 뜨지 않았다. 지난주엔가 쌍무지개가 떴을 때, 집까지 달려가 카메라를 가져오는 동안 무지개 하나는 사라지고 다른 하나는 희미해져 버린 까닭에, 이번에는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가 찍으려고 했는데 무지개가 나타나질 않았다. 저번에 찍어둔 무지개 사진을 일단 한 장 투척할까 한다. 오늘부터 며칠간 또 비가 왔다 그쳤다 하는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니, 독자 분들께서는 비가 막 쏟아지다 잠깐 그쳤을 때, 하늘에 무지개가 떴나 안 떴나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란다. 별 거 아니지만 보고 나면 기분이 참 좋으니 말이다. 자 그럼, 금사모 출발해 보자. 1. '연인의 의무'를 .. 2014. 8. 22.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1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