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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4)

여자친구 있으면서 들이대는 남자, 양다리 레퍼토리.

by 무한 2014. 11. 12.

여자친구 있으면서 들이대는 남자, 양다리 레퍼토리.

내 친구 이야기를 먼저 좀 할까 한다. 내 친구 A군은 스물여섯 살 때 스터디 모임에서 한 여자를 만났다. A군은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스터디에서 만난 그녀는 A군을 살뜰히 챙기며 연락을 먼저 해오기도 했다. 늘 아는 여자들에게

 

"뭐해?"

 

정도의 연락만 먼저 하다 흐지부지 되고 말던 A군에게, 먼저 전화를 해 수다를 떠는 '여자사람'이 생긴 것이다. 이것은 A군이 꿈에 그리던 일이었다. 때문에 순식간에 A군은 그녀에게 빠졌고, 내게 자신이 곧 26년간의 솔로생활을 끝낼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A군의 그 큰 꿈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그녀와 네 번째 스터디 모임을 가진 직후였다. 그녀는 A군의 학업에 진전이 없는 것엔 종교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A군에게 했다. 이건 누가 봐도 그녀의 포교활동인 것이 확실한데, 안타깝게도 당시 그녀에게 빠졌던 A군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 했다. 그녀는 여전히 A군에게 다정하게 굴고 있었고 또 그녀가 '권유'일 뿐이라는 식으로 완만하게 말했기에, 내가 정신 차리라는 얘기를 해도 A군은

 

"네 말대로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걔가 날 거기 데려간다고 뭘 얻는데?

나보고 생각해 보라고 말만 던진 거지, 강요하지 않았어.

그리고 종교에 대해 그런 편견을 가질 필요 없잖아?

걔도 그러더라. 자신의 종교가 오해를 받는 부분들이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걘 날 생각해서 권한 것 같아. 거기 간다고 내가 손해 보는 것도 없잖아."

 

라는 대답을 할 뿐이었다. 종교의 힘은 위대했고, A군은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난 뒤에야 겨우 그 종교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1. 미친놈의 헛소리를 다 받아주다 보니….

 

다짜고짜 자신이 이쪽의 가슴을 만져야 할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는 미친놈이 있으면,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지금 한 말을 남들도 다 볼 수 있는 양지에다 공개하겠다고 말해야 하는 거다. 그 미친놈의 헛소리를 그저 '거절' 정도로만 받아주다 보면, 그는 그 사이에서 틈을 발견하곤 계속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늘어놓을 것이다.

 

난 미소씨의 사연을 읽으며

 

'이 정도면 성희롱을 넘어선 성추행이잖아? 왜 신고를 안 하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아무리 상대에게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상대가 그렇게 노골적으로 성에 대한 이야기만 해대니 충분히 눈치를 챌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미소씨는 그가 던지는 '헛소리'를 다큐로 받고 말았다. 미소씨는 신청서에

 

"어떻게 그런 걸로 장난을 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무한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전에 분명 자기가 조심하겠다고 했던 사람이 또 그런 장난을…."

 

라고 적었는데, 아니 그럼 그걸 상대가 장난을 친 그 순간에 정색을 하고서라도 바로 이야기 했어야지, 이미 물 다 엎질러 진 오늘날 이 시점에 내게 물어서 어쩌자는 것인가.

 

"그에게 제가 웃으면서 오빠 미쳤냐고 한 적은 있습니다.

제가 남에게 화를 내거나 싫은 소리는 못 하는 성격이라,

화를 내지는 못 했습니다. 회사에서 계속 얼굴 볼 사이기도 하고….

아, 저도 능구렁이처럼 그의 장난을 받아친 적도 있긴 합니다."

 

상대의 드립을 받아 치는 것도, 상대의 드립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수준일 때 받아 쳐야 하는 것이다. 집 앞에 변태가 나타나 바바리코트를 열어젖히고 있는데, 그걸 받아치겠다며 미소씨도 똑같이 바바리코트만 입고 나가 코트 열어젖히면 이거 문제가 두 배로 심각해지는 것 아닌가. 미소씨가 그의 '헛소리'를 받아주니 그는 한 술 더 떠 '성희롱'까지를 했는데, 안타깝게도 미소씨는 그것 역시 '받아치겠다'며 다 받아주고 말았다. 그가 고민이라며 풀어 놓는 '여친과의 속궁합', '여친의 관계 거부' 등의 불순한 의도가 짙게 깔린 헛소리도 다 들어주었고 말이다. 그러다 보니 결국 그와…, 그렇게 되고 말았다.

 

솔직히 난 이게, 상대가 아주 약간이라도 머리를 굴려 "발을 씻겨주고 싶다." 정도의 훼이크를 써가며 미소씨를 음지로 이끈 거라면 '에휴, 어쩌다 저런 인간을 만나게 되어서….'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상대는 누가 봐도 발정이 난 사람처럼 행동했으며, 날 것 그대로의 본능을 여실히 드러내며 집요할 정도로 미소씨에게 치근덕거렸다. 그래서 대체 어떻게 이걸 모르고 당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사연의 끄트머리에 미소씨가

 

"그는 왜 저와 거리를 두는 것일까요?"

 

라고 묻는 것을 보며 이해하게 되었다. 미소씨는 관심이 많이 고팠었구나….

 

 

2. 관심에 목마른 여자.

 

미소씨는 말했다.

 

"저는 그동안 제 자신이 그냥 사람이나 친구로서는 몰라도,

여자로서는 별로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남자가 처음 저에게 좋다고 했을 때, 그래서 좋았습니다.

뭔가 아, 나도 여자로서 사랑받을 수 있겠구나,

내가 남자에게 여자로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그 남자의 말들이 100% 진심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늑대의 마음이 어느 정도 있는 건 알았었죠.

하지만 진심도 어느 정도는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저 부분을 읽으며 난 잠시 슬펐는데, 저 부분 말고

 

"저도 그동안 무한님의 글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서비스나 매너를 호감으로 여기지 않으려고

제 마음을 잘 다스렸습니다만

그 남자의 매너는 뭔가 저를 여자로서 배려해주고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중략)

이러이러한 매너들은 무한님께서

일반적인 남자라면 가지고 있는 에티켓이라고 하셨지만

저는 이런 에티켓을 보여주는 남자를 이제껏

진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라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좀 화가 났다. 비유하자면 난 먹으면 안 되는 독버섯의 종류와 그 특징들을 지겹도록 얘기했는데, 미소씨는

 

"정말 힘들게 올라와서 발견한 하나의 버섯이라 먹었습니다."

"블로그에서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 먹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와중에도

 

"이런 남자는 결혼해서도 외도할 가능성이 높겠죠?"

"그 남자와 결혼할 그 여자가 불쌍하네요."

 

따위의 이야기나 하고 있는 미소씨의 등짝을 힘껏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아직도 그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미소씨는 그가 다가와서 설탕 바른 이야기 한 번 하면 또 당하고 말 텐데, 이 시점에서도 남 걱정만 하고 있으면 이건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닌가. 여하튼 이건 저 밑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기로 하고.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성과 접촉한 적이 많지 않습니다.

이성 친구는 더더군다나 없고요.

학창시절에도 남학생들은 저에게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저 역시 남자에 관심이 없어서 소 닭 보듯 했고요.

낯선 사람과 단 둘이 만나는 게 어색하고 싫어서

미팅이나 소개팅 같은 건 한 적 없습니다.

그냥 기다리다 보면 인연이 올 거라 생각했고…."

 

난 내년쯤 해외로 은하수를 보러 가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나와 같이 가겠다는 사람이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 왜? 아무에게도 말을 안 했으니까. 난 그저 인연이 닿으면 언젠가 나와 은하수를 보러 같이 가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하는 중이다. 이런 내 생각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즐거운 은하수 여행'을 만들어줄 바람직한 생각일까?

 

우리 동네 통닭집 사장님이 알바를 고용해서 전단지를 돌리고, 업체에 돈을 줘가며 현관에 전단지를 배치하고, 그러고도 또 배달을 가서까지 엘리베이터나 현관문 앞에 전단지를 붙이고 가는 건 시간이나 돈이 남아돌거나 할 짓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 그렇게 알려야 사람들이 그 통닭집을 알 것 아닌가. 지금 가만히 앉아서 소 닭 타령 하며 신세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대로라면 서른이 넘어서도 같은 후회를, 마흔이 넘어서도 같은 후회를 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 되고 만다.

 

더불어 이성과의 오랜 단절은 수많은 문제들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깨지지 않은 이성에 대한 환상은 상대를 종교로 삼는 문제를 만들 수 있고, 이성과의 의사소통 부재는 훗날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도 적절하게 대처할 방법을 모르는 것으로 이어져 그 인연을 깨지게 만들거나 아예 시작도 못 하게 만드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마치 오랜 기간을 백수로 지내던 사람이 취직을 위해 이력서 내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어 결국 그냥 다 나중으로 미루며 늘 '오늘까지는 그냥 즐거운 나의 집에서' 머물게 되고 마는 문제도 발생시키고 말이다.

 

남자와 단둘이 만나 밥을 먹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 당연히 '집에 가기 전에 날 먼저 버스나 전철에 태워 보내고 가는 매너'도 경험한 적 없는 것 아닌가. 그렇게 그냥 다 '살다보면 뭐 나중에 인연 같은 건 찾아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바짝 당겨 앉지 않은 채 살아 왔기에, '결혼할 여자 있는 남자'가 검은 목적을 가진 채 다가와선 미소씨를 인도 쪽으로 걷게만 해도 감동하고 마는 거다. 미소씨와 상황이 별반 다를 바 없는 내 지인 중 하나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자기 장갑 벗어서 나 끼라고 줬었거든. 날 정말 사랑하나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내 자존심이 다 상한다. 그럼 외투 벗어주는 건 무슨 프로포즈란 말인가?

 

이성과의 오랜 단절을 경험한 미소씨는 상대의 친절이나 호의를 '이성적인 호감'으로 해석하고 말았고, 또 오랜 단절의 기간 동안 관심의 목마름을 느꼈기에 '구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상대의 추파를 꿀꺽꿀꺽 다 마시고 말았다. 인터넷을 처음 접한 우리 어머니께서 "여기(배너)에 공짜로 준다고 적혀있는데, 이거 신청해서 받으면 되는 거야?"라며 광고에 낚이고 마셨듯, 그렇게 상대에게 낚인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3. 진부한 그 레퍼토리에 또 당할 가능성, 높음.

 

미소씨가 사연에 적을 말들을 읽다 보면, 물이나 우유 없이 고구마를 세 개쯤 먹은 느낌이 든다. 답답해서 죽을 것 같단 얘기다.

 

"저에게 계속 여자친구 흉을 보는 건 왜 그러는 건가요?"

 

그 떡밥 먹고 힘내서 계속 '음지의 세컨드'자리를 잘 지키고 있으라는 뜻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이 관계를 그저 엔조이로만 두고 결혼은 양지에서 여자친구와 할 거라는 게 금방 들통 날 것 아닌가. 계속 미소씨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미소씨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거고, 또 그래야 자신이 언제든 찾아와 즐길 수 있으니 그러는 거다.

 

"제가 원래 드라마 같은 건 안 보는데, 얼마 전 드라마를 보다 보니

'아무나가 아니라 느낌 있는 사람에게,

그냥이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기 때문에….'

라는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그 역시 찝쩍이 아니라, 좋아서 저에게 그랬던 건 아닐까요?"

 

아니, 그간 떡밥을 대체 얼마나 먹었길래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가? 훗날 미소씨의 남자친구나 남편이 '아무나가 아니라 느낌 있는 사람에게, 그냥이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기 때문에' 그러고 다니면 좋겠는가? 드라마나 영화의 대사를 음미하고 싶다면, 이런 상황에선 영화 <생활의 발견>에 나온 대사를 음미하길 권해주고 싶다.

 

"우리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

 

상대가 미소씨를 바보로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게, 바로 미소씨가 혼자서도 열심히 키우고 있는 그 판타지다. 둘의 대화를 보자.

 

미소씨 - 오빤 여자친구 있는데 나랑 왜 그랬어?

상대 - 넌 여자친구 있는 나랑 그런 이유가 뭔데?

미소씨 - 난…, 난 솔직히 말하면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거야.

상대 - 나도 너 좋아. 좋으니까 한 거야.

 

이건 뭐 너도 좋고 나도 좋으니 윈윈 아니냐는 건데, 하아, 그러면서 그는 언제든 발 뺄 수 있도록

 

"난 지금 아무 것도 약속해 줄 수 없어.

너에게 기다리라는 말도 할 수 없어."

 

라는 '책임회피 카드'도 깔아둔다. 이걸 또 미소씨는 그가 여자친구와 미소씨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걸로 받아들이곤 '그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할 뿐이고 말이다.

 

이성의 호의나 친절에 익숙하지 않으며, 관심에 목마르고, 자신이 가진 판타지를 펴면 누군가의 눈에선 피눈물이 날 수 있다는 것에 무감각한 사람들은 저런 '레퍼토리'에 쉽게 휘둘린다. 난 미소씨가 저 앞 문장 맨 마지막 부분에 주목해줬으면 한다. 미소씨는 현재 그에게 관계정립을 요구했고, 그 요청을 들은 상대는 미소씨를 정리한 상황이다. 물론 이랬다가도 언제든 돌아와 "여친과 헤어질 생각을 요즘 진지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하면 미소씨는 바람보다 더 빨리 흔들리겠지만, 여하튼 당장은 그가 모든 친절과 호의를 거둔 까닭에 미소씨는

 

"그는 나쁜 남자이면서 고단수이기도 하네요.

마치 강아지 앞에 소시지를 조금씩 떼어 놓아

스스로 따라오게 하는 것처럼

저를 이끌어서 원하는 건 다 취했으니.

좋아하는 마음에 정신줄 놓고 소시지만 따라간,

거절하지 않은 저만 바보인 거죠."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미소씨는 그렇게 '그는 나쁜 놈, 그의 여자친구는 불쌍한 여자, 나는 당한 바보.'하고 있을 자격이 없다. 여기다 그대로 옮겨 적진 않겠지만, 미소씨는 어찌 보면 그와 여자친구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이간질처럼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하기도 했고, 그가 마지막이라 얘기했을 때 정말 마지막일까봐 먼저 여지를 남긴 적도 있지 않은가. 난 미소씨가 궁금해 하는 '어쩌다 그에게 쉬운여자가 되었을까?'라는 것에 대한 대답을 위에 많이 적어두었는데, 하나 더 추가하자면 그의 여자친구나 미소씨를 아는 사람들에게 떳떳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미소씨가 상대에게 먼저 한 적 있는 것도 그 이유가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실 이런 사연이 꽤 많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그 수위가 높고, 또 강력한 각색을 요구하는 까닭에 그간 잘 다루지 않았다. 수위조절은 그렇다 치더라도 각색이 정말 어렵다. 이런 류의 사연 대부분이 '전에 그 여자가 만났던 남자를 이 여자가 만나게 된 건가?' 싶을 정도로 멘트나 진행이 비슷한 까닭에, 약간의 각색만 해도 사연의 초점이 나가버리기 일수다. 이런 사연은 대개

 

- 너랑 있으니 심장이 뛴다며 가슴에 손을 대도록 스킨십 유도하는 것.

- 여자친구의 험담을 하며 '틈'을 보여주는 것.

-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둘이 꺼내 맞춰보자고 하는 것.

- 여자친구를 알기 전 널 먼저 알았다면 너랑 사귀었을 거라고 하는 것.

- 소원 들어주기 등으로 '뽀뽀'를 요구하며 떠보는 것.

- 상대가 아찔해 할 만한 친절이나 호의로 환심을 사는 것.

- 장난스레 머리나 어깨를 만져 거부하는지를 살펴보는 것.

- 신체에 대한 칭찬으로 시작해 터치, 스킨십으로 늘려가는 것.

 

등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행위 모두를 각색하다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이걸 악용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그간 대략 두루뭉술하게만 이야기 했는데, 오늘은 노멀로그 독자임에도 불구하고 '제2의 미소씨'가 되고 마는 대원이 나와선 안 된다는 생각에 몇 가지 공개해 두었다.)

 

이후 벌어질 레퍼토리도 비슷비슷하다.

 

- 자기 기분에 따라 다시 친절했다가, 막 대했다가 하는 것.

-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아 정을 떼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며 다시 찝쩍거리는 것.

- 여자친구와 헤어질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며 스킨십을 하려 하는 것.

- 안 보고 싶었냐거나, 그립지 않았냐는 식의 말로 감정을 자극하는 것.

- 여자친구를 정리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냐고 말한 뒤 스킨십을 시도하는 것.

- 다시 찝쩍이다 거절당하면, 앞으로도 거절해 달라며 뒤돌아서는 척 하는 것.

- 그간 무심했던 게 개인사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었다며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

-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감정에 솔직해 지자며 어두운 곳으로 이끄는 것.

 

상대가 던지는 저런 쉰 떡밥까지도 감사히 받아먹고 있다간 인생이 정말 대책 없어질 수 있으니, 같은 레퍼토리에 두 번 넘어가진 말길 권한다. 뒤가 구린 사람들은 이걸 양지에 공개하겠다는 이야기만 해도 기겁을 하고 도망치니, '공개'라는 단어를 꺼내 멀리 쫓아 버리면 된다.

 

미소씨가 쓴소리도 좋으니 정신 차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해서 한 마디만 더 적을까 한다. 현재 상대는 미소씨에게 뻗치고 있던 마수를 걷어, 새로 들어온 새 신입 여사원에게 뻗치고 있다. 그래서 미소씨는 그가 과거에 자신에게 하던 행동을 신입사원에게 하는 걸 보며 질투까지를 하고 있는데, 우리 아무리 힘들어도 엔조이와 세컨드의 자리를 질투하는 형편없는 여자가 되진 말자고 말해주고 싶다. 그거 밖에서 보기엔 사기꾼의 감언이설이 그리워 사기 한 번 더 당하려고 줄 서 있는 '삼순이'로 보일 뿐이다.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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