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모] 해결 방법이 없는 연애사연 두 가지
이쪽에서 별다른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애로 이어지거나 연애를 지속하기 힘든 경우들이 좀 있다. 오늘은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사연 두 가지를 뽑아 살펴보고자 한다. 금요사연모음, 출발해 보자.
종교나 궁합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로또 1등에 당첨될 가능성보다 낮다고 보면 된다.
단순히 두 집안, 혹은 두 사람의 종교가 다른 것 정도는 괜찮다. 그걸 두고 특별히 문제삼는 사람이 없다면 서로 잘 조율해 맞출 수 있다. 문제는,
정도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발생한다. 저런 이야기를 하며 "부모님 앞에서라도 교회에 다닌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부탁을 하는 거라면 몰라도, 문제만 툭 던져 놓고 '고민해보겠다'고 말하는 경우, 99.52%의 확률로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는 이별을 통보할 것이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궁합 때문에 반대가 있을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반대할 정도의 궁합이라면 대개,
정도의 심각성을 가지고 있다.(실제로 저 이야기는 내게 도착했던 사연에 나온 궁합들이다.) 저런 얘기를 듣고 나면 마음속에서 지우기가 힘들다. 예컨대 성명학 같은 것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내가, 그대의 이름을 물은 뒤
따위의 이야기를 하면, 앞으로 그대는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마다 그걸 모두 '잘못 지은 이름 탓'으로 돌릴 것이다. 궁합도 마찬가지다. 하는 일이 잘 안 되면 궁합 탓,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기면 궁합 탓, 별 일이 없으면 또 좋은 일 없이 조용하다고 궁합 탓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거 서로 남자 집안과 여자 집안이 경쟁하듯 궁합을 보러 다니며 "네 사주가 안 좋다, 아니다 네 사주가 안 좋다."라며 배틀을 한 사연도 있었는데, 여하튼 그런 상황까지 갔다면, 봉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종교의 경우, '신탁'을 흉내 내어 신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응답이 '좋지 않은 응답'일 경우, 역시 해결은 불가능하다. 둘의 미래를 신탁을 통해 알아보려고 할 정도면 이미 종교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는 건데, 그렇게 세뇌당한 사람들과는 정상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그거, 신으로부터 '짝이 아니라는 응답' 받았다는 그 종교지도자 찾아가 따진다고 해결되는 일 아니다.
술과 관련된 사연 정말 많이 온다. 남자친구가 손 떠는 정도의 알콜중독이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서른 전후로 손 떨 정도의 중독에 이르렀다면 그건 이미 폐인의 길에 접어든 거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안심하지 말길 권한다.
즉각 헤어져야 하는 경우는 아래와 같다.
저건 잔소리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남자친구가 술 마시고 택시기사를 때린 적 있고, 연락 두절 후 유흥업소에 간 적 있으며, 주말이면 낮부터 소주를 들이킨다는 H양의 사연이 있었다.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다신 안 그러겠다는 약속을 수차례 받았고, 셀 수 없이 남자친구의 실수를 용서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거, 헤어지고 싶지 않으니 '용서'를 구실삼아 관계를 붙잡고 있는 것일 뿐이다. 참고 견디면 견딜수록 마음엔 퍼런 멍만 남는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주의가 요구되는 경우는 아래와 같다.
위와 같은 경우 중에서도, 상대가 "난 원래 이렇다. 그러니 네가 이해해라."라고 말하는 경우라면, 그 만남엔 미련을 갖지 말길 권한다. 걱정하며 옆에서 열심히 이야기 해봐야,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대에겐 그저 '잔소리'로 여겨질 뿐이다.
같이 있을 때의 모습이 아니라,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이 결혼 후의 모습이라는 걸 명심하자. 설렘이 정으로 치환되어 서로에게 어느 정도 덤덤해지는 날이 오면, 그땐 상대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이 짙게 드러날 것이다. 절박한 위기감, 혹은 절대적인 책임감을 가질 계기가 없는 한, 음주가 취미인 사람은 계속 그 취미를 즐길 것이다.
음주는, 병에 비유하자면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에 무섭다. 폭력, 폭언, 여자문제, 연락두절, 낭비, 그 밖에 술자리와 관련된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등이 함께 찾아올 수 있다. 취하지 않아도 용감하고, 취하지 않아도 말할 수 있으며, 취하지 않아도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사람과 만나길 권한다.
그대보다 술, 또는 술자리의 분위기가 더 높은 곳에 있기에 벌어진 일이다. 마음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앉은 그 대주주와 싸워서 이길 확률은 지극히 적다. "늘 취해있는 너에게선 아무런 비전도 볼 수 없다." 정도의 임팩트 있는 말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것 역시 그대가 아쉬운 상황이라, 그랬다가 정말 헤어질까봐 못 꺼낼 것이다. 내가 그대라면, 상대가 취해 주정을 하거나 난폭하게 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상대가 술 깬 뒤에 전부 보여줄 것 같다. 사람이 맞다면 '수치심'이란 걸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연애, 그렇게 힘들지 않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오던 관성에서 벗어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긴 한데, 그렇다고 못 견딜 정도로 힘든 건 아니다. 힘든 연애를 하고 있다면, 그건 분명 상대가 감당해야 할 몫까지 그대가 떠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거짓말인 걸 알면서도 그걸 지적하면 헤어질까봐 어쩔 수 없이 믿는 척 하며 넘어가는 관계, 분명 고달프고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든데 상대의 궤변에 밀려 계속 참기만 하는 관계, 상대의 마음이 딱 그 정도 인 걸 알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더 커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기약 없이 기다리는 관계.
주변의 조언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면, 상대와의 미래를 그려보길 바란다. 상대는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겠는가? 좋은 사위, 좋은 며느리가 될 수 있겠는가? 반대로 그대는, 상대와 지금과 같은 관계로 지내며 저 역할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겠는가. 청춘을 상대에게 '양보'하는 것으로, 혹은 상대를 '인내'하는 것으로 다 흘려보낼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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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서 별다른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애로 이어지거나 연애를 지속하기 힘든 경우들이 좀 있다. 오늘은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사연 두 가지를 뽑아 살펴보고자 한다. 금요사연모음, 출발해 보자.
1. 종교, 혹은 궁합.
종교나 궁합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로또 1등에 당첨될 가능성보다 낮다고 보면 된다.
단순히 두 집안, 혹은 두 사람의 종교가 다른 것 정도는 괜찮다. 그걸 두고 특별히 문제삼는 사람이 없다면 서로 잘 조율해 맞출 수 있다. 문제는,
"종교가 다른 것 때문에, 우리 부모님이 반대하셔."
정도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발생한다. 저런 이야기를 하며 "부모님 앞에서라도 교회에 다닌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부탁을 하는 거라면 몰라도, 문제만 툭 던져 놓고 '고민해보겠다'고 말하는 경우, 99.52%의 확률로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는 이별을 통보할 것이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 마마보이, 또는 마마걸이라 부모님 말씀에 무조건 순종해야 해서.
ⓑ 긴가민가하고 있었는데 반대까지 더해지니 그만두고 싶어서.
ⓒ 결혼 후 종교 문제로 갈등이 있을 것을 생각하니 안 맞는 것 같아서.
ⓓ 안 그래도 헤어질 생각 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 얻어 걸려서.
ⓑ 긴가민가하고 있었는데 반대까지 더해지니 그만두고 싶어서.
ⓒ 결혼 후 종교 문제로 갈등이 있을 것을 생각하니 안 맞는 것 같아서.
ⓓ 안 그래도 헤어질 생각 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 얻어 걸려서.
궁합 때문에 반대가 있을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반대할 정도의 궁합이라면 대개,
"그 여자가 들어오면 아들이 기를 못 편다."
"마흔 넘어 장가 한 번 더 갈 팔자다. 결혼하면 과부된다."
"결혼하면 돈이 줄줄 새고, 시아버지가 일찍 죽는다."
"마흔 넘어 장가 한 번 더 갈 팔자다. 결혼하면 과부된다."
"결혼하면 돈이 줄줄 새고, 시아버지가 일찍 죽는다."
정도의 심각성을 가지고 있다.(실제로 저 이야기는 내게 도착했던 사연에 나온 궁합들이다.) 저런 얘기를 듣고 나면 마음속에서 지우기가 힘들다. 예컨대 성명학 같은 것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내가, 그대의 이름을 물은 뒤
"이름 누가 지어 주셨어요? 작명가한테 지으신 거 아니죠?
두 자 모두 이름에 쓰면 안 되는 자를 쓰셨네요.
이름 풀어보면 화, 토, 수. 이거 패가망신격으로 나쁜 이름입니다.
뭘 해도 시작만 거창하지, 결국 용두사미 될 기운이 있어요.
조화의 기운도 좋지 않아서 직장생활도 고난이 될 겁니다. 개명하셔야 해요."
두 자 모두 이름에 쓰면 안 되는 자를 쓰셨네요.
이름 풀어보면 화, 토, 수. 이거 패가망신격으로 나쁜 이름입니다.
뭘 해도 시작만 거창하지, 결국 용두사미 될 기운이 있어요.
조화의 기운도 좋지 않아서 직장생활도 고난이 될 겁니다. 개명하셔야 해요."
따위의 이야기를 하면, 앞으로 그대는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마다 그걸 모두 '잘못 지은 이름 탓'으로 돌릴 것이다. 궁합도 마찬가지다. 하는 일이 잘 안 되면 궁합 탓,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기면 궁합 탓, 별 일이 없으면 또 좋은 일 없이 조용하다고 궁합 탓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거 서로 남자 집안과 여자 집안이 경쟁하듯 궁합을 보러 다니며 "네 사주가 안 좋다, 아니다 네 사주가 안 좋다."라며 배틀을 한 사연도 있었는데, 여하튼 그런 상황까지 갔다면, 봉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종교의 경우, '신탁'을 흉내 내어 신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응답이 '좋지 않은 응답'일 경우, 역시 해결은 불가능하다. 둘의 미래를 신탁을 통해 알아보려고 할 정도면 이미 종교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는 건데, 그렇게 세뇌당한 사람들과는 정상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그거, 신으로부터 '짝이 아니라는 응답' 받았다는 그 종교지도자 찾아가 따진다고 해결되는 일 아니다.
2. 준 알콜중독.
술과 관련된 사연 정말 많이 온다. 남자친구가 손 떠는 정도의 알콜중독이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서른 전후로 손 떨 정도의 중독에 이르렀다면 그건 이미 폐인의 길에 접어든 거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안심하지 말길 권한다.
즉각 헤어져야 하는 경우는 아래와 같다.
ⓐ 술 마시면 주먹이 나가거나, 폭력성이 표출되는 경우.
ⓑ 음주 후 연락두절-외박으로 이어지거나 '아무 곳'에서나 자는 경우.
ⓒ 쉬는 날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일이 많은 경우. (혹은 주3회 이상 마시는 경우.)
ⓑ 음주 후 연락두절-외박으로 이어지거나 '아무 곳'에서나 자는 경우.
ⓒ 쉬는 날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일이 많은 경우. (혹은 주3회 이상 마시는 경우.)
저건 잔소리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남자친구가 술 마시고 택시기사를 때린 적 있고, 연락 두절 후 유흥업소에 간 적 있으며, 주말이면 낮부터 소주를 들이킨다는 H양의 사연이 있었다.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다신 안 그러겠다는 약속을 수차례 받았고, 셀 수 없이 남자친구의 실수를 용서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거, 헤어지고 싶지 않으니 '용서'를 구실삼아 관계를 붙잡고 있는 것일 뿐이다. 참고 견디면 견딜수록 마음엔 퍼런 멍만 남는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주의가 요구되는 경우는 아래와 같다.
ⓐ 술자리를 정말 좋아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술 약속을 잡는 경우.
ⓑ 음주가 취미인 경우.
ⓒ 필름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는 일이 많은 경우.
ⓑ 음주가 취미인 경우.
ⓒ 필름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는 일이 많은 경우.
위와 같은 경우 중에서도, 상대가 "난 원래 이렇다. 그러니 네가 이해해라."라고 말하는 경우라면, 그 만남엔 미련을 갖지 말길 권한다. 걱정하며 옆에서 열심히 이야기 해봐야,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대에겐 그저 '잔소리'로 여겨질 뿐이다.
같이 있을 때의 모습이 아니라,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이 결혼 후의 모습이라는 걸 명심하자. 설렘이 정으로 치환되어 서로에게 어느 정도 덤덤해지는 날이 오면, 그땐 상대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이 짙게 드러날 것이다. 절박한 위기감, 혹은 절대적인 책임감을 가질 계기가 없는 한, 음주가 취미인 사람은 계속 그 취미를 즐길 것이다.
음주는, 병에 비유하자면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에 무섭다. 폭력, 폭언, 여자문제, 연락두절, 낭비, 그 밖에 술자리와 관련된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등이 함께 찾아올 수 있다. 취하지 않아도 용감하고, 취하지 않아도 말할 수 있으며, 취하지 않아도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사람과 만나길 권한다.
"제가 상대를 어떻게 바꿔볼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그대보다 술, 또는 술자리의 분위기가 더 높은 곳에 있기에 벌어진 일이다. 마음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앉은 그 대주주와 싸워서 이길 확률은 지극히 적다. "늘 취해있는 너에게선 아무런 비전도 볼 수 없다." 정도의 임팩트 있는 말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것 역시 그대가 아쉬운 상황이라, 그랬다가 정말 헤어질까봐 못 꺼낼 것이다. 내가 그대라면, 상대가 취해 주정을 하거나 난폭하게 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상대가 술 깬 뒤에 전부 보여줄 것 같다. 사람이 맞다면 '수치심'이란 걸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연애, 그렇게 힘들지 않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오던 관성에서 벗어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긴 한데, 그렇다고 못 견딜 정도로 힘든 건 아니다. 힘든 연애를 하고 있다면, 그건 분명 상대가 감당해야 할 몫까지 그대가 떠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거짓말인 걸 알면서도 그걸 지적하면 헤어질까봐 어쩔 수 없이 믿는 척 하며 넘어가는 관계, 분명 고달프고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든데 상대의 궤변에 밀려 계속 참기만 하는 관계, 상대의 마음이 딱 그 정도 인 걸 알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더 커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기약 없이 기다리는 관계.
주변의 조언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면, 상대와의 미래를 그려보길 바란다. 상대는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겠는가? 좋은 사위, 좋은 며느리가 될 수 있겠는가? 반대로 그대는, 상대와 지금과 같은 관계로 지내며 저 역할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겠는가. 청춘을 상대에게 '양보'하는 것으로, 혹은 상대를 '인내'하는 것으로 다 흘려보낼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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