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 많은 남자의 들이댐, 대처법은?
"너 내가 그렇게 될 줄 알았다."라는 말을 하기 이전에, 그렇게 될 줄 알았으면 미리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해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는 여자 많은 남자'가 자신에게 달달한 멘트를 하며 연애전선을 형성하려 한다는 대원에게,
이란 얘기를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라는 반응이 오기 마련이다. '난 그 다음 얘기를 한 건데….'라는 생각을 혼자 하지만, 굳이 뭔갈 더 얘기하진 않는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는 이쪽을 '내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니,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얼른 치워 버린다. 그러면서 '방어적이다.', '계산하는 것 같다.',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다.' 따위의 구실을 댄다. 쉽게 말해, 내가 가자고 할 때 가지 않을 사람은 필요 없단 얘기다. 그런데 그걸 교묘히 '네 탓'으로 돌리니, 남겨진 사람은 자신이 잘못해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생각하며 혼란스러워 한다.
기억하자. 헤어지고 난 뒤 헤어진 이유에 충분히 공감하기 어렵다면, 그건 상대가 자신의 '다른 마음'에 대해선 비밀에 부쳤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뭐가 그리 자신을 구속하기에 자꾸 '자유'를 외치는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표방하며 구속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들이 말하는 '구속'이란 '연인 사이에 지켜야 할 예절'인 경우가 많다. 아래와 같은 종류의 일들이다.
역시 이렇게 따로 떼어내 바라보면 그 꿍꿍이가 뭔지 의심되는 말이지만, 현장에서 상대가 반짝반짝한 눈을 한 채 다정한 목소리로 말할 땐, 저 말들이 모두 '이 사람은 다른 차원의 사람이야.'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쓰레기봉투 무료로 나눠준다고 해서 나갔다가, 판매자 말빨에 넘어가 녹용세트 구입해 돌아오는 것과 비슷한 거다.)
다 다룰 순 없고, 하나만 가져다 살펴보자.
머리에 총 맞은 게 아닌 이상, 친구의 친구로 잠깐 만난 남자에게 전화 걸어 '고민 상담'을 하는 여자는 없다. 상황을 요약하면 저 말이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길게 풀어서 살펴보면 그 과정 내에 남자의 '여지 남기기'와 '호의 예고하기' 등의 작업이 들어가 있다. 혹자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도 하지 않고 싱글인 것처럼 굴기도 한다. 그래놓고는 여자친구가 따지면
따위의 변명을 하기도 한다. 나쁜 사람. 열심히 흘리고 다니더니, 그 얘긴 쏙 빼고 여자친구 '이상한 사람' 만들며 정당화 한다.
여기까지 말하면,
라고 말하는 대원들이 분명 있다. 큰 착각이다. '아는 여자 많은 남자'는 잘 생겼다기보다는, 크게 흠 잡을 데 없이 생긴 경우가 많다. 부담스럽지 않은 외모 덕분에 여자들도 그와 편하게 친해진다. 첫 눈에 반하게 되는 남자라기보다는, 깔끔하고 매너 있는 모습에 만날수록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메모리폼 같은 남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억력 뛰어나고, 상대의 기분에 맞춰 분위기를 잡을 줄 안다. 비슷한 남자로 장난기 가득한 '오락부장' 타입의 남자가 있는데, 그들은 물침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엔 출렁출렁대는 그들의 장난이 재미있어서 여자들이 호감을 보이지만, 나중엔 어지러워서 떠난다. 분위기고 뭐고 그들은 시종일관 출렁출렁이다.
자, 다시 돌아와서. '아는 여자 많은 남자'의 필살기는 '장난기 가운데서 빛을 발하는 진지함'이다. 이걸 한 번씩 툭툭 던지면, 여자는 '뭐지? 이거 뭐지? 지금 이거 뭐지?'라며 혼돈에 빠지게 된다. 구사하는 레퍼토리는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면 아래와 같은 방식을 들 수 있다.
저 말은 '사귀자'는 말을 돌려서 표현한 거라고 볼 수 있는데, 이후 상대의 행동을 보면 또 그게 아니다. 말 그대로 그저 '매일 밥 같이 먹는 오빠동생 사이'라는 걸 말한 듯, 호감 가진 사람이 보일 수 있는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여자는
라며 깊은 고민의 늪에 빠진다. 보통의 남자들이 '관심 있을 때 하는 행동'을, 그는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를 들었다 놨다 하니, 솔로부대원들은 그 이야기의 끝까지 가 보겠다며 짐을 꾸리는 것이다. 자신이 그의 '아는 여자' 중 한 명이라는 것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채.
이렇게 열심히 얘기해도 길을 떠날 사람은 떠난다. 짐까지 다 싼 상황이라, 짐을 다시 푼 채 예전처럼 살 순 없을 것 같다며 고난의 길을 떠난다. 그런 대원들에게 밥이라도 한 끼 먹여서 보내는 심정으로 약간의 이야기를 적어둘까 한다.
ⓐ '내 생각'을 말하자.
상대가 구속이 싫다며 '이런 걸 다 이해해 주는 여자와 만나고 싶다'라는 얘기로 밑밥을 깔면, 거기에 말려들지 말고 '내 생각'을 말하자. 연애는 둘이 하는 건데, 한 사람의 요구사항에 상대가 모두 맞춰야 한다면 일방적인 관계가 될 것 같다고 말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얘기하면 그는 "난 내 여자친구가 그래도 다 이해할 수 있는데?" 따위의 얘기를 할 것이다. 그럴 땐 그게 '머리로만 시뮬레이션 해서 나온 결과'임을 지적하기 바란다. 변수에 대해선 아무런 고려를 하지 않은 채 '그럴 수 있는 일들'만 살펴본 부분이라고 말이다. 지기 싫어하는 남자라면 "시뮬레이션이 아니야. 예전에 그렇게 잘 사귄 적 있어."라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러면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지 않았는가?'에 대한 부분으로 그 말을 받아주기 바란다. 무조건 이렇게 받아치란 얘기는 아니다. 그저 멍하게 앉아서 '그럼 내가 저걸 다 이해해야 하는 건가?'라며 고민만 하진 말란 소리다.
ⓑ '돌봄'에 대해 말하자.
집에서 화분에 꽃을 키우고 싶은 마음과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은 동시에 충족될 수 없다. 꽃을 키우기 시작했다면, 물을 주는 등 꽃을 돌보는 시간을 내야 한다. 전처럼 며칠이고 밖에서 외박을 하며 지낼 수는 없다는 얘기다. 동시에 두 가지를 다 하고 싶다면 '소량의 관심'만으로도 알아서 잘 살 '선인장' 같은 상대를 만나야 한다. 여행 다녀와서 기념품 하나 건네주면, 그것에 감사하며 또 몇 주쯤 혼자 버틸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무엇을, 혹은 누군가를 돌본다는 건 달리 말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아는 여자 많은 남자'의 경우, 대개 자신의 희망사항만 거창하게 얘기할 뿐, 대상에 대해 갖는 '책임감'은 현격히 떨어진다. 화분을 살 때에는 아름답다고 예찬하며 가져다 방 안에 들여 놓지만, 결국 돌보지 않아 시들어 죽게 만든다. 며칠 반짝 풍길 향기를 바라고 산 것이라면 그래도 되겠지만, 정말 꽃을 키우고 싶은 거라면 그런 태도는 치명적 문제가 있다는 걸 얘기해 주자.
ⓒ 상대가 핵심을 말하지 않으면, 지적하거나 흘려듣자.
'아는 여자 많은 남자'들은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식당에 같이 갔다고 가정하면, 그들은 "치즈 돈까스가 맛있어 보이긴 하는데, 순두부찌개도 먹고 싶고…." 따위로 운을 띄울 뿐 확실하게 "이걸로 주문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 모습에 답답해 이쪽에서 "그럼 순두부찌개로 할까요?"라고 물으면, "근데 웬지 바삭한 게 먹고 싶기도 하고…."라며 또 말을 돌린다.
계속 시간만 질질 끌게 되는 상황에 결국 이쪽에서 "치즈 돈까스에요, 아니면 순두부찌개에요?"라고 말하면, 그는 아마 "근데 왜 갑자기 화를 내지? 이상하네. 이게 화 낼 일은 아니잖아? 같이 밥 못 먹겠네."라며 교묘히 주제를 바꿀 것이다. 거기에 말려들지 말고, 명확하게 지적하거나 흘려듣자. 그냥 그대는 그대가 먹을 메뉴를 주문하면 되는 거다. 그가 정말 같이 식사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서둘러 메뉴 선택을 할 것이다. 지적하고 싶다면,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재촉하지 말고, "그쪽에서 고민을 30분 째 하는 바람에 우리는 지금 물만 마시고 있다."라며 '상황'에 대한 지적을 하길 권한다. 상대를 궁지로 몰지 말고,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란 얘기다.
상대의 호의에 황송해 할 것 까지 없이, 감사 인사 하며 고맙게 받으면 된다는 얘기도 적어 둔다.
이와 관련된 사연은 무수히 많은데 다들 비공개를 원하는 까닭에 이야기를 소개할 수가 없다. 자신의 이야기가 매뉴얼로 소개되어도 버틸 수 있는, 복근이 단단한 대원들은 [연애오답노트] 코너로 사연을 투고해 주길 부탁한다. 투고 방식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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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가 그렇게 될 줄 알았다."라는 말을 하기 이전에, 그렇게 될 줄 알았으면 미리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해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는 여자 많은 남자'가 자신에게 달달한 멘트를 하며 연애전선을 형성하려 한다는 대원에게,
"님아 그거 훼이크임."
이란 얘기를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틀리셨네요. 저희 잘 사귀고 있거든요? 지금 완전 좋아요."
라는 반응이 오기 마련이다. '난 그 다음 얘기를 한 건데….'라는 생각을 혼자 하지만, 굳이 뭔갈 더 얘기하진 않는다.
"무한님 얘기 듣고 방어적으로 변했다가 망했어요.
이제 어쩌실 건가요? 오빠가 저보고 너무 방어적이라 자신과는 안 맞는대요."
이제 어쩌실 건가요? 오빠가 저보고 너무 방어적이라 자신과는 안 맞는대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는 이쪽을 '내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니,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얼른 치워 버린다. 그러면서 '방어적이다.', '계산하는 것 같다.',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다.' 따위의 구실을 댄다. 쉽게 말해, 내가 가자고 할 때 가지 않을 사람은 필요 없단 얘기다. 그런데 그걸 교묘히 '네 탓'으로 돌리니, 남겨진 사람은 자신이 잘못해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생각하며 혼란스러워 한다.
기억하자. 헤어지고 난 뒤 헤어진 이유에 충분히 공감하기 어렵다면, 그건 상대가 자신의 '다른 마음'에 대해선 비밀에 부쳤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1. '아는 여자 많은 남자'의 공통점.
뭐가 그리 자신을 구속하기에 자꾸 '자유'를 외치는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표방하며 구속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들이 말하는 '구속'이란 '연인 사이에 지켜야 할 예절'인 경우가 많다. 아래와 같은 종류의 일들이다.
- 아는 여자들과 연락하고 지내는 건 인맥을 위한 거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
- 상대가 먼저 나에게 접근하는 것까지 막을 순 없다. 걔가 고민 있다며 전화 한 거다.
- 누구와 누구(사람 이름)는 절대 이성으로 보지 않는다. 내 오랜 지기다.
- 이성과의 포옹, 악수, 가벼운 스킨십 등은 인사일 뿐이다.
- 카톡확인 늦을 수 있고, 전화 못 받을 수 있다. 이런 걸로 구속하는 게 제일 싫다.
- 상대가 먼저 나에게 접근하는 것까지 막을 순 없다. 걔가 고민 있다며 전화 한 거다.
- 누구와 누구(사람 이름)는 절대 이성으로 보지 않는다. 내 오랜 지기다.
- 이성과의 포옹, 악수, 가벼운 스킨십 등은 인사일 뿐이다.
- 카톡확인 늦을 수 있고, 전화 못 받을 수 있다. 이런 걸로 구속하는 게 제일 싫다.
역시 이렇게 따로 떼어내 바라보면 그 꿍꿍이가 뭔지 의심되는 말이지만, 현장에서 상대가 반짝반짝한 눈을 한 채 다정한 목소리로 말할 땐, 저 말들이 모두 '이 사람은 다른 차원의 사람이야.'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쓰레기봉투 무료로 나눠준다고 해서 나갔다가, 판매자 말빨에 넘어가 녹용세트 구입해 돌아오는 것과 비슷한 거다.)
다 다룰 순 없고, 하나만 가져다 살펴보자.
"상대가 먼저 나에게 접근하는 것까지 막을 순 없다. 걔가 고민 있다며 전화 한 거다."
머리에 총 맞은 게 아닌 이상, 친구의 친구로 잠깐 만난 남자에게 전화 걸어 '고민 상담'을 하는 여자는 없다. 상황을 요약하면 저 말이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길게 풀어서 살펴보면 그 과정 내에 남자의 '여지 남기기'와 '호의 예고하기' 등의 작업이 들어가 있다. 혹자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도 하지 않고 싱글인 것처럼 굴기도 한다. 그래놓고는 여자친구가 따지면
"거기서 갑자기 내가 '저 여자친구 있어요.'라고 할 수도 없는 법이잖아?
사람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여자친구 있으니까 전화번호 못 드려요.' 이럴까?"
사람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여자친구 있으니까 전화번호 못 드려요.' 이럴까?"
따위의 변명을 하기도 한다. 나쁜 사람. 열심히 흘리고 다니더니, 그 얘긴 쏙 빼고 여자친구 '이상한 사람' 만들며 정당화 한다.
2. 바람둥이 타입은 아니라고요?
여기까지 말하면,
"그는 막 잘 생겨서 여자들이 따르는 그런 타입이 아닌데요?
여자 꼬시는 그런 바람둥이들과는 다른데…."
여자 꼬시는 그런 바람둥이들과는 다른데…."
라고 말하는 대원들이 분명 있다. 큰 착각이다. '아는 여자 많은 남자'는 잘 생겼다기보다는, 크게 흠 잡을 데 없이 생긴 경우가 많다. 부담스럽지 않은 외모 덕분에 여자들도 그와 편하게 친해진다. 첫 눈에 반하게 되는 남자라기보다는, 깔끔하고 매너 있는 모습에 만날수록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메모리폼 같은 남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억력 뛰어나고, 상대의 기분에 맞춰 분위기를 잡을 줄 안다. 비슷한 남자로 장난기 가득한 '오락부장' 타입의 남자가 있는데, 그들은 물침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엔 출렁출렁대는 그들의 장난이 재미있어서 여자들이 호감을 보이지만, 나중엔 어지러워서 떠난다. 분위기고 뭐고 그들은 시종일관 출렁출렁이다.
자, 다시 돌아와서. '아는 여자 많은 남자'의 필살기는 '장난기 가운데서 빛을 발하는 진지함'이다. 이걸 한 번씩 툭툭 던지면, 여자는 '뭐지? 이거 뭐지? 지금 이거 뭐지?'라며 혼돈에 빠지게 된다. 구사하는 레퍼토리는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면 아래와 같은 방식을 들 수 있다.
남자 - (장난식으로)내가 ~ 하면 소원 들어주기.
여자 - 소원이 뭔데요?
남자 - (여전히 장난식)나랑 밥 먹는 거.
여자 - ㅋㅋㅋ 밥은 지금도 먹는데 그게 소원이에요?
남자 - (진지하게)매일 같이 먹자.
여자 - (신경전달물질 급속하게 퍼지는 중이라 대답 못 함.)
여자 - 소원이 뭔데요?
남자 - (여전히 장난식)나랑 밥 먹는 거.
여자 - ㅋㅋㅋ 밥은 지금도 먹는데 그게 소원이에요?
남자 - (진지하게)매일 같이 먹자.
여자 - (신경전달물질 급속하게 퍼지는 중이라 대답 못 함.)
저 말은 '사귀자'는 말을 돌려서 표현한 거라고 볼 수 있는데, 이후 상대의 행동을 보면 또 그게 아니다. 말 그대로 그저 '매일 밥 같이 먹는 오빠동생 사이'라는 걸 말한 듯, 호감 가진 사람이 보일 수 있는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여자는
'뭐지? 지금 나 떠본 건가? 저거 대시한 건가? 장난인가? 뭐지?'
라며 깊은 고민의 늪에 빠진다. 보통의 남자들이 '관심 있을 때 하는 행동'을, 그는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를 들었다 놨다 하니, 솔로부대원들은 그 이야기의 끝까지 가 보겠다며 짐을 꾸리는 것이다. 자신이 그의 '아는 여자' 중 한 명이라는 것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채.
3. 대처법은?
이렇게 열심히 얘기해도 길을 떠날 사람은 떠난다. 짐까지 다 싼 상황이라, 짐을 다시 푼 채 예전처럼 살 순 없을 것 같다며 고난의 길을 떠난다. 그런 대원들에게 밥이라도 한 끼 먹여서 보내는 심정으로 약간의 이야기를 적어둘까 한다.
ⓐ '내 생각'을 말하자.
상대가 구속이 싫다며 '이런 걸 다 이해해 주는 여자와 만나고 싶다'라는 얘기로 밑밥을 깔면, 거기에 말려들지 말고 '내 생각'을 말하자. 연애는 둘이 하는 건데, 한 사람의 요구사항에 상대가 모두 맞춰야 한다면 일방적인 관계가 될 것 같다고 말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얘기하면 그는 "난 내 여자친구가 그래도 다 이해할 수 있는데?" 따위의 얘기를 할 것이다. 그럴 땐 그게 '머리로만 시뮬레이션 해서 나온 결과'임을 지적하기 바란다. 변수에 대해선 아무런 고려를 하지 않은 채 '그럴 수 있는 일들'만 살펴본 부분이라고 말이다. 지기 싫어하는 남자라면 "시뮬레이션이 아니야. 예전에 그렇게 잘 사귄 적 있어."라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러면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지 않았는가?'에 대한 부분으로 그 말을 받아주기 바란다. 무조건 이렇게 받아치란 얘기는 아니다. 그저 멍하게 앉아서 '그럼 내가 저걸 다 이해해야 하는 건가?'라며 고민만 하진 말란 소리다.
ⓑ '돌봄'에 대해 말하자.
집에서 화분에 꽃을 키우고 싶은 마음과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은 동시에 충족될 수 없다. 꽃을 키우기 시작했다면, 물을 주는 등 꽃을 돌보는 시간을 내야 한다. 전처럼 며칠이고 밖에서 외박을 하며 지낼 수는 없다는 얘기다. 동시에 두 가지를 다 하고 싶다면 '소량의 관심'만으로도 알아서 잘 살 '선인장' 같은 상대를 만나야 한다. 여행 다녀와서 기념품 하나 건네주면, 그것에 감사하며 또 몇 주쯤 혼자 버틸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무엇을, 혹은 누군가를 돌본다는 건 달리 말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아는 여자 많은 남자'의 경우, 대개 자신의 희망사항만 거창하게 얘기할 뿐, 대상에 대해 갖는 '책임감'은 현격히 떨어진다. 화분을 살 때에는 아름답다고 예찬하며 가져다 방 안에 들여 놓지만, 결국 돌보지 않아 시들어 죽게 만든다. 며칠 반짝 풍길 향기를 바라고 산 것이라면 그래도 되겠지만, 정말 꽃을 키우고 싶은 거라면 그런 태도는 치명적 문제가 있다는 걸 얘기해 주자.
ⓒ 상대가 핵심을 말하지 않으면, 지적하거나 흘려듣자.
'아는 여자 많은 남자'들은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식당에 같이 갔다고 가정하면, 그들은 "치즈 돈까스가 맛있어 보이긴 하는데, 순두부찌개도 먹고 싶고…." 따위로 운을 띄울 뿐 확실하게 "이걸로 주문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 모습에 답답해 이쪽에서 "그럼 순두부찌개로 할까요?"라고 물으면, "근데 웬지 바삭한 게 먹고 싶기도 하고…."라며 또 말을 돌린다.
계속 시간만 질질 끌게 되는 상황에 결국 이쪽에서 "치즈 돈까스에요, 아니면 순두부찌개에요?"라고 말하면, 그는 아마 "근데 왜 갑자기 화를 내지? 이상하네. 이게 화 낼 일은 아니잖아? 같이 밥 못 먹겠네."라며 교묘히 주제를 바꿀 것이다. 거기에 말려들지 말고, 명확하게 지적하거나 흘려듣자. 그냥 그대는 그대가 먹을 메뉴를 주문하면 되는 거다. 그가 정말 같이 식사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서둘러 메뉴 선택을 할 것이다. 지적하고 싶다면,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재촉하지 말고, "그쪽에서 고민을 30분 째 하는 바람에 우리는 지금 물만 마시고 있다."라며 '상황'에 대한 지적을 하길 권한다. 상대를 궁지로 몰지 말고,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란 얘기다.
상대의 호의에 황송해 할 것 까지 없이, 감사 인사 하며 고맙게 받으면 된다는 얘기도 적어 둔다.
이와 관련된 사연은 무수히 많은데 다들 비공개를 원하는 까닭에 이야기를 소개할 수가 없다. 자신의 이야기가 매뉴얼로 소개되어도 버틸 수 있는, 복근이 단단한 대원들은 [연애오답노트] 코너로 사연을 투고해 주길 부탁한다. 투고 방식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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