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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4)

여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듣지만 모태솔로인 Y군에게

by 무한 2013. 9. 11.
여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듣지만 모태솔로인 Y군에게
지훈아 오해하지 말고 들어. 내 지인 중에 이십대 후반까지 모태솔로인 친구가 셋 있어. 펜팔이나 채팅 같은 거 하면서 사귄 것까지 연애로 치면 모태솔로는 아니지만, 만나서 데이트 하고 생일을 함께 보내고 하는 '실제 연애'는 못 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하면 돼. 셋 중에 둘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고, 하나는 조금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어. 그런데 지훈이는 그 두 문제를 다 가지고 있더라.

지훈이의 문제는, 사실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어울리며 부서졌어야 하는 부분이거든.

"야 오버 좀 하지 마."
"지금 잘난 척 하는 거?"
"어익후, 그러셨쎄요?"



저런 장난을 쳐가면서 적당히 선을 찾았어야 해. 나보다 뛰어난 부분이 있는 친구를 보면서 깨지기도 하고, 영어 섞어 쓰다 '펜션'을 'F'발음으로 해 놀림도 좀 받고 했어야 해.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훈이에겐 그런 과정이 없었어. 남들을 죄다 한심하게 여기면서 혼자만의 길을 걸었지.

사회에 나와서는 누가 저런 거 지적 안 해. 필요하면 가끔 안부 묻는 정도의 얕은 관계로 엮어 두거나,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인연을 잘라내 버리고 말지. 지훈이는 도망가는 여자들 붙잡고 "갈 때 가시더라도, 제 단점을 제발 알려 주세요. 전 뭐가 문제인 거죠?"라고 묻는데, 그녀들은 대개

"그건 제가 말씀드릴 부분이 아닌 것 같네요. 죄송해요."


하고 도망가 버리잖아. 앞으로 더 묻는 일 없도록 오늘 형이 딱 알려줄게. 상처 받지 않기 위해 그간 쌓아 둔 지훈이의 철벽을 정면에서 두드리는 얘기들이라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만, 지훈이가 사랑을 잃고 사연을 다시 쓰는 것보다 잠깐 입에 쓴 얘기들을 듣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해서 하는 얘기들이니까, 오해하지 말고 들어봐.


1. 넌 너를 너무 꾸며.


소개팅으로 만난 몇 번째 여자인가가, 지훈이가 제발 단점이라도 말해주고 떠나라고 조르자

"지훈씨는 당연한 걸 너무 과하게 포장하시는 것 같아요."


라고 했다고 했지? 난 저게 지훈이의 근본적인 문제를 잘 지적한 말이라고 생각해.

TV를 안 보면 그냥 안 보는 거야. 대단한 인간이라서 TV를 안 보는 게 아니거든. 그냥 TV를 안 보는 인간 중 하나에 속할 뿐인 건데, 지훈이는 그게 '지식인'의 표상인 듯 얘기를 해. 모든 부분에서 그런 태도가 드러나. 하나의 특별한 인간상을 만들어 두고, 거기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 같아.

그거 십대 후반이나 이십대 극 초반에 보이는 모습이거든. TV에서 봤든, 아니면 영화나 책에서 봤든 어디서 '피나콜라다'를 듣고 나서는 그걸 찾으며

"전 피나콜라다만 마시죠. 맥주나 소주는 쳐다보지도 않아요."


따위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야. 사실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 2차 세계대전 시 미군들에게 보급된 담배가 '럭키 스트라이크'라는 걸 알곤 사서 피워본 적이 있거든. 전쟁터에서 피우던 럭키 스트라이크의 맛은 어땠을지 궁금하잖아. 그래서 피워본 거야.

잘 봐봐. 여기까지가 서두에서 말한 '적당한 선'이야. 내가 해보고 싶었던 걸 한 것. 그냥 그거면 되는 거거든. 그런데 지훈이는 여기에 꽂혀서는 아예 '럭키 스트라이크형 인간'이 되어 버려. 아마 지훈이가 럭키 스트라이크를 피운다면, 소개팅녀 앞에서 담배 하나 피워도 되냐고 물은 뒤

"전 이 담배만 피워요.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미군에게 보급되었던 담배죠."


따위의 이야기를 했을 거야. 내게 보낸 사연을 차분히 다시 들여다 봐봐. 남들 다 당연하게 하고 있는 것들에 지훈이가 얼마만큼 의미부여를 거창하게 하고 있는지. 그럼 듣는 사람은 짜증나는 거거든. 심하게 말하자면 좀 재수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야. 카톡대화 중 지훈이가 한 말 하나만 가져와서 보자.

"교수님과 열띤 토론으로 진을 다 빼고 겨우 숨 좀 돌리고 있어요."


저게 못 할 말은 아닌데, 솔직히 좀 그래. 보통의 남자라면 그냥 쉬는 시간이라고 대답하거든. 너무 거창해. 지훈이를 따라하자면, 누군가 내게 "점심 드셨어요?"라고 물었을 때

"도킨스의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서,
관련된 논문을 찾아보느라 아직 못 먹었네요."



라고 대답해야 할 것 같아. 지훈아.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대단하고 특별한 인간이 아냐. 그냥 수많은 인간 중에 하나일 뿐이야. 너만 학창시절에 우수한 성적 받아본 거 아니고, 너만 대학 나온 거 아니고, 너만 군대 다녀온 거 아니잖아.

스스로를 공부벌레였다고 포장하면서 그래서 다른 부분이 부족한 거라고도 말하지 마. 지훈이가 수능 만점 맞은 것도 아니고, 전국 수석한 것도 아니고, 학교 수석한 것도 아니고, 학과 수석한 것도 아니잖아. 가끔 고등학교 때 전교 1등 한 번 한 거 가지고 서른이 넘어서 까지도 그 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훈이도 계속 그러면 그렇게 될 위험이 있어. 간단하게 생각해 봐. 지훈이보다 공부 잘 하는 사람들 중에도 지훈이가 "전 그런 건 하지 않죠."라고 말하는 일들 하면서 잘 사는 사람 많거든. 그렇게 따지면 지훈이가 어깨에 힘주는 건 그냥 코미디야. 대화할 때 "나 잘 났어. 나 특별해. 나 대단해."라는 뉘앙스의 말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훈이도 만나기 싫을 거 아냐.

잊지 마. 상대는 부모님이 아니야. 지훈이가 우쭐해 한다고 머리 쓰다듬으며 칭찬해 주지 않아.


2. 너 혼자 연애하려고?


일단 위에서 못 다한 말 좀 더 하자. 되도록이면 영어는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지훈이가 외국에서 오래 살다 와 영어가 몸에 밴 것도 아니고, 하는 일에 쓰는 영어가 습관화 되어서 쓰는 것도 아니잖아. 어느 병원의 상담실장이 카스에

"고객의 complain으로 인해 오늘도 예정된 time보다 늦게 퇴근하게 생겼다."


라는 글을 적었다고 생각해 봐봐.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저것도 그냥 코미디야. 생각해 봐봐. 대학에 막 입학했는데 전문용어 쓰면서 학생들 앞에서 폼 잡는 교수가 있고, 전문용어의 어원을 자세히 풀어가면서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교수가 있어. 어떤 교수가 괜찮은 교수로 느껴져?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지훈이는 분명히

"당시 전 영어 공부를 하는 중이었고,
그 용어를 대체할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쓴 겁니다."



라고 할 것 같아. 지훈이가 그런 거라면 그런 걸로 치자. 형은 너랑 싸우려는 게 아니야. 난 분명히 지훈이 사연에서

'조금이라도 지적당하면 못 견디는 아이'
'혼날까봐 두려워하며 칭찬만 받으려는 아이'



의 모습을 봤거든. 그래서 한 얘기야.

내가 본 저 모습은 지훈이가 상대와 카톡대화를 할 때 분명하게 드러나. 일단 들이댔다가 상대가 좀 부담스러워 하면 지훈이는 변명을 하며 금방 물러나지. 자신이 방금 한 주장을 상대의 말 한 마디에 쉽게 철회하기도 해. 게다가 상대가 지훈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얼른 확인 받으려 하지. 더 큰 문제는 이런 성향이 저 위에서 말한 '척'과 결합해 100점짜리 대답을 하려 한다는 거야. 딱 엄마들이 좋아할 '바람직한 아들상'에 맞춘 대답처럼 말야.

"공부는 꾸준히 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전 게임도 잘 안 해요.
저도 예전엔 나태했을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변했죠.
뭐, 자기관리는 자기가 느낄 때 다 하게 되어 있는 거잖아요.
절제력이나 절실함은 조금씩 키워나가면 되는 거니까 화이팅 하세요."



상대는 지훈이랑 소개팅 하는 여자지 과외 받는 학생이 아니잖아. 공부 하고 있다는 여자한테 저런 얘기를 하는 건 실례야. 소개팅 상대를 너랑 동등하게 놓지 않은 채, '과외선생놀이' 하면 정말 방법이 없는 거야.

지훈이가 모 커뮤니티에 올려 두었다는 자기소개글만 보면 지훈이는 만점에 가까운 남자야. 단점이라고 써 놓은 것도 따지고 보면 죄다 장점이거든. 하지만 만약 여자인 지인이 내게 그 자기소개글을 보여주며 이 사람 어떤 것 같냐고 물으면, 난

"이 글의 주인공은 중2병을 앓고 있거나,
아직 연애를 한 적이 없는 남자라는 것에 올인."



이라고 대답해 줄 거야. 8할이 포장과 환상이거든. 그런 남자는 결국 자신의 환상이 깨질 것 같으면 맹목적으로 사과해가며 환상을 지키려 하거나, 여자가 떠나도 혼자 환상을 지키기 마련이거든. 예민하다는 건 달리 말하면 늘 두려워 한다는 말이 될 수 있고,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건 혼자만의 의미부여를 잘 한다는 말이 될 수 있어.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부족해도 괜찮으니까 네 본 모습으로. 점수에 신경 쓰지 말고. 상대에게 100점 맞으려고 교과서적인 얘기만 하면 넌 너의 본 모습까지도 부정해야 할 거야.


3. 핑계 대지 마.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환경 탓, 주변 사람 탓이야. 일단 과거에서부터 문제를 찾아가지. 예술 쪽으로 천재성이 보였는데 부모님이 그걸 무시한 채 공부만 시켰다거나, 부모님의 가정교육으로 인해 자신의 어떤 부분이 개발되지 못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을 쉽게 해. 가정환경이 불우했다면 그 불우함을 탓하고 말야.

좀 더 나아가면, 진단을 받은 것도 아닌데 아예 자신이 스스로 병명을 정하고 그 병명 탓이라고 생각하며 위안하는 경우도 있어. 어릴 때 자신이 ADHD의 증상을 보였던 것 같은데 그걸 바로잡지 못해서 지금 이런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이 상황이 전부 내 우울증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해. 단순히 게을러서 뭔가를 끝까지 못한 것뿐인데 자신의 몸 어딘가가 안 좋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영어원서를 못 읽는 건 많이 안 읽어 봤기 때문인데 자신의 뇌 구조 자체가 영어학습에 부적절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지훈이에게서도 위에서 말한 것들 중 하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 형이 부탁하는데,

"그때 만약 그랬더라면, 지금 제 인생은 완전 달라져 있겠죠."


따위의 얘기는 하지 말자. 형 지인 중에 여자친구랑 경마장 데이트 갔다가 돈을 딴 뒤로 경마에 빠져서 폐인이 된 지인이 하나 있거든.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지인이라 친하진 않은데, 걔가 맨날 하는 얘기가 그거야. 만약 그때 경마장엘 안 갔다면 지금 인생은 어땠을까, 그 돈을 경마에 다 쏟지 않았다면 지금 인생은 어땠을까, 돈을 건 게임 중 하나만이라도 대박이 났더라면 지금 인생은 어땠을까. 세월은 흘러가는데 혼자 인생 일시정지 시켜놓고 후회만 하고 있는 거야.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말할게. 사람들이 너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건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지훈이는 아마

"제가 먼저 늘 연락하고, 관심이 있다는 표현했는데도요?"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내가 봤을 때 지훈이가 했던 건 '호출'일 뿐이야. '내가 너에게 이러이러한 남자로 보이고 느껴지길 원한다. 그러니 응답해라.'일 뿐이거든. 지훈이랑 나랑 같은 동네에 살며 연락하고 지내는 형동생 사이라고 해보자. 내가 맨날 저녁이면 술 먹자고 너에게 연락해. 불러서는 내가 쓰고 있는 글에 대한 얘기나 별 사진 찍으러 가고 싶다는 얘기, 적도의 사고 싶다는 얘기, 며칠 전에 어디 놀러갔다 왔는데 좋다는 얘기만 해. 그럼 그게 지훈이에 대한 내 관심의 표현일까?

내게 보낸 카톡대화를 천천히 다시 살펴봐봐. 넌 상대가 영어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 왜 공부하는지, 어떻게 공부하는지도 묻지 않았어. 공부는 꾸준히 해야 된다는 네 지론에 대해 얘기했을 뿐이지. 전시회 얘기를 했을 때도 넌 어땠는지 봐봐. 네가 보고 온 전시회에 대해 길게 늘어놓았지만 상대가 말한 전시회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 애초에 기본적인 대화가 안 되는데, 맛집 조사해서 상대에게 "둘 중 어디가 괜찮으세요?"라고 물어서 뭐해?

다시 말하지만 다른 것 탓할 필요 없어. 탓하려면 네 욕심을 탓해야 해. 넌 노래방 같이 갔는데 마이크 잡고 안 놓는 사람 같거든. 네가 노래방비를 낸다고 해도 너랑 다신 노래방을 같이 가고 싶지 않을 거야. 상대 노래는 1절만 듣고 얼른 끊어버리는 사람처럼 상대의 말도 다 끊어 버리잖아. 그리고 '내 할 말' 생각하면서 상대의 얘기 듣고 있는 건 경청이 아니야. 그냥 청취지. 네가 요리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 10분 동안 내가 듣고 있다가,

"그건 그렇고, 어제 축구 봤어?"


라고 물으면 그게 경청일까? 또는 네가 요리얘기 하다가 당근에 대해서 말했는데, 내가 그 말을 끊고 당근에 들어있는 물질에 대해 길게 말하면 그게 경청일까?

말로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이가 되고 싶다느니 세세한 감정까지 나누고 싶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지 말고, 실제로 그렇게 해. 지금의 넌 그저, 어떤 여자라도 좋으니 얼른 내 PR듣고 나랑 사귀어줬으면, 하고 있는 사람 같아 보여.


지훈이가 이십대 초반이면 형이 이런 얘기를 안 했을 거야. 그냥 뒀겠지. 위에서 말한 모습들은 필연적으로 사람들을 밀어낼 것이고,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왜 내게서 떠나는지를 돌아보며 자기 문제를 발견할 수 있거든. 그런데 지훈이는 내년이면 서른이잖아. 서른인데 아직 대인관계의 걸음마도 못 떼었다는 건, 끔찍한 상황인 거야. 게다가 '남 탓'을 뿌리 깊게 하고 있으며, 인연을 끊으려는 사람들에게 "제 문제가 뭐죠?"라고 묻고 있으니 답답하잖아. 그래서 한 얘기들이니까 기분 상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조심스럽게 하나 더 권하고 싶은 건, 부모님의 그늘에서 이제 좀 벗어났으면 하는 거야. 실례가 될 수 있기에 여기다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지훈이는 중학생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아. 부모님의 입장에서 보자면 서른이 다 되어서도 무조건 순종하는 지훈이는 '착한 아들'이겠지만, 하아 이거 가족을 갈라놓는 느낌이 들어서 더 적진 않을게. 옷도 아직 부모님께서 사다주시는 걸 입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만약 그렇다면 이건 분명 심각한 문제라고만 적어 둘게.

아 그리고 형은 지훈이한테 서운한 게 하나 있어. 너 여자들한테는 '>_<//, >0<, :)'같은 이모티콘도 잘 쓰고, "안녕하세요~", "굿 모닝~", "저녁은 드셨나요?"같은 말로 안부도 넘치도록 물으면서 형한테는 그 흔한 인사말 하나 조차 안 적었더라.

"사연 접수합니다."
"본명사용 동의안함."
"중요부분은 굵게 표시합니다."



너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야. 딱 보면 손톱만큼도 정이 없다는 게 드러나잖아. 호감 가는 여자에게 들이댈 때의 절반만이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길 권해주고 싶어.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결국 중반 이후로는 평소의 모습이 드러나는 법이거든. 그러니 그때를 위해서라도 평소의 모습을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바꾸어두길 바라.



"만난 여자 분들이 전 성공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척'을 했으면 그러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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