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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사연모음] 연애감정 종결남 외 2편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딘가 좀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자꾸 눈에 밟히는 사연들을 모아 소개하는 시간. 금요사연 모음의 시간이 돌아왔다.


1. 연애감정 종결남.


여자들로부터 "오빠한테는 오빠 이상의 감정이 안 느껴져요.", "죄송하지만 B씨와는 친구사이인 것 같아요. 연애 감정이 안 들어요."라는 말을 수집하는 남자의 사연이 있었다. 그런 말을 왜 자꾸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모으는지 사연을 살펴보았는데, 특별히 이상한 징후가 보이진 않았다. 만나자고 좀 졸라대긴 했는데, 여자도 싫진 않았는지 몇 번 그 요청에 응했다. 난 '그럼 대체 뭐가 문제였던 걸까?' 궁금해 하며 첨부된 카톡대화를 열었는데,

"아니, 이게 대체 뭐야!"


하아, 국어를 인터넷 게시판에서 배운 듯한 한 남자가 카톡대화 속에 들어 있었다. 사연과 카톡대화를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남자의 사연]
점심 먹으러 가서 톡을 보냈고,
주말에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하더군요.


[첨부된 카톡]
남자 - 짱깨집 왔어요~ 묭씨(여자 이름이 미영) 점심 먹음?
여자 - 네. 먹었어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
남자 - ㅋㅋ 팀장님이 탕수육 시킴. 탕수육 죠지고 다시 카톡할게욤~
여자 - 네;;
남자 - 묭씨묭씨~ 이번 주 일욜에 시간 괜춘하심?
여자 -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요.
남자 - 앜ㅋㅋㅋ 한 발 늦었넹~



대체 왜? 왜 그랬을까? 사연을 멀쩡하게 작성한 걸로 봐선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저런 속어와 음슴체를 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이가 적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이십대 후반이다. 그런데 대화는 아직 군대 안 간 꼬꼬마처럼 하고 있으니, 여자가 거부감을 갖는 게 당연하다.

저 언어습관을 안 고치는 이상, 무슨 데이트 계획을 짜고 깜짝 이벤트를 하고 그런 거 다 필요 없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저거 정말 심각한 거다. 난 저 대화를 두고 아래에 여성 독자들이 경악하는 댓글을 달 거라 장담할 수 있다. 솔직히 B씨가 저 카톡대화를 첨부하면서 스스로 이상한 점을 못 발견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B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백의 타이밍이 빨라서 이번 고백이 실패한 게 절대 아니다. 저런 식으로 대화하면 게이트볼 치러 다닐 나이가 되어도 타이밍은 오지 않는다. 그리고 매뉴얼에서 말한 '스토리텔링' 따라했다고 한 부분, 산만하다. 메뉴를 몇 개나 제시한 것도 그렇고, "육즙이 좔좔~" 이런 표현,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십대 후반이면 이제 점잖아 져야 할 나이다. "머 해뜸?(뭐 했음?)" 이런 거…. 그러지 말자 우리 진짜.


2. 만난 뒤 태도 변한 남자 때문에 고민이라는 지영이에게.


지영아 안녕? 무한오빠야. 사연은 잘 받았단다. 그 남자와 어플로 만나서 3주 넘게 대화 하다가,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났다고 했지? 지영이가 보낸 '만나기 전 대화들'은 달달한 게 맞아. 물론 내가 그 사람이었다면, 지영이에게

"우와, 너 방청객이세요?"


라고 말했을지도 몰라. 지영이의 언어습관은 뭐랄까, 리액션을 빼면 남는 게 아무 것도 없거든. 대략 아래와 같은 식이지.

[1]
남자 - 어제 회식하고 나서부터 속이 좀 안 좋네.
지영 - 오빠, 약 먹어야겠다~ 오빠 아프지 마~


[2]
남자 - 알람도 안 울렸는데 바로 눈이 떠지네.
지영 - 더 자 오빠. 피곤할 텐데….


[3]
남자 - (친구와 술 마시곤) 나 이제 집에 들어가려고.
지영 - 술 많이 마셨어? 괜찮아?



카톡으로 몇 시간 대화 나누곤, 바로 다음 날부터 팬클럽이 되어 버리는 여자. 그게 싫지 않았기에 상대도 열심히 지영이에게 말을 걸고, 재미없을 '친구 여행간 얘기'도 다 들어주고 그러더라. 여하튼 그렇게 지내다 그 사람과 드디어 현실에서 만나게 되었지.

그런데 지영아. 네가 사연에서 이렇게 말했지?

"프로필 사진과는 좀 다른 모습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는 제 취향의 남자였습니다."


네가 그렇게 생각했다고 상대도 그런 건 아니란다. 미안하지만, 상대는 지영이랑 생각이 좀 달랐던 거야. 이걸 받아들이면 지영이가 품고 있는 모든 의문이 풀린단다.

"그는 왜 먼저 카톡을 보내지 않는 거죠?"
"제가 먼저 보내면 답장은 바로바로 와요."
"좀 바빠졌다고 하던데, 그 남자 카톡 사진은 자주 바뀌고 게임 점수는 올라가요."



받아들이자 지영아. 남자가 갈팡질팡? 에이, 길이 하난데 무슨 갈팡질팡이야. 유턴 해서 집에 간 거지. 오빠는 지영이의 얘기를 담은 싱글앨범을 하나 내고 싶구나.

- 안녕거기(Feat.포토샵)


지영인 가망이 없으면 다른 사람을 찾는다고 했지? 다른 사람을 찾더라도, 앞으로는 현실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카톡으로 썸 타는 느낌 즐기는 것에 길들여지면, 아바타 연애만 하게 될 수 있으니 말야. 아무튼 지영이, 화이팅.


3. 삼십대 중반의 사과남.


솔로부대 엘리트 부대원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실제로 상대가 이쪽에게 한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혼자 상상하며 상대에 대한 악감정을 갖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오전]
(둘은 같은 회사원)
남자 - 쉬엄쉬엄 해. 자, 커피.
여자 - 감사합니다. ^^
남자 - 내가 낙지볶음 정말 맛있게 하는 집 아는데, 같이 갈까?
여자 - 정말요? 좋아요!


[점심시간]
여자가 다른 부서의 남자와 수다를 떤다.
남자는 폭풍 질투 중.
'저렇게 웃음 흘리고 다니면서 지 실속만 차리려는 거겠지. 나쁜 것.'

[오후]
여자 - 팀장님 우리 낙지볶음 언제 먹어요?
남자 - 내가 왜 혜지씨한테 낙지볶음을 사줘야 하는데? 알아서 사 먹어.
여자 - …….



저러니, 여자가 이쪽을 '저 사람 히스테리 같은 걸 부리네? 뭔가 좀 이상한 사람인가 보다.'하며 피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결국 몇 번의 저런 일이 반복된 후, 이제 여자는 남자가 말 시켜도 쳐다보지 않은 채 대답하게 되었다. 

다급해진 남자는 어쨌든 다시 관계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화이트데이 선물'을 준비한다. 사과와 함께 선물을 건넨다. 그러며 그냥 무작정 다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여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 수 없다.
다정하게 말씀하시다가, 어느 날은 화 난 사람처럼 저를 대하시는데, 적응하기 힘들다.
제가 뭘 잘못한 거면 잘못했다고 말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불편하다."



라고 답한다.

저 '혼자 상상하며 상대를 나쁜 사람 만든 뒤 악감정 가지는' 습관을 안 고치면, 주변에 남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거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왜 상대의 무서운 얼굴을 먼저 상상하는가? 왜 상대가 이쪽의 마음을 거절하고 다른 사람과 사귀게 될 거라 생각하며 본인을 괴롭히는가? 그걸 먼저 고쳐야 한다. 고백 편지든 감동 이벤트든, 그런 건 그 다음이다.


사연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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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2013.03.16 02: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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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우와!
토욜에도 올라오는군요.
그냥 기분 내키실 때 한번인 줄 알았는데~
미리 감사드려요.
그나저나 지난번 것도 다 못 봤는데 이러다가 쌓이겠다능~
빨리 빨리 숙제해야겠네요~^^

머지2013.03.16 02: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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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사과남..소름끼치네요;;
내일 토요일인데도 무한님의 글을 볼 수 있는건가요?
아싸뵹!'-'

머지2013.03.16 02: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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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사과남..소름끼치네요;;
내일 토요일인데도 무한님의 글을 볼 수 있는건가요?
아싸뵹!'-'

FD2013.03.16 03: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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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반 어감 완전 마음에 들어요!

나들이2013.03.16 08: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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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들이랑 봄나들이가는ᆢ 토요일출근길에 깨알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3.03.16 0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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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떻게이야기를 이끌어갈지 어떤방식으로 해야될지도모르겟고 소심한여자들이남자들에게다가가는방법?에서 써주신글대로 말을걸어도 제쪽에서 할말이 금방 없어지고말아요ㅋㅋㅋ결국 방청객이되버린다능ㅜㅜ.. 이거이거 바꿀수있는 방법 없나요~~~~~!!

티늄2013.03.16 11: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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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사여 기다리다 목빠지는줄 알았어요 재미있는 사연 잘봤어요 노멀님(응?) 무한님 화이팅!! 노멀로그 화이팅!!!

레이2013.03.16 12: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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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남자분 여자들은 맞춤법에도 은근 민감해요ㅎ
보석이라도 신문지에 아무렇게나 싸두면 펴보기 전엔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없잖아요~
말투부터 좋은 포장지로 바꿔보세요

바람흔적2013.03.16 16: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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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세들어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주인은 연락을 끊고 달아나버리고.악몽같던 1년의 시간이 흘러 이젠 정리가 되어 내일 이사 나가요.전세금을 좀 손해봤지만 참 남다른 경험을 했네요.힘든시간만큼 인생공부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려구요.ㅎ걸어오는길 보니 하얀목련도 피고 노오란 개나리도 폈더라구요.무한님에게 이 봄기운을 담아 드려요.따뜻한 봄날 보내세요~

ㅎㅎ2013.03.16 1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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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는데 심심해서 보다가 빵터졌어요 ㅎㅎ 특히 1번분이요 ㅋㅋㅋ 하루빨리 고치시길^^;

ㅎㅎ2013.03.16 1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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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는데 심심해서 보다가 빵터졌어요 ㅎㅎ 특히 1번분이요 ㅋㅋㅋ 하루빨리 고치시길^^;

시냇물2013.03.16 21: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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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아 1번남
여자들 맞춤법이랑 비속어에대해
얼마나 예민한데 ㅋㅋ 으아....

물빛하늘2013.03.16 23: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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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글 기다리며 들락날락했어요ㅎㅎ
1번사연남의 카톡 말투 정말 치명적이네요!
세상에...

피안2013.03.17 0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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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하는 댓글 ㅋㅋ
아 진짜 저렇게 말 하는 사람 싫어요
본인은 깨닫지 못하다니 더 큰 문제

배부르고 졸립고 이제 밀린글 다 읽었으니 잠자러 가겠음! ㅎㅎ

mac2013.03.17 02: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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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정말 자신에게 만큼은 관대하다 세 분 다 이제 마음 추스리셨길

홍홍2013.03.18 01: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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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에 해당하는 사람본적있어요 제후배한테 저런 행동을 했었는데 읽고 보니 저런 심리에서 한 행동이었군요 소름끼치네요 ... 어떨땐 앞에서 애교 비슷하게 부리다가 자기 맘에 안들면 어느날 ㅆㅂ거리면서 문을 쾅쾅닫고 가던데 덕분에 후배 펑펑울고 자기가 맘에 들었는데 안받아주면 뒤에서 호박씨까고 ..도대체 나이 30 훌쩍 넘기고도 그런 상태면;;

luna2013.03.18 09: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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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무한님!!!!!
다음 메뉴얼에 방청객에서 벗어나는법좀 상세히 다뤄주시면 안될까요 제발~
저는 남자사람이랑 얘기할 때 (방청객까지는 아니지만) 토크쇼 진행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냥 궁금한거 물어보고 웃고 얘기하다보면 이상하게 남자쪽에서는 얘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저는 리액션하며 들어주고있더라구요. 저 여자사람들이랑 얘기하면 안그러거든요. 엄청 대화 주도하는스탈이고 개그도 팡팡 날리는데 ... 남자사람이랑 얘기하면 왜이럴까 난 ㅠㅠ
그리고 리액션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단말이죠 ㅠㅠ 분명 여자친구들끼리는 개그로 받아칠만한 얘기인데, 남자사람과 대화할때면 '내가 이런 개그 날리면 너무 우스워보이거나 가벼워보이지 않을까' 하여 머뭇머뭇하고 그러다보면 대화 타이밍 다 놓치게 된다니까요 ㅠㅠㅠ엉엉 내가 나를 보여주는거에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이 너무 큰게 원인인거같은데 극뽁 방뻡을 모르겠네요...힝
제발 다음 매뉴얼로 방청객 벗어나기 좀 다뤄주쎄여... 굽신굽신

ab2013.03.18 13: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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묭씨묭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기네요 ㅋㅋㅋ

쏘쏘2013.03.25 16: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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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죠지다니...이건...ㅠㅠㅠ

Ace2017.06.17 13: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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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뭔가 지금 누군가 저한테 3번 같은 짓을 하고 있는 듯한 삘인데.. 어떤 날은 관심 있는 사람 마냥 친절하다가 어떤 날은 겁나 쎄함. 쎄한 이유도 되게 사소해요, 그쪽에서 어정쩡하게 인사를 하길래 제가 저한테 인사 하는 건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거나; 지금은 왜 쌔해졌는지조차 모르겠다.. 엊그제 지나가면서 자꾸 날 빤히 보는 것 같던데 거기에 뭔가 반응을 해 줬어야 하는 건가 -_- (내가 상대방을 과도하게 의식해서 착각하는 건가 싶어 딱히 신경 안 씀) 근데 사실 상대가 보인 친절함이란 게 그냥 직장동료로서의 친절함을 크게 벗어나는 것도 아니거든요. 쟤는 대체 나한테 왜 저러는 건지, 이걸 뭔가 풀어야 하는 건지 피곤하니까 그냥 저러라고 두면 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설령 관심 있어서 저런다고 한들 사귈 만한 상대는 아닌 듯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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