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 상대에게 간절한 것 같다는 남자 Y씨에게
- 2013. 2. 27. 16:58
- Written by 무한™
자신만 상대에게 간절한 것 같다는 남자 Y씨에게
보통 Y씨처럼 구는 남자에게 대부분의 여자는 '아웃' 판정을 한다.
라고 말하는 남자를, 98.72%의 여자사람이 '차단'을 한단 얘기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예외인1.28%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Y씨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그녀의 상황 때문이다. 복학을 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연이 닿는 사람은 Y씨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과는 불편한 관계고, 수강신청에 대한 조언 등을 Y씨에게 받고 있다.(Y씨는 그녀의 학교 선배다.) 때문에 이 관계를 '유지' 해야 하는 게 일종의 의무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Y씨는 급격히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그럴 필요 없다. 애정의 감정으로 시작한 사이가 아니라도 이것 역시 Y씨에겐 좋은 기회다.
바로 전 매뉴얼에서도 이야기 한 부분이다. 딴 얘기만 하는 남자.
라는 속마음이라도 품을 것인지, Y씨는 대화가 무르익으면 아래와 같은 멘트를 꺼낸다.
상대가 '봄에 입을 옷' 얘기를 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7번방의 선물 봤어?" 따위의 이야기만 꺼내는 것이다. 그녀가 '봄 옷' 얘기를 세 번이나 했다. 여자 옷 같이 보러 다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냐고도 물었다. 힌트를 이렇게 줘도 모른다. 저건 그냥 딱 봐도 동대문 데이트 하자는 얘긴데, Y씨는 7번방의 선물이 코믹 감동 영화라면서
라는 말만 해댄다.
눈치가 없어도 저렇게 없을 수 있을까. 가장 최근에 Y씨가 만나자고 졸라댔던 날, 카톡대화로 미뤄보면 그녀는 마법에 걸려 있었다. 감기는 아닌에 몸이 쑤시고, 나가서 놀고 싶긴 하지만 그럴 기운은 없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질 거라는 말, 이렇게 열심히 힌트를 줬지만 Y씨는
따위의 이야기만 해댔다. Y씨가 여기까지 읽었다면, 반드시 이렇게 물을 것이다.
하아, 여자를 몰라도 저렇게 모를 수 있을까.
<베를린> 보기로 했으면 그대로 딱 밀고 가면 되는 거다.
본인이 권한 것에 자신 없어 하거나, 무작정 상대의 기호만 따라가려는 태도는 버리길 권한다. 백점 맞아야 하는 시험이 아니다. <베를린>을 봤는데 상대가 지루해 한다면, 앞으로 영화선택 과정에서 '액션' 쪽을 제외시켜 두면 되는 거다. 처음부터 상대가 원하는 것으로, 상대가 좋아하는 것으로, 상대가 실망하지 않을 것으로 뭔갈 선택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데 Y씨는 백점 맞으려 상대에게 계속해서 저런 것들을 물어보니, 자연히 상대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데이트에서 절대 실수가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비싸고 유명한 데를 고르는 행동도 문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야 마음만 맞는다면 동네 공원에서도 만들 수 있는 법인데, Y씨는 장소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 무리를 해서라도 비싼 곳에 데려가면 자연히 분위기가 만들어 질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상대가 부담스럽다는데, 이쪽에서 백 번 괜찮다고 말해봐야 뭐 하겠는가. 내가 Y씨라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줄거리를 꺼내 활용했을 것 같다. 그 얘기로 시작해 참치회로 마무리되는 스토리텔링은 내 노하우니 공개하진 않겠다. 참치의 눈물로 만드는 참치 눈물주 얘기로 자연스레 '참치 회 약속'을 잡는 방법도 있는데, 역시 노하우는 공개하진 않겠다.
레스토랑 자리 안내까지 예로 들어가며 말하지 않았던가. 자리 안내 하는 사람이 손님을 배려한답시고 "앉고 싶은 데 마음대로 앉으세요."라고 말하면 손님이 혼란에 빠진다. 내가 A를 권하고, 그 A에 대한 책임도 내 몫으로 두는 것, 그게 한 차원 높은 배려다.
그리고 기억하고 있는 영화 속 명대사를 묻거나, 재미있게 본 영화를 물어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계획을 위한 소스'는 준비되는 것 아닌가. 이전 대화들에서 그런 걸 위주로 상대에 대해 알아뒀어야 하는 건데, Y씨는 그 과정 없이 "교양 수업 뭐 들어? 나 듣는 거 같이 들을래? 부담스러우면 같이 안 들어도 되고." 따위의 얘기만 했다. 그 결과 "뭐 괜찮아? 뭐 좋아해? 뭐 보고 싶어? 뭐 먹을래?" 라는 질문만 하게 되었고 말이다.
Y씨가 내 친구라고 해보자. Y씨가 상대에게 같이 하자고 권한 것들을 내게 권하면, 그건 내게 큰 부담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Y씨는 이걸 또 상대에게 물은 적 있다.
상대의 저 대답은 "어, 부담스러워."를 Y씨 기분이 상하지 않게 조심스레 표현한 것이다. 부담스럽다는 말의 다른 표현인데, Y씨는 '부담이라기보다는'이라는 말에 꽂혀
라고 생각하고 만다.
솔직히 말하자면, 봉사활동 같이 하자는 거 부담스럽다. 학원 같이 다니자고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건 모태솔로부대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다. 관심 있는 사람이 생기면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대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꿈꾸는 연애에 상대를 맞추려 하는 것. 어느 대원은 연애를 하면 상대와 춤을 배워 함께 추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왔다. 그래서 호감 가는 여자가 나타나자 그녀에게 춤을 같이 배우자고 졸라댔다. 카톡으로 안부만 묻는 사이인데 춤은 무슨 춤인가. 그렇게 거절당하면 '또 다른 희망사항'을 꺼내 같이 하자고 조르다가 세 달 만에 차단당했다. 그 전철을 Y씨가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화가 전부 카톡으로만 이루어지는 까닭에 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카톡으로는 말을 놓고 농담을 할 정도로 친해졌지만, 둘의 오프라인 진도는 걸음마 수준이다. 단 둘이 딱 한 번 만났는데, 어색해 하며 존대로 대화하고, 한국에 처음 온 사람들처럼 머뭇거리다가 집에 돌아왔다. 평소에 전화 통화라도 한 번 했다면 보다 자연스러웠을 텐데, 카톡으로만 대화를 했으니 어색해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혼자 전력질주 하지 말고 상대의 걷는 속도에 맞추라는 얘기를 내가 괜히 하는 게 아니다. 지금 둘의 연결고리는 '학교 선후배'라는 것밖에 없는데, 그걸 담보로 잡고 도박하지 말길 바란다. 상대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면 나중엔 애쓰지 않아도 상대 마음의 큰 자리를 차지할 텐데, 지금 당장 자신의 자리가 좁은 것 같다며 "큰 자리를 줄 것인가, 아닌가? 확답해 달라."고 조르진 말란 얘기다.
지금처럼 '매달리는 학교 선배오빠'의 모습을 고집하면 둘의 관계는 봄이 오기도 전에 끝나고 말 것이다. 몇 번 만난 뒤 고백을 하기 위한 그 '몇 번'을 채우려 들지 말자. 그런 태도로 백 번 만나봐야 아무 소용없다. 내가 Y씨라면,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닭강정 집만 가지고도 '가벼운 접점'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줄 서서 사가는 닭강정 집이 생겼다고 말하고, 한 봉지 사다가 상대에게 먹어보라고 주는 것이다. 물론,
따위의 질문은 하지 않는다. 사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는 거 공짜 아닌가. 먼저 닭강정 사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낸다. 그러면서 자연히 메뉴에 대한 얘기를 하고, 거기서 상대의 기호를 파악한다. 좀 능청을 떨자면, 맛있는지 아닌지 먼저 먹어보고 감정을 하겠다는 얘기도 할 것이다. 간장양념 별 다섯 개, 매운양념 별 네 개, 후라이드 별 두 개 반, 뭐 이런 얘기들을 좀 하다가, 한 봉지 사서 갖다 줄 것이다. 먹어보고 별점 평가 해달라며 자연스레.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상대가 못 나온다고 말을 하면 나도 실망은 좀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걸 Y씨처럼 "어... 알았어. 쉬어." 라는 말로 내비치진 않을 것이다. 그 뒤로 짜증이 나서 상대에게 아무 말도 걸지 않거나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그런 짓도 하지 않을 것이다. 닭강정은 맥주를 사 근처에 사는 친구와 함께 먹으면 된다. 오늘만 날도 아닌데 관계가 끝장난 사람처럼 굴거나, 주눅 들거나, 상대에게 앙갚음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부탁하지도 않은 호의를 베풀다가 상대가 부담스러워 하면 돌변해서 상대를 비난하는 남자. Y씨가 그 모습에서 벗어나면, 둘은 분명히 올 봄 즐거운 벚꽃놀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별 것 아닌 추천버튼 클릭이지만, 눌러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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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Y씨처럼 구는 남자에게 대부분의 여자는 '아웃' 판정을 한다.
"나한테 할 말 있지 않아?
이렇게 내 말 씹을 거 아니라 답장이라도 해 줘야 하는 거 아냐?
지금 나 가지고 놀아? 이거 보면 연락해."
이렇게 내 말 씹을 거 아니라 답장이라도 해 줘야 하는 거 아냐?
지금 나 가지고 놀아? 이거 보면 연락해."
라고 말하는 남자를, 98.72%의 여자사람이 '차단'을 한단 얘기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예외인1.28%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Y씨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그녀의 상황 때문이다. 복학을 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연이 닿는 사람은 Y씨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과는 불편한 관계고, 수강신청에 대한 조언 등을 Y씨에게 받고 있다.(Y씨는 그녀의 학교 선배다.) 때문에 이 관계를 '유지' 해야 하는 게 일종의 의무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Y씨는 급격히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그럴 필요 없다. 애정의 감정으로 시작한 사이가 아니라도 이것 역시 Y씨에겐 좋은 기회다.
1. 형식(만날 약속)에 목숨 거는 멍충이.
바로 전 매뉴얼에서도 이야기 한 부분이다. 딴 얘기만 하는 남자.
'지금까지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들어줬던 건,
만날 약속을 잡기 위해 대충 비위맞춰 줬던 것이닷!'
만날 약속을 잡기 위해 대충 비위맞춰 줬던 것이닷!'
라는 속마음이라도 품을 것인지, Y씨는 대화가 무르익으면 아래와 같은 멘트를 꺼낸다.
"언제 시간 돼?"
"연극 좋아해? 미술관은? 영화 좋아해? 콘서트 가봤어?"
"수강신청 만나서 같이 할까? 학교에서도 할 수 있는데 학교에서 볼까?"
"연극 좋아해? 미술관은? 영화 좋아해? 콘서트 가봤어?"
"수강신청 만나서 같이 할까? 학교에서도 할 수 있는데 학교에서 볼까?"
상대가 '봄에 입을 옷' 얘기를 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7번방의 선물 봤어?" 따위의 이야기만 꺼내는 것이다. 그녀가 '봄 옷' 얘기를 세 번이나 했다. 여자 옷 같이 보러 다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냐고도 물었다. 힌트를 이렇게 줘도 모른다. 저건 그냥 딱 봐도 동대문 데이트 하자는 얘긴데, Y씨는 7번방의 선물이 코믹 감동 영화라면서
"목요일에 시간 돼? 내가 영화 보여 줄게."
라는 말만 해댄다.
눈치가 없어도 저렇게 없을 수 있을까. 가장 최근에 Y씨가 만나자고 졸라댔던 날, 카톡대화로 미뤄보면 그녀는 마법에 걸려 있었다. 감기는 아닌에 몸이 쑤시고, 나가서 놀고 싶긴 하지만 그럴 기운은 없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질 거라는 말, 이렇게 열심히 힌트를 줬지만 Y씨는
"내가 기운 차릴 수 있게 충전 해 줄게, 나와!"
"그럼 내가 죽이라도 사다 줄게. 집 앞으로 갈게 잠깐 보자."
"나만 너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네…."
"그럼 내가 죽이라도 사다 줄게. 집 앞으로 갈게 잠깐 보자."
"나만 너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네…."
따위의 이야기만 해댔다. Y씨가 여기까지 읽었다면, 반드시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럼 '그날' 이라고 말하면 되는 걸, 왜 말 안하고 저런 거죠?"
하아, 여자를 몰라도 저렇게 모를 수 있을까.
2. 만나고 싶게, 가고 싶게 만들라니까요. 이 사람아.
<베를린> 보기로 했으면 그대로 딱 밀고 가면 되는 거다.
"근데 정말 <베를린>괜찮아? 액션 싫어할까봐."
"혹시 영화보다 미술관이나 전시회 같은 거 더 좋아하나?"
"그럼 영화 보고 밥은 뭐 먹지? 뭐 좋아해?"
"혹시 영화보다 미술관이나 전시회 같은 거 더 좋아하나?"
"그럼 영화 보고 밥은 뭐 먹지? 뭐 좋아해?"
본인이 권한 것에 자신 없어 하거나, 무작정 상대의 기호만 따라가려는 태도는 버리길 권한다. 백점 맞아야 하는 시험이 아니다. <베를린>을 봤는데 상대가 지루해 한다면, 앞으로 영화선택 과정에서 '액션' 쪽을 제외시켜 두면 되는 거다. 처음부터 상대가 원하는 것으로, 상대가 좋아하는 것으로, 상대가 실망하지 않을 것으로 뭔갈 선택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데 Y씨는 백점 맞으려 상대에게 계속해서 저런 것들을 물어보니, 자연히 상대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데이트에서 절대 실수가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비싸고 유명한 데를 고르는 행동도 문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야 마음만 맞는다면 동네 공원에서도 만들 수 있는 법인데, Y씨는 장소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 무리를 해서라도 비싼 곳에 데려가면 자연히 분위기가 만들어 질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Y씨 - 내가 저녁 사줄게. ***(일식집) 어때?
상대 - 거기 비싼 것 같은데, 좀 부담스러워~
Y씨 - 안 비싸. 괜찮아.
상대 - 거기 비싼 것 같은데, 좀 부담스러워~
Y씨 - 안 비싸. 괜찮아.
상대가 부담스럽다는데, 이쪽에서 백 번 괜찮다고 말해봐야 뭐 하겠는가. 내가 Y씨라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줄거리를 꺼내 활용했을 것 같다. 그 얘기로 시작해 참치회로 마무리되는 스토리텔링은 내 노하우니 공개하진 않겠다. 참치의 눈물로 만드는 참치 눈물주 얘기로 자연스레 '참치 회 약속'을 잡는 방법도 있는데, 역시 노하우는 공개하진 않겠다.
레스토랑 자리 안내까지 예로 들어가며 말하지 않았던가. 자리 안내 하는 사람이 손님을 배려한답시고 "앉고 싶은 데 마음대로 앉으세요."라고 말하면 손님이 혼란에 빠진다. 내가 A를 권하고, 그 A에 대한 책임도 내 몫으로 두는 것, 그게 한 차원 높은 배려다.
그리고 기억하고 있는 영화 속 명대사를 묻거나, 재미있게 본 영화를 물어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계획을 위한 소스'는 준비되는 것 아닌가. 이전 대화들에서 그런 걸 위주로 상대에 대해 알아뒀어야 하는 건데, Y씨는 그 과정 없이 "교양 수업 뭐 들어? 나 듣는 거 같이 들을래? 부담스러우면 같이 안 들어도 되고." 따위의 얘기만 했다. 그 결과 "뭐 괜찮아? 뭐 좋아해? 뭐 보고 싶어? 뭐 먹을래?" 라는 질문만 하게 되었고 말이다.
3. 솔직히, 큰 부담 됩니다.
Y씨가 내 친구라고 해보자. Y씨가 상대에게 같이 하자고 권한 것들을 내게 권하면, 그건 내게 큰 부담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Y씨는 이걸 또 상대에게 물은 적 있다.
Y씨 - 궁금한 게 있는데, 내가 뭐 같이 하자고 하면 부담 돼?
상대 - 부담이라기보다는, 내가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래서….
상대 - 부담이라기보다는, 내가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래서….
상대의 저 대답은 "어, 부담스러워."를 Y씨 기분이 상하지 않게 조심스레 표현한 것이다. 부담스럽다는 말의 다른 표현인데, Y씨는 '부담이라기보다는'이라는 말에 꽂혀
'부담스럽진 않다는 얘기네? 좋았어. 그럼 다시 기회가 오면 같이 하자고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만다.
솔직히 말하자면, 봉사활동 같이 하자는 거 부담스럽다. 학원 같이 다니자고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건 모태솔로부대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다. 관심 있는 사람이 생기면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대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꿈꾸는 연애에 상대를 맞추려 하는 것. 어느 대원은 연애를 하면 상대와 춤을 배워 함께 추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왔다. 그래서 호감 가는 여자가 나타나자 그녀에게 춤을 같이 배우자고 졸라댔다. 카톡으로 안부만 묻는 사이인데 춤은 무슨 춤인가. 그렇게 거절당하면 '또 다른 희망사항'을 꺼내 같이 하자고 조르다가 세 달 만에 차단당했다. 그 전철을 Y씨가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화가 전부 카톡으로만 이루어지는 까닭에 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카톡으로는 말을 놓고 농담을 할 정도로 친해졌지만, 둘의 오프라인 진도는 걸음마 수준이다. 단 둘이 딱 한 번 만났는데, 어색해 하며 존대로 대화하고, 한국에 처음 온 사람들처럼 머뭇거리다가 집에 돌아왔다. 평소에 전화 통화라도 한 번 했다면 보다 자연스러웠을 텐데, 카톡으로만 대화를 했으니 어색해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만 간절하고 상대는 간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 먼저 연락이 올 때까지 제가 좀 기다려 보는 게 좋을까요?"
그녀에게 먼저 연락이 올 때까지 제가 좀 기다려 보는 게 좋을까요?"
혼자 전력질주 하지 말고 상대의 걷는 속도에 맞추라는 얘기를 내가 괜히 하는 게 아니다. 지금 둘의 연결고리는 '학교 선후배'라는 것밖에 없는데, 그걸 담보로 잡고 도박하지 말길 바란다. 상대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면 나중엔 애쓰지 않아도 상대 마음의 큰 자리를 차지할 텐데, 지금 당장 자신의 자리가 좁은 것 같다며 "큰 자리를 줄 것인가, 아닌가? 확답해 달라."고 조르진 말란 얘기다.
지금처럼 '매달리는 학교 선배오빠'의 모습을 고집하면 둘의 관계는 봄이 오기도 전에 끝나고 말 것이다. 몇 번 만난 뒤 고백을 하기 위한 그 '몇 번'을 채우려 들지 말자. 그런 태도로 백 번 만나봐야 아무 소용없다. 내가 Y씨라면,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닭강정 집만 가지고도 '가벼운 접점'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줄 서서 사가는 닭강정 집이 생겼다고 말하고, 한 봉지 사다가 상대에게 먹어보라고 주는 것이다. 물론,
"나올 수 있어? 내가 닭강정 사갈게 나올래? 무슨 맛 먹을래?"
따위의 질문은 하지 않는다. 사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는 거 공짜 아닌가. 먼저 닭강정 사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낸다. 그러면서 자연히 메뉴에 대한 얘기를 하고, 거기서 상대의 기호를 파악한다. 좀 능청을 떨자면, 맛있는지 아닌지 먼저 먹어보고 감정을 하겠다는 얘기도 할 것이다. 간장양념 별 다섯 개, 매운양념 별 네 개, 후라이드 별 두 개 반, 뭐 이런 얘기들을 좀 하다가, 한 봉지 사서 갖다 줄 것이다. 먹어보고 별점 평가 해달라며 자연스레.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상대가 못 나온다고 말을 하면 나도 실망은 좀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걸 Y씨처럼 "어... 알았어. 쉬어." 라는 말로 내비치진 않을 것이다. 그 뒤로 짜증이 나서 상대에게 아무 말도 걸지 않거나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그런 짓도 하지 않을 것이다. 닭강정은 맥주를 사 근처에 사는 친구와 함께 먹으면 된다. 오늘만 날도 아닌데 관계가 끝장난 사람처럼 굴거나, 주눅 들거나, 상대에게 앙갚음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부탁하지도 않은 호의를 베풀다가 상대가 부담스러워 하면 돌변해서 상대를 비난하는 남자. Y씨가 그 모습에서 벗어나면, 둘은 분명히 올 봄 즐거운 벚꽃놀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별 것 아닌 추천버튼 클릭이지만, 눌러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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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너굴2013.03.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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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2013.03.02 17:42
수정/삭제 답글달기
내일은 더덥다는데..ㅋ
여기서 깝깝할때 읽는게 무한님 블로그인데 글도 삭제되고 참 분위기 이거참
뽕2013.03.02 12:42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 돌아오세요~!! 보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군고구마2013.03.02 12:58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냥 사연이 내려졌나 보다. . 하고는 금요사연 기다렸은데. . 짜투리 금요사연이 안 올라와서 슬픔 ㅜㅜ
꼬박꼬박 올리셨는데 무한님 일신에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지 걱정이네요.
연락처라도 있으면 안부문자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
여기다 이런 글 쓰는게 아닌줄 압니다만, 마땅히 쓸 곳이 없는지라. . Y님 죄송해요. ㅜㅜ
여튼! 월요일 되고 사연소개되면 다 해결 될 듯~
아무쪼록 무한님이 내,외적으로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아오2013.03.0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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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은 B양님과 일면식도 없는 제3자인데 애초에 사연을 보낼때 오해의 소지가 없게 보내시든가
아님 리플따위에 끄떡없게 갑빠 단단히 해서 보내셔야지
의도하신건 아니겠지만 도와주려던 무한님만 나쁜 사람 만드셨군요
근데 사실 B양님 리플 종합해보면 변명뿐이라 결국 본인은 아무 잘못 없다는 얘기로 들려요
예전부터 무한님이 사연보낼때 본인 입장에서 보내지 말고 처음 읽는 제3자인 무한님 입장을 고려해서 보내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했건만
사연 보낼때는 급하다고 자기 입장에서만
써보냈다가 나중에 오해라고 무한님만 이상한 사람 만들고 그러실 분은 사연 안보내시는게 좋을듯
어차피 무한님이 열심히 매뉴얼 만들어주셔도
받아들이기는커녕 이런저런 변명으로 일관할테니 말이지요
ㄱㄴㅌ2013.03.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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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은2013.03.02 14:44
수정/삭제 답글달기
뭔가요2013.03.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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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무한님의 글이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들 댓글이 문제가 있다고봐요.
무한님은 B양의 행동을 지적하며 고치라고 적었지 당신들에게 세상에 이런여자도 있다 평가해달라고 적은건 아니지 않습니까?
또 글로전하는 것은 아무리 자세히 적어도 뉘앙스가 제대로 잘 전달 되지 않은법입니다. 여러분이 무한님의 애독자라서 무한님의 글을 기다리며 무한신놀이 하는건 알겠지만. 남을 가지고 평가할 위치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분들 댓글도 B양이 남친에게 한만큼 정도 수준밖에 안된다는건 알고 있는지???
피스2013.03.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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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2013.03.0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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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탓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네요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하는게 좋을듯
착한아이2013.03.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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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Curiosity2013.03.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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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는 다른사람이 악플러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님이 더 공격적이고 시비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진정하세요~
콧물이납니다2013.03.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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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배워갑니다!
아놔2013.03.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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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리플 당분간 닫는다고 하시면...정말 읽는 재미도 없어져버려요;;
여기가 카페도 아니고, 이렇게 시끌벅적해서야..
우리는 B양이 누군지도 모르고 단지 며칠전 올라온 글을 보고 '!@#%%&%'같은
멘트를 날리셨겠지만 적어도 '내가 뭘'이라고 하는 사람보단 자기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 무한님한테 글써서 보냈겠지요.
이제 그만해요... 보는 제가 걱정스럽네요
B양도 이번에 공부제대로 하셨다 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썬2013.03.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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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무한님이 사연을 받고 그에 걸맞게 각색하여 모든사람들이 볼수 있게 해주는 곳이잖아요
그러니 이런일도 저런일도 생길수 있겠죠.
또한 사연보낸분이 못난부분을 보여줘도 그래서 나 잘했죠?가 아닌 어디가 잘못된건지 되돌아보고 조언을 구하러 오는곳이니까요 누구나 인생에 실수한번쯤은 하잖아요 그러면서 터득하는거고 그러니 공감하는것이구요. 사연보낸분들은 무한님에 글만으로도 충분히 뭇매를 맞고 조언을 담아갈지 말지는 그들의 의사라고 봐요. 우린 그저 다른분의 사연을 토대로 여기서 우리나름대로 배워가는거구요 그러니 내용자체에 대한 자기 의견이 아닌 사연자에대한 분노와 비판은 되도록 하지않으셨음 하네요.그게 이 노멀로그가 의무가 아님에도 항상 책임감있게 올려주시는 무한님에 대한 예의 아닐까요
Mr. Curiosity2013.03.0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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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악플러의 글들은 사회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내용일지라도 논리적이고 타당하고 합리적인데 반해 비난하는 사람들은 온갖 쌍욕에 더러운말들을 서슴지 않는걸 보면 도대체 누가 악플러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엔 화내는 쪽만 분노하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패자가 되지요.
저런인간도잉네? 이러거나
아 저건 나잖아!! 잘못했습니다.
이정도가 적당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다들 수위조절을 하세요~
연지2013.03.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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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2013.03.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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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심정이 어떠실진 모르겠지만...
제 이 말이 그저 뜬구름 오지랖인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속상하다고 폭풍흡연 안됩니다.
담배 줄이세요.ㅋ....
(신세계를 보고온 후 여운이 남은채로 지금 이 상황을 보니 그런 대사가 떠올라 외람되게 말씀드립니다.ㅎㅎ)
낭만카사2013.03.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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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없어서 뭐라 함부러 말은 못하겠지만
너무 그리워요 무한님 그 재기발랄한 글 ㅠㅠ
미니메이2013.03.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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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거 가지고 공부 많이 하고 있는데...
여름이다2013.03.0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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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험하게 대하던 사람들에게는
찍소리도 못하더니 제게 오히려
짜증내고화내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리말했습니다.
마음열어준덕에 욕먹었으니 앞으론
나도 신경끄겠다고. 그랬더니
쩔쩔매며 잘못했다더군요.
딴사람들때매 힘들었던맘을
저한테 화풀이했다고. 미안하다고.
내맘이 선의라고해도
여름이다2013.03.0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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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겠죠.
무한님 힘내세요. 무한님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고맙게
여기는 분이에요. 엄마만 빼구요.
내가 당했던일에 이가는것에만
열중했던저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상대와 소통할수있는 용기를 주셨어요. 무한님 화이띵!!
ㅇ2013.03.0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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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줌2013.03.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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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그렇게 "내가 따듯하게대해주는데 감히 짜증내?"하는 태도로 보이지않습니다. 다른사람의 선행에 별일아니구먼 하고 흠집잡지 맙시다.
B양입니다.2013.03.04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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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오라방2013.03.0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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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비난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충격이 될지는, 그런 사례로 자살한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만 보아도 어느 정도 짐작이 됩니다. 꼭 잊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1. B양님은 그렇게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사연의 내용이 비난받기 딱 좋은 언행이었을지라도, 사실 누구에게나 그런 비틀린 구석 하나쯤은 있는 겁니다. 그게 B양이 정도가 심했다 해도, 그런 B양에게 아무나 돌을 던져도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그야말로 '죄없는 사람은 돌을 던지세요',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 정말 힘겨운 경험을 하셨겠다 생각이 드는데, 매우 잘 견디고, 잘 받아들이고, 많이 배우셨으리라 생각이 돼서 새삼 축복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지금 받은 상처가 아물 즈음에는, 예전에 B양님을 괴롭혔던 몸 속의 종양과 같은 나쁜 질병 또한 함께 호전돼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B양님은 그렇게 잘못되지 않았어요. 이렇게 수술받고 잠시 아프고 나으면 훨씬 더 아름답고 건강한 사람이 될겁니다. 잘 견뎌내시리라 믿습니다!
빨강 우산2013.03.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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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아이2013.03.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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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H2013.03.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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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2013.03.05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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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 폐끼치시고 그냥 꺼져주세요
님이 뭘 어떻게 뉘우쳤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으니까요
작작하세요
Van2013.03.0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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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Flower2013.03.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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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2013.03.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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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구단2013.03.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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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분이 댓글로 말씀 하신것처럼...
읽을때는 '아~'하는데.. 왜 실전에선...
백지화가 되는지..
아.. 어렵다.. 오늘도 제 연애세포는
말라갑니다. ㅋㅋㅋ
냥이옹2013.03.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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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그런 스타일이 아니는데.. 저렇게 되어 버렸다는 ㅠ
몇개월전 친해진 동생이 있었는데 저한테 관심을 보이기에 몇번 만나면서 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제가 좋아하게 되서 얼떨결에 고백 아닌 고백을 하게 됐죠. 그리고 그 동생은 자신은 좋아하는 게기가 필요한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편하게 지내보자고 하더라구요. 여기서부터 꼬인듯요. 분명 절 좋아하는게 아닌데 저혼자 마음이 달려서 들이댄것 같아요 위 내용처럼.. 그러다 한번은 약속을 계속 미루는 것에 대해서 짜증을 냈더니 그아이가 말하길 자기도 내 마음이 부담스러워지는거 싫다며 그러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러니 저러니 지내고 있는데 연락안되면 답답하고 딱 제가 생각해도 안되는 방향으로 흘러가서 지금 최대한 연락을 안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아.. 돌이킬 수가 없는걸까요?
연락을 안한다고 능사도 아닌거 같고 고민이네요
Sonagi™2013.03.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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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보단 댓글이 재미있기도 한 블러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