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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질수록 간만 보는 남자, 왜 그렇게 되었을까?
아직 누군가에게 한 번도 이런 얘기를 못 들었다면, 오늘 듣기 바란다.

M양은 좀 이상하다.


미안하지만 상처를 받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주변 사람들이 '좋게좋게' 지내기 위해 M양에겐 4중 필터로 거른 듯한 얘기만 해주는 것 같은데, 여기선 필터 떼고 얘기하자. 누군가에게 한번쯤은 솔직한 얘기를 들어야 M양도 자신의 상황이 계속 엉망으로 변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 아닌가. M양의 연애는 '미운 네 살'의 수준이다.

M양의 얘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대학교 다닐 때 본 적 있는 타과의 여학생 '잠옷소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할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잠옷을 입고 학교에 오던 여학생.


처음 그녀를 봤을 때 난, 그녀에게 정신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 그녀는 잠옷을 입은 채 캠퍼스 잔디밭에 들어가 음악을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맨발로.

하지만 알고 보니 그녀는 타과의 대학생이었고, 우수한 성적으로 해당 학과에서 인정받는 모범생이라고 했다. 타과생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해당 학과에서 속옷을 입지 않는 여자로 더 유명하다고 했다. 속옷이 몸을 압박하지 못하도록 아예 입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잠옷'인 줄 알았던 그 너풀거리는 옷 역시, 몸을 옷의 압박에서 자유롭게 풀어주기 위해 입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에겐 '벤치 귀신'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그녀는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냈는데,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도서관 뒤 벤치로 가서 혼자 울었기 때문이다. 해가 지고 난 이후,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흐느낌 소리에 벤치 쪽을 돌아본 학생들은 대부분 기겁했다. 잠옷 같은 걸 입은 여자가 흐느끼며 그곳에서 울고 있으니 어찌 무섭지 않겠는가.

이렇게 적어두면 그녀가 '아웃사이더'로 보일 수 있는데, 그건 또 아니었다. 해당 학과가 '남탕'같은 곳이라, 그녀는 늘 '오빠'들과 밥을 먹는 듯 보였다. 앞서 말했던 '잔디밭' 이야기만 하더라도, 맨발로 잔디밭에 들어가 있는 그녀를 발견하면, 같은 학과 남자들이 옆에 가서 말을 걸거나 손을 흔들며 알은체를 했다.

나 역시 그녀를 자꾸 보다보니, 처음에 느꼈던 위화감은 사라지고 점점 그녀를 하나의 '스타일'로 인정하게 되었다. 물론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친해지려는 시도 같은 건 하지 않았다. 낚시하러 가서 고라니를 본 느낌이랄까. 그냥 좀 특별한 여자라는 생각만 있었지, 애써 '아는 사이'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녀와 친하게 지내는 타과생들 역시, 그녀를 '독특한 후배'라고 생각하며 어울리는 거지 '여자'로 생각해 어울리는 건 아닌 것 같았다.


2. M양에게 발견되는 이상한 모습.


사연을 읽으며 내가 살짝 이상한 낌새를 느낀 건, M양의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봤을 때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하기 어려워 할 말을 M양은 거침없이 하고, 업무시간에 속상한 일이 생기면 회사에서 울기도 한다. 특히 심남이가 사내 메신저로 농담을 했을 때 M양이 그 말에 기분이 상해 울었던 사건은,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 심남이가 메신저로 M양에게 농담을 했고, M양은 그게 기분 나빠 움.
ⓑ 회사 사람들이 왜 우냐고 묻자, M양은 심남이가 농담을 해서라고 말함.
ⓒ 둘과 연관된 직장사람들이 그 일을 다 알게 되고 심남이는 혼남.
ⓓ 심남이 부서의 회식날, M양이 초대되어 심남이와의 화해가 시도됨.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다. 초등학생도 아닌데 둘이 사적인 얘기 주고받다가 회사 사람들에게 오픈해 버리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고, 다른 부서의 회식까지 따라가 '관계회복 서비스'를 받으려는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그 이후 M양이 심남이에게 좀 더 들이댔을 때, 심남이는 M양이 자신에게 들이댄다는 걸 다른 동기에게 말했고, 그 소식은 M양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 일에 대해 M양은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 챘다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저 혼자만 좋아하는 것처럼 만들었다는 사실에 화가 많이 나더군요."



딱 그 부분만 놓고 보면 남자가 비겁해 보이는 게 맞다. 이쪽의 호의와 관심을 은근히 즐기며 그걸 타인에게 자랑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전의 일들까지 종합해서 살펴보면, M양의 들이댐 이후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상황설명'을 타인에게 해 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과거에 M양은 일이 생겼을 때, 전후사정 다 생략하고 사람들에게 '내가 피해를 입은 부분'만을 강조해 그를 궁지로 몬 적이 있으니 말이다.

분명 뭔가 이상하다는 내 심증은, 최근 심남이가 M양에게 한 말로 인해 보다 확실한 증거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다 그 말을 그대로 옮겨 적진 않겠다. M양은 그 말의 뜻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가 M양에게 한 말의 뜻은,

"넌 세상물정을 모르는데다,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어.
그걸 순진하다고 해야 할지 바보 같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여하튼 평범한 사람들처럼 좀 행동해봐."



라는 의미다. 저 말은 "넌 4차원 소녀야. 독특해."라는 긍정의 뜻이 아니라, 지켜보기 답답하며 불안불안한 마음이 든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게 맞다.


3. 이 위험한 얘기를 한 까닭은?


내가 이 위험한 얘기를 한 까닭은, M양이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의 거의 모든 남자가 다 '이상한 남자'나 '간만 보는 남자'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가 저에게 공주라고 한 적도 했는데요?"


한 번 봤을 땐 모른다. 소개팅남은 그저 자신이 느낀 M양의 첫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썸남 역시 마찬가지다. 썸남은 최초에 M양을 '차도녀'나 '여우'정도로 생각했다. 자신만의 패션철학이 있는 듯한 옷차림, 남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 등을 보고 M양이 팜므파탈의 여인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M양은 허당이었다. M양이 썸남에게 한 말을 보자.

"오빠 저 민수오빠랑 저녁 먹을 건데, 오빠도 올래요?"
"소개팅 하고 왔어요. 만나보니까 별로더라구요. 저한테 관심은 보이시지만…."
"형규오빠가 자꾸 소개팅 시켜달라고 해서 미치겠어요.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알고 보니 M양은 그냥 오빠들에게 귀여움 받으며(때론 소개팅 티켓으로 이용당하며) 지내는 순진녀 였던 것이다. 아무에게나 자신이 가진 패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걸 가지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조언을 받기도 한다. '연애상담'이라는 구실로 M양은 심남이에게 자신의 '현재 진행 중인 소개팅'까지 생중계했다.

M양의 방식으로 이성을 대하면 아래와 같은 레퍼토리만 반복하게 될 것이다.

ⓐ 호감이 있는 이성이 M양과 가까워짐. M양은 자신의 모든 카드를 다 보여줌.
ⓑ 남자 대 실망. 어리숙한 M양과 오빠동생 정도로 지내야겠다고 생각함.
ⓒ M양은 그의 '오빠로서의 호의'를 이성으로서의 호의라고 착각하며 기대를 함.
ⓓ M양 대 실망. 하지만 이미 그에게 의지하기 시작한 까닭에 그에게 계속 의지함.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진지한 연애를 고려하고 있던 남자라면 ⓑ단계에서 모두 만세를 부를 것이다. M양이 아직 자신의 본래모습을 하나도 오픈하지 않은 초기라면 모르겠지만, M양이 미주알고주알 일상보고, 업무보고, 연애보고까지 하는 모습을 본 후엔 M양을 '연애상대'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으면 판을 엎어버리려고 하는 모습, 그리고 모든 이야기를 타인에게 털어놓고 상담 받으려 하는 M양의 모습을 보곤 인연을 끊을 수도 있다.


M양은 물었다.

"이 남자, 절 좋아하기는 하는 건가요? 왜 자꾸 간 보는 듯이 구는 거죠?"


썸남이 M양에게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없다는 것에 내 국민은행 통장을 걸 수 있다. 절대 아니다. 그는 그저 '좋은 오빠'로서 M양을 대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제가 일주일 넘게 연락하지 않자 연락해 온 거는요? 그건 관심 아닌가요?"


그건 관심이라기보다는 '정'이라고 보는 게 맞다. 매일 연락해서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털어 놓던 M양이 갑자기 연락을 끊으니, 그도 궁금하거나 걱정되었을 수 있다. 또 M양은 그에게 기대는 대신 선물을 챙겨줘 가며 맹목적인 신뢰를 보였으니, 그런 것들이 일순간에 사라진 그에겐 허전함이 느껴졌을 수도 있다.

난 솔직히 M양이 자신의 '계획'이라며 말한 부분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썸남이 이젠 정 떨어지는 말도 하는데, 확 고백해 버리고 자폭할까요?"


이십대 중반이 아니라 십대 중반인 여자가 한 말 같다.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 저건 남들이 돌리면 돌리는 대로 돌아가는 팽이 같은 연애 아닌가. 남들이 돌리지 않으면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팽이 말이다.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로 뭐든 다 털어 놓는 여자는, 남자를 권태롭게 만들고 만다. M양에겐 '의존남 갈아타기'를 그만두고, 오늘부터라도 '비밀을 지닌 여자',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 여자'로 살아보길 권해주고 싶다.



▲ 너무 늦은 건 아니니 좌절하지 마세요. 삼십대 중반에 그런 분도 있습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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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2013.08.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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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단지 연애에서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되게 중요하지만...또 누가말해주지않는이상 평생 모르고 넘어갈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서 꼭 짚어주시네요 역시...예리한 무한님...어려운 인간관계입니다ㅠ 그나저나 저는 '좋은의미로 특이하다'는 말은 많니 듣는데...이건 과연 무슨말일까요..? 정말 좋은 의미로 말들 하는건지..특이하다는게 새삼 겁나네요...ㅠ

속이 다 후련2013.08.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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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특이하다는 주변 평가가 '좋은 의미'라는 것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문제는 없을 겁니다. 정 궁금하시면 그런 말을 하는 지인에게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도 있겠죠. 단, 너무 집요하게는 말구요.

봄날사장님2013.08.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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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양이 여자분이셔서 그렇지 남자분들중에서도 정확히 딱 저런분 뵈었던 적 있습니다
내가 누구랑 소개팅을 했고, 그 여자는 날 마음에 들어한다느니, 예전 여자친구는 나한테 어땠고 어느 정도까지 해줬고,,
나중엔 '제발 그만,,ㅜㅜ 전 너님께 관심없어요ㅠㅠ 제게 대체 왜 이런 테러를 하시는거에요 엉엉~' 마음속으로 이렇게 소리쳤답니다.
아마 제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아셨나봐요
아,,, 답도 없었어요ㅠ
나중엔 닮은 분만봐도 소스라치게 흠칫---

우리 숨길 건 숨기고 살아요
다 드러낼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그건 솔직함을 가장한 감정적 테러일뿐,,,

파안2013.08.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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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 여자가 되어야지요..

관심표현의 방법으로 또는 질투유발을 목적으로
소개팅 이야기 같은 절대 할 필요 없는 얘기들을 하는건...
이상한 여자로 낙인찍히기 십상이죠 ㅠㅠ

오늘도 또 오타발견을 해버려서 민망스럽지만..
3번 소제목 아래 핑크색 "공주" 박스..

공주 이야기를 하시면서 무한님께서도 당황하셔서 그랬겠죠.. 암만..

연지2013.08.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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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찔리는게 많네요 ㅋㅋ

국민은행2013.08.0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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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통장은 됴중해요..함부로 걸지말아요..

2013.08.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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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연은 이해하기가 좀 어렵네요 ㅠ ㅜ... 그만큼 생략되서 그런거겠죠 ?

방방2013.08.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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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분께서 감정 기능이 우등하신가봐요
본인의 감정에 굉장히 충실한 타입..????


저도 그랬는데..
여고생 때까지...


여고생 때 나보는 것 같다!!!! ㅋㅋ

지나가는거북이2013.08.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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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글도 글이지만,

댓글들도 정말 깨알같이 도움많이 되네요 ㅎ

융융2013.08.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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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이랑 댓글들 읽고 혹여 M양이 상처 받지 않을까 싶어 글을 써요.

우선 저기 위에서 언급한 잠옷녀와 M양 모두 제3자 눈에는 이상해 보이지만 주변사람들은 따뜻하게 대해주잖아요.

그건 잠옷녀 M양 모두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이 서툰 사람들일 뿐이지 좋은 사람들이고 타인에게 따뜻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찌보면 M양을 썸남과 화해시키려고 자리를 만든 부서 사람들이 특이한게 아니라 M양이 그렇게 부서에서 사랑받고 이해받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표현이 서툰거 처음에는 이상해도 중요한건 그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이잖아요.

처음에는 M양의 서툰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고 이상하게볼 수도 있지만 그동안도 그래왔을거고 오랜시간 M양과 함께하며 M양이 좋은 사람이란걸 알게되면 그런 서툰방식은 더이상 큰문제가 되지 않거든요.

표현의 방식은 어떤 문화에서 자랐는지에 따라 달라지잖아요.
예전에 다른지역에서 전학온 친구를 보고 쟤는 이상해 특이해 생각했는데 단지 표현방식이 다른것 뿐이었어요.

그것보다 그런 모습을 이상하다라고 규정짓는게 전 더 끔찍하게 느껴지거든요.

선을 긋는 느낌

넌 나빠라고 한다면 착한 행동을 하면되지만
이상하다는건
위에 댓글에서 말한것처럼
기준이 없는거 잖아요.

그리고 그 안에는 묘하게 내가 정상이고 넌 비정상이다라는 우월감이 섞여있어 경계하게 되요.

M양 중요한건
M양이 썸남을 좀더 인격체로 존중하는데 있다고 생각해요.
고백하고 자폭한다는건
고백이 상대방에게 폭탄을 던진다라는걸 안다는 건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더 그사람이 감정을 소중히 여겨야 해요.

M양이 주변에서 그렇게 사랑받는 존재라는건
M양안에 사랑이 많이 있다는 거니까
상대방도 부담스럽지 않게 천천히 잘지내다보면
M양이 좋은사람이라는 걸 알게될거에요.

저도 사실 M양같은 타입의 여자거든요.
처음에는 저를 이상하다고 특이하다고 했던 남자랑 잘안됬었는데
결국에는 제가 좋은 아이라는걸 알게되었다고해서
잘만나게 되었어요.

M양 화이팅!!

MA2013.08.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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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이네요. 이상하다라는게 부정적인 뜻만 있는건 아니니까요
서툴다면, 연습해서 익숙해지면 되는거지요

속이 다 후련2013.08.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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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융융님의 댓글에서 M양에 대한 남다른 배려가 보이는 것은 본인이 M양같은 타입이라 공감하는 면이 많기 때문일겁니다. 서로 다름을 이상하다고 규정 짓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진다는 말씀을 보면 그 공감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점은, 인간 관계에, 또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 고충을 겪는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고충을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구요. M양과 잠옷녀가 제3자 눈에는 이상해보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따뜻하게 대해준다고 하셨는데 다시 읽어봐도 그렇게 읽히지는 않는데요. 그저 위에 달린 다른 댓글처럼, M양의 회사분들이 상당히 관대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회사라면 업무 시간에 메신저로 업무 외적인 대화를 나눈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 자체가 상당히 난처한 상황인데 말이죠. 그리고 회사에서 속상한 일이 생겼다고 울어버리는 여사원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일단 어르고 달래주면서 다들 속으로 쟤 문제 있구나 생각하는 것, 다른 하나는 달래주지도 않고 요주의 인물로 규정하는 것. 다행스럽게도 M양의 회사 동료들은 전자의 케이스로 보이는데, 전자든 후자든 주변인들에게 M양의 행위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렵습니다.
요는 M양이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미성숙하고 관계에 서툰 모습은 인간 관계에 큰 문제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겁니다. 단지 주변에서 그런 서투름, 또는 다름을 이유로 그녀를 비난해서는 안되겠지만, 단순히 비난 받지 않는다고 해서 원만한 인간 관계는 아니죠. 나와 다른 타인을 이상하다고 규정하는 것, 물론 옳은 일은 아닙니다만,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자주, 쉽게 일어나고 있는 일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단지 어떤 사람의 개성이 남다르다고 그 한 사람을 이상하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 다들 아실 겁니다. 우리가 "4차원"이라 하면 다들 "아~"하는 그 특정 스타일, 그것은 그저 다름이 아니라 주변인들과의 소통에 문제를 일으키는 성격적 특성이랄까요. 융융님처럼 한 사람 전체를 보고 이해하고 감싸주는 사람도 있어야겠지만 문제 자체는 고칠 수 있도록 따끔한 조언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융융님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긍정적인 면을 발견해 준 남친처럼 M양에게도 이해심 많은 좋은 인연이 나타나면 좋겠네요.

융융2013.08.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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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도 있지만
제가 그렇게 길게 쓴 이유는
그냥 글만 읽고
짧게 짧게 저런 사람 진짜 싫어
약했냐
이런말을 아무렇지 않게
댓글로 다는 그런 마음들을 경계하고 싶어서였거든요
회사에서 우는 여자보다
익명이라고 앞에서 하지 못할 말들
질러버리는 그런게 저는 싫어서요...

ㅠㅠ2013.08.0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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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융님 말 무슨뜻인지 알아요. 저희 과 선배중 특이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하죠. 어떻게보면 상대방 기분에의 배려가 없는것 처럼도 보여요. 페이스북에도 자신의 감정을 너무 지나치게 솔직하게 쓰고요. 저희과 사람들은 너무 순수해서 너무 서툴러서라는것을 알아서 다 받아주지만 사회생활하긴 많이 힘들어보여요. 그 언니를 생각하면 씁쓸하고 안타깝네요

금강2013.08.0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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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양이나 융융님처럼 행동하시는 것은 자유지만 다른사람들이 두 분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다고 해서 그걸 충격으로 받아들이시는건 아닌거 같네요. 한 두명도 아니고 주변에서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거면 한번 쯤은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봐야겠지요.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다만 주변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할 여지를 준 셈이죠

금강2013.08.0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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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양이나 융융님처럼 행동하시는 것은 자유지만 다른사람들이 두 분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다고 해서 그걸 충격으로 받아들이시는건 아닌거 같네요. 한 두명도 아니고 주변에서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거면 한번 쯤은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봐야겠지요.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다만 주변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할 여지를 준 셈이죠

qlalfqlalf2013.08.0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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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직장생활이 힘들긴 힘드네요 오늘도 회식하고 이제야 침대에 누웠어요. 오늘은 심지어 무한님 글 다 읽지도 못했어요ㅠㅠ아무래도 개강하고도 지금처럼만 살면 진짜 성적 많이 오를거같아요. 내일 재댓글 달게요ㅎㅎ

qlalfqlalf2013.08.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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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이지만 아무튼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데...많이 배우고 갑니다. 다른 분들과 친해지려면 어느정도의 사적인 얘기도 필요한데 그렇다고 너무 공개해서는 안되고....중용을 지키기가 이렇게나 힘드네요 ㅠㅜ수요일....화이팅입니다!

ares2013.08.0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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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이 있어서 그래요..
이게 누구나 있는건데 어느 순간 버리게 되거든요.
아이들은 모든 관심이 자기자신한테 있잖아요. 남들도 그러길 바라고.
아이같은 거죠. 그러니 4살 연애ㅎㅎ

무한님은... 관심을 받고 싶은 욕망을 잘 제어하고
내 기분 욕망보다 상대방 입장을 먼저 생각해보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보이라 하신 것 같은데요.

사실 잠옷녀나 직장에서 우는 여자나.. 관심받으려고 하는 행동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아요.
외롭고 약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이는 것은
솔직하고 순진해 보이기는 하지만 (순진한 여동생ㅋㅋ)
그걸 다 받아주기에는 귀찮고 부담스럽거든요.

성숙한 성인의 연애를 하기에는 부족한 여자라 생각되죠.
결혼생활도 불행할 것이 예상되구요.
자립이 되야 하는데, 자기 감정 컨트롤 하나 못해서야...

회사 사람인데, 농담했다고 우는 것이나 묻지마 고백할 계획이나
전부 자기 감정 컨트롤 못해서 상대방 곤란하게 하는거죠.

어설픈 질투심 유발 작전, 남자들도 다 알구요.
그런거 해봤자 유치하고 어리게 보일 뿐..
수가 다 읽히니 신비감도 사라지죠.

패를 다 보여주면 더 알고 싶다는 느낌이 사라지고.
썸의 종말이 옴. 어린 남자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서른 다되서 애 같은 여자 달래주고 싶지는 않네요.
썸남이 M양한테 연락하는건~ M양이 이뻐서 아쉬워서ㅎㅎ
아니면 폭발해서 뭔 또 곤란한 일 만들까봐 무서워서 달래는것일듯ㅎ

M양님~ 한번 연락 차갑게 끊고 차도녀 컨셉으로 나가보세요 성숙한 여인의 향기 어때요 잘 어울릴지도..

속이 다 후련2013.08.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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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놀이야 말로 관심병의 발로죠. 컨셉놀이 잘못 하다간 오히려 역효과 납니다. 중요한 건 차도녀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의존적이고 어린애 같은 성향을 극복하는 거죠.

쩐주마이츄2013.08.0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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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번 글은 연애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본질(?)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솔직히 본인도 이 여자분처럼 썸남에게 소개팅 얘기까지 하는 일은 없지만 이 여자분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상당부분 발견하면서 쪼까 찔린다는...진짜 이런 불편한 기질은 선천적인게 맞는거 같아요...때론 알면서 왜..왜 그런거지 라는 생각도 자주들고...어떤분처럼 본래성격과 위장용 성격 두개를 셋팅하고 사는것도 때론 넘 힘들고 지치고...연애는 아니지만 제 자신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이런 기질도 경험을 통해서 깨지다보면 긍정적인 변화가 있겠죠??새벽녘 주저리가 길어졌네유...다들굿밤 되시긜ㅎㅎ

달콤한 인생2013.08.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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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녀의 현재 패션이 궁금해 지네요^^

대전녀2013.08.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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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나치게 감정적인 사람과는 가까이 지내지 않는 것이 좋아요..언제 폭발할지 모르고 그 화살이 누구에게 갈지도 모른다는. 저도 저런 친구가 있었죠 지난번엔 사과를 받아들였는데 두번이나 폭발당하고 나니 질리더군요 진짜

송송2013.08.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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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중에 '앞으로 비밀스러운 컨셉으로 나가야지','비밀을 간직해야지' 요런글들이 종종 보이는데요,
제가 생각했을때 무한님의 요지는 컨셉이나 나를 좀 덜 드러내기,비밀만들기가 아니라 주체성을 갖자가 아닌가 싶습니당.
엠냥의 경우도 상대방의 긴장,흥미 또는 질투유발등을 목적으로 하등의 도움도 안될 이야기들을 상대에게 한 이후에 '내 이야기를 이만큼 솔직히 했으니 더 가까워 진 것 같다'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본인의 사적인 이야기나 감정을 토로한 이후 사람들이 달래주는 걸,난 사랑받고 잇구나 라고 착각하고 그게 버릇이 되었던게 아닐까 싶거든요.사랑받는게 아니고 그냥 애같은사람이지만 걍 받아들여지고 있는게 3자의 눈에는 보이지만요. 남의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고,본인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하는 힘을 기르지 못한게 보이는데,그걸 키우자는게 핵심인거 같아용ㅎㅎ그러니 나를 숨기는 방법,새컨셉찾기를 계획하려는 분들은 다시한번 생각해보심이 어떨까싶어용!

랑이2013.08.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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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글을 보며 매번 느끼는 건데요~ 정말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네요ㅋㅋ 무한님의 마지막 글에 같이 한숨이 나오네요ㅋㅋ

2013.08.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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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M양의 모습이 얼마전 저의 과거를 보는것 같네요..
무한님, 그럼 M양은 이번 섬남하고는 관계 회복할수 없는걸로 봐야하나요? 회복할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있을까요?
저도 지난 심남과 앞으로는 어찌해야할까 싶은맘에, 그 부분이 궁금하네요..

달궁2013.08.0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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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글읽으면서 흠칫했어요. 저도 좀 남자친구한테 이얘기저얘기 많이해서 일상얘기들도 미주알고주알하고 =_=;;; 선을 지켜야지 조심해야지 하면서 읽었습니다

배달부키키2013.09.1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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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에..30대 중반에 그런분도 있습..거기서 움찔했어요...이를 어쩔;;ㅜㅜ

2013.10.13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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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왠지 공감가는얘기네요ㅜㅜㅠ
전에 저도 저런모습 하고있었는데 왜 몰랐는지..
지금은 저런모습 버리고 좋은 남자친구 사귀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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