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변덕과 심술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은?
알고 지내는 사람 많고, 친구들에게 평판 좋고, 누군가에게 좋은 누나, 언니, 동생인 여자도, 남자친구에게는 변덕과 심술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이 미스터리한 일에 대해서는 부킹대학 말레이시아 연구소에서 연구 중이니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금 기다려 주길 바란다.
변덕과 심술을 단 한 번 구사해 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건 마치 유도의 룰처럼 남친 마음속에 차곡차곡 축적될 뿐이다. 변덕과 심술을 한 번 구사할 경우 '지도' 하나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지도 2개는 유효, 지도 3개는 절반, 지도 4개는 한판으로 인정된다.)
거의 모든 유형의 여자에서 이 '변덕과 심술'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위험도는 아래와 같다.
사연을 보낸 S양의 가장 큰 문제는 '변덕과 심술'이니, 오늘은 저 유형별 위험도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누며 시작해 보자.
ⓐ 다혈질이거나 기분파인 여자. (★★★★★)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기분에 따라 일을 저지른다는 점에서 가장 위험하다. 위에서 말한 '지도'게이지를 가장 빨리 채우는 부류인데, 이 유형에 속하는 여자와는 몇 주만 함께 지내봐도 '내가 생각했던 여자가 아니야.'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이 유형에 속하는 여자들은 주로 '털털하다'는 평가를 받기 마련인데, 때문에 초반에 좋은 이미지를 형성한다. 얕은 관계를 맺고 있을 땐 '다혈질'과 '기분파'라는 게 강한 추진력으로, 혹은 털털함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런 성향은, 관심사와 취향이 일치할 때 친해짐의 촉매로 작용한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도 촉매로 작용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한 번 엇갈리기 시작하면 그녀들은 '치킨게임'을 할 기세로 역주행을 한다.
조금 깊게 알아가기 시작하면, 그녀들에게 소심한 속내와 제멋대로인 기질이 숨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복수심이나 질투심에 불타기 전까지 그녀들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그 둘 중 하나에 불이 붙는 순간 남자는 '불타는 갈대밭의 무서움'을 경험하게 된다.
ⓑ 이상한 고집 부리는 여자. (★★★☆☆)
갈등이 생겼을 때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이 유형에 속하는 여자들은 '내 잘못을 인정하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보인다. 때문에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지루한 '했던 말 반복하기'나 '꼬투리 잡기'만 반복하다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화를 보자.
대화에서 보이는 '비아냥'과 '예전 일 끄집어 내 말하기'도 문제가 된다. '다혈질'이나 '기분파'와 달리, 이 유형에 속하는 여자들은 '헤어진 후 반성모드로 들어가는 것' 때문에 위험도가 낮다.(단, 반성모드에 돌입해서도 "그런데 그렇다고 다 내 잘못인 것은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여자의 경우는 위험도 별점 네 개를 줄 수 있다.)
ⓒ 자존심이 강하거나 오만한 여자. (★★☆☆☆)
위의 두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떨어지는 유형이다. 이 유형에 속하는 여자들은 연애에 큰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까닭에, 남자가 그걸 충족시키지 못하는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다. 남자는 만회해 보려 노력하기 마련인데, 그러면 그럴수록 여자는 남자의 헌신을 당연한 듯 여기며 "더더더더더~"를 외친다.
이별 후엔 알아서 상황정리를 하는 까닭에 별로 위험하지 않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이별을 모두 남자의 탓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걸 빼놓고는 깔끔한 편이다. 상대와 헤어져서 힘들어 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별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에 더욱 힘들어 한다.
ⓑ에 속하는 여자들이 "그런데 그렇다고 다 내 잘못인 것은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 것과 비슷하게, ⓒ에 속하는 여자들 역시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이건 확실히 해 두자. 이러이러한 건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네가 잘못한 거야."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S양의 카톡대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음과 반대로 말하기'다. 대화를 보자.
내 경우, 위와 같은 상황에선 내가 전화를 하거나 공쥬님(여자친구)이 전화를 한다. 만약 내가 취한 까닭에 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공쥬님이 알아서 대화를 끊어준다. 저 "난 목소리 좀 듣고 잘까 했죠."라는 말로 인해 S양은 상대에겐 부담을 주고, 스스로에겐 실망할 계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바보가 아닌 이상, 저런 대화를 나누고 나면 S양이 실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가 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 때문에 둘이 다툰 날, S양이 한 말을 보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S양이 상대에게 보낸 첫 카톡을 다시 들여다보기 바란다.
저건 달리 말하자면 "넌 이제 무슨 이유가 있든 나에게서 벌점을 받게 될 것이다."라는 의미다. 이후 S양이 '화 안 난 척'한 것은, 다시 말하지만 바보가 아니라면 그게 '꾸며낸 모습'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다. 상대도 그걸 눈치 챘기에 두 번이나 전화통화를 시도했는데, S양은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니라며 거절했다.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고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는 것. 그런 태도를 취하며 S양은 잠깐 통쾌했을지 모르지만, 그 시간동안 남친은 고문당하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S양은 지도 한 개를 받았다.
다투고 난 후 S양이 하는 말들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말인지 막걸린지 모르겠다. 집에 들어갈 때 연락하기로 해 놓고 안 한 건, 솔직히 남자친구에게 "너도 한 번 당해봐라."라는 생각으로 한 행동 아닌가. 남자친구가 다음 날 "어제 집에 들어가긴 한 거야?"라고 물은 것 역시, S양이 집에 들어갈 때 연락하기로 해놓고 연락이 없으니 물은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S양은 이걸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 상대를 탓하기 시작한다.
미안하지만, 저건 과민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대는 기분이 상했다는 걸 섞어 "어제 집에 들어가긴 한 거야?"라고 물은 것 아닌가. 누가 봐도 저건 "너 어제 집에 들어갈 때 연락한다더니 안 했어. 분명 잘못한 거지?"라는 뉘앙스의 말이다. 그런데 S양은 저 얘기를 "날 '외박하는 여자'로 보고 한 말이냐?"라는 식으로 해석해 다시 상대를 공격한다.
보기만 해도 피곤하다. 저 말을 듣는 순간, 상대는 얘기를 더 해봐야 꼬투리만 잡힐 것 같으니 그냥 침묵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게 아니다. 오해할 수 있는 말을 해서 미안하다."라는 것 말고는 답이 없지 않은가. S양은 대화를 저런 식으로 이끌어 가는 이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갈등이 고조되어 둘이 만나기로 한 약속을 취소했을 때, S양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
그러려고 했던 거면 진작 그러든가! 갈등이 고조될 때에는 당장 유리컵의 물이라도 얼굴에 부어버릴 사람처럼 굴다가, 뒤늦게 "만나서 풀려고 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대체 무슨 짓인가. 다행히 연애 초반이라 남자도 S양의 저 말을 '화해의 제스쳐'로 받아들였지만, 이후에 등장한 설득력 없는 저 말엔 그 역시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태도 때문에 S양은 지도 한 개를 더 받았다.
남자친구는 S양과 헤어지며
라는 이야기를 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싸우고 난 뒤, S양이 상대에게 한 말을 보자.
사연 전반에서 S양이 남자친구를 존중하는 부분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남자친구가 헌신하면 할수록 그걸 당연하게 여기며 '헌신 안 하면 이상한 것'으로 여기는 모습이 보일 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S양이 헤어지고 나서 보낸 카톡을 보면 알 수 있다.
S양은 남자친구를 딱 저 정도로 정의해 놓고 연애를 한 것이다. '이 연애에선 내가 아깝다.'라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으니 상대에게 "와라, 가라" 마음대로 하고, 대우만 받으려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마음은 아무리 잘 숨겨도 결국 행동이나 말로 드러나는 법이다. 여기서 S양이 지도 한 개를 더 받아 총 셋. 하나만 더 받으면 '한판'으로 끝난다.
각색을 요구했으니, '돌잔치'로 하자.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고집이다. 이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싸우고 나서, '가기로 선약이 되어 있는 남자친구 지인의 돌잔치'에 가겠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그 사람들과의 대인관계를 위해 참석하겠다는 건데, 이건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다. 남자친구도 이 황당한 반응에 대해 긴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가.
남자친구가 저렇게 말하는데도 S양은 열심히 고집을 부린다.
S양은 상황이나 맥락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는 한 마리의 물소 같다. S양에겐 소셜 커머스에 '눈치' 50% 할인상품 같은 게 뜨면 왕창 사두길 권해주고 싶다. 저 고집이 S양에게 가져다 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하나 남아 있던 '지도'. 이로써 S양이 받는 지도는 모두 네 개. 한판으로 연애는 끝이 났다.
S양은 물었다.
이제 그 답을 좀 알 것 같지 않은가? 대화를 시도해도 의사소통이 되질 않으니 말을 하기 싫은 거고, 맞춰가자는 게 알고 보면 '나에게 맞춰라'니 그러고 싶지 않은 거다. 이해 역시, 존중받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S양의 변덕과 심술을 이해할 필요를 못 느끼기에 이해하고 싶지 않은 거다.
S양이 마지막으로 보낸 카톡에서도 변덕과 심술이 그대로 묻어난다.
저 변덕과 심술이 담긴 문장이, "오빠가 나긋이 이름 불러주던 거, 지긋이 바라봐 주던 거, 쓰다듬어 주던 거 기억할게."라는 문장을 완전히 매장시켜 버린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그런 거 아니라는 말 듣고 싶어서 꺼낸 얘기겠지만, 청개구리처럼 행동하면 눈물 흘릴 일만 많아질 뿐이다. 다음 연애에선 마음 그대로를 비틀지 말고 표현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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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내는 사람 많고, 친구들에게 평판 좋고, 누군가에게 좋은 누나, 언니, 동생인 여자도, 남자친구에게는 변덕과 심술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이 미스터리한 일에 대해서는 부킹대학 말레이시아 연구소에서 연구 중이니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금 기다려 주길 바란다.
변덕과 심술을 단 한 번 구사해 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건 마치 유도의 룰처럼 남친 마음속에 차곡차곡 축적될 뿐이다. 변덕과 심술을 한 번 구사할 경우 '지도' 하나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지도 2개는 유효, 지도 3개는 절반, 지도 4개는 한판으로 인정된다.)
거의 모든 유형의 여자에서 이 '변덕과 심술'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위험도는 아래와 같다.
ⓐ 다혈질이거나 기분파인 여자. (★★★★★)
ⓑ 이상한 고집 부리는 여자. (★★★☆☆)
ⓒ 자존심이 강하거나 오만한 여자. (★★☆☆☆)
ⓑ 이상한 고집 부리는 여자. (★★★☆☆)
ⓒ 자존심이 강하거나 오만한 여자. (★★☆☆☆)
사연을 보낸 S양의 가장 큰 문제는 '변덕과 심술'이니, 오늘은 저 유형별 위험도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누며 시작해 보자.
1. 심술과 변덕, 유형별 위험도 정리.
ⓐ 다혈질이거나 기분파인 여자. (★★★★★)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기분에 따라 일을 저지른다는 점에서 가장 위험하다. 위에서 말한 '지도'게이지를 가장 빨리 채우는 부류인데, 이 유형에 속하는 여자와는 몇 주만 함께 지내봐도 '내가 생각했던 여자가 아니야.'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이 유형에 속하는 여자들은 주로 '털털하다'는 평가를 받기 마련인데, 때문에 초반에 좋은 이미지를 형성한다. 얕은 관계를 맺고 있을 땐 '다혈질'과 '기분파'라는 게 강한 추진력으로, 혹은 털털함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런 성향은, 관심사와 취향이 일치할 때 친해짐의 촉매로 작용한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도 촉매로 작용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한 번 엇갈리기 시작하면 그녀들은 '치킨게임'을 할 기세로 역주행을 한다.
조금 깊게 알아가기 시작하면, 그녀들에게 소심한 속내와 제멋대로인 기질이 숨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복수심이나 질투심에 불타기 전까지 그녀들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그 둘 중 하나에 불이 붙는 순간 남자는 '불타는 갈대밭의 무서움'을 경험하게 된다.
ⓑ 이상한 고집 부리는 여자. (★★★☆☆)
갈등이 생겼을 때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이 유형에 속하는 여자들은 '내 잘못을 인정하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보인다. 때문에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지루한 '했던 말 반복하기'나 '꼬투리 잡기'만 반복하다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화를 보자.
여자 - 진짜 오늘 안 만나고 이대로 갈 거야?
남자 - 나 지금 네가 가라고 해서 집에 가고 있는 거야.
여자 - 언제부터 그렇게 내 말 잘 들었다고?
남자 -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만날 기분 아니라며?
여자 - 오빤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할 거야? 미안하다고, 왔는데 어떻게 그냥 가냐고 말 못 해?
남자 - 내가 미안하다 그랬을 때, 네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나? 사과도 지겹다며?
여자 - 진심이 안 느껴지니까 그렇지. 오빤 내가 뭐라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한 거지.
정말 미안해서 사과한 게 아니잖아. 전화 끊고 나서 다시 전화도 안 했고.
남자 - 할 말 혼자 다 해놓고 전화 끊은 게 누구야? 나야? 너잖아.
여자 - 그래서 내 잘못이라고? 오빠 나한테 진짜 미안하기나 해?
남자 - 됐고, 우리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 연락하지 마.
여자 - 오빠나 연락하지 마.
남자 - 나 지금 네가 가라고 해서 집에 가고 있는 거야.
여자 - 언제부터 그렇게 내 말 잘 들었다고?
남자 -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만날 기분 아니라며?
여자 - 오빤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할 거야? 미안하다고, 왔는데 어떻게 그냥 가냐고 말 못 해?
남자 - 내가 미안하다 그랬을 때, 네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나? 사과도 지겹다며?
여자 - 진심이 안 느껴지니까 그렇지. 오빤 내가 뭐라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한 거지.
정말 미안해서 사과한 게 아니잖아. 전화 끊고 나서 다시 전화도 안 했고.
남자 - 할 말 혼자 다 해놓고 전화 끊은 게 누구야? 나야? 너잖아.
여자 - 그래서 내 잘못이라고? 오빠 나한테 진짜 미안하기나 해?
남자 - 됐고, 우리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 연락하지 마.
여자 - 오빠나 연락하지 마.
대화에서 보이는 '비아냥'과 '예전 일 끄집어 내 말하기'도 문제가 된다. '다혈질'이나 '기분파'와 달리, 이 유형에 속하는 여자들은 '헤어진 후 반성모드로 들어가는 것' 때문에 위험도가 낮다.(단, 반성모드에 돌입해서도 "그런데 그렇다고 다 내 잘못인 것은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여자의 경우는 위험도 별점 네 개를 줄 수 있다.)
ⓒ 자존심이 강하거나 오만한 여자. (★★☆☆☆)
위의 두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떨어지는 유형이다. 이 유형에 속하는 여자들은 연애에 큰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까닭에, 남자가 그걸 충족시키지 못하는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다. 남자는 만회해 보려 노력하기 마련인데, 그러면 그럴수록 여자는 남자의 헌신을 당연한 듯 여기며 "더더더더더~"를 외친다.
이별 후엔 알아서 상황정리를 하는 까닭에 별로 위험하지 않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이별을 모두 남자의 탓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걸 빼놓고는 깔끔한 편이다. 상대와 헤어져서 힘들어 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별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에 더욱 힘들어 한다.
ⓑ에 속하는 여자들이 "그런데 그렇다고 다 내 잘못인 것은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 것과 비슷하게, ⓒ에 속하는 여자들 역시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이건 확실히 해 두자. 이러이러한 건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네가 잘못한 거야."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2. 마음과 반대로 말하기의 문제.
S양의 카톡대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음과 반대로 말하기'다. 대화를 보자.
남친 - 집 도착! 샤워는 내일 아침에 할래. 너무 피곤하다.
S양 - 술 많이 마셨어요?
남친 - 응. 사장님이 계속 주셔서 거절할 수도 없고.
S양 - 그럼 오늘 자기 전 통화는 패스해요. 얼른 자요.
남친 - 응. 잘 자~
S양 - 난 목소리 좀 듣고 잘까 했죠.
남친 - 나 취했어. 내일 통화하자.
S양 - 술 많이 마셨어요?
남친 - 응. 사장님이 계속 주셔서 거절할 수도 없고.
S양 - 그럼 오늘 자기 전 통화는 패스해요. 얼른 자요.
남친 - 응. 잘 자~
S양 - 난 목소리 좀 듣고 잘까 했죠.
남친 - 나 취했어. 내일 통화하자.
내 경우, 위와 같은 상황에선 내가 전화를 하거나 공쥬님(여자친구)이 전화를 한다. 만약 내가 취한 까닭에 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공쥬님이 알아서 대화를 끊어준다. 저 "난 목소리 좀 듣고 잘까 했죠."라는 말로 인해 S양은 상대에겐 부담을 주고, 스스로에겐 실망할 계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바보가 아닌 이상, 저런 대화를 나누고 나면 S양이 실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가 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 때문에 둘이 다툰 날, S양이 한 말을 보자.
"난 티 안내려고 한 거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S양이 상대에게 보낸 첫 카톡을 다시 들여다보기 바란다.
"주무시는 건지 밖에서 친구를 만나시는 건지."
저건 달리 말하자면 "넌 이제 무슨 이유가 있든 나에게서 벌점을 받게 될 것이다."라는 의미다. 이후 S양이 '화 안 난 척'한 것은, 다시 말하지만 바보가 아니라면 그게 '꾸며낸 모습'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다. 상대도 그걸 눈치 챘기에 두 번이나 전화통화를 시도했는데, S양은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니라며 거절했다.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고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는 것. 그런 태도를 취하며 S양은 잠깐 통쾌했을지 모르지만, 그 시간동안 남친은 고문당하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S양은 지도 한 개를 받았다.
3. 설득력 없는 말과 과민반응의 문제.
다투고 난 후 S양이 하는 말들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오빠가 먼저 그랬다고 탓하려던 거 아니고, 그냥 넘 황당해서 그랬어."
말인지 막걸린지 모르겠다. 집에 들어갈 때 연락하기로 해 놓고 안 한 건, 솔직히 남자친구에게 "너도 한 번 당해봐라."라는 생각으로 한 행동 아닌가. 남자친구가 다음 날 "어제 집에 들어가긴 한 거야?"라고 물은 것 역시, S양이 집에 들어갈 때 연락하기로 해놓고 연락이 없으니 물은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S양은 이걸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 상대를 탓하기 시작한다.
"내가 어제 늦게까지 놀고, 연락하기로 하고 안 해서 잘 한 거 없는 입장이긴 해.
그런데 오빤 내가 집에 안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해서 저런 말 한 거야?
내가 오빠한테 그런 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건가? 당황스럽다."
그런데 오빤 내가 집에 안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해서 저런 말 한 거야?
내가 오빠한테 그런 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건가? 당황스럽다."
미안하지만, 저건 과민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대는 기분이 상했다는 걸 섞어 "어제 집에 들어가긴 한 거야?"라고 물은 것 아닌가. 누가 봐도 저건 "너 어제 집에 들어갈 때 연락한다더니 안 했어. 분명 잘못한 거지?"라는 뉘앙스의 말이다. 그런데 S양은 저 얘기를 "날 '외박하는 여자'로 보고 한 말이냐?"라는 식으로 해석해 다시 상대를 공격한다.
보기만 해도 피곤하다. 저 말을 듣는 순간, 상대는 얘기를 더 해봐야 꼬투리만 잡힐 것 같으니 그냥 침묵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게 아니다. 오해할 수 있는 말을 해서 미안하다."라는 것 말고는 답이 없지 않은가. S양은 대화를 저런 식으로 이끌어 가는 이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갈등이 고조되어 둘이 만나기로 한 약속을 취소했을 때, S양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
"오늘 난 얼굴 보고 잘 말하려고 했어요."
그러려고 했던 거면 진작 그러든가! 갈등이 고조될 때에는 당장 유리컵의 물이라도 얼굴에 부어버릴 사람처럼 굴다가, 뒤늦게 "만나서 풀려고 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대체 무슨 짓인가. 다행히 연애 초반이라 남자도 S양의 저 말을 '화해의 제스쳐'로 받아들였지만, 이후에 등장한 설득력 없는 저 말엔 그 역시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태도 때문에 S양은 지도 한 개를 더 받았다.
4. 남자친구를 내려다보는 문제.
남자친구는 S양과 헤어지며
"넌 나를 우습게 여긴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싸우고 난 뒤, S양이 상대에게 한 말을 보자.
"퇴근 몇 시에 하실 거예요. 시간 많이 안 뺐을 테니까 (나한테)잠깐 들렀다 가세요."
사연 전반에서 S양이 남자친구를 존중하는 부분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남자친구가 헌신하면 할수록 그걸 당연하게 여기며 '헌신 안 하면 이상한 것'으로 여기는 모습이 보일 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S양이 헤어지고 나서 보낸 카톡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도 오빠 비판적이고 직설적이고 냉정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시야 좁은 거 보였지만, 그래도 나한텐 좋은 사람이라 여겼는데."
시야 좁은 거 보였지만, 그래도 나한텐 좋은 사람이라 여겼는데."
S양은 남자친구를 딱 저 정도로 정의해 놓고 연애를 한 것이다. '이 연애에선 내가 아깝다.'라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으니 상대에게 "와라, 가라" 마음대로 하고, 대우만 받으려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마음은 아무리 잘 숨겨도 결국 행동이나 말로 드러나는 법이다. 여기서 S양이 지도 한 개를 더 받아 총 셋. 하나만 더 받으면 '한판'으로 끝난다.
5. 말도 안 되는 고집의 문제.
각색을 요구했으니, '돌잔치'로 하자.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고집이다. 이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싸우고 나서, '가기로 선약이 되어 있는 남자친구 지인의 돌잔치'에 가겠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난 ##씨 여자친구이기 이전에 그 사람들과 대인관계를 맺은 S양이니까요."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그 사람들과의 대인관계를 위해 참석하겠다는 건데, 이건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다. 남자친구도 이 황당한 반응에 대해 긴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가.
"네가 뭔가 오해하는 것 같은데,
참석하는 사람들 다 내 친구고, 나 때문에 너 보는 사람들이야.
나 아니면 너 데리러 갈 사람도 없고,
네가 온다고 해도 난 얼굴 보고 있으면 인상 쓸 것 같은데,
도대체 너 이러는 이유가 뭐야? 너랑은 정말 할 말이 없다."
참석하는 사람들 다 내 친구고, 나 때문에 너 보는 사람들이야.
나 아니면 너 데리러 갈 사람도 없고,
네가 온다고 해도 난 얼굴 보고 있으면 인상 쓸 것 같은데,
도대체 너 이러는 이유가 뭐야? 너랑은 정말 할 말이 없다."
남자친구가 저렇게 말하는데도 S양은 열심히 고집을 부린다.
"난 가서 최대한 분위기 맞출 테니 엉망으로 굴지 말아요.
어른이 불편한 거 잠깐을 못 참아요?
오빠가 잠깐 불편한 거 참으시면 돼요. 내가 부탁을 하죠.
상황 봐서 나쁘지 않게 마무리 하도록 할 테니 협조 부탁합니다.
간다고 하고 안 가는 실없는 애 되기 싫어요."
어른이 불편한 거 잠깐을 못 참아요?
오빠가 잠깐 불편한 거 참으시면 돼요. 내가 부탁을 하죠.
상황 봐서 나쁘지 않게 마무리 하도록 할 테니 협조 부탁합니다.
간다고 하고 안 가는 실없는 애 되기 싫어요."
S양은 상황이나 맥락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는 한 마리의 물소 같다. S양에겐 소셜 커머스에 '눈치' 50% 할인상품 같은 게 뜨면 왕창 사두길 권해주고 싶다. 저 고집이 S양에게 가져다 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하나 남아 있던 '지도'. 이로써 S양이 받는 지도는 모두 네 개. 한판으로 연애는 끝이 났다.
S양은 물었다.
"마지막으로 싸울 때, 남자친구는
'내가 왜 너를 이해해줘야 하냐. 너랑 말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 맞춰 가냐.'
라는 말을 했는데, 이게 연애 경험이 적어서 남녀관계의 배려를 못 배운 건지
아니면 그냥 안 하는 건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내가 왜 너를 이해해줘야 하냐. 너랑 말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 맞춰 가냐.'
라는 말을 했는데, 이게 연애 경험이 적어서 남녀관계의 배려를 못 배운 건지
아니면 그냥 안 하는 건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이제 그 답을 좀 알 것 같지 않은가? 대화를 시도해도 의사소통이 되질 않으니 말을 하기 싫은 거고, 맞춰가자는 게 알고 보면 '나에게 맞춰라'니 그러고 싶지 않은 거다. 이해 역시, 존중받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S양의 변덕과 심술을 이해할 필요를 못 느끼기에 이해하고 싶지 않은 거다.
S양이 마지막으로 보낸 카톡에서도 변덕과 심술이 그대로 묻어난다.
"별로 마음이 없었던 것 같은데 만나느라 고생하셨구요."
저 변덕과 심술이 담긴 문장이, "오빠가 나긋이 이름 불러주던 거, 지긋이 바라봐 주던 거, 쓰다듬어 주던 거 기억할게."라는 문장을 완전히 매장시켜 버린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그런 거 아니라는 말 듣고 싶어서 꺼낸 얘기겠지만, 청개구리처럼 행동하면 눈물 흘릴 일만 많아질 뿐이다. 다음 연애에선 마음 그대로를 비틀지 말고 표현할 수 있길 바란다.
▲ 드러난 상대의 매력은 빙산의 일각. 죽을 때까지 그 아래를 탐사하는 게 연애입니다.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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